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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21:04:15

뮬란/줄거리 및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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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3. 탐구
3.1. 시대 배경3.2. 민족3.3. 궁궐3.4. 복식3.5. 동맹국

1. 개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뮬란의 줄거리와 역사적 배경과 시대상 등에 대해 탐구해본다.

2.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배경은 남북조시대 그쯤의 중국.[1] 어느 날 흉노족이 단체로 만리장성을 넘어 습격해오고, 한 병사가 가까스로 봉화를 올려 흉노의 침입을 알린 후 이제 너의 침입을 온 중국이 알게 되었다고 일갈한다. 하지만 샨유는 '완벽하다'라며 그를 조롱하고, 깃발을 부러트린 후 아예 태워 버린다. 이후 리 장군이 흉노족의 침입을 황제에게 알리고 황제가 징집령을 내려 전국에서 병사들을 징병한다.

주인공 파 뮬란은 파씨 가문의 외동딸로, '여자는 조신하고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당대의 여성관과는 정반대로 적극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한 성격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을 보러 갔다가 할머니가 행운을 위해 찔러준 귀뚜라미 복동이의 본의 아닌 트롤링으로 인해 중매쟁이를 엉망으로 만들고 절대 제대로 된 결혼을 못할거라는 꾸지람만 실컷 듣고 온다. 사실 본인도 결혼에 전혀 관심이 없지만 그냥 부모님 속 썩이기 싫어서 억지로 나간 것이다. 물론 기왕 하는 결혼, 좋은 신랑과 연을 맺어 부모님 걱정을 덜어드리고 살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Honor to Us All), 뮬란 특유의 넘치는 기운과 발랄함은 당대 시대상에서 좋게 보이지 못했다. 뮬란은 진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면 가문을 영광스럽게 만들어주지 못하는 현실에 속상해 화장을 지우고 울지만, 아버지에게 위로받고 기운을 차린다.( Reflection)

그러던 중 흉노족이 쳐들어왔으니 각 가문마다 장정 1명씩을 징집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어떤 가문에서는 늙은 아버지 대신 아들이 가겠다고 자처하지만, 파씨 가문에는 외동딸 뮬란 외엔 아들이 없었기에 뮬란의 늙고 병든 아버지가 갈 수 밖에 없게 된다. 아버지는 과거 군인이었지만 노쇠하고 몸도 성치 않았기에[2] 뮬란은 아버지를 걱정하며 입대를 만류한다. 그러면서 싸우러 나갔다가 죽을 셈이냐고 화를 내는데, 이에 아버지는 자신은 대장부로서 할 일을 해야 한다며 "너도 여자의 도리나 배워!"라고 혼을 낸다. 이에 뮬란은 마음에 상처를 입고 수호석상 밑에서 흐느낀다.

그러던 뮬란은 결국 마음을 굳히고, 아버지 대신 자신이 남장을 하고 입대하기로 한다. 뮬란이 비장미 넘치게 아버지의 검으로 긴 머리카락을 자르고 군복을 입는 90초간의 장면은 디즈니 애니를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여겨진다. 가족들은 뮬란이 전쟁터로 간 것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이미 어찌할 수가 없었다. 이미 뮬란이 집안의 말을 타고 가버렸으며, 당시 중국에서는 '여성이 군에 입대할 경우 처형한다'라는 국법이 존재했기에 뮬란을 쫓아가서 데려오려고 해봐야 오히려 뮬란의 신원을 드러내서 죽음을 자초하는 꼴이 될 뿐이었다.

한편 가문의 무덤가에서는 이 광경을 지켜보던 파씨 가문의 조상들이 저 별난 것이 일을 낼 줄 알았다고 한탄하거나 서로 다 널 닮아서 쟤가 저모양이라고 탓하는 등 옥신각신한다. 그래도 할머니의 기도를 듣고 후손인 뮬란을 지켜주기 위한 수호 동물을, 그것도 12지 중 가장 강한 용을 보내주기로 하고 징지기 무슈를 호출한다. 무슈는 자기가 가겠다고 하지만, 사실 무슈는 그냥 조상들과 수호 동물들을 깨워주는 말 그대로 알람 역할일 뿐이었다.[3] 그런데 무슈는 용을 깨우려다가 그만 용이 잠든 돌 석상을 깨뜨리는 대형사고를 쳐버리고, 결국 부서진 석상의 머리를 쓰고 조상들에게 용 석상이 깨어난 듯한 연극을 펼친 다음 자신이 수호동물이 되어 뮬란을 지켜주러 간다. 이 때 뮬란의 할머니가 애지중지하던 귀뚜라미 복동이도 뮬란을 따라나선다.

남장을 하고 '핑'이라는 가명을 쓴 뮬란이 입대한 부대의 지휘관은 리 샹. 높은 지위에 있는 장군의 아들로 그 역시 아버지처럼 훌륭한 장군이 되고자 하지만, 그의 밑에 들어온 병사들은 오합지졸 그 자체였다. 리 샹은 그들을 훌륭한 병사로 키워내겠다며 우선 높은 나무 기둥 꼭대기에 화살을 쏘아 맞춘다. 그리고 양 팔에 무거운 추를 매단 채 저 화살을 뽑아내보라고 한다. 당연히 어느 누구도 해내지 못하고, 샹은 지금은 너희 모두 아무 쓸모가 없지만, 자신이 기초부터 가르쳐 훌륭한 군인으로 바꿔놓겠다고 한다.( I'll Make a Man Out of You)

그 중에서도 최악은 당연히 여자인 뮬란이었다. 체력이 약한 건 물론 애초에 첫날부터 대형사고를 치는 바람에 제대로 찍혀버린 것. 무슈가 뮬란에게 남자답게 행동하는 법을 가르쳐준답시고 엉터리 지식을 주는 바람에, 뮬란은 냅다 야오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당연히 야오는 뮬란이 시비거는 걸로 받아들이고 한 판 붙으려 하다가 치엔포가 겨우 말린다. 하지만 돌아가려던 야오를 무슈가 괜히 도발하고, 결국 뚜껑이 열린 야오가 뮬란에게 덤벼들다가 실수로 링을 때려버린다. 그리고 뮬란이 이 셋에게 쫓기다가 밥 먹으려고 줄서있던 부대원들을 도미노처럼 줄줄이 넘어뜨리고 밥까지 다 엎어버린다. 그래서 안 그래도 억지로 끌려나왔는데 밥까지 못먹게 된 병사들 사이에 패싸움이 일어나버리고 이를 지휘관인 샹과 치푸에게 들켜버린다. 그리고 다들 하나같이 이 소동의 원인이 뮬란이라고 가리키는 바람에 뮬란은 제대로 관심병사가 되어버리고 동료들에게도 미움받게 되었다.

훈련을 받는 중에도 뮬란은 체력이 약해 자꾸 뒤쳐지고, 뮬란을 미워하는 동료들이 샹 모르게 괴롭히거나 무슈가 도움을 주겠다며 쓸데없이 방해만 하는 바람에 체력도 형편없으면서 꼼수나 피우는 이미지만 생겨버린다. 결국 뮬란은 샹에게 넌 도저히 가망이 없으니 집으로 돌아가라는 명을 받게 된다.

좌절하여 집에 돌아가려던 뮬란은 훈련 첫 날 샹이 화살을 쏘아놓은 기둥을 발견한다. 그리고 오기가 생겨서 그 화살을 뽑아내려 한다. 처음엔 이전처럼 그대로 주루룩 미끄러져버리지만, 이내 추를 그냥 매단 채 올라가는 게 아니라 긴 끈에 묶여있는 걸 이용해 끈을 기둥에 감싼 다음 그걸 이용해 올라간다.[4] 자고 일어났다가 이를 본 다른 부대원들도 뮬란이 꽤 많이 올라간 걸 보고 마음을 바꿔 응원하게 된다. 마침내 샹이 막사 밖으로 나왔을 때 뮬란은 기둥 꼭대기에 올라가 화살을 던져보였고, 부대원들 모두 한 마음이 되어 환호했다.

이후 가장 뒤쳐져보였던 뮬란이 보여준 놀라운 성과가 큰 동기부여가 되었는지, 모두들 이전과는 달리 훈련에서 놀라운 기량들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이전에 엉망으로 실패했던 훈련들을 모두 매끄럽게 성공해내는 장면이 백미.[5] 또한 뮬란과 사이가 나빴던 야오가 뮬란을 도와주는 등 결속력도 커졌다. 이 와중에 뮬란은 상관인 샹 장군에게 신뢰나 존경이 아닌 연모의 마음을 품기도 한다.

그러나 황제의 보좌관인 대신 치푸는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음에도 샹과 부대를 무시하며 출정 명령을 허가하지 않고 샹은 낙담한다. 그러나 부대와 뮬란이 전쟁에 참가해 무공을 쌓아야지만 본인이 승진을 하고 잘못을 용서받을 거란 생각으로 무슈가 복동이와 함께 편지를 조작하여, 동소관(同蕭關)으로 출정한 리 장군의 부대가 아주 위급한 상황에 처해 지원 병력이 없으면 전멸할 위기에 놓여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써서 치푸에게 전달한다.[6], 그렇게 부대는 리 장군의 부대가 있는 서쪽으로 향하며 신세를 한탄하고 금의환향을 기대하는 노래를 부르며 진격한다.( A Girl Worth Fighting for)

그러나 아버지의 부대를 지원하러 출격한 샹이 목격한 것은 말살당한 마을 주민들과 아버지의 대부대, 그리고 주검 하나 없이 검과 투구로만 남은 아버지의 흔적뿐이었다.[7] 샹은 절망하지만 애써 슬픔을 감춘 채 전사한 아버지에게 예우를 갖추고 모든 부대가 말살당한 와중 남은 것은 샹의 부대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제 중국의 미래는 우리에게 달렸다며 결의를 다진 뒤 흉노와의 전쟁터로 나선다.

한편 흉노의 샨유도 중국 군대를 맞서 싸울 준비를 하는데, 때마침 무슈의 실수로 대포가 적들의 방향으로 발사[8]되고, 샹은 애꿎은 뮬란에게 왜 적들에게 우리 위치를 알려줬냐고 화를 낸다.[9] 그 순간 샹의 어깨[10]를 맞힌 화살을 시작으로 적군의 화살 세례가 시작된다. 불화살 공격에 화약 수레가 유폭당해 대부분의 대포를 잃고, 남은 대포로 궁병부대를 격파하지만 대포는 딱 한 발만 남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적의 본대인 기마부대가 바로 뒤에 남아있었다. 이후 부대가 목격한 것은 설산위에 위치한 벌떼같은 흉노족의 군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완벽하게 밀리는 샹의 부대는 전멸할 위기에 처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샹은 죽더라도 명예롭게 이름을 남겨 가문을 자랑스럽게 할 것이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맹세한다. 흉노족은 설산에서 아래로 진격하고 샹은 마지막 대포를 적장 샨유에게 명중시키라는 최후의 명령을 내린다. 이 때 명령을 받은 건 야오. 그러나 그 순간 뮬란은 칼에 비친 설산을 보곤 좋은 수를 떠올린다. 뮬란은 야오를 밀치고 대포를 빼앗아 앞으로 달려나가고는, 적은 놔두고 뜬금없이 산 쪽을 향해 쏴버린다. 그런데 그로인해 대규모 눈사태가 일어나고, 그걸로 수천명의 흉노족을 한꺼번에 쓸어버린다.[11] 그러나 샨유의 바로 앞에서 쏜 것이라 그녀 역시 열받은 샨유가 휘두른 칼에 부상을 당하고 만다. 샨유의 전투력을 생각하면 이 때 살아남은 게 기적이다. 뮬란을 지키겠다고 달려나오던 샹의 다른 부대원들은 눈사태를 보고 기겁해서 바위 밑으로 도망치고, 뮬란과 샹도 도망치지만 결국 휩쓸려버린다. 다행히 그들은 칸 덕분에 살아남는다. 직후 샹은 뮬란에게 '넌 내가 본 사람들 중 가장 미친 놈이지만 내 생명을 구한 은인이다, 이제부턴 네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가장 믿고 신뢰할 것이다'라며 크게 칭찬한다.

그러나 아까 샨유에게 칼로 베인 상처 때문에 의무관에게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핑, 그러니까 뮬란이 여자라는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 밝혀진다. 아무것도 모르고 노심초사 걱정하던 동료 병사들과 샹은 충격을 받고, 치푸 대신은 분노하여 국법에 따라 처형하라는 질책을 내린다. 그러나 샹은 차마 그녀를 죽이지 못한 채 빚을 갚은 것으로 하라며 그녀를 설산에 버리고 가자고 한다.[12]

낙담한 뮬란을 위로하려던 무슈는 자신 역시 진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했다는 걸 고백하고 복동이 역시 자기는 행운의 귀뚜라미가 아니라고 고백한다.[13] 그런데 이 와중에 눈사태로 눈밭이 된 설산에서 샨유와 심복 5명이 겨우 눈 위로 기어올라온다. 샨유는 수천여명 부하들이 고작 다섯 명만 남은 것에 분노하여 고함치면서 이를 갈고, 무기를 챙겨 샹의 군대가 간 방향으로 향한다. 홀로 돌아가던 뮬란은 그것을 발견하고, 자칫하면 잡혀서 처형당할지도 모르지만 동료들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서둘러 낙양으로 향한다.

한편 샹의 군대는 낙양으로 개선하지만 치푸만 신났을 뿐 다들 뮬란 생각에 풀이 죽어있다. 그러다가 뮬란이 나타나자 당황하고 놀라지만, 흉노족의 생존자들이 낙양으로 습격해오고 있다는 뮬란의 말은 믿지 못하고 그냥 빨리 집으로나 가라고만 한다. 핑이 하는 말은 뭐든 믿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냐며 핑과 뮬란이 뭐가 다르냐고 묻는 뮬란의 말에도 묵묵부답이던 샹. 뮬란은 다른 동료들에게도 경고를 한 후에 자신을 도와줄 다른 사람을 찾으러 가지만 여자인 그녀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샹과 동료들은 뮬란의 말을 완전히 안 믿는 건 아니라 황제를 알현하면서도 주위를 경계한다. 하지만 샨유의 부하들은 바로 뒤에 있는 사자탈 속에 숨어있었고,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순식간에 황제를 끌고 궁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잠그며 개선 잔치는 순식간에 엉망이 된다.

석상으로 문을 부수려고 낑낑대는 동료들과 샹에게 뮬란이 작전을 제시하는데 그건 바로 여장.[14] 뮬란과 세 친구들은 황제의 후궁으로 위장한 채 일전에 뮬란이 화살 회수에 써먹었던 기둥 타기 기술로 궐에 잠입하고 샹 역시 그녀의 계획에 동참한다.[15] 이후 샨유의 부하들을 만난 뮬란과 친구들은 미인계...라고 쓰고 사실상 벙쪄서 방심하게 만들기(...)[16] 작전을 시전하고, 곧바로 그간 훈련 과정에서 쌓은 무술 실력으로 제압한 후 샹더러 황제에게 가보라고 한다.

한편 나라를 자신에게 넘기고 절을 하라는 샨유의 말에도 황제는 요지부동이다.[17] 이에 빡친 샨유가 그냥 황제를 죽여버리려고 칼을 휘두르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난입한 샹이 막아낸다. 뒤이어 올라온 뮬란은 야오와 링, 치엔포에게 황제를 안전한 곳으로 모시라 하고, 치엔포가 황제를 안고 불꽃놀이용 등을 달아놓은 줄을 타고 내려가며 탈출한다.

샹은 샨유에게 맞서 싸우지만 점차 밀리고, 샨유는 우선 황제부터 다시 쫓아가려 한다. 이에 뮬란은 재빨리 칼로 줄을 끊어버리고, 샨유는 황제가 인파 속에 섞이는 바람에 찾지 못하고 좌절한다. 이윽고 열받아서 칼을 뽑아 휘두르며 샹에게 다가가 "네가 나의 승리를 망쳤어!"라고 외치는데, 그 순간 뮬란이 신발을 냅다 던져 맞추며 "아니! 내가 그런 거야!"라고 하고 머리카락을 들어올려 상투 모양을 만든다. 샨유는 그제서야 설산에서 대포를 쏘아 눈사태를 일으킨 그 병사가 뮬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18] 분노한 샨유는 곧장 뮬란을 쫓아가고, 쫓기던 뮬란은 궁 너머에 있는 폭죽을 쌓아놓은 망루를 보고 무슈를 그 쪽으로 보낸다. 무슈는 그 곳으로 가서 폭죽을 준비하던 사람들을 겁줘 쫓아낸 다음 큰 폭죽 하나를 챙겨온다. 그러는 동안 뮬란은 샨유에게 쫓기며 궁궐 지붕 위로 올라간다. 샨유는 지붕을 냅다 부수고 튀어나와 뮬란에게 칼을 겨누고, 뮬란은 뭐라도 꺼내보려 품을 뒤지지만 달랑 부채 한 개만 나온다. 샨유는 뮬란에게 아무래도 더 이상 부릴 잔재주가 없는 모양이라고 그녀를 조롱하며 다소 방심한 채로 칼로 찌르는데, 뮬란은 재빨리 부채로 칼을 잡아 꺾어서 빼앗아버린다. 그리고 그가 당황한 틈에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옷 뒷자락을 칼로 바닥에 찍어버린다. 넘어졌던 샨유는 일어서다가 뒤에 있던 무슈가 대형 폭죽을 조준하는 걸 보고 놀라고, 그걸 피하려다가 옷 뒷자락이 칼로 찍혀있는 것 때문에 넘어진다. 그 순간 폭죽이 샨유를 맞추고, 결국 샨유는 폭죽 째로 망루로 날려보내지고 이윽고 망루에 있던 폭죽들이 죄다 한꺼번에 터져버리면서 최후를 맞이한다.

이후 뮬란은 연등줄을 타고 하강하여 탈출한다. 살아 돌아온데다 적장 샨유와 흉노족을 사실상 혼자 힘으로 모조리 물리친 뮬란을 보고 샹과 동료들은 기뻐하지만 치푸는 쓸모없는 여자 주제에 난장판을 만들었다며 그녀를 처벌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샹은 그녀는 영웅이라며 반발한다. 그 순간 황제가 조용히하라고 하자 곧바로 입을 다문다. 이윽고 황제는 짐짓 노한 듯한 말투로 뮬란에게 말한다.
"너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었다, 파 뮬란.
아버지의 갑옷을 훔쳐 입고 집을 뛰쳐나왔지.
스스로 군졸이라 참칭하고, 네 상관을 속였으며, 중국 군대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내 궁궐까지 망쳐 놓았다!
그리고!
...우리 모두를 구했도다.(... you have saved us all.)"

하지만 반전으로, 마지막에 저런 말을 하며 그녀의 공을 치하한다. 그리고 샨유가 칼을 들이대도 하지 않던 허리까지 숙이며 예를 표한다. 경악한 치푸도 즉각 코를 바닥에 박고 샹과 동료들, 그리고 궁궐앞에 모여있던 수천, 수만의 중국 백성들에게 절을 받으면서[19] 뮬란은 중국을 구원한 영웅이 된다.

이후 황제는 뮬란에게 벼슬을 하사하려하고, 치푸가 남는 자리가 없다고 변명해보자 그럼 네 자리를 주면 되겠다고 한다. 이에 충격받은 치푸는 실신. 하지만 뮬란은 자신은 이제 부모님에게 돌아가봐야 한다며 이를 사양한다. 이에 황제는 자신의 목걸이와 샨유의 칼을 상으로 하사하며 부모님께 네 공적을 알려주라 하고, 뮬란은 기쁜 나머지 대담하게 황제를 덥썩 안아버린다.[20] 그리고 떠나려는 뮬란에게 동료들은 작별인사를 하는데 샹과 뮬란은 서로 어색해하며 약간 묘한 기류가 흐른다. 게다가 황제도 샹에게 저런 여자는 한 왕조에 한번 나올까말까 하다면서 저대로 보내지 말라는 눈치를 주는 것이...[21] 백성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적장의 검과 황제의 목걸이를 든 채 금의환향한 뮬란은 자신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아버지에게 이것들을 꺼내보이지만 아버지는 그런 것 없어도 넌 내 자랑스러운 딸이라고 하고 업적을 치하하며[22] 부녀는 포옹한다.

그리고 어머니와 할머니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흥, 저까짓 목걸이를 어디다 쓰라고? 이왕 전쟁터 갔다 왔으면 남자라도 하나 데려올 것이지."라고 장난으로 투덜거리는데 그때 뒤로 샹이 갑툭튀하여 투구를 두고가서 돌려주러 왔네 마네하며 더듬거린다. 할머니는 입이 쩍 벌어져서 "세상에! 다음에 전쟁나면 내가 나갈래!"라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둘은 서로 쑥쓰러워 하면서도 이성적으로 이미 호감을 느끼는 사이라는 걸 서로 알게 된다. 뮬란이 저녁이나 들고 가지 않겠냐고 하는데, 그때 멀찌감치서 이들을 구경하다 아예 영원히 머물지 않겠냐는 할머니의 말에 샹이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하고 샹과 뮬란 둘이서 함께 걸으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한편 조상들은 자기들의 후손이, 그것도 딸래미가 구국의 영웅이 되어 가문의 이름을 드높였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이번엔 서로 자기를 닮아서 저렇게 훌륭한 거라고 마구 우겨댄다. 그리고 가문의 법도에 따라 무슈가 공식적으로 가문의 수호 동물로 복권되고 이젠 조상들 모두가 무슈에게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리고 무슈 역시 승진했다고 기뻐하며 해피 엔딩. 그리고 흥분한 조상신들은 복동이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파티를 한다.

3. 탐구

서양의 이야기와 동화를 주로 제작했던 디즈니가 최초로 시도한 유일한 동아시아 배경의 애니메이션인 만큼 애니메이션 전반에 동양색 색채가 깊게 묻어난다. 원화에 수묵화 기법을 썼다든지, 음악에도 중국의 악기를 썼다든지... 연출면에서 재현 오류나 과장이 없진 않지만 서양에서 만든 동양풍의 이야기란 세간의 편견과는 달리 꽤 신경쓴 편이다. 제작 당시 단체로 중국에 답사도 갔고 디자인에는 제작진 중 한 명인 대만인 디자이너 장젠이(張振益)가 매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작화팀은 중국 분위기에 맞는 그림체를 정립하느라 무려 1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 당시에는 한국에서는 어설픈 와패니즘+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오해가 퍼졌고 한동안 이미지가 크게 좋지는 않았다. 다행히 이런저런 오해들이 풀리고 특히 먼 훗날 각색도 고증도 훨씬 더 형편없는 실사영화판이 나온 이후로는 평가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23]

3.1. 시대 배경

이 이야기의 원작인 화목란 서사시의 배경은 남북조시대이다. 목란이 사는 나라는 북방에 살던 선비족이 중국에 침투해서 세운 나라인 북위이고, 실제로 목란이 자신의 황제를 가한(可汗)이라고 부르는 데에서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니까 한족 입장에서는 황제나 샨유나 오랑캐인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DVD 음성해설에 따르면 뮬란의 배경은 주로 당나라에 맞추었다고 언급하며, '실제 뮬란과 가까운 시대'라고 말한다. 따라서 딱히 시대를 정한 것 같지는 않다. 화약과 같은 경우에도 군사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이 송나라 시대 이후임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연출의 빈틈은 주체가 되는 화목란 설화가 여러 시대에 걸쳐서 다양한 버전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화목란 자체가 남북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버전도 있지만 이는 북제의 유명한 장군인 난릉왕의 전설을 황족에서 평민으로, 여자처럼 생긴 남성에서 진짜 여성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화목란 설화의 다른 버전은 수당시대에도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화목란이 징집된 것이 수양제의 제1차 고구려 원정이고 이후 당태종의 고구려 원정에까지 화목란이 참가했다는 설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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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디즈니에서는 중국 민간에 떠돌던 화목란 설화의 여러 버전을 섞어서 스토리를 구상했다고 보면 된다. 다만 후속편에서는 황제가 정략결혼에 대해 설명하는 지도에 분명히 북위(北魏)라는 글자가 쓰여져 있는 것이 보인다. 또한 더빙판에서 뮬란이 계골국 왕과 대화하는 장면을 보면 영어 원어인 Middle Kingdom을 북위나라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 장면에 대해서 한가지 더 옥에 티를 지적하자면 당대에 살던 북위 사람들은 스스로를 북위라고 부른 적이 없이 그냥 위(魏) 또는 대위(大魏)라고 불렀다는 점이다. 북위라는 명칭은 미래의 학자들이 역사상의 다른 위나라와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디즈니의 제작진이 이를 완전히 모르고 했을 수도 있지만 제작진이 이를 알면서도 조위(曹魏)와 같은 다른 위(魏)나라와의 혼동을 막기 위해서 만화를 보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시대적 배경을 친절히 알려주려는 의도였을 수도 있다.

3.2. 민족

작중 대표 악역으로 흉노족이 나오며 사실 영어판에서는 훈족이라고 하는데, 훈족의 기원이 흉노족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고, 기원이 흉노족이 맞다고 해도 이동 과정에서 여러 민족이 섞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같은 민족이라고 보기엔 다소 괴리가 있다. 또한 샨유는 인명이 아니라 흉노의 군주 칭호인 선우이다. 그런데 정작 애니메이션 안의 묘사는 왠지 칭기즈 칸 몽골족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 몽골에서 이 애니메이션의 개봉을 거부하기도 했다. 더불어 훈족을 조상으로 받드는 튀르키예에선 극우파들이 훈족을 악당, 병신으로 만들었다며 항의시위를 벌여 조기종영했으며, 조상인 마자르족을 훈족의 한 부족으로 여기는 헝가리(나라 이름부터 훈가리. 훈의 나라라는 뜻에서 지어졌다는 설이 한 때 지배적이었다.) 극우들도 마찬가지 반응이었다.[24] 정작 북방의 흉노족들은 서쪽으로 이주한지 오래로 북방은 흉노에 이어 들어온 선비족, 그리고 작중 배경인 북위 당시는 유연이 차지하고 있었다. 반면 흉노는 위진남북조 시대 이미 중원으로 침투하여 정착 동화해 북위의 흉노 출신이 더 많은 상태.[25] 이런 점 때문에 언급했듯이 범투란주의 성향의 극우들이 매우 혐오하는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최근 몽골인들은 "뮬란은 본래 몽골인"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 그러나 민족적, 국가적 의미로써 몽골은 아무리 빨라도 당나라 멸망 이후에 등장하였고, 그 이전에 존재했던 수많은 민족들이 문화적인 부분에서 몽골과 가까웠을지는 몰라도 민족적 부분에서 큰 연관성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그러므로 "뮬란=몽골인"이라는 도식은 아직 많은 부분에서 설명이 필요하다. 뮬란의 모티브가 되는 인물은 북방민족(호족) 출신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원래 뮬란 설화의 근원이 되는 6세기-12세기 문헌상으로는 뮬란이 참가한 전쟁은 한족과 흉노족과의 전쟁이 아니고 뮬란이 속한 선비족 출신 북위와 다른 호족 일파, 그 중에서도 유연과의 전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즉 북방민족들 내의 전쟁의 설화가 중국 화목란 전설로 전해진 것이고 뮬란은 선비족 적어도 호족문화에 깊은 영향을 받은 호한 혼혈 출신[26]이라고 보는 것이 역사에 더 부합한다.

3.3. 궁궐

명나라 시절인 15세기에 지어진 자금성이 등장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사실 《뮬란》에 등장하는 황궁을 보면 그 구조가 자금성보다는 당나라 궁궐인 대명궁에 더욱 가까움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궁전의 좌우로 있는 상란각(翔鸞閣)과 서봉각(棲鳳閣)의 모습은 거의 확인사살급. 이는 위에서 뮬란의 배경을 주로 당나라에 맞추었다는 제작진의 언급과도 상통하는 부분인데, 다만 붉은색을 주조로 하는 색감만큼은 자금성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중앙 계단인 답도의 재현 등 아쉬운 점도 있지만 이건 당시 학술적으로 대명궁 함원전의 답도가 중앙에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후에 발굴로 바뀐 것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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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에 등장하는 중국의 궁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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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궁의 정전인 함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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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의 정전인 태화전

3.4. 복식


중국인들의 복식이 한푸(漢服)도 아니고 기모노도 아닌 정체불명의 디자인이라는 점을 지적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때문에 동양계 애니메이터들 사이에서는 반면교사로 통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한 사실이라면, 원래 기모노도 당복(唐服)에 짙은 영향을 받았고, 남북조시대 즈음이라면 우리가 아는 한푸인 명복(明服)이나 송복(宋服)과도 그 형태가 많이 다른 것이 당연하다. 매파에게 가는 여인들의 모습을 보면 머리의 모습이나 길게 걸친 스카프 등에서 당풍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이 근본적인 재현 오류가 아니라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또한 제작진도 그런 지적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갑옷도 좀 애매한 부분이 많지만 재현에서 크게 벗어난 부분은 없으며[27] 이런식으로 따지고 보면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 삼국지》나, 중국 드라마 《 신삼국》의 갑옷조차도 그렇게 충실하게 재현하지 않았고 중국영화와 드라마들도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

게다가 어차피 실존한 나라가 아닌 디즈니만의 가상의 나라이므로 굳이 칼같이 재현을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비슷하지만 어딘가 다르게' 디자인하는 것은 현실을 모태로 한 작품 속 세계관을 만들기 위한 데포르메의 철칙 중 하나이다. 당장 겨울왕국의 엘사만 봐도 19세기 노르웨이에서 어깨가 드러나는 번쩍번쩍한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데 아무도 태클을 걸지 않는다. 뮬란에서도 조상신이 안경을 쓰고 나오는 등의 모습이 있지만 이건 캐릭터를 위한 의도적 과장이라고 봐도 좋은 것들이다. 얼굴에 심할 정도로 하얀 분칠을 하고 붉은색으로 입술에 칠하는 화장법은 일본식이라고 오해 할 수 있으나 당나라 부터 내려오던 중국 전통 방식의 화장법이 맞다. 오히려 일본이 영향을 받아 이런 화장을 하게 되었다고 추정되며, 당나라에 영향을 받던 나라 중 하나인 신라는 한술 더 떠서 남성도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할 정도로 당나라의 문화에 영향을 받은 나라들에 퍼진 화장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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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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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에 그려진 당나라 시대 여성 의상

3.5. 동맹국

《뮬란 2》에서는 북위의 황제가 전쟁 대신에 혼인 동맹을 맺어 흉노에 대항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 때 등장하는 북위의 혼인동맹 대상 국가의 경우, 표기는 'Qui-Gong'으로 쓰고 '기공'이라고 발음한다. 아마도 키르기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며, 키르기스를 차음한 말인 契骨은 병음으로 표기하면 'Qìgǔ(치구)'인데, 아마 중국어 발음을 다시 옮기는 과정에서 이런 철자가 나온 듯하다. 사실 한자로 외래어 고유명사를 표기하기는 정말 어려워서, 중국사 기록에서도 시대에 따라 이 키르기스족을 격곤(鬲昆), 견곤(堅昆), 결골(結骨), 계골(契骨), 흘골(紇骨), 호골(護骨), 힐알사(黠戛斯), 흘리흘사(紇裏迄斯), 길리길사(吉利吉斯) 등의 참으로 다종다양한 표기로 음차하고 있었다(더구나 이를 한국 한자음으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원 발음은 안드로메다로 사라진다). '계골(契骨)'은 그 중 하나. '키르기스'의 현대 중국어 표기는 '柯尔克孜(가이극자)'이며 커얼커쯔(Kē'ěrkèzī)로 읽는다. 재밌는 건, 《뮬란 2》에서는 황제의 설명과 함께 시대 배경인 북위의 강역이 그려진 지도가 등장하게 되는데 황제가 지도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혼인동맹 대상이 공교롭게도 유연(柔然)의 위치와 일치한다. 그야말로 북방민족이 북방민족과 손을 잡고 북방민족을 치는 셈이다. 그러나 5호 16국시대나 남북조시대 모두 민족성을 가져다 대기에는 막장적인 시기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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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 속 북위의 강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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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남북조 시기의 강역

그런데 더빙판에서는 더 충공깽한 상황으로 연출되는데 해당 부분이 시청자들에겐 그다지 중요한 부분이 아닌데다 '기공(키르기스)'에 대한 번역이 애매했는지 황제가 가리키는 지역이 '흉노'로 규정되었고(...) 그들과 혼인동맹을 성사하는 것으로 처리되었다. 즉, 흉노의 지도자 선우가 황궁까지 내려와 깽판을 친 후 장렬하게 사망해 중국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황제가 토벌군을 보내는 대신에 결혼 동맹을 맺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중국사를 보면 한고제의 경우 흉노의 침공에 시달리다 못해서 노원공주(魯元公主)를 묵돌에게 시집보내려 했다가 황후의 반대를 받았고, 먼치킨인 한무제 역시 흉노를 견제하기 위해 오손족에게 공주를 시집 보낸 '오손공주(烏孫公主)'의 사례가 있으며 당태종 역시 강대해지는 티베트 손챈감포를 달래기 위해 '문성공주(文成公主)'를 시집보내기도 했다.

즉 《뮬란 2》 그 자체의 설정(타국과의 혼인동맹으로 흉노압박)과 더빙판의 본의 아닌 전개(흉노와의 직접적인 혼인동맹)가 아주 불가능한 게 아니긴 하다. 사실 중국의 입장에서는 국가의 안정을 위해서는 유연이든, 흉노든, 키르기스건 간에 결혼으로서 전쟁을 대신한다는 점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1편에서 묘사된 흉노 임금 선우의 복식과 2편에서 묘사된 기공국 임금의 복식이 턱없이 다르기에[28] 시리즈에서의 설정 오류 차원에서라도 기공을 흉노로 옮긴 건 역시 좀 에러인 듯.

[1] 원작에서는 남북조시대로 나오지만 여기에서는 딱히 시대가 정해지지 않는다.또 등장배경 등의 모습과 DVD 음성해설에 따르면 남북조보다는 당나라에 더 가깝다. [2] 과거 전쟁에서 부상을 입어 지금은 다리를 약간 절고 지팡이가 있어야 걸어다닐 수 있었다. 징집령 이후 오랜만에 검을 휘둘러봤지만 검을 떨어트리고 쓰러지기도 했다. [3] 사실 과거에는 진짜로 수호 동물 중 하나가 맞았으나, 어디서 말아먹었는지 가문의 조상 중 한 명이 목을 잃고 나서 징지기로 좌천되었다. [4] 다만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나름 요령이긴 해도 이것도 절대 쉬운 건 아니다. 사실 추의 무게를 현실적으로 따지면 어지간한 운동선수도 불가능해 보인다. 그리고 뮬란은 한밤중에 이걸 시작했는데 도달할 때는 아예 해가 뜨고 있었다. [5] 샹도 뮬란과의 대련에서 한 방 먹고 넘어지자 아파하다가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6] 이때 무슈는 뮬란의 말 칸에게 도움을 청하다 거절당하자 어디선가 판다를 한마리 대려와 타곤 전령인척 한다. 치 푸가 편지를 읽던 와중 판다가 나무 위로 올라가며 무슈는 자연스럽게 치 푸의 눈에서 사라진다. [7] 지원요청은 무슈가 꾸며낸 가짜지만 실제로 리 장군의 부대는 큰 위기를 맞이해 결국 대패했던 것. 어쩌면 진짜 지원요청을 하기도 했지만 그 전령마저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 [8] 설산에서 한참 행군하던 중에 갑자기 화약 수레에서 대포가 발사되어 마치 폭죽처럼 허공에서 폭발한다. 뮬란이 돌아보자 넋나간 표정의 무슈는 애꿎은 복동이만 가리키는데 불 뿜을 줄 아는 건 무슈뿐이니 당연히 요놈이 범인이다. 옆에 있던 복동이가 '이 멍청한 용이 왜 애먼 나한테?' 하는 듯 발끈한 표정으로 보는 건 덤. [9] 참상을 목격하고 아버지의 사망을 알게 된 직후여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격앙된 말투다. 실제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담뱃불 하나 때문에 위치를 발각당해 부대가 전멸당한 사례도 적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행군과 기도비닉, 은엄폐는 중요하다. 그런데 불시에 하늘로 대포를 쏴 올렸으니 분노하는 게 당연하긴 하다. [10] 정확히는 어깨의 갑옷이다. 그래서 나중에 샹이 팔이나 어깨를 쓰는데 별 불편함을 느끼는 묘사가 안 나왔다. [11] 이 장면으로 인해 뮬란은 디즈니 영화 여주인공 중 가장 많은 사람을, 그것도 의도적으로 죽인 캐릭터가 됐다. 물론 본작이 다른 디즈니 작품들과 달리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은 감안해야 하지만 말이다. [12] 말도 있고, 잘 보면 식량( 만두 한 포대)도 챙겨줬다. 함구할테니 집으로 돌아가라는 뜻. [13] 무슈가 떠날 때 자기가 행운의 귀뚜라미라고 주장하며 무슈를 따라가겠다고 했었다. 즉 말하자면 주인공 파티가 모두 페이크를 친 셈인데, 이 때문에 무슈가 뮬란의 애마인 칸에게 그럼 너는 (암소가 아니라) 사실 양이었냐고 하는 장면이 나름 개그. 무슈는 계속 칸을 암소 취급했기 때문. [14] 또한 '힘'을 이용해 문을 부수려고만 하는 동료들에게 뮬란이 과거 자신이 기둥 위에 꽂힌 화살을 뽑았을때 썼던 방법을 제시하는 '지혜'를 통해 그들을 이끈다. [15] 이 때 I'll Make a Man Out of You가 다시 재생되는데, 세 친구들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여장을 한 것도 나라를 구하기 위한 용기있는 행동임을 나타낸다. [16] 사실 샨유의 부하들도 여장한 삼총사를 보고 "못생긴 후궁들이군(Ugly concubines)." 국내 더빙에선 "지지리도 못생겼네"라고 말한다. 근데 그 중 하나는 취향이 특이했는지 아니면 여자라 무조건 좋았던건지 손까지 흔들며 헤벌레했다... [17]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위기이긴 했으나 제정신 박힌 황제라면 달랑 6명 남짓한 흉노족에게 황위를 넘기는 미친 짓을 하느니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양위는 안 하겠다고 버티는 것이 당연하다. 황족이 황제 혼자만 있는 것도 아닐테고 차기 황위 계승권자에게 물려주면 그만이다. 사실 본대를 잃은 시점에서 샨유의 패배는 기정사실이었으며, 황실 습격 역시 황제가 제 목숨만 중해 나라를 팔아먹을 찌질이일 가능성에 걸고 한 마지막 도박에 가까웠지만 이조차도 보란듯이 좌절당한다. 그게 아니면 황제라도 죽여서 복수라도 하려는 심산이었을수도 있다. [18] 이때 뮬란을 향해 "(네놈은)산을 무너뜨린 그 병사로군...!"(원판은 "The soldier from the mountain!", 즉 '산에서의 그 녀석!')이라고 중얼거린다. 그의 안에서 뮬란의 활약이 얼마나 인상깊었는지 알게 해주는 장면. 더빙판 대사는 '넌 산에서 봤던 그 녀석!' [19] 훗날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서 오마주된다. [20] 여기서 야오가 "쟤 저래도 되는거냐?"라며 당황한다. 그럴만도 한게 뮬란은 저기서 칼을 든채로 황제를 안았다.(...) [21] 영문판과 더빙판에서의 대사의 의미가 약간 다르다. 더빙판에서는 "저런 꽃은 천 년에 한 번 필까 말까 하는 법"이라며 은유적으로 눈치를 주지만 영문판에서는 "저런 여자는 다시 나지 않는다"라며 적극적으로 샹을 부추긴다. 아버지가 뮬란에게 했던, 늦게 핀 꽃이 아름다운 법이라고 위로했던 대사와 더빙판의 대사 맥락이 비슷하다. [22] "우리 가문의 가장 소중한 선물은 너 같은 딸을 둔 것이란다." [23] 다만 원작도 마냥 비판할 구석이 없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샨유의 매 '하야부사'. 작 중에서 이름이 나오진 않지만 후일 공개된 이름이 이건데, 뜬금없는 일본어인데다가 뜻도 그냥 '매'다. [24] 이때문에 몽골인들, 튀르키예인들, 헝가리인들은 훈족이 전형적인 야만족 악당으로 나오는 서양 사극을 싫어한다. [25] 독고부가 대표적인 흉노 출신이다. [26] 목란사(木蘭詞)를 연구한 박한제 교수는 화목란을 옛 흉노 출신의 북위인이라 보고 있다. [27] 근본적으로 당시대의 대표적인 갑옷인 명광개의 재현품조차 오늘날까지 창작과 허구인 면이 많으며 이는 고위 장수의 갑옷이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병사들의 복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뮬란의 갑옷은 굳이 시대를 특정하자면 송 시대의 느낌에 가깝긴 하지만 "일반적인 동양 갑옷의 이미지"란 면에서는 별 무리가 없기 때문에 당시대에 존재하지 않았던 복식이라고 딱 잘라 이야기 하기 어렵다. [28] 전자는 말 그대로 유목민의 그것에 가깝지만 후자는 그 나름대로 한화된 복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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