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YSTER PERPETU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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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롤렉스 GMT-마스터는 에어-킹, 스카이 드웰러와 함께 롤렉스 파일럿 워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시계이다.동시에 2가지 이상의 시간대를 나타내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GMT-마스터2를 기준으로 동시에 3가지 시간을 표시할 수 있다. 1) 일반 시계와 마찬가지로 기본 시침/분침을 통해 현재 시각을 알 수 있고, 2) GMT 시침[1]과 24시간 표시 베젤을 통해 원하는 다른 지역의 시간도 확인할 수 있으며, 3) 베젤을 시차만큼 역회전하여 또 다른 한 지역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오늘날에는 다른 지역의 시간을 굳이 이 GMT 시침이 아니더라도 더 쉽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GMT 시침은 해외 시각 확인여부와 관계없이 기계식 시계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바로 시계를 맞출 때 현재 시침이 가리키는 시각이 현재 날짜의 오전인지 오후인지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기계식 시계를 사용하다 보면 멈춰진 시계의 용두를 돌려 오늘 날짜로 맞추는 일이 매우 잦은데, 오전/오후를 헷갈려서 날짜를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핸즈든 날짜창이든 역으로 되돌리는 것은 시계에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오전/오후를 인지하여 시침을 제대로 멈출 수 있는 단서를 얻는 것은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사실 타지역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는 본래 기능 그 자체도 롤렉스 프로페셔널 라인 내 다른 시계들에 비해 그나마 일상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편이다. 예컨데 실제 서브마리너를 차고 잠수를 하거나, 요트마스터를 차고 10분 카운트다운을 하거나, 데이토나를 차고 초를 쪼개며 속도를 측정하는 일은 정말 드물다.
1954년 출시 직후부터 파일럿 워치의 여러 시간대를 표시하는 방식에 획을 그었으며, 수많은 역사적인 비행들에 참여한 시계이다.
2. 라인업
아래 라인업은 2022년 9월말 현재 판매중인 모델 기준이며, 추후 추가/단종될 수 있다. 케이스 및 밴드소재, 배젤 및 다이얼색 등을 조합하여 7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품번을 통해 어느정도 제품을 유추할 수 있으나, 밴드(오이스터 또는 주빌리) 정보는 품번으로 구분할 수 없다. 첫 네자리는 GMT-마스터 라인업, 다음 한 자리는 오른손/왼손 구분(오른손은 1, 왼손은 2), 다음 한 자리는 소재(스틸은 0, 스틸/로즈골드 콤비는 1, 화이트골드는 9, 로즈골드는 5), 그리고 마지막 4자리 알파벳은 베젤 색조합을 의미한다.[2]
소재 | 베젤색 | 다이얼 | 밴드 | 품번 | 비고 |
스틸 | 블루/블랙 | 블랙 | 오이스터/주빌리 | 126710BLNR | 일명 배트맨, 파워에이드 또는 배트걸[3] |
블루/레드 | 126710BLRO | 일명 펩시 | |||
그린/블랙 | 126720VTNR | 2022년 출시. 일명 스프라이트. 왼손잡이용.[4] | |||
스틸+로즈골드[5] | 블랙/로즈골드 | 오이스터 | 126711CHNR | 일명 루트비어 | |
화이트골드 | 블루/레드 | 블루 | 126719BLRO | ||
운석 | |||||
로즈골드 | 로즈골드/블랙 | 블랙 | 126715CHNR |
매장 공식 판매가격은 스틸모델의 경우 13,440,000원~14,380,000원[6], 콤비모델은 19,490,000원, 금통모델(화이트골드 또는 로즈골드)은 50,390,000원 ~ 53,350,000원이다.
물론 전세계적인 롤렉스시계 품귀현상은 이 GMT-마스터 라인업도 예외가 아니라서, 실제 원하는 시계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위 공식 판매가격이 거의 의미가 없다. 예컨데 펩시모델의 경우 정가는 1,300만원대이지만 리세일시장에서는 어마어마한 프리미엄이 붙어서 2022년 9월 현재 약 3,100만원 내외로 거래되고 있다. 정가의 2.3배로 팔리는 셈.[7]
3. 역사
롤렉스 GMT-마스터/역사 참조4. 독자성 및 상징성
롤렉스가 생산하는 여타의 프로페셔널 모델들이 대부분 강력한 헤리티지와 브랜드파워 지니고 있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클래스의 다른 브랜드 제품과 라이벌구도는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시계들이 많게든 적게든 그 분야에 독자적으로 기여한 측면도 있다.예컨데 다이버시계인 서브마리너의 경쟁자로는 오메가 씨마스터, 블랑팡의 피프티 패덤스, 브라이틀링의 슈퍼오션, 그리고 자회사인 튜더의 블랙베이 라인업 등이 있으며, 각자 나름대로 독자적인 기술과 헤리티지도 갖추고 있다. 레이싱 워치인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는 태그호이어의 모나코, 제니스의 엘 프리메로[8],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9] 등이 어느정도 비슷한 급으로 거론된다. 그 밖에 에어킹이나 익스플로러는 디자인 특성상 차별화에 한계가 있으며, 본격 롤렉스의 각종 기술이 집약된 요트-마스터나 스카이-드웰러는 아무래도 역사도 짧고 존재감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반면에 이 GMT-마스터는 파일럿 워치인 동시에 세계 여러곳의 시간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코스모폴리탄의 상징이란 점에서 마땅한 동체급의 경쟁자가 없다. 물론 항공시계라는 범주로 한정하자면 브라이틀링이나 IWC의 파일럿 워치들이 있다. 하지만 별도의 GMT 시침과 투 톤 베젤이라는 형태적 독자성, 그리고 디자인의 미적 완성도에 있어서 GMT-마스터는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다. 따라서 이 시계는 '파일럿 워치'가 아닌 'GMT 시계'라는 단독의 카테고리를 혼자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된다.[10]
한편 1950년대에서 70년대 사이 본격적인 항공우주시대에 지구 밖에서 첨단과학기술을 선도한 엘리트들, 베트남 전쟁에서 조국을 위해 하늘을 누빈 전쟁영웅들, 그리고 종전 후 팬암으로 대표되는 항공사 파일럿들의 손목을 장식하며 지구 곳곳의 시간을 확인하는 데 실제로 유용하게 쓰인 상징성있는 시계이다.
5. 주요 모델들
펩시 [11]
코카콜라. 1989년부터 2007년까지 생산 후 현재는 단종됨.
루트비어
파워에이드 [12]
펩시, 코카콜라, 루트비어, 파워에이드 모두 비슷한 색조합의 음료수 이름에서 따온 것.
6. 기타
- 특유의 베젤 디자인이 인상적이어서 세이코 시리즈 5, 타이맥스 Q 등 다른 저가형 시계 브랜드에서도 이 시계와 유사한 디자인의 시계를 내놓곤 한다. 심지어 기계식 시계 시장을 망하게 할 거라던 Apple Watch마저 펩시, 코카콜라, 파워에이드 색조합의 GMT 워치 페이스를 공개했다. 롤렉스가 시계 디자인에 끼친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엿볼 수 있는 부분.
- 역사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에 맞서 혁명정신으로 싸웠던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가 애용한 시계였다. 파블로 피카소도 이 시계를 보여주고자 하는 사진이 남아있으며, 뜬금없이 국내 역사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착용한 바 있다.
[1]
일반 시계의 시침, 분침, 초침 외에 별도로 다른 지역의 시각을 보여주는 다른 색깔과 모양의 시침이 하나 더 있다.
[2]
알파벳은 베젤의 색을 뜻하는 프랑스어 약자이다. BL은 파랑색(블뢰, bleu), RO는 빨간색(루즈, rouge), NR은 검은색(느와르, noir), VT는 녹색(베르, vert), CH는 브라운색(쇼콜라, Chocolat)을 의미한다. 예컨데 가장 유명한 펩시는 파랑색과 빨간색의 조합으로서 품번에 BLRO이 들어간다. 한편 검은색 단색 베젤 제품에 표시되는 LN은 베젤(lunette)과 검은색(noir)의 약자이다.
[3]
오이스터밴드는 파워에이드나 배트맨으로, 주빌리밴드는 배트걸로 불린다.
[4]
용두가 케이스 왼쪽에 위치한다.
[5]
국내에서는 흔히들 콤비라 부르며, 롤렉스 측의 공식 용어로는 롤레조(roleso)라고 한다.
[6]
왼손 모델인 블랙/그린은 나머지 두 모델보다 67만원 더 비싸다. 그리고 각 모델 내에서 주빌리밴드는 오이스터밴드보다 27만원 더 비싸다.
[7]
펩시모델의 품귀현상이 특히 심한 이유는, 단일 소재의 세라믹 베젤 위에 두 가지 빨강과 파랑 두 색을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충분한 물량이 풀리지 않아 소매가와 무관하게 리셀가격이 많이 높다.
[8]
심지어 데이토나는 초기에 이 엘 프리메로의 무브먼트를 사용하기도 했다.
[9]
NASA의 우주비행사용 시계로 선정되었다. 이 경쟁에서 데이토나는 조기 탈락했다.
[10]
24시간이 표시된 회전베젤의 경우
글라이신이 에어맨을 통해 가장 먼저 구현하였으나 경쟁에서 도태되었다. 그나마 이 회전베젤 위에 밤과 낮을 나타내는 파란색/빨간색 투톤을 적용한 것은 GMT-마스터가 최초이다.
론진과
세이코는 거의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아무래도 브랜드 체급 차이가 있다. 한편 회전베젤 방식이 아닌 GMT 시계들은 다른 지역의 시각을 표시하기 위해 시계 내에 별도의 작은 시계판을 추가하는 방식을 택한다. 예컨데
파텍 필립의 컴플리케이션 라인 일부 시계들이 있다. 다만, 이는 GMT-마스터와 다른 방식일 뿐만 아니라, 파텍 필립은 (반대의 의미로) 브랜드 체급 차이가 나기에 사실상 경쟁상대로 간주되지 않는다.
[11]
첫 GMT-마스터부터 사용한 근본있는 색조합이다. 6시부터 18시까지의 붉은색은 해가 떠있는 낮을 나타내며, 18시부터 6시까지의 푸른색은 밤을 나타낸다.
[12]
배트맨이라고도 하며, 3연 오이스터 대신 5연 쥬빌리 브레이슬릿이 달리면 더 여성스러운 느낌이라 배트걸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