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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폭탄

대인유탄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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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1hh.jpg
152.4mm OF-540 고폭파편탄과 장약통의 사진.

1. 개요2. 정의
2.1. 분류와 파생2.2. 한국어 명칭
3. 역사 및 특징4. 용도5. 창작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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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폭탄(, High explosive)은 강력한 폭발력을 가진 폭약인 고폭약을 사용하는 폭탄을 가리키는 전통적인 명칭으로, 특히 오늘날 군사 및 산업 부문에서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폭약류의 총칭이다.

2. 정의

고폭탄「군사」
순식간에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서 강력하게 폭발하는 폭약 및 폭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고폭탄의 정의는 ' 2종 폭발물(Secondary explosive)을 작약으로 충전한 모든 폭탄 또는 탄약류'라고 할 수 있다. 2종 폭발물 또는 2차 폭약은 화약이나 1종 폭발물(1차 폭약)과 달리 폭굉을 형성하는 폭약으로, 최초 충격파를 기준으로 초속 3~9km/s 이상의 폭굉을 형성한다. 폭발력과 폭압이 충분히 강하면 모두 고폭탄에 해당하며, 그 형태나 종류에 따른 특별한 분류가 아니다. 이것이 등장할 당시에는 기존의 전통적인 폭약 개념에 대비하여 '고성능'이었기 때문에 '고성능 폭약(high explosive)'이라고 불렀는데, 시간이 지나 실전에서 사용되는 모든 포탄과 폭탄이 고폭탄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 이름이 유지되어 온 것이다.[1]

2.1. 분류와 파생

2.2. 한국어 명칭

대한민국에서는 HE(High Explosive) shell이라는 용어의 번역어로서 동일한 원리의 포탄을 가지고 '고폭탄'·'대인유탄'·'유탄'이라는 세 종류의 번역어가 쓰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대한민국 국군의 경우 포병 쪽에서는 보통 '고폭탄'이라는 명칭으로만 부른다. 그러나 보병이나 대전차병 쪽에서는 '고폭탄'이라는 명칭 외에도 사용 목적에서 따온 '대인유탄'이라는 명칭으로도 많이 부른다.[4] 이는 대한민국 국군의 교범에서 대전차고폭탄이나 이중목적고폭탄을 대전차/구조물 파괴용으로 가르치고 있기에 이와 대응이 되게 '대인용 고폭탄'이라는 의미에서 '대인유탄'이라 부르는 것이다. 게다가 TNT나 C4 같은 Charge들도 High Explosive에 포함되므로 탄약의 구분/보급의 차원에서 구분 짓기 위해 대인유탄, 유산탄 등의 의역된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도 있다.

고폭탄이 대인유탄 즉, HE(Anti-Personnel) shell만을 지칭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군의 오류이다. HEAT도 HEDP도 앞글자 HE가 고폭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정말로 '고폭탄'이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문서에 소위 '유탄'이라 불리는 대인 살상용 shell이나 grenade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고성능 폭약/폭탄을 망라한 글이 게시되는 것이 맞다. 포탄(shell)이나,[5] 항공폭탄(Aerial Bombs) 이외에 고성능 폭약(charge) 등등. 애초에 HEAT이건, HEDP이건 안에 폭약(Charge)이 C4나 RDX 같은 고성능 폭약(말 그대로 High Explosive charge)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폭탄이란 명칭이 붙는 것이다. 본래 의미에서의 고폭탄인 고폭약 High Explosive "Charges"/고 폭발물 High Explosive "Materials"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고폭약은 저 폭발물 Low Explosives에 비해 훨씬 강력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오히려 Low Explosive들보다 덜 민감 아니 둔감해서 잘 폭발하지 않는다. 저 폭발물은 민감한 편이라 별도의 기폭장치/신관 Detonator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High Explosive를 폭발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불이나 스파크가 아니라 별도의 기폭장치/기폭제/신관을 필요로 한다.

일본의 경우 '대인유탄'도 아니고 그저 ' 유탄'이라고만 부르는 사례가 많은 듯하다. 일본어 위키백과의 항목명을 보아도 그렇게 되어 있고, 일본의 밀덕계에서도 대체적으로 HE(High Explosive) shell을 그냥 '유탄'이라고만 번역하는 일이 잦다. 이는 본래 일본어가 전반적으로 단어들의 명칭을 줄여서 부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볼펜.

한국식 표현도 이원화된 상황에서, 일본식 표현이 오래된 군사서적 번역서에서 혼동되어 사용되는 문제가 있다. 이렇게 '고폭탄' 또는 '대인유탄'은 단순히 '유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문맥에 따라서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이는 '유탄'이라는 말이 포탄으로서는 도태된 고전적 의미에서의 전통적인 유탄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현대적인 고폭탄을 의미하는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한편 보병 유탄발사기의 탄약인 소형 고폭탄은 단순히 '유탄'이라고만 불리는 일이 많다.[6]

정확한 의미 전달을 좀 더 중시하는 한국에서도 이에 대해서는 단순히 '유탄'이라 호칭하는 관례가 있는데, 이는 상기한 일본식 표현의 유입 사례와는 조금 다른 사례이다. 이는 유탄발사기 총류탄에서 발전된 병기인 만큼, 발사하는 탄환도 원래 수류탄이었기에 거기서 이름을 따 붙였다고 한다. 유탄발사기가 영어로 Grenade Launcher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 수류탄도 소형 고폭탄이고 유탄발사기에 쓰이는 탄약도 역시 마찬가지로 소형 고폭탄이라서, 둘 모두 고전적 의미에서의 전통적인 유탄으로부터 명칭을 인계받고 있어서 발생된 일. 또한 현대 영어에서도 일반적으로 Grenade는 유탄을 가리키고, 수류탄(手榴彈)은 말 그대로 '손으로 던지는 유탄'이란 의미에서 Hand Grenade로 불리므로 주의하자. 근데 영어에서도 의미의 전이가 일어나서, 얇은 플라스틱 통 안에 많은 양의 화약만 꽉 채운 고폭 수류탄도 그냥 Grenade라고 부른다.


미 해군의 함정용 고폭탄은 "HC"로 표기되는데, "High Capacity"의 약자로, 3인치 이상 구경을 갖춘 함포용 고폭탄을 HE와는 별도의 명칭으로 부른다. 일반적인 고폭탄은 탄두전방 신관을 쓰지만, 대구경 고폭탄들은 지연신관용 탄두미부 신관, 즉 베이스 플러그와 탄두전방 신관을 병용한다.[7]

미 해군 기준으로 HE는 40mm 대공포까지만 쓰며[8], 47mm(3파운더), 57mm에선 Common을 사용한다.[9] 그러다 3인치로 넘어오면 HC로 바뀐다.

3. 역사 및 특징

파일:고폭탄피격.gif

과거에는 파편 위주의 유산탄과 폭발 위주인 고전적 의미에서의 전통적인 유탄이 있었다. '유산탄'은 철조망 같은 장애물을 잘 제거하지 못하고, 고전적 의미의 '유탄'은 의외로 폭압의 살상범위가 넓지 않았던 탓에 직격당하지 않은 보병을 잘 제거하지 못했다. 제2차 세계 대전부터는 양자의 장점을 조합하여 파편이 많이 튀면서도 폭발력도 좋게 개량했다.

고폭탄의 시초는 명확하지 않다. 불안정한 과거의 화약 무기가 폭발하여 아군을 죽여댈 때마다 지휘관들은 "이걸 어떻게든 적에게 던져볼 수 없을까?" 라고 생각했고 온갖 방법이 다 튀어나왔다. 화약 뭉치를 담은 도자기나 상자를 투석기로 던져보기도 했고, 포락옥이나 진천뢰같은 원시적 고폭탄을 적에게 손으로 던지거나 구포로 쏘기도 했으며, 신기전처럼 화살 형태로 적에게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에 흔히 생각하는 포로 발사하는 형태의 고폭탄의 개발에는 굉장한 시간이 걸렸는데 이는 화포라는 물건의 특수성 때문이었다. 포라는 물건은 탄체를 화약의 폭발로 발사하는 물건인데 장약을 폭발시켜서 폭약이 든 탄두를 쏘아 날린다는 생각이야 쉬웠지만, 정작 조악한 흑색화약이 든 당시의 고폭탄두는 발사하려고 하니 장약의 폭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탄두의 폭발재가 유폭해버렸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포탄 발사시 장약의 폭발에는 견디되 자기의 신관이 작동하여 폭발해야 할 때는 폭발해야 한다는 기괴한 조건을 맞춰야 했기에 골치 아픈 문제였다. 그나마 도화선을 달고 외피를 두껍게 해서 발사 압력을 견디게 한 원시적 고폭탄은 자기 스스로 폭발해야 한다는 건 해결했지만, 도화선이라는 특성상 목표에 닿기도 전에 폭발하거나 도화선의 불이 꺼져 불발이 나는 등의 일이 잦았고 운이 없으면 착탄한 적이나 함선이 재빨리 도화선을 꺼버리거나 바다에 쳐넣어 버리거나, 원시적인 수류탄은 아군에게 되던져 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때문에 이런 초기형 고폭탄들은 구포라고 불리는 아주 아주 짧은 포신을 가진 대포로 쏠 수밖에 없었다. 포신이 길면 장약의 폭발 에너지가 고폭탄에 전달되어 유폭되기 때문이었다.[10]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최초의 고폭 유탄포는 1822년 프랑스의 앙리 펙상 장군의 펙상 대포다. 그동안의 철환 위주의 탄체 이른바 땡포탄이 아닌 본격적인 폭발 포탄을 사용하는 것으로, 1838년 11월 페이스트리 전쟁 베라크루즈 전투에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프랑스 군함에서 발사한 고폭탄이 멕시코의 산 후안 드 울루아 요새를 때렸는데, 그 포탄이 멕시코군 탄약고를 날려버리며 하루 만에 GG를 받아낸다. 엄청난 예산을 부어 지은 대포 시대의 성형 요새(Star Fort)가 하루만에 무너진 것은 큰 충격이었다.[11] 그 이후 1849년 제1차 슐레스비히 전쟁 이른바 3년 전쟁에서도 활용되었다. 이후 1853년 크림 전쟁의 시노프 해전의 충격적인 결과로 모든 국가가 적극 작렬탄을 도입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크림 전쟁 참조.

제1차 세계 대전까지는 고폭탄에 쓸 수 있는 신관이라고는 수류탄 같은 시한 신관 뿐이었고, 그에 따라 사거리와 화선 길이를 잘 가늠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지형과 사용 목적에 따라 적절한 신관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면 충격 신관은 진흙탕처럼 물렁한 곳에 착탄했을 때 불발되는 경우가 종종 있고, 과거에는 지나치게 딱딱한 표면에 충돌시 신관이 망가져서 불발되기도 했다.[12] 이럴 때는 시한 신관이나 근접 신관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표적이 파편을 방호할 수 없는 경장갑 차량이나 인마, 항공기 등일 경우 파편 비산 범위가 넓은 근접 신관이나 시한 신관의 효용성이 크다. 반면 파편을 막을 수 있는 단단한 표적(기갑 차량, 요새화된 벙커, 함선 등)을 상대로는 시한 신관이나 근접 신관으로 아무리 쏴봐야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고 충격 신관이나 지연 신관[13]으로 표적을 직격시켜야 한다.

4. 용도

파일:XM11255mm.jpg
파일:m-compo.jpg
155mm XM1128 사거리연장 고폭탄의 내부 그림.
탄두 내부에 가득 들어있는 작약(노란색 부분)을 볼 수 있다.
120mm 박격포용 고폭탄 그림.
고폭탄은 폭발력이 사방으로 비산하는 특징에 따라 일반적인 인마살상 및 경장갑 차량에 대한 타격, 기물 및 장애물 폭파 제거, 화력점 제압에 주로 사용된다. 포병 야포뿐만 아니라 전차포 대전차포같은 직사화기, 해군 함포를 비롯한 많은 화포에서 발사할 수 있다.

전차와 같은 중장갑 차량도 공격은 가능하지만 고폭탄은 관통력이 매우 약해서[14] 전차급으로 장갑을 갖춘 목표물의 장갑을 뚫는 것은 어렵다. 대부분 전차의 차체나 포탑 전면 표면의 장갑에 부딪히면서 폭발하지만 장갑이 피해를 견뎌낸다. 그러나 전차라도 장갑화되지 않은 부분이나 약점은 관통할 수 있다.

고폭탄은(대구경 포를 포함해 박격포나 전차용 고폭탄도.) 직격이 아니더라도 파편과 충격만으로 전차의 외부에 노출된 관측장비나 포 조준경, 전조등, 각종 외부에 있는 부수기재나 OVM들을 파손시킬 수 있고, 포신이나 기관총에 손상을 주거나 유도륜과 보기륜, 무한궤도를 파손시켜서 전투불능 상태를 만들 수 있다. 기동이 불가능한 전차는 과녁이나 다를 바 없게 되어 사실상 격파나 다를 바 없어진다.[15] 또한 연료탱크나 엔진 부근에 고폭탄을 집중적으로 맞을 경우 정말 재수없으면 연료유폭을 당할수도 있다. 특히 항공기처럼 자동방루 연료탱크를 장착하지 않고 장갑만 둘러놓은 전차는 연료탱크 부근에 다수 명중시 비교적 높은 확률로 터진다고 생각하는게 좋다. 대구경 고폭탄의 경우 지근거리에 떨어져도 폭발과 파편 때문에 기갑차량에게 어느정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초반에 독일군은 수틀리면 대전차전에 동원하던 8,8cm FlaK도 철갑탄이 거의 보급되지 않던 시기에는 고폭탄으로 전차를 때려잡곤 했다. 소련군의 152mm 야포용 고폭탄 또한 4호 전차는 한방에 박살낼 수 있었고 판터 티거도 명중하기만 하면 무사하기 어려웠다. 미군의 곡사라도 155mm 탄의 경우 폭심지에서 30m 이내에 전차가 있으면 큰 피해를 입을 정도라는 테스트 결과도 있다. 최신 전차라고 해도 복합장갑재는 한정된 부분밖에 넣을 수 없으니 당연한 결과. 오히려 각종 전자장비나 센서 등이 많은 최신형 전차일수록 이런 타격에는 더 취약할 수 있다.

또한 어디까지나 같은 구경의 철갑탄에 비해 관통력이 약하다는 말이지, 구경이 커지면 고폭탄이라도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령 60mm 박격포는 전차 상부에 들이받아도 흠집조차 내기 힘들지만 자주포 야포용 152mm 고폭탄이 전차의 상부에 직격할 경우 잘하면 신관이 터지기 직전에 약간이라도 관통할 수도 있고 일격에 완파할 수 있다.[16] 203mm급 대구경 야포의 고폭탄이라면 제대로 맞을 경우 차체가 전복되면서 포탑과 함께 날아가는 것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종 효과는 사실이 아니지만, 내부의 장비들이 폭발 피해로 파손될 수 있고, 승무원들은 전차의 장갑보다 훨씬 더 연약한 존재라서 고폭탄 직격시 발생하는 폭발 충격만으로도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폭탄은 포병 야포를 통해 장거리에서 간접 사격을 통해 곡사로 발사되며, 이런 곡사 사격으로는 포탄이 전차에 직격하기 어려우므로 전술적으로 고폭탄의 관통을 노리거나 고폭탄으로 전차를 잡는건 유효하지 않다. 물론 전차포 대전차포 같은 직사 화기에서 쏘거나 곡사포라도 저각 직접 사격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직사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직사포는 대구경 곡사포보다 구경이 작은 편이라 고폭탄의 작약도 대구경 곡사포보다는 적기 때문에 대구경 고폭탄을 곡사포에서 발사할 때만큼 효과적이지 않은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전차의 장갑화된 전면부는 포병 고폭탄으로 유효한 피해를 입히기 어렵기 때문에 측후면부라도 명중하는게 아니면 전투 불능에 빠뜨릴 정도의 공격이 안 들어가고, 지근거리에서 터져도 궤도같은 부품이 파손되는게 아니라면 전차의 주 장갑에 폭압이나 파편으로 타격을 입히는건 불가능하다. 더구나 고폭탄을 주로 사용하는 병종인 포병 자주포 견인포들은 적의 전차와 전면으로 맞닥뜨리는 경우가 된다면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여전히 실전에서 포병의 고폭탄으로 전차를 직접 잡는건 대전차고폭탄이나 날탄으로 잡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전략적으로 아주 유리하지 않다.

같은 크기의 대전차고폭탄(HEAT탄)에 비해 작약량이 많은 편이지만, 대전차고폭탄과 달리 파편이 사방으로 고르게 퍼지도록 설계되고 메탈 제트를 형성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관통력을 향상시킨 HEDP(다목적 고폭탄)[17]는 제한적으로 장갑차 정도와 교전 가능하지만 여전히 한계는 명백하다. HEDP가 HEAT에 가까운 탄이기도 하니 차라리 대기갑 전투에서는 HEAT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지만, HEDP는 탄을 바꾸는 시간을 줄여줘서 반응을 빠르게 하여 여러 상황에 대응토록 할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다르게 말하면 이도저도 아니라는 뜻이다. 단 40mm 유탄같이 구경이 작아 HEAT을 쓰든 HEDP를 쓰든 장갑차 이상은 못잡는 녀석일 경우엔 HEAT이 굳이 필요없다는 판단을 한 것인지 서방권 40mm 유탄중엔 HEAT이 존재하지 않는 관계로 대전차화기 지원이 부재인 상황에서 장갑차를 맞닥뜨릴 경우 HEDP 사용이 강제된다.
파일:hedp502_sheet 0.jpg
칼 구스타프 무반동포용 84mm HEDP 502
전차포의 구경이 105mm-125mm 등으로 대형화된 1980년대 이후에는 경장갑 차량과 화력점 공격시 대전차고폭탄을 일반적인 고폭탄 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탄종 한가지로 대전차 공격력을 일부 유지하는 동시에 다양한 종류의 목표물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성이 좋은 탄종이기 때문이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대로 동일 구경의 고폭탄과 비교하면 작약 충전량이 한참 떨어져서[18] 두 탄종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5. 창작물에서

전차 전투기, 전함을 조종하는 게임에서만 나올법한 물건이지만, 창작물에서는 능력으로서 탄환에 개성을 부여하기 위함인지 일반적인 보병용 화기의 탄환에도 이러한 폭발력이 내장된 무기를 넣기도 한다. 보통 '폭발탄' 이라고 붙은 물건들인데, 현실에도 폭발하는 탄환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만 유탄발사기에 더 가까운 물건이고, 펑펑 터지는 총알의 개념은 아직까지는 없다.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로 추측되는 것은 설계상의 위험도 있지만 단가가 너무 높아지거나 필요 이상의 과잉 화력이 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산탄총의 샷은 일반 총알과는 다르기 때문에, 창작물에서 설명하는 폭발탄의 의미에 맞는 물건이 있다.


[1] 활강총열 총이 절대다수였던 시절, 총열에 강선을 판 특수 총을 가리키던 말인 라이플이 현대에 와서는 일반 소총을 의미하게 된 것과 같은 이치이다. [2] 게임 월드 오브 탱크에서도 성형작약탄과 그냥 고폭탄으로 구분한다. [3] 사실 이러한 현상은 복합장갑 반응장갑 기술이 발전하기 이전이었던 냉전 초~중반에 나온 많은 2세대 전차들에서 있었던 일이기도 하다. [4] 포병은 주로 포탄을 다루고 보병이나 대전차병의 경우는 휴대용 발사체에서 쏘는 소형 유탄을 다룬다는 차이도 있다. 그래서 40mm 유탄의 경우는 단순히 고폭탄이라고 부르기보다 고폭유탄이라고 하는 곳도 많다. [5] 파편형 포탄(Fragmentation shell)도 또한 분류가 있는데, 안에 쇠구슬이 들어있어 소프트 타깃에 대한 파편 효과를 극대화한 슈랩 널 탄(Shrapnel shell, 유산탄榴散彈)과 단순히 폭약의 폭발 압력과 포탄의 케이싱 파편을 통한 피해를 발생시키는 일반 고폭탄(HE shell)이 있다. [6] 유탄발사기의 탄약(Ammunition)은 흔히 Cartridge라고 하는데, 탄종이 고폭탄(HE, 고동색), 공중폭발탄(Airburst), 훈련탄(Practice, 하늘색), 최루탄(CS gas), 연막탄(Smoke), 열압력탄(Thermobaric)등이 있다. 즉 유탄과 고폭탄은 서로 대비되는 개념이 아니다. 포병대에서 Shell, Aerial Bomb, Charge 등의 탄종을 무시하고 고폭탄을 포탄으로만 한정해서 부르는 바람에 개념이 꼬인 것이다. 사실은 대인 고폭 포탄(탄약)이라고 불러야 옳은 것이다. 모든 탄종에 고폭탄이 존재한다. 즉, 고폭탄은 안에 들어간 charge(충전재인 폭약)를 의미할 뿐이다. 참고로 Gun Powder의 경우는 추진재(추진장약, 총탄 등을 날려 보내는 용도)로 많이 쓰이고 HE는 폭발재(작약, 폭약)로 많이 쓰인다. [7] 추측컨대 이는 아마도 대벙커-대지상 겸용일 것이다. 대함용으로 쓰기엔 이런 탄종은 자신보다 작은 함정들을 상대하는게 고작일 것이므로, 지상의 기관총 벙커, 즉 토치카와 적 참호, 병력들을 삽시간에 모조리 박살내는 데에 쓰려고 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8] # [9] 47mm, 57mm. [10] 이런 유폭 문제는 심지어 2차 대전기까지도 무기 성능의 발목을 잡았다. 흔히 M4 셔먼 76mm M1 전차포의 고폭탄이 기존의 75mm 전차포 M2–M6보다 약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76mm 전차포는 향상된 대전차 능력을 목적으로 철갑탄의 관통력을 올리기 위해 포신이 75mm포보다 훨씬 길었고 포신과 약실 내 압력도 컸으므로, 압력을 버틸 수 있도록 포탄의 탄체를 더 두껍고 튼튼하게 만드느라 고폭탄 내부 작약이 줄어든 것이다. 미넨게쇼스 참조. 현재는 작약의 둔감성을 높여서 이 문제를 해결해서 고폭탄의 탄속도 마하 2~3 수준으로 아주 빨라졌고 위력도 강하다. [11] 그 요새는 포탄을 막을 수 있게 낮은 성벽, 대량의 대포 등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멕시코군이 운이 없었던 케이스다 [12] 현대로 오면서 탄착점이 너무 단단하다고 불발이 나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다. 철근 콘크리트 등으로 요새화 된 표적이나 군용 차량, 함선 등 고경도/고장력 강판으로 만든 표적을 부수려면 당연히 단단한 표면에 착탄해도 신관이 잘 작동해야 한다. [13] 목표에 착탄하고 일정 시간 지연된 후 폭발하는 신관. 탄두가 목표를 뚫고 안으로 진입한 후 폭발하여 표적 내부를 확실히 파괴하기 위해 사용한다. 이렇게 장갑을 뚫을 수 있는 단단한 탄두와 지연 신관을 조합한 고폭탄이 바로 철갑유탄이다. [14] 날탄이나 성형작약탄 등은 운동에너지나 폭발력이 정면에 집중되는 방식인데 반해 일반적인 고폭탄은 탄이 충돌하여 신관이 작동하면 범위제압을 위해 모든 방향으로 폭발력이 퍼져나가며, 장갑을 관통할 수 있는 수단이 관통자나 메탈 제트가 아닌 작은 파편들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또한 공간장갑을 상대할 경우 파편은 외부 장갑 때문에 관통력을 상실하고 폭압은 장갑 사이의 빈 공간으로 분산되어 위력이 더 떨어진다. [15] 게임이라면 "지금 적의 무기로는 내 전차의 방어력을 뚫을 수 없다"고 안심하고 버틸지 모르지만, 현실에서는 자기 전차가 기동불능이 된 동안 적이 무슨 무기를 더 가져와서 쏴댈지 알 방법이 없다. 그래서 현실의 전쟁에서 이런 식으로 전차가 기동불능이 되면 전차병들이 전차를 버리고 부리나케 튀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지휘관이 통제에 성공해서 아군이 늦지않게 도와줄거라고 믿으며 버티거나 아예 조국에 목숨을 바치겠다며 돈좌된 전차에 남아 최후의 항쟁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16] 비슷한 일례로 2차 대전기에 소련군의 KV-2 SU-152등의 대구경 주포에서 발사한 고폭탄으로 대전차전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17] High Explosive Dual Purpose Anti-Tank의 약자. 줄여서 HEDP라고 한다. 대전차, 대인용, 대공용 모두 사용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해서 HEDP 란 이름이 붙었다. [18] 예시로 120mm 활강포용 DM12A1 대전차고폭탄의 작약량이 약 1.6kg 정도인데, DM11 고폭탄은 3kg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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