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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03:37:51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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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발언.
자막에서는 '하려고 했나'로 나왔지만 원래는 '했나'이다.

1. 개요2. 숨겨진 의미 분석3. 무엇이 문제인가?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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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발언 풀버전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온 사회가 시끄러웠던 2016년 11월 4일, 박근혜의 2차 대국민 담화가 진행되던 중 발언 하나하나가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고, 그 중에서 이 문서의 제목이기도 한 해당 발언이 제일 주목을 받았다.

2. 숨겨진 의미 분석

이 발언이 화근이 된 것은 '이러려고'의 뜻이 중의적이어서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발언 자체가 너무 애매모호한 탓에 '이러려고'의 명확한 뜻은 오직 당사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3. 무엇이 문제인가?

발언의 의도는 둘째로 치더라도 이런 발언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민주 국가에서 대통령은 국민이 자신들의 뜻을 맡길 수 있을 사람에게 투표해서 국가의 업무를 맡기는 대리자이지, 자기가 원한다고 혼자서 감투를 쓸 수 있는 위치가 절대로 아니다. 즉, 초등학생이라도 알 만한 지식 수준이라도 갖춰져 있었다면 " 이러라고 저를 대통령으로 뽑아주신 건가."라고 말해야 적절했을 것인데, 박근혜의 발언은 "난 내가 원해서 대통령이 된 건 맞는데 이런 꼴이 날 줄은 몰랐다."로 해석될 여지가 넘친다. #

'평안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라는 속담처럼 대통령은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절대 될 수 없는 자리이다. 아무리 국민이 뽑아주고 싶어도 본인이 싫다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러나 역으로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해서 100%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능력이 아무리 대통령 감으로 완벽에 가깝다고 해도 국민이 뽑아주지 않으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박근혜는 이를 잊어버린 것이다.

무엇보다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대표하는 대통령의 스캔들은 충분히 '본인이 자초한, 또한 본인이 제어할 수 있었을 일'이었다. 최순실이 아무리 국정농단을 자행했지만 그렇게 많은 전횡은 박근혜의 비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니까 박근혜가 어느 날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진심으로 최순실을 자르려고 했다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어차피 기업이든, 측근이든 박근혜에게 잘 보이려고 최순실에게 잘 보였지, 최순실을 맹목적으로 따르던 것은 아니었다. 만일 박근혜가 진심으로 최순실을 내치려고 했다면 끈 떨어진 최순실을 같이 버리고 박근혜에게 잘 보일 다른 방법을 모색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수차례 부정한 관계가 밝혀져서 최 씨 일가와 관계를 끊으라는 직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스스로 직언하는 이들을 잘라내면서까지 감쌌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어 더욱 비판을 샀다. 특히 과거 퍼스트 레이디 대행 시절에도 똑같은 짓을 하다가 김재규에게 걸렸던 바 있고, 아버지 박정희도 화나서 최태민을 직접 문초했다. 하나 정작 박근혜 본인이 난리를 쳐서 유야무야되었다.

측근에게 신세나 푸념할 때라면 몰라도 피해 당사자들(국민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할 얘기는 절대 아니다. 이 사건으로 정작 괴로운 것은 국민들이지, 자신의 잘못으로 마땅한 처벌을 받고 있는 박근혜 본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썰전에서 유시민은 사과문이 아닌 대국민 푸념이라고 비웃었다. 더군다나 이 발언이 나왔을 당시에는 대통령의 특권 때문에 피의자이면서도 구속 수사가 되지 않고 관사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합당한 처벌을 받던 중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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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러디 #==
이 발언이 밈처럼 되어서 풍자 합성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4. 여담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방조해 왔다는 의혹을 받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역시 최순실과는 일면식도 없다는 변명을 했고 기자에게 "최 씨의 국정개입을 까맣게 몰랐고, 그런 점에서 자괴감이 들 정도"라는 발언을 했다. 기사

2017년 3월 31일, 박근혜가 구속되자 연합뉴스 朴 전대통령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19년 정치인생 마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천영식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신동아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이 문구가 패러디로 연결돼 비판이 있을 것을 우려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각오하고 사용했다고 한다. 당시 천영식은 담화 내용에 박근혜 대통령의 심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표현이 있어야 하며, 그런 표현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

2023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향하여 끝까지 이러면 자괴감이 들 것이라 경고했다.
[1] 해당 회차는 2화 B파트, 5화 A파트, 24화 B파트. [2] 해당 방송 화면은 크라임씬2 산장 살인 사건 편으로, 본방송은 2015년 6월 10일이지만 하이라이트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일부 자막이나 편집 순서가 수정되었기 때문에 이 자막도 들어갈 수 있었다. [3] 다만, '이러려고'가 아니라 '이럴려고'로 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