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아래

(2016) 태양 아래 / В лучах Солнца / Under the Sun
<colbgcolor=#BA2930><colcolor=#fff> 장르	다큐멘터리, 디스토피아
감독	비탈리 만스키
각본
제작	시몬 바우만, 윗 클루사크, 페트르 쿠비카, 나탈리야 만스카야, 필립 레문다
촬영	알렉산드라 이바노바
편집	안드레이 파페르니
음악	카를리스 아우잔
제작사	베르토프 스튜디오 색소나 엔터테인먼트 하이퍼마켓 필름 조선영화수출입사[1]
수입사	에이리스트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데케르트 배급 이카루스 필름 키노 베츠 그라니츠 하크 THE픽쳐스
개봉일	2016년 4월 12일[2] 2016년 4월 27일[3] 2016년 7월 1일 2016년 10월 27일 2017년 1월 21일 2017년 10월 5일
상영시간	110분 92분[4]
제작비	€390,000(추정)
월드 박스오피스	$305,993
북미 박스오피스	$105,036
관객수	33,049명 (최종) 622명 (해설판 최종)
연령 등급	전체 관람가 전체 관람가

1. 개요

2. 줄거리

3. 평가

• 북한의 실상을 외부에 고발하는 것만큼은 좋았으나 감독의 무책임함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감독은 촬영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지만, 진미네 가족과 촬영에 협조한 사람들은 탈북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평생 북한에 살아야 하기 때문에 북한 정권에 의해 무슨 일을 겪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결과적으로 진미에게 아무 일 없었던 것이 드러나긴 했다. 북한의 실상을 폭로하는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북한의 국제여론이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의 파장이 잠잠해진 후에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설령 국제사회의 눈치 때문에 진미네 일가족이 눈을 감을 때까지 북한 정권에 예우를 받고 대접받는다 해도, 그 자체가 가시방석일 수밖에 없다.
• 신선한 취재 방식 및 재구성으로 인해 로튼 토마토 등 해외 평론계에서 굉장히 평가가 좋은 반면, 북한의 실상을 타국보다 많이 알 수밖에 없는 한국 특성상 한국 평론가들에게서 유독 박한 평점을 받았다. 한 예로 박평식은 "새롭지 않은 관찰에 놀랍지 않은 폭로"라며 4점을 부여했다.
• 영화라는 예술적 영역을 넘어 영상 자료로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평양 곳곳의 모습은 물론 북한 당국이 영화를 날조해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찍혀있기 때문이다.

3.1. 북한의 반응

4. 분석

• 이 영화의 주인공인 리진미가 엘리트 교육기관인 금성학원에서 수업을 받는 모습을 통해서 북한 교육 면면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다.
• 리진미가 집어든 책은 《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대원수님 어린시절》이라는 주황색 책으로, 제목 하단에 '금성학원 2학년 림수연'이라고 이름표가 붙어 있으며 책 겉표지도 투명 테이프로 누더기가 되어 있다. 이를 통해서 이 장면이 급조되었다는 것과, 더 나아가 리진미가 금성학원 학생이 아닐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금성학원처럼 엘리트 학교조차도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여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촬영진은 "촬영 내내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회고하며 "아마 재학생 전부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실제로는 대외 노출을 꺼린 당국이 촬영 기간 동안 아이들을 학교에 붙잡아 두었을 가능성이 크다.
• 교사의 질문에 학생들이 손을 드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마치 울트라맨이 기술을 쓸 때의 모양새와 흡사하다. 이들은 모두 조선소년단에 속해 있으므로, 특유의 구령("준비")과 함께 피오네르 경례 방식으로 손을 드는 것이다.
• 교사가 묘사한 김일성도 극도로 호전적이고 증오의 감정에 휩싸여 있으며, 묘사 도중 사용한 표현도 욕설과 비속어로 뒤범벅이라서 천박하기 그지없다. 심지어 아래의 표현들이 정규교육 과정에서 버젓이 등장한다. 식민지배의 아픔을 가르치는 것은 역사의식을 기르기 위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한 술 더 떠서 수령 김일성의 감정에만 초점에 맞춰서[8] 증오심과 복수심만 가르칠 뿐이다. 즉 전체주의에 일종의 파시즘[9]에 특화된 교육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비속어와 욕설을 섞기도 하는데, 때때로 '감정을 절제하고 정제된 표현을 사용하게끔 지도하는 것'도 국민교육 일환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교육은 전혀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어린시절, 왜놈과 지주놈을 다 같이 미워하셨습니다."
  
  
  "지주놈들은 조선옷을 입고 조선말을 지껄여도, 조선을 팔아먹은 개놈들이라고 하셨습니다."
  
  
  "왜놈들을 이 땅에서 한 놈도 남김없이 몽땅 없애치우겠다."
  
  

  ---

  
  
  - 극중 금성학원 교사의 수업 내용이다.
• 장면이 바뀐 후 정훈교육 시간에는 6.25 전쟁(북한명 '조국해방전쟁')에 ' 트럭에 기관총을 얹어 대공사격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김일성이 창시했다'는 냉소를 금할 수 없는 우상화 교육을 볼 수 있다. 진지하게 반박하자면 트럭과 총은 김일성이 태어나기 전에도 이미 개발되어 상용화된 물건이다.
• 이 주장에 따르면 김일성이 기관총을 들어 하늘에 사격하는 방법, 즉 '대공사격'을 고안해내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대공사격의 개념 자체를 생각해내지 못했다고 한다. 애초부터 '대공사격' 이라는 개념은 전투기가 본격적으로 실전에 도입되기 시작한 제1차 세계 대전에 이미 소총과 기관총으로 수많은 보병들이 시도했으며 대공포까지 존재했다. 사실 프랑스-프로이센 전쟁 당시에도 프로이센군이 프랑스군의 기구를 격추시키기 위한 크루프 사의 대기구용 고각포도 배치, 동원했으니 그 기원은 훨씬 더 오래되었다. 반면 6.25 전쟁은 1차 세계대전보다 약 40여년 뒤인 1950년대에 일어났다. 우상화를 할거면 좀 상식적인 부분에서 그럴듯하게 왜곡을 하던가 저런 수준 낮은 왜곡을 하는 걸 보니 이쯤 되면 엘리트 계층에 속하는 북한의 장교들의 교육 수준이 얼마나 낮은지 의심이 될 정도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우상화가 매우 많이 나온다.
• 사실 '대공사격'이란 개념을 창안한 사람이 김일성이라는 주장은 양반이다. <태양 아래>가 개봉된 지 7년 후인 2022년에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무려 '흰쌀밥'이라는 단어를 만든 사람이 김일성이라는 해괴한 주장을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물론 말할 가치도 없겠지만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며 김일성은 그저 아주 전형적인 똥별에 불과한데, 자세한 것은 김일성 문서 참조.
• 정훈교육 강의를 나온 참전군인을 포함해 이 다큐에 나오는 늙은 장성들은 하나같이 제복에 훈장을 주렁주렁 달고 있다. 이는 북한 지도부가 민심 유지 및 충성심 고취 수단으로 어느 정도 공훈을 세웠다 싶은 인사들에게 훈장 및 포상을 남발해 왔기 때문이다.[10] 이들이 걸어다닐 때마다 훈장이 부딪치면서 나는 절그럭거리는 소리가 듣는 사람에 따라서 기괴하게 들릴 수 있다.
• 진미가 수업 시간에 부르는 노래 중 하나로 《조선의 노래》라는 곡이 등장한다. 해당 노래는 김일성이 손수 지은 노래로 홍보되고 있는데 '조선(朝鮮)'이라는 나라의 의미를 한자 뜻 그대로 '아침이 고움'을 뜻한다고 풀이하면서 자국을 찬양하는 성격의 노래다. 사실 조선이라는 국명은 고조선 시절부터 그 의미가 명확하지 않았으며 음차인지, 고유어를 한역한 것인지, 주변의 강 이름을 딴 것인지 등에 대해 다양한 이설이 존재해 왔다.[11]
• 진미네 가족이 김치를 반찬으로 밥을 먹는 컷신이 나오는데 상당히 작위적이어서, 영화를 본 사람들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되었다. 과연 한 끼에 다 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만큼 커다란 그릇에 고춧가루로 듬뿍 양념한 배추김치 1포기를 퍼놓고, 아버지는 교과서마냥 부자연스러운 대사로 김치 전사가 되는 것마냥 '김치의 효능'에 대해서 설파한다. '늙는 것하고 암을 예방하는 데도 좋아요'라고 외운 대사마냥 대답하는 장면이 포인트다. 그나마도 계속 재촬영에 들어가서 김치의 하루 적정량이 200g이 된다.
  
  아버지: "진미야, 김치 많이 먹어야 돼. 더 많이 묵으라. 김치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음식이야. 사람이 200 그람하고 김치국물 70미리리터를 마시면, 그날 하루 사람에게 필요한 비타민의 절반을 보충하는 것과 같애."
  
  
  리진미: "예~ 나도 알아요."
  
  
  아버지: "뭘 아니?"

5. 이야깃거리

• 디 인터뷰에 이어 역시나 북한은 상영을 중지시킬 것을 러시아 대사관을 통해 협조를 요청했으나, 러시아 정부의 거절로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되었다.
• 태양절을 맞이하여 만수대언덕 김일성김정일동상에 집단헌화하는 장면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 제단에 한가득 쌓인 수많은 꽃다발들은 행사가 끝나고 관계자들이 거대한 끌차를 가지고 와 폐지수거하듯 모조리 버렸다.
• 만스키 감독은 1963년생으로 진미와 비슷한 나이대에 소련 브레즈네프 체제를 겪어 본 사람이며, 심지어 조선소년단의 원조인 피오네르에서 활동까지 했다. 그랬기 때문에 북한 체제를 풍자하고 까발리는 데 큰 솜씨를 발휘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임기 초기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근접 촬영한 <푸틴의 목격자>들이라는 영화를 패기 넘치게 만들기도 했다. 당연히 이것 때문에 러시아에서 그의 작품은 배급이 금지되어 있다. 하여간에 러시아에서 수시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 통에 2014년 4월부터는 라트비아 리가에서 살고 있고, 알렉세이 나발니의 지지자다. 2021년 5월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모습을 담은 《고르바초프. 헤븐(Gorbachev. Heaven)》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고이스트 영화제와 독페스트(DOK.FEST)에 선보이기도 했다.
• 공개 후 만스키 감독에게 북측이 '주인공 진미가 "꼭 한 번 다시 뵙고 싶으니 북한을 다시 방문해 달라"고 했다'는 연락을 보내자 감독은 "나는 그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고 회답하며 거절했다고 한다.
• 만스키 감독은 북한의 우방국에 속하는 러시아 출신인데도 영화를 북한의 통제하에 촬영해서 원하는 장면을 마음껏 찍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몰래몰래 녹화하고 완성된 필름을 북한 당국의 검열용으로 제출할 때, 미리 전부 다 촬영 테이프를 복사해 두고 북한 당국의 입맛에만 맞는 장면들을 제출하는 것으로 몰래 녹화한 촬영본을 반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감독 말에 따르면 북한 측에서는 최신식 촬영장비를 다룰 수가 없어서 촬영이 시작됐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 맨 처음 장면에서 한 송이만 어색하게 화분에 꽂힌 채 진미와 함께 등장하는 커다란 주황색 꽃은 김정일화이다.
• 네이버 스페셜 리포트에서 다큐멘터리에 대한 소개 글이 공개되었다. 네이버 스페셜 리포트
• 어린이날에 박근혜 전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 기사
• 5월 10일 북한 조선로동당 전당대회 때 김정은에게 꽃다발을 준 화동 중의 한 명이 이 영화의 주인공인 리진미 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후에 진미의 어머니가 인터뷰한 내용이 바로 윗부분 줄거리에 있는 뉴스 링크다.
• MBC에서 이 영화에 대해 북한학과 교수와 평양 출신 새터민과 토론을 하였다. 영상 오죽하면 새터민이 "보기 싫었다. 예고편 보는 선에서만 그쳤다."고 했을까.
• TV조선에서 영화 개봉 전 영화의 주요 장면을 보여주고 전문가의 해설을 들어보는 스페셜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영상
• 이제 만나러 갑니다 554화에서 이 영화에 대해 비평한 바 있다. # #
• 국내 VOD 및 OTT로 볼 수 있는 국내판의 경우 설명 자막을 전부 한국어로 새로 입히고 극중 북한인들의 문화어가 알아듣기 어려울 수 있는 것을 감안한 듯 전부 자막으로 처리한 성의가 보인다. 다만 해외판과는 달리 원본 1.85:1 화면비를 16:9로 좌우 크롭했고, 원본 110분[12]보다 축약된 92분 버전[13]이라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