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함이 된 디모인급 중순양함 2번함 USS 세일럼 |
1. 개요
Mk.16 8인치 55구경장 함포는 디모인급 중순양함의 주포로 운용된 함포다.중순양함의 주포인 8인치 (203mm) 중포를 속사포로 만드는 데 성공한 중요 사례다.
2. 제원
구분 | 상세 |
명칭 | 8"/55 (20.3cm) RF Mark 16 |
설계년도 | 1943년 |
배치년도 | 1948년 |
구경 | 8인치 ( 203mm) |
포신 길이 | 11.405m |
포신 중량 | 17.14t |
포탑 중량 | 458t |
포구 각도 | -5° ~ +41° |
포신부앙속도 | 초당 8.2° |
포탑회전각도 |
-150° ~ +150° (선체중심선 기준) |
포탑회전속도 | 초당 5° |
포탄 중량 |
철갑탄: 152kg 고폭탄: 118kg |
연사속도 | 분당 10발 |
최대 사거리 | 27,250m |
포구초속 |
철갑탄: 762m/s 고폭탄: 823m/s |
포신수명 | 780발 |
3. 특징
디모인급 중순양함의 주포탑 동작 구조 |
해당 구조에 대한 자세한 설명 |
기존의 중순양함용 8인치 함포와 비교해서 가장 큰 변화점은 8인치 주포의 속사포화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Mk.16 8인치 주포는 이전까지의 8인치 주포인 Mk.15의 2.5배 이상의 연사속도인 분당 10발의 사격이 가능했다. 이런 개선점은 완전기계식 장전시스템에 의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순양함용 8인치 (203mm) 포탄의 장전속도를 기존의 15초 - 20초에서 경순양함의 6인치 (152mm) 함포인 6"/47 (15.2cm) Mark 16의 장전속도인 6초 수준으로 크게 단축한 것이 연사속도를 크게 향상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미국의 경순양함 주포의 장전속도가 타국에 비해 매우 빠른 편이라 나치 독일의 경순양함인 라이프치히급 경순양함 2번함 뉘른베르크에만 채용된 15cm/60 (5.9") SK C/25의 개량형의 경우만 1초 빠른 5초 장전이 가능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당대의 경순양함 주포의 장전속도를 능가하며 뉘른베르크도 타국에 비해서 경량인 포탄을 사용하여 1발당 위력이 약하다는 약점이 있고 포신각도 +3° 고정장전식이라 장전속도의 우위를 깎아먹는 점도 존재한다. 그러므로 중순양함의 주포 장전속도가 경순양함의 주포 장전속도와 동일한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빠른 장전을 하기 위해서 포탄 발사용 장약을 기존의 천 재질의 장약주머니에서 금속제 고정형 장약통으로 변경하고 포탄과 장약통을 튜브를 통해서 포탑까지 올린다. 포탄과 장약통의 공급속도를 조율해서 병목현상이 없도록 만들어서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만든 것도 좋았다.
포탑의 경우에도 장전장치도 포신의 각도와 상관없이 자유장전이 가능하도록 만든데다가 슬라이드 블록 방식의 폐쇄기를 채용해서 신속하게 포탄과 장약을 정렬하고 한번에 장전한 후 사격 후에 빈 장약통을 신속하게 추출하는 방식을 채용했다.
간단하게 연사속도만 언급하면 체감이 잘 안올 가능성이 높은데, 203mm 포탄은 21세기의 기준에서도 중(重)포탄이라서 야포의 경우에도 발사속도가 심하게 느리다. 여기에 더해서 이런 종류의 포탄은 포탄과 장약이 분리되어 있으므로 장전시 포탄을 밀어넣고 장약을 투입하는 등 장전작업에 절차가 추가된다. 그래서 위의 연사속도만 내더라도 충분하게 속사포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당장 155mm 포탄을 쓰는 K-9 자주곡사포의 연사속도가 3분동안 분당 6발이다.
그리고 여기서 언급하는 연사속도는 1문당 연사속도다. 디모인급 중순양함은 3연장 주포탑 3기로 9문을 탑재하기 때문에 주포탑 1기만 연사하기 시작해도 3문이 동시발사하기 때문에 분당 30발의 8인치 포탄이 발사되며 만일 일제 사격을 하게 되면 9문의 주포가 모두 동시에 발포하므로 분당 90발의 8인치 포탄이 목표에 명중하게 된다.
이런 연사속도 덕분에 디모인급 중순양함은 구축함같은 것을 잡을 때도 주포를 속사하면 끝난다. 그리고 동급의 중순양함을 상대할 때도 8인치 포탄을 연사로 사격하므로 적함을 순식간에 걸레짝으로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주포의 탄약인 SHS(Super Heavy Shell, 초중량탄)의 경우 무게만 152kg이므로 단발의 위력도 일반 8인치보다 강력하다.
여기에 더해서 양각도 상당히 많이 잡을 수 있어서 VT신관을 이용한 대공사격도 가능했다.[1] 그러나 기본적인 시스템이 훌륭하기 때문에 Mk.16 6인치 47구경장 양용포가 개발과정에서의 우여곡절로 인해 완성도가 낮은 상태로 출시되는 바람에 Mk.16 8인치 55구경장 함포의 베타 테스트 버전 소리를 들을 정도였고 개량 계획은 Mk.16 8인치 55구경장 함포를 적극적으로 참고해서 구경만 6인치를 유지하고 3연장 함포탑을 도입하고 연사속도를 분당 20 - 25발로 상승시키는 것으로 잡았다가 2차대전이 끝나면서 취소당할 정도였으므로 8인치 구경을 가지는 기본형의 경우에도 피드백을 받고 추가로 개조하면 보조적인 형태의 양용포가 될 가능성도 높은 편이었다.
기본적인 신뢰성도 우수한 편이라 만들어진지 25년이 흐른 베트남 전쟁시기에 지상 지원포격용으로 사용할 때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뉴포트 뉴스의 2번 주포탑 유폭사고는 포탄의 보조신관 결함문제로 포탄이 포탑 내부에서 유폭한 것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포탄의 결함 문제지 함포나 함포탑 및 관련시설의 문제가 아니다.
4. 한계점
8인치 3연장 함포탑을 속사포화한 덕분에 각종 시설의 증가로 인해 기존의 8인치 3연장 함포탑 중량인 319t을 엄청나게 능가하는 중량인 458t의 중량을 자랑하게 되므로 기존의 중순양함에 채용하기가 곤란하게 되었다. 그리고 포신부앙속도도 초당 10.6°에서 초당 8.2°로 약간 낮아졌으며 포탑회전속도도 초당 5.3°에서 초당 5°로 약간 느려졌다.제작비용과 유지비용도 매우 비싼 편이었고 중순양함 3척에 탑재될 9기와 예비품 정도만 양산된지라 개발비용등이 합쳐져서 추가로 가격이 올라갔다. 그래서 디모인급 중순양함 3번함인 뉴포트 뉴스 (Newport News)에서 2번 주포탑 유폭 사고가 발생했을 때 결국 주포탑 복구를 포기하고 사고가 난 주포탑은 사실상 껍데기만 달아놓은 상태로 유지하고 주포탑 내부를 폐쇄하는 걸로 마무리된 일이 있었다. 그 이유는 사건이 발생하기 약 6개월 전에 보관비용 문제로 해군 창고에서 주포탑과 내부 부품을 완전 교체가 가능한 예비품을 완전히 폐기해버린데다가 이미 퇴역한 자매함에서 주포탑과 관련시설을 이식해오는 것도 비용이 과다하다고 거부당했기 때문이었다.
5. 여담
디모인급 중순양함이 퇴역하기 직전이 되자, 이미 6.25 전쟁이나 베트남 전쟁에서 8인치 속사포의 쓸만한 육상포격지원을 경험한 미합중국 해군은 8인치 속사포를 단장화해서 구축함에 탑재하는 실험을 실시한다. 실험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았으나 아무래도 무게중심 문제나 발사시 정확도[2]등의 문제와 베트남전 직후의 예산 부족으로 인해 실험으로 끝나게 된다. 이로 인해 이 실험에 참가한 구축함은 구축함 주제에 8인치 속사포를 일시적으로 보유해서 가장 강력한 주포무장을 가진 구축함에 등극하게 된다. 해당 구축함은 USS DD-945 Hull. 링크다만 작동방식, 포탑 및 강선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디모인의 8"/55 RF Mk.16과는 전혀 다른 물건이다. 함포 명칭도 8"/55 (20.3cm) Mark 71로 완전히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