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면 말야, 우린 좋은 일이 있으면 늘 다 같이 모여서 맛있는걸 먹고 있어. 기운이 없을 때도 먹는데? 즐거울 때도! 결국 항상 먹고 있다는 거잖아? 최근 1년간은 항상 함께였지. 새 학기부터 (플레이어) 오빠/언니가 정식으로 우리 매니저가 되면서 우리 13명은 언제나 함께였어. 저기, 1년중 제일 즐거웠던 추억은 뭐야? 뭘까? 뭐지? 너무 많아서 모르겠는데. 나는 그거! 그때가 최고로 즐거웠어! 그거라고 하면 어떻게 알아. 그러니까 그거래도! 여름에? 알았다! 그거 말이지!? …뭘 말하는 거야? (플레이어) 너라면 알겠지? 어어, 그거… 말이지.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왜몰라? (플레이어)도 우리랑 내내 함께 시간을 보냈잖아.
<솟아 올랐다가 사라지는 사이다 거품같은, IZ*ONE과 나. 우리 13명이 보낸 시간들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다들기억나? 다 같이 바닷가 휴게소에서 일했잖아! SUMMER*IZ! 맞아! 처음에는 웬 바닷가 휴게소? 싶었는데 좋은 경험이었지. 다 같이 다양한 메뉴도 개발했고.
『<(플레이어) 앞에 내 놓은 고추가 듬뿍 담긴 요리.> 그 이름하여 '레드 파이어 1000%~ 멋진 떡볶이와 함께~' 자, 오빠/언니. 마음껏 먹어. 이런걸 누가 먹냐!! 아니, 난 이런거 못 먹어! 너무해…! 'SUMMER*IZ'만의 메뉴라며 우리 넷이서 아이디어를 낸건데…. 맛도 안 보고 혹평을 하다니… 적어도 한 입은 먹어 줘야지…!
<한 입 맛본 그 순간.> !! 푸헉!! 쿨럭, 쿨럭!!!!』
(플레이어) 오빠/언니는 얼굴에서 불타오를 정도로 새빨개졌잖아! …그건 실패작이었어. 실패작을 먹이지 말라고…. 하지만 IZ*프라페는 걸작이었어. 12색 빙수! (플레이어)가 제일 잘 만들었지. 있잖아, 다음에 또 빙수를 만들어 다 같이 먹지 않을래? 아기 돼지 아이스크림도 괜찮았던것 같은데…. 그때 난 언니들이랑 같이 가게 전단지를 돌리다가 미아가 됐잖아! 그래, 맞아. 사쿠라 언니가 만든 지도가 너무 예술적이라 이해가 안가는 바람에. 4명이서 돌아오질 않아서 울 뻔 했다니까. 미안! …지금도 미안하게 생각해. 하지만 그 덕에 손님들이 많이 와 줬잖아! 가게는 인가 만점이었고!
『IZ*레인보우 프라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떡볶이 손님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앗, 은비야! 레인보우 시럽이 엉망진창이잖아! 미안! 바로 다시 할게! 냄비가 다 탔어! 혜원아, 불이 너무 세!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
손님1 유진, 응원하고 있어요! 네! 감사합니다! 손님2 전 히토미를 응원해요! 악수해 주실 수 있을까요물론이죠~』
그렇게 바닷가 휴게소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건 처음 경험해 봤어. 나도 처음… 하지만 기운이 나는것 같더라. 우리는 항상 WIZ*ONE 분들에게 용기를 받고 있는것 같아. …저기, 어떻게 할까? IZ*ONE이 벌써 1주년이잖아? 벌써 1년이 지났어! 처음으로 하는 것들이 점점 사라지는건 즐겁지만… 이제 곧, 마지막 한번씩 남은것 같아서, 뭔가 마음이 허전해…. 쓸쓸하네….
<팍팍팍 하고 갑자기 파열음이 들려서 다들 놀랐다.> ALL: !? 얘들아! 숙연해지면 안돼! 오늘은 축하 파티니까!
<폭죽을 연이어 터뜨리는 예나.> 아, 진짜 깜짝 놀랐네. 거기 폭죽이 놓여 있어서 말이지. 예나는 항상 우리를 놀래켜 준다니까. 그 때도 그렇고….
『<첫 야외 무대 전날, 다들 불안해져 있었다.>
어떡하지? 태풍이 접근하고 있다는데. 이대로 상륙하면 정확히 라이브 시간에 통과하네. 어떡해… 폭풍우가 오겠다! 부탁해요! 내일은 부대 맑기를! 라이브날 맑으면 제가 사랑하는 민트 초콜릿을 1주일 동안 참을게요! …겨우 1주일? 그럼… 10일! …(플레이어), 있잖아. 우리 어떻게 하면 돼? ….
<그러자 예나가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예나언니! 어디 가? 태풍을 쫓아내고 올게! 뭐?
<예나가 창문을 열자 비바람이 몰아쳤다.> 야~! 태풍아! 저리가~! 이리 오지 마~!
<그걸 본 다른 멤버들도 창가로 가서 소리쳤다.> 태풍아! 부탁이니까 사라져! 우린 라이브를 하고 싶단 말이야!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내일 날씨야, 맑아져라~! 부탁이에요~!』
장난을 치나 했는데 다음 날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이 되지 뭐야. 헤헹! …어떠냐! 하지만 그 다음은 너무 더워서 관객분들이 기진맥진했잖아. …그랬어. 그때도 우리를 위기에서 구해준건 합숙때 신세를 진 마을분들이셨어. 트럭 1대분이나 되는 선물을 공연장에서 나눠 준 덕분에, 관객분들도 시원하게 기다릴 수 있었지.
<그리고 라이브는 대성공.> 여러분~! 더위에 지지 말고 오늘은 신나게 즐기다 가세요~! 여러분의 미소가 우리에겐 힘이 된답니다! 그럼 다 같이? 하나, 둘! ALL: 아이, 아이, IZ*ONE!』
그 때 라이브 말야, 최고로 분위기가 좋았잖아! 무대와 공연장이 하나가 된 느낌이었어. …우리 곁에는 항상 팬분들이 있어 줬지. 그 후 이사장님이 상을 주신다고 해서 다 같이 바닷가로 나가 바비큐 파티를 했는데… …고기가 맛있었어~! 저기, (플레이어) 오빠/언니. 응? 오빠/언니가 우리 매니저가 되고 반년이 지났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건 뭐야? 응? 나?
<다들 나를 주목하고 있었다.> 나도 듣고 싶어! 궁금한데? (플레이어)는 뭐야? 말해봐. …그러게.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난 역시….
<나는 그 순간을 떠올리고 있었다.>
추억은 많지만 내가 제일 좋았던건 런웨이 쇼에서 스테이지를 멋지게 걷는 너희들을 봤을 때려나. 그 후 무대 끝에 있던 내 쪽으로 너희들이 모였잖아….
『(플레이어), 고생 많았어~ 런웨이 쇼 프로듀스 하느라 힘들었지? 아니, 대단한건 너희들이지. 난 스태프로서 일 했을 뿐이야…. 아냐, 그렇지 않아. 우리를 빛나게 만들어준건 (플레이어) 오빠/언니라구. 그래, 바로 그거야! 고마워♪ 오늘 런웨이 쇼가 성공한건 (플레이어) 덕분이야! 최고의 프로듀스를 해줘서 고마워! 그러니까 더 당당하게 굴어, 알았지? 어? (플레이어), 왜 그래? 눈이 빨개졌어. 아, 혹시… 감동해서 우는 거야? 우리 무대가 그렇게 좋았어? 우, 우는거 아냐! 눈에 땀이 들어가서 그래!』
나는 그 때 처음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어. 이런 구제불능인 나도 하면 되는구나, 포기하지 않으면 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뜨거운 뭔가가 치밀어 올라.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언저리를 누르며 멤버들을 보니 즐겁게 잡지를 펼쳐 보고 있었다.>
스타일북 좋았지. 원영이 멋있다~! 나코야말로 귀여워! 혜원 언니의 맛집 코너에 나온 가게, 얼마 전에 가 봤어. …또 하고 싶다. 맛집 코너? …스타일북.
담력 테스트는 무서웠잖아. 진짜 무서웠어~ 얘들아, 있잖아! 방금 내가 감동적인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거든? (플레이어), 우리도 알아. 그래, 그래. 반년 동안 (플레이어)가 우리를 계속 봐 온 것처럼. 우리도 열심히 하는 (플레이어)를 계속 지켜봤어. 프로듀서 결정전 때도 (플레이어) 오빠/언니가 열심히 싸워준걸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 하지만 말이지. 소중한 말은 그렇게 몇 번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거야. …분위기로 파악해 줬으면 해. 계속 말로 하면 감사의 마음이 사라진단 말이야. …떡볶이라면 얼마든지 먹어도 고맙지만. 말로 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 마음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얘들아.
(…이런 기분은 첫 번째 인생때는 경험하지 못 했다.)
<반년 동안 멤버들과 보이지 않는 우정이 생긴것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사이다 한 잔 더! 민트 초코도 더 먹고 싶어! 있잖아. 서머 라이브 합숙으로 갔을때 (플레이어)가 찍은 비디오 있는데 다 같이 보는건 어때? 보고 싶어! 보자! 보자! 담력 테스트때 영상은 없어? 그건 부끄러우니까 보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