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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죽 늘어서 있는 갑옷과 초상화를 앞에서 유리와 예나는 돌처럼 뻣뻣하게 굳어 버렸다.>
…
…
<공포에 질린 두 사람의 얼굴이 손전등의 작은 빛 속에서 떠올랐다.>
(오~, 리액션 좋은데!)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카메라를 둘에게 향했다. 파인더 안에서 유리와 예나가 불안한 얼굴로 마주보고 있었다.>
예나 언니, 나 무서워….
<마치 갑옷에서 도망이라도 치려는듯 유리가 예나의 등 뒤로 숨었다.>
나, 나도 무서워. 무섭지만… 그래도…!
<무서워하는 유리를 위해 용기를 쥐어짜듯 예나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기다려. 지금 찾아 볼게….
<눈 앞에 있는 갑옷을 향해 예나가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그때였다! 콰~앙, 콰~~앙…!>
!! !!
시, 시계 소리?!
저, 저주 받은 시계야!!
(아니, 나도 '저주'라는 설정까지는 안 했다고!)
어떡해?! 검은 우산을 쓴 소녀가 올 거야!!
도망치자!!
<예나가 유리의 등을 떠민다.>
도망치자! 빨리 가!!
자, 잠깐만! 보물상자는 어쩌고!
보물상자고 뭐고 난 몰라! 예나 언니, 빨리!!
<그렇게 말하며 유리가 쏜살같이 도망쳤다. 나는 유리의 뒤를 쫓아가며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꺄~악!!
?!
<예나의 비명이 들렸다.>
(응? 예나…?!)
<주의를 둘러보니 예나의 모습이 안 보였다.>
(같이 도망친것 아니었나?)
예나 언니?! 뭐해?!
<뒤를 돌아 보니 예나는 아직도 갑옷 옆에 있었다. 온몸이 경직된 상태로 나와 유리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가, 갑옷이, 갑옷이 내 팔을 잡았어~!!
에!? 진짜!?
(갑옷이 팔을 잡았다고? …그런 장치는 한 적 없는데!)
안 움직여~! 귀신 세계로 끌려가 버릴 거야!
예나 언니?!
(플레이어)! 유리야! 살려줘!!
아, 아니. 무슨 말도 안되는….
언니, 기다려! 금방 구해 줄게!!
<당황하고 있는 내 옆을 유리가 재빠르게 지나갔다.>
(어, 유리? 말도 안돼. 남들보다 2배는 겁이 많으면서…?!)
야, 이 귀신아! 언니를 놔 줘!!
<달려간 유리가 예나의 팔을 세게 끌어당겼다. 그 기세에 못 이겨 갑옷의 팔이 툭 하고 뽑혔다.>
앗!!
으악?!
<유리와 예나는 서로 뒤엉켜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유리! 예나야!!
뭐야. 갑옷이 팔을 잡았다며….
미, 미안….
<갑옷이 저절로 움직일리가 없다. 예나의 옷소매가 갑옷에 걸려서 일어난 해프닝일 뿐이었다.>
다행이야. 예나 언니가 끌려가지 않아서.
응, 난 이제 죽었구나 싶었어. 유리야, 고마워.
뭘~. 나도 필사적으로…. 어, 잠깐만?
<뽑힌 갑옷 팔 안에서 뭔가가 떨어졌다. 유리가 그걸 줍더니 놀란듯 큰 소리를 냈다.>
와아, 이거 보물상자네!
농담이지?! …아, 진짜다. 우리 보물상자가 이런 곳에 있었구나!
해냈어. 예나 언니가 갑옷한테 붙잡힌 덕분이야!
유리가 도와준 덕분이지!
<둘은 얼싸안고서 서로를 칭찬했다. 난 그 모습을 카메라로 찍으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후~, 뭐 어쨌든 유리와 예나 팀은 미션 클리어네)
예나 언니도 무사하고 보물상자도 찾았고. 잘 됐다!
<입구에 도착한 후에야 겨우 안도했는데 유리가 만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으으, 내가 유리를 지키려고 했는데…. 유리한테 도움을 받았네.
뭐 어때! 예나 언니를 도울 수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데!
유리야….
항상 언니가 날 지켜주기만 하면 안 되잖아! 나도 언니를 지켜야지!
유리야, 고마워~!
예나 언니~!
<유리와 예나는 서로를 힘껏 끌어 안았다. 둘의 사랑과 우정은 영원히… 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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