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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2015년/당일치기 국보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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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방송 내용
2.1. 빨강팀(홀팀): 김주혁, 데프콘, 정준영2.2. 파랑팀(짝팀): 김준호, 차태현, 김종민2.3. 결과
3. 팀별 총평
3.1. 빨강팀3.2. 파랑팀
4. 여담

1. 개요

1박 2일 시즌 3의 2015년 상반기 에피소드.

2. 방송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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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국 각지의 국보를 찾아 여행하는 특집이다. 형식은 3:3 팀전으로 진행되며, 여행지는 부루마불처럼 생긴 주사위 놀이판에서 주사위를 굴려 그 숫자만큼 움직인 말이 가리키는 국보로 이동하는 것이다. 도착해서 인증샷을 찍으면 엽전 1개를 획득하고, 국보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공부를 한 후 퀴즈를 맞히면 1개, 힌트 없이 맞히면 1개를 추가로 얻는다. 인증샷을 찍고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에 퀴즈를 맞히는 방식이다. 엽전 개수는 가까운 곳이면 2개, 조금 먼 지역이면 3개, 제일 먼 지역이면 4개로 거리에 정비례해 개수가 많아지는 식이다.

엽전을 모아 밤 12시 전까지 서울광장에 도착해서 엽전을 가장 많이 모은 팀은 당일치기 퇴근, 패배팀은 서울광장에서 야외취침이다. 또한 12시 전까지 도착 못하면 30분마다 엽전이 1개씩 차감되며 그 대신 법인카드를 지급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해서 짝팀은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갈 때 KTX를 탑승할 것을 고려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막차를 잡는게 불가능한 시간이 되어 버린 바람에 제작진 차를 타고 이동했으며, 다른 지역 이동에서도 대중교통을 타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팀 배치는 주사위 홀짝으로 정하기로 했는데, 김종민, 정준영, 데프콘, 김주혁이 홀, 차태현, 김준호가 짝을 던져 4:2 상황이 나왔다. 나머지 한 명은 홀 팀에서 가장 높은 숫자가 나온 사람이 짝 팀으로 가기로 했는데, 1번타자 김종민이 바로 6을 굴리는 바람에 빨강팀(홀팀)은 정준영, 데프콘, 김주혁, 파랑팀(짝팀)은 김종민, 차태현, 김준호로 결정되었다.

2.1. 빨강팀(홀팀): 김주혁, 데프콘, 정준영

빨강팀(홀팀) 방문지
김주혁, 데프콘, 정준영
청자 어룡형 주전자 (+1)[1]
(서울특별시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61호)
손기정 기증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
(서울특별시 국립중앙박물관, 보물 904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2)
(서울특별시 국립중앙박물관, 78호)
상원사 동종 (+2)
( 평창군 상원사, 36호)
(라디오 퀴즈) (+0)
단양 신라 적성비 (+2)
( 단양군, 198호)
원각사지 십층석탑 (+1)
(서울특별시, 2호)
번외: 숭례문
(서울특별시, 1호)

빨강팀의 첫 방문지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이었다. 국보 제 61호인 고려 시대 12세기 유물 청자 어룡형 주전자와, 손기정 선수에게 기증된 고대 유럽의 청동투구를 같이 관람했다. 그리고 청동투구에 대한 퀴즈를 풀었는데 원래 어느 나라의 유물이었냐는 문제였다. 세 사람은 고대 로마를 정답으로 냈지만 정답은 고대 그리스였고 오답을 내면서 엽전은 1개만 획득했다. 정준영이 맨 처음 투구를 보고 스파르타와 300을 연신 외쳤는데 기념사진 속 월계관을 떠올린 것 때문에 괜히 로마로 틀었다가 틀렸다.[2]

두 번째 주사위를 굴리는데 같은 박물관에 있는 국보 78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을 관람하게 되었다. 교과서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불상의 뒷모습을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하기도 했다. 퀴즈는 다른 그림 찾기처럼, 같은 이름을 가진 국보 83호와의 차이점을 고르는 문제가 나왔다. 손 모양, 옷, 장신구 등의 차이점 5개를 힌트 없이 모두 찾아내는데 성공하면서 엽전 2개를 획득했다.

세 번째로는 엽전 3개가 걸린 강원도 평창군 상원사로 향했다. 거기서 만난 국보는 통일 신라 시대에 주조되어 현재까지 보존된 최고(最古)의 범종인 상원사 동종. 퀴즈는 상원사와 깊은 관계가 있는 조선의 7대 왕 세조와 관련된 문제였다. 극심한 피부병을 앓은 세조가 상원사 근처에서 목욕을 할 때 썼던 버섯을 닮은 비석의 용도를 맞히는 문제였는데, 하필 남근상을 떠올린 이들이 남성의 기운을 얻으러라는 오답을 냈다가 PD의 중앙박물관에서의 후회를 떠올리라는 힌트 아닌 힌트를 듣고 떠올린 답변인 옷걸이를 선택, 엽전을 획득했다.

다음 목적지로 가기 전 엽전 한 개를 걸고 파랑팀과 라디오 전화 퀴즈를 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파랑팀 문단에서 후술.

네 번째로는 엽전 3개가 걸린 단양군에 있는 신라 적성비를 관람했다. 위치가 단양팔경휴게소 바로 옆에 있는 등산길을 정말 조금만 따라가면 나오기 때문에 빨강팀 멤버들은 놀라워했다. 퀴즈는 적성비가 발굴된 계기를 맞히는 문제가 나왔다. 정답은 비가 와서 주변의 흙이 씻겨내려갔고, 사람들이 비가 와서 진흙 범벅이 된 신발을 털다가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한번 틀리고 맞히면서 엽전 2개를 획득했다.

그리고 주사위를 굴리는데 황금열쇠 칸에 멈췄는데, 카드 내용은 게임을 해서 지면 엽전 1개 차감이라는 영락 없는 벌칙. 다행히 성공하면서 엽전은 지켰다. 마지막으로 던진 주사위는 완주칸과 딱 한 칸 차이인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에서 멈췄다. 공교롭게도 빨강팀이 오늘 방문했던 상원사처럼 세조와 관련이 깊은 국보다. 이 시점에서 빨강팀은 엽전을 7개밖에 못 모은 상황이고, 같은 시각 파랑팀의 위치가 어디인지, 엽전이 몇 개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서울로 간다고 마냥 좋아할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상원사에서 얻은 다시 굴리기 찬스를 써야 하나 갈등하다 완주칸을 넘으면 그 엽전 1개도 못 받게 될 위험이 있다보니 없던 일로 하고 빨리 완주하고 서울로 올라가 밥을 맛있는 곳에서 먹자고 데프콘이 제안했고 모두들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서울로 향했다. 그러나 정작 차에 오르고 또 분위기가 가라앉아 "왜 우리들 마음은 (시청에서)자는 쪽으로 기우는 걸까" 같은 불길한 예언들을 했다.

그렇게 다섯 번째 국보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원각사지 십층석탑 앞으로 모인 빨강팀은 평소 본인들이 자주 봐왔던 장소 바로 옆에 국보가, 그것도 숭례문에 이은 2호가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워했다. 그 유명한 탑골공원 바로 옆이며, 근처에는 데프콘이 자주 방문하는 낙원상가가 있었다. 퀴즈 없이 엽전을 1개 받은 빨강팀은 100년 넘은 식당으로 이동해 김치찌개 식사를 했다. 그 자리에서 박인석 PD는 파랑팀의 도착이 지연되고 있어서 제작진조차 승부가 어떻게 끝날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밝혔고, 기다리는 동안 이것저것 즐길 수 있도록 국보 1호 숭례문을 보고 오면 용돈 5만원을 주기로 제안했다. 식사를 마친 후 숭례문에 도착한 빨강팀은 2008년에 일어난 화재 사건으로 상처입었다가 조금씩 복구해가고 있는 숭례문의 거룩함을 느꼈다.

이후 파랑팀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동안 노래방,[3] PC방,[4] 등 다양한 곳을 다니며 분량을 채웠다. 보통 상황이라면 빨강팀이 먼저 취침하거나 퇴근하면 되지만 3:3 당일치기 레이스였고 파랑팀이 승리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막판에는 호텔에 잠깐 들어가서 휴식을 취했는데 처음엔 파랑팀이 본인들보다 엽전이 많아서 야외취침을 하게 되면 어떡하냐는 걱정, 중간엔 대체 얼마나 많이 모았길래 아직도 게임이 안 끝난거냐는 분노, 마지막엔 게임이고 뭐고 해피 화이트데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5]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용까지 기다림의 3단계를 체험했다.

2.2. 파랑팀(짝팀): 김준호, 차태현, 김종민

파랑팀(짝팀) 방문지
김준호, 차태현, 김종민
무구정광대다라니경 (+2)
(서울특별시 불교중앙박물관, 126-6호)
청주시 용두사지 철당간 (+3)
( 청주시, 41호)
난중일기 (+3)
( 아산시 현충사, 76호)
(라디오 퀴즈) (+1)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3)
( 전주시 국립전주박물관, 123호)
조선왕조실록 태백산 사고본 (+4)
( 부산광역시 국가기록원, 151호)[6]

파랑팀의 첫 방문지는 서울 불교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관람한 유물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7] 퀴즈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1966년에 어떻게 세상에 발견되었는지를 맞히는 것이었다. 보수 공사, 수학여행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종민이 문득 "도굴"이라는 키워드를 발언했다. 이에 확신을 얻은 차태현이 불국사에 "도둑이 들어서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정답을 발표했고, 맞히면서 엽전 2개를 획득했다.

박물관에서 나온 파랑팀은 경희궁 우정총국 앞에서[8] 주사위를 던졌다. 자칫 6이 나오면 영암에 가서 등산을 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신중하게 던졌는데, 두 번의 무효 끝에[9] 우주정거장이 떴다. 파랑팀은 영암, 제주도 등 멀어서 시간이 지연될만한 곳이 많은 라인을 건너뛰고 청주시 한복판에 있는 용두사지 철당간으로 향했다.

국보하면 삼엄한 박물관이나 도시와는 조금 떨어진 교외에 세워진 이미지를 보통 떠올리다보니, 번화가 한 가운데에서 시민들의 일상 속에 있는 생소한 모습에 모두 신기해했다. 퀴즈는 용두사와 관련된 유명한 설화를 맞히는 문제였다. 한 스님이 용두사에서 하루 묵어가는데 꿈에서 부처가 "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돛대를 세워라"라고 말했고, 깃발을 다는 큰 기둥으로서 철당간을 세우면서 홍수 피해를 막았다는 이야기인데, 차에서 이동중일때도 열심히 공부한 차태현이 배와 돛대를 모두 맞히면서 엽전 3개를 획득했다. 철당간의 위치와 역사에 대해 잘 아는 모습을 보인 청주 시민들과, 차태현이 퀴즈의 정답을 말하자 정답이라는 것을 먼저 확인시켜주듯 시민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쳐주는 장면은 이 특집의 명장면 중 하나다.

다음 목적지는 가까운 아산시 현충사에 있는 난중일기. 내려가는 길에 선생님 올스타 편에서 출연한 고영석 교사의 강의를 시청했다. 그때 출연했을 때처럼 국어 교사인데 발음이 이상하다고 한껏 디스당하는 것은 덤. 현충사에 도착한 파랑팀 멤버들은 이순신과 임진왜란에 대해 공부했는데, 이순신의 출생지가 아산이 아닌 한양(서울) 건천동[10]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고 놀라워했다.

퀴즈는 난중일기의 매 편이 어떤 내용으로 시작하는가에 대한 문제였다. 이번에도 여러 추측이 나왔는데, 김종민이 문득 "날씨"라는 키워드를 발언했다. 처음엔 설마 난중일기의 첫 문장이 "오늘 날씨 맑음" 같은 내용이겠냐고 웃어넘겼으나, 생각할수록 그럴듯했는지 날씨로 의견을 모으고[11] 정답을 발표해 맞히면서 엽전 3개를 획득했다. 조선 수군의 최고위직인 삼도수군통제사를 지냈던 이순신에게는 날씨가 매우 중요했기에 항상 첫 문장으로 등장했던 것이다. 퀴즈를 맞힌 파랑팀은 난중일기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평상시에는 난중일기 초고본의 복제품만 관람이 가능하지만 현충사 측에서 1박 2일이라는 매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국보를 더욱 알릴 수 있도록 공익적인 차원에서 진본을 잠시 보게 해주었다.[12] 진본 앞에 선 파랑팀 멤버들은 침이라도 튈까 긴장하며 경건하게 인증샷을 찍고, 현충사 사당에 방문해 이충무공 영정 앞에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묵념을 하고 나왔다.

현충사를 나와 주사위를 굴리는데 잘못하면 경주, 부산이 나올 수도 있었으나, 다행히 1이 나와서 전주 국립전주박물관에 전시된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를 보러 가게 되었다. 익산으로 향하는 도중 빨강팀과 동시에 쿨FM ' 장동민, 레이디 제인의 2시입니다'를 통해 간단한 퀴즈 대결을 했다. 장동민, 레이디 제인, 박준형[13] 매일 쓰는 물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였다. 마이크라고 답한 차태현이 맞히면서 파랑팀이 엽전 1개를 추가로 획득했다.[14]

전주에 도착한 파랑팀은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의 어여쁜 생김새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퀴즈는 익산 왕궁리에서 발견된 한반도 최대 규모이자 최고(最古)의 어떤 시설을 맞히는 문제였는데, 이번에도 이동 중에도 열심히 공부한 차태현이 화장실을 정답으로 발표해 맞히면서 엽전 3개를 획득했다. 오늘 왜 이렇게 잘 맞히냐고 놀라는 준호, 종민은 덤.[15] 정답이 화장실인것은 문화의 나라 백제답게 많은 장인들을 위해 유리 세공 등의 공방 시설이 매우 컸고, 그에 따라 화장실의 규모가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형태도 수세식 화장실로 상당히 진보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더 나아가 삼국과 가야, 그리고 해외의 다양한 문화권 사이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문화가 크게 발달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박물관에서 나온 파랑팀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주사위를 굴렸다. 잘못 던지면 경주, 부산이 걸려 완주가 늦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 기도하면서 주사위를 던졌는데, 운명의 장난인지 부산이 진짜로 나오고 말았다.[16] 아무리 짧게 잡아도 부산에 가는것만 3시간 정도,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데에는 4시간 정도는 달려가야 하는 상황. 다 이긴 승부가 미궁으로 빠지는 순간이었으며 파랑팀 멤버들은 절망했다. 부산으로 가는 차 안에서 자포자기하고 느긋하게 식사를 하거나, 뭔가에 홀린 듯 노래를 부르며[17] 점점 희망을 잃어갔다.

길고 긴 밤길운전 후 부산광역시 연제구 국가기록원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나온 국보들 중 가장 삼엄한 경비를 자랑했으며 지하 깊숙한 곳까지 내려간 끝에, 마침내 조선왕조실록 진본을 마주하게 되었다.[18] 박물관이 아닌 국가기록원이기도 하고, 평상시에는 절대로 공개하지 않기에 볼 수 없지만, 난중일기처럼 공익 차원에서 특별히 1박 2일을 통해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세밀하게 보관된 실록들에게서 느껴지는 역사의 무게에 멤버들은 일제히 경건해졌다. 여기서 풀게 된 퀴즈의 결과는 결과 문단에서 후술.

2.3. 결과

빨강팀이 무려 6시간을 기다린 끝에, 한참 뒤인 새벽 3시 15분에 뒤늦게 파랑팀이 서울에 도착했다. 너무 늦게 끝나서 당일 퇴근이 의미가 없다면서 빨강팀 멤버들은 못마땅해했다. 어느 한쪽으로 승패 여부가 미리 가려졌다면 한쪽이 미리 퇴근하거나 취침할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끝까지 어떻게 승부가 날지 모르는 상황이 만들어질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룰에 따라 파랑팀은 지각비로 엽전 7개를 차감했고 드디어 최종 정산이 이루어졌다. 양팀은 엽전을 하나씩 공개하고 8개째에서 멈췄다. 그렇게 8대8 무승부로 마무리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이때 시점은 파랑팀이 마지막 퀴즈를 풀었던 부산 시점으로 돌아온다. 파랑팀이 풀게 된 마지막 퀴즈는 태종실록에 적힌 코끼리에 관한 기록을 맞히는 것이었다. 코끼리에게 한 관리가 밟혀 죽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 코끼리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맞히는 문제였다. 이번만큼은 태현도, 종민도 몰랐는데, 과거 퀴즈쇼 사총사 MC를 맡았던 김준호가 당시 출제된 적이 있는 문제라는 것을 기억하고 "유배를 갔다"라고 정답을 발표, 한 번에 맞히면서 엽전 4개를 획득하게 되었다.[19] 그렇게 총 엽전 16개를 확보했고 유호진 PD는 대체 어떻게 하루 종일 한 번도 안 틀릴 수 있냐면서 경악하면서도 경의를 표했다.

정리하면 빨강팀은 8개가 끝이고, 파랑팀은 16개에서 지각 페널티로 7개를 뺏겼으니 9개. 빨강팀이 패배를 직감한 듯 허탈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차태현이 유유히 9번째 엽전을 꺼내들며 파랑팀이 장장 20시간이 걸린 국보전국일주에서 우승했다. 파랑팀은 퀴즈를 다 맞혔다고 환희에 가득 찼고, 경악한 빨강팀 멤버들은 새벽 4시기도 하고 마침 그날 서울 날씨가 꽃샘추위로 많이 추워서인지 말도 안된다고 허탈해했다. 데프콘 왈 "이 정도면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때릴 것 같아!"라고... 차태현은 6시간 기다리고 진 빨강팀에게 미안했는지 당일 퇴근을 하는 것은 기쁘긴한데 한편으로는 "이겼는데 뭔가 찝찝하다~"라고 말했다.

원래라면 빨강팀 3명이 모두 야외 취침을 해야했으나, 6시간이나 기다린 걸 감안해서 주사위 굴리기를 통해 큰 숫자가 나온 2명만 재우기로 조정했다.[20] 일단 데프콘이 탈락한 상황에서 둘 다 6을 굴린 주혁과 준영이 재대결. 결과는 김주혁이 2, 정준영이 또 다시 6을 굴리면서 퇴근을 확정짓는다. 그리고 데프콘과 김주혁이 "혼자 자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라며 또 재대결을 벌이고 그 결과 데프콘 2, 김주혁 3이 나오면서 서울광장에서 홀로 야외취침을 하게 된 주인공은 데프콘이 되었다. 아침 기상 미션도 혼자 하는 것은 덤. 부여군 국립부여박물관에 내려가 백제금동대향로를 관람하는 것으로 국보전국일주의 마침표를 찍었다.

3. 팀별 총평

3.1. 빨강팀

빨강팀은 멤버가 결성되었을 때는 꽤 자신있어했다. 아군에게 더 많은 변수가 될 수 있는 김종민과, 그 김종민과 앙숙인 김준호도 상대편으로 몰리면서 사실상 3G가 완성되었고, 보통의 팀 대결이라면 완승을 거둘 수 있는 멤버 구성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팀 결성 때부터 삐걱거릴것이 예견된 것은 빨강팀이었다. 정준영은 1박 2일에서 특별한 약점 없이 미션을 수월하게 풀어나가는 편이지만 TCK인만큼 역사 지식에서는 멤버들 중 최약체이며, 김주혁과 데프콘도 파랑팀 멤버들에 비해 역사 지식에서는 밀리기 때문이다.

엽전 수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빨리 완주해버린 것과, 퀴즈를 많이 맞히지 못한 게 패인이 되었다. 부산까지 다녀온 파랑팀과 다르게 빨강팀은 충청북도 단양군까지만 다녀왔고, 그 과정에서 황금열쇠를 밟아서 즉석 게임을 하거나 높은 숫자가 빨리 나오는 바람에 이르게 완주했다. 게다가 퀴즈에서 전승을 거둔 파랑팀과 달리 한번 실패하고 재도전하는 식으로 엽전을 모아왔기 때문에 엽전 개수가 두 배 이상 밀렸다. 라디오 퀴즈에서 패배하여 엽전 한개를 파랑팀에게 내준 것도 소소한 아쉬운 점.

파랑팀에 비해 덜 진지했던 태도는 최대 패인이라고 할 수 있다. 박물관 내에서 빨강팀이 전체적으로 보여준 태도가 아주 막 나갔던 것은 아니지만, 하나하나 숙연하고 경건하게 지켜본 파랑팀에 비하면 조금 정신사나웠다는 평이다. 파랑팀에 비해 국보를 공부하는 장면도 적게 노출되었다. 사실 빨강팀에서도 이게 욕먹을 것 같다는 것을 눈치챈건지 김주혁은 중간에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일치기가 걸린 특집이었던만큼 파랑팀은 6시간 넘게 기다리게 해놓고 이겨서 미안하다고 했고, 빨강팀은 기다리고도 져서 허탈해했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그 이전에 이번 특집은 역사 특집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진지하게 관람하며 퀴즈를 전부 푼 파랑팀이 당일 퇴근을 하는 게 그림이 훨씬 좋아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결국 가장 태도가 별로였던 데프콘이 야외취침한게 어쩌면 인과응보일지도. 그래도 마지막 금동대향로를 대할 때는 진지한 태도를 보였고, 국립부여박물관에 놀러온 어린 후학들과 함께 훈훈하게 클로징을 했다.

3.2. 파랑팀

파랑팀은 특집 시작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역사에 대한 배경 지식이 뛰어난 편이었다. 김종민은 바보 이미지와 달리 역사 지식이 매우 뛰어나며, 적재적소에 힌트가 될만한 키워드를 던지며 차태현의 정답 행진에 박차를 가해주었다.[21] 김준호는 퀴즈쇼 진행 경험도 있어서 역시나 배경 지식이 뛰어나고, 마지막에 가장 엽전이 많이 걸린 부산의 조선왕조실록 퀴즈를 맞히며 라스트 미닛 골을 완성시켰다. 그리고 차태현은 이번 특집의 MVP. 사실 앞의 두 명에 비해 차태현은 배경 지식 면에서는 조금 밀리는 편이다.[22] 그래서 차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열심히 공부하며 노력했고, 퀴즈에서 대활약했다. 그 결과, 짝팀은 퀴즈를 모두 성공했다.

물론 그렇다고 파랑팀이 원래도 역사를 잘 알았으니 쉽게 이긴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아무리 기존에 알고 있던 역사 지식이 많다고 해도 퀴즈를 반드시 맞힌다는 보장은 없으며, 기출 문제 공부를 통해 그 빈틈을 채우는 것이 중요했다. 파랑팀은 이동 중에도 관람하게 될 유물을 열심히 공부했으며, 연신 진지하고 경건한 태도를 유지했다. 차태현은 능동적으로 공부할 자료를 제작진에게 부탁하는 등 열정적인 태도를 보였고, 다른 멤버들이 다 자는 와중에도 피곤함을 이겨내며 혼자 휴대폰으로 국보 관련 자료를 검색하고 인터넷 강의[23]도 보는 등[24] 진지한 태도로 나왔다. 그 결과 가는 곳마다 정답을 맞히고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김준호와 김종민도 차에서는 자다가 차태현의 일어나라는 소리에 깜짝놀라 일어나는 개그를 보였지만 퀴즈를 풀 때나 유물을 대할 때는 차태현 못지 않게 매우 진지했다.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의 차이가 승부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모든 정답을 맞히면서 엽전을 넉넉하게 모은 덕에 빨강팀에 비해 훨씬 먼 거리, 더 많은 엽전이 걸린 지역을 알차게 다녀왔으며 몸은 굉장히 피곤했을 것이나 덕분에 지각비를 많이 뺏겼음에도 1개 차이로 승리해 당일치기 퇴근을 할 수 있었다.

4. 여담



[1] (+숫자)는 각 팀에서 획득한 엽전 수를 나타냄. [2] 다만 해당 퀴즈는 형평성 면에서 잘못된 면이 있다. 국보가 주제인 여행인만큼 청자 어룡형 주전자와 관련된 퀴즈를 내는 것이 맞는데, 추가적으로 관람했던 유물이자, 국보가 아닌 보물로 지정된 청동 투구를 퀴즈로 내는 것은 여행 주제와 어긋난다. [3] 김주혁, 데프콘은 오석준, 장필순, 박정운 - < 내일이 찾아오면>을 듀엣으로 부르고, 정준영은 H.O.T. - < We are the Future>를 마지막 가사 '난 키워가겠어'를 '난 집에가겠어'로 개사해서 불렀다. 박인석 PD도 한 곡조 뽑았는데 평소 진행할 때의 차분한 모습은 어디가고 지누션 - < 말해줘>를 열정적으로 부르는 모습이 영락없는 일 끝난 회사원. 자막도 "보고 있나 호진이 형!!!" [4] 이 때 데프콘은 이 캐릭터 피규어를 찾아 보기도 했다. 본인을 N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기도 했는데 연관검색어에 다름 아닌 우리집갈래가 있어서 폭소했다. 정말로 집에 좀 가고 싶다고 말한 것은 덤. [5] 1박 2일은 금요일에 녹화를 시작하며, 촬영 날짜인 3월 13일 금요일이 지나가면서 3월 14일 0시 화이트데이가 되었다. [6] 또한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제 70호)과 더불어 1997년 대한민국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된 기록물이다. [7] 온도와 습도, 조도 등에 취약한 경전 특성상 박물관에서 일반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건 진본이 아닌 사본이며, 관람도 매우 제한적으로만 연다고 한다. [8] 무한도전 관상 특집에서 데프콘 대포폰이라는 이름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추격전에 도움이 될 물건을 건네준 장소다. [9] 2가 두 번이나 나왔는데, 청자 어룡형 주전자는 이미 빨강팀이 관람한 상황이라 무효였다. 이러한 '다른 팀이 먼저 간 곳은 이동 불가' 규칙은 특집 후반부에 중요한 복선이 된다. [10] 위치는 지금의 서울 중구 충무로에 해당한다. 충무로라는 현행 지명은 '충무공'으로 알려진 이순신의 시호 ' 충무'에서 따와 광복 이후에 붙인 이름이다. 여담으로 이순신과 같은 동네에서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사람으로 징비록의 저자이자 이순신의 출세에 도움을 주었던 류성룡, 칠천량 해전 대패로 유명한 문제적 인물 원균이 있다. [11] 어머니 변씨 부인과 임금 선조 등 다른 후보도 있었으나, 어머니는 영상 강의에서 113회 언급되었다고 한 것을 기억하여 횟수가 맞지 않고, 선조는 이순신과 사이가 안 좋다는 이유로 기각되었다. 마침 옆에 난중일기 복제본이 전시되어 있어서 멤버들은 컨닝을 시도했으나, 한자를 못 읽어서 일찌감치 포기했다. [12] 난중일기 문서에도 나오지만, 1960년대에 도난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반출 직전에 회수되어서 미수에 그쳤지만 이를 계기로 영인본과 복제본들이 제작되었고, 원본은 수장고에 보관되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공개하지 않는다. [13] 장동민은 7주 전에 방영된 특종 1박 2일 편에서 뉴스 앵커로 출연했고, 박준형은 6개월 후인 한국이 보인다 특집에서 존박, 헨리, 오타니 료헤이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다. [14] 이때 맞히는 팀의 신청곡을 틀어주기로 했는데, 빨강팀은 삼국시대 신라의 영토였던 평창에서 단양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라의 달밤>을, 파랑팀은 백제의 영토였던 아산에서 익산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계백 장군>을 신청했다. 빨강팀이 신라와 관련된 곡을 신청한 점을 근거로 파랑팀은 처음엔 빨강팀의 위치가 신라의 대표적 유물인 경주 첨성대라고 추측했다가, 단양 신라 적성비도 말판에 있다는 것을 알고 단양이 더 유력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15] 제작진들도 자막으로 '오늘 차태현이 미쳤어요'라고 감탄을 표했다. [16] 6이 나와서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에 가는 것은 빨강팀이 먼저 가는 바람에 불가능했다. 사실 가능성은 낮긴 하지만, 4가 나와서 경주 첨성대에 먼저 간 뒤 그 다음 주사위에 1이 떠서 부산까지 가야 되는 시나리오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했으므로 5가 나와서 부산이 바로 나온 게 가장 시간이 늦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17] 처음 김준호가 배따라기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를 부르다가, '나는요'라는 가사에 맞춰 김종민이 대뜸 오빠가~라는 가사로 노래를 가로채고, 이윽고 세 사람이 동시에 "좋은걸~"이라고 합창을 했다. 이때 자막은 '점점 미쳐가는 차 안'. [18] 부산에 보관된 조선왕조실록은 태백산본으로, 1985년부터 부산 국가기록원에서 보관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조. [19] 이 이야기는 나무위키의 코끼리 문서에도 나와있다. [20] 작은 숫자가 나올 때마다 "1" 이나 "2"가 아니라 궁서체로 "일", "이"라고 써서 참담함을 배가시키는 제작진은 덤이다. [21]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난중일기 퀴즈에서 차태현보다 먼저 정답 키워드를 도출하는 활약을 했다. 다만 본인은 자기가 말한 것도 순식간에 까먹어버리는 바람에 스스로 버스를 탔다고 생각해버렸다. 아예 시청광장에서 클로징 할 때는 "형, 내가 움직였으면 (우리 팀이) 졌어요~!"라고 자폭하고 말았다. [22] 어느정도 예능적인 기믹이지만, 차태현은 퀴즈나 역사 관련해서 모르거나 틀린 답을 냈을 때 "수찬아 미안하다!", "수찬이 볼 면목이 없는데 잠깐 다른 채널 틀어 놓으라고 해야겠다"라고 자학하는 기믹이 있었다. 나중에 1박 2일 주제곡 만들기 편에서 노래 가사로 하소연하길 일부러 틀리는 것도 힘든 일이라고. [23] 1박 2일에 선생님 올스타 편에서 출연한 선생님과, 최태성 강사를 섭외해 별도의 설명 강의를 찍어서 출연자들에게 보게 했다. [24] 자막으로는 '한 가장의 눈물겨운 고군분투'. [25] 실질적으로는 이곳이 부산보다 힘든 곳이었을 것이다. 영암군 자체도 서울에서 300km 이상 떨어져있으며, 이곳은 해발 600m 가량을 직접 등산해서 올라가야만 국보를 감상한 것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26]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지만, 국보는 없는 지역이다. 제주도 석자만 덩그러니 써져 있었고 말판에 무인도가 없었다는 점을 보면 어쩌면 부루마불의 무인도 역할이었을 수도 있는데, 제작진이 법인카드까지 주면서 교통비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고 한 걸 보면 정말 제주도에 보내버렸을지도 모른다. 비슷한 예시로 시즌 3 두 번째 에피소드이자 2013년 마지막 방영분인 비포선셋 레이스에서 부산에 가면 캠핑카가 있다고 했지만 아무도 안 믿었는데, 진짜로 부산에 캠핑카가 세워져 있었다. [27] 5년 뒤에 진짜로 전국일주를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수원 KBS 센터에서 하는 거로 대체되었고 2023년 7월 30일에 본격적인 전국일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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