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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0 20:35:34

홍제동 방화 사건

홍제동 화재 사고에서 넘어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홍제동 방화 사건
Hongje-dong Fire Incident
파일:홍제동 화재사고.jpg
<colbgcolor=#bc002d><colcolor=#fff> 발생일 2001년 3월 4일 오전 3시 47분경
발생 위치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 312-135
유형 화재로 인한 건물 붕괴
원인 방화
인명피해 <colcolor=#fff> 사망 6명[1]
부상 3명
재산 피해 건물 전소 및 붕괴

1. 개요2. 전개3. 순직 소방관 명단4. 사건 이후
4.1. 방화범 정체와 범행 동기4.2. 이후 바뀐 점4.3. 반응
5. 대중매체에서의 등장6. 외부 링크7.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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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1년 3월 4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의 다세대주택에서 집주인의 아들 최 씨(당시 32세)의 방화로 소방관 6명이 순직하고 3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 ( KBS 보도, YTN 보도)

2. 전개

오전 3시 47분 화재 신고가 최초로 접수된 후 가장 가까운 서울서부소방서(현 은평소방서)를 비롯 인근 소방서의 소방차 20여 대와 소방관 46명이 출동했으나 골목에 불법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소방관들은 현장으로부터 150m 떨어진 곳에서부터 소방호스를 끌고 뛰어 진화를 시작했다.

그 시각 구조대도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원들은 화재진압대가 먼저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다른 진입 경로로 현장에 접근하려고 했지만 폭 6m 남짓한 좁은 이면도로에 불법주차된 차량들이 너무 많아 구조차량이 도저히 진입할 수 없어[2] 5명[3]의 구조대원들이 25kg이 넘는 장비들을 직접 들고 200m 가량을 달려 도착했다.

오전 3시 59분 연희소대가 현장 근처에 도착했지만 마찬가지로 골목길에 주차된 차들에 의해 접근이 어렵자 15m 남짓 소방호스 12개를 이어붙여 가까스로 진화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며 진화 시작 5분여 만에 집주인 및 세입자 가족 등 7명을 무사히 대피시켰다.

그때 집주인이자 방화범 최씨의 어머니 선씨의 "내 아들이 안에 있다"는 주장에 이미 화마로 뒤덮인 2층집으로 먼저 '구조1조'의 소방관 3명이[A]이 진입했으나 아들 최씨는 발견되지 않았고 그렇게 1차 수색이 종료되었다.

그런데 집주인 선씨가 "사람이 안에 있는데 왜 구하지 않느냐”고 했고[5] 구조1조 소방관 3명과[A] 녹번 2소대 소방관 3명[7], 홍은소대 소방관 2명[8], 그리고 2조의 소방관 2명[9]이 당시 방화복이 아닌 방수복(비옷)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 대상자가 있다'는 말 한 마디에 바로 주택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녹번 2소대와 홍은소대, 구조1조, 구조 2조의 10명이 구조 대상자를 찾기 위해 건물로 들어간 오전 4시 11분, 노후된 건물이 화력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꽝' 하는 소리와 함께 2층 주택 전체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소방관 10명이 무너진 건물 속에 그대로 매몰되었으며 인근에 있던 소방관 3명[10]도 날아온 파편에 맞아 쓰러진다.

건물이 붕괴된 직후인 오전 4시 18분 다른 화재 신고[11] 장소에 갔다가 뒤늦게 도착한 녹번1소대와 이후 출동한 시내 11개 소방서에서 도착한 구조대원 200여 명은 소방호스 대신에 삽과 망치를 들고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벌여 3명[12]의 소방관을 구조했으나 나머지 6명은 끝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13]

이미 불은 다 꺼진 오전 5시 47분, 영하 0.3도, 초속 4m의 서남풍에 습도 60% 굵은 눈발이 내리기 시작하며 아침을 맞이했지만 그 풍경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그렇게 해가 뜨고 각종 중장비와 인력의 투입으로 오전 7시 57분 매몰된 마지막 대원이 들것에 실려 나왔으며 오전 9시 28분 집주인 아들 최씨가 불길이 치솟기 전 현장을 빠져나갔다는 소식을 듣고[14] 구조 수색작업을 종료했다.

3. 순직 소방관 명단


사후 1계급 추서되었으며 아래 계급은 순직 당시의 계급이다.

4. 사건 이후

4.1. 방화범 정체와 범행 동기

방화범인 집주인 아들 최모씨(32)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불이 나기 한 시간 쯤 전인 전날 새벽 2시 반쯤 술에 만취한 채 귀가해 자신을 야단치는 어머니 선모씨와 다투다 주먹을 휘둘렀고 최씨는 어머니가 자신을 피해 윗층으로 몸을 숨기자 화가 풀리지 않아 방안에 있던 생활 정보지에 불을 붙였다고 자백했으며 불길이 크게 번지자 겁이 난 최씨는 외삼촌 집으로 달아났다가 4일 오후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최씨의 자백에 따라 방화 존속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후 현주건조물방화 및 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다. 재판 결과 최씨는 1989년경부터 정신질환으로 세 차례 입원 치료를 받은 전적으로 인해 심신미약 등이 인정되어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정상적으로 형을 모두 마쳤다면 2005~2006년 쯤에 만기 출소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근황은 불명이다. 다만 전과자인 데다 그 죄질도 죄질이거니와 정신 상태도 온전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일반적인 삶은 영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더 높은 형량은 기대하기 힘들었는데 당시에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이 인정되지 않았으며 인정되었다고 하더라도 심신미약으로 인해 무기징역이나 사형은 선고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4.2. 이후 바뀐 점

당시에 소방관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17]가 알려졌고 이 때부터 점차 개선되기 시작했다.

먼저 당시 근무 형태는 24시간 맞교대로 격일 근무였는데 참사 후 3교대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방화복이 없어 방화복 대신 방수복인 비옷을 입었지만[18] 방화복으로 교체,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줬다. 사회적으로 PTSD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으며 가장 큰 변화로는 의무소방대가 창설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소방관들 사이에서는 소방의 발전은 홍제동 사건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2001년 7월에 종전 청록색 기동복, 하늘색 구급복, 주황색 구조복이 시인성 문제가 거론되어 소방의 시그니처 컬러인 주황색 기동복(남색 옷깃)으로 통합되었다.

이 사건 이전에는 행정자치부 소방국 외에 국방부에도 예산 지원이 안 돼 국방부 직할·육·해·공군·해병대 소방대도 군용 우의와 재질이 같은 방수복을 입었다가 이 사건을 겪고 나서야 방화복이 지급되었다.

4.3. 반응

순직 소방관들을 위한 모금운동이 벌어졌고 합동분향소에는 3일 동안 3만 명에 가까운 시민과 공무원이 조문했다. 소방관들이 목숨을 바쳐 구하려 한 집주인 아들이 정작 구조 대상자는 커녕 오히려 방화를 저지르고 도주하여 참사를 유발한 당사자인 것으로 밝혀져 더욱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겼다.

5.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6. 외부 링크

7.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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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부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건물 내부로 들어간 소방관들이었다. [2] 홍제동 방화 사건으로부터 16년 후인 2017년 12월에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도 같은 이유로 피해가 커졌다. [3] 소방교 김기석, 소방사 장석찬·박준우·권영철·이민호 [A] 소방교 김기석, 소방사 장석찬·박준우 [5] 이 때 그녀는 다름아닌 아들 최씨가 불을 지른 뒤 제일 먼저 도망을 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A] [7] 소방장 박동규, 소방교 박상옥·이승기 [8] 소방사 강남길, 소방교 김철홍 [9] 소방사 권영철·이민호 [10] 소방교 심미현, 소방장 곽용규·이문형 [11] 오인신고 [12] 소방사 강남길·이민호, 소방교 이승기 [13] 소방사 권영철은 자체 대피했으며 소방교 심미현, 소방장 곽용규·이문형은 파편에 맞아 쓰러졌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서 바로 동료 구조작업을 도왔다. [14] 집주인의 친척으로부터 이 말을 들은 화재 조사관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하며 무전으로 아직도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던 현장에 집주인 아들이 없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15] 본래 내근직이었으나 현장 근무를 하면 지급되는 추가 수당으로 아픈 어머니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현장 근무를 했다고 한다. [16] 순직 당시 결혼을 딱 1주일 앞둔 예비 신랑이었다. 사후 장기기증을 했다고 한다. [17] 홍제동 화재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부상에 PTSD까지 생긴 상태였지만 바로 다음날에 또 출동해야 했다. 사고로 대원들을 잃어 출동할 대원이 부족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18] 당시는 행정자치부 소방국(현. 소방청)에 예산이 부족한 탓에 방화복 대신 상대적으로 단가가 싼 방수복을 입고 화재 진압에 투입됐다고 한다. [19]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는 뜻이다. 당시 구조 지원에 투입된 소방관 이성촌은 어깨에 입은 화상 흉터 위에 이 문구를 문신으로 새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