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국의 보수 성향 월간 시사잡지. 1989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한 이도형(李度珩, 1933~2020)[1]이 창간하였다. 존속 당시 홈페이지 도메인은 'www.kforum.co.kr[2]'이며 발행처는 주식회사 한국논단.그런데 2014년 11월 이후 잡지 발행이 중단되었고 홈페이지는 한동안 닫혀있 더니 2017년 2월 기준으로 <대한민국국민포럼>이라는 보수단체로 연결된다.[3] 다만 2017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정기간행물 등록은 유지되어 있다.
2. 특징
이 사진에 나온 미래한국도 비슷한 성격의 잡지이다. 박정희, 이승만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격화, 새누리당 빼고는 모두 종북!! 죄다 이런 논리로 쓰고, 일베저장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애국자라고 한다. 거기에 동성애가 한국을 몰락시킨다고 주장하는 기사를 작성하기도 했다.
경력은 이렇다..한국어 위키백과 이도형 문서
의외로 초창기에는 상당히 중도주의적인 잡지였다고 한다.[4]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의의를 다룬 기사도 심심찮게 실어주었고 민주화운동 세력의 스승이라는 리영희가 고정적으로 민주화 운동 관련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김영삼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가 5.18 민주화운동과 제주 4.3 사건에 대한 재평가에 들어가자 극우세력들이 이에 대해 반발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부터 한국논단도 이도형 독주 체제로 들어서면서 극우 쪽으로 편향되기 시작했다. 1994년 박홍 루카 신부 겸 서강대학교 총장이 주사파 발언으로 사회에 파문을 일으키자 적극적으로 거들고 나서면서 유명해졌다. 당시 한국논단은 박홍 루카 신부, 조선일보와 함께 학생운동, 노동운동, 시민단체를 모두 친북 좌익 빨갱이로 몰아서 무차별적으로 공격하였다. 이후로는 김대중을 표적으로 삼아서 친북간첩이라고 매도하였다.
1997년 5월 박홍 서강대학교 총장이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기소되자 노재봉 전 국무총리, 오제도 전 공안검사 등 극우인사들과 함께 박홍 후원회를 조직하고 대표를 맡았다. 이 때 한 말이 '대표적인 반좌익인사인 박 전 총장에 대한 탄압을 물리치기 위해 후원회를 만들었다.'
그런 와중에 1997년 10월 8일 제1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대통령 후보 3인 이회창, 김대중, 이인제를 초청해서 직접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이것이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지상파 방송이나 전국 일간지도 아닌 고작 일개 우익잡지의 토론회를 KBS, MBC, SBS 방송 3사가 전국에 실시간 생중계를 한 것이다! 그래도 토론회가 아주 공정하고 수준높게 진행되었다면 괜찮았을 텐데, 엉망진창이었던 것이다.
당시 토론회에서의 대체적인 패턴은 이런 식이었다.
이도형(한국논단 사장) "당신이 oxox하니까
종북 아닙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 "아니죠. 그건 xoxo해서 그렇게 된 겁니다만"
김대중 전 대통령 "아니죠. 그건 xoxo해서 그렇게 된 겁니다만"
이렇게 이도형의 말꼬리잡기식 어거지와 매도, 그리고 김대중의 "그게 아니다"라는 해명이 지리하게 이어지는 아무런 의미없는 말대답만 계속되었다. 중간중간 이회창, 이인제가 이도형을 거든 것은 덤. 사실상 토론회를 빙자해서 김대중을 빨갱이로 몰기 위한 마녀사냥이자 인민재판이었다고 보면 된다.
토론회가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심지어 조선일보 독자가(!) 조선일보에 항의하는 서한을 보냈을 정도다. MBC 노동조합(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은 이 토론회를 가리켜 정신병자가 사상검증을 벌였다고 평가했다. 당시 토론회 진행 과정은 이 링크를 참고하자. 민주화 이후에도 한동안 한국 정치와 언론이 얼마나 색깔론과 북풍에 오염돼있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흑역사라고 할 수 있다.[5]
심지어 한국을 망신시킨 정치인들 목록에 자유당 연간의 부정부패 인사, 김형욱 중앙정보부장 같은 인물에 마지막은 김대중을 넣기도 했다. 거기에 더해 김대중과 연합했다고 김종필 자민련 총재도 빨갱이로 몰아붙였다.[6]
레드 콤플렉스가 지나쳐 과대망상 수준의 정말 해괴한 종북몰이들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머나먼 쏭바강, 목욕탕집 남자들 같은 드라마보고 친북 좌파라던가 고려페인트의 도미노 광고에서 붉은 페인트가 도미노를 넘어뜨리는 걸 보고 좌파 드립을 치거나, 구 문화방송 로고를 붉은 방송을 퍼트리자는 의미로 해석했다.[7]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고 나서도 색깔론에 좌빨 운운하다가 결국 참여연대의 재정신청 대상 및 국가정보원의 도청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구로다 가쓰히로도 준고정필진급으로 이 잡지에 글을 투고하기도 한다. 구로다의 기고는 창간인 이도형씨가 가진 일본 우파와의 인맥이 좋은 것도 한몫했다.
보수논객 조갑제가 고정필진이었으나 5.18 관련 기사에서 북한 특수부대 개입설을 부정하고 시민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한동안 짤렸었다. 한국논단의 논조에 비춰보자면 조갑제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시각은 자기들과 다르다. 참고로 조갑제의 '통일은 탱크가 주석궁에 들어가야 완성된다'라는 논설이 실린 건 월간조선이 아니라 이 한국논단이다.
덤으로 지만원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칼럼을 한국논단에 싣기도 했으며 남굴사를 홍보하거나 개구리 소년을 북한 무장공비가 납치해갔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노재봉 전 국무총리[8], 라디오드라마 <격동 30년>을 집필했던 방송작가 이영신, 채명신 전 주월한국군 사령관 등이 고정필진이다. 채명신 장군은 주로 베트남 전쟁 참전 회상록을 올렸는데 그나마 한국논단에서 정상적인 기사이다. 가끔 독자투고란에서 원색적으로 김대중을 비난하던 인사가 다음달에는 고정필진으로 취직해서 글을 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뉴라이트급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 일본을 열심히 옹호한다. 일본 교과서 왜곡은 뭐가 대수냐? 북한 뭉개자면 일본 힘이 필요하니 그딴 거 넘어가자고 하며 일본을 까는 책으로 베스트셀러가 되면 가만히 못 있는데, 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소설)나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도 엄청 비난했다. 당연히 미국에 대해서는 극렬히 찬양하였다.
그런데 미국에 대하여 무조건 옹호하던 이 잡지가 2007년 3~4월호에서 자주국방을 들먹이면서 미국을 꽤나 욕한 적도 있다. 미국은 한국을 버렸다. 한국 역사에서 피해만 주었다느니, 이전 논조와 정말이지 확 다른 반응으로 기사를 썼다. 2007년 2월 13일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게 지원결의를 하던 일 때문에 그랬던 것인데... 노무현의 자주국방 발언을 종북 행위라고 비난하던 그들이 갑자기 이랬던 일은 두고두고 까일거리로 남게 되었다. 물론 몇 달 안가서 다시 미국 찬양성 글들로 돌아오긴 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중대장을 존경하여 중대장이 죽자 따라 자살한 사병을 위대한 군인이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군대 복무기한을 36개월로 늘이자고 하면서 한나라당은 젊은층의 지지를 잃을까봐 못할 것이라고 이미 포기하는 발언까지 쓴 바 있다.
1998년 4월호에서 SBS 드라마 삼김시대의 내용상 편향성을 비판하면서 만화 같은 쓰레기같은 장르와 같다는 폄하성 글까지 쓴 바 있다.
국방부가 주기적으로 구입해준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군복무 당시 군부대 행정반에 매달 꽂혀있는 경우를 본 이도 있다. 물론 1998년 이후로 국방부에서 구매를 줄이자 정부의 탄압을 받네 징징거리기도 했다. 한국논단보다는 조금 온건한 우파 성향을 지닌 성우회 월간지 <자유(自由)>는 정식으로 국방부에서 주기적으로 구입하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의 <자유마당(구 자유공론)>도 같은 우파 성격이나 관제 단체라 약한 편.
상술한 것처럼 2014년 이후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며 지금은 상술한 김대중 사상검증 외에는 언급조차 거의 되지 않으며 과거의 악명과 비교하면 존재조차 잊혀진 상황이다.
그 빈 자리는 전술한 미래한국을 비롯해 뉴데일리, 뉴스타운,
3. 여담
- 과거 페이퍼서치에서 기사 단위로 원문보기 서비스를 실시했으나 2023년 이후 다 내려갔고, 2011년부터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동일 방식으로 원문보기 서비스 실시 중이며 정기이용증 소지자 이상만 열람 가능하다.
- 딴지일보에서 한국농담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한국농단, 항문논단(...) 같은 멸칭들이 붙었다.
[1]
6.25 전쟁에 통역장교로 참전했으며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당시 북한측이 미국에 사과한 사실과 1982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을 특종 보도했다.
[2]
2017년 기준으로 <명함1004>라는 상업사이트로 연결된다.
[3]
그런데 이 단체도 2017년 2월 기준 활동 중단 상태다. 사이트에 올라왔던 내용으로 볼때
반기문 지지단체였으나 반기문이 대선출마 포기를 선언하면서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4]
이건
월간조선도 마찬가지다.
[5]
다만 당시는 민주화된 지 채 10년도 안 되었던 시절이라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당장
하나회 숙청에도 불구하고
하나회 출신 인사들이 버젓이 현역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이었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90년대가 민주화 후에도 군사정권의 잔재가 상당수 잔존하던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한 밈이다.
[6]
자민련은 오히려 당시 한나라당보다 더 보수우익적인 정당이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1987년 정계 복귀하면서 '
유신 잔당'이란 비판이 나오자 '난 유신 본당이다'이라고 일갈할 정도의 우파이며 그 전에 박정희의 조카사위로
5.16 군사정변의 실질적 설계자다.
[7]
참고로 당시 로고는 큰 원 안에 타원형 원들이 여러개 겹쳐 자이로스코프를 형상화한 모습이었고 더구나 그 로고가 만들어졌을 때는 한창
땡전뉴스가 방송되었을 때다.
[8]
서울대 정치학 교수 출신으로
노태우 대통령 밑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다. 그다지 업적이라고 할 건 없고, 전형적인 공자님 말씀이나 하는 얼굴마담 총리였다. 여담으로 아버지가 악질 친일경찰
노덕술이라는 모함을 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9]
2020년을 마지막으로 갱신을 멈췄으며, 이제는 접속조차 되지 않는다.
[10]
2016년 김기수 변호사가 창간한 언론매체로 2024년 6월 30일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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