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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가 Seotaiji and Boys I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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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165ab><colcolor=#929293> 발매 | 1993년 6월 21일 |
수록 음반 | 서태지와 아이들 2집 |
작사 | 서태지 |
작곡 | |
편곡 | |
길이 | 5분 15초 |
♫ 뮤직비디오 |
[clearfix]
1. 소개
하여가(何如歌)는 서태지와 아이들 2집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 곡이다. 아이튠즈와 Spotify 기준으로 영문명은 'Anyhow Song'이다.
펑크 사운드 브레이크비트와 헤비 메탈, 힙합 그리고 국악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댄스 뮤직으로[3], 장르적으로 따지면 '하여가'는 랩메탈, 서태지 6집은 뉴메탈(특히 콘에 강한 영향을 받은)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 당시 외국에서도 흔하지 않았던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인 작품으로, 서태지의 음악 세계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미래적인 안목과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런 비슷한 하이브리드 류의 음악들은 당시 마이클 잭슨의 음악들과 1992년에 나온 프린스의 'My Name Is Prince' 같은 곡이 좋은 예.
해피투게더에서 서태지가 직접 밝히길, 처음 노래가 발표되었을 때 서태지와 아이들의 성공을 시기하던 주변 관계자들로부터 "아 잘 됐다..."라는 식의 비아냥을 들었다고 한다. 노래가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반어법식으로 "(노래가 별로라) 잘 됐다..."라는 식의 비아냥이었다고 한다. 노래가 너무 실험적이라 대중적으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었던 것. 하지만 결국 서태지와 아이들 2집은 한국 최초의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93년 발표됐을 당시 전국의 학생들이 학교를 빼먹고(조퇴를 하기도 하고) 레코드 가게에서 이 앨범을 사기 위해 장사진을 쳤던 일화는 유명한 사실.
중간의 태평소 소리는 김덕수 사물놀이의 피처링으로 유명. 또한 라이브에서 태평소 연주는 장사익이 했다. 그가 가수로 본격적 활동을 하기 전의 일. 이 태평소 연주 때문에 심지어 KBS 1FM의 국악 전문 프로그램에서 트는 일까지 생겼다. 태평소가 랩메탈에 이렇게 어울리는 사운드였는지는 이 노래가 나오기 이전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제목은 학교 교과 과정에도 나오는 익숙한 시조 하여가에서 유래했다.[5] 원래 제목은 '변해버린 너'였다고 하는데, 국악 사운드가 접목된 데모 테이프를 들은 서태지의 외삼촌이 '제목도 전통적인 느낌으로 가면 어떻겠냐'고 제의해 현재의 '하여가'로 바뀌었다고 한다. 참조. 2집 활동 당시 특종 TV연예에서 서태지는 제목이 무슨 뜻이냐는 임백천MC의 질문에 "왜 가지 않으시렵니까"라는 뜻이라고 해설해줬다.
이별을 하려는 연인에 관한 속마음을 진솔하게 풀어낸 가사와, 빙글빙글대며 엄청난 회전을 하는 양현석과 이주노의 댄스는 보는 사람마저 어지러울 정도로 현란한 댄스를 자랑한다. 중간에는 강강술래처럼 세 멤버가 빙글빙글 도는 안무도 있을 정도로 국악에 많은 힌트를 얻은 곡이기도 하다. 2집 TV 정식 활동 시작 전의 헤어스타일이 나왔을 때보다 더 화려(?)했었는데, 당시 두발 복장에 대한 규제가 심해서 서태지는 스포츠머리를 하고, 양현석과 이주노도 좀 더 단정한 머리로 나왔다고 한다. MBC '특종 TV연예' 컴백무대 출연분. 당시 아직 한국에 널리 퍼지지 않았던 힙합바지와 오버핏 상의를 입고 나왔는데 이 방송을 보던 모 서울대생[6]은 "뭐 저리 차림이 거지(...) 같이 하고 나왔어?"였을정도로 당대에서 가장 신문물을 빨리 받아들이는 대학생 계층마저 충격적으로 받아들였을 정도의 패션이었다. 서태지 본인도 '93 마지막 축제 콘서트에서 "이 옷을 보면 아시죠? '하여가'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멘트했을 정도.
이 곡은 가요톱10 1993년 9월 8일에 4주 연속 1위를 하면서 골든컵을 수상하기 일보 직전에 가요계에서의 역주행 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그 뒤 이 곡의 골든컵을 저지시킨 곡은 골든컵을 수상했으며, 이것은 트로트 곡의 마지막 골든컵 수상이 되었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 대중가요계에서 역대 최고의 이변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인상적인 사건이었고, 전국의 서태지와 아이들 팬들은 "말도 안 된다!"라면서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참고로 가요톱텐은 연령대별 시청자를 공평하게 나누어 순위를 산정하는 시스템으로 진행되었는데, 1위 집계 당시 '애모' 가 40대 이상에서 압도적인 몰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이 히트한 후에 10, 20대들 취향에 맞는 곡들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서태지 같은 다양한 음악 장르에 대해 피로감과 반발 심리가 크게 작용했던 것도 골든컵 수상 실패의 원인이라고 볼 수가 있다.
한편 이러한 결과는 서태지와 아이들과 KBS 사이의 불화에 기인해 KBS에서 힘을 쓴 것이라는 일종의 음모론도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2집 발매 직후 방송 활동용으로 레게 파마를 선보이자 KBS는 두 차례에 걸쳐 시정을 요구했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거부하자 아예 방송정지 조치를 내버렸다.
그러자 서태지와 아이들은 결국 파마를 풀고 KBS에 항복 선언을 했으며, 그 여파로 타 방송사와 가요 프로와는 달리 가요톱텐에서는 '하여가'의 차트 진입이 늦어졌다. 실제로 '하여가'가 가요톱텐에서 최초로 1위를 차지한 8월 중순은 이미 앨범 발매 2개월이 다 되는 시점이었고, 타 방송국에서는 이미 '하여가'가 1위를 오랫동안 찍고 내려가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하여가'가 가요톱텐에서 4주째 1위를 차지하던 날, 서태지와 아이들은 일본 활동 스케줄 문제로 불참했다. 김수희의 애모가 골든컵으로 명예졸업한 이후에도 하여가는 김건모의 첫인상[7]에 2연속 1위를 내주는 등 1위 후보에 종종 머무르다가 차트 권에서 사라졌다.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한 서태지와 아이들 20주년 설문조사에서 서태지와 아이들 최고의 곡으로 선정되었다. #
1.1. 음악적 성과
난 알아요가 불러일으킨 1집의 신드롬을 능가하는 작품이 되었다. <하여가>를 자세히 뜯어보면, 난 알아요가 발표 당시 받았던 비판을 의식하고 마치 음악으로 답변을 하는 듯한 인상이 강하게 든다.-
1. 샘플링 작법에 대한 반감 및 부족한 사운드에 대한 비판 : <난 알아요>는 서태지가 당시 심취했던
밀리 바닐리의 스타일을 레퍼런스로 했고, 당시 도입 단계였던 음원 샘플링 기법을 통해 완성된 곡이었다. 샘플링을 통해 곡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지금은 많이 비판이 누그러들었지만 당시만 해도 샘플링으로 만든 곡은 저열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평론가들의 입장에서는 기성 음원이 들어 있는 샘플 시디에서 음원을 따다가 이리저리 곡 안에 붙이는 식의 샘플링 기법은 마치 셰프가 3분요리 통조림을 따서 요리를 대접하는 것처럼 취급하며 저평가 하는 기류가 있었다. 또한 같은 샘플 시디로 곡을 만들게 되면, 작곡가가 다르더라도 자연히 곡이 비슷하게 들리는데, 샘플링에 대한 이해가 없던 당시에는 같은 샘플을 사용한 외국의 곡을 표절한 것이라는 부당한 의혹을 받기도 했다.
마치 이에 대해 대답하듯이 서태지는 <하여가>에서는 샘플링 기법을 포기하지 않고 그대로 곡 안에 활용하되, 드럼과 메탈은 세션을 기용하여 제대로 된 사운드를 내었다. 방송에서는 2집의 인트로격 트랙인 <Yo! Taiji> 에 들어간 비트박스와 사이렌 샘플링을 그대로 매시업 하여 무대의 인트로로 사용하였고 여기에 각 멤버의 독무를 구성하는 구성을 함으로써 샘플링 작법으로 만든 곡의 부분도 충분히 예술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고, 이어 곡에서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태평소 세션까지 깔끔하게 집어넣음으로써 이후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8]
- 2. 한국어로 랩 가사를 만들면 완성된 가사를 구현할 수 없다는 비판 : <하여가>에서는 <난 알아요>보다 훨씬 가다듬어진 랩 가사를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속사포 랩을 유행시켰다. 아직까지도 본격적인 라임이 갖추어진 랩은 아니었지만, 셋잇단 리듬으로 다시 짜낸 플로우는 랩으로 가사를 만들면 부르는 재미가 있어 대중성이 있다는 사실을 대중들에게 확실히 인식시켰고, 랩 가사로도 충분히 예술성 있는 곡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 3. 리듬만 있고 멜로디가 약하다는 비판 : <난 알아요> 당시에 넣은 멜로디 파트는 랩의 생소함을 우려한 양현석이 제안하여 추가한 멜로디로 곡의 대중성 확보에는 기여했지만, 유려한 선율과 가사의 메시지를 강조하였던 당시의 기준으로는 멜로디가 약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전술하였듯 아직까지도 유려한 선율 위주의 곡이 흥행할거라 믿었던 기존 관계자들은 <하여가>가 발표되지마자 "(망할 것 같으니)잘 됐다"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하여가>에서는 오히려 후렴부분까지 태평소 세션을 배경으로 랩으로 바꾸는 거대한 도박을 했음에도 대중들의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이는 유려한 후렴 멜로디가 없더라도 리듬감으로 휘몰아치는 랩만으로 충분히 대중들에게 수용되는 곡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내었다.
-
4. 외국 스타일의 카피캣이라는 비판 : <난 알아요>에서 약하게 느껴졌던 외국 스타일과의 차별화 부분은, 국악에서 착안한 태평소 세션의 삽입과, 그에 맞추어 판소리 사설조와 비슷하게 소화하는 부분으로 과감한 크로스오버를 시도하였고, 곡의 장르를 랩 메탈로 변경하는가 하면, 강강수월래에서 착안한 안무, 그리고 고전시가
하여가 그 자체에서 따온 곡 제목까지 아울러 이 모든 이질적 요소를 하나로 묶어냄으로써 음악적 독창성을 마음껏 드러내었다. 물론 기타 세션의 간주 일부분에 대해서는 표절 의혹이 제기되는 불운이 있었으나, 후술하는 바와 같이 이 부분은 작곡가 서태지의 잘못으로 보기도 어렵고 또 그 자체로 표절로 보기도 어렵다.
당시까지만 해도 록 씬에서는 서태지가 비록 메탈을 기반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하였다 하더라도, 그가 댄스곡을 발표하여 인기를 끌자 그를 전향자, 변절자로 인식하는 의견이 주류였기 때문에, <하여가>로 강렬한 메탈 사운드를 녹여 넣어도 록 매니아들은 그의 시도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록 씬의 애매한 반응은 3집의 교실 이데아 발표에 이르면 더욱 격화된다.
오히려, 이 노래는 힙합 씬에서 크게 조명받은 편인데, 앞서 언급하였듯, 코러스부분까지 랩으로 완전히 채워넣고도 곡이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점은 랩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힙합 뮤지션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힙합의 요소 중 하나인 비트박스, 댄스브레이크, 샘플링의 요소를 어느 하나 포기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넣어 곡에서 힙합적 요소를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그 때문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흑인음악이나 힙합으로 보기는 어려움에도, 힙합 역사에서 <난 알아요>, <하여가>의 대중적 성공은 한국 힙합 역사의 시작점으로 중요하게 언급되는 것이다.
2. 기타 솔로 표절 논란
테스타먼트의 'First Strike Is Deadly(1987)'. '하여가'의 기타 애드리브와의 유사성이 지적되는 부분은 2분 18초부터 등장한다.
노래 중반의 기타 솔로 애드립 표절 논란은 매우 유명한 일화 중 하나로, 기타 솔로는 서태지가 작곡한 것이 아닌 당시 세션으로 참가했던 이태섭 씨가 연주한 것이다. 서태지는 이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했고, 이 이후 라이브나 방송에서 일절 이 부분을 사용하지 않았다... 고 회자되어 오고 있는데,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다.
틀린 부분은 '표절 논란 이후에 해당 반주 부분을 서태지가 사용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정확히는 애초부터 간주 파트는 앨범에만 있었을 뿐, 5분이 넘는 원곡 길이 탓에, 방송과 라이브, 뮤직비디오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노출되거나 활용된 적이 없다.
간주 애드립 표절 논란과는 별도로,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간주 애드립 표절 논란이 구체화되기 훨씬 이전부터, '하여가'는 1993년 6월 방영된 2집 첫 번째 컴백 무대인 MBC 특종 TV연예의 뮤직비디오 방영부터 시작하여 당시에 진행된 모든 방송 활동 상에서 간주 부분이 애초에 들어내어진 상태로 사용되었던 것이다(물론 CD나 레코드 트랙을 그대로 틀었을 라디오 방송은 예외일 것이다).
어찌 보면 이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는데, 기타 애드립과 헤비한 메틀 사운드에 가사는 전혀 없이 1분 넘게 이어지는 간주를 방송 퍼포먼스 무대 상에서 춤과 함께 소화하기는 매우 애매한 일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의 모든 '하여가' 방송 무대는, 2집 앨범의 1번 트랙에 해당하는 'Yo! Taiji' 와 2번 트랙 '하여가(간주 부분을 뺀)'를 붙여서 사용했기 때문에, 방송 시간 상으로도 기타 애드립 간주 파트까지 커버하기엔 지나치게 긴 곡이 되어버리는 문제가 생긴다.
서태지 열성 팬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한 오인지로 '기타 간주 애드립 표절 시비 때문에 서태지가 존심이 상해서 이후에는 아예 해당 부분을 들어내고 방송했다', 혹은 '기타 간주 애드립 표절 시비 때문에 서태지가 이후의 라이브 무대에서는 해당 부분을 아예 쓰지 않았다'라는 이야기가 오가는 경우가 있는데, 간주 파트가 애초부터 들어내진 채로 진행된 1993년 당시의 모든 방송 퍼포먼스 클립을 살펴보면 이러한 언급은 틀린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1994년 10월에 일본의 소니 안티노스 레이블에서 발매된 1집과 2집을 합친 일본 데뷔 앨범 정보를 확인해 보면 원곡과 러닝 타임이 똑같음을 알 수 있다. 링크. 실제로 방송에서는 아직까지도 원곡 그대로 잘만 나오며,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도 원래 버전 그대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는 미국 아이튠즈에서도 동일하다. 링크.
2017년 9월 16일에 방송된 SBS 라디오 붐붐파워에서 '하여가'가 원곡 그대로 나온 적이 있었다.
맞는 부분은 논란을 인지한 서태지가 이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는 부분이다. 이에 대한 서태지의 구체적인 언급은, 1994년 가을에 발행된 계간지 <리뷰> 창간호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실제 서태지의 워딩은 이러하다. 창간 특집으로 이 잡지를 창간한 평론가 강헌과 대담을 나눴다.
서태지: 샘플이 아니라 거의 카피(표절)적 성격이 농후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나머지 모든 트랙에서도 그렇지만 '하여가'의 기타 솔로도 코드 진행의 틀만 제시하고 이 기타리스트에게 직접 맡긴 것인데, 녹음할 때는 몰랐으나 나중에 테스타먼트의 앨범을 들어보니 유사한 부분이 많았다.
결코 고의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운 느낌은 떨쳐 버릴 수 없다.
링크.나머지 모든 트랙에서도 그렇지만 '하여가'의 기타 솔로도 코드 진행의 틀만 제시하고 이 기타리스트에게 직접 맡긴 것인데, 녹음할 때는 몰랐으나 나중에 테스타먼트의 앨범을 들어보니 유사한 부분이 많았다.
결코 고의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운 느낌은 떨쳐 버릴 수 없다.
'하여가'의 발매가 1993년 6월이었고, PC통신도 대중화되지 않았던 당시의 상황을 고려해보자면, 거의 1년 7-8개월 여만에 본인의 직접적인 해명을 확인한 셈이므로, 서태지 역시 음반 발매 당시는 물론 2집 '하여가'의 프로모션이 종료될 때까지인 1993년 당시에는 이 문제에 대해 전혀 캐치하지 못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문제의 기타 간주 애드립 파트를 연주한 이태섭씨도 그 나름 입장을 밝혔는데, 어느 민요를 아르페지오 형태로 재해석한 것을 재인용한 것이며, 그러므로 도의적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훗날 1998년 이태섭은 '사벨'이라는 음악 웹진을 통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당시 테스타먼트의 인터뷰가 실린 일본 메탈 잡지 '번(BURRN!)'[9]을 통해 테스타먼트가 스칸디나비아 민요를 차용했다는 사실을 알았고, 민요니까 저작권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것이다.[10] [11]
여담이지만, 90년대 말에 PC통신 하이텔에서 이 문제로 잠시 논란이 일었는데, 어느 회원이 스칸디나비아 민요라는 점을 언급하며 출처가 메탈 잡지 '번(BURRN!)'이라고 하자 금세 논란이 사그라든 적도 있었다. 당시에 이 웹진 내용을 하이텔의 회원이 갈무리한 글이 있다.
[12]
관련 내용은 이 곳에서 볼 수 있다. 웹진 인터뷰 전문.
정리하자면, 이태섭이 사전에 서태지에게 민요 멜로디를 차용하겠다고 밝히지 않은 것은 잘못이며, 서태지가 유감을 표한 것도 이런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표절이라 결론을 내리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일각에서는 민요를 아르페지오 형태로 재해석한 것이 테스타먼트의 아이디어였으므로 이태섭이 이를 도용한 것도 표절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아르페지오는 펼침 화음을 말하는 것이므로, 이태섭의 발언이 맞다면 해당 부분의 멜로디가 저작권이 소멸된 민요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13]
비유하자면 아리랑을 아르페지오로 편곡하였다 할지라도, 새로 편곡된 곡의 멜로디 자체가 달라져서 별개의 곡이 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경우 일단 멜로디 표절에 해당되는 사안은 아니다.
다만 편곡 또한 저작물로 인정을 받기 때문에 2차적 저작물 침해 여부를 따져볼 수는 있겠으나, 모든 편곡에 저작권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편곡 방식에 독창성이 있을 경우에만 저작권을 인정받는다. 한국 음악실연자 협회에서 정의한 내용에 따르면 국악을 양악으로 편곡했거나, 독주곡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경우에 저작권을 인정받는다. 하지만 피아노 연주곡을 바이올린 연주곡으로 바꾸는 식으로 악기의 종류만 달라진 것으로는 2차적 저작물로 인정받기가 어렵다. 예를 들면 A가 피아노로 연주한 곡을 B가 바이올린으로 연주했는데, 이를 C가 따라하여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경우, C가 B의 편곡을 표절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만약 연주에 쓰인 악기가 같다는 이유로 표절이 된다면 많은 헤비메탈 밴드들이 기타솔로로 활용하는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 역시 표절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애초에 멜로디의 저작권자가 테스타먼트의 기타리스트였던 알렉스 스콜닉이 아니고 저작권이 없는 민요이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에 대한 판례가 있다. 기사에 따르면 아리랑을 재즈로 부른 세계적 재즈 가수 나윤선 씨가 재즈기타리스트 이 아무개 씨에게 표절이라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하지만 법원은 나 씨의 손을 들어주며 "아리랑은 대중의 공유 영역에 속한다"라며 "특정인에게 독점되지 않고 누구나 그 표현 형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편곡한 저작물은 독창적인 저작물보다 권리보호 범위가 상대적으로 축소된다고 봐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런 점에 비추어 보면, 서태지가 해당 부분의 논란을 나중에 인지했음에도 굳이 그 부분을 들어내지 않고 해외 음원 사이트에도 그대로 서비스하는 것은 서태지가 스스로 판단하기에 법에 저촉될 여지가 없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14]
3. 영상
공식 뮤직비디오. 팀 해체시 발매된 굿바이 베스트 비디오에도, 현재 서태지 유튜브 채널에도 이 클립을 공식으로 대우하고 있다. 원본은 1993년 MBC 특종! TV연예 컴백 당시 MBC를 통해 공개되었다. 화면에 노래 제목 수파(자막)이 들어가 있는 건 그 때문. 서태지와 아이들과 친분이 있었던 이태원동의 흑인 댄서들이 카메오로 출연했고, 주 촬영지는 그 유명한 90년대 초 춤꾼들의 성지인 " 문나이트(클럽)"이다.
위 뮤직비디오 버전의 '하여가'를 들어보면, 2절 후렴구의 후반부 파트가 약간 잘린 부분이 있는데(2절의 "이제는 너를 위해 남겨둔 것이 있어, 해맑던 네 미소가 담긴 사진" 부분), 이는 당시 방송 프로모션용 '하여가'에서 이 부분을 삭제했기 때문이다[15]. 당시 방송 활동 프로모션용 '하여가'는, 2집 1번 트랙에 해당하는 'Yo! Taiji'를 앞에 붙여 서태지, 양현석, 이주노 3인의 개인 댄스를 보여주었으며, 중간 기타 솔로는 애초부터 빠져있었다.[16] 이유는 그렇게 해도 겨우겨우 5분 안쪽으로 줄여지는 곡 러닝타임 때문일 것이다. 방송 상의 프로모션 곡은 4분 안팎이 권장사항이며, 다른 가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 방송 활동 프로모션용 '하여가' (전주 앞 Yo! Taiji 삽입 / 기타 간주 삭제 / 2절 후렴구 후반부 파트의 절반 삭제)
2007년 발매된 서태지 15주년 기념 앨범의 CD2 - 16번 트랙에 '하여가'의 TV edit 버전이 있다. 이태섭이 연주한 기타 솔로 파트는 삭제되어 있다. 다만 여기에는 위에 언급한 2절 후렴 파트의 절반이 삭제되지 않은 상태로 수록되어 있는데, 당시 방송 클립들의 하여가가 모두 해당 파트가 삭제된 상태임을 감안하면, 아주 정확한 TV edit 버전은 아닌 것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기타 애드립 표절 논란 때문인지 공개 당시부터 중간의 기타 솔로는 편집되어 있었다", 혹은 '기타 간주 애드립 표절 시비 때문에 서태지가 존심이 상해서 이후에는 아예 해당 부분을 드러내고 방송했다'는 언급들이 있지만, 전술했다시피 이는 사실이 아니다.
MBC 버전 뮤직비디오. 당시 첨단 기법이었던 크로마키 기법이 사용되었다.[17] 서태지와 아이들이 특종! TV연예를 통해 데뷔했기 때문에, 해체 때까지 MBC의 고재형 PD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영상물 작업을 외주하고 MBC가 독점 방영하는 경우가 꽤 있었으며, 빅뱅이 MBC에서 '하여가' 무대를 재현했을 때 VCR도 이 버전 뮤직비디오를 틀었다.
2000 '태지의 화' 라이브 버전. 양현석[18]이 함께 한다.
2009 SEOTAIJI BAND LIVE TOUR 'The Mobius' 라이브 버전
펌프 잇 업 Perfect Collection에 수록된 싱글 크레이지 채보 영상. 유저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명채보로 기억되고 있다.
펌프 잇 업 EXTRA에도 수록되었으나, EXTRA에서는 크레이지 채보는 삭제되었다. 해외판에서는 PREMIERE와 PREX, PREX2에서 수록되었으며, 영문화된 제목은 발음 그대로 로마자로 표기한 'Hayuga'.
4. 커버 버전
복면가왕 무대 버전.
[navertv(1169986)]
국카스텐 라이브 버전.
우리 동네 음악대장이 복면가왕에서 편곡해 부른 버전. 원곡의 국악적인 요소는 없어진 대신, 음악대장 특유의 미칠 듯한 고음이 가미되었다. 2000년 서태지 라이브인 '태지의 화' 버전을 기반으로 편곡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 후반부에서 검지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예상치 못한 중저음으로 "왜 그리 모르지"하는 부분이 압권. 영상에서 이 부분을 듣고 환호하는 관객의 목소리는 음원에서도 남아 있다.
2019년 불후의 명곡 왕중왕전에서 홍경민과 박서진이 커버하였다. 원곡에 가깝게 부른 것이 특징.
2020년 12월 27일 복면가왕에서 가왕 된다, 안된다, 된다, 안된다... 마지막 잎새 역시 이 곡을 커버했다. 원 직업이 직업이어서인지 랩 부분 위주로 불렀다.
2021년 NH 투자증권 CF에서 하현우가 이 버전을 개사해 불렀다.
5. 전용준 트리오의 재즈 커버
링크.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근현대 음악사를 주제로 강연과 콘서트를 결합한 렉처 콘서트를 기획했는데, 2018년 10월 17일에 열린 1회 강연의 주제가 <26년간의 서태지>였다.
강연자는 서정민갑 평론가였으며, 전용준 트리오가 서태지의 대표곡들을 재즈로 편곡하여 즉흥 연주했다. 이 강연 45분 쯤에 재즈로 재해석한 '하여가'가 나오는데, 키보드를 이용해 기타 솔로 부분까지 재해석했다.
6. CF
2023년 기아 스포티지 30주년 광고에 삽입되었다.
7. 가사
하여가 예예예예예 야야야야야 예이예이예이 야이야 |
8. 관련 문서
[1]
1996년부터 지금의
SBS 가요대전으로 분리되어 실시된다.
[2]
인트로와 간주 부분의 '예이예이예이야이야' 부분의 샤우팅이 서태지의 친구이자 멘토인 김종서의 목소리며, 1집 '락엔롤댄스'의 '락엔롤~ 락엔롤댄스~' 하는 샤우팅도 김종서의 목소리다.
[3]
2000년대 초반 (
림프 비즈킷과
린킨 파크로 대표되는) 일었던
뉴메탈 음악의 시초쯤 되는 곡이다. 물론 랩메탈 자체는
RATM이나
레드 핫 칠리 페퍼스에서 찾아볼 수 있듯 90년대 초반부터 존재했다.
[4]
서태지와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하면 그는 '하여가' 중간에 나오는 랩을 판소리 사설조로 인식했다.
[5]
음만 따온 게 아닌, 한자 또한 '何如歌'로 같다.
[6]
현재 법무법인
김앤장 소속
변호사다.
[7]
애모 바로 다음으로 골든컵을 차지했다.
[8]
참고로 <하여가>에 들어간 태평소 연주는 경기 민요인 태평소 능게 가락이다. 어떤 의미에선 이 또한 샘플링 작업의 연장선상인 셈.
링크
능게 가락 완곡도 들어 보자.
[9]
해당 잡지는 1984년 창간되어 지금도 발행 중인 메탈 전문 잡지이며, 테스타먼트 독점 인터뷰를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최근에도 밴드의 멤버인 알렉스 스콜닉 독점 인터뷰를 실었다. 위키피디아
설명에도 나오듯, 본래 서구권 메탈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편집 방침이었으므로, 영미권 메탈 팬들이 오히려 이 잡지를 인터넷을 통해 구할 정도다. 이렇다 보니 위키피디아에 이 잡지에 대한 문서가 영문판으로 따로 있다.
# 여담으로, BURRN!은
시나위 4집을 호평한 바 있으며
링크, 이후 서태지의 행보에도 관심을 보여 왔다.
서태지와 아이들 일본 진출 당시에 이 잡지에서 서태지 3집을 리뷰했으며,
# 이후 서태지 4집도 리뷰했다. 사실 이 잡지는 메탈 팬이 아닌 국내 리스너들을 1995년 뜨겁게 달군 적도 있는데, 이 잡지에 기고한 신해철의 N.EX.T 2집 타이틀 "세계의 문"을 격찬한
글이 국내 PC통신에 역수입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사하라 같은 우리나라 메탈밴드의 음반을 리뷰했을 정도로 한국 뮤지션들을 많이 다룬 매체이기도 하다.
링크
[10]
테스타먼트의 The Legacy 앨범의 수록곡인 First Strike is Deadly는 본국인 미국에서보다는 일본에서 주목받았던 곡인데, 문제의 기타 솔로의 멜로디가 일본 메탈 팬의 정서에 맞아서였다. 그래서 알렉스 스콜닉을 인터뷰한 BURRN!에서는 따로 이 곡에 대한 질문을 했고, 그때 그 멜로디의 출처가 북유럽 민요라는 정보가 나왔다는 것이다. 여담으로 해당 잡지에는 위키피디아 영문판에도 없는 정보도 있다. 중고본이 서구 메탈 가수들의 고국으로 역수출되는 비결이 바로 이런 양질의 인터뷰에 있다.
[11]
참고로 테스타먼트의 알렉스 스콜닉은 훗날 월드뮤직을 주제로 한 앨범을 낼 정도로 전 세계 민속 음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링크
[12]
여담으로 당시 대형 인터넷 음반 매장이었던 포노그래프에서 음악 웹진을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운영난으로 인해
알라딘에 인수되었다.
링크. 그래서 현재는 이 웹진을 볼 수 없으며, 과거 웹 화면이 저장된 사이트를 통해 캡처한 화면만 있다.
[13]
다만 그 민요가 대체 어떤 곡인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고 모두 이태섭 개인의 발언이므로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이다. 이 부분은 이태섭이 언급한 일본 메탈 잡지 '번(BURRN!)'에서 알렉스 스콜닉이 실제로 그런 언급을 했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다.
[14]
테스타먼트는 지금도 일본의 메탈 전문지에서 다뤄질 정도로 일본 메탈 팬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으며, 같은 메탈 전문지가 서태지의 행보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 온 정황에 비춰 보면, 만약 문제가 되었을 경우, 일본 쪽에서 먼저 문제 삼았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논란이 일었을 당시는 일본 음반사와 일본 진출을 논의 중이던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발매된 음반에 실린 하여가의 러닝 타임은 한국 음반에 실린 것과 동일하다. 또한, 당시는
공연윤리위원회에서 표절 심의도 하던 시절이었으므로, 1994년경에 저런 논란이 이미 인지되고 있었다면 나중에라도 공윤에서 칼을 빼들었을 가능성도 높다. 1995년에
시대유감이 가사 심의에 걸리고, 다른 수록곡인 필승은 애초 제출한 가사와 다르다는 이유로 앨범 발매 금지 가처분 얘기까지 나오던 시절이다.
[15]
정확히 설명하자면 1절의 해당 후렴 파트는 "부풀은 내 맘속엔 항상 네가 있었어 하얀 미소의 너를 가득 안고서 / 이제는 너를 위해 남겨둔 것이 있어, 해맑던 네 미소가 담긴 사진"이 전부 살아있고, 2절에서만 "이제는 너를 위해 남겨둔 것이 있어, 해맑던 네 미소가 담긴 사진" 이 잘린 것이다.
[16]
다만 2절 후렴구의 후반부 파트 중 절반이 잘린 것은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당시 '굿바이 베스트 뮤직비디오'의 러닝타임 때문에 들어내어진 것으로, 이후 이 영상이 돌아다니면서 이게 정본으로 오해되는 측면이 있다. 93년 특종!TV연예 당시 방영분에는 2절 후렴구가 살아있다.
[17]
여담으로 이 뮤직비디오의 발굴 이야기가 좀 웃긴데,
지나가던 시민이 우연히 쓰레기 더미(...) 안에 있던 녹화 테이프를 가져온 것이다. 그래서인지 영상 초반에 뜬끔없이
엄정화가 나와있다. 노래는
신해철 작사/작곡의
'눈동자'. 참고로 비슷하게 딱 한 번 나오고 바로 비디오 테이프가 유실되어 볼 수 없던
난 알아요의 뮤직비디오도 모 시민이 딱 한 번 나온 걸 녹화한 게 발굴되어 겨우 나온 것이기도 하다.
[18]
with
마스타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