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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캡콤이 2002년에 발표했던 대전 격투 게임. 마블 코믹스나 SNK와 콜라보레이션을 했던 VS. 시리즈와는 달리, 캡콤의 캐릭터만 등장하는 독자적인 크로스오버 작품이 될 예정이었으나 전시회, 사내 로케이션 테스트 등을 거친 후에 개발이 중지되고 만 비운의 게임이다.2. 개발 비화
CAPCOM VS SNK 2의 성과를 보고, 이에 고무된 캡콤은 속편의 제작에 들어갔다. 당시 캡콤과 SNK가 맺었던 콜라보레이션 계약에 의하면 콜라보 작품을 각각의 회사가 두 편씩[1] 만들기로 되어있었는데, 캡콤은 이 계약을 연장할 생각이었고 딱히 SNK가 이를 반대하지 않을거라 여기고 제작을 시작한 것 같다.문제는 캡콤도 SNK가 망할거라고는 예측을 못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모회사인 아루제과의 불화로 경영위기였던 SNK가 회생하지 못한 채 도산하고 CAPCOM VS SNK 3의 개발이 중지되었다.[2]
이 때 도산한 SNK 개발진 중 일부를 캡콤의 오카모토 요시키가 거두었고 그 중에는 타나베 토요히사[3]처럼 실력있는 경력자들이 많았다. 그들은 자신들을 받아준 캡콤에게 보은하기 위한 열의로 가득 차 있었고, 마침 남아있었던 CAPCOM VS SNK 3 개발 데이터를 활용하여 SNK 스타일의 캡콤 올스타 대전 격투 게임을 만들기로 하였다.
원래는 '파이팅 사가'라는 이름으로 내려고 했으나 '이 제목이 더 인기가 있을 것이다'라는 이유로 '파이팅 올스타즈'로 바꾸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숨겨진 캐릭터로 다른 회사의 게스트 캐릭터가 출연할 예정이었는데, KOF 시리즈의 K'를 암시하는 발언[4]이 인터뷰에서 있었다. 이미 허가까지 다 받아놓은 상태였다고 한다. 이 게임과 비슷한 이유로 독자적인 올스타 작품으로 만들어진 타이틀이 바로 NEOGEO BATTLE COLISEUM이다. 원래는 SNK VS CAPCOM 2가 나왔어야 했는데 캡콤이 계약을 포기해서 자사 올스타전으로 변경되었다는 관계자 증언이 있다.
3. 개발 중지
그렇게 제작에 들어가자 캡콤은 이에 대한 소식을 2002년 9월 19일부터 9월 21일까지 진행된 제40회 JAMMA쇼에서 발표 하였지만, 사내 로케이션 테스트 등을 거친 후 2003년 8월 7일에 개발 중지를 선언하였다.개발이 중지된 이유는 복합적인 요소가 있었으나, 그 중 결정적이었다고 여겨지는 원인들은 다음과 같다.
-
3D
대전 격투 게임으로써의 퀄리티 미달
CAPCOM VS SNK 3가 3D 대전 격투 게임으로써 계획됐던 만큼 잔여 데이터를 활용한 이 게임도 3D로 개발되었는데, SNK 출신의 제작진들이 3D 격투 게임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했던게 문제였다. 개발중지 직전의 완성도는 70% 정도였는데, 당시 인기 3D 격투 게임이었던 철권 시리즈나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 소울 칼리버 시리즈에 비교하면 너무 뒤쳐져 보였던 것. 이에 제작진은 스트리트 파이터 EX 시리즈를 개발한 아리카하고 협력하여 퀄리티 향상을 위해 제작팀 규모를 키우기까지 했지만 결국은 중지되고 말았다. -
당시 게임 트렌드의 변화
비록 히트작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90년대의 대박에 비하면 21세기의 대전 격투 게임에 대한 인기는 사양세에 접어든 상태였고, 당시 캡콤은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나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 귀무자 시리즈의 성공으로 인해 격투 게임으로부터 관심이 멀어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 SNK 출신 제작진들은 격투 게임 말고 다른 장르를 만든 경험이 없었으니 사내를 정리한다면 가장 우선될 인원들이었다. -
결과물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
위의 3D 게임 퀄리티 문제의 연장선상에 들어가는 이유인데, 캡콤이 개발 도중 버전으로 전시회 출품, 사내 로케이션 테스트 등을 실시했으나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문제는 반응이 안 좋으면 지적된 문제점들을 개선하는게 이상적인 형태인데. 캡콤 임원들 눈에 안 좋게 보였는지 아예 개발 자체를 중지시켰다는 것이다. -
캐릭터 디자인을 키타센리가 맡았다.
4. 게임 특징
일본어 격투게임 위키의 캡콤 파이팅 올스타즈 항목 등에 따르면, 메트로시티의 시장, 마이크 해거가 시청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중 자신을 데스라고 자칭하는 인물에게서 12시간 후에 메트로시티 전역을 소멸시킬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를 받게 되고, 해거는 폭탄이 설치된 장소와 데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행동을 개시하며 이에 호응해 격투가들도 각각 행동을 개시했으며 12시간 안에 메트로시티의 멸망을 막기 위해 싸우는 것이 게임 내의 스토리라고 한다. 등장하는 12인의 캐릭터들과 숨겨진 캐릭터들 및 최종보스는 다음과 같다.- 류
- 춘리
- 찰리 내쉬
- 알렉스
- 마이크 해거
- 포이즌
- 스트라이더 히류
- 이치몬지 바츠
- 카자마 아키라
- 룩
- D.D
- 잉그리드
- 고우키: 숨겨진 캐릭터
- 데미트리 막시모프: 숨겨진 캐릭터
- 아벨: 최종보스 캐릭터
룩, D.D, 잉그리드, 최종보스 캐릭터인 아벨( アヴェル/ Avel)의 경우 오리지널 캐릭터이며 뭔가 심오한 설정이 더 있었던 것 같지만 개발이 취소된 이 마당에 뭔지 확인해볼 길이 없다. 네 명의 코드네임은 각각 '타락천사', '오우거', '이시스', ' 데스'. 어퍼컷을 날리는 D.D의 단독씬으로 오프닝 영상이 마무리되는 것을 볼 때 주인공은 D.D로 추측된다. 스트리트 파이터 5 시리즈의 샤돌루 격투가 연구소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된 룩(Rook), D.D, 잉그리드( #)와 파이팅 올스타즈의 정보들과 인터뷰를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소량이나마 확인이 가능하다는게 위안이지만. #, #, #
조작체계는 캡콤의 대전 격투 게임 대부분이 사용하는 6버튼과 달리 약P, 강P, 약K, 강K, 회피의 5버튼 체계. 상대의 공격에 맞춰 →나 ↓를 입력함으로써 공격을 흘리며 반격하는 드라마틱 카운터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대전 전 승리선언을 했을 시 대전 후에 피니시 기술을 넣을 수 있는 흡사 모탈 컴뱃 시리즈의 페이탈리티 시스템을 떠오르게 하는 드라마틱 피니시 시스템도 있었다. 커맨드 하나하나가 다 변태 커맨드인게 특징.
덧붙이자면 캐릭터 디자인 및 일러스트 담당은 파멸의 사신 키타센리
5. 개발 중지 이후
아쉽게도 이 게임의 관련 데이터 역시 완전히 폐기되었고 개발 취소에 아쉽다는 유저들의 반응이 많았다. 덕분에 오노 요시노리가 캡콤 파이팅 잼의 제작에 들어갔을 때 이 게임으로부터 참고할만한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당시에 패미통 등의 게임잡지에 특집 기사가 실렸기에 이 게임의 스캔 이미지, 그리고 전시회 때의 영상만이 현재 이 게임의 몇 안되는 흔적이다.캡콤 올스타전이라는 컨셉은 이후 2004년 10월 8일 발매된 캡콤 파이팅 잼을 통해 일부 구현되었고 신규 캐릭터 4인중 잉그리드만 유일하게 살아남아 여기에 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캡콤 파이팅 잼은 처참한 퀄리티와 최악의 밸런스로 폭망했다. 남은 두 명의 캐릭터 D.D와 룩은 2014년 10월 14일 서비스 종료된 캡콤의 스마트폰용 리듬 게임 오토레인저에서 잉그리드와 함께 수수께끼의 3인조 CODE HOLDER 라는 명의로 2014년 1월에 진행한 이벤트에서 콜라보 캐릭터로 등장한다.
한국 시간으로 2021년 8월 4일 오전 7시 스트리트 파이터 5: CE 섬머 업데이트 2021 공식 방송 등을 통해 스트리트 파이터 5 챔피언 에디션 시즌 5의 마지막 신규 캐릭터로 루크 설리반이 공개되자, 여기에 등장 예정이었던 룩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같은 날짜에 나카야마 타카유키 디렉터가 오전 8시 33분, 9시 42분에 본인의 트위터에서 올린 글들을 통해 전혀 다른 캐릭터임을 밝히며 이를 부인했다. #, # 루크의 이름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Luke이며 룩의 이름은 Rook.[5]
[1]
캡콤은
CAPCOM VS SNK와
CAPCOM VS SNK 2를, SNK는
정상결전 최강 파이터즈와
SNK VS CAPCOM SVC CHAOS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드 파이터즈 시리즈는 빠져있는데 이쪽은 별도의 계약이거나(
대전 격투 게임 장르에 한정한다면), 또는 2003년에 나온 SVC CHAOS 쪽은 아예 별도 계약으로
플레이모어와 캡콤의 신규 계약으로 만든 것인데 캡콤 쪽이 계약과 달리 콜라보 작품 제작을 포기한 것일 수도 있다.
[2]
다행이
SNK 설립자인
카와사키 에이키치가 다른 법인을 세워 기존 SNK의 저작권을 보유하게 되었지만 당시 기준으로 SNK가 아니게 되어버렸으니...
[3]
KOF 94에서
KOF 98까지 시스템 기획 쪽 일을 맡은 인물이다.
[4]
언급할 때 개발진 중 캐릭터 도트까지 찍어본 사람도 있는 캐릭터라 SNK는 확정이었고, 가린 이름의 글자가 2자+한 팔을 구부린 옆모습의 실루엣을 만족하는 캐릭터이기 때문. 거기에
K' 캐릭터 자체도 SNK에서 매우 인기가 많았던 캐릭터 중 하나였다.
[5]
체스의 말 중 하나인 룩, 혹은
떼까마귀를 뜻하는 단어. 타락천사라는 코드네임은 후자를 연상시킨다. 개발자 인터뷰에 따르면 cool한 캐릭터라서 쿨의
가타카나 표기를 뒤집어서 이름으로 했다고 한다. クール→ルー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