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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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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 About the Movement of the Earth
<nopad> 파일:지.1.png
<colbgcolor=#00a0de,#00a0de><colcolor=#fff,#fafafa> 장르 청년, 팩션 사극, 군상극
작가 우오토
번역가 하성호
출판사 파일:일본 국기.svg 쇼가쿠칸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문학동네
연재처 빅 코믹 스피리츠
레이블 빅 코믹스
연재 기간 2020년 42·43호 ~ 2022년 20호
단행본 권수 파일:일본 국기.svg 8권 (2022. 06. 30. 完)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8권 (2024. 06. 01. 完)

1. 개요2. 줄거리3. 발매 현황4. 특징5. 등장인물6. 평가
6.1. 논란
7. 수상8. 미디어 믹스9. 기타10. 외부 링크

[clearfix]

1. 개요

일본의 청년 만화. 작가는 우오토.[1]

' 지동설'에 관한 주제를 담고 있는 가상역사물로, 지동설을 이단이라 탄압하는 종교권력 'C교'[2]에 대항하여 지동설을 증명하고자 하는 지식인들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2021년 일본 만화대상 2위, 2022년 이 만화가 대단하다! 남성부문 2위에 올랐으며 2022년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대상을 수상했다.

제목의 치(チ)는 일본어로 (地), (血), 그리고 (知)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이를 地의 지와 知의 지를 담아 '지'로 번역되었다. 그리고 코페르니쿠스의 저서인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를 참고한 제목이다.

2. 줄거리

종교적 이유로 천문학이 천대받던 시절, 그리고 지구가 온 우주의 중심임을 믿어 의심치 않던 시절,
절대불변의 진리에 의심을 가진 사람들의 진짜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과 그들을 막아서는 신의 대리자들의 억압과 대립을 그리고 있는 작품.

3. 발매 현황

||<-6><table align=center><table width=720><table bordercolor=#010101,#010101><table bgcolor=#ffffff,#2d2f34><table color=#373a3c,#dddddd><bgcolor=#fff,#010101>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
1권 2권 '''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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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지.1.png 파일:지.2.png 파일:지.3.png
파일:일본 국기.svg 2020년 12월 11일 파일:일본 국기.svg 2021년 01월 12일 파일:일본 국기.svg 2021년 03월 30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22년 05월 28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22년 05월 28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22년 12월 20일
4권 5권 6권
파일:지.4.png 파일:지.5.png 파일:지.6.png
파일:일본 국기.svg 2021년 06월 30일 파일:일본 국기.svg 2021년 09월 30일 파일:일본 국기.svg 2021년 12월 28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22년 12월 20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23년 10월 20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23년 10월 20일
7권 8권 (完)
파일:지.7.jpg 파일:지.8.jpg
파일:일본 국기.svg 2022년 03월 30일 파일:일본 국기.svg 2022년 06월 30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24년 06월 01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24년 06월 01일

빅 코믹 스피리츠에서 연재 중이며 단행본은 빅 코믹스 레이블로 발매되었다. 2022년 6월 기준으로 8권이 발매되며 완결되었다.

[ 스포일러 ]
여덟 권의 단행본 중 마지막 권의 표지는 유일하게 등장인물이 아닌 등장인물들이 올려다보던 을 보여준다. 이는 이야기의 끝 죽음을 맞이한 모든 인물들에 대한 애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4. 특징

거대한 종교 집단인 'C교'의 숨막히는 추적, 그럼에도 지동설을 놓지 않는 주인공들의 신념이 대립을 이루며 긴장감과 전율을 불러 일으킨다. 때문에 서스펜스적인 요소도 가미되어 있다.

실존했던 철학자들과 도시의 이름이 직접 등장하지만 기독교 대신 가상의 종교인 'C교'가 등장한다. 사실 기독교의 교리는 현대인들의 인식과 달리 천동설이나 지동설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기에 지동설을 적극적으로 이단으로 여기며 박해하는 반동세력인 C교와는 다른 점이 많다.

[ 스포일러 ]
챕터별로 주인공이 매번 바뀌는데, 이는 주인공이 끝내 C교의 이단 심문에 의해 살해당하기 때문이다. 다음 챕터의 주인공은 이전 주인공들이 남긴 뜻을 직·간접적으로 이어받아 지동설에 몸을 던지게 된다.

5. 등장인물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6. 평가

영락없는 재능을 느낀다. 작가는 사려 깊고 친절한 "안내인"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리고 「역사」라고 하는, 이미 대답이 나와 있어야 할 세계. 인데, 어라……? 독자(우리)는 도대체 어디로, 끌려가 버리는 것일까?
— 만화 《 기생수》의 작가 이와아키 히토시의 서평
지동설을 두고 벌이는 진리에 대한 갈망을 극적이고 흥미롭게 표현함으로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6.1. 논란

2024년 애니메이션 방영과 동시에 천동설 지동설의 대립을 지나치게 과장했다는 이유로 서양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원작도 이렇지만 서양에서는 일본 작품을 만화보다는 애니로 주로 소비해서 뒤늦게 논란이 된 것이다. 실제 역사로는 지동설을 주장한다고 해서 이 작품처럼 생명이 위협 받을 정도로 탄압 받는 일은 없었다. 연구서를 금서로 지정하거나 큰소리를 내지 말라고 하는 정도였지 지동설을 연구하다가 고문을 당하거나 죽었다는 사람들은 없다. 과학자들은 뒤에서 꾸준히 지동설을 연구하고 있었다. 이런 점이 가톨릭과 서양사를 왜곡하고 훼손했다며 서양에서는 꽤 논란이 되고 있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평점 테러도 일어나고 있다.

한국, 일본에서는 논란이 없는데 한국, 일본에서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가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고,[31]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 나라의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두 나라에서는 픽션으로서 몰입하면서 볼 수 있지만 서양에서는 자신의 선조나 자신이 믿는 종교를 욕 보이는 것 같이 보여서 감정 이입이 힘들어진 것.

서양에선 아직도 종교적 신념이나 교육의 문제 등을 이유로 천동설을 믿는 사람들이 있어서 천동설을 완전히 악의 축처럼 부정적으로 그려놨다며 추가로 논란이 되었다.[32]

[ 스포일러 ]
파일:ji- illust.jpg
작중 핵심 반전은 "사실 지동설의 박해는 주인공이 사는 특정 마을의 권력자에 의해서, 마을 내부에서만 발생하는 일이었다."라는 것이다. 외부에서는 C종교와 충돌하지 않거나 묵인 하에 지동설에 관한 연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딱히 탄압받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이렇게 고작 임명된 주교나 위임받은 용병 따위에게 탄압받는 주인공들이 굳이 이 좁은 마을에 갇혀서 지동설을 발표하려고 목을 메달았는지, 어째서 외부의 학술기관에 접촉하려고 시도하거나, C종교의 상위 권위를 찾아가려고 하지 않았는지 납득이 가기 어렵게 된다. 작중 묘사에 따르면 주인공들은 분명 고립된 사회나, 섬마을 마을에 사는것이 아니라 번화한 도심부에 살고 있고, 주류에서 벗어난 지동설을 연구할수 있을 정도로 어느 정도 외부의 자료들을 참고할 수 있는 상황이다. 나루토가 고작 마을이장 따위를 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거나, 귀살대가 한 일들은 고작 도쿄부를 못 벗어났다는 등의 인터넷 밈을 핵심 반전으로 삼은 것과 유사한 상황인 것이다.

이는 단순히 지동설이 탄압받았다는 것이 역사적인 사실과 다르다는 비판과는 정반대의 지점에서 과학사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언급되는 것과 같이 신 학설이 발표될때는 분명 기존 학계의 반발에 부딛히는 것이 필연적인데, 이는 종교적 정체성이나 권위적인 문제도 동반되지만, 실제로 아무리 신 학설이 현실에 근접하다 하더라도 오랜 기간 동안 실용적으로 사용되는 기존 학설에 비해서는 명백하게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계 내부의 정치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학설에 대한 반발이 있는 상황을 단순히 일부 사람들이 몰라서, 혹은 몇몇 사람들이 독단 때문에, 라고 표현하는 것은 분명 비약이거나 왜곡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플롯 상으로도 독자에게 심각한 허무감을 주는 것은 덤이다.


[ 논란에 대한 반박 ]
<지.> 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노박을 비롯한 주인공들이 속해 있는 15세기의 P 왕국의 어느 고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두 번째 이야기는 현실 세계의 브루제프스키가 속해 있는 1468년의 폴란드 왕국 도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33] 지.는 실존하는 철학자와 과학자나 지동설, 천동설의 실제 증거들을 인용하면서도 첫 번째 이야기는 가상의 장소, 인물, 사건들을 통해 전개되기 때문에 현실에서 일어났던 천동설과 지동설의 대립, 그에 따른 사건들을 극화해 보여주는 역사물에서 거리가 먼 픽션이고 두 번째 이야기는 작가가 창조해낸 브루제프스키의 초기 생에 대한 픽션이기 때문에 [34] 실존인물인 브루제프스키를 등장시키면서도 역사물에서 거리가 멀다.[35]
―――「치.」 집필의 계기는.
'지성과 폭력'에 관심이 있었고, 그게 짙게 나오는 모티브를 찾았을 때 '지동설'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지동설은 단순히 박해받은 것이 아니라 여러 복잡한 역사적 경위가 있죠.
그 자체가 되게 재밌다고 생각했거든요.
예를 들어 사실은 갈릴레오가 '그래도 지구는 돌고 있다'고 하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사실 하지 않은 말'이 이만큼이나 유포되어 있어서 굉장히 일반적인 상식 감각이 되어 있다. 라는 픽션이 현실에 영향을 미쳐 일체화가 되어 버린 점이 굉장히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렌트가 말하는 「문학」에도 가까운 이야기랄까, 때로 역사적 사실보다 가짜 역사가 더 영향력을 갖는다. 그러한 픽션의 위험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테마구나, 라고 느꼈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오토 작가의 데즈카 오사무 상 수상인터뷰 #
작가 인터뷰에 따르면 <지.>가 중요하게 강조하는 주제는 지성과 폭력의 대립인데, 후반에 욜란타와 드라카의 입으로 강조되듯이 지성의 본질은 방황, 망설임, 궁금증에 있다. 그래서 지성에 속하는 주인공들은 당대에 진리라고 여겨졌던 천동설에 의문을 품는다. 반면 폭력은 망설이지 않으며, 궁금해하지 않는 것이다. 노바크를 비롯한 이단심문관들은 주인공들을 지동설을 연구했다는 이유로 이단이라 탄압시키는 데 주력할 뿐,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의문을 품거나, 혹은 의문을 품더라도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심지어 노바크은 지동설 지지자들을 죽이고 그 과정에서 딸을 잃으며 ‘지동설과 결착을 내야 한다’라는 신념을 품게 되지만, 정작 지동설이 왜 잘못된 지에 대해서는 마지막 까지도 모르고 있었다.
―――캐릭터 묘사에서 의식한 것은.
선과 악의 이원론이 되지 않도록 의식했습니다. 지성과 폭력의 차이라는 것은 굉장히 근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극단적으로 말하면 하나밖에 없는데, 그건 「망설이다」 라는 게 이 작품의 생각입니다.
망설임이 있기에 생각할 수 있다. 지성의 본질은 방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은 절대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망설일 수 없지만, 인간은 헤맬 수 있는 존재이고, 그것은 인간만이 주어진 선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훌륭함 같은 것을 찬양하는 것으로 가지고 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폭력이란 망설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위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힘이 강하기 때문에 위험한 쪽으로도 쏠리기 마련이죠. 작중의 캐릭터 자체는 지적인 편에 속하는 사람과 폭력적인 편에 속하는 사람이라는 큰 틀로 나눌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동시에 한 사람에게 양면이 있는 쪽으로 의식하며 그렸습니다.
노박이라는 이단 심문관은 폭력적인 편에 속하지만 지적인 쪽에 속해 있는 라파우나 오클지 등의 주인공 진영도 무언가를 결단하고 진행할 때, 그 결단이라는 것은 폭력적입니다. 전체적으로 그런 식으로 폭력적 결단으로 나아간 등장인물들이 최종적으로 헤맨다는 결론을 가진 캐릭터에 도달한다. 그 흐름을 각 주인공들을 통해서 그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비단 이런 폭력은 단순히 노바크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선 첫 번째 이야기와는 다른 라파우가 등장한다. 이 라파우는 비밀리에 자유로운 학술과 사상을 탐구하는 모임의 수장으로, 첫 번째 이야기의 라파우와 마찬가지로 ‘지성’을 상징하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지성의 골자인 ‘진리 탐구의 호기심’을 믿고 숭상한 나머지, 지동설에 대한 이론을 공유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이유로 브루제프스키의 아버지[36]를 살해하는 ‘폭력’적인 면모를 보인다. 이는 첫 번째 이야기의 라우파의 영웅성을 파괴함과 동시에 지성과 폭력이 분리 된 것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 처럼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지. 는 단순히 지성이 품은 위험성을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드라카의 입을 빌려 그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스스로 위험성을 판단하고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윤리가 있다 말하며, 지식으로 인해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비극을 겪었음에도 판단과 의심을 통해, 나아가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그러했듯이 타인과의 협력을 통해 진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마음먹는 브루제프스키를 보여주며 지성을 향한 감동과 사랑(작 중에서 ‘타우마제인’으로 표현되는)을 궁극적으로 긍정한다.
노바크: 자네는 그런 시대가 좋다고 생각하나? '돈'이 '가치'나 '의미'와 같은 뜻으로 간주되는, 돈만 벌 수 있으면 모든 것이 긍정되는, 그런 시대가 좋다고? 게다가, 얼마 전이지, 너희 보스가 화약을 이용해 자살하는 광경을 봤다. 그 광경을 보고, 저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걸 알고 비극이라 생각지 않는 이가 있을까? 지성이나 기술의 진보 너머에 있는 것은 그 폭발이야. 문명이나 이성의 이름 아래에서는 신의 이름 아래에서와는 비교도 안 될 규모의 대학살을 일으킬 수 있자. 알겠나? 신에게 '나아가야 할 길'을 부여받지 못하게 된 인간의 말로를. 신을 잃으면 인간은 끝없이 헤메게 돼.
드라카: 맞아. 그래도 방황 속에 윤리가 있겠지. 이건... 그 보스의 말이야. ... 나도 앞으로 평화가 찾아올거라 생각진 않아. 당신 말마따나 다음에 오는 건 수많은 죽음의 사태일지도 모르지. 그래도 그 죽음의 책임은 신이 아닌 인간이 짊어질 거야. 그러니 그곳에는 '죄'와 '구원'이 아닌... '반성'과 '자립'이 있을 거고. 그리하여 괴로움을 맛본 지성은 머지않아 충분히 방황할 수 있는 지성이 되겠지. 폭주한 문명에 제동을 걸고, 예사롭지 않은 기술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지성이 될거야.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56화 中
... 선생님.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싶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언가 희생되어도 상관없다." 분명히 말해 나도 같은 의견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방식으로는 아름다움에 도달하지 못했어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알기 위해서 무엇을 바치면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은닉도, 선생님의 배제도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부족해요. 그러니 서로를 보완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세계에 도전할 수 없어요.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죠. - 선생님, 저도 타우마제인을 느낍니다. 그것을 계속 긍정할 겁니다. 당신과는 다른 방식으로 의심하면서 나아가고, 믿으면서 되돌아와 아름다움에, 찬란함에 다가가 보이겠습니다.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60화 中 브루제프스키의 독백
그리고 브루제프스키가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첫 번째 이야기에서 지성과 대치되어 보이던 ‘신앙’에 속하는 어느 교회의 사제이다. 이를 보아도 <지.>는 단순히 신앙을 과학과 대립되는 악의 축으로 그리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지.>는 ‘지성과 폭력’이라는 주제를 지동설과 천동설의 대립의 과장을 통해 녹여낸 동시에,지성이 시대를 이어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지성을 이어받은 개인들이 어떻게 하나로 묶어지는 지 보여주는 우화에 가깝다. 이런 지동설의 역사를 재현하려는 데에서 멀어지고자 하는 우화에 과도하게 현실의 과학사적 맥락을 들이대기는 어렵다. 오히려 작가는 쿤의 과학혁명을 염두에 두고, 첫번째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이 이룩해낸 책이 두 번째 이야기의 브루제프스키에게 돌아오는 것을 보여주면서‘지식의 계승’이라는 주제를 지.를 통해 나름대로 전유해 보여주려 하고 있다.
―――지동설에 매료된 주인공들이 줄줄이 세대를 초월하면서, 가는 실처럼 이어지며 끝내는 코페르니쿠스까지 가는데 뭉클하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결말에 도달하기 위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선 어떻게 할까 하는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것은 "한 시대에서 한 천재가 무엇인가를 바꾼다"는 것이 아니라 계승되어 환경적인 조건이나 데이터의 축적 등이 갖추어진 후 단숨에 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실제로 세상에도 세계가 바뀔 때까지는 많은 천재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나 장소를 초월한 콜라보레이션이라는 것이 아카데미즘이나 인간문화의 재미있는 점이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그걸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에 여러 시대의 사람들이 나온다는 이야기의 구성이 되었습니다.
이런 주제의 해설만이 아니라, 작품 내적으로 봐도 논란 문단에 적힌 의문 몇 가지는 설명된다. 안토니 주교는 다른 곳에서 지동설을 박해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하며 지동설을 옹호하기까지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지역에서 지동설이 연구되고 있었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만일 그랬다면 다른 지역에서 누군가가 이단해방전선보다 먼저 지동설 관련 책을 출판해냈을 것이니 지동설을 책으로 출간해서 C교 정통파에게 대항하려던 이단해방전선이 하려던 일이 설명되지 못한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지동설을 다른 곳, 혹은 다른 세력과 연계하여 발표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 각자의 이유로 배경이 되는 마을을 떠나지 못하고 계획이 좌절된다. 작중에선 이미 안토니 주교의 아버지(전대 주교)와 노바크에 의해 지동설에 대한 감시와 탄압이 계속되고 있었다. 후베르트와 접촉한 어린 라파우가 갓 대학에 입학해 신학을 전동하게 된 신입생인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대학을 자퇴하고 다른 곳으로 떠나버린다면 더 의심받을 것이 분명하고, 무엇보다 12살인 라파우가 혼자 힘으로 그러긴 힘들다. 3화에서 라파우의 지동설 계획이 잠깐 지나가는데, 라파우는 10년 내에 지동설이 종교적으로 문제 없다는 이론을 수립하고, 20년 이내에 천문학으로 편입하고 바티칸으로 이주해 지동설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노박이 라파우를 의심하기 시작하며 모두 물거품이 된다. 바데니의 경우 수도사란 직업을 내팽개 치고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었던 것은 둘째 치더라도, 피아스트 백작이 남긴 자료들을 참조하기 위해서라도 마을에 머물러야 할 필요가 있었고, 무엇보다 바데니는 지동설의 독점을 위해 외부의 도움 없이 자기 힘으로만 지동설을 완성시켜 발표할 생각이었다. 바데니 역시 다른 나라로 탈출해 지동설을 발표할 것을 계획하지만 바로 잡히면서 애초에 C교에게 이단의 낙인이 찍히면 도망칠 곳은 없다는 것이 암시된다. 욜란타는 지동설을 책으로 만들어 C교 정통파와 대립하는 H파에게 유포시킨다는 이단해방전선의 목표를 위해서 마을 어딘가에 남겨져 있을 오크지의 책을 찾아야 했다.

7. 수상

8. 미디어 믹스

8.1.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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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기타

10. 외부 링크


[1] 魚豊. 1997년 5월 29일생([age(1997-05-29)]세). 도쿄 출신. 코단샤의 매거진 포켓에서 100미터.를 연재했다. [2] 정황상 크리스트교, 정확히는 카톨릭(Catholic)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3] 1~4화. [4] 의붓아버지인 포토츠키로부터 천문학은 그만두라는 말을 들었어도 천체 관측 기구인 아스트롤라베와 자신이 관찰한 것을 기록한 수첩을 항상 들고 다녔다. [5] 이단행위의 두 번째 적발은 무조건 처형인데 그 또한 이를 알고 있었다. [6] 맨처음에는 의붓아버지의 뜻대로 신학 연구를 하다가 높은 분과 친교를 다져서 종교계를 지동설에 끌어들일 예정이었다. [7] 양귀비의 씨와 독극물을 섞은 것을 음료에 섞어서 마셨다. [8] 그 당시 자살은 신의 뜻에 반하는 중죄로 여겨졌기에, 사후 그의 시체는 화형에 처해졌다. [9] 덤으로 라파우가 불태우려했던 종이는 자연히 불이 꺼지는 성질을 지니고 있으니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충고까지. [10] 첫번째 이단행위는 개심을 한다면 석방 받을 수 있다. [11] 사실 그 역시 과거에 지동설을 연구한 전과로 붙잡혔다가 개심하여 출소했다. 더불어 이는 두 번째 이단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러한 전적이 밀고에 한몫을 했다. [12] 5~35화. [13] 이 당시는 재판에서 잘잘못을 따지지 못했을 때 정식 결투를 통해 누가 결백한지 결정됐다. 승자는 '신의 뜻에 따라 정의로워서 살아남은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때 대리로 용병을 고용할 수 있었다. [14] 화성의 공전 속도는 지구의 공전 속도보다 느리기 때문에 화성과 가까워질수록 지구에서 봤을 때는 점점 느려지며, 지구가 화성을 추월할 때 왔던 길로 잠깐 되돌아갔다가 다시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는 궤적을 보이게 된다. [15] 이는 다른 생각이 있어서가 아닌 단순 진리에 대한 탐구욕 때문이었다. [16] 단순 결투가 아닌 자신의 연구를 가로챈 절친과 누가 결백한지에 대해 겨루는 결투였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지식을 타인과 나누는 것에 대하여 회의적 관점을 지니게 됐다. [17] 소시오패스 수준의 개인주의였던 바데니가 오크지와 동행하며 인격적으로 성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를 만나기 전의 바데니였다면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손절했을 것이다. [18] 총 60명 (60페이지)이 문신을 했다. 이는 빈민들이 강요가 아닌 부탁에 의한 자의로 새긴 것인데, 평소에 그들에게 빵을 나눠줬던 오크지의 따뜻한 성품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19] 원래는 자신의 논문을 후대에 남기려고 했는데, 자신의 논문은 너무 어렵고 길고 타인에게 감동을 주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해서 오크지의 논문을 남겼다. [20] 태양이 고정된 것 처럼 보이는 것은 태양과 행성들간의 상대적 질량이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나 행성 사이의 공통질량중심이 태양 내부에 있어 태양이 고정 된 것 처럼 보이는 것. 반대로 말하면 0에 수렴 할 정도의 미세한 궤도 오차까지 파악했을 정도의 천재란 소리다. [21] 당연히 지동설을 연상시키는 문제였으며 익명 게시판을 통해 문답했다. [22] 콜베가 나쁜 것은 맞지만, 그가 명의 도용을 하며 했던 가스라이팅이 당시 시대상에 맞는 말이긴 했다. [23] 이는 평소 노바크를 아니꼽게 보고 있던 안토니가 바데니 일행과 어울렸다는 핑계로 마녀사냥을 한 것이다. [24] 즉 지동설을 주장하는 이단자들. [25] 라파우, 후베르트, 오크지, 바데니 [26] 자신 밑에서 일했던 후배가 25년이 지난 시점에서 출세했기 때문에 그의 후광으로 일을 하지 않고도 직책을 유지하며 먹고 살 수 있었다. [27] 하지만 사실 욜렌타를 처형하려는 것은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목적 때문이었기에, 그것을 옳지 않게 여긴 젊은 이단심문관이 그녀를 놓아주었고, 그 이단심문관을 대신해서 화형시켰다. [28] 어느 정도냐면 마을공동체의 전 재산이 몸통만 한 항아리가 가득 찰 정도의 동전들이라면 그녀는 텐트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였다. 하지만 이 또한 부족하다고 했다. [29] 2부 후반부에 나왔었던 빈민 60명치의 내용을 담은 책이다. [30] 대학에서 코페르니쿠스에게 천문학을 가르친 교수. [31] 당장 그런 점 때문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처벌 받은 진짜 이유를 설명해도 이를 보고도 "개독 놈들 주작질은 여전하네."라면서 무시하는 경우가 특히 한국 인터넷상에 있는 반기독교 성향과 합쳐지면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32] 미국에서 천동설을 믿는 인구는 2%에 육박한다. 수치상으로는 2%에 불과한다고 해도 미국의 인구가 2024년 기준 3억 4천 5백만 명이기 때문에 수로 환산한다면 무려 6백 9십만 명에 달한다. [33] 1화와 59화에서 소개되는 두 장소는 거의 동일하게 묘사된다. [34] 실제로 브루제프스키의 초기 생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 [35] 작가도 본인의 작품을 역사물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36] 지동설을 독점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당시 사상과 위배돼 탄압받을 지도 몰랐고, 무엇보다 보호해야 할 어린 브루제프가 있었기 때문에 라우파와 지식을 공유하는 것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