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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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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기본 줄거리
2.1. 연재 기간
3. 등장인물4. 평가
4.1. 미려한 그림체와 연출4.2. 몰입감 있는 초중반 전개4.3. 양호한 밸런스4.4. 뒷심이 부족한 종반부 전개4.5. 미해결 떡밥의 산재
5. 기타


파일:Jumping!_Vol_15.jpg

1. 개요

점핑!은 대한민국의 만화가 박상용 주간 소년 챔프에서 연재한 학원 러브 코미디 만화이다.

2. 기본 줄거리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된 주인공 ' 강영웅'은 첫 등굣길부터 지각할 위기에 처해 서두르던 찰나, 자신을 앞질러 달려가는 같은 학교 여학생을 발견하게 된다.

남자로서 질 순 없다고 생각한 강영웅은 오기를 발동해 전력질주하여 여학생을 앞지르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여학생은 중학생 시절 빼어난 미모로 3년 연속 5월의 여왕에 뽑히는 한편 중학 육상계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등굣길의 여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 최가희'였다. 둘은 매일 아침 등굣길 달리기 승부를 통해 서로 교감하는 것을 시작으로 학교에서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서로를 의식하고 호감을 쌓아가기 시작한다.

중학생 때 후보이긴 했지만 축구부 활동을 했던 강영웅과 육상 선수로서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가희였지만, 방과후 부활동을 정하는 자리에서 이상하게도 이들이 입학한 세영고등학교에는 체조부를 제외한 어떤 체육계 부활동도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이와 관련한 여러 가지 배경을 들은 강영웅은 최가희를 위해 세영고에 존재하지 않는 운동부를 만들고자 분투하기 시작한다.

본작의 기본 골조는 전술한 배경으로부터 크게 두 줄기로 뻗어나오는데, 하나는 체조부 및 학생회와 대립하면서 별개의 운동부를 설립하는 것, 또 하나는 주인공 강영웅과 최가희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연애담이다.

2.1. 연재 기간

점핑!은 15권 완결 구성이며 연재 기간은 단행본 초판 발행기준으로 1996년 12월 17일부터 2000년 12월 21일까지 거의 정확히 4년 가량이다. 실제로는 연재처인 주간 소년 챔프에 먼저 연재한 다음 단행본 제작 과정을 거쳤으므로, 실제 연재 기간은 단행본 초판 발행 일자보다 1~3개월 정도 이른 1996년 8월부터 2000년 7월까지 약 3년 11개월이다.

연재 화수는 # 000 형식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10주 ~ 12주 정도의 연재 분량을 모아 단행본 한 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연재가 진행되어 # 153화를 끝으로 완결되었다. 단순 대입 해 보면 거의 4년의 연재 기간 = 47개월 = 200여 주 동안 적어도 두 달 반 ~ 석 달 사이에 단행본이 한 권 씩 나왔을 터이니, 간간히 휴재가 있었다 감안하더라도 최소 16권 ~ 20권 가량의 분량이라는 말이 된다. 하지만 의아하게도 점핑!은 15권으로 완결되었으며, 그렇다고 특정 단행본이 20 ~ 30주 정도의 연재분을 싣고 있는가 하면 또 그런 것도 아니다.

위와 같이 연재 기간 대비 단행본 수가 맞아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작품 연재 중 두 차례의 큰 휴재가 있었기 때문으로, 초판 발행일 기준 구체적인 기간은 아래와 같다.

이 중 5권과 6권 사이 6개월 간의 휴재는 작가의 건강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6권 권말 인터뷰에 기재되어 있다. 남은 건 2권과 3권 사이의 1년이 넘는 공백인데, 이 또한 마지막 권인 15권 작가의 말에서 10개월 가량 쉬었다고 하는 것으로 미루어 건강상의 이유로 휴재한 것으로 보인다.[1]

이런 장기 휴재 중 특히 2권과 3권 사이 공백기가 매우 길었고, 3권부터 스토리가 갑자기 1년을 건너 뛰어 처음에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주인공 강영웅 및 일행들이 2학년으로 진학하고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1년 가까이 쉬었다가 다시 연재하면서 여주인공의 휴학 직후부터 스토리가 이어질 경우 설명이 어렵다" 거나, "여주인공이 자리를 비운 사이 그 공백을 메우고 스토리를 이끌고 갈 만 한 인물들이 없다", 또는 "주인공이 1학년인 채로는 스토리의 중심에서 서사를 균형 있게 진행하기 어렵다" 같은 결론이 도출되어, 휴재 기간 동안 작중 스토리도 1년을 그냥 보내버림과 함께 대대적인 설정 추가나 변경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2]

3.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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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평가

동 시기 같은 만화잡지 주간 소년 챔프에서 같은 학원물로 2년 후배 만화가 서영웅이 연재한 굿모닝! 티처와 더불어 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극초반 인기를 끈 학원 러브코미디 만화다.

후술하는 내용과 같이 부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독자들에게 다채로운 매력으로 어필하여 80년대 중후반 ~ 90년대 초중반 출생 세대에선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지금에 와서 작품을 접해볼 경우 세대 차이에서 비롯되는 오글거리는 장면, 다소 과장된 표현이나 산만한 전개, 핑크색 세일러복으로 된 여학생 하복같은 요소들로 인해 옛날 일본 만화의 색채가 더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작품이 연재를 시작한 1990년대 중반은 한국 만화계의 학원물 및 러브 코미디물에 대한 연구나 데이터 량이 지금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했던 시기로, 당시는 주인공 남녀를 제외한 조연들에게도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넘치거나 스토리상 달성해야 할 큰 목표가 주어지는 학원물 자체를 찾아보기 어려운 시기였다.[3][4] 이런 시대 상황에서 나온 작품임을 감안하고 본다면 점핑!은 캐릭터의 디자인이나 리액션 같은 외관적인 면모는 일본 만화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 속에 흐르고 있는 정서나 문화 측면을 통해 당대 한국 사회를 투영하려는 노력 또한 여실히 보여주었다.[5]

종합하자면 점핑!은 지금의 시각으로 보기엔 부족한 점이나 한계가 군데군데 보이지만, 아직 현대적 학원물과 러브 코미디의 기틀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던 1990년대 중반 한국 만화계에서 굿모닝! 티처와 함께 장르의 여명기를 개척하는 큰 한 획을 그은 작품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4.1. 미려한 그림체와 연출

점핑!은 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극초반 연재된 작품이라, 지금 기준으로 화풍을 보면 다소 옛날 그림체로 여겨져 마냥 예쁘다고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평가 문단 모두에서 서술하는 바와 같이 90년대 초중반 당시 소년만화 잡지 연재작들 중 이 정도로 강단 있는 펜선으로 인상 깊은 캐릭터와 가슴 두근거리는 서사를 동시에 그려내는 러브 코미디 학원물은 그 수가 드물었고, 러브 코미디 학원물이면서도 인간관계나 감정선의 변화에 무게를 둔 순정만화와는 달리 소년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주요 소재로 삼는 등 당시로선 상당히 독특한 스토리 전개를 선보였다.
학생들의 연애와 운동부라는, 언뜻 양립하기 어려워 보이는 두 가지 소재로 스토리를 진행하며 때로는 휴재 위기도 있었으나, 바꿔 말하면 도합 2년에 가까운 두 차례의 커다란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미려한 그림체와 연출력을 통해 다채로운 맛을 선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파일:Jumping!_Kiss.jpg
특히 감미로운 분위기를 필요로 하는 장면에서는 연필로 그린 밑그림 위에 펜선을 따지 않고 마커나 물감 등으로 칠한 다음 흑백으로 스캔 또는 인쇄하여 은은한 느낌을 자아내는 방식으로 연출하는 등[6] 당시로서도 꽤나 참신한 연출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독자들이 작품에 더욱 몰입하고 등장인물에 애착을 가지도록 유도했다.

파일:Jumping!_style.png
또한 이런 연애노선과 별개로 액션신의 퀄리티는 동시대 연재했던 이나 체인지가이 같은 본격적인 학원액션 만화에 견줄 바는 못 되지만, 러브 코미디물이라는 본작의 장르 특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호쾌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코믹한 상황에서 정곡을 찌르는 독설을 퍼부울 땐 상대방에게 날카롭게 뻗어나온 말풍선이나 돌처럼 굳은 대사로 정신적 대미지는 물론 육체적 대미지까지 주는 모양새로 연출하는데, 이 표현의 타격감 또한 매우 훌륭하다.

게다가 마커를 이용한 컬러 채색도 매우 미려하여, 소년 챔프의 표지를 장식하거나 잡지 부록으로 브로마이드를 제공하는 횟수도 잦았다.[7] 물론 이런 그림들은 같은 잡지에서 연재하는 작가들이 잡지 표지 겸 추후에 나올 자기 작품의 단행본 표지로 쓸 그림을 로테이션을 돌며 그리는 것이었기에 특정 작가에게 편중되는 것은 아니며 전체적으로 균등한 비율로 표지 일러스트를 투고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점핑!은 표지와 브로마이드를 상당히 자주 제공하는 등 작품을 모르더라도 그림체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어모을 수 있는 최상위권의 작화 실력과 연출력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8]

다만 7권 ~ 9권 사이 오뚝하게 솟은 콧대 반대쪽으로 드리운 그림자가 너무 크고 짙게 그려졌다 보니, 보기에 따라선 코에 커다란 공을 붙인 광대처럼 보일 수도 있다.

4.2. 몰입감 있는 초중반 전개

동 시기 같은 만화잡지 소년 챔프에서 2년 후배이자 같은 만화가 서영웅이 그린 굿모닝! 티처가 군상극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면, 점핑!은 작중 체조부 외 어느 운동부도 존재하지 않던 세영고에서 운동부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강영웅과, 그를 중심으로 모인 운동부 무적철인 멤버들을 중심으로 서사를 진행해갔다.

의외로 주인공 강영웅과 최가희의 연애사는 2권에서 최가희가 집안 사정으로 학교를 휴학함에 따라 초반부 1년을 완전히 건너뛰었기에 그리 오래 그려지지 않았으나, 그러면서도 한사내와 하지영, 허봉구와 황소희 등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학원물로서 서사를 이끌어 줬고, 한편으론 정권일과 좀비 일당 같은 연애 사이드에선 거리가 있는 조연들도 액션이 필요한 장면에서 크게 활약하는 등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또, 작가의 팬이라면 기쁘게 다가 올 요소로 전작 '행복은 선착순이 아니잖아요'의 남녀 주인공 허봉구와 오은주 및 기타 인물이 성인이 되어 등장하면서 점핑!의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제 역할을 하는 등, 당시 한국 만화계엔 용어가 정립되지 않았던 일종의 셰어드 유니버스 개념도 반영되어 있다.

그러는 한편 선악 구도도 명확하게 하여, 작중 운동부 설립을 끊임없이 방해하는 체조부와 학생회를 적대세력으로 내세워, 비단 학생들의 연애사 뿐만 아니라 작품을 형성하는 또 하나의 큰 줄기인 운동부 설립 및 유지에 대해서도 흥미진진한 전개를 선보였다.

4.3. 양호한 밸런스

점핑!은 기본적으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러브코미디 만화이며, 그러면서도 운동부 창설 및 전국대회 본선 진출이라는 스포츠물로서의 목표도 제시되어 있는 작품이다.

스포츠물로 보기에는 분량 면에서든, 고증 면에서든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학생들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와는 언뜻 매칭되지 않아 보이는 "운동부"라는 목표를 초창기부터 제시했고, 이것이 부차적인 목표임에도 작품 내에서 주요 소재로서 충분히 다루어 졌으며, 가장 큰 목표였던 남녀 주인공 강영웅 최가희가 사귀게 되는 시점을 기해 폐부를 맞이하여 깔끔하게 메인 스토리에서 배제되었다.

후술할 뒷심이 부족한 종반부 전개 문단이나 미해결 떡밥의 산재 문단의 서술과 같이 놓고 보면 전국체전 본선 같은 뒷 이야기를 충분히 그릴 수 있을 법 한 소재인 운동부 이야기가 조연 일부의 본선 진출 확정 선에서 종결 된 것은 아쉬움 또는 단점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바꿔 말하면 주인공 남녀의 연애사에만 집중하는 종반부에 이르기 직전까지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듯한 연애와 운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빗나가는 화살이 많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론) 다 잡은 작품이기에 운동부 스토리의 종결이 그만큼 아쉬운 요소로 다가오게 된다는 얘기로 이어진다.

비단 스토리의 주요 목표 두 가지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가 라는 관점 외에도, 이 과정에서 버려지는 캐릭터가 거의 없는 점 또한 점핑!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당초 최가희 친위대로서 주인공 강영웅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 외엔 운동부의 머릿수 채우는 역할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던 좀비 일당도 전국체전 준비로 훈련이 혹독해지자 오은주 코치에게 반항하거나, 이보다 비중이 높은 한사내 황소희에게 주종목인 유도를 가르쳐 주는 장면으로 그 외의 매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주종목을 고르지 못하고 머릿수만 채우고 있던 황소희도 이 시점을 기해 유도를 배움과 동시에 세계관 최고의 유력자 자제라는 배경 설정을 활용해 이미 전국체전 본선 진출의 길이 닫혀버린 운동부가 시장기배에서 추가 예선을 치를 수 있도록 뒤에서 활약하였으며, 운동부 인물들과 친하기는 하지만 말수가 적고 대부분의 장면에서 잠을 자느라 대화에 끼지 못한 정권일도 황소희가 첫 등장했던 2권 당시의 인연이 다시금 부각되며 자기 분량을 확보했다.

물론 주연과 조연은 배역에 따라 등장에 차등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몇몇은 공기화 되어버리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점핑!의 경우 운동부 스토리가 마무리 되는 12권이 끝날 때까지 부원 11명 중 장명관 정도를 제외하면[9] 공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멤버는 사실상 한 명도 없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운동부 각자의 개성과 역할 분담이 잘 짜여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10]

심지어 작품에서 완전히 벗어나 간간히 그려지는 작가 박상용의 화실 이야기를 보면 작가의 문하생이었다가 프로 만화가가 된 '뒹글이 고지라' 김희수나 '붕어', '임 군', '이 군' 같은 어시스턴트들도 있기는 했지만 6권의 권말 인터뷰에서 "혼자서 주간 원고를 한다."라는 대답도 있는 만큼, 적어도 중반까지는 혼자 작업한 비중이 상당히 큰 것으로 여겨진다. 이렇듯 당시 전체적으로 열악했던 연재 환경과 연재 기간 문단에서 서술하듯 건강상의 문제로 인한 두 차례의 큰 휴재기를 맞이하는 위기가 있었음에도, 운동부 폐부 및 주인공들이 사귀게 되는 지점까지는 스토리의 목표 제시와 그걸 달성하려는 등장인물들의 역할 별 비중 같은 밸런스를 양호하게 유지하였다.

다만 이런 밸런스를 초기부터 꾸준하게 유지한 것은 아니고, 연재 기간 문단에서 서술하듯 휴재 기간 중 설정 변경이나 추가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 점도 많으며, 6권 중반 ~ 7권까지 1.5권 분량 역시 류은정의 등장 및 그녀의 서사가 메인 스토리로 부각되는 등, 스토리가 잠시 삼천포로 빠진 적이 있다.
본 문단명인 "양호한 밸런스"란 그런 위기가 있었음에도 전체적으로는 메인 스토리와 주연, 조연, 엑스트라의 비중 별 밸런스를 잘 잡았다는 의미이며, 이런 설정 추가나 변경, 땜빵 목적으로 투입시킨 캐릭터[11]가 분량을 잡아먹은 부작용을 끝내 해소하지 않고 작품이 완결되어 미해결 떡밥의 산재라는 단점으로 이어진다.

4.4. 뒷심이 부족한 종반부 전개

하지만 스토리의 근간을 이루는 두 개의 줄기: 강영웅과 최가희의 연애사와 운동부 존치 여부가 12권에서 한 번에 일단락 되면서 총 15권으로 완결 된 작품의 1/5 ~ 1/12에 해당하는 종반부[12] 전개가 급격히 하락세를 맞이한다.

남자주인공 강영웅은 본인 말마따나 2년 간의 숙원이었던 최가희와 사귀게 되었으나, 대망의 첫 데이트는 강영웅에게 호감이 있는 신선화와 약속이 겹쳐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최가희와 신선화 양쪽을 왔다갔다 하는 우유부단함을 넘어 둘에게 매우 실례되는 내용으로 그려졌고[13], 이후 주변인물로 멤돌던 송정필이 주요 인물로 부상하면서 신선화와의 관계도 잘 정리되기는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운동부 부원들의 후일담이나 다른 미해결 떡밥의 정리, 혹은 주변의 방해 없이 오로지 영웅과 가희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알콩달콩한 이야기 같은 숨 돌릴 틈 조차 마련하지 않고, 곧바로 소꿉친구 박재경의 등장으로 또 오해가 겹치며 가희에게 전해야 할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신선화는 강영웅과 최가희가 사귀게 되었음에도 정리하지 못한 인간관계라 반드시 정리할 필요가 있었고, 박재경도 주어진 입지를 놓고 보면 한 번은 반드시 등장했어야 할 주요 인물이었기에 작품 종반부 에피소드의 중심인물로 이 둘이 부상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나아가 주인공 강영웅과 최가희 입장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매우 배려하다 보니 상처 주기 싫어서 주저했던 부분이 크며, 결국 마지막에 가서야 서로의 오해가 잘 풀리는 등 그들 다운 연애사를 보여주기도 했다.

문제는 작품 종반부가 모조리 이 과정을 챙기는 데에만 급급하다 보니 주변을 챙기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정작 강영웅과 최가희가 사귄 이후로는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하던 운동부 멤버들은 철저하게 조연으로 머물면서 필요한 상황에 잠깐잠깐 등장할 뿐, 이전처럼 자신들의 매력을 발산하는 장면이 완전히 사라졌다. 심지어 운동부 멤버 중 당초부터 비중이 적은 편이긴 했으나 그래도 각자 역할이 있었던 고문 허봉구와 코치 오은주, 부장 김승규를 비롯해 김남석, 이종항, 장명관은 13권부터 작품이 끝날 때까지 등장 자체가 없다.[14]
나아가 강영웅과 최가희도 그들 다운 연애사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사귀기 시작하며 가희가 건넨 "약속이나 조건 같은 것에 연연하지 말자. 지금까지 우리가 고생했던 것, 다 그런 이유에서잖아." 라는 말이 무색하게, 서로가 서로의 약속과 조건에 연연하는 모습을 버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연애가 진부하다거나 공감하기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다.

4.5. 미해결 떡밥의 산재

또 작품 전체적으로 미해결 떡밥이 많은 것도 작품의 부정적인 점에 해당한다. 이런 미해결 떡밥은 대부분이 "이전부터 보여왔던 장면들을 되짚어 보면 여기서 이런 전개로 이어질 수도 있지 / 이 인물이라면 이런 반응을 보일 수도 있지"라고 이해 또는 납득 가능한 수준이라, 굳이 세부 설정이 공개되지 않더라도 메인 스토리 진행에는 이렇다 할 차질이 없는 것들이기는 했다.
문제는 작품 완결 후 '행복은 선착순이 아니잖아요' → 점핑!으로 이어진 셰어드 유니버스를 계승하는 후속작도 그려지지 않았기에[15], 점핑!에서 끝내 그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에 대해 '독자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정도로 정리하고 닫아버리기엔 미해결 떡밥이 너무 많다는 점에 있다.

당장 여주인공인 최가희가 엄격한 집안 분위기 속에서 자라왔다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에 갓 입학하자마자 휴학하고, 복학 후 마지막 권인 15권에서 왜 또 유학을 가게 되는지 독자가 이해할 수 있을 만 한 상세한 배경이 설명되지 않았고[16], 첫 등장 당시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하려던 하지영에겐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도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17]

운동부 에피소드 관련 적대세력인 박현민 박유민이 남매 관계라는 점도 작중 벌어진 장면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긴 했으나, 박현민이 이 사실을 왜 감추고 있었는지, 그리고 운동부 잘 되는 꼴을 못 보던 그가 운동부를 변호하는 입장으로 돌아설 정도로 누나와 사이가 나쁜 원인이 무엇인지도 작중 공개된 내용만으론 알 수 없다.
게다가 운동부에 실질적으로 불이익을 가했던 이들의 악행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하다는 점도[18] 현실적이라면 현실적이겠지만 주인공 일행의 승리를 통한 통쾌함이나 권선징악적 측면을 바라면서 작품을 접했을 경우 아쉽게 다가올 수 있다.

조연 측에서도 초반에 자신을 비겁자라 말했던 송정필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도 전혀 다루어지지 않았으며[19] 한사내와 하지영을 제외한 운동부의 다른 남녀관계, 그리고 정식 부서로 발족한 유도부와 복싱부의 모습 (또는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한사내와 정권일의 모습) 또한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5. 기타


[1] 2권과 3권 사이의 공백 자체는 1년 3개월 = 15개월 가량이므로 작가가 말 한 10개월 가량 쉬었다는 것 보다 5개월 정도나 더 차이 나는데, 휴재 10개월 + 단행본 3권 분량 연재 약 3개월 (#22부터 #32까지 약 11주) + 잡지 연재분을 단행본으로 발간하는 작업에 약 2개월이 걸린 점까지 모두 합산하면 대략 15개월로 맞아 떨어진다. [2] 실제로 3권 첫 에피소드이자 휴재 복귀 후 첫화에 해당하는 22화는 가희가 휴학한 후 첫 등교하는 강영웅의 과거 회상과 심리 묘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단행본 1, 2권의 요약이나 마찬가지다. [3] 소년 챔프보다 먼저 창간하여 90년대에 경쟁했던 보물섬이나 아이큐 점프 같은 소년만화 잡지에서 점핑! 이전에 연재 된 작품들 중 지금도 회자되는 학원물을 꼽자면 달려라 하니, 천재들의 합창, 꾸러기와 맹자, 열네 살 영심이 정도를 들 수 있는데, 이들 작품은 현재로선 학원 명랑만화(개중에서도 달려라 하니는 스포츠 순정만화)로 여겨지고 있으며 러브 코미디로서의 성격이 옅은 편이다. [4] 학원물이면서 러브 코미디로서의 색채가 강한 작품으로는 정영진의 '두근두근 쿵쿵'이나 뉴라같은 작품들과 이충호 마이러브를 꼽을 수 있지만 정영진의 작품들은 히로인이 외계인이나 환생같은 초현실적 설정을 갖고 있는가 하면, 분량이 짧거나 연재 중단 등으로 인해 깊은 인상을 남길 만큼의 볼륨은 갖추지 못하고 끝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지 지금은 잘 회자되지 않고 있다.
마이러브는 시작부터 세계관 설정으로 천상계가 관여하고 있고 주인공 레오를 가두는 반지가 등장하는 등 판타지 요소가 섞여 있었으며, 2부부터는 주인공들이 싸울아비 삼총사가 되어 대마왕 카오스를 무찌르러 간다는 판타지 만화로 노선이 완전히 변경되었기 때문에 순수 학원물이라 보기 어렵다.
[5] 특히 스토리 중후반부터 현실에서 이제 막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인터넷과 온라인 게임, 휴대전화 등을 작중에 반영해 적극 활용하는 모습은 점핑!이 마냥 일본 러브 코미디의 정석을 따랐다면 나오기 어려운 부분이다. [6] 교생 실습 중인 류은정의 미소, 가희가 영웅에게 사귀자고 말하는 신, 본문의 이미지와 같은 가희와 영웅의 키스 신 등. [7] 단행본 7권, 9권, 14권의 표지는 소년 챔프의 표지로 먼저 사용되었으며, 10권은 연재 100회 기념 특집으로 뒷표지까지 이어진 기다란 이미지(인형뽑기를 즐기는 최가희가 강영웅 인형을 뽑아올리고 있다.)를 잡지 부록 브로마이드로 제공하였다. [8] 일례로 같은 잡지에서 연재되는 만화라도 SD 캐릭터들의 개그 위주 작품은 잡지 표지로 그려지는 빈도도 적고, 부록으로 브로마이드를 제공하는 경우 또한 거의 없다시피 했다. 점핑!이 연재 될 당시 소년 챔프에서 표지와 브로마이드로 자주 등장한 작품은 점핑!을 비롯해 , 삼국장군전, 굿모닝! 티처, 체인지가이, 웨스턴 샷건 등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최고 인기작이거나 그림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들이었다. [9] 버려지는 캐릭터거 거의 없다는 한 가지 방증으로, 운동부 부원 11명을 하나하나 대조해 보았을 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한 번도 그려진 적 없는 부원이 3명 이상인 사람은 장명관 한 명 밖에 없다. 반면 장명관은 대화의 주체가 거의 한사내로 고정되어 있어 유일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진 멤버보다 그려지지 않은 멤버 수가 더 많으며, 개중 운동부 여성진만 추려내서 보면 코치인 오은주를 제외한 여학생들과는 단 한 차례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그려지지 않았다. [10] 그 외에도 굳이 활약하지 못한 인물이 있다면 부장 김승규를 꼽을 수 있는데, 김승규는 작품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수 많은 미해결 떡밥들로 인해 자신의 스토리를 보여줄 시기를 놓친 데다 스토리 전개의 희생양으로서 자신이 부장으로서 나서야 할 상황에서 더 많은 조연들이 캐릭터성을 보여주도록 하기 위해 나서지 못한 형국에 가까우며, 스토리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조연으로선 나름의 분량을 확보하긴 했다. [11] 본문에서 언급한 류은정은 그녀의 단독 문서 평가 문단에서 언급하는 내용에 따라, 갓 설립된 운동부에 다음 목표로 무엇을 제시할지 정하지 못해 붕 떠버릴 우려가 있던 중간 스토리를 채워넣기 위해 투입된 땜빵용 캐릭터로 여겨지고 있다. [12] 이렇게 편차가 큰 이유는 종반부를 어느 시점부터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전체 스토리에서 종반부가 차지하는 비율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먼저 영웅과 가희가 사귀기 전까지 매듭짓지 못했던 신선화와의 관계 정리부터 종반부라고 정의한다면 15권 전체 중 13 ~ 15권 3권 분량 (1/5)이라 할 수 있다.
다른 관점으로 신선화와의 관계는 오래도록 끌고 온 소재였던 만큼 당연히 정리가 필요한 내용인 데다 이 에피소드를 끝으로 작품이 완결 된 것도 아니니 종반부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오래도록 등장하지 않다 갑자기 나타나 실질적인 마지막 에피소드로 자리 잡은 박재경의 등장부터 종반부로 봐야 한다는 관점이라면 15권 전체 중 14권 후반 약 30페이지 + 15권 = 1.2권 분량 (약 1/12)이라 볼 수 있다.
[13] 지금이야 "한쪽에 연락해서 약속을 미루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지만 당시 1세대 휴대전화가 막 보급되던 참이라 학생들은 부유한 가정에서도 일부만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고, 강영웅의 부모도 학생이 폰 들고 다니는 꼴은 못 본다고 말하는 등 여러 정황상 강영웅에겐 휴대전화가 없었다.
게다가 강영웅도 처음부터 이런 양다리 데이트를 하려 했던 건 아니었기에, 처음엔 응당 약속을 미뤄야 할 대상인 선화에게 전화를 걸어보려 했다가 막상 전화번호를 모른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으며, 마지못해 가희와의 약속을 미루려고 전화를 걸었을 때엔 먼저 전화를 받은 가희의 모친이 영웅을 탐탁지 않게 여겨 전화를 끊어버렸다.
[14] 차지휘도 황소희와 함께 유도부 고문인 수위에게 잡혀와 부활동을 하는 단 한 컷이 없었다면 등장 자체가 없을 뻔 했으며, 이들은 본 문서 최상단에 소개 목적으로 게재해 놓은 15권 표지에서 마지막으로나마 얼굴을 비추기는 했지만 여기에서도 장명관은 얼굴을 비추지 못했다. [15] 작가 박상용은 점핑! 이후 캐스팅을 연재했으나 이 작품은 KITT라는 스토리 담당이 별도로 있고, 전작들과 연계점도 조연 중 '차찬휘'라는 인물이 이름과 외모의 유사성으로 인해 본작의 차지휘와 남매 사이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조금 있을 뿐 기본적으로 세계관이 동일하다는 묘사는 전혀 없는 별개인 작품이었다. [16] 휴학과 유학 두 번 다 가희의 모친이 가희에게 "다 네가 자초한 일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1권에서 채윤선이 "가희의 부모가 육상에 대해 반대가 심했다."라고 하는 것으로 미루어 육상을 하려는 가희를 막으려고 휴학과 유학을 보내 버린 건 맞을텐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딸이 그토록 하고 싶어 하는 육상을 못 하게 막는가"를 설명해주는 장면은 그려진 적이 없다.
실제로 그려진 장면 중 그나마 독자들이 '그럴 법 하다' 라며 연결지을 수 있는 장면으로 중학생 시절 가희가 동경했던 이동은이 무릎 부상으로 다시는 달릴 수 없을 지도 모르는 상황임을 알게 되자 육상을 즐기는 딸에게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달리는 것을 금지했다고 본다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는 하는데, 작중 가희의 모친이 딸이 육상을 못하게 막는 이유로써 이런 점을 언급한 적은 없다.
[17] 하지영의 부모님이 모종의 이유로 사망하고 김승규의 부친인 삼촌 밑으로 호적을 옮겨 김승규와 남매 사이가 되었고 적응을 못하는 것 같더라는 언급은 있는데, 부모가 왜 사망했는지, 그리고 김승규네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가 부모를 잃어서 충격이 큰 것인지, 아니면 김승규 본인이나 그의 부모와의 관계를 나쁘게 하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 '하지영이 삶을 포기하려 했던 행동과 직결되는' 구체적인 배경이 전혀 다루어지지 않았다. [18] 전국체전 본선 진출 여하에 따라 폐부 또는 사과를 받겠다는 얘기를 먼저 꺼낸 것은 운동부이긴 했으나, 이는 신입 부원 박재경이 독단적으로 내뱉은 월권성 발언이었고, 이후 박현민의 말마따나 해당 조건을 반 강제적으로 이행하는 분위기로 몰고 간 건 체조부와 학생회(+ 이를 학생 게시판에 뉴스 형식으로 게재한 방송부)이며 운동부는 최종적으로 이 조건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렇듯 부당한 상황 속에서도 운동부는 유도부와 복싱부를 새로이 만드는 쾌거를 달성하였으나 결국 "약속은 약속이니까"라는 이유로 운동부 자체는 폐부되었다. 그리고 체조부는 시장기 대회의 성적 부진을 이유로 예산의 절반이 운동부로부터 파생된 유도부와 복싱부에 할애되는 것 + 이에 따른 체조부 고문 정다혜가 골치 아파 하는 표정을 보인 것 외엔 이전에 운동부에 가한 부당한 처사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가도 치르지 않았다. 또 하나의 적대세력인 학생회 또한 일련의 사건에서 편파적인 자세를 취한 점에 대해 불이익이 가해지는 장면이나 언급이 일체 없이 스토리에서 완전히 퇴장했다.
[19] 단순히 운동부가 부서 창설 조건인 10명 중 9명이 모이면 마지막 10명째로 가입해주겠다고 해놓고 그 약속을 번복한 점에서 자신을 비겁자라고 표현했다 보더라도 말은 되는데, 이때 송정필이 내비친 표정이나 말투는 이번 운동부 가입 번복과 유사하면서도 더 심한, 강영웅 본인은 모르지만 송정필이 강영웅을 배신한 사건이 예전에도 있었던 것처럼 표현되었다. [20] 가희와 영웅이 처음 마주치게 되는 골목에 벽보 형식으로 서영웅의 굿모닝! 티처, 손희준의 '불사신 배틀러', 박상용 본인의 '레모네이드 스쿨' 등 작품의 일러스트가 붙어 있으며, 마지막 페이지 첫 번째 컷에서 당황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확실하게 서영웅이 그린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