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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4 21:10:16

최가희


1. 개요2. 특성
2.1. 등굣길의 여왕2.2. 한국 여자 육상계의 고달픈 꿈나무2.3. 형광등2.4. 그 외 캐릭터성
3. 인간관계
3.1. 강영웅과의 관계
3.1.1. 사귀기 전3.1.2. 사귄 이후
3.2. 가족 관계
4. 평가
4.1. 서사의 부족4.2. 신선화와 박재경에 대한 태도 차이
5. 기타
5.1. 설정 오류 의혹


세영고등학교 운동부 무적철인
고문 허봉구 코치 오은주
부장 김승규 매니저 하지영
부원
강영웅 최가희 정권일 황소희
김남석 차지휘 이종항 한사내
장명관 박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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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Jumping!_Vol.09.jpg
좌측의 갈색 머리 여성. 우측의 푸른색 머리를 한 남성은 남자 주인공 강영웅이다.

최가희는 대한민국의 만화가 박상용 주간 소년 챔프에서 연재한 학원 러브 코미디 만화 점핑! 등장인물이자 여주인공이다.

2.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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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생, 양자리 AB형.

후술하는 바와 같이 작품 세계관 설정상 한국 여자 육상계의 떠오르는 신동으로서 단거리와 중거리에서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거기에 3년 연속 5월의 여왕에 뽑힐 정도로[1] 엄청난 미모를 자랑하는 미소녀이다. 학교 성적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고등학생이 되고 첫 등굣길부터 지각할 위기에 처해 학교까지 뛰어가던 도중, 어떤 남학생이 자신을 앞질러 가는 상황에 직면한다. 우여곡절 끝에 그 남학생 '강영웅'과 같은 반이 되고 사귈 것을 제안하나 매몰차게 거절 당하고 만다[2].

그러면서도 내심 자신을 배려해주고 여러가지를 챙겨주는 강영웅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었으나, 집안 사정으로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어 학교를 휴학하면서 캐릭터성에 큰 변화가 생긴다.

2.1. 등굣길의 여왕

비록 고등학생이 된 이래 첫 등굣길 달리기에서 강영웅에게 패배했으나, 가희 또한 중학생 시절 내내 미모와 실력을 겸비하고 있던 만큼 주변에서도 칭찬이 끊이지 않았던 몸이다. 본인도 자신감이 과했던 나머지 "나를 앞지르는 남자애와 사귀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으며, 이 공약을 이행하게 만들 남학생은 가희가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엄청난 기행 때문에 붙은 별명이 "등굣길의 여왕"이며, 강영웅과 최가희가 1학년으로 입학한 그 해 봄, 세영고등학교에서는 "최가희보다 늦으면 지각"이라는 인식이 자리잡혀 버린다.

기준이 최가희가 된 것은 당연하게도 이날 이후 등굣길 달리기에서 강영웅을 이긴 적이 없었기 때문으로, 손목시계에 표시되는 시간상으론 분명 여유가 있음에도 강영웅과 최가희가 달려가는 모습이 보이면 '시계가 잘못 됐겠거니 = 지각'이라는 인식이 퍼져 둘의 뒤로 엄청난 학생들이 뒤따라 뛰어오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물론 당사자들은 서로의 달리기 승부에만 관심이 있어서 뒤에서 누가 따라오든 말든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나 1학년 1학기도 채 가시기 전에 최가희가 집안 사정으로 휴학하게 되어 이후로는 강영웅 혼자서 등굣길을 뛰어가는 나날을 보냈고, 이때부턴 "최가희보다 늦으면 지각 → 강영웅보다 늦으면 지각"이라는 인식으로 바뀌게 된다.

강영웅이 2학년으로 진급하고 최가희가 1학년으로 복학한 이후부터 다시 둘의 등굣길 달리기 대결이 시작된다. 이 때부턴 특별한 상황[3]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최가희가 우위를 점하는 양상을 띄게 되며, 이후 둘이 정식으로 사귀게 되면서 작중 최대 흥밋거리였던 등굣길 달리기도 막을 내린다.
남자는 10초대, 여자는 11초대가 평균 기록이지. 단거리는 기록 경기. 1초 차이지만 그 1초 차이는 거의 10미터 가까이 거리가 벌어져.
단행본 9권 103페이지. 가희와 100미터 연습시합에서 이긴 강영웅에게 단거리는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하는 오은주의 평.
사실 연재 초기엔 작중 후반 전국체전 예선에 나가는 전개를 상정하지 않았거나, 만화적 과장 및 흥미진진한 전개를 위한 설정일 수 있겠으나, 스토리 중후반부 들어 1권을 돌아보았을 때 최가희의 이 "나를 앞지르는 남자와 사귀겠다"는 공약은 상기 오은주의 평가와 같이 대단히 경솔한 발언이었다. 운 좋게 중학생 시절 자신을 앞지르는 남자가 나타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자칫 운이 나빴다면 육상을 주 종목으로 훈련 중인 남성이 느닺없이 나타나 승부를 걸어오고 패배해 자기 공약에 책임을 지기 위해 맘에도 없는 연애를 해야 할 뻔 했다.[4]

2.2. 한국 여자 육상계의 고달픈 꿈나무

파일:GaHee_100m_Record.png
최가희의 달리기 실력은 비단 등굣길에서만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설정부터 엄청난 실력자로 짜여져 있다. 중학생 시절 육상 100m, 200m, 400m, 800m, 1,500m의 대한민국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육상계의 꿈나무로서[5], 정확한 기록은 불명이지만 작중 묘사로는 국내 학생 레벨에선 아예 따라올 자가 없다는 수준으로 언급된다. 더군다나 이 기록들은 모두 지금껏 살아온 인생 대부분의 기간을 들여 길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를 유지한 채로 세운 것들이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육체의 성장과 더불어 강영웅과 등굣길 달리기 승부를 하며 실력이 더욱 향상되었다. 비공식이긴 하지만 선수를 위한 배려가 거의 없다시피 한 학교 모래 운동장에서, 그것도 역량 파악 목적으로 측정한 100미터 달리기를 11초 62 만에 주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6]

작중 중요도 면에선 최대급이었던 전국체전 시예선 당시 1차 예선에서 국내 여자 기록과 타이[7]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도 발목을 삔 상태로도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 발목을 삔 것이 들통나 결국 본선 진출 티켓이 걸린 결선은 기권하여[8] 이후 육상 선수로서의 행보는 더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이렇듯 육상에 엄청난 재능이 있고, 본인도 육상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집안의 엄격한 분위기 때문에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다. 체조부를 제외하면 운동계 부활동이 전혀 없는 세영고로 진학한 이유도 모친의 입김이 작용해서였고, 이 가정사 문제로 첫 고 1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휴학하였으며, 이듬해 1학년으로 복학하고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유학이 결정되어 한국을 떠나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연령 상으로 성인이 되었으므로 육상에 임하는 환경 또한 10대 시절과는 다를 가능성이 높으나, 되돌아와 강영웅과 재회하는 한 장면 외엔 어떤 후일담도 알려진 바가 없다.

2.3. 형광등

파일:GaHee_Fluorescent_Light.png
단행본 11권 50페이지, 이동은(상기 이미지 우측 인물)이 전국체전 시예선 800미터 1차전에서 부진하는 강영웅이 분발하도록 가희의 볼을 장난스레 꼬집고, 이 광경을 보고 폭주하며 달리는 강영웅을 보며.

전술한 빼어난 미모나 육상 실력과 별개로 작품의 큰 축을 차지하는 최가희의 또 하나의 특성이다.

단행본 1권 권말 공식 소개 중 "공주병 기미도 약간 있다."라는 설명과 가장 반대되는 캐릭터성이다. 자신이 예쁘다는 사실은 중학 시절 5월의 여왕에 3년 연속으로 뽑히거나 주변에서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는 배경 설정 상 모를 일이 없겠으나 결코 그 사실을 자기가 득 보는 상황에 이용하지 않았으며[9], 심지어 자기 때문에 여러 남자들이 뒤에서 심적으로 고생하는 사실조차 전혀 모른다.

이런 기초 설정과 실제 작중 모습의 모순 때문인지, 이 '공주병 기미도 약간 있다'는 설정은 복학 이후부터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10]

그러나 상황 파악이 지극히 늦은 성격을 보여주는 한편 '가희 본인은 강영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가희의 감정선이나 호감도의 구체적 변화를 알 수 있는 서사가 매우 적었기에, 복학한 이후로는 11권에서 강영웅으로부터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우리 사귀자"라는 말을 듣고 당황해 얼굴을 붉히는 장면이 그려지기 전까진 영웅과 다시금 좋은 관계로 나아갈 생각은 딱히 갖고 있지 않는 것처럼 그려졌다.[11]

이 일로 가장 피해를 본 인물은 다름 아닌 강영웅과 최가희 본인들로, 주변 상황을 신경 쓰지 않았다면 당장이라도 사귈 수 있었던 관계가 12권에 이르기까지 1년 반이 지나서야 이루어지게 만들었고, 사귀게 된 이후에도 신선화 박재경 앞에서 사귀고 있는 둘의 입지가 우위에 있음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질질 끌게 만드는 커다란 원인으로 작용했다.

2.4. 그 외 캐릭터성

파일:Prototype_GaHee.png
당초에는 위 이미지처럼 신세 한탄 성 혼잣말을 외쳐대며 등굣길을 달리는 말괄량이나 덜렁이 이미지와, 분위기 파악이 조금 늦은 형광등 이미지가 강했다.

특히 1권 마지막 부분에서 육상이 하고 싶지 않느냐는 강영웅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장면이나, 2권 중반부 양호실에서 그동안 보낸 고교시절이 꿈이라고 생각하며 그 꿈에서 최가희라는 아이가 이성으로서 끌렸다고 말하는 강영웅에게 고맙다며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어필하는 등, 머리를 자르고 등장하기 전에는 약간의 과장이 가미된 학원 러브 코미디인[12] 점핑! 안에서도 오글거리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매우 정돈된 대사로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권 후반부 집안 사정으로 휴학하게 되면서 스토리가 갑자기 1년을 건너뛰었고, 4권에서 본격적으로 다시 1학년으로 복학하면서부터는 전술한 캐릭터성 중 말괄량이 & 푼수 & 솔직함은 많이 줄어든 반면 한결같이 차분하고 상냥하면서 분위기 파악이 조금 느리고, 화 날 땐 누구보다 무서운 범접하기 어려운 미녀라는 캐릭터성이 크게 부각되었다. 이 때문에 보기에 따라선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머리를 자르기 전과 후의 성격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이렇듯 초창기 최가희가 머리를 자른 날을 기점으로 털어 낸 말괄량이, 덜렁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함 같은 캐릭터성은 이후 등장하는 신선화에게 대부분 재활용 되었다.

3. 인간관계

사실 운동부는 그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중략)
좀 심한 비유일지도 모르지만⋯ 가희가 무너지면 운동부는 공중분해 되고 말아요.
단행본 5권 102 페이지. 제삼자이자 인생 선배인 손준희에게 최가희의 첫인상이 어땠는지 물어보는 김승규의 대사.

상기 인용한 김승규의 대사와 같이 최가희는 운동부의 중심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실질적인 리더이자 무게중심은 강영웅이고[13], 가희는 이 무게중심 겸 리더가 앞으로 나아가게 해 주는 원동력에 해당한다. 즉, 가희가 운동부 혹은 부원에게 부정적 감정을 표출할 경우 이는 강영웅에게 그대로 피드백 되어, 실질적 중심인 강영웅을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릴 위험이 크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사례가 5권에서 벌어진 신선화 문제로, 당시 영웅이 어떻게든 관계 회복을 도모하려 노력했고 가희도 좀 다른 방향이긴 했지만 일정 부분 오해가 풀리면서 자연치유 된 형태로 넘어갔기에 망정이지, 그 이상 오해가 겹쳤다면 앞서 언급한 강영웅의 붕괴를 시작으로 운동부 부원들의 관계가 매우 어색해져 정식 부서가 되자마자 활동은 하지 않는 사실상 죽은 부서가 될 뻔 했었다.

이렇게만 보면 운동부의 에너지원으로서 모두와 활발히 대화하는 주도적 인물처럼 보여질 수 있겠으나, 의외로 작중 최가희는 운동부 에피소드에서 자신의 서사를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풀지 않았고, 또 매우 차분한 성격이라 운동부 안에서는 이렇다 할 대사조차 몇 마디 없다.

이 때문에 운동부 멤버들과는 장명관[14]을 제외한 모두와 최소 한 마디 이상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그려지긴 했지만 그 양이 강영웅과 비교하면 매우 부족하며, 대화의 유형도 운동부 부원으로서라기 보다는 최가희 개인으로서 부활동 외 시간에 따로따로 만나 나눈 것들이 많다. 이러다 보니, 운동부원들과는 개개별로는 친하면서도 단체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겉도는 느낌이 있다.

3.1. 강영웅과의 관계

앞서 서술한 캐릭터성들로 인해 강영웅과의 연애사는 꿀이나 깨가 쏟아지는 달달함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갑갑함과 위기의 연속이었다.

둘의 연애사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던 건 서로가 등굣길 달리기 승부를 통한 교감이나 이성으로서의 끌림이 있었을 지언정 정작 연애관계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진솔한 대화가 부족했기 때문인데, 굳이 누구의 문제가 더 큰가를 따져 보자면 사귀기 전에는 서사를 안 풀어도 너무 안 푼 최가희의 문제가, 사귄 이후로는 자신이 현재 어떤 처지에 놓여있는지 여자친구에게 최소한의 이야기도 해 주지 않고 속으로만 끙끙 앓았던 강영웅의 문제가 크다.
이는 어느 한 쪽만 100% 잘못했다는 의미는 아니며, 사귀기 전에도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고 가희에게 허세나 까칠한 태도를 보인 영웅과, 사귄 이후에도 영웅에게 기습 키스를 하기 직전까지 여자친구로서 안도감을 주려는 노력이 없다시피 했던 가희에게도 문제가 일정 부분 있다.[15]

3.1.1. 사귀기 전

작품이 모두 완결된 이후 최가희의 전체 행적을 되짚어 보면 가희는 (본인의 감정을 본인도 모르는 장면을 포함해) 고등학교 첫 등교일에 강영웅에게 추월당했던 그 날부터 작품이 끝날 때까지 강영웅을 좋아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그럼에도 영웅에 대한 마음을 거두어들이려 했던 상황이 2차례 발생하는데, 첫 번째는 1학년 1학기의 휴학, 두 번째는 복학 후 1학년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유학을 떠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유학은 작품의 엔딩 = 스토리의 마지막 정리였던 데다 영웅과 가희가 마침내 솔직한 마음을 전하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던 만큼 가희의 서사가 없더라도 문제가 없다. 반면 첫 번째 휴학은 그 시점이 매우 이른 데다 아래와 같이 앞으로의 스토리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커다란 심적 변화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형태로 그려지고 있다.

이와 같이 "미련"이나 "심경의 변화"라는 말이 언급되었다는 점에서, 당시 영웅을 좋아하고 있었지만 이미 집안에선 휴학이 결정되어 영웅을 한동안 볼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해 좋아하는 마음을 접겠다고 결심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자신은 "영웅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실제로 5권에서 복학한 이후 첫 달리기 승부에서 마침내 영웅에게 승리하였지만, 1년 전 영웅에게 두 번째로 패배했을 당시 직접 말했던 "내가 승부에서 이기면 사귀어 달라"고 했던 말을 다시금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이어지는 6권에서도 강영웅이 가희 앞에서 고열로 쓰러졌다가 양호실에서 눈을 뜨고, 양호 선생이 "너를 부축해 온 가희가 네 여자친구냐"라고 물어보자 "그건 제 희망사항일 뿐이예요."라고 대답했는데, 이 때 가희는 영웅이 누워있던 침대의 커튼 바로 뒤에 앉아 있었으므로 이 대화를 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럼에도 이후 조퇴하는 영웅을 배웅할 때 신선화 문제와 관련해 자신과 가희의 관계가 무엇인지 묻는 영웅에게 "잘못한 게 있으면 질책해 주는 친구"라고 대답했다.

이후 9권 후반부터 또 달리기 승부를 하면서 이번에는 이긴 사람이 서로에게 궁금한 점을 묻는 조건을 걸었고, 이때는 유독 강영웅에게 이전에는 보인 적 없는 다정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이 모습은 연애감정 같은 호감을 내비친 것이라기 보다는 영웅을 "좋은 달리기 친구"로 여겼기에 보여 준 것이었다.[18][19] 실제로 영웅을 '좋은 달리기 친구'라고 여기던 10권 도입부 이후에도 11권 최후반 전국체전 예선에서 오버히트한 강영웅을 응원하기 위해 뛰쳐나가는 장면과 12권에서 모든 일이 일단락 되고 영웅에게 사귀고 싶다고 먼저 고백하기 전까진 "강영웅을 이성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나 묘사가 없다.[20]

3.1.2. 사귄 이후

이렇듯 강영웅은 물론 3인칭 관찰자인 독자들 마저 실시간 연재 중엔 가희의 속마음이 어떻게 되는지 갈피를 못 잡을 정도로 최가희 본인에 대한 서사나 감정선을 보여주는 장면이 매우 적었다 보니, 평가 문단 도입부의 인용문 처럼 영웅은 가희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갈피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황소희, 채윤선, 하지영 등과의 대화에서 보여주었듯 영웅이 딱히 여성과의 대화를 어려워 하는 성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작 가장 친해지고 싶어했던 가희와의 관계에선 사귀기 전에는 물론 사귀고 나서도 내내 그녀를 어려워 했다.

서로 사귄 이후의 관계가 이렇게 순탄치 못했던 것은 채윤선이 강영웅에게 했던 "가희가 너에게만 얘기하지 않고 유학길에 오르는 건 네게 문제가 있다."는 말이나 정권일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냐"며 작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강영웅에게 주먹질을 했던 장면으로 비롯되듯, 여자친구인 가희에게 상황 이해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도 전해주지 않은 강영웅의 잘못이 크다.

하지만 얄궂게도 영웅과 가희가 서로에게 가장 원했던 건 서로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심적으로 의지했다면 가장 먼저 취할 수 있었을 터인 "자연스러운 미소"로, 강영웅은 가희가 자신에게만 지어 줄 미소를 보고 싶어서 박재경이라는 이름으로 여장을 했었고, 가희 또한 영웅이 놀이터나 유원지에서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진짜 박재경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거나 공항에서 끝내 자신이 아닌 박재경을 배웅하는 모습을 보았을 땐[21] 예전에 보인 적 없는 질투하는 감정이나 표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이 진솔한 대화의 부족은 둘의 연애사가 계속해서 삐걱거리게 하였으나, 모든 상황을 파악한 박재경이 "가희가 영웅을 향한 마음을 접으려는 상황까지 내몰린 건 모두 박재경 자신 때문에 비롯 된 오해"임을 간접적으로 알려주어, 마지막화에 이르러서야 오해가 풀리게 되어 마침내 서로에게만 보여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미소를 주고받음으로써[22] 또다시 멀리 떨어지더라도 다시 만날 약속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3.2. 가족 관계

가족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경우 딱히 아버지가 사별했다거나 이혼 등을 이유로 홀어머니와 지낸다는 언급 없이 부모라고 제대로 언급되는데, 작중 내내 어머니만 등장하며 아버지는 전혀 모습을 내비추지 않는다.

모친은 가희의 외모의 근거가 되는 미모의 중년 부인이지만 날카로운 인상과 성격을 갖고 있어 가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별도로 직장에 다니지 않고 집안에서 무언가를 관리하는 듯한 일을 하는데, 부친의 존재나 직업 여하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으나 실제로 그려진 장면들을 근거로 모친 혼자서 가정을 부양한다고 본다면 예로부터 집값이 매우 높았던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23]에서 단독주택에 가정부까지 고용해서[24] 생활하고 있고, 딸이 당장 미국으로 유학가도록 손을 쓰는 모습도 보이므로 수입은 상당히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14권 후반부에 모친과 대화를 나누던 가희가 모친의 화장대 위에 놓인 노트를 보고 방을 나서며 분노나 불쾌함을 느낀 듯 눈살을 찌푸린 장면이 그려진 점에 따라[25] 양지에서 떳떳하게 밝힐 수 있는 직업이 아니거나 적어도 이 직업 때문에 모친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1권에서 채윤선이 영웅에게 가희가 체조부를 제외한 어떤 체육계 부활동도 없는 세영고로 온 경위에 대해 "집안의 반대가 심했던 모양"이라고 얘기하는 장면이나, 2권에서 가희가 영웅에게 "자식이 잘못되면 꾸짖고, 잘 되면 칭찬도 해 주는 거잖아. 그게 가족이잖아⋯."라고 말하는 점으로 미루어 당초부터 가희 본인의 생각이 어떠한지는 관계 없이, 모친이 설계한 인생길 대로만 살도록 몰아가는 모습을 내비쳤다.[26] 다만 그렇다고 가희를 도구로 여기는 건 아니며, 15권에선 나름대로 딸을 배려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 외 가족 관계로 자신의 집안에선 외동이고 미국 뉴욕에 이모가 살고 있으며, 국내에 사촌 언니가 한 명 살고 있다. 이 사촌언니의 존재는 2권에서 허봉구가 뜬금 없이 가희에게 "언니 있니?"라고 물어보았을 때 삐삐 호출번호와 함께 딱 한 번 언급되었고 이후 작품이 끝날 때까지 단 한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
그러다 13권 중반부터 PC통신 채팅방에서 '푸른 노을'이라는 ID를 쓰는 '설희'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아래와 같은 여러 가지 요소들에 따라 연재 당시엔 이 설희가 가희의 사촌 언니가 아닌가 라는 추측이 있었다.
다만 이후에도 설희의 정체는 공개되는 일 없이, 영웅의 누나 강영주의 지인이자 강영웅 남매의 중간 정도 나이를 가진[28] 인물 선에서 등장을 마쳤다.

4. 평가

4.1. 서사의 부족

'도대체가 속을 알 수 없단 말이야. 물어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단행본 8권 13페이지, 간만에 등굣길 달리기 승부를 걸어온 가희가 학교 도착 후 강영웅에게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보내자, 이를 본 영웅의 독백.
연재 100회 기념 겸 단행본 11권 권말 부록인 캐릭터 인기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한 점이나, 단행본 열다섯권의 표지에 전부 출연한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연재 당시 인기 캐릭터이자 점핑!의 간판 캐릭터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막상 실제 작품을 들여다 보면 캐릭터의 매력을 풀어서 보여주는 서사의 양이 여주인공이라 보기에는 매우 적은 편이다.

특히 2권에서 퇴장해 오래도록 자리를 비웠던 여주인공이 5권에서 돌아왔다는 전개로 주목도가 확연히 올라갔으나, 막상 이때부터 8권이 시작 될 때까지 여주인공 다운 활약이 거의 없다.
8권부터는 다시 강영웅과의 등굣길 달리기를 시작으로 운동부의 이야기가 전국체전 본선 진출을 위해 노력하는 스토리가 전개되며 가희도 체육계 고등학교인 위성고교 학생들을 압도하거나 체육대회 시예선에서 국내 여자 100m 기록과 타이를 달성하는 등, 육상 면에서는 여주인공 다운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에도 독자가 최가희라는 인물에게 가질 최대 관심 요소인 '가희가 영웅을 대하는 마음이 어떤가'라는 부분은 여전히 모호하게 그려진다. 마침내 11권 최후반부 이동은과 강영웅의 승부에서 영웅을 응원하는 모습을 통해 "영웅을 좋아한다"라는 결과만이 필요 최소한으로 그려졌지만, 이보다 조금 전 부상을 입어 자신은 결선 경기를 기권하면서 가희의 최대의 매력이자 캐릭터성인 육상 능력은 더이상 보여주지 못했다.[30]

이후 강영웅과의 연애사에 집중한 13권 ~ 15권의 경우 나름대로 다양한 시도를 해 보려는 노력은 있었으나 결국 강영웅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시나리오 특성상 영웅의 심적 고뇌는 매우 디테일하게 그려졌던 반면, 가희가 나설 자리는 좀처럼 그려지지 않았다. 둘의 연애에서 가희가 먼저 나서서 영웅에게 어디 놀러가자, 연인으로서 무얼 하고 싶다 같은 능동적인 자세를 보인 적은 13권 시작하자마자 첫 데이트 약속을 잡으면서 영웅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고 권하는 딱 한 장면 뿐이었으며[31], 이후로는 모두 영웅이 무언가를 권유하면 담담한 태도로 따라다니기만 하는 수동적인 면모만 보여주었다.

물론 등굣길에 영웅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거나 점심시간에 둘만 교외 벤치에서 같이 점심 도시락을 먹는 알콩달콩한 모습도 그려졌기에 영웅과의 연애사가 완전히 갑갑함과 불안함으로 채워진 것은 아니지만, 이 중 등굣길 대화는 연적으로 부상한 신선화가 중간에 낀 형태로 진행 된데다, 영웅과 가희 커플의 최대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등굣길 달리기 승부는 이 둘이 사귄 날을 기점으로 완전히 끝나버렸다.

즉, 5권 ~ 12권 동안 영웅에 대한 호감도의 변화나 초반에 깔려있던 엄격한 집안 사정의 뒷 이야기 같은 서사를 거의 풀지 않고 육상을 통한 매력만 어필하다 보니, 정작 사귀고 나서부턴 그동안 탄탄하게 가희를 지탱해 주던 육상을 통한 매력이 빠져 나감에 따라 단지 예쁘고 차분한 여자아이만 남아버린 것이다. 결국 자신의 서사를 풀어야 할 타이밍을 놓친 마당에 13권 ~ 15권 특유의 헛도는 연애관계를 바로잡는 데에만 모든 비중을 할애한 결과, 가희의 집안 배경에 대한 떡밥은 끝내 작품이 막을 내릴 때까지 제대로 매듭 짓지 못했고, 영웅에 대한 감정선만 마지막화에 와서야 겨우겨우 납득 할 수 있는 선으로 정리되었다.

4.2. 신선화와 박재경에 대한 태도 차이

가 그런 식이면 그 애 마음은 뭐야? 넌 그 애를 이용한 거라구!! (중략) ⋯상대방의 마음은 생각해 주지두 않구⋯!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다니⋯ 최저야⋯!!
5권 112, 113페이지. 강영웅이 신선화에게 "운동부에 가입하면 데이트 해 주겠다"는 조건을 걸었다고 오해하고, 이후 영웅이 자기 앞에서는 선화와 데이트 할 생각 없다고 말하자 이를 '선화의 마음을 이용했다'며 질책하는 발언.
영웅아⋯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15권 155페이지.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강영웅과 박재경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뒤늦게 알게 되어 경유지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가희가 영웅의 품에 안기며.

강영웅은 1권에서부터 가희를 좋아하기 시작해 그 마음이 흔들린 적이 없으면서도, 한편으론 자신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신선화와 박재경에게도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최선을 다 하는 행동' 대부분이 성급한 판단으로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써 오해를 일으켜 영웅과 가희의 관계를 갑갑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상기 인용문에서 볼 수 있듯 영웅이 선화와 재경에게 보이는 태도에 대한 가희의 반응이 일관성이 없다고 여겨질 정도로 판이하게 다르다.

먼저 5권에서 선화와 데이트 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영웅에게 선화의 마음을 이용했다고 화를 내는 장면은, 언뜻 "히로인이면서 남자 주인공에게 연애 감정이 전혀 없는 것 아닌가?"라고 여겨질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나, 이는 형광등 문단의 서술과 같이 남성진이 자기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는 건 전혀 모르고 상황 파악이 늦은 독특한 성격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즉, 강영웅은 운동부 설립을 위한 부원 10명 충원도 중요한 과제였지만 궁극적으론 가희를 좋아하는 마음을 저버릴 수 없었기에 선화의 '데이트 한 번'이라는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고 이것을 가희에게 적극 피력한 것인데, 가희는 영웅의 이러한 사정은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영웅을 향한 선화의 마음을 제대로 생각 해 주지 않았다"라고 몰아 세운 것이다.

반면 15권에선 강영웅이 박재경을 둘러싼 사정에 대해 가희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한 달만 기다려 달라"고 얘기한다. 이는 미국으로 이민 갈 예정인 박재경이 시한부 생명으로 곧 생을 마감할 거라고 오해하고 재경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하였기에 나온 말로, 5권에서 선화와 있었던 일과는 정 반대로 "가희보다 더 중요하다 여기는 대상의 마음을 있는 힘껏 배려해주는" 행동에 해당한다. 정황만 놓고 보면 최우선으로 배려해야 할 여자친구에게 최소한의 정보도 알려주지 않은 강영웅의 잘못이 훨씬 크지만, 그럼에도 마지막화에서 가희는 오히려 영웅에게 미안하다며 연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지금의 자신이 5권에서 선화와의 관계를 해명하려 애쓰던 강영웅과 동일한 상황에 있음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일 공산이 크다. 다시 말해, 5권 당시 가희를 좋아하는 마음을 배신하지 않으려고 선화와 데이트 할 생각 없다고 말하는 영웅의 속사정을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선화의 마음을 이용했다"며 영웅을 질책했는데, 막상 15권에서 박재경과의 관계 문제가 발생했을 땐 영웅에게만 아무 말도 없이 유학길에 오르는 가희 자신의 모습이 (오해였다고는 하나) 곧 죽을지도 모를 소꿉친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남자친구의 마음을 제대로 생각 해 주지 않는 것임을 알게 된 것이다.[32] 이러한 행동은 가희 딴에는 소위 '잠수 이별로 영웅이 자신에게 실망하고 잊게 만들려는' 심산이었을 수도 있으나, 비행기 안에서 박재경이 간접적으로 들려준 정황을 통해 남자친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유학을 떠나는 자신의 모습 또한 5권의 신선화 문제 당시 영웅에게 쏘아붙인 "최저"에 해당하는 행동임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비슷한 상황임에도 판이하게 다른 반응을 보인 것은 설정 붕괴나 모순이 아니라, 그동안 강영웅이 자신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영웅이 오래도록 헛돌고 마음 고생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비로소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5. 기타

5.1. 설정 오류 의혹

5권에서 운동부에 가입하러 왔다가 쫓겨난 신선화와 13권에서 다시 만났을 때 선화의 존재에 대해서는 "저번에 운동부실에서 만났던⋯!!"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지만 정작 선화의 이름은 모른다는 식으로 대답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러나 가희가 선화의 이름을 듣는 장면은 서로의 첫만남이 그려진 5권에서만 총 2차례로, 먼저 중반부에서 운동부실을 찾았을 당시 "신선화입니다!"라고 밝힌 장면[35], 그리고 5권 후반부에서 운동부 활동으로 강영웅과 페어로 스트레칭을 할 당시 영웅이 선화를 언급하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가희도 영웅의 말을 듣고 '그 아이 이름이 선화⋯.' 라는 대사로 신선화의 얼굴과 이름을 명확히 인식하는 장면이 그려지며, 오해를 해명하려는 영웅에게 "선화의 마음을 이용했다."라며 쏘아붙이고 6권에선 "사과를 받아야 하는 건 오히려 선화잖아"라고 하는 등 자기 입으로 신선화의 이름을 입에 올렸었다. 그럼에도 13권에서 "이름을 모른다"는 모순되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그려진 것이다. 심지어 이 땐 바로 옆에 있던 강영웅이 선화에게 "선화야" 라고 두 번이나 말했음에도 형광등으로 비롯되는 자잘한 건 신경쓰지 않는 성격 탓인지, 아니면 이름이라 생각 못 한 탓인지 선화 = 영웅의 옆으로 다가온 여학생의 이름이라 파악하지 못했다.

이는 선화와 가희의 만남이 5권 이래 뚝 끊겼다가 13권에서 다시 만난 만큼 둘의 관계를 다시금 독자에게 설명하기 위함이었을 수도 있겠으나, 말 그대로 관계에 대한 설명은 가희의 "저번에 운동부실에서 만났던⋯!!"이라는 대사가 이미 하고 있으며, 10권부터 꾸준히 영웅에게 좋아한다는 어필을 한 선화의 행동을 통해서도 충분히 그려졌다. 즉, 똑같이 이름을 모르더라도 대사가 "오래 전 일이라 이름이 기억 안 나서⋯." 라거나, 옆에서 영웅이 선화를 부르는 두 번의 장면을 통해 "이름이⋯ 선화라고 했죠?" 같은 것이었다면 문제가 될 일이 없었으나, "이름을 몰라서"라고 말 해 버림으로써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다만 앞서 언급하였듯 최가희에게 있어 형광등이라는 캐릭터성은 상당히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 정말로 선화의 이름을 인지했던 사실까지 까먹어 버렸을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선화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반대되는 사례로 8권에서 신입 부원 박재경이 운동부에 가입하여 자기소개를 하자, 가희는 1년 반 정도 전에, 그것도 영웅에게서 지나가듯 들었던 "재경"이라는 이름을 바로 떠올려 냈고, 자기 옆자리에 앉은 재경에게 처음으로 물어본 질문이 "너 혹시⋯ 영웅이라고 아니?"였을 정도였다. 바꿔 말하면, 가희가 상대방을 기억하려면 그 정도로 깊은 인상을 주거나 꾸준한 만남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8권에서 영웅은 가희를 보며 '도대체가 속을 알 수 없다'고 했을 정도로 최가희는 영웅과 사귀기 직전까지 영웅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지에 대한 서사가 매우 부족한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화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던 점과 한참 전에 들었던 재경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었다는 점을 같이 놓고 본다면, 적어도 1학년 때 휴학으로 영웅을 향한 마음을 한 차례 접었고 복학 이후 영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사가 부족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영웅을 중요한 존재로서 인식하고 있다는 감정선을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큰 단서가 된다.
[1] 다만 5월의 여왕은 본디 이화여대를 비롯한 대학가 행사이므로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중학생 시절 가희가 대학생이라 속이지 않는 이상 대회 참가 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설정은 동명의 유사 행사에서 뽑힌 것 정도로 생각하거나 이 세계관 자체 설정 정도로 봐야 할 부분이다. [2] 문제는 강영웅 본인도 가오잡느라 단호하게 거절했을 뿐 호의는 갖고 있었던지라 여기서부터 둘의 인연이 꼬이고 말았다. [3] 남녀의 객관적인 기록이 근거로서 뒷받침 되어 있어 최가희가 남성 육상에서나 나올 법 한 기록을 찍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정식 경주, 강영웅이 빈틈을 노린 승부 등. [4] 현재 여자 중학 100m 최고 기록이 2009년 이선애가 세운 11초 88로 거의 12초에 육박하는 한편, 남자 중학부의 기록은 점핑! 1권을 발행한 1996년 12월 17일 기준 공동 99위가 11초 73으로 대한민국 여자 중학 역대 최고 기록을 근소하게나마 앞선다. 본문에서 서술한 것 처럼 작품의 성격이 성격이니만큼 만화에 현실을 너무 갖다붙일 필요까진 없지만,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쉽게 개인 신상 조회가 가능한 시대였다면 가희와의 승부에서 확실한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남자가 중학생만 놓고 보더라도 전국에 최소 100명은 된다는 점과, 상대가 어떤 성격의 남성일지 여부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희 본인도 자만했다고 인정했지만) 매우 경솔한 공약을 내걸었음은 분명하다. [5] 단행본 1권 권말 캐릭터 소개의 인용. 정작 같은 1권 본편에서 채윤선은 800m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권말 캐릭터 소개는 1,600m라고 하는 등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채윤선이 정보통이라지만 육상에 문외한이라는 점이나, 실제 육상과 동일한 & 공식 소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서술하자면 거리는 본문에 기재한 것처럼 100, 200, 400, 800, 1,500m이며, 후술하는 바와 같이 실제 작중에서 현실의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달성한 적은 없으므로 "범위를 중학 육상계로 한정했을 때의 신기록"이라 보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6] 참고로 현재 대한민국 육상 100미터 최고 기록은 이영숙이 1994년 29세의 나이로 달성한 11초 49이며, 그 다음이 김하나가 2008년 23세의 나이로 달성한 11초 59이다. # 그 다음 기록은 2022년 강다슬이 29세의 나이로 세운 11초 63인데, 이는 최가희의 11초 62보다 0.01초 늦은데다 당시 기록 집계 한계치보다 0.1m/s 빠른 2.1m/s의 바람이 불 때 달성한 기록이라 공식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즉, 최가희는 역량 측정 목적으로 달린 기록이 대한민국 여성 육상계의 공식 비공식을 불문한 모든 기록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풀 컨디션에 제대로 된 트랙에서 뛰었다면 11초 62보다 앞서는 기록도 무리는 아니라는 이야기가 된다.
실제로 운동부 코치인 오은주도 "이 정도면 고교 수준이 아니라 국내 정상급"이라고 언급했으며, 후술하는 바와 같이 전국체전 시예선 1차전에서는 국내 기록과 타이(현실과 동일하다면 11초 49)를 달성했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국내 기록들은 모두 20대 육상 선수들이 세운 것인데, 가희는 아직 10대이므로 20대가 된 후에도 육상을 계속한다면 정황상 한국 기록을 가볍게 갈아치울 수 있다는 얘기로 이어진다.
[7] 작중 확실하게 몇 초를 기록했다는 언급은 없지만 현실의 대한민국과 완전히 동일한 세계관이라 가정할 경우 앞서 언급한 이영숙의 11초 49라는 말이 된다. [8] 본인은 운동부 본선 진출 5명의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애써 감추고 있었으나, 가희의 달리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동은이 바로 캐치해서 강제로 신발을 벗겨 들통나게 되어 기권했다. [9] 대표적으로 김남석과 이종항이 최가희 친위대를 자처하였음에도 가희는 이 둘을 아는 사이 정도로만 여겼고 필요할 때 불러서 이용하거나 한 적이 일절 없다. 심지어 1권에서의 묘사만 보면 이들이 최가희 친위대를 자처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눈치다. [10] 그나마 공주병 기미가 있다고 보이는 장면을 꼽자면 자신과 대화하는 남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 대답을 하면 상큼하게 웃거나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죽일 거야!"라고 하는 장면, 그리고 1권에서 육상을 하고 싶다고 어필 할 때나 2권 중반 '남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로 비롯되는 대사들이 자기 감정에 솔직한 것을 넘어 마치 연극에서나 볼 법 한 대사 마냥 매우 정돈되어 있어 오글거림을 유발하는 장면을 꼽을 수 있겠는데, 이런 이미지들도 긴 머리를 자르고 등장한 2권 중반부 이후로는 거의 사라져 버린다.
11권 말미 이동은과 강영웅의 대결에서 누구를 응원해야 할 지 고민하는 독백이 마치 자기가 응원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듯한 말투라는 점을 두고 작가가 "원래 여왕병 말기였다"고 언급하는 장면도 있기는 하나, 이는 가희의 최대 고민거리이기도 했던 데다 이전까지 행적에서 공주병(혹은 여왕병)으로 비롯되는 장면이 없었던 만큼 딱히 여왕병이 아니더라도 보일 수 있는 모습이었다.
[11] 이는 강영웅과의 관계 문단에서 구체적으로 서술하듯 1학년 첫 휴학 당시 강영웅을 좋아하고 있었음에도 사정상 그 마음을 한 차례 접었고, 그 상태로 복학하였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12] 물론 보기에 따라서는 현실과 상당히 동떨어진 느낌을 받기 쉽지만, 학교 조직구성이나 일상생활 등 종합적인 묘사를 보면 나름대로 90년대 후반 대한민국 기준 근 미래 & 남학생의 로망 또는 판타지라 불리는 요소들이 약간 가미된 정도다. [13]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가 바로 좀비 일당인데, 8권에서 김남석의 "어차피 우린 가희 얼굴 보려고 운동부에 가입했던 거야"라는 말이 본심이었다면 가희가 복학한 이후에 운동부에 가입했더라도 충분했겠으나, 오히려 가희가 휴학 중이던 1학년 당시부터 비공식 부서인 운동부에 먼저 가입해 군것질을 하거나 만화책을 읽으면서 부실에 착실히 들르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경우에 따라선 강영웅이 "먼저 가입해 기다려 주는 게 가희도 좋아하지 않을까"와 같은 말로 회유했을 지도 모를 일이나, 여하튼 이들이 가희가 없으므로 당장 가입해야 할 이유나 필요 또한 없었던 운동부에 가입했던 건 강영웅의 영향을 상당히 받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로 이어진다. [14] 장명관은 운동부 부원 11명 중 (실제 그려진 장면 기준) 유일하게 대화를 나눠 본 멤버보다 나눈 적이 없는 멤버가 더 많은, 드물게 공기화 된 등장인물이다. [15] 가희 입장에서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다. 다만 형광등으로 비롯되는 그 특유의 성격 탓에 그 노력이 모조리 자신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남자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어떻게 맞춰줄지 같은 노력은 전혀 없었다는 점이 문제시 되는 것이다. [16] 현재로선 근거 없는 속설로 치부되는 말이지만 연재 당시만 하더라도 꽤 자주 언급되는 얘기였다. 한 발 앞서 연재 된 서영웅 굿모닝! 티처에서도 주요 등장인물인 김지현이 머리를 자르고 등장했을 때 박영민과 천주현이 이런 언급을 했고, 비슷한 시기 연재했던 의 초반 히로인 유지현도 주인공 현상태와 헤어질 결심을 한 직후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자르는 장면이 그려졌다. [17] 중복 입력이 아니라 실제로 두 컷을 활용해 두 번 말한다. [18] 앞서 언급한 6권에서 "잘못이 있으면 질책하는 친구 사이"였던 관계가 "좋은 달리기 친구 사이"로 한 단계 발전한 것이기는 한데, 이 앞의 이야기를 되돌아 보면 '가희가 영웅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기로 마음 먹은 계기다'라고 간주할 수 있을 만 한 시점이나 장면은 없다.
7권의 메인 스토리는 영웅의 누나 영주와 그녀의 친구 류은정의 교생실습과 오은주의 등장이었기에 영웅과 가희의 접점 자체가 없었고, 8권 ~ 9권 중반까지도 영웅이 신입 부원 박재경으로 등장했을 때만 여자 대 여자로서 스스럼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 뿐, 강영웅으로서는 가희와 이렇다 할 호감을 쌓은 적이 없다. (굳이 찾자면 8권 시작과 동시에 가희가 갑자기 등굣길 달리기 승부를 걸어오고, 학교 도착 후 영웅에게 만족했다는 듯 한 표정을 보인 적이 한 차례 있기는 하다.)그리고 가희도 재경의 마지막 모습에서 강영웅의 얼굴을 겹쳐 보긴 했으나 확실히 정체를 파악했다는 묘사는 없다.
때문에 실제로 그려진 장면을 통해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방향으로 해석하자면 가희는 박재경의 마지막 모습을 통해 그가 강영웅임을 눈치챘고, 여장한 강영웅이 평소 남자일 때는 보여주지 않던 친근함을 드러내는 점에서 영웅과 대화를 이어간다면 그가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에, 재경의 정체는 자신의 가슴 속에 묻어두고 강영웅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이라고 끼워 맞춘다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는 한다.
[19] 게다가 무슨 이유였든 이때 가희는 영웅을 좋은 달리기 친구로 여기며 그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밝은 미소를 자주 보여줬는데, 정작 강영웅은 등굣길 달리기 승부에서 연이어 패배한데다 가희의 마음이 어떤지 몰랐다 보니 이 미소를 "승자의 여유"정도로 여기며 탐탁지 않아 했다. [20] 7권에서 교생 실습을 온 강영웅의 누나 강영주가 1년 전 자신의 집에 한 차례 방문했던 가희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고, 이어서 둘이 아는 사이인지 묻는 허봉구에게 "내 동생 영웅이의 여자친구거든요!"라고 대답하는 걸 듣자 얼굴을 붉히고 아무 말도 못 하는 장면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본 문서에서 몇 차례나 언급하듯 가희의 서사가 매우 부족하다 보니, 이런 반응이 자신도 영웅의 여자친구이고 싶다는 본심이 들켜서 부끄러워 한 것인지, 아니면 생각지도 못한 발언과 주변의 반응에 당황한 것인지 분명하지가 않다. [21] 사실 이건 영웅에게만 비밀로 하고 유학을 떠나기로 했기 때문이라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가희를 찾아 공항에 온 영웅이 같은 날 이민을 떠나는 재경과 먼저 만나버려 어쩔 수 없이 배웅 인사를 한 것이기에 무작정 영웅을 탓 할 수만은 없는 장면이기는 하다. [22] 가희는 마지막화에서 영웅에게 보여준 면목이 없어 미안해 하는 표정이나, 감격에 겨워 울먹거리는 표정, 그러면서 윙크하는 표정 같은 소위 "약한 면모"를 5권에서 복학한 시점부터 마지막화 직전에 이르기까지 이동은에게 보여줬으면 보여주었지 영웅에겐 단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다. [23] 1권에서 박재경이 강영웅에게 보낸 편지 주소가 송파구 잠실본동이며, 가희와는 등굣길이 겹치므로 같은 잠실본동이라 추정할 수 있다. [24] 13권에서 가희와 영웅이 도시락을 먹을 때 가희의 도시락을 싸 줬다는 말로 언급되며, 작중 실제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25] 노트가 펼쳐져 있긴 한데 독자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글씨가 뭉개져 있어 내용을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다. [26] 또, 13권에서 영웅과 도시락을 같이 먹을 때 영웅이 가희의 도시락을 가정부가 싸 준 것인줄 모르고 "도시락 반찬 하나도 어머니가 신경 많이 써 주시나 보다"라고 말하자 무표정이긴 하지만 복잡한 기분인 듯 한 가희의 얼굴이 한 컷 그려지고, 다음 페이지에서 손준희가 등장하기 전까지 둘 사이에 살짝 어색한 공기가 감돈다. 가희가 평소 그녀의 모친이 자신을 신경써 준다고 여기고 있었다면 그려질 수 없는 장면이다. [27] 다만 영웅이 자신의 누나 강영주의 ID로 보낸 메일이었고 답장을 읽던 도중 누나가 들이닥쳐 컴퓨터를 황급히 꺼 버렸기에 마지막 줄에 적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용 부담은 연인 사이라도 확실히 하라"라는 내용을 읽지 못했고, 가희도 영웅과 데이트를 마무리 하면서 모든 비용을 자신이 부담하려 드는 모습은 싫었다고 말했다. [28] 강영웅과 누나 강영주의 나이차는 5살이며, 작중 설희는 자신의 나이가 정확히 몇 살이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강영주를 '언니'라고 불렀다. [29] 각 화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일러스트, 영웅의 꿈 속에서의 등장, 사진이나 회상신 같은 최가희 본인을 투영한 모습일 뿐 가희 본인은 아닌 장면들은 제외. [30] 운동부가 전국체전 본선에 진출하면 이후 스토리가 그것을 준비하거나 실제 스포츠에 대해 더욱 전문적인 지식 및 묘사가 필요해지므로, 이런 부분에 지면을 할애하다 보면 작품의 최대 정체성인 남녀 주인공의 연애사를 그리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는 만큼 본선 진출 좌절이라는 결과는 충분히 고를 수 있는 선택지이기는 했다.
문제는 눈앞의 승부에서 이기는 것에 주안을 두고 작품을 접한 독자들에게는 이 전국체전 본선 진출 5명 달성 실패와, 학생회 & 체조부 같은 적대세력이 그동안 보여 온 부당한 만행에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는 전개가 상당히 실망스런 결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 운동부 이야기를 완전히 배제하고 영웅과 가희의 연애사에만 집중한 스토리가 좋은 평가를 받느냐면 그건 또 아니다.
[31] 이 장면마저도 이동은이 보내준 영화표를 갖고 영화를 보러 가자고 권하는 것이었다. 이후 영웅과의 연애담에서 가희가 먼저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하자고 권하는 장면이 전혀 없다는 점과, 두 번째 데이트에 앞서 또 영화를 보자는 영웅에게 "난 영화는 보통 비디오로 본다"고 했던 장면 등을 미루어 보면, 이때도 이동은이 표를 보내 준 계기가 없었다면 가희가 먼저 나서서 영화 보러 가자고 권유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32] 물론 본 문서의 다른 내용이나 강영웅 문서에서도 서술하듯, 일이 이 꼬락서니로 돌아가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은 여자친구에게 필요 최소한의 정보도 알려주지 않은 강영웅에게 있다.
그러나 가희 또한 자신이 영웅의 여자친구로서 그 관계를 계속 이어가거나 끝내야겠다고 판단했다면 자신의 유학이 결정되었을 때 최소한 강영웅에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은 배제하고서라도 다시 한 번 얘기를 나눠보자"는 얘기나마 해야했을 텐데, 가희 또한 이 한 달 동안 영웅에게 접근 조차 하지 않았다.
[33] 10위에 턱걸이로 오른 박상용 작가 본인의 표가 몇 표인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응모표 수는 불명이다. [34] 문을 닫아버린 건 8권 등굣길과 13권 첫 데이트 약속을 잡을 때 각각 가희의 집과 교실 앞에 서 있다가 마침 나오려고 하던 가희와 마주쳤을 때였고, 그 자리를 뜨려 했던 건 5권에서 한사내 때문에 열받아 있던 손준희가 뒤이어 들어오는 가희를 또 놀리러 온 한사내라고 착각해 잉크병을 집어던진 게 옷에 튀어서, 그리고 13권 첫 데이트를 부득이 중단하고 헤어졌던 영웅과 길거리에서 도중에 마주쳤을 때였다. [35] 이는 선화와 대화를 나눈 상대가 김승규였던 데다 지나가듯 말했으므로 듣고도 기억 못 할 법도 하다. 실제로 가희가 선화의 이름을 인식한 건 본문에서 후술하듯 영웅과 페어로 스트레칭을 할 때부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