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이벤트 페이스북
1. 개요
자유한국당이 2017년 7월 3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SNS에서 진행하였던 2차 전당대회 개최 이벤트로, 2017년 6월 19일에 시작되어 6월 29일에 마감되었다.5 행시 짓기 이벤트에서 자유한국당은 “미우나 고우나 새로운 출발점에 선 자유한국당이 심기일전해 일어설 수 있도록 5행시로 응원해 달라”며 블루투스 이어폰, USB메모리, 무선선풍기 등 경품을 내걸고 참가를 독려했다. 그러나 이벤트 당첨자 수를 '00명'이라고 명시해 놓아서 "실제로 당첨자를 선발하려고 하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포카칩 별명 짓기 사건, 제네시스 사행시 이벤트 사건, 이승만 시 공모전 세로드립 사건처럼 대선 이후 자유한국당의 행보에 염증이 난 네티즌들은 건수 하나 제대로 잡은 듯 각종 비난 및 조롱성 5행시를 주옥같이 만들어 출품시키면서 폭발적인 기세로 참여했다. 특히 이벤트가 TV와 인터넷 뉴스 등으로 널리 알려지자 참여자가 급속히 늘어났고 6월 30일 오후 1시 기준으로 무려 19,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해당 이벤트 페이지 외에도 다수의 커뮤니티에서도 네티즌들이 이벤트에 대한 게시물이나 댓글로 여러 가지 5행시를 지어 올리기도 하였으며 심지어 당 공식 홈페이지 '소통'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냐는 반문도 나왔지만 이벤트 페이지에 "미우나 고우나"라는 사족이 달려 있기 때문에 이렇게 큰 관심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부정적인 글들이 다수 달리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다.
2. 출품작
다음은 '좋아요'를 많이 받은 5행시 모음이다. 기사
자연스럽게 자는 모습 1등 유치하게 반대하기 1등 한심하게 국가망치기 1등 국민들 속터지게하기 1등 당당하게 받아가세요 1등선물 빅엿!!!!!! |
자폭하네 ㅋㅋㅋ 지금 지지율 유지하는 것도 벅찰 텐데 한심하게 오행시 이벤트나 하다니 국민 민생부터 챙겨라 당첨자가 있을려나 모르겠다 |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유구한 역사를 가진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 한국의 행복한 현재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국민의 염원을 모두 모아 당부드립니다 자유한국당 해체! 전원사퇴! 조기총선! |
자기 스스로도 창피하죠? 유치한 거 알고 하는거죠? 한 번 미친 척 해보는 거죠? 국민들이 아직도 우습죠? 당장 멈춰도 늦은 거 알죠? |
자국민을 누구보다도 위하고 유려한 언변으로 국가의 위상을 높이며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국민만을 보며 열심히 일해주시는 당당한 대한민국의 대통령, 문재인! |
자유한국당이죠? 유라인데요 한국 오면 말 사 준대서 나왔는데 국제공항에서 잡혔네요? 당신들도 공범인데 왜 나만 잡혀? |
자랑스러운 정당^ ^* 유일하게 지켜주고 싶은 정당^ ^!! 한평생 함께할 정당^_^ 국민과 소통하는 정당^.^~ 당신들 얘기는 아닌 건 잘 알겠지?ㅋㅋ^ㅇ^ |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유구한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한줄기 외로운 희망의 빛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당당하고 묵묵하게 앞으로 나아가라 더불어민주당 |
자신있게 권합니다 유신정권 아니 그전부터 나라를 말아먹었으면 한국이란 나라에서 국민들이 당신들을 보내기 전에 당당하게 떠나세요 |
자한당은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국정 농단 부역질로 한나라의 기강을 흔들고 파탄 지경에 이르게 하여 국가와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입혀 놓고서는 당당히도 기어나와 5행시 이벤트를 하자는 구나 |
3. 반응
위에서 언급했듯 자유한국당에 이로운 해석은 전혀 없으며 풍자와 비꼬기, 노골적인 비하, 당원들에 대한 인신공격, 급기야 욕까지 나왔다. 그 외라고 해 봐야 처음에는 자유한국당 측의 의도대로 칭찬으로 나가다가 마지막에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을 칭찬하는 내용이 나오는 페이크를 시전해 버리는 것도 있을 정도로 자유한국당에게 철저하게 굴욕을 선사하는 작품이 출품되었다.문재인 정부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지지율이 높던 가운데 야3당 중 자유한국당이 가장 심하게 네거티브로 일관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만행을 일삼으면서 여론의 반감을 사던 차에[1] 이런 이벤트를 벌인 만큼 자업자득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으로는 부적절한 비하나 모욕에 가까운 5행시에 대하여 불쾌하다는 의견도 있다. "아무리 자유한국당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고 하더라도, 엄연한 원내 제1야당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아닌 무차별적 인신공격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오갔다.
자유한국당 스스로도 이벤트 공지글 자체에서 "미우나 고우나"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 사실상 어느 정도 비판을 감수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만큼 네티즌들의 의견 표출에 대해 뭐라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게다가 원인을 스스로 먼저 제공했으므로 입이 열 개라도 딱히 변호할 방법은 없다. 무엇보다도 제1야당으로서 건전한 비판을 했다면 모를까 비판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그 수준이 너무나도 심했다. 이래가지고서야 제1야당이 아니라 여당이었다고 해도 비판받을 사유로는 충분하다.
사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성향을 봤을 때 이벤트 진행 방식상 어느 정도 예견된 사건일 수도 있다. 주요 지지층이었던 60대 이상은 대부분 정보취약계층이며 SNS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반면 SNS의 주 향유층은 20~40대이며 이들 중 90%는[2]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서 자유한국당을 이미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어 버린 지 오래였다. 그래서 지지층이 취약한 젊은층들을 끌어들이려는 목적의 일환으로써 열린 이벤트였지만 결국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사실만 극명하게 보여주고 말았다.
국방부에서 바톤을 이어받아서 국방부 4행시 이벤트를 개최하였는데 알다시피 국방부가 청년들에게 매우 인식이 안 좋았기 때문에 자유한국당 5행시 이벤트처럼 네티즌들이 한국식 징병제에 대한 온갖 비난과 풍자, 비꼬기로 4행시를 만들어내면서 보란듯이 망해 버렸다.
3.1. 유명인들의 반응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유한국당 5행시 공모전, 역풍과 조롱을 몰랐다면 기획자는 영구 꼴이고 맹구 꼴이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비판에 가세했다.
역사학자 전우용도 자신의 SNS에 5행시를 올리면서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아래의 5행시를 지어 추경 예산 검토에 참여하지 않던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자유당 시절 독선 정치 유신 시절 독재 정치 한나라당 시절 독기 정치 국민은 고달픈 정치 당장 끝내야 합니다 |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전 의원도 자신의 SNS에 5행시 이벤트에 동참한다면서 아래와 같은 글을 게시했다.
3.2. 자유한국당의 반응
이 비하인드 뉴스를 진행했던 손석희는 다음주인 6월 26일 뉴스룸 앵커 브리핑에서 정약용이 아들에게 남긴 '수백 년 뒤 안목 있는 이들이 본다 해도 놀림거리가 되지 않을지 생각해본 후에 편지를 봉하라.'는 말을 인용해 이 이벤트에서 나온 5행시와 아래의 6행시를 같은 예로 들면서 아무말 대잔치나 하고 자빠졌단 비아냥을 남겼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자 JTBC가 이 소식을 취재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의 관련 팀과 연락을 했지만 회의 중이라는 말만 돌아오고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저녁 늦게 연락이 닿았는데 무관심보다 낫지만 생각보다 넘치는 관심에 당혹스럽다면서도 경품을 조금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당 이미지 쇄신을 위해 당을 비판했더라도 그 수위가 약한 참가자들에게는 경품을 주겠다고. 실제로 6월 23일부로 0명이던 최우수상 수상자가 00명으로 다시 공지되었다.
글이 공지글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났다가 했다. 아무래도 당황한 것은 맞는 듯.
자유한국당의 정준길 대변인은 논평으로 추미애 대표의 5행시에 더불어민주당 6행시로 응수했다. 여대표추미애시[3]라고 제목도 붙였다. 근데 정준길은 추미애의 지역구인 광진을에 2번 도전해서 2번 다 고배를 마셨고[4] 2016년 10월 추미애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하였는데 이런 그의 배경과 결부하여 생각해 보면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된 것처럼 읽히기도 한다.
더나은 세상을 바라는 국민들이 불러도 귀 막고 보라고 애원해도 눈감으며 어제도 오늘도 항시 그래왔듯이 민심을 왜곡하고 남 탓만 하면서 주장만 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민주당의 구태정치야말로 당장 끝내야 한다 |
4. 결과
7월 21일 이벤트 최우수작들이 발표되었다.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이벤트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알았는지 당선작도 자유한국당에 대한 '쓴소리'가 주류를 이루었다. 물론 위에 언급된 예시들에 비해선 표현이 온건하고 자유한국당이 좋은 쪽으로 바뀌길 바라는 작품들이었다. JTBC 뉴스룸 비하인드 뉴스에서는 '이건 쓴소리가 아니라 격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홈페이지에만 공개된 우수상, 장려상 작품 중에는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오행시가 다수 수록되어 있었다.4.1. 당선작
자유한국당은 자만과 분열 그리고 반목으로 유권자들은 자유한국당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한번의 실패는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여 국민의 말에 귀기울이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당당한 자유한국당으로 거듭나시길 기원합니다 |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고 계시진 않겠죠 유치한 변명따윈 더더욱 하지 마시구요 한사람 한사람의 의견을 중히 여기시어 국민이 원하는 떳떳한 보수정당을 만들어주세요 당당한 그날이 올때까지 민심이 어떠한지 귀 기울여 가슴깊이 새겨주세요 |
자유 대한민국을 유지하며 이끌어주는 균형이 한국당의 뼈를 깍는 개혁을 통해 맞춰지길 바라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지난날을 기억하고 당의 쇄신에 힘써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자꾸만 정책을 바꾸려 하지말고 자기 자신부터 잘해라 유리하게 하려하지말고 조화를 이뤄라 한가지만 바라보지말고 넓게 바라봐라 국민의 얘기도 귀담아 들어라 당장 바뀌진 않겠지만 노력해라 |
자기 밥그릇을 유난히 챙기니 한번도 국민편인 적이 없음이 당연하지 않은가? |
[1]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가해자인
박근혜를 오히려 감싸는 행태도 한몫했다.
[2]
19대 대선 2~30대 자유한국당 출구조사 지지율 8%, 40대 11%
[3]
여자 대표와 여당 대표, 그리고 대표에게 보냄\[與\]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여수장우중문시를 패러디한 작명이다.
[4]
광진구 을은 2004년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및 심판의 역풍으로 인해 낙선한 것을 제외하고 1996년부터 쭉 추미애가 당선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