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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3 23:05:06

자기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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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영미권의 비슷한 표현들3. 중요성과 필요성4. 주요 구성
4.1. 대입 자기소개서의 경우
5. 요령
5.1. 소개문이 아니라 광고 양식이다5.2. 출제자의 의도에 맞춰 쓰기
5.2.1. 기분 나쁜 내용5.2.2. 거짓 내용5.2.3. 읽기 귀찮은 내용5.2.4. 상투적인 내용5.2.5. 약점 실토5.2.6. 읽기 쉽게 쓰자5.2.7. 기업의 상황을 파악하고 쓰기5.2.8. 자신의 직업관과 기업의 인재관을 파악하고 쓰기
6. 분량7. 문항별8. 관련 서비스9. 외부 링크

1. 개요

자기소개서()는 자기를 소개하는 글을 말한다. 대입 자소서, 취업 자소서 혹은 알바를 시작하기 위해 이력서와 함께 필요한 사실상의 필수 문서.

보통 자소서로 줄여 부른다. 내가 살아온 생애와 문제 의식, 가치관, 삶의 태도 등을 어필함으로써 해당 회사 또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을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 중의 하나며 최근 들어 점점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의 여파로 상위권 대학교 입시, 또는 특목고, 자사고, 특성화고 등등의 고입에서부터 자소서로 머리를 싸매는 것이 좋은 예. 군 간부에 지원할 경우 여기서 면접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

2. 영미권의 비슷한 표현들

이들은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로 번역되는 단어들이지만, 한국의 자소서/이력서와는 양식이 다르다.

자세한 내용은 각 문서들로. 미국 대학의 학부 입시 에세이에 관한 내용은 대학입시/미국 문서로.

3. 중요성과 필요성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면 나머지는 면접으로 승부를 내어야 하는데, 여기서 자기소개서는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직무 관련 질문을 던지는 데 쓰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애매하고 추상적인 표현은 절대적으로 자제하되, 적은 경험이라도 풍부한 의미를 끄집어 내서 해당 직군과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것은 기본이다. 다르게 말하면 자기소개서는 면접으로 대체가 101% 가능할 정도로 다를 게 없다. 맨날 소설 소리 들으면서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드는 존재임에도 절대 내려놓지 않는 이유는 글로써 미리 판단하고, 해야 할 질문을 정리하는 편의성의 이유가 매우 크다.

스토리텔링[1]능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소재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는 구직자 자신이 그동안 살아온 삶이 이야기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순서대로 나열해 봄으로써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나름의 비전을 설계해 보면서 나만의 자기소개서의 기본 틀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걸 쓰다 보면 '나의 장점과 비전이 해당 회사와 잘 맞지 않는 건 아닌가?' 하는 근본적인 회의에 빠지게 될 수도 있는데, 아무 회사나 닥치는 대로 질러볼 때 흔한 현상이다. 따라서 당장 취업할 건 아니더라도 한 번쯤 써보는 경험은 중요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가 잘할 수 있는 일과 내가 비전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직종을 자기 나름대로 정해서 지원할 가치가 있는 회사를 찾아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곳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낮은 경쟁률이라면 이력서를 먼저 보게 되므로 자소서 자체의 영향은 작다고 볼 수 있으므로 기본적인 양식을 갖추면 된다. 하지만 지원처가 탑티어라면 위 내용을 이력서만으로 보여줄 수 없으므로 자기소개서에 논리정연하게 적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공무원의 경우 국가직이건 지방직이건 상관없이 이력서니 자기소개서 같은 거 안 써도 된다. 설령 장난식으로 막 써도 시험점수(필기시험/실기시험)가 엄청나게 높은 최상위권 수석급이라면 무조건 합격하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철저히 필기시험으로만 면접인원을 결정하고, 면접도 자기소개서 갖다가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4. 주요 구성

일반적으로 자유 형식의 자소서이거나, 가장 무난한[2] 질문들은 이러하다. 특히 최근 들어 지원 동기를 중요하게 보고 면접에서 반드시 물어보게 되어있다.
  1. 성장 과정
  2. (성격의) 장단점
  3. 지원 동기 및 포부
  4. 직무에 맞는 자신의 강점 또는 경험

4.1. 대입 자기소개서의 경우

보통 4개의 문항을 제시하며, 아래 문항들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공통 문항이다.
2022학년도부터 적용된 개편안
1.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본인에게 의미가 있는 학습경험, 교내활동 등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띄어쓰기 포함 1,500자 이내)
2.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운 점을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띄어쓰기 포함 800자 이내)
기존 문항
1.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2.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500자 이내)
3.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아래 내용은 기존 문항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4번 문항은 대학마다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대학마다 묻는 내용이 조금씩 다르니 각 대학 홈페이지나 모집요강에서 확인하자. 보통은 지원동기나 향후계획을 기술해달라거나 아예 자유문항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너무 큰 부담은 갖지 말자. 사정관 입장에서도 자소서를 쓰는 사람이 고등학생인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이나 특별한 전형[3]이 아니라면 엄격하게 선발하지 않는다. 물론 자소서가 정말 인상적이라서 그 수십 수백의 자소서 중에서 당신의 자소서가 긍정적으로 기억에 남는다면 당연히 유리하다. 그러나 그 정도 자소서를 쓸 수 있다면 보통은 자소서로 머리를 죽어라 싸매지 않아도 알아서 나온다. 반면 평소에 그렇게 쓰지도 않는 사람이 괜히 독특한 거 쓰려다가 이도저도 아닌 자소서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절대 자신의 자소서를 인터넷상에 공개적으로 올리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자. 내가 올린 자소서를 누군가 베끼고, 참고하게 된다면 유사도 검사에 얄짤없이 잡힌다. 비슷한 맥락으로, 절대 남의 자소서를 베끼거나, 심하게 참고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자. 교묘하게 바꾸면 안 걸릴거 같지만, 다 걸린다. 참고는 참고만 할뿐, 철저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창작해내는게 중요하다.

실제, 자기소개서 첨삭은 문제 없지만 자기소개서 대필은 불합격, 합격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대학입학 자소서에서 학생들이 골머리를 앓는 부분이 지금은 거의 사라진 대학 자율문항이었다. 자율문항을 두는 대학들의 경우 거의 '입학 후 학업계획'에 대해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우수사례로 제시된 것들의 상당수가 학과의 고유 동아리를 언급하고 있거나, 해당 학과의 구성원이 아니거나, 지인 중에 해당 학과에 다니는 선배가 없으면 쉽게 알기 힘든 내용들이 적혀있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문항과 2022학년도 문항의 차이에서도 알 수 있듯 의미있는 학교생활 3가지를 쓰는 문항과 바로 이어지는 인성문항과 같이 내용이 겹칠 가능성이 높은 문항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대교협 측에서도 자소서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대입 자기소개서는 2023학년도 대학 입시를 마지막으로 폐지 되었므로 2005년생 및 그 이하 나이대는 자기소개서 작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받을 필요가 없다.

5. 요령

다시 강조하지만 면접관이 자소서를 보고 질문을 하므로 서류 단계를 통과했다고 자기소개서의 효용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5.1. 소개문이 아니라 광고 양식이다

자기소개서라고 불리는 만큼 말뜻만 보면 자기를 소개하는 글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자소서의 본질은 자기를 소개하는 글이 아니라 상대에게 '이러이러하므로 내가 이 학교/직장/직무에 가장 어울리는 인재이니까 나를 뽑으세요.'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일종의 자기 광고여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작성해야한다. 그나마 편한 자유형식의 자소서 작성조차도 이런 특징을 감안하지 않으면 죽을 쑨다.

이 때문에 내적 동기나 의미를 과장하는 서술[7]등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보니 자소서를 잔뜩 쓰는 사람들은 사실상 소설을 쓰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미로 자소서가 아닌 자 소설[8]이라고 까내리며 부르기도 한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독증 때문에 진짜 자소서를 제대로 쓰지 못하거나, 자기소개서에 적어야 할 자신의 정보를 어떻게 요약해야 하는지, 작성해서 제출한 이후에 벌어질 온갖 복잡한 상황에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만약 인생 자체가 흑역사 투성이일 경우 쓰기가 조금 불편하겠지만 대부분 신경도 안 쓸 것이다.[9] 아니면 항목이 정해져 있는 대입 자소서의 경우, 대체 무엇을 해야 학습 경험을 한 것이고 무엇을 해야 협동과 배려를 실천한 것인지 그 기준을 좀체 가늠할 수 없어서 못 쓰는 경우도 있다. 본인이 여기에 해당된다면 유튜브 등에 돌아다니는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한 강의를 찾아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스킬이 아니다. 오랫동안 글을 써보고 읽어본 사람이 표현력 면에서 매끄럽게 구사하는데 수월할 뿐이다.

5.2. 출제자의 의도에 맞춰 쓰기

심심해서 인터넷에 올리거나 학급에서 자기자신에 대해서 소개하기 위한 글을 작성할 때는 문자 그대로 자소서는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겠지만, 본 항목에서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취업이나 입학을 준비할때 작성하는 자소서는 단순히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 아니다. 자소서의 본질은 입사 담당자에게 자기 자신이 해당 조직과 직무에 적합한 인재라고 설득하는 광고다. 그냥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글"과 "자기 자신이 유능하고 필요한 인재라고 담당자를 설득하는 글"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전자 위주로 썼다가는 경쟁 속에서 대부분 망한다. 참으로 가혹해빠진 현실이지만, 이 또한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납득해야 하는 현실이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라 이익 창출을 위한 집단이다.[10]

이를테면 자소서는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자기 능력 판매 제안서'다. 자소서를 쓰는 이는 광고주이고, 자소서는 광고 전단지 내지 입찰 제안서이며, 면접을 보는 사람은 그 광고를 보고 의사를 결정하는 고객이다. 고객이 필요한 것은 병원 시술과 외과 업무에서 쓸 기구인데, 음식이 들러붙지 않는 후라이팬의 기능과 장점, 특징들을 광고한 광고지를 보여준다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반대로 음식이 들러붙지 않는 후라이팬에 들어간 기술로 인체에는 무해하고, 사용 도중에 인체 조직이 첨단에 타서 붙지 않는 보비 블레이드에 대한 광고지를 보여준다면 어떨까? 생각해보면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물론 스펙 자체가 떨어지는 경우 자소서를 아무리 잘 써도 의미없을 수 있다. 가령 해외 업무가 많아서 "영어 실력 좋은 사람 우대" 써놓은 경우, 정말 영어 실력을 많이 따지는 곳 같은 경우엔 해외 대학 출신이거나 공인 어학 성적이 정말 높지 않은 사람들 외에는 그냥 싹 다 잘라 버리는 경우도 흔하다. 영어 잘하는 사람 우대라고 써 놨지만 사실상 필수나 다름 없는 경우. 이 경우에는 영어 실력이 된다는 말만 써 놓으면 자소서를 복붙하고, 복붙 못하는 동기 부분은 아예 안써 놓더라도 서류 전형은 통과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거면 아예 영어 못하면 안 뽑는다고 써 놓을 것이지 왜 희망 고문을 하는가 싶지만, 그러는 곳들이 생각보다 많다.[11] 하지만 스펙을 충분히 갖추었는데도 글을 못 써서 떨어진다면 너무나 억울하므로, 잘 쓰는 법을 알아야 한다.

합격 확률이 높은 자소서를 쓰기 위해선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어떻게 써내려가야지 내 자소서를 읽은 입사 담당자가 나를 뽑아줄까?" 를 고민해야 한다. 이 말은 사실상 '이 회사가 어떠한 사람을 뽑으려고 하는지'를 깊게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자소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요점은 다음과 같다.
  1. 채용 담당자가 원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
  2. 자기 자신이 그 회사가 중요시하는 요소들을 지닌 인재라고 채용 담당자를 설득하는 것
자신의 약점은 안 적고 장점 위주로 서술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저 미묘한 차이를 제대로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자소서를 쓴다면 단순히 "나의 강점을 어떻게 잘 소개할까?"에서 그치고 만다. 그리고 이것으론 충분하지 않다.

또한 구체적인 경험이나 근거 없이 그냥 자기 성격이나 능력이 유능하다고 자랑해 봤자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자기 자신을 '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하고 싶다면 단순히 리더십이 좋다는 말로는 설득력이 매우 부족하다. 리더십을 강조하고 싶다면 반드시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이나 구체적인 근거를 통해 이야기 해야한다. 상대를 설득해야하는 글이니 만큼 반드시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일단 명칭 자체는 자기소개서이니만큼 초반부에서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내용을 넣긴 해야 하지만, 그냥 전체적으로 내가 어떠한 인생을 살아왔는지를 나열하듯이 작성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 그 내용은 자기를 소개하는 내용을 처음에 구색을 맞출 정도만 넣고 자연스럽게 자기 강점 이야기로 빠지거나, 자신의 강점을 강조할 만한 경험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그러한 경험들을 가지고 자기가 왜 해당 회사나 직무에 걸맞은 인재인지, 얼마나 유능한 인재인지, 얼마나 회사에 많은 관심을 지녔는지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작성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강점을 보여줄 만한 경험을 쓸 때는 그 경험이 왜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든지, 혹은 그 경험들을 회사 인재상이나 핵심 가치 등과 연결해서 해당 회사에 적합한 인재라는 것을 강조하는 데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에 답변하는 식의 자소서 문항이 있는 경우엔 물론 그 답변 내용 역시 들어가야 한다. 다만 그 답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이외의 강점이 될 만한 요소로 말을 꾸미는 것이 좋다.

5.2.1. 기분 나쁜 내용

말 그대로 기분이 나쁠 내용들. 이런 내용들을 썼다가 자칫 잘못하면 면접도 못 보고 아예 서류컷을 당하기 십상이니 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5.2.2. 거짓 내용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거짓말이 들키면 거의 100% 잘린다. 그리고 거짓말의 종류가 다들 비슷하기 때문에 지원자 입장에서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착각하겠지만 인사 부서 입장에서는 자주 보는 거라서 금방 잡힌다.[13] 2018년에도 자소서의 진실성이 의심되면 면접에서 지속적인 질문을 통해 검증한다.

이 또한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쉬운데,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거른다. 뽑아 놓으면 그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채용 담당 실무자가 책임을 진다. 거짓말이 들통났는데 그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채용 합격을 시킨다면, 나중에 부정이 다른 경로로 들통나면 해당 담당자의 책임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크게 양보해서 자신의 경력 등에 과장이 있더라도,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식의 신중하고 선을 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예컨대 어떤 동아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XX활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는 되지만 "동아리 회장을 했습니다"라고 거잣 경력을 적는 것은 안 된다는 것. 위 두 사례는 없는 경력을 완전히 날조한 것이기 때문에 구제 대책이 없다.

5.2.3. 읽기 귀찮은 내용

모 증권사 인사부장 말로는 자소서는 1인당 500장씩은 본다고 하고 보는 기간은 3~4일 정도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2016년 이후 요새 자소서들이 너무 비슷해져서 읽고 나서 흥미로웠던 내용이라고 생각한 것들까지 뒤에서 비슷한게 발견되어 모조리 탈락시키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하였다. 쓸 데 없는 내용이 많을 경우 담당자는 시간 낭비했다며 불쾌해하기 쉬우므로 담당자가 관심 가질 만한 내용 위주로 써야 한다. 보통 인사담당자는 서류 합불을 따질 때 자소서 한 장에 아무리 많아봐야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5.2.4. 상투적인 내용

어떤 인사 담당관이 하루동안 본 50장의 자소서 중 30여장이 서로 돌려가며 단어 몇 개만 자신에게 맞게 바꾸기라도 한 듯 '저는 XXXX년 X월 X일 태어나 자상하신 어머니와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고 그 사람들이 같은 자소서 학원 출신이거나 Ctrl C+V를 한 것으로 판단하고 해당 문장으로 시작하는 자소서 30명 모두를 떨어트린 사례가 있다. 생년월일, 출생지, 초중고 입학일과 졸업일은 인사담당자가 채용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다. 그들은 저런 내용부분은 아예 거의 읽지 않고 넘어간다. 문맥상 최소한의 사족을 한두 문장 정도 넣을 수는 있지만 최소한의 사족 이외 내용은 절대 넣지 말자. 사족 없이 자연스럽게 자기소개서라는 명칭에 걸맞은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면 상투적인 이야기는 아예 안 넣는 게 좋다. 대학에서 하는 자소서 표절검사는 이런 상투적인 표현을 무조건 잡아내니 쓰면 안 된다. 애초에 이런 상투적인 내용을 쓴다는 거 자체가 경험이 부족하거나 필력이 달린다는 소리다. 쓸 게 없으니 뭐라도 채워야겠고, 결국 저런 신상정보를 제공하는 것. 학창시절 경험이 부족하여 정말로 쓸 게 없다고 한다면 대학 졸업 후라도 인턴 등으로 경험을 쌓는 것이 낫다.

그리고 자소서라는 글의 목적, 독자를 생각해보면 애초에 저런 내용을 넣을 이유가 없다. 한 인물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봐도, 시청자가 관심 없어할 만한 기간은 몇 년 씩 건너 뛰기도 한다. 태조 왕건에서 왕건의 유년기는 그닥 비중있게 다루어지지 않았으며, 불멸의 이순신에서는 이순신이 무과에 처음 낙방한 뒤 14년 뒤라는 자막을 띄우기도 했다. 또 다른 비유로, 맛집 광고를 만든다고 했을 때 한 집은 '저희 식당은 XXXX년 X월 X일 영업을 시작했으며...' 하는 식으로 장황하게 광고하고 다른 한 집은 그냥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세팅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저희 집에서 맛있게 드셔 보세요' 하는 식으로 간단하게 광고했다면, 당신이라면 어느 집에서 밥을 먹고 싶겠는가?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예로 맞벌이, 긍정적, 성실함, 회사에 대한 호감 등이 있다. 이 소재들은 전부 새로 떠오르는 사골들이므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OO이여서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는 정말 극단적인 사례가 아닌 이상 쓰지 말아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군대에서 남자여서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같은 처참한 문장도 있다.

억지로 취업컨설팅에서 말하는 STAR 기법이니 뭐니 하는 거에 맞추지 마라. 글의 초점이 흐려지고 이도저도 아닌 글이 된다. 차라리 약간 서투른 티가 나도 초안을 뼈대로 해서 마무리짓고 제출하면 된다.

5.2.5. 약점 실토

흔히들 좋은 조건만 제시하는 투자 제의는 100% 사기라는 말이 있다. 또한, 좋은 투자처가 있는데 투자하지 않겠냐는 권유가 오면 '왜 그 사람이 직접 투자하지 않느냐'라는 사실을 곱씹어보면서 거르라는 조언도 있다. 자소서도 이와 똑같다. 면접관도 사람이기 때문에 장점만 적어놓은 자소서를 보면 우선 드는 생각이 '사기치고 있네'다. 글을 읽는 면접관도, 자소서를 낸 지원자도 서로가 '완벽하지 않은 인간'임을 제일 잘 알고 있다. 위의 투자 비유와 마찬가지로 장점만 가득한 자소서를 읽다 보면, '당신이 그렇게 완벽한 사람이면 그 능력으로 직접 회사를 경영하지 왜 굳이 우리 회사에 와서 일하려고 하느냐'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그래서 자소서에서 장점과 단점을 묻는 문항이 있는 것이다.(삼성을 비롯해 요즘은 장단점 문항이 없는 회사도 많지만)

다만, 자신의 약점은 면접에서 공격을 방어할 자신이 있게 유도해서 써야 한다. 정말 도저히 변명이 안되는 단점을 솔직하게 썼다가 면접때 그거로 공격이 들어오면 말문이 막힌다. 문제는 자기딴에는 장점이라 생각하고 썼지만 기업에서는 단점인 경우도 많으며, 개중에는 진부한 표현도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단점이라고 적어 놓은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그다지 크게 다가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회사든 사원이든 서로의 단점은 적당히 맞춰가면서 사는게 직장생활이다.

5.2.6. 읽기 쉽게 쓰자

5.2.7. 기업의 상황을 파악하고 쓰기

여러 사업분야 중 유독 사업 철수 직전인 적자 사업부를 골라 그 사업부에 미래를 걸겠다고 적는다면 상식을 의심받게 될 것이다. 접점이 전혀 없이 자소서를 쓰게 되면 이와 같은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

이런 문제 때문에, 취업센터에서 자기소개서 첨삭 및 면접지도를 받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실제 업계 상황과 동떨어진 첨삭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애초에 취업컨설턴트들 자체가 지도받으러 온 학생들의 전공과 지원하는 회사에 직무에 대해 코칭을 할 전문성이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라서 오히려 첨삭을 받고 난 자소서의 퀄리티가 이전보다 떨어지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 있다.

해당 직군에서 일하는 사람이거나 해당 기업의 인사과에서 일하는 사람 위주로 팁을 듣는 것이 좋다.

5.2.8. 자신의 직업관과 기업의 인재관을 파악하고 쓰기

자소서는 '자신을 뽑아주세요.'라고 기업에 홍보하는 글이다. 그렇다면 자신을 왜 뽑아야 되는지에 대해 그 내용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지 어떻게 쓰는지는 부차적인 문제이다. 지원자의 경쟁력에 대해 알기 위해서 자소서를 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의 항목에 맞춰서 본인이 1년 이상 경쟁력을 갖추어 나간 후 해당 업계에 지원하는 것이 가장 좋다.

차라리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면 그냥 자신이 살아온 과정에 대해 고민한 뒤 솔직하게 적도록 하자. 떨어진다고 해도 그건 당신이 자소서 포장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그냥 당신보다 경쟁력이 높은 사람이 많아서이니까.

어떻게 쓰느냐에 대해서 먼저 매달리면 그 자소서는 개성이 없는 자소서가 되기 쉽다. 뽑는 사람이 자소서를 떨어뜨리는 이유는 지원자가 뽑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 기준미달이던가 자소서를 읽어보았을 때 별 인상을 못 받은 경우가 대다수이다. 후자의 경우 남들하고 비슷하게 글을 쓴 것이 크게 영향을 준다.

6. 분량

회사마다 천차만별이다. 삼성의 경우 2022년 기준 가장 짧은 문항은 700자, 가장 긴 문항은 1,500자를 요구하는데 어떤 회사는 600자, 더 짧으면 500자를 요구하는 곳도 있으며 아예 분량을 제시하지 않고 ′알아서 눈치껏′ 쓰라고 하는 곳도 있다. 분량 제한이 따로 없는 곳은 문항마다 1,000자 내외, 즉 900~1,100자 정도로 쓰면 된다.

공공기관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짧은 곳은 문항당 500자 제한을 걸고, 긴 곳은 문항당 1,500자를 요구한다. 500자로 짧은 곳은 보통 3~4개 정도의 문항을 물어서 2,000자가 상한선인 경우가 많다. 분량을 많이 요구하는 곳은 엄청 많이 요구한다. 2020년 6월 나온 신용회복위원회 신입 공채는 1,000자짜리 자소서 문항을 무려 7개나 박아놓는 만행을 저질렀다. 최소 800자는 쓰라고 되어 있기에 5,600~7,000자를 써야 하는 것이다.

요즘은 자소서 대필을 막기 위해 일부러 문항을 나누고, 그 문항당 최대 500자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들어 "입사 동기와 포부"를 묻는 1,000자 내외 문항을 각각 "입사 동기"와 "회사에서의 포부" 각 500자, 문항별로 나눈다. 결국 이렇게해도 자소서의 총 분량은 3,000자로 묶여있다. 문항별 최소 80% 이상은 채워야 한다.

자소서 초보들은 짧으면 좋은거 아닌가? 1,500자를 어느 세월에 채워? 할 수도 있겠지만, 써보면 600자 이하는 굉장히 빡빡하다. 아예 경험 자체가 없어서 500자도 채울랑말랑한 사람이면 또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경험 즉 자소서 쓸 껀덕지가 있는 사람들은 700~1,000자 정도가 적당히 쓸 분량이 된다.

7. 문항별

"관심있게 읽은 책"이나 책속의 등장인물을 소재로 자신에 대해 쓰라는 유형이 있다.[15] 인문학적 소양을 테스트한다고 하면서 시작된 것인데, 최근에는 롤모델이 상위 개념이 되고 책 속의 인물 혹은 실존 인물, 심지어는 주변 인물로 확장됐다. 책 속의 인물을 롤모델로 쓰겠다면 해당 인물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포괄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그 인물의 작중 행적과 그 인물의 배경, 이면에 숨겨진 감정, 역량 등 글의 소재와 지원하는 곳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본인의 삶과도 연결시켜서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소설 속 인물을 롤모델로 선정하여 자소서를 쓰면 캐릭터의 도전정신을 이야기하는데, 그런 건 개나 소나 다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떨어지기 십상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그 도전정신의 바탕이 된 것들을 이해하고 제시한 다음, 자신과 연결시켜 써야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충분한 인사이트를 제시한다면 면접위원들이 지겹게 들어본 책이라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가 있을 것이다.

8. 관련 서비스

워낙에 자소서로 골머리를 썩는 사람이 많아 자기소개서 첨삭 및 대필업체는 이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크몽을 비롯하여 자기소개서를 첨삭 및 대필해주는 전문가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나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획일화 된 내용을 붙여넣기하는 등 업체와 해당작가에 대한 정보를 명확히 파악한 후 신중하게 맡기는 것이 좋다. 특히 대학생들의 경우 학교에서 운영하는 일자리센터가 있다면 분명 자소서 첨삭 컨설턴트도 있으며, 졸업후에도 자소서 첨삭은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언어 모델 성능이 매우 향상된 GPT-4가 등장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대화형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소서 첨삭 방식도 생겼다. #

하지만, AI를 활용한 자소서의 경우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자기소개서 사례를 중심으로 참고하여 인공지능이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표절여부 및 대필 적발의 가능성이 높다. 자소서를 작성할때 AI를 활용하려면 글전개 구조나 논리에 대한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단순 복사 붙여넣기는 지양하도록 해야한다.

9. 외부 링크


[1] 후술되겠으나 스토리텔링에 너무 치중해서 자신을 미화하고 단점 없는 사람으로 만들지는 말자. 자소설이라며 비아냥거리가 될 정도의 자소서는 면접을 감당할 수 없다. 속된 말로 이빨까는 솜씨가 중요하다 [2] 쉽다는 말도 된다.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100% 맞는 경험이 없어서 대답하기 난감한 경우가 많다. [3] 소수정예로 뽑는, 가치관과 방향성을 중요시하는 전형들. 이런 전형은 면접도 30분, 1시간 정도로 심도있고 길게 하는 수준이라 당연히 자소서도 유의깊게 본다. 선발 인원이 적으니 평가자 입장에서도 읽는 부담이 적다. [4] 세심함과 운빨이 있다면 면접에서 증명할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이 매우 낮다. [5]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사과문이나 탄원서를 일리 있게 쓸 수도 있고, 시말서를 쓸 때도 크게 꾸중을 들을 일을 줄일 수도 있다. 진심을 담은 손편지는 이성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큰 힘도 가지고 있으며, 인생을 마무리할 때도 자신의 의사를 멋지게 표현할 수 있다. 독서나 말하기 등의 다른 소양을 기르는 데도 글쓰기는 매우 유용하다. 직접 써 놓은 일기가 먼 미래에 귀중한 사료로 사용될 가능성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가능성은 낮지만, 글쓰기에 아주 출중한 재능이 있다면 아예 이쪽 분야로 진출하는 방법도 있다. [6] 숫자로 몇을 상징하는지 치환이 되며, 유명한 사례인 경우. [7] 자격, 성적, 경험 등의 스펙은 객관적 사실이므로 이걸 조작하면 무효가 된다. 그리고 주관적 서술이라 해도 지나치게 과장되면 거짓말 취급받기 쉽다. 반면 이들의 의미를 하나로 엮어내 나의 장점을 어필하는 스토리텔링은 들어간다. 또한 그 스펙을 쌓은 이유나 입사하고픈 이유 등 내적인 부분은 어차피 사실 확인이 힘드니 자소서를 받는 쪽에 맞도록 손을 본다. 이런 부분이 바로 소설같다는 것이다. [8] 자소설로 이 문서로 들어올 수 있다. [9] 어차피 읽혀지지도 않고 버려진다. 물론 그런 경우라면 서류탈락확률이 높지만. 다만 이런 경우 자기소개서와 관련된 컨설팅을 받아보는 게 좋을 것이다. [10] 실제로 민법, 상법, 회사법 등에 공통적으로 이렇게 규정되어 있다. [11] 다만 복붙해 놓은 자소서로 면접에서 많이 힘들어지므로 영어 잘 하는 사람도 그런 회사에 들어 가고 싶다면 자소서는 신경 써서 작성해야 한다. 면접은 자소서를 보면서 진행되므로 자기가 무슨 말을 써 두었는지 골자 정도는 알아 두고 가자. 토씨 하나까지 외우란 게 아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애써 외운 것 같아 보인다. [12] 연세대학교용으로 작성한 자소서를 재탕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세대학교를 성균관대학교로 일괄치환하기는 했는데 '신촌'이라는 단어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13] 다만, 공공기관일 경우 학력을 대졸에서 고졸로 거짓말해서 썼다가 합격한 후 회사에서 해고시키려 했으나 소송에서 이겨서 계속 다닌 케이스는 있다. 소송에서 이겨서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자. 즉 기나긴 소송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다. [14] 입사 동기는 해당 회사나 업종에 관련된 에피소드로, 나머지 항목은 자기가 원하는 직무 중심으로 쓰는 게 무난하다고 한다. [15] 대학교 중에서 제일 유명한 사례는 서울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