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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3 07:16:35

요리치/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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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리 경험이 없다
1.1. 가족, 동료 중에 음식을 너무 잘하는 사람이 있다
2. 요리에 재능이 없다3. 가열에 미숙하다4. 미각의 문제
4.1. 노화로 인한 감각 둔화4.2. 의학적인 미각장애
5. 게으르다6. 식단의 조화를 이룰 줄 모른다7. 손재주가 없다
7.1. 겁이 나서
8. 정확한 계량과 조리 방법을 지키지 않는다9. 재료의 대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10. 자기만의 레시피에 집착11. 재료의 종류를 너무 늘린다12. 외형에 집착한다13. 외형을 무시한다

1. 요리 경험이 없다

이런 이들은 게으른 성격이나 요리에 대한 흥미가 없어서인 경우가 많다. 요리를 배울 의지만 있으면 이들은 얼마든지 요리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가장 흔한 경우는 조미료 계량 실수나 조미료를 잘못 넣는 것. 반찬 처리 방법을 몰라서 무조건 섞는 경우도 해당된다.

잘못된 레시피를 따라 하거나 바른 레시피를 잘못 따라하는 경우도 있다. 스쿨럼블에 나온 초콜릿 카레를 3분 카레와 가나 초콜릿으로 시도한다던지, 1박 2일에 나온 카레를 3분 카레로 시도하는 [1] 등의 경우. 반대로 요리 경험이 부족한데도 자기 마음대로 요리하는 경우도 있다. 맛있는 것들을 다 섞는 형식. 특히나 간조차도 안 보고 일단 들이댄다면 거의 100% 실패 확정이다.

슈퍼주니어의 '요리왕'이 이 유형의 요리치를 소재로 한 노래이다. 가사의 전체적인 내용이 전형적인 '요리치[2] → 남자 친구(노래의 화자)를 위해 요리학원에 다님 → 요리치 극복' 테크. [3]

1.1. 가족, 동료 중에 음식을 너무 잘하는 사람이 있다

잘하는 사람이 요리 하는것을 다들 좋아하다 보니까 보통 전담을 하게되고, 나머지는 굳이 자신이 해먹을 필요가 없기에 실력을 늘리거나 경험을 쌓거나 할 필요성이 없어 막상 그 사람이 없어질 때 요리를 해보면 상대적으로 먹기 힘든 음식을 만드는 격. 다만 이건 현실보다도 작품군에서 잘 형성되는 일종의 클리셰. 요리 잘하는 캐릭터를 더 띄우기 위해 일부러 못한다는 설정의 캐릭터를 한명 만드는 정도라서 이 경우에는 요리치라는 게 그다지 부각되지 않는다.

단, 직업이 아예 요리사인 경우엔 이렇게 띄워줄 필요가 없기 때문인지 해당 캐릭터 외엔 요리하는 장면이 아예 안나오기도 하고.[4] 현실의 경우는 그냥 사먹으면 되는지라 그다지 문제가 되진 않지만 정작 해보면 요리치라고 본인과 주변사람이 느낀다. 요리는 그냥 그럭저럭이라도 입맛은 너무 높아졌기 때문.

반면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어서 자신도 요리를 잘하는 경우도 꽤나 많다. 주변 사람이 해 주는 요리를 먹으면서 미각을 기르기도 좋고, 옆에서 요리하는 것을 보는 데에 관심이 있으면 과정을 보면서 어떤 재료를 어떻게 쓰는지 금방 감을 잡을 수 있다. 가족 같이 진짜 가까운 사이면 지금 하는 요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물어서 레시피를 얻거나 직접 배울 수도 있다. 즉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고 자신이 요리에 흥미도 있다면 요리 스킬을 금방 올릴 수 있다.

2. 요리에 재능이 없다

이 경우가 가장 비참할 것이다. 의외로 요리도 재능의 여부가 중요하다. 요리 경험이 없는 것과는 달리 배워도 못한다. 사실 요리치의 진정한 의미는 이쪽. 1번보다 개선하기 어렵다. 믿기 힘든 사실이지만 이런 사람들은 인스턴트 라면조차 제대로 못 끓인다.

가끔은 이 재능 없음이 개인이 아닌 집단 전체에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그 집단의 문화 자체가 요리 감각이 떨어지는 경우.

단순히 재능이나 미각의 문제를 뛰어넘어 유독 요리에만 응용력이나 창의력이 발휘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소금을 넣으면 음식이 짜진다는 건 알지만 싱거운 음식에 소금을 넣어야 된다는 생각을 못한다든지, 지난번에 밥 할 때 밥이 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된 밥을 하려면 물을 더 넣어야 할지 덜 넣어야 할지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집밥 백선생에서 백종원이 요리 불능 제자들을 가르치는 기본 개념이 바로 이것이다.

자기가 먹어본 음식에 대한 상상을 통해 대강의 조리법과 재료를 유추하려는 노력이 없거나 그러한 유추 자체가 불가능한 사람들은 의외로 도처에 널려있다. 예시로 든 소금 첨가 여부나 밥에 넣는 물의 양 같은 판단을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라면조차 제대로 못 끓이는 사람들이 바로 물과 수프(염분) 조절에 대한 이해 자체를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다못해 식당에 가서 즉석조리식으로 나오는 찌개나 전골류조차 불조절을 이상하게 해서 기껏 주방에서 다 손질해놓은 야채를 뭉그러뜨리고 만두피를 초장부터 해체시키고 국물을 증발시키다못해 냄비를 태우기에 이르는 등 이들의 만행은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아무리 용을 써도 도저히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니 요리라는 행위 자체를 신비한 마법쯤으로 생각하며 점차 관심을 끊어버리는 쪽으로 가기 마련이다.

3. 가열에 미숙하다

요리치들이 요리를 망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 불에 대한 감이 없다. 요리의 종류를 막론하고 불은 요리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따라서 불의 세기를 조절할 줄 모른다든지, 재료별 적절한 가열 시간을 모른다든지 하면 99.9%의 확률로 폐기물이 탄생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이런 사람들은 심지어 어지간한 재료는 다 준비해줘서 불 위에 올려놓고 익히기만 하면 되는 식당에서도 순식간에 육수를 증발시켜버리고 재료를 눌어붙게 만들기 일쑤다. 가장 대표적이고 흔한 예가 평소 라면 끓이는 것을 떠올리고 무조건 최대 강불로 올려서 요리하다가 망치는 상황이다.

우선, 어떤 재료가 쉽게 익고 어떤 재료가 쉽게 익지 않는지 파악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이를테면 짜장 소스나 카레를 할 때 가장 단단한 당근을 먼저 넣고, 고기 감자 양파 순서로 넣어주면서 볶아야 같이 알맞게 익는데, 냅다 한번에 다 때려넣고 볶아버리는 식이다. 이를 무시하거나 모르고 마구잡이로 요리를 한다면 고기의 지방은 설익고, 야채란 야채는 죄다 뭉그러져 있는 아수라장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5][6] 가장 쉬운 예로 팬케이크는 미리 달구지 않은 팬에서 가장 약한 불로 서서히 익혀야 하는데, 반죽을 팬에 붓고 난 후 불이 세지면 속이 익기도 전에 겉이 타버린다.[7] 스테이크처럼 익힘 정도가 다양하지 않아 요령만 알면 쉽게 구울 수 있다. 즉 가열에 미숙하다는 말은 "각 재료의 익힘 특성에 대해 무지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익히지 않고 먹는 회나 과일, 샐러드라고 해도 각 재료의 식감 차이와 맛 차이 등을 알아야 요리가 제대로 가능한데 불이 닿아서 익어야 하는 음식이라면 더더욱 중요한 부분이다. 달리 말하자면 '물체'의 특성에 대해 무지하다는 소리도 된다. 뜨거운 곳에 플라스틱 제품을 놓아두어 녹여버리고 라이터 같은 가연성 물체를 방치해뒀다가 폭발시키는 등의 만행이 그대로 식재료로 옮겨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니면 단순히 "뜨거운 불에 올리면 더 빨리 익겠지/끓겠지" 정도의 안일한 생각으로 재료를 무조건 센불에 올리거나,[8] "센불에 요리를 하면 재료가 타버릴 거야"라는 두려움에 약불만 쓰다가 요리를 망치는 경우도 있다.

그 다음으로는 불 조절의 감각을 익혀야 한다. 어느 단계에서 센불을, 어느 단계에서 중불을, 어느 단계에서 약불을 사용할지는 기본적으로 레시피에 나와 있다. 물론 위에 나와 있듯이 이 레시피조차 따라하지 않는 잘못도 있다. 그러나 레시피대로 한다고 해도, 하지만 모든 요리를 할 때마다 레시피를 보면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이를 감각적인 차원에서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재료의 잡내를 날려버리는 것, 불맛을 더하는 것, 소스가 눌러붙지 않게 하는 것, 밑바닥이 타지 않게 하는 것, 재료의 맛을 끌어내는 것, 식감을 조절하는 것 등이 모두 불조절이 담당하는 역할이다.

변형으로 전자레인지 돌리는 시간을 못 맞추는 것이 있다. 가령 집에서 하던 대로 업소용 전자레인지[9]를 돌리면 100% 태워먹는다. 반대로 편의점에서 하던 대로 집에서 돌리면 당연히 설익게 된다. 감이 잘 안 온다면, 집 전자레인지 시간은 편의점 전자레인지 시간의 30%를 더 길게 돌린다고 생각하면 얼추 맞다. 그래서 시판하는 즉석 식품 중 일부는 아예 업소용 전자레인지와 가정용 전자레인지를 돌리는 시간을 따로 표기하기도 한다.

4. 미각의 문제

맛을 봐도 이게 맛이 없는 건지 모르고 자기는 먹을 만하니까 내놓는 것.[10] 창작물에서는 인간이 아닌 캐릭터가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만든 요리가 평범한 인간에게는 독요리나 다름없는 것으로 인식되는 변형도 있다.[11]

비슷한 문제로 후각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다.

4.1. 노화로 인한 감각 둔화

현실에서도 미각/후각의 둔화로 인해 젊은 시절에는 요리를 잘하다가, 노년이 되자 끔찍한 요리치로 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음식이 끔찍하게 짜거나 끔찍하게 달게 된다. 하지만 요리를 많이 해 본 사람은 미각/후각의 둔화를 경험으로 극복하기도 한다.[12] 즉, 노화로 인해 음식 맛이 변한다는 건 젊었을 때 요리를 많이 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한 각종 요리 책자에서도 조미료를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아예 정확한 계량단위를 제시하기 때문에, 미각이 아직 살아있을 때 자신이 평소에 조미료를 얼마나 넣는지 그 단위를 정확하게 기록해 두거나 하면 도움이 된다.[13]

4.2. 의학적인 미각장애

실제로 의학적으로 미각에 장애가 있어 요리를 하는 데 문제가 생기는 경우. 즉 진정한 미각치. 영화 '도둑맞곤 못살아'의 마리(송선미 분)를 보면 의학적으로, 선천적인 미각장애가 있어 맛을 구별하지 못한다.

긴급출동 SOS 24에서 방송되었던 실제 사례로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는 남성이 이 경우인데, 사고로 인해 미각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다.

5. 게으르다

의외로 많은 요리치들이 게으름, 즉 귀차니즘 때문에 요리를 그르치고 있다. 맛있는 요리에는 대부분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그 중 필수적인 과정을 귀찮다고 건너뛰거나 대충 해버릴 경우 음식의 맛이 나빠진다.

대표적으로 채소를 잘 씻지 않고 대충 물에 적셔 넣거나, 채소, 해산물 등의 맛없는 부분을 손질해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집어넣거나,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유물을 제거하지 않는 등 대충 만든 요리는 나쁜 맛이 섞여 있으며 심지어 배탈이 날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은 요리책에 자세히 나와있지 않으며 부모님이나 요리 선생님 등에게 실전을 통해 전수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위에서 야채와 고기를 넣는 순서에 대해 짚었지만 요리치들에게는 이런 과정 자체가 귀찮은 것을 넘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책상을 돈 주고 사와야지 왜 굳이 하나하나 망치질 해서 만들어야 하는지 수준의 의문이 드는 것이다.

더 큰 요인은 굳이 요리를 할 필요 자체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 많은 20~30대들이 결혼을 포기해버리고 독신으로 지내다보니 가족을 부양할 때처럼 외식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학교나 직장에서 삼시세끼를 다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이쯤되면 요리를 위해 시간을 들여 준비하고 조리과정을 신경쓰는 것 자체가 귀찮기 때문에 아예 요리 자체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꺼버리는 경우도 많다.

6. 식단의 조화를 이룰 줄 모른다

요리치라고 말하기엔 뭐하지만, 아무리 음식 하나하나를 잘해도 메뉴가 언밸런스라면 소용이 없다. 예를 들어, 김치볶음밥 등을 메인으로 내놓았으면서 찌개를 함께 내놓는다거나.[14] 혹은 삼겹살을 구웠으면서 그 옆에 또 반찬이랍시고 쇠고기 요리를 함께 내놓는 등. 물론 상황에 따라 아니, 좋지 않은가 금수저냐는 반응만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사실 먹을 만 하다. 김치찌개가 있는데 국으로 김치국이 나오고 반찬으로 김치볶음과 김치찜에 김치전, 밥은 김치볶음밥의 한상차림. 간단하게 삼겹살이랑 상추를 주면서 쌈장이나 고추장이 아니라 케첩을 찍어 먹으라고 주는 극도로 악랄한 센스를 자랑한다. 괴식은 널리고 널렸다.

7. 손재주가 없다

파일:1박 요리치 원탑의 똥꼬쇼.gif
파 썰기의 잘못된 예시. 이 움짤대로 파를 도마가 아닌 냄비에 대고 썰면 제대로 안 썰리는 걸 떠나서 매우 위험하다.[15] 끓고있는 냄비에 까먹은 재료를 급하게 손질해서 넣어야한다면 가위를 사용하자.

미각이 문제가 아니라 손재주가 남들보다 둔해서 요리를 못 하는 경우도 있다. 간단한 채 썰기를 몇 달이 걸려도 터득하지 못한다[16]거나 손 끝 감각이 둔해 계량을 실패하는 경우, 또는 수전증이 있다거나 감각이 모자라는 등 다른 사유로 손을 자유자재로 쓰지 못하는 경우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유형은 노력으로 어느 정도 극복하겠으나 요리를 배우는 것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힘들다.

7.1. 겁이 나서

손재주 부재의 원인 혹은 연장선이다. 요리하는 게 기본적으로 칼과 불을 다루기 때문에 위험한 건 사실이므로,[17] 이것들을 다루는 상황 자체에 겁을 먹어서 요리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많다.

단순히 겁쟁이라서 그런 경우도 많지만, 어릴 적에 칼에 의해 크게 다쳤거나 크게 화상을 입은 경험으로 PTSD가 있다거나, 첨단 공포증 같이 겁 이상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단순한 재료 손질에도 제약이 크며, 스스로 의지가 있어서 노력하려고 해도 정신적인 문제가 우선 작용해서 극복하기 어렵다.

8. 정확한 계량과 조리 방법을 지키지 않는다

특히 서양요리를 처음 해보는 초짜들이 잘 하는 실수다.

요리치들은 계량하기가 너무 귀찮아서, 혹은 지나치게 자신의 감을 믿고 대충 눈대중으로 양을 정해서 들이붓는다. 귀찮아도 웬만하면 시키는 대로 하자. 숫자 단위까지 써가면서 양을 자세하게 기재해놓은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특히, 허브나 향신료를 막 들이붓지 말자.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허브나 향신료를 지나치게 많이 넣으면 타 식재료의 맛이 묻혀버린다.

또 다른 유형으로 맛을 내야 할 상황에서 뜬금없이 멋대로 재료의 종류나 양을 바꾸기도 한다. 가령 '원래는 박력분을 넣어야 하지만 지금은 없으니 강력분으로 바꿔도 되겠지', '여기서 소금을 넣어야 하지만 소금을 많이 넣으면 몸에 나쁘니 안넣어야지', '여기서 설탕을 넣어야 하지만 설탕을 많이 넣으면 살찌니 덜 넣어야지', '원래는 감자를 볶아서 넣어야 하지만 그러면 지방이 너무 많아지니 대신 삶은 고구마를 넣어야지' 하는 식. 당연히 이런식으로 요리하면 망칠 가능성이 높다.

재료 양의 계량 외에도 조리 방법을 무시하거나 대충 비슷하게만 하는 경우도 있다. 재료에 물을 섞을 때 꼭 끓는 물을 넣어야 하는데 같은 물이니 괜찮다고 생각하고 그냥 찬 물을 넣는다거나, 센 불에 짧게 익혀야 하는데 '어차피 익는 건 같다'이라고 생각하고 약한 불에 오래 익혀 버리는 등이 그 예이다. 특히 가지는 대부분의 한국인이 그냥 삶아버리는데다 그걸 또 냉장고에 넣어버리는 조리법을 쓰는 바람에 상당수의 한국인들이 혐오하는 식재료가 된 지 오래이다.

요리를 못할 수록 대체로 적정량보다 더 많이 넣는 경향이 강하다. 양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데 요리할 의지는 넘쳐서 이것저것 너무 많이 넣는다. 김밥을 말 때 속재료를 너무 많이 넣어서 김을 말지 못하거나, 만두를 만들 때 만두피를 쌀 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우겨넣다가 만두를 터트리고, 스톡· 다시다· 미원같이 소량만 넣어도 충분한 재료를 듬뿍 넣는다든가, 간을 맞출 때 소금의 양을 조절하지 못해서 짠 맛이 느껴질 때까지 소금을 계속 넣다가 국을 짜게 만드는 등[18] 재료 준비를 잘해놔도 요리가 망하는 이유가 양을 조절 못하는 것이 크다. 레시피를 보고 그대로 따라하다가도 자기 취향대로 넣고 싶은 재료를 듬뿍 더 넣는다든가,[19] 아니면 재료가 애매하게 남는다고 남은 재료를 다 쏟아붓는 등 요리를 살려보겠다고 뭔가를 더 계속 넣는 행위가 오히려 요리를 더 망치기만 한다.

자신이 비율을 조절하는 방법을 모르겠다면 레시피대로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남는 재료가 있다면 잘 정리해서 비닐 등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또 꺼내쓰면 된다. 재료를 소량으로 살 수 있으면 소량으로 사는 것도 방법이다. 무게 당 단가가 싸다고 대용량을 덜컥 구입했다가는 몇 달 지나도록 다 쓰지도 못해서 버리거나 방치하게 된다. 정말 자주 쓰는 재료가 아니라면 조금씩 자주 장을 보는 것도 재료 낭비를 덜하는 방법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요리에서도 통하는 진리다. 더 넣을까 말까 고민된다면 넣지 않는 것이 정도(正道)다.

9. 재료의 대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녹차가루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이승기, 1박 2일 제주 국도여행편[20]

비슷해보이거나 같은 종류로 분류되는 재료라도 전부 성질이 달라서 쓰임새가 다르고, 대체하더라도 양이나 불 사용을 그대로 하면 안 되고 조절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시로 진간장보다 짠맛이 강한 국간장을 간장 양념에 쓰면 짠맛만 날 뿐이고, 반대로 진간장을 국에 쓰면 당연히 평소와 다른 맛이 난다. 조미료뿐만 아니라 기본 재료도 마찬가지로 채소나 고기도 생으로 먹는 것과 무침용, 볶음용, 국이나 찌개용 등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극단적인 예시지만 된장국을 끓일 때 배추가 없다고 일반 배추보다 훨씬 무른 양배추를 쓰면 채소의 형태가 없어지고 죽처럼 될 것이다. 진짜 모르겠으면 요리 방송이나 요리 전문 유튜브에서 '이런 재료로 대체 가능하다' 혹은 '없으면 안 넣어도 된다' 같은 말이 있을 때만 해당 재료를 대체 혹은 생략하는 것이 이롭다.[21]

10. 자기만의 레시피에 집착

\
근데 맛있을 거야. 맛있을 거 같애.
아구이뽀
요리 자체는 잘 하거나 보통 수준이지만 자기만의 레시피 개발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우, 어울리지도 않는 무언가를 넣어 요리를 말아먹는 일이 빈번하다.[23] 더군다나, 요리책의 방식대로 하면 재미가 없기도 하고, 개성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조금 변형을 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자기만의 레시피를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재료의 양이나 순서 등을 수없이 연구를 해야하는 것이 오리지널 레시피이다. 요리를 못하면 제발 레시피라도 좀 수시로 봐라 요리는 언제나 오픈북이다.

식재료 간의 조화에는 관심이 없고 그냥 단순하게 맛있는 것+맛있는 것=더 맛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만 넣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

현실에서는 1박 2일 이승기가 대표적인 사례로, 제주특별자치도 - 국도여행편 비어 캔 치킨 소동에서 잘 나타난다.

11. 재료의 종류를 너무 늘린다

원래 요리에 자신이 없는 사람일수록 필요없는 재료를 이것저것 넣어서 실수를 감추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도대체 이 안에 뭘 넣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이도저도 아닌 잡탕이 되어버린다. 오히려 반드시 필요한 재료만 딱 넣고 만드는 것이 훨씬 깔끔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냉장고에 남는 재료가 있다고 있는 것 다 꺼내 쓰겠다는 생각에 마음대로 추가하기도 한다.

12. 외형에 집착한다

레시피대로 요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나와 있는 음식의 외형에 집착해서 그 외형에 맞추기 위해 레시피대로 재료를 넣는 것이 아니라 엉뚱한 것을 넣는 경우이다. 당연하지만 결과적으로 외형만 맞추다가 맛을 도외시하게 되어 훌륭하게 빛 좋은 개살구 꼴이 된다.

13. 외형을 무시한다

바로 위의 사례와는 정반대의 케이스. 즉 결과적으로 맛만 있으면 장땡이라는 식으로 요리의 외형에 대해서는 아예 신경을 끊어버리거나, 혹은 신경을 쓰기는 하는데 그래봤자 결과가 엉망진창 외형이 되는 경우.[24] 그나마 이 케이스는 대부분은 의외로 그 외형과는 안 어울리게 음식 맛 자체는 훌륭한 경우가 많지만, 대신에 겉으로만 보면 음식인지 음식물 쓰레기인지, 혹은 어딘가의 촉수 괴물인지도 구분을 못하게 생겨먹은 부류들이 많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와갤 요리, 무리하게 김치를 사용하는 퓨전음식들. 여기에 맛까지 없으면 종량제 봉투행이다.

맛에서 문제가 없다면 혼자 먹을 때나 진짜 친한 사람들과 편하게 먹을 때[25]는 상관없지만, 누군가에게 음식을 대접하게 되는 상황이면 상당히 난처해진다. 그나마 미적인 감각은 있는데 귀찮아서 음식을 대충 막 담는 사람은 어울리는 접시를 맞추고 예쁘게 담으려는 노력만 하면 간단히 해결되지만, 이런 감각마저 없다면 작정하고 요리 방송에서 셰프들이 플레이팅하는 장면을 계속 보고 따라하면서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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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반적인 카레가루는 전분이 들어가서 탈 수밖에 없다. 중간에 탄내가 나기 때문에 눈치를 챌 수 있지만 대개 요리 초보자들은 레시피를 과하게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2] '밥도 못해 국도 못해 이것저것 아무것도 못해 라면에 물도 못 맞추고 간장인지 콜라인지 구별도 못해'(1절 가사) [3] 다만 노래의 MV에 여자 친구 역으로 출연한 써니는 실제로 요리를 잘한다고 한다. [4] 애초에 요리사는 요리를 못하면 안되는 직업이다. 다만 현실의 요리사는 직업 특성상 불, 가스, 칼 등 위험한 물건을 다루는 데다가 대량 조리의 경우 재료를 나르고 다듬고 손질, 조리하는 등 심신 소모가 많은 고된 직종이다보니 오히려 업무 외엔 요리하는 걸 싫어하는 경우도 많아서 역으로 가족 전체가 요리에 무심해지는 형태로 경험부족 요리치가 나올 수도 있다. [5] 다소 극단적으로 보이는 이 예시에 대한 사족을 달자면, 야채부터 먼저 썰어서 대충 불위에 얹은 다음에 다진 고기 따위를 끼얹는 경우에 이렇게 된다. 그러니까 고기부터 불위에 얹고 야채를 올리면 고기는 질겨지겠지만 어쨌든 다 익혀 먹을수있다 [6] 한꺼번에 넣고도 잘 되는 방법은 있다.잘 안 익는 재료를 얇거나 작게 써는 것이다. 아니면 여러 번에 나누어서 익히거나 조리용기 두 개 이상을 써서 따로 익히는 방법을 써도 된다. 문제는 요리치는 그런 방법을 상상하지 못한다. [7] 이는 역 이용해서 겉은 무슨 과자인데 안은 엄청나게 부드러운(...)겉바속촉 팬케이크를 만드는 사람도 있긴 하다. [8] 단순히 물을 끓이기만 한다면 틀린 생각이 아니지만, 재료를 익힐 경우에는 온도에 따라 재료의 물성과 맛이 변하기 때문에 온도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9] 보통 1000-1500W 규격. 가정용은 아무리 높아도 850W가 최대라 업소용은 가정용보다 출력이 훨씬 높다. [10] 실제로 매운탕 집을 운영하는 주인 아주머니가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에 반응을 하지 못하는 병을 가진 사례가 TV에 소개된 적이 있다. [11] 사실 이건 재능이 없다는 것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일단 요리사 본인이 원하는 맛의 요리가 나왔으니까 재능은 있는 셈이다. 단지 그 맛이 다른 사람의 입맛과 안 맞는 것 뿐. [12] 실제로 후각장애인인 이연복 셰프나 홍석천처럼 요리에 치명적인 장애를 가졌음에도 극복한 사례도 있고, 맛을 보지 않고 요리하는 요리사들도 드물지 않다. 조리사 시험에서는 만들면서 맛을 보면 감점 요소이다. 감독관에게 "자기가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를 몰라서 확인하는 것=미숙함"으로 비치기 때문. 재료와 양념, 과정에 숙달되면 실제로도 맛을 볼 필요가 없다. [13] 물론 여기에도 함정이 있는데, 소금도 천일염과 자염 암염의 염도가 다르고 간장 맛, 고추장 맛 같은 건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며 조리기구의 열 전달력, 화력도 다 다르다. 그런 여러 재료와 환경 차이를 다 경험으로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요리가 어려운 것이다. [14] 당연히 김치볶음밥에는 걸쭉한 찌개는 안 어울린다. 가뜩이나 맵고 짜서 목이 메이는 음식에는 보통 계란국 등의 맑은 국물이 어울린다. 하지만 자취요리에서는 이렇게도 먹는다. [15] 냄비가 엎어져서 화상 등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냄비받침은 수직 방향의 힘은 잘 받아주지만 수평 방향의 힘은 마찰력 뿐이다. [16] 칼질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경우 또한 있다. 이런 사람이 칼을 쓸 때마다 매우 위험천만만 장면이 자주 나와서 옆에 보는 사람은 기겁한다. [17] 칼을 잘못 다루다가 손 베이는 사례는 널렸고, 요령이 없으면 냄비 등을 옮기다가 데일 수도 있다. 그리고 무언가를 굽거나 튀길 때는 따로 장갑을 안 끼면 무조건 손에 기름이 튄다. 요리 자체가 요령이 없으면 다치기 쉬운 작업이다. [18] 사실 요리를 하다가 '뭔가 맛이 밍밍한데' 싶을 때는 소금보다는 설탕을 조금 넣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19] 물을 빨아들이는 재료의 경우 물이 졸아들면서 불은 라면처럼 되어버리고, 반대로 물이 나오는 재료의 경우 물이 넘쳐서 맛이 부족해지거나 같은 시간을 끓여도 재료가 설익는다. [20] 그 유명한 비어 캔 치킨 사건이 벌어진 회차. 왜 녹차가루를 찾았냐 하면, 이승기가 보던 요리책에 비어 캔 치킨 재료 중 바질 로즈마리가 마트에 없었던 탓에 그걸 대체한답시고 찾은 게 녹차가루였다. 바질과 로즈마리가 향신료라는 것을 모르고 단순히 차 끓이는 재료면 된다라고 이해한 것이다. 한술 더 떠서 녹차가루를 사려 하는 것을 눈치챈 김C가 만류하자 그 다음으로 찾은 건 페퍼민트 티백이었다. [21] 이런 말을 하는 경우는 그 재료가 없어도 맛있게 된다는 의미지만 당연히 원래 레시피를 그대로 준수하는 것이 가장 맛있게 된다. [22] 설명하면 이승기가 쑥버무리 반죽을 만들려다가 김대주 작가에게 도움을 요청, "물기대로 버무려서 이대로 그냥 찌면 된다는데?"는 조언을 했고, 방송에서도 대놓고 이대로 찌는 게 맞다고 설명했는데도 불구, 아예 무시하고 반죽에 쌀가루와 물을 왕창 부어버렸다. 결국 쑥떡 비슷한 무언가가 되어버렸다. 변명도 할 수 없는 게 끓는 물의 으로 익히는 요리는 이라 불러야 하는데 끓는 기름에 넣어 익히는 튀김이라고 불렀다. [23] 심하면 재료를 손질하는 단계에서도 넣지 말아야 할 무언가를 넣어 재료 단위에서부터 뭉개버린다던가. [24] 플레이팅이라는게 존재한다는 것만 봐도 알겠지만, 요리의 미관도 중요하다. 고급 호텔의 셰프들은 요리의 모양만 봐도 먹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한다는 신념으로 요리를 하곤 한다. [25] 친한 사이에서야 맛있게만 만들면 웬만해서 잘 먹겠지만 "누렁이 밥 같다." 같은 농담을 듣기 쉽다. 반면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플레이팅에 민감하면 꺼리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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