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0000><colcolor=#556386> 안톤 쉬거 Anton Chigur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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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
안톤 쉬거 Anton Chigurh |
이명 |
슈거 Sugar |
직업 | 살인청부업자 |
담당 배우 | 하비에르 바르뎀 |
더빙판 성우 |
이광수 타니 아츠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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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코맥 매카시의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메인 빌런이자 진주인공.사이코패스 킬러 연기의 모범 답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다크 나이트 조커, 한스 란다, 다스 베이더, 한니발 렉터 등과 함께 영화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빌런 중 하나로 꼽힌다.
2. 특징
내 말을 듣지도 않는군. 귀를 기울이는 게 좋을걸, 이 남자는 절대로 포기란 걸 모르니까. 설사 돈을 돌려받는다 해도. 그 자에겐 아무 차이가 없지. 자네가 그를 찾아가서 돈을 돌려준다 해도 죽일 거라는 이야기지. 단지 자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이유로.
카슨 웰스
카슨 웰스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무표정하고 무심한 살인청부업자이자 연쇄살인마로 의뢰를 받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살인과 그저 본인이 하고 싶은 살인을 가리지 않고 저지른다. 사이코패스 성격을 가진 듯이 묘사된다. 단순히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을 죽여대서 사이코패스인 게 아니라, 대화의 문맥을 잘 짚지 못하고 자신의 논리 안에 강하게 속박되어 있는, 사이코패스의 특성인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 능력 부족"이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아예 대화라는 것이 안 되는 인물.
하지만 리얼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이라기보다는 재앙, 그 자체를 의인화한 캐릭터라고도 볼 수 있다. 죽이는 사람을 가리지 않으며, 어떠한 대화도 통하지 않고, 예측할 수 없으며, 운으로 인해 생사가 결정되는 등 재앙 또는 재해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안톤 쉬거는 오직 자신의 논리만이 세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논리나 생각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타인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으며, 남들도 항상 자신처럼 생각한다고 판단한다. '이해할 수 없음'이 이 캐릭터를 말해주는 키워드다. 하비에르 바르뎀 역시 이 배역을 연기하면서 '모든 것을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인물'로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한다.
작중 주 무기로는 도살용 공기총과 레밍턴 11-87 산탄총을 사용한다. 도살용 공기총(cattle gun 혹은 captive bolt pistol)은 압축 공기 또는 공포탄 카트리지를 이용해서 막대(bolt)를 강력한 힘으로 발사하는 장치로, 도살 전 가축을 기절시키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1] 직접적인 타격체인 막대는 발사되는 것이 아니고 반동에 의해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게 되어 있다.[2] 주된 용도는 문고리를 부숴서 여는 것이지만, 영화 초반에는 이 공기총을 머리에 대고 뽁 하고 구멍을 내 죽이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축을 도살할 때 쓰는 도구를 사람 죽이는 데 쓴다는 점에서, 작중에서 쉬거가 자신의 살해 대상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한편 레밍턴 11-87은 반자동 산탄총에다가 가상매체에서는 드물게 소음기를 장착한 탓에, 호탕하고 박력있게 '철컥'대는 장전 소리와 시끄러운 총성을 동반하며 주변까지 개박살을 내는 보통 영화에서의 샷건과 달리 부쉬익 하는 기괴한 소리에 장전음도 거의 들리지 않고, 주변의 파손도 거의 없는, 마치 사용자인 안톤 쉬거처럼 상당히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한 가지 소설에서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묘사는 버드샷으로 사람을 쏴 죽여놓고 죽어가는 사람에게 "내가 왜 벅샷이 아니라 버드샷을 쏜 줄 아나? 네 뒤의 창문이 깨져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치는 걸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야" 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여기서 버드샷은 새 사냥용 산탄이고 벅샷은 멧돼지나 사슴 등 큰 짐승 사냥용 산탄인데 벅샷이 탄자의 질량이 크다보니 관통력이 더 큰 편이고 빗맞힐 경우 부수적인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3] 물론 이 전무후무한 사이코패스가 지나가는 사람의 안위를 인간적으로 걱정한 것은 아니고, 자신이 제시한 ' 운에 따른 공평한 재앙을 준다'는 자신의 철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이 장면은 피격된 남자의 얼굴에 수 개의 작은 구멍이 뚫린 것과 동시에 발사한 산탄의 일부가 유리창에 박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동전을 던져서 살인을 결정하는 것이 배트맨 시리즈의 빌런 투 페이스와 흡사하다. 좋은 쪽이 나와서 목숨을 건진 인물도 있었다. 하지만 사실 이 동전에 담긴 의미가 투 페이스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 안톤 쉬거라는 캐릭터의 핵심이다. 원작 코믹스에서 투 페이스의 동전 던지기는 단순히 인간의 양면성을 상징하는 것일 뿐이고[4], 한 발 더 나아간 다크 나이트에서 투 페이스의 동전 던지기는 정의와 질서의 무의미함(선이냐 악이냐는 단지 확률과 우연이 결정할 뿐, 선악 그 자체는 의미가 없음)을 상징한다. 그러나 안톤 쉬거는 동전 던지기를 통해 다크 나이트의 투 페이스와는 완벽하게 상극하는 '필연성'을 나타내려고 하는 차이가 있다. 안톤 쉬거가 처음으로 동전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낸 잡화점 주인과의 대화에서 이러한 점이 잘 드러나 있다.
또 동전 던지기는 쉬거가 작중 두번 즉흥적으로 한 것일 뿐 살인 시 반드시 해야 하는 룰이 아니다. 두번 다 쉬거에게 살인이 필요하진 않은 상황이었는데, 상점 주인의 경우 방금 경찰관과 운전자를 살해하고 쫓기는 상황에서 자신이 온 방향을 언급해서 기분이 상했기 때문이고, 칼라의 경우 르웰린이 계속 저항하면 아내를 죽이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둘 다 자신의 상한 기분 이외에 실익은 없고 자신에게 부담만 되는 살인이므로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운명에 묻겠다는 것. 특히 칼라가 살해당하는 시퀀스에서 쉬거는 굳이 이럴 필요까지 있느냐는 칼라에게 "특별히 선심을 쓰지"라고 말하며 동전을 던진 후 "정해"라는 대사를 내뱉는다. 그녀의 명줄을 우연과 불확실성에 맡긴 것이다. "동전으로 결정하지 못해요." "당신이 결정해야죠"라고 칼라는 대들듯 말하지만 쉬거는 "동전도 나와 생각이 같아"라며 결국엔 칼라에게 자신만의 질서를 강요한다.
이런 면을 볼 때, 오히려 투페이스보다는 다크 나이트의 조커와 더 비슷한 캐릭터다. 둘 다 일종의 사이코패스 캐릭터이면서 대화가 거의 통하지 않고 혼돈이나 재앙 그 자체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특히 닮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조커는 혼돈을 통해 자신의 비뚤어진 쾌락을 채우는 미치광이라면, 쉬거는 혼돈 내지는 재앙이라는 결과에 집착하며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는 것을 비정하게 강조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 군 복무를 했다는 복선이 있으나 작품 내에서 확실히 밝혀지지 않는다.
3. 작중 행적
3.1. 영화판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보안관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채로 경찰차에 타면서 등장. 이후 전화를 받느라 보안관이 방심한 틈을 타 뒤로 다가가서 수갑으로 보안관의 경동맥을 터뜨려 출혈로 사망하게 한다.[5] 쉬거가 통제에서 풀려나 탈출을 하는 동안 보안관은 전화로 "걱정 마십시오. 모든 것은 제 통제 하에 있습니다."라는 대사를 한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살해당한다. 죽어가는 보안관이 발버둥치며 만든 신발 자국이 바닥에 가득한 장면, 그리고 안톤 쉬거가 살해 중 보안관 목에서 피가 튀자 고개를 돌리고 살해 후 손목에 수갑으로 난 상처를 씻는 장면은 안톤 쉬거가 어떤 캐릭터인지 설명해준다.[6] 그리고 체포당할 때 같이 보안관이 가져갔던 캐틀건과 공기통[7]을 챙기고 경찰차를 타고 나간 후, 앞에 가던 차를 사이렌으로 세운다. 잠시 후, 내린 남자를 캐틀건으로 쏜 후 차를 바꿔탄다.
이 영화의 백미는 단연 휴게소 장면. 영화 스토리상으로는 없어도 상관없는 장면이지만, 안톤 쉬거가 어떤 캐릭터인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간식도 사고 가솔린도 채우려고 쉬거가 휴게소에 들러 계산을 하는데, 주인이 그냥 별 뜻 없이 건넨 인사 한 마디[8]에 쉬거가 말꼬리를 잡기 시작하고 엄청난 압박감을 안겨준다.[9] "여기는 원래 장인어른이 살던 곳"이라고 하자 "그것 때문에(= 이 휴게소를 노리고) 결혼했군."이라고 단정짓고, " 동전 던지기로 잃어본 가장 큰 게 뭐요?(What's the most you've ever lost on a coin toss?)"라고 말하며 동전을 던지고 당신은 이 동전에 모든 것을 걸었으니 어느 면인지 맞혀보라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언행을 하다가[10] 주인이 동전 면을 맞히자 "잘 했소.(Well done.)" 라고 짤막히 말하곤 주인을 죽이지 않고 나온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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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멕시코 갱단들이 돈 가방 때문에 서로를 죽여댄 현장에 방문, 돈 가방을 가져간 게 르웰린 모스라는 단서와 돈 가방을 추적할 수 있는 장치를 얻는다. 그리고 동행한 다른 갱단 간부들을 쿨하게 죽인다.[12] 이후 모스의 집을 포함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돈가방을 찾다가 차를 타고 가던 도중 어느 모텔 근처에서 수신기에 신호가 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치밀하게도 빈방을 하나 빌려 구조를 파악하고 기습을 가볍게 리허설한 후 신호가 울린 방에 난입해 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쏴죽이는데, 방에는 쉬거처럼 돈가방을 쫓고 있었던 다른 멕시코 갱단들이 있었고, 모스는 돈가방을 환풍구에 숨긴 채 다른 방에 있었다. 쉬거는 갱단들을 죽인 후 방을 수색한다. 여기서 또 쉬거의 피를 싫어하는 성격을 알 수 있는데, 화장실에 있다[13] 기관단총을 쏘며 튀어나온 갱 한 명을 쏘아 죽이고 거울로 비친 손으로 욕조 안에 숨어있는 한 명이 있다는 것을 알자 샤워 커튼을 내린 채로 고갤 돌리고 총구멍만 들이대, 쏴버려서 피가 묻지 않게 죽였다.[14] 여기저기 뒤져보다가 환풍구를 열고 모스가 돈가방을 옮긴 흔적을 발견한다. 이때 환풍구 나사를 푸는 데도 동전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르웰린이 도망친 다른 모텔을 밤중에 찾아낸다. 이때 마침 자신이 이전 모텔에 있던 걸 금방 들킨 것에 이상함을 느낀 르웰린이 이상한 기분에 돈가방을 열어 발신기를 찾는데, 빨간 신호가 요동치는 것을 보아 근처에 쉬거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더플백에서 산탄총을 꺼내[15] 장전한 후 문 밑 사이 공간에서 쉬거의 그림자를 보며 동태를 살피려 하나[16] 쉬거가 영리하게 호텔 복도의 불을 다 꺼버린 후 자신의 행태가 노출되지 않게 이동해 캐틀건으로 방문을 따고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17]을 쏘며 추적하는 이 부분은 그야말로 공포 영화. 르웰린은 큰 부상을 입고, 쉬거 또한 르웰린이 쏜 산탄에 부상을 입은 후 도주한다.
다음날 쉬거는 주유구를 얼어 손수건을 기름으로 적신 뒤 손수건에 불을 붙여 약국 앞의 자동차를 폭파시켜서[18] 사람들의 주의를 돌린 후 약국을 털고 상처를 치료한다. 그리고 자신과 안면이 있고, 또 자신처럼 돈가방을 찾고 있던 청부업자 카슨 웰스가 머문 모텔에 찾아가 웰스마저 죽인다. 살해하기 직전, 카슨은 '서로 이럴 필요 없지 않느냐'며 자신이 찾아낸 강변 너머의 돈가방의 위치를 알려주고 빠져나오려고 했으나 그마저도 통하지 않고, 쉬거는 처음엔 미소짓다 이후 정색하며 카슨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따르는 그 룰이 너를 이 지경에 처하게 했다면.. 그 룰이 무슨 소용이지?"[원문]
카슨 웰스의 방으로 르웰린의 전화가 걸려오자 쉬거는 약간의 침묵 끝에 웰스를 쏴버리고 르웰린의 전화를 받는다. 카슨 웰스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쉬거는 여기 있지만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태라 대답하고, 누구냐는 르웰린의 질문에 “누군지 알 텐데.”라고 말한다. 상대가 쉬거란 사실을 알아채자 쉬거는 르웰린이 강 건너 멕시코 국경의 병원에 있는 걸 알지만 난 거기로 가진 않는다고 말해준다.[20] 그래? 네가 어디로 가는지 내가 왜 신경써야 하지? 라고 르웰린이 대꾸하지만, 쉬거는 “내가 어디로 갈건지 아나?”라는 물음에 르웰린은 “그래, 알겠다”고 대답한다.
이윽고 쉬거의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알잖아."란 말에 “모르겠는데”라고 르웰린이 응수하자, "좋아. 너는 반드시 죽겠지만 돈가방을 가져오면 네 아내는 산다."는 쉬거의 제안을 르웰린은 거칠게 반박하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 후 쉬거는 웰스를 고용한 보스를 찾아가 멕시코 갱들에게도 수신기를 줬단 이유로 쏴 죽이고,[21][22] 모스에게 향하던 도중 차가 고장 나, 또 히치하이킹을 한다.
그러나 영화에서 모스를 살해하는 데는 실패한다. 소설에서 모스는 히치하이커 소녀와 엮여서 소녀를 쫓는 갱들과 총격전으로 사망하고, 영화에서는 모스를 추적해 온 멕시코 갱단에게 칼라의 어머니가 모스의 위치를 알려주는 실수를 해서 갱단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한다. 둘 다 쉬거가 싸움 없이 돈가방만 나중에 챙겨간다.
그리고 밤에 벨이 살해 현장에 다시 한번 찾아왔을 때, 문이 도살용 공기총에 의해 뚫려 있었고 환풍기 구멍이 동전으로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쉬거가 언젠가 몰래 찾아왔음을 눈치챈다. 이때 쉬거도 방 안에서 벨이 온 것을 숨 죽여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벨은 끝내 쉬거와 마주하지 못하고, 방 안에 환풍기 구멍이 열린 것으로 보아 쉬거가 찾아왔음을 확인한다. 환풍기의 나사를 풀은 것을 보면 돈을 찾으려고 한 듯 하나 쉬거가 돈을 찾아냈는지 아니면 실패했는지는 알 수 없고, 과연 관객이 본 쉬거는 무엇이었는지에 관해 다양한 해석이 있다.
돈가방의 경우 르웰린을 처치한 갱단이 도망칠 때는 돈가방이 보이지 않고, 쉬거가 카슨을 죽이기 전에 '돈가방이 알아서 내 발치에 놓일거다' 단언한 것 등으로 보아 결국 쉬거가 환풍구에서 회수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23] 관객이 본 쉬거는 벨의 상상이라는 해석과, 쉬거가 영화 막바지의 차량 사고처럼 비교적 구차한 모습으로 방 안 어딘가에 숨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24]
"물론이오. 다만 약속을 했소. 당신의 남편(르웰린 모스)한테."
- 칼라 진 모스가 "저를 해칠 이유는 없잖아요."라고 말하자 그에 대한 안톤 쉬거의 대답.
시간이 지난 후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온 칼라 진 모스를 죽이러 가서 "당신의 남편과 약속했으니까 당신을 죽여야만 한다."는 대사로 자기만의 규칙을 지키려고 한다. 그리고 "이럴 필요는 없잖아요" 라는 칼라 진 모스에게 비웃듯 "다들 하나같이 그 말이군." 이라 말하며 어차피 인생은 운이니 이를 상징하는 동전 내기를 제안하고, 이처럼 죽음은 아무렇게나 찾아온다고 주장하는 쉬거에게 칼라는 "동전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당신이 결정하는 거예요."라는
명대사로
팩트폭력을 가하자 여유를 잃고 순간 정색하는 하비에르 바르뎀의 표정 연기도 일품.[25] 그러나 쉬거는 나도 동전과 같은 식으로 여기 온 거라며, 동전도 여기 올 운명이었고 모든 건 다 운에 의해 결정되는 일 뿐이라고
정신승리를 하고 칼라를 살해한다. 칼라를 죽이는 장면이 직접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피가 묻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쉬거가 나오면서 신발에 피가 묻었는지 확인하는 것을 보면 칼라를 죽인 게 확실하다.[26]- 칼라 진 모스가 "저를 해칠 이유는 없잖아요."라고 말하자 그에 대한 안톤 쉬거의 대답.
그리고 최후반부에는 차를 타고 귀환하던 쉬거 역시 우연한 교통사고로 인해 중상을 입는데, 그냥 '자신의 규칙대로' 차타고 길 잘 가다가 옆에서 신호 위반을 한 다른 차에 들이받힌다.[27] 심각한 부상을 입고[28]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가 난 것을 보고 911에 신고한 후 다가온 아이들과[29] 맞닥뜨린다. 쉬거는 일단 인도에 걸터앉아 소년의 셔츠를 받고, 소년이 묶어주어 삼각근을 만들고 왼팔에 착용한다. 셔츠를 벗은 소년에게 100달러 지폐를 건넨 후[30]소년들에게 자신을 못 본 체 하라고 당부하고 자리를 떠난다.[31]
이때의 쉬거는 고통을 참으며 사이렌 소리에 초조해하거나, 소년에게 빨리 셔츠를 묶어달라고 재촉을 하고, 셔츠를 벗은 소년에게 100달러 지폐를 주며 장비도 하나 못챙긴 채로 처량하게 도주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장면은 쉬거 또한 남들과 다르지 않게 예상치 못한 운명에 당황해하며, 거대한 흐름에 휩쓸려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작은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철저한 운명론자인 쉬거는 도와준 소년이 거부함에도 불구, 자신을 도와준 몫으로 돈을 건내 자신의 운명을 수긍하며 본인의 신념을 절대 거스르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모스 역시 국경을 넘어갈 때 지나가던 청년들에게 돈을 주고 그들의 외투를 사서 응급처치를 하는 장면이 있다. 결국 모스와 쉬거 모두 크게 다를 것 없는, 그저 운명에 수긍하는 나약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장치.
실제로 쉬거라는 인물을 자세히 보면, 대단하고 치밀한 범죄자인양 굴지만 혼란스럽고 범죄 수사능력이 부족한 시대를 잘 탄 사이코패스에 불과하다. 평범한 인간성을 가장하는 능력이 극도로 떨어져서 만나는 일반인마다 굉장히 수상한 사람이라는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남기는 어설픈 인물이다.[32] 영화상에서 그가 ’재앙 그 자체‘로 묘사되지만 실상 이것은 그의 존재를 포함해 우연성이 지배하는 세계의 성질일 뿐, 쉬거 자체는 신도 악마도 아닌 그저 인간임이 그가 칼라를 죽이면서 폭로당한 동전던지기의 무의미함과, 결국 피할 수 없었던 비참하고도 우연적인 최후를 통해 드러난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가진 캐릭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쉬거 본인은 나름대로 철저한 질서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작중 카슨의 말에 따르면' 돈도 마약도 그 어떤 것도 통하지 않는, 누구와도 다른 자기만의 괴상한 원칙을 가지고 있는 자'. 원작 소설 역자의 말에 따르면 '역사를 의인화한 캐릭터'. 쉬거에게는 누군가를 죽이고 살리는 것 동전을 던져서 앞면과 뒷면이 나오는 것의 차이 정도밖에 없는 듯하다. 코맥 매카시는 이미 전작인 <모두 다 예쁜 말들>에서 안톤 쉬거의 철학과 동일한 철학을 발언하는 캐릭터를 등장시켰었고, 그 작품을 발표했을 때 한 인터뷰에서 역사의 흐름은 피를 수반한다고 말했다. 그 말에 비추어 봤을 때 역사는 선과 악이라는 가치 판단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마치 동전 던지기처럼 비정하게 흘러간다는 작가의 철학을 대변하는 인물인 듯하다. 때문에 쉬거는 어떤 도덕 법칙이나 과정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결정하지 않으며, 동전이라는 우연적 선택지의 양자택일에 맡긴다. 따라서 '죽느냐 사느냐'를 한 개인의 우연에 따른 선택적 파멸로 만들어버린다. 듀나는 안톤 쉬거에 의해 등장인물이 맞이하는 죽음들이 본인들의 선의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브라운 운동에 의한 흩날리는 먼지같다고도 평했다.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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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소설판의 대사도 유명하다.
"내가 왜 벅샷이 아니라 버드샷을 쏜 줄 아나?
네 뒤의 창문이 깨져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치는 걸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야."
- 소설 중, 자신을 죽이라고 지시한 사장을 산탄총으로 쏴죽인 후 사장에게 하는 대사.
버드샷은 말 그대로 새 사냥용 탄환이라서 작은 납구슬 수십~수백개 정도이지만 벅샷은 사슴, 소 등 거대 동물을 죽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큼지막한 납구슬 20여개~6개 정도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기 위함인데, 만약에 뒤의 사람들이 다친다면 운에 따라서 사람이 죽는다는 것을 결정하는 자신의 철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자면, 자신의 철학에 해당하면 얼마든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
- 안톤 쉬거(Anton Chigurh)란 이름은 이질적이면서도 무국적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작가가 임의로 만들어낸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인 '안톤'은 안토니오 또는 안토니우스라는 이름의 슬라브어식 애칭으로, 앤서니를 주로 쓰는 영어권에선 좀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33] 성씨인 '쉬거'는 발음부터 짐작이 어려운[34] 다소 해괴한 스펠링에서 보듯 완전한 창작으로 유럽이든 아메리카든 어떤 민족이건 간에 이런 성씨는 찾아볼 수 없다고.
- 카슨 웰스가 자신과 같이 그린베레 출신인 걸 한 번 언급을 하는데, 르웰린 모스의 산탄총을 맞은 허벅지를 치료하기 위해 약국을 터는 장면[35]에서 처방전 없이는 살 수 없는 전문의약품을 훔친다. 호텔에서 치료할 때도 주사기를 잘 다루고 빨간약을 푼 증류수를 뚜껑에 자잘한 구멍을 내서 간이 분무기를 만들어 상처에 뿌린다. 정황상 웰스와 모스처럼 베트남 참전 용사이고 부대에서 배운 지식으로 총상을 응급처치 하는 방법을 배운 것으로 보인다.
- 숙명, 영어로는 피할 수 없이 순응해야 하는 나쁜 운명의 뜻을 가진 둠(Doom)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안톤 쉬거는 영화 속에서 재앙을 상징하고 있는데 이 역시도 인간의 생사를 결정짓는 초월적 힘, 운명에 따른 재앙이라는 것이다. 자신만의 철학을 운과 운명을 주석으로 삼아 스스로 세우고 그에 따라 인간과 인간 외의 것들에게 그대로 적용시키는 등 철저한 운명론자로 표현되고 있다. 그렇게 살다가 정말로 재수없게 교통사고를 당해서 중상을 입는다는 점이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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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쉬거의 1960년대 때나 유행했을 듯한 촌티 날리는 초코송이 헤어스타일은 쉬거를 연기한 배우인 하비에르 바르뎀도 질색할 정도였다고 한다.[36] 한국에서는 최양락 머리스타일과 함께 실패한 단발의 예시로 자주 쓰인다. 감독들이 바르뎀에게 쉬거의 헤어스타일 디자인을 내놓자 바로 욕을 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원래 하비에르 바르뎀은 스페인에서는 국민배우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배우로, 스페인의 유명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하몽하몽에서 페넬로페 크루즈[37]와 공동으로 주연을 맡으면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이 머리 모양은 감독들이 본 1960년대의 사진에 나온 한 남자의 헤어스타일이라고 한다. 질겁을 한 바르뎀과 달리 감독들은 꽤 마음에 들어했다고 한다. 물론 바르뎀이 처음으로 머리를 자르고 나타났을 때 의자에서 떨어지며 웃어댔다고 한다. 그렇게까지나 자신의 머리에 신경 써준 덕분에 하비에르 바르뎀은 감독 욕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감독이 "그 머리 해놓고는 누구랑도 못 자겠다, 야."라고 한 말에 매우 매우 빡쳤다고 고백했다. 그렇기는 해도 명연기를 보여준 바르뎀의 연기로 안톤 쉬거는 이 영화에서 꽤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고 바르뎀은 이 배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 하비에르 바르뎀은 본인이 연기한 안톤 쉬거와 달리 실제로는 운전도 할 줄 모르고 총기류를 무서워해서, 영화를 촬영할 때 컷사인이 나면 "제발 이것 좀 치워주세요!"라고 질겁하면서 총을 내려놨다고 한다.[38] 덕분에 스탭으로 참여한 총기 전문가에게 스패니시 발레리나라 불렸다고 한다.
- 배우 마크 스트롱이 하비에르 바르뎀과 함께 안톤 쉬거 역의 최종 후보 둘 중 한 명이었다고 한다. 코엔 형제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염원했기 때문에 아쉬웠지만 바르뎀이 자신보다 낫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다.
-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안톤 쉬거의 헤어스타일을 가리켜 범죄와의 전쟁에 등장하는 박창우와 더불어 2012년을 강타한 단발이라 평했다. 헤어스타일 뿐만 아니라 둘다 나쁜놈이고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라는 점도 동일하다. 또한 이동진은 영화의 악역들 중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와 다크 나이트의 조커와 더불어 근 30년간의 영화사에서 세 손가락에 뽑을 만한 악역이자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악역으로 안톤 쉬거를 뽑은 바 있다.[39]
-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가 화사의 집에 놀러갈겸 화자카야 리모델링을 해줬는데 이때 화사가 킴 카다시안 화장을 해줬지만 결과물이 매우 괴상했고 이걸 본 이시언이 이 캐릭터를 언급하면서 나래 바르뎀이라는 별명을 추가 시켰다. 캐릭터의 특성을 두고 생긴 별명이지만 캐릭터명이 아닌 배우의 이름으로 별명이 정해졌다. 이후 배우 권오중도 안톤 쉬거의 모습을 흉내내기도 했다.
- 안톤 쉬거역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과 르웰린 모스를 맡은 조시 브롤린은 이후 듄 실사영화 시리즈에도 출연한다.
[1]
타격을 입은 동물(주로 소)은 치명상을 입지만 그 자리에서 즉사하지는 않는다.
[2]
명칭의 "captive bolt"는 볼트가 완전히 발사되어 나가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뜻이다.
[3]
버드샷의 경우 탄자 질량이 매우 작기에 관통력이 심하게 떨어져
자동차 문에다가 쏘아도 관통은커녕 표면의 페인트만 좀 벗겨내는 정도다. 물론 사람에게 쏘면 순식간에 머릿속에 수십 개의 납알을 남겨놓는 엄연한 살상용 탄환이다.
[4]
원작 투페이스는 선한 인격과 악한 인격이 공존하는 이중인격자이며, 동전 던지기는 두 인격 중 어느 쪽이 주도권을 쥐느냐를 결정하는 수단이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 동전이 악한 인격 쪽이 나왔어도 상대를 죽이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없지 않다.
[5]
과거에는 이런 방식으로 경찰관을 공격하는 일이 실제로 종종 있어서, 이후 경찰들은 수갑을 뒤로 채우는 규범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쉬거도 뒤로 수갑을 차고 있었는데, 보안관이 전화를 하는 틈을 타 다리 아래를 통해 손을 앞으로 뺐다.
[6]
또한 이때 보안관이 발버둥칠 때 그의 표정이 클로즈업되는데, 살인의 쾌락도, 탈출의 의지가 보이는 필사적인 의지도 전혀없이 그저 해야할 일을 묵묵히 열심히 하는 표정이라 오히려 소름이 돋는다. 뭔가 단순한 살인마가 아니란 위화감이 강하게 드는 장면.
[7]
보안관은 이게 쉬거가
폐렴이라도 걸려서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8]
"Y'all getting any rain up your way?(당신 동네에는 비 좀 왔소?)"라고 한 마디 말한 이후 주인은 쉬거의 차에서 흘깃 지역명을 보고는 "I seen you was from Dallas.(달라스에서 온 것 같아서.)"라는 말이 쉬거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탈취차량을 타고 보안관을 살해한 뒤 도주하는 쉬거가 살짝 기분이 나쁘다는 듯 "What business is it of yours where I'm from, friendo?(내가 어디서 왔든 무슨 상관이오, 친구?)"라며 신경질적으로 대답한다. 그 후 당황한 주인이 "Is something wrong?(뭐 잘못된 거라도 있소?)"라고 반문하자 쉬거가 반응한 것이다.
[9]
대화하면서 쉬거가 간식으로 산
캐슈넛 한 봉지를 다 비우는데, 빈 봉지를 주먹으로 구겨 계산대 위에 올려놓자 그 봉지가 조금씩 불안한 소리를 내면서 다시 펴지는 장면이 있다. 이 대화 내내 이어지는 압박감과 불안함을 시각 및 청각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이다.
[10]
중간에 주인에게 던진 대사도 압박적인데, "이 동전의 주조년도가 몇 년도인지 아시오?
1958년. 여기까지 오는 데
22년이 걸렸소. 앞면 아니면 뒷면일 것 아니오?"라고 말한다.
[11]
이 때 가까스로 살아남은 휴게소 주인이 쉬거가 남긴 그 동전을 주머니에 넣으려고 하자 이를 제지하며 '그건 당신의 행운의 동전인데 다른 것과 섞여 버리면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말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위압감 있는 대화.
[12]
이 때 쉬거는 바닥에 있던
글록을 주운 다음 간부 한 명에게서 손전등을 건네달라고 해, 장전한 다음 각각 한 명씩 손전등으로 비추면서 쏴버린다.
[13]
두 사람이 들어가 있던 걸로 보아 환풍구를 눈치채지 못하고 수신기 신호가 강하게 잡히는 화장실을 뒤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쉬거가 제때 오지 않았다면 갱들이 가방신호가 갑자기 멀어지는걸 감지하고 바로 르웰린을 쫓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
[14]
사제 소음기가 장착된 레밍턴 반자동 산탄총을 사용했다. 원작에서는 모델명이 제대로 밝혀지진 않고 군용 폴리머 개머리판과 파커라이징 처리가 되었다고만 나오며, 중간에 장전 없이 총 8발을 발사하는데 반해 영화에서는 총열을 절삭하고 소음기를 장착한 레밍턴 11-87을 사용하고 사격 횟수도 5발로 줄었다.
[15]
남들 눈에 띄지 않게 가지고 다니기 위해 총신과 개머리판을 잘랐다.
[16]
이때 르웰린이 호텔 프런트에 전화를 거는데 직원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나중에 쉬거가 호텔 프런트 직원까지 죽였음이 밝혀진다.
# 이전의 장면에서 소리를 크게 들으면 호텔 프런트 주인이 소음기 샷건을 맞는 소리가 들린다.
[17]
초반에 새를 쏠 때 한 번 나왔었던 소음기가 달린 TEC-9 권총이다. 영화에선 르웰린에게 역공당해 분실하고 이후 노획당하나, 소설에선 그러한 묘사는 없다. 이후 모스가 사비로 파커라이징 처리된 별개의 TEC-9를 구입하는 장면이 있다.
[18]
할리우드 액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폭발을 등지고 주인공이 쿨하게 걸어오는
클리셰를 기묘하게 비틀었다.
[원문]
If the rule you followed brought you to this... of what use was the rule?
[20]
통화를 하면서도 바닥에 퍼지는 웰스의 피가 묻을까 봐 다리를 침대 위로 올리는 행동으로 쉬거가 킬러인데도 피가 묻는 걸 싫어하는 게 확실히 드러난다.
[21]
같이 있던 회계사는 죽였는지 안 죽였는지 확실하지 않다. 자신을 쏠 것이냐는 회계사의 말에 "경우에 따라서. 날 봤다고 말할 건가?"라고 물어본다. 원작 소설에서는 여기에 더해 그 유명한 버드 샷 관련 대사가 나오며, 극후반부에는 돈가방을 찾던 다른 이에게 돈가방을 돌려주며 누구 때문에 이런 상황이 왔는지 생각해보라는 둥 충고도 한다. 돈가방을 받은 인물은 아마 쉬거가 죽인 인물과는 대립하는 조직의 사람으로 추정.
[22]
회계사에게 한 말의 원문을 보면 더욱 모호한데 "지금 나 보고 있나?(Do you see me)"이다. 눈 앞에 있는 회계사가 쉬거를 보고 있는게 당연함에도 이에 대해 되묻는데, 이는 '넌 날 봤다->하지만 못 본 척할거냐?->모른 척 한다고 하면 살려주겠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넌 날 봤다->목격자는 죽이는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해석할 수도 있다.
[23]
물론 돈가방이 다시 나오지 않으므로 확신할 수 없는 것이 이 영화의 묘미다. 애초의 르웰린처럼 엉뚱한 제3자가 가져간다는 가정도 충분히 가능하다.
[24]
이 장면은 소설판에서는 밖에 세워둔 차 안에 숨어있는 것으로 나온다.
[25]
쉬거는 자신이 운명의 집행자라는 나르시시스트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다. 즉 살인이 쉬거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란 말은 쉬거를 띄워주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쉬거도 운명을 통제하거나 알 수 있는 능력 따위는 없음을 정확히 지적한 것이다. 극중 내내 쉬거가 살아남은 것도 우연에 불과했을 뿐,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이 전혀 아님이 영화 끝에서 드러나는 것.
[26]
소설판에서는 칼라 진이 동전을 맞추는데 실패하고, 결국 체념하자 암시 수준이 아니라 확실하게 쏴 죽였다고 묘사된다.
[27]
소설에 나온 바에 따르면 쉬거가 탄 차를 박은 상대방은 마약을 하고 환각 상태에서 차를 몰던 상태였다고 한다.
[28]
왼쪽
노뼈가
개방골절되어 피부를 뚫고 나왔다.
[29]
이 아이들 중 하나가
케일럽 랜드리 존스다. 본 역이 데뷔작인데 우연찮게도 훗날 2021년 바르뎀처럼 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30]
작품의 배경인 1980년의 100달러는 오늘날 2024년 370달러, 한화 50만원에 해당하는 돈이다. 그저 자전거를 타며 놀던 소년에겐 큰 돈이 아닐 수 없다.
[31]
그 와중에 셔츠 준 애 옆에 있던 아이는 자기 몫도 달라고 하면서 둘 사이에 가벼운 싸움이 붙는데, 이를 혼란의 시대에서 돈에 눈이 먼 갈등과 타락으로 보는 해석도 존재한다.
[32]
실제로 영화에서의 쉬거의 첫 등장 씬부터가 이미
보안관에게 체포당해서 끌려가던 장면이다. 칼라 진 모스와 대면하는 장면과 더불어서, 그가 한낱 범죄자, 즉, 그냥 인간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33]
여담으로 앤서니의 애칭은 토니이다.
[34]
작중에서 웰스가 'Chigurh'를 발음하자 모스가 "Sugar?"라고 잘못 알아듣는 장면으로 어떻게 읽는지는 대충 설명해준다.
[35]
자기가 몰고온 차에 불을 질러서 주의를 끌고 카운터에 들어가서 약을 훔친다.
[36]
이러한 헤어 스타일은 안톤 쉬거라는 인물이 얼마나 사회 통념에 무관심하면서, 사회적으로도 고립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37]
2023년 현재
하비에르 바르뎀의 아내다.
[38]
머리카락에 가려져서 안 보였겠지만 총성때문에 귀마개를 꼭 하고 연기를 했다고 한다.
[39]
그리고 그 이후에 이동진은 이동진과 김중혁의 영화당에서 '최고의 악역들'이라는 주제로 진행하게 된다. 보고 싶다면
여기로.
[40]
1위는
다크 나이트의
조커였으며
악마를 보았다의 장경철과
올드보이의 이우진이 각각 6위/11위에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