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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7 12:29:21

시이나 링고/논란 및 사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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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익 논란
1.1. 우익설 긍정 측의 주장1.2. 우익설 부정 측의 주장
2. 백약지장 굿즈 적십자 논란

[clearfix]

1. 우익 논란

욱일기 사건으로 한국에서 이미지에 크게 타격을 입은 적이 여러 번 있다.
파일:external/livedoor.blogimg.jp/16e444cb.jpg
콘서트 'Ringo Expo 08' 굿즈
2008년 11월 28일 에서 30일까지 자신의 데뷔 10주년 째를 기념하는 'Ringo Expo 08' 콘서트에서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욱일기를 거의 그대로 모방한 깃발을 굿즈로써 당시 공연에 참석한 모든 관객들에게 배포한 사건을 가리킨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시이나 링고는 국내에서 우익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파일:2011NWR.jpg
'새로운 문명개화(新しい文明開化)' 뮤비 장면
그리고 또다시 2011년에 발매된 '대발견' 이라는 도쿄지헨의 해체 전 마지막 앨범의 타이틀곡인 '새로운 문명개화(新しい文明開化)' 의 뮤직비디오에서 욱일기 깃발을 소품으로 사용함으로써 다시 한번 우익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응원곡인 NIPPON 또한[1] "이 지구상에서 가장 순수한 고귀한 파랑"[2], "갑자기 다가오는 희미한 죽음의 냄새, 이 순간이 한층 더 선명하게 빛나고 있다"[3] 등의 가사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파일:external/sp.universal-music.co.jp/ph_01.jpg
'정규 5집 '日出処' 자켓 사진
2014년 11월 5일 발매된 새 앨범에선 앨범 자켓 이미지에서 욱일기의 이미지를 일부 사용하고 있다.(상기 이미지 좌측은 초회 한정판, 우측은 통상판) 사실 앞선 욱일기 사용 사례들이 이미 명백히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4] 해당 앨범의 발매 시점에서 2008년이나 2011년 때처럼 (한국 기준) 큰 화제나 논란거리가 되진 않았다. 이미 앞선 사례들 때문에 마음을 정리할 사람은 정리했고, 반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으로 남겠다는 사람들이나 그래도 음악만은 듣겠다는 사람들은 어차피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점은 감안하고 듣는 것이기에 문제거리가 될 수 없었기 때문.

사실 일본 본토에서 링고의 우익 논란은 카미카제 미화로 보여지는 가사가 대놓고 포함된 NIPPON 발표 당시 정도가 끝이었고, 욱일기는 애초에 일본 내에서는 군국주의, 극우적 심볼이라는 문제의식 자체가 옅다보니 2008년부터 지금까지 크게 논란이 된 적은 딱히 없었다. 2010년대 이후로 생명찬가 일색인 가사 성향 때문에 "가사는 좌익인데 다이쇼뽕"이라는 시각이면 몰라도 진지하게 우익 성향이라고 보는 시각은 한국에 비해 한참 적은 편.

또한 그녀는 2020 도쿄 올림픽 개폐막식 음악 총감독을 맡게 되었는데, 그간 시이나 링고의 노골적인 욱일기 사용 행적으로 인한 국수주의 의혹과 국가적인 큰 업무를 맡은 것이 엮여 우익 의심을 더욱 공고히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개폐막식 연출 담당이던 MIKIKO가 이지메로 하차하면서 링고도 같이 하차해 오야마다 케이고로 음악 총감독이 넘어갔고, 그 이후는 다들 알다시피 준비 과정부터 실제 결과물까지 파행 그 자체였다. 링고 본인은 2017년 당시 "리우 폐막식 예고 연출 이후부터 자민당에 빌붙느니 권력을 탐하느니 하는 말을 들었지만, 나랑 MIKIKO는 오히려 자민당한테 싸움을 거는 역할이었다. 조직위원회 회합에서 MIKIKO랑 시이나 링고가 굉장히 무서웠다고 했다더라."라고 친정부 행보 의혹을 우회적으로 부정했다.

2019년 8월 29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혐한을 외치는 극우 인사 중 한 명으로 소개했다. 2019년 8월 29일 네이버-MBC뉴스데스크 '혐한' 외치면 섭외 1순위 등극…'왜곡' 장삿꾼들 MBC는 일본 극우들이 폭주하는 현상과 배경을 짚어 보는 연속 기획의 마지막으로 이들이 극우 논리도 확산시키고 상업적으로 돈벌이에도 성공하는 현상, 즉 한국을 더 혐오할수록, 또 더 자극적으로 왜곡할 수록 일본인의 관심을 끄는 배경을 취재했다.

그러나 시이나 링고를 혐한 인사라고 비판하는 것은 "일본 우익=혐한"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명백한 비약으로, 위 MBC의 보도는 시이나 링고의 극우 논란을 은근슬쩍 혐한에까지 엮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 애초에 2020년대 이전까진 한국을 아예 언급한 적도 없는 사람이다.

상술했듯 우익 논란과는 별개로 혐한 논란은 아직까지 빚은 적이 없다. 2020년 이후로는 나의 아저씨 등의 한국 컨텐츠를 좋아한다고 자주 이야기하고, 도쿄지헨의 정규 6집 音楽[5] 중 9번 트랙 銀河民(은하민)에도 한국어 가사(괜찮아요, 그렇다니까)를 넣어 한국에 관심이 있음을 드러내서 의외라는 반응을 사기도. 다만 그렇다고 " 혐한은 아니니까 or 친한이니까 우익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단정짓는 것도 (링고가 우익이 맞다는 가정 하에서는) 다소 비약이다. 일본 강성 우익, 심지어 혐한 인사들 중에서도(...) 한국 문화나 음식을 좋아하는 인물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6]

1.1. 우익설 긍정 측의 주장

'사치는 우리 편', '사치는 멋지다' 이런 말들 자체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의 제국주의 군국주의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제국주의에 찌든 일본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적이 있었던 우리나라나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팬들은 그런 점에서 충분히 불편함과 함께 '이 가수 우익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파일:attachment/시이나 링고/Example.jpg
이후 데뷔 15주년 기념 전시회에서도 우익 논란을 일으킬만한 전시품을 내걸었다. 짤 속 전시품에 씌어 있는 문구는 일제 군가인 ' 동기의 벚꽃同期の桜' 가사에서 따 온 것인데, 이 군가는 가미카제를 미화하는 내용이다. 해당 뉴스

그런데 여기에서도 또 반론의 여지가 있는것이, "동기의 벚꽃"은 현재 일본에서 폭주족의 노래로 유명해졌다. 70~80년대 폭주족들이 집회시에 특공복을 입고 "동기의 벚꽃", "사랑의 꽃"등의 노래를 부르면서 이제 일본에서는 촌스러운 것의 이미지가 강하다.

게다가 동기의 벚꽃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링고는 본래의 가사를 그대로 인용하지도 않았다. 원래의 가사는 '혈육을 나눈 사이는 아니지만(ないが)'인 것에 비해서, 링고가 위의 이미지에서 끄적인 가사는 '혈육을 나눈 사이 아니더냐!(ないか)'와 유사한 뉘앙스가 되어 있다. 이미지를 잘 보자. 마지막 글자는 が가 아니라 か이다! 마지막 딱 한 글자의 탁음 표기 차이로 의미가 정반대로 전복되어 버리는 것이다. 아마도 이 여자의 평소 언행으로 미루어보건대, '어째서 친형제도 아닌데 같이 죽네 사네 하는 소리를 하는 거지?'라는 반감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추측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혹자들은 시이나 링고가 촌스럽고 복고적인 것은 아무거나 갖다 쓰는 개념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내지는 상기된 대로 민감한 작품을 가져다 쓴 것만으로도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사람, '오늘 밤부터는 내가 이 거리의 여왕'이라는 가사로(歌舞伎町の女王) 소싯적에 알바하다가 SM클럽 풍속업소로부터 스카웃 받았던 불쾌한 경험을 재창작하는 사람이다. 그것도 데뷔 직후 두 번째 싱글에서! 즉슨 링고는 크게 구조를 바꾸지 않고 효율적으로 한 두 마디만 바꿔서 아예 원본의 의미를 180도 전복해 버리는 데에 이골이 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각각의 패러디가 미적으로 구린 것인지를 논의할 문제이지, 우익이냐 아니냐로 변질될 문제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68회 NHK 홍백가합전에서 욱일모양의 금색 오비를 메고 나왔다.

2019년 현재에도 상기한 욱일기 문양 굿즈가 계속 사용되고 있다. #

1.2. 우익설 부정 측의 주장

다만 이렇게 제한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그녀를 극우라고 정의할 수는 없는 것이 한때 콘서트에서는 확성기에 일본공산당이라 써놓고 도지사 선거를 홍보한 적이 있고, 또한 일본을 대표하는 좌파 저널리스트인 치쿠시 테츠야와 함께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였고 여러 노래의 가사들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자면 좌익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2000년 6~7월 실시된 라이브 하우스 투어 発育ステータス에서 피로한 악곡 悪い苗 良い萌에는 그녀가 동경하는 아티스트의 이름들과 함께 金大中(김대중 전 대통령)이 인용되기도 했다.[7] 2010년대 이후로는 팬들조차 농담삼아 가사에 생명 타령 좀 작작하라고 깔 정도로 생명 찬양, 여성 찬양, 청춘 찬양적인 곡이 다수를 차지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복합적인 사실들을 취합해 보자면 그녀는 딱히 우익/좌익이라기 보다는 그저 일본의 쇼와/다이쇼 시대를 좋아하는 가수라고 보는 것이 더욱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이쇼 로망 선 넘게 심취했을 뿐이지 진지한 우익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전체적으로 그녀의 노래는 일본적인 색채가 강하긴 하지만 이러한 이유만으론 그녀를 우익으로 단정지을순 없다.[8] 하지만 아무리 그녀가 우익이 아니라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는 그녀가 자신의 콘서트와 뮤직비디오에서 일본의 제국주의 시대의 상징인 욱일기를 소품으로써 사용한 사건과 그에 잇따르는 우익 논란과 비판은 피해 갈 수 없고 그녀의 정치적 성향은 이 사건에 대한 면죄부가 되지 못한다.[9][10]

다만 이 외에도 시이나 링고가 우익이라는 주장은 여러모로 허점이 있다. 한국 입장에서 일제강점기인 메이지-다이쇼-쇼와 초기 즈음의 일본에 대해 여러 가지 동경을 갖고 있는 것도 같지만 군국주의를 옹호한다거나 전쟁을 찬미하는 식의 '극우'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

우선 '새로운 문명개화' PV에서 그녀가 욱일기를 들고 나온다는 점이 자주 우익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기되는데, 이 영상에서 베이시스트 카메다 세이지는 '미식축구 유니폼'을 입고 있다. 백댄서들도 미식축구 치어리더 복장을 하고 등장한다. 극우가 친미와 거의 동일어인 한국에서는 이것이 별로 이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본은 마지막 전쟁이었던 태평양 전쟁에서 바로 미국과 맞짱을 뜬 나라이며 미국의 폭격에 수도 도쿄가 불바다가 되고 끝내 원자폭탄 2발을 맞아 굴욕적인 항복을 한 나라다. 때문에 일본 우익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전후 세계 유일의 강대국으로 부상한 미국에 빌붙은 현실주의적 우파가 아닌, 민족주의적인 극우파들은 여전히 반미주의 성향이 강하다. 더 나아가 미국에 순종적인 지금의 일본 정부에도 불만을 품고 있고 '강한 일본인의 정신(?)'을 되찾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시이나 링고가 극우라면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미식축구 유니폼을 등장시켜, 자신이 동경(?)한 대일본제국을 관광 보낸 미국을 떠올리게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다른 예도 있다. 도쿄지헨의 대표곡 킬러 튠(キラーチューン)의 가사 첫머리는 '사치는 우리편(贅沢は味方)'이다.
贅沢は味方
もっと 欲しがります
負けたって 勝ったってこの感度は 揺るがないの
貧しさこそが敵

사치는 우리편
더욱 갖고 싶어요
지든 이기든 이 감동은 흔들리지 않아요
가난이야말로 적

으로 시작되는데, 이 부분 전체가 구 일본 제국의 프로파간다였던 "사치는 적이다(贅沢は敵だ)"," 바라지 않겠어요, 이길 때까지는(欲しがりません勝つまでは)" 을 비꼬는 내용이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 전쟁물자 공출로 국민들이 모두 가난과 싸움할때 당시 일본의 높으신 분들이 "가난을 참고 견뎌라! 국가를 위해 희생해라!"는 의미로 전국 각지에 게재한 포스터 '사치는 적이다(贅沢は敵だ)'를 비꼰 것이다.

당시 가난으로 신음하던 일본의 평범한 민초들은 배고파 죽겠는데 '사치는 적이다!!'고 외치는[11] 정부에 소심하게 불만을 표시하고 싶었고, 저 포스터의 적(敵)앞에 素 라는 한자를 적어넣는 낙서를 한다. 素敵(스테키)는 멋지다는 뜻. 저 낙서가 들어가면서 포스터는 '사치는 멋지다(贅沢は素敵だ)'로 탈바꿈한다. 말 그대로 민초다운 소심한 반항.

시이나 링고가 극우라면 제국주의 일본을 찬양하고 전쟁과 그 외 과거사를 찬동하거나 미화한다는 말이 될 것이다. 하지만 민초들의 소심한 반항을 아예 과장되게 표현하는 방식으로 동조하고 당시의 일본을 비꼬는 가사를 쓴 시이나 링고가 과연 제국주의 일본을 찬양한다고 할 수 있을까.

어처구니없게도 이 가사가 다름아닌 위의 우익설 긍정 주장 문단에서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떠올리게 한다"고 문제삼고 있는 가사다. 누가봐도 비꼬기를 목적으로 인용해서 패러디한 가사인데 일제의 프로파간다를 인용했다는 것 자체만 갖고 우익이 의심된다고 트집을 잡고 있는 것.

가장 최근에 논란이 되었던 NIPPON 역시 마찬가지다. '순수하고 고귀한 파랑'이라는 가사를 예로 들어보자. 널리 퍼진 해석들은 '순수함'이라는 단어가 일본 국가대표팀의 순혈성을 강조한다고 주장하지만, 해당 가사의 '파랑'이 일본 국대 컬러를 의미하지 않는다면 이 주장은 곧바로 힘을 잃는다. 실제로 시이나의 기존 곡에서 青(아오, 파랑)라는 단어가 종종 등장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파랑'이라는 노랫말은 '청춘' 내지는 '청춘의 미숙함'을 의미해 왔다. 예컨대 駅前라는 곡에서 青を貸して泣く(청춘을 빌려주고 우네)라는 표현을 쓴 것이나, 天国へようこそ에서 果たして青き賢者か(결국 새파랗게 미숙한 현자인가)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이 그 예이다. 물론 NIPPON에서의 '青(아오)'라는 표현은 일본 국대팀컬러와 혈기왕성한 청춘을 이중으로 의미할 것이지만. 시적으로는 국대팀이 순수하고 고귀하다는 해석보다는 혈기왕성한 청춘이 순수하고 고귀하다는 해석이 좀 더 자연스럽다.
외국 분들이 과거의 불행한 사건에 입각해 뭔가 따진다면 귀담아 들어야만 할 이야기도 있겠지만, 같은 일본인에게서 우경화 운운하는 말을 듣는 것은 예상 밖이다. (그런 비판은) 트집잡기라고 이해할 수 밖에 없다. 취미 기호의 편향성이나 개개인의 미의식의 차이 등을 감안하더라도, 나 자신은 누군가를 북돋아주는 노래는 쓰더라도 누군가에게 실수로 상처를 주는 노래는 쓰지 않을 생각이다.

죽음은 삶과 마찬가지로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지는 것이고, 승부를 할 때라든지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상황이라든지, 죽음의 냄새를 느끼게 하는 순간은 일상에도 있다. 이 순간을 놓치느니 죽는 게 낫다는 자부심이나, 패배한 뒤의 일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식의 결사의 각오를 그대로 모방하고 싶었을 뿐.

- 잡지사 SWITCH와의 인터뷰

게다가 '희미한 죽음의 냄새'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링고 본인이 이미 한 차례 오해라고 밝힌 바 있다. 애초에 이 사람의 노래에서 죽음과 삶이라는 주제가 빈번하게 다뤄지면서도 결론적으로는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강하게 주장해 왔다는 점을 상기한다면,[12] 카미카제니 옥쇄니 하는 야만적 행위를 긍정할리가 없다는 주장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또,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이 사람은 자기 의중이 명확히 찔렸을 때 그냥 입을 다물어 버리거나 일부러 딴청을 부리는 성격이다! 둘째 아이를 낳고 생부를 비밀에 부치겠다고 선언한 일화를 생각해 보자. 그런 사람이 엄청 당황한 기색으로 '저기요, 그 가사는 카미카제를 염두에 둔 가사가 아닌데요'라고 하면서 모양빠지게 적극적으로 자기 변호을 한 것만으로도. 의도적으로 카미카제를 옹호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욱일기 굿즈 자체에 관해서도, 그 디자인 때문에 일제 군국주의를 연상시키는 점은[13] 비판받을 부분이지만 시이나 링고가 진지하게 군국주의, 극우주의를 긍정할 의도로 사용한다고 보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일반적인 일본 극우주의자들이 극우적 심볼로써 욱일기를 쓸 땐 일본군 군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링고의 욱일기는 군기와 똑같은 형상인 것도 아니며,[14] 중앙에 生자가 박혀있는 디자인이다. 좁게 보면 그냥 공연용 소품으로 기획된거니까 Live를 한자인 生로 치환해서 넣은 말장난이지만 다소 과대해석을 해보자면 상술한 링고가 자신의 노래에 줄기차게 넣는 생명 예찬과 맞물려, 군국주의 시대를 연상시키는 욱일기에 생명을 뜻하는 生자를 떡하니 박아넣는 패러디를 함으로써 과거 일제의 카미카제로 대표되는 죽음 예찬, 생명 경시 사상을 소극적으로 돌려까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시이나 링고 개인의 취향[15]은 둘째 치고, 그녀가 '욱일기 들었으니 무조건 우익'이라는 주장은 조금 성급하다. 가사에 "나는 콩사탕이 싫어요!"를 넣은 락 뮤지션에게 군사독재 옹호, 미화 논란이 벌어지는 모양새다.[16]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 문단은 시이나 링고가 우익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지 욱일기를 이용하는 등의 행위들이 잘못임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잘못은 잘못인데 그게 우익이라 그런 게 아니다,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2. 백약지장 굿즈 적십자 논란

2022년 11월 발매 예정된 백약지장 리믹스 앨범의 특전 상품으로 응급시 구호에 사용되는 헬프 마크랑 유사한 상품을 굿즈로 출시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을 받았다. 뒤늦게 유니버설이 기재한 사과문에서는 굿즈의 디자인은 아티스트가 아니라 전적으로 유니버설의 기획으로 진행되었다고 진술하였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사과를 하지 않은 것에 더불어, 아무리 음반사의 기획이라고 하더라도 아티스트의 이름을 내걸고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아티스트가 굿즈 제작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자체가 이상하고, 굿즈를 판매하는 것에 있어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1] NHK에서 브라질 월드컵 테마곡으로 쓴 곡이다. [2] 일본 대표팀의 순혈성을 강조했다는 의견이 있다. 과거 귀화선수를 쓴 적이 있는 팀인데도. [3] 말할 필요도 없이 카미카제 반자이 어택, 전국민 옥쇄 등을 미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부정 문단에서 후술하지만 링고는 이 의혹만큼은 정면 부정했다. [4] 후술하겠지만 욱일기 사용 자체는 오해나 이해의 여지가 없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이는 곧 잘못이므로(욱일기 사용 자체를 잘못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모를까) 논란이 되지 않는다. 다만 해당 항목은 그녀가 우익이냐 아니냐를 어떻게 판가름할 것인가가 논란일 뿐이다. [5] 앨범 이름이 "음악"이다. [6] 한 사례로, 2011년 8월 1일, 대한항공 A380 독도 시범비행으로 항의 차 울릉도 방문을 위해 입국하였다가 한국 정부의 입국 거부로 인하여 김포공항에 머물다가 돌아간 일본의 자민당 의원들이 면세점에서 한국 김을 엄청나게 사가서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7] DVD 영상에는 필터링 되었지만, 실제 라이브에서 金大中이라 부르고 가사집에도 金大中이라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 [8] 또한, 이 일본적인 색채가 강한 노래야말로 시이나 링고가 지향하는 신주쿠계 노래이다. [9] 과거사 청산에 철저한 독일에서 시이나 링고 정도의 명성과 인기가 있는 뮤지션이 공연에서 하켄크로이츠 비슷한 거라도 흔들었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10] 극우가 아니어도 일본 제국 시기인 다이쇼~쇼와 초기 시절을 낭만적으로 그리는 예는 흔하게 찾을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바람이 분다 역시 이것 때문에 개봉 전에 한국에서 크게 논란이 되었고, 개봉 이후로도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군국주의 미화 작품이라는 오명을 겨우 벗었다. [11] 그러면서 황가나 귀족, 군부 인사들의 사치는 패색이 짙어지는 전쟁 말기까지도 극을 달렸다. [12] 당장 앨범 디자인과 수록곡 NIPPON 때문에 우익 논란이 가장 크게 빚어졌던 5집 日出処도 NIPPON의 바로 뒷 트랙인 ありあまる富를 포함해 막상 이런 성향의 곡들이 대부분이다. [13] 하필 이게 야광봉과 비슷한 관객용 굿즈기 때문에, 라이브에서 관객들이 일본군 출정식마냥 하나같이 욱일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이 일반적인 한국인 입장에선 상당히 거북한 인상으로 다가올 수 있다. [14] 욱광이 16개인 일본군기보다 2개 더 많은 18개다. [15] 일본과 서양 문물이 아직은 어설프게 혼재하던 메이지-다이쇼-쇼와 초기의 일본에 일종의 이국적인 풍취를 느껴 선호하는 일본인은 의외로 많다. [16] 여담으로 실제로 국내 인디 뮤지션 중 밤섬해적단이 활동 당시 멸공이라 적힌 방탄모를 쓰는 등 극우 컨셉을 자주 잡아서 인터넷에서 진지하게 극우 성향 밴드라고 오해받는가 하면, 정반대로 '김정일 만세'같은 노래 때문에 종북 성향 밴드로 오해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