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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9 16:20:02

시계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 「관」 시리즈
십각관의 살인
(1987)
수차관의 살인
(1988)
미로관의 살인
(1988)
인형관의 살인
(1989)
시계관의 살인
(1991)
흑묘관의 살인
(1992)
암흑관의 살인
(2004)
깜짝관의 살인
(2006)
기면관의 살인
(2012)
쌍둥이관의 살인
(미정)


파일:attachment/시계관의 살인/Example.jpg
時計館の殺人

1. 소개2. 등장인물
2.1. 고가 가문2.2. 시계관 관계자2.3. 초자연 현상 연구회2.4. 기단샤
3. 진실4. 작가 후기

1. 소개

일본의 추리소설 아야츠지 유키토의 소설. 관 시리즈의 다섯번째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1991년 처음 출판되었으며 이후 2012년 신장개정판이 나왔다. 한국에서는 과거 학산문화사에서 정식발매되었으나 절판, 이후 한스미디어에서 2005년 구판을 바탕으로 재판되었으며 신장개정판은 아직 정식발매되지 않았다.

바로 전 작품인 < 인형관의 살인>이 관 시리즈 중에서도 이색작이자 변화구였다면 <시계관의 살인>은 다시 추리 및 트릭 중시 작품으로 돌아왔다. 또한 작가가 관 시리즈에는 트릭 빼고는 볼게 없다는 비판을 듣고 그렇다면 트릭으로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담아 쓴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볼륨도 전 작품들보다 상당히 커졌고[1] 작품의 무대가 되는 저택도 상당히 규모가 거대한 편이다.

트릭에 모든 것을 쏟아넣은 작품이기에 작품 후반부에 밝혀지는 사실은 정말로 충공깽 수준. 작가의 정밀한 계산 및 설계가 돋보이는 대목으로 과거 < 십각관의 살인>의 반전이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던 것에 비해 이번 작품은 그런 논란도 적은 편이다. 트릭뿐만 아니라 관 시리즈의 묘미인 기괴한 저택의 분위기도 잘 살렸고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롭게 진행되며 마무리도 인상적이기에 많은 팬들 사이에서 관 시리즈 최고작을 뽑으라면 가장 많이 선정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으로 아야츠지 유키토는 제45회 일본추리작가 협회상을 받았다.

단 관 시리즈의 단점인 등장인물의 몰개성화 및 소모품화가 꽤 많이 드러나는 편이다. 사람 많이 죽어나가기로 유명(?)한 관 시리즈 중에서도 특히 그 정도가 심한 편이라서 이에 거부감을 품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중요 트릭은 훌륭하지만 의외로 주변부에서 태클걸 요소가 은근히 있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여담이지만 레귤러 등장인물인 가와미나미 다카아키 수난사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십각관의 살인>에서는 본인이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무사히 넘어갔으나 이 작품부터는 고생문이 제대로 열린 셈이다.

2. 등장인물

2.1. 고가 가문

2.2. 시계관 관계자

2.3. 초자연 현상 연구회

2.4. 기단샤

3. 진실

이 아래에는 시계관의 살인의 진상 및 결말이 서술되어 있으므로 책을 읽지 않았다면 스크롤을 절대 내리지 말 것.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계관의 구관에서 가와미나미를 제외한 동료들은 모두 몰살당하고, '진자의 방'의 욕실에 감금당해 있던 가와미나미는 시시야와 다도코로, 사요코에 의해 구출된다. 그런데 구관 안에서 발견된 것은 와타나베와 사키코의 시체 뿐이었고, 다른 동료들의 시체는 모두 구관 밖의 저택 곳곳에서 발견된다. 한술 더 떠 구관 밖에서 실종되었던 노노미야 역시 살해된 채로 발견되고, 잠시 자취를 감췄던 후쿠니시는 시계탑 아래에 쓰러져 있었으며, 유키야는 후쿠니시가 발견된 직후 시계탑의 꼭대기에서 떨어져 자살한다. 시계관의 참극이 마무리된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는 구관 안팎의 알리바이 대조 결과 및 갖가지 정황 증거를 바탕으로 유키야가 범인으로 지목된다.

참극으로부터 며칠 후, 후쿠니시는 다행히 목숨을 건지고, 시시야는 가와미나미와 함께 다시 한 번 시계관으로 향해 사요코에게 '왜 그렇게 유키야를 증오했냐'라며 추궁한다. 즉, 범인은 사요코였던 것. 이후 사요코가 자신은 알리바이가 성립한다고 말하자, 시시야가 사요코가 사용한 트릭을 말한다.

그 트릭이란, 구관의 모든 시계의 분침은 1시간에 1바퀴가 아닌, 50분에 한 바퀴를 돌고 있었다. 즉 구관의 모든 시계는 원래의 시계보다 1.2배 빨랐던 것이다. 물론 이 달라진 시간의 흐름은 사요코가 만든 것이 아니라 과거 고가 미치노리가 도와를 위해 만든 것. 시시야가 이를 파악하여 구관과 현실 시간을 대조하여 시각표를 만들어보니, 사요코의 알리바이가 사라졌다.

사요코의 동기는 딸을 죽게 만든 사람들에 대한 복수. 우류와 후쿠니시가 어렸을 적 가와라자키를 골탕먹이기 위해 판 구덩이에 재수없게도 사요코의 딸이 빠졌고 이후 파상풍으로 죽었기 때문이다. 즉 구덩이에 빠져 죽은 건 도와가 아니라 사요코의 딸인 쿄코였다.

그런데 원수 둘과 트릭을 아는 고묘지를 뺀 나머지 사람들을 죽인 것에 대해서는 독자 입장에서는 약간 어이가 없을 수도 있다. 사키코와 가와라자키가 살해당한 건 그들이 함정을 판 공범이라고 사요코에게 오해를 받았기 때문이고, 와타나베 료스케는 후쿠니시 료타와 이름을 착각해서(후쿠니시의 원래 성은 와타나베. 부모가 이혼한 후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어 성이 바뀌었다.) 죽여버렸다.

우츠미를 죽인 이유는 카메라에 나온 사진을 처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카메라 그 자체를 처분하기 위해서였다. 카메라 그 자체에 시계 기능이 있어 구관의 시계와 비교하면 트릭이 금방 들켜버리기 때문. 한편 소설 중반부에서 니이미는 납골당과 연결되는 비밀 통로를 발견하고 탈출 일보 직전까지 갔었으나 무언가를 목격하고 놀라 굳은 사이에 살해당하는데, 소설 끄트머리에서야 공개된 바에 따르면 니이미가 본 것은 한낮의 세계였다. 분명히 구관의 시계에 의하면 밤이어야 하는데 니이미가 본 하늘에는 해가 떠 있었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 고바야카와를 죽인 이유는 그가 구관의 시간에 맞게끔 조명이 나오도록 설정되어 있었던 창문을 깨려 했던 데다가 도청 장치까지 발견했기 때문. 사요코가 귀에 끼고 있었던 것은 보청기가 아닌 도청기였다. 노노미야 야스히토는 살인을 끝낸 사요코가 납골당에서 나오는 모습을 마지막에 목격해버려서 죽인 것이다.

이후 설전을 끝낸 사요코가 시시야에게 자신이 유키야를 증오했던 이유를 말하는데, 자신의 딸인 쿄코가 구덩이에 빠졌을 때 유키야는 쿄코를 봤지만 시스콘 유키야가 쿄코를 도와와 같은 곳으로 보내 도와의 외로움을 달랜답시고 일부러 죽게 방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걸 태연하게 사요코에게 말했으니 분노가 차올라 살인을 계획하게 된 것.

과거 고가 미치노리는 노노미야의 예언대로[5] 아내가 죽은 후 강박증에 시달려 도와가 16살 생일 전에 죽는다는 예언 역시 믿게 되었다. 그러나 도와는 이 예언의 존재는 꿈에도 모른 채 자신은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28살에 죽게 될 것이고, 이른 죽음을 맞기 전에 자신도 어머니처럼 16살에 신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미치노리는 이를 위해 시간이 1.2배 빠르게 가는 시계관을 지어 도와가 10살이었을 때부터 시계관 안에서만 지내게 했고, 도와는 시계관의 1.2배 빠른 시간을 현실 세계의 진짜 시간으로 알고 있었다. 즉, 이대로만 갔다면 도와의 15살 생일날을 마치 16살의 생일인 것처럼 속여 도와의 소망을 이뤄줄 수 있었던 것. 그러나 15살의 생일을 맞기 불과 며칠 전 도와가 밖에 나갔을 때 우류, 후쿠니시, 사키코, 가와리자키 4인에게 현실 세계의 진상을 듣게 되었고, 도와는 그것에 절망하여 자살한 것이었다. 이후 미치노리는 그 4인을 원망하여 4명의 이름을 적어두고 얼마 후 사망한다.

그런데 미치노리의 계획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미치노리는 도와가 자신의 아내와 같은 나이, 같은 시간에 죽게 될거라는 망상을 하고 있었고 구관의 시계로 계산했을 때 그 날이 바로 시시야와 사요코가 시계관에서 설전을 벌이는 날이었던 것이다. 미치노리는 그 날 죽은 도와의 비석에 공양이라도 하듯 시계탑 전체가 무너지게끔 만들어두었다.[6]이를 예측했던 시시야는 가와미나미를 데리고 탈출하지만, 사요코는 마치 자살을 원했듯 시계탑 안에서 탈출하지 않고 무너지는 시계탑 안에서 그대로 시계바늘에 심장을 관통당해 죽는다.

에필로그에서는 구관 안에서는 컵라면이 설익었을 테니 이상함을 느낀 사람도 있었을 거라는 시시야와 가와미나미의 잡담이 나오고, 이어 시시야가 아직 사요코가 진범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시시야는 진실을 밝히느냐 마느냐는 가와미나미와 후쿠니시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하고, 후쿠니시가 다 나으면 에노시마에 셋이서 조개구이라도 먹으러 가자는 가와미나미의 말과 함께 소설은 끝이 난다.

4. 작가 후기

시리즈의 전작인 『 인형관의 살인』에 비해 이번 작품은 난산이라 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게 완성했습니다. 『무월저 살인사건』을 완성한 후, 다음은 《관》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을 완성해야지 하고 쉽게 생각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나서 쓰기 시 작하기까지가 4개월, 100페이지를 채우기까지 2개월, 도중에 ‘이게 아니야’ 하고 찢어 버리기를 수도 없이 거듭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지 않으면 놀랄 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는 좋은 의미에서의 압박감에 시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허비한 시간도 예정보다 2배 이상, 완성한 작품의 길이도 지금까지의 2배 가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다섯 번째 작품을 《관》 시리즈의 ‘제1기 종료’로 삼고 싶습니다. ‘제1기 종료’라는 표현은 ‘이제부터 제2기가 기다리고 있다’라는 것을 시사하므로, 가능한 한 빨리 다음 작품을 쓰고 싶다는 계산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5번째라는 숫자 때문에 괜히 한 번 이렇게 말해보고 싶은 기분도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에도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는 분이 너무도 많습니다. 우선 『인형관의 살인』 작가후기에서 드린 부탁에 호응하여 정말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보내주셨습니다. 상당한 참고가 되는 의견,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 이미 생각하고 있 던 것과 똑같은 발상…….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아무튼 정말 감 사드립니다. 또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그리고 작년 7월 가마쿠라를 방문했을 때, 일부러 교토에서 본격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가 방문한다며 아직 햇병아리인 후배를 열렬히 환대해 주신 A선생님. 선생님께서 안내해 주신 가마쿠라 시가에 서, 이 시대와 동떨어진 풍경 속에 서 있는 서양 건축물이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입니다. 또한 『무월저 살인사건』에 이어 이번에도 기대한다며 응원해주신 다니야마 히로코 씨. ‘침묵의 여신’이라는 단어는 그녀의 아이디어를 사용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4년간 항상 아야츠지의 최고의 독자이며, 조언자이며, 응원자인 히라노 씨. 무한한 감사를 담아 이 책을 당신에게 바칩니다. 데뷔한 지 어느새 4년이 지나고, 이 『시계관의 살인』으로 저의 책이 10권째가 되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다소 만족감을 담아 아래의 리스트를 적어봅니다.

1. 십각관의 살인
2. 수차관의 살인
3. 미로관의 살인
4. 선홍빛 속삭임
5. 인형관의 살인
6. 살인방정식―잘려진 시체의 문제
7. 암흑의 속삭임
8. 살인귀
9. 무월저 살인사건
10. 시계관의 살인

어느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드는가, 대표작으로 무엇을 꼽고 싶은 가란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때 기분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한 작품 한 작품이 다 사랑스러운(밉기도 하지만) 자식 같은 것이 작가의 마음이랍니다. 작가 후기를 쓴다면서 두서없이 떠들어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읽으면 이런 말을 왜 썼을까 하고 후회할 테지만, 지금은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말이죠. 읽으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오리무중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용서해 주세요. 그럼, 다음을 기약하며. 감사합니다.

아야츠지 유키토

[1] 분량 종결자 < 암흑관의 살인>에 비하면 훨씬 적지만 다른 관 시리즈들 중에서는 < 기면관의 살인>과 더불어 분량이 많은 작품에 속한다. [2] 작중 현재시점 시계관에 거주하는 사람은 유키야, 사요코(집의 청소 등을 하고 있음), 노노미야 야스히토(생전 미치노리의 배려로 별채에 살고 있으며 미치노리가 죽기 직전에 이 집에서 잘 보살피라는 말을 남겼다.) [스포일러] 부모가 이혼하기 전의 성은 와타나베. 하지만 와타나베 료스케와 형제관계인 것은 아니다. [스포일러2] 데라이 미츠에와 동일인물이다. [5] 말이 예언이지, 사실 당연히 성립할 법한 명제를 꼬아놓은 말장난이다. 물론 노노미야가 무슨 악의를 가지고 그런 예언을 남긴 것도 아니고, 시시야의 말에 따르면 미치노리가 그것을 받아들인 시점에서 노노미야의 말은 이미 예언으로서의 기능을 다한 셈이니 말장난이니 뭐니 따지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라고. [6] 이는 작품 전체에서 등장하는 시의 내용이 탑이 무너지는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책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복선으로, 이 작품이 고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