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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9-26 14:04:12

슈퍼볼 XXX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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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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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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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VI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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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
XX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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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배경3. 경기 내용
3.1. 1쿼터3.2. 2쿼터3.3. 3쿼터3.4. 4쿼터
4. 여담

1. 개요

1998년 1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퀄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1997-98 시즌 슈퍼볼 경기. 주관 방송사는 NBC.

2. 배경

2.1. AFC 우승팀: 덴버 브롱코스


슈퍼볼 XXXII를 설명하기 전에는 어떤 인물에 대해 소개하지 않고는 설명이 될 수 없다. 그 인물은 바로 덴버 브롱코스의 주전 쿼터백이었던 존 엘웨이이다.

1983년 NFL 무대에 데뷔한 후, 그야말로 리그 최고의 쿼터백이라 불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슈퍼볼과는 지독한 악연의 연속이었다. 대역전 드라마를 써내리고 자신의 첫 슈퍼볼을 이뤄낸 1986-87 시즌에서는 뉴욕 자이언츠에 패했고 이듬해 다시 한번 도전했던 슈퍼볼 XXII에서는 흑인 쿼터백 더그 윌리엄스가 이끄는 워싱턴 레드스킨스에게 패하더니 1989-90 시즌 슈퍼볼이었던 슈퍼볼 XXIV에선 조 몬태나 제리 라이스 듀오에게 유린당하면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게 무려 10-55란 대참패를 당해 그야말로 엄청난 흑역사를 써버렸다.[1] 더구나 3번의 슈퍼볼을 그냥 진 게 아니라 시쳇말로 관광을 당하며 그야말로 크게 지면서 AFC의 슈퍼볼 13연패의 기록에 일조했으니 이쯤되면 콜츠 안 가겠다고 떼쓰다가 저주받았다고 해도 할말이 없을 지경이었다(...)[2].

팀 성적이 콩라인이다보니 그동안 팀 분위기도 콩가루 양상을 보여 왔다(...). 감독이었던 댄 리브스와 오펜시브 코디네이터였던 마이크 섀너핸의 알력다툼[3][4]으로 섀너핸이 경질되고 결국 지지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댄 리브스도 경질된다.

1995년 오클랜드 레이더스에서 구단주 알 데이비스에게 개기다 잘리고 브롱코스 감독으로 돌아온 마이크 섀너핸은 조지아 대학교 출신의 터렐 데이비스를 6라운드에서 지명했는데 데이비스는 리그 최상급의 러닝백으로 성장했고, 최고의 타이트 엔드로 이름을 날리던 섀넌 샤프(Shannon Sharpe)도 건재했다. 그 외에도 베테랑 풀백 하워드 그리피스(Howard Griffith)는 주전 러닝백 데이비스를 보조하면서 데이비스의 사수 역할을 충실히 했고 와이드 리시버인 로드 스미스(Rod Smith)와 에드 매캐프리(Ed McCaffrey)[5]는 엘웨이의 패스의 주 타겟으로서 엘웨이의 공격력을 극대화 했다. 여기에 섀너핸 감독은 오펜시브 라인을 철학을 가지고 구성했는데 힘은 세지만 몸만 비대하고 움직임이 둔한 거구의 라인맨 대신에 체구가 작고 무게는 덜나가지만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오라인을 구성하여 브롱코스의 공격력에 큰 힘을 보탰다.[6] 수비로서는 전년시즌까지 라이벌 캔자스시티 치프스에서 뛰던 디펜시브 태클 닐 스미스(Neil Smith)를 영입했고 빌 로마노우스키(Bill Romanowski)와 존 모블리(John Mobley)의 라인배커들도 건재했다. 그러나 브롱코스에겐 뭐니뭐니해도 탄탄한 디펜시브백들을 빼놓고는 수비를 논할 수 없었으니, 세이프티에는 프랜차이즈 플레이어 중 한 명이자 후에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는 스티브 앳워터(Steve Atwater)와 타이론 브랙스턴(Tyron Braxton), 그리고 코너백에는 대리언 고든(Darrien Gordon)으로 구성되어 시즌 초에는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였다.

그러나 불안요소도 있었는데 전년도에 AFC 전체 1번시드를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 첫판인 디비전 플레이오프에서 당시 리그 참가 2년차인 햇병아리팀 잭슨빌 재규어스에게 홈에서 27-30의 역전패를 당하면서 탈락했고 이 때문에 "브롱코스(와 엘웨이는)는 해봐야 콩라인 혹은 2라딱 팀"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홈 유니폼을 오렌지에서 네이비 블루로 과감하게 교체하고 로고까지 바꿔가면서 절치부심한 이 시즌에서는 시즌 중반까지 내내 AFC 1번시드의 자리를 유지해오다가 지구 라이벌인 캔자스시티 원정경기에서의 패배로 전체 1번 시드 자리를 칩스에게 넘겨주고 12월에 있던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로 이어지는 원정 2연전에서 내리 연패를 당하면서 와일드카드로 내려 앉은 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했다. 이는 브롱코스에게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었는데 그 전해까지 31년간 와일드 카드 팀이 슈퍼볼을 우승한 사례는 단 1번밖에 없었기 때문에 와일드 카드에서 시작하는 브롱코스의 우승 가능성은 그 전해까지의 결과만 놓고보면 거의 절망적인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맞이한 플레이오프에서는 공교롭게도 전년도와 당해년도 시즌에 브롱코스와 인연이 있던 상대들을 만나게 되는데 첫판인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의 상대는 바로 전년도 플레이오프에서 브롱코스에게 홈에서 굴욕을 안겨준 잭슨빌 재규어스였다. 다시한번 홈에서 재규어스를 만나게 된 브롱코스는 주전 러닝백인 데이비스뿐만 아니라 백업인 데릭 러빌(Derek Loville)조차 100야드 러싱을 기록하면서 재규어스 수비진을 유린했고 42 - 17로 복수에 성공했다. 그 다음 디비전 플레이오프의 상대는 브롱코스를 와일드카드로 내려앉힌 계기가 된 상대인 AFC 전체 1번 시드 캔자스시티 칩스였고 장소 또한 브롱코스가 통한의 패배를 기록한 애로헤드 스타디움이었다. 추운 날씨에 양팀 모두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저득점 경기의 양상으로 진행되다가 가까스로 14 - 10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6년만에 컨퍼런스 챔피언십 경기 진출에 성공했다. 컨퍼런스 챔피언십에서 만난 상대는 하필이면 시즌 중에 캔자스시티와 더불어 브롱코스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던 피츠버그 스틸러스였고 장소 또한 브롱코스가 패배를 맛봤던 쓰리리버스 스타디움이었다. 여기서 브롱코스는 경기 막판 24 - 21로 추격당했으나 존버에 성공하면서 마침내 8년만에 슈퍼볼에 복귀하는데 성공했고 공교롭게도 상대팀들이 전부 브롱코스에게 굴욕을 안겨줬던 팀들이고 장소도 그 굴욕을 맞본 바로 그 장소라 이 해의 플레이오프는 브롱코스의 복수여행(Broncos' Revenge Tour)로 덴버의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2.2. NFC 챔피언: 그린베이 패커스

한편 이들과 맞설 상대로 결정된 그린베이 패커스는 전년도 슈퍼볼에서 30년만에 타이틀을 탈환하고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2연패를 이루리란 열의가 대단했다. 명문팀을 부활시킨 감독 마이크 홈그린(Mike Holmgren)의 지휘 하에 당시 리그 내 신진 쿼터백 떠오르던 브렛 파브가 3년 연속 리그 MVP를 차지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고, '국방부 장관이자 목사님'으로 불렸던 노장 디펜시브 라인맨 레지 화이트(Reggie White)가 수비를 넘어 팀 전체의 정신적 지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었다. 이들의 활약상에 힘을 보탠것이 러닝백 도시 레븐스(Dorsey Levens), 와이드 리시버 듀오인 안토니오 프리맨(Antonio Freeman), 로버트 브룩스(Robert Brooks), 타이트 엔드인 마크 취무라(Mark Chmura)의 맹활약이었다. 수비도 레지 화이트를 선두로 샌타나 닷슨(Santana Dotson), 디펜시브백 르로이 버틀러(LeRoy Butler)와 유진 로빈슨(Eugene Robinson)의 수비력 또한 강해서 빈틈이 없어보이는 팀이었다. 디펜시브 라인맨 길버트 브라운의 삽질 퍼포먼스는 애교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이 브레이커에 밀려서 NFC 2번시드에 그쳤으나 디비전 플레이오프 상대인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가볍게 제압했고 적지에서 치른 1번시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의 경기조차도 접전이 되리라는 예상을 깨고 23 - 10으로 가볍게 제압하면서 2년 연속 슈퍼볼 진출에 성공했다.

그래서 플레이오프에서의 영웅담적인 역정에도 불구하고 엘웨이의 슈퍼볼 4번째 패배는 확실해보였고 전문가들도 패커스의 2연패를 확신하는 분위기였으며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들도 최종적으로 11½점의 오드를 패커스에게 줌으로써 덴버의 팬들을 제외하면 이러한 예측에 힘을 실어줬다.

3. 경기 내용

파일:Super Bowl XXXII Logo.png
Super Bowl XXXII
1998.01.25 | 퀄컴 스타디움
TEAM 1Q 2Q 3Q 4Q TOTAL
GB 7 7 3 7 20
DEN 7 10 7 7 31

3.1. 1쿼터

오프닝 킥오프와 함께 자신의 진영 24야드에서 공격을 시작한 패커스는 파브-프리맨의 패스 연결과 도시 레븐스의 러싱공격을 곁들인 끝에 파브가 안토니오 프리맨에게 22야드 터치다운 패스로 마무리, 7-0으로 그린베이가 리드했다. 그러나 브롱코스 역시 본 헤브론과 터렐 데이비스의 연속 러싱공격으로 만들어진 기회를 통해 데이비스가 1야드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7-7 동점을 만들어 균형을 이뤘다.

참고로 이것은 현재까지 양팀이 자신들의 오프닝 공격권에서 터치다운을 만든 유일한 대회이다.

3.2. 2쿼터

1쿼터에서 연결되는 것이지만 패커스의 두번째 공격에서 브롱코스의 타이론 브랙스턴이 파브의 패스를 가로채 브롱코스에 공격권을 가져다줬다.[7] 그리고 이것은 엘웨이의 1야드 터치다운으로 결정지어져 14-7로 덴버가 앞서게 된다.

여기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브롱코스의 러닝백 터렐 데이비스는 경기도중 부상으로 뇌진탕성 편두통(migraine headache)을 앓게 되는데 뇌진탕의 영향으로 시력장애가 오는 특이한 케이스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데이비스는 감독이었던 섀너핸에게 편두통으로 인해 시력장애가 생겼다고 알렸다. 마침 골라인 공격을 앞두고 있던 브롱코스에게 섀너핸은 드로우 플레이를 지시했다. 이 작전의 개요는 대략 이런데,
• 터렐 데이비스를 테일백으로 세워놓는다. 즉 데이비스의 러닝 플레이인 것처럼 가장한다.
• 스냅과 함께 엘웨이가 데이비스에게 공를 건네는듯한 가장을 하여 수비진들을 데이비스에게 집중시킨 다음
• 엘웨이가 그대로 공을 들고 엔드존으로 돌진하면서 터치다운을 시도.

간단히 말해 러닝백에게 공을 넘겨주는 척 페이크를 친 뒤 러닝백에게 몰리는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쿼터백이 공을 들고 뛰는 쿼터백 드로우(QB Draw) 플레이의 변형이었던 것. 작전을 지시하면서 섀너핸 감독은 데이비스에게 "이번 공격에서 네가 공을 들고 뛰지는 않을 거다. 다만 네가 필드에 나서지 않으면 상대팀이 우리 작전을 간파할 수도 있어, 이번 공격 끝나면 (이번 쿼터에서는) 임무에서 빼줄 게"라면서 데이비스를 설득했다. 그리고 이 공격을 끝으로 데이비스는 라커룸에 먼저 들어가서 치료에 집중하게 된다. [8]

작전에 성공하면서 14-7로 앞서기 시작한 브롱코스는 곧 이어진 패커스의 공격때 세이프티인 스티브 앳워터가 파브를 쌕했는데 이때의 충격으로 파브가 펌블을 해버렸고 펌블 된 공을 브롱코스의 디펜시브 태클 닐 스미스가 낚아채 공격권을 찾아왔으나, 더 이상의 공격을 잇는데는 실패했고 제이슨 일럼(Jason Elam)의 51야드 장거리 필드골로 17-7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에는 변동사항이 없다가 7분 38초경 자신의 진영 5야드에서 공격을 시작한 패커스가 전반전 종료 12초를 남기고 파브가 타이트 엔드 마크 취무라(Mark Chmura)에 6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 17-14 브롱코스의 3점차 리드로 하프타임에 들어갔다.

3.3. 3쿼터

덴버의 선공으로 시작된 3쿼터에서 패커스는 코너백인 타이론 윌리엄스가 터렐 데이비스로 하여금 펌블을 일으켜 공격권을 되찾아 왔으나 덴버의 수비가 존버하여 27야드 필드골로 17-17 동점을 이루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후 아무런 진전도 없었고 얼마후 덴버가 점진적으로 공격을 시키고 그린베이 진영 12야드, 3rd and 7의 상황에 엘웨이가 스크램블 플레이를 걸었다. 공을 소유하고 있던 엘웨이는 그린베이의 수비수들이 달려 들어오는 곳에 점프를 하면서 몸을 던졌고 허공에서 그린베이 수비수의 태클에 부딪힌 반동으로 공중에서 한바퀴 돌다가 등으로 착지하면서 퍼스트다운을 따냈다. 이 플레이는 나중에 '헬리콥터 런' 혹은 'The Dive'라는 플레이로 불리며 어쩌면 커리어 최후의 슈퍼볼일 수도 있는 엘웨이[9]가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의지를 동료들에게 보여주면서 사기를 북돋우고 경기의 흐름을 브롱코스 쪽으로 돌린 결정적인 플레이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게 노장 쿼터백이 투지를 불살라가며 따낸 퍼스트다운은 곧이어진 데이비스의 1야드 터치다운 러싱으로 24-17 리드로 보상받았다.

브롱코스는 곧이은 킥오프에서 턴오버를 발생시켜 다시 공격권을 가져왔고 다시 한번 패커스를 엔드존으로 몰아붙였다. 터치다운에 성공하면 14점차이로 4쿼터에 돌입하면서 승기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으나 한방에 터치다운을 욕심낸 엘웨이의 패스가 엔드존에서 그린베이의 세이프티인 유진 로빈슨(Eugene Robinson)에게 인터셉트를 당해서 추가점수를 얻는데는 실패한다.[10] 스코어는 여전히 24-17로 덴버의 리드.

3.4. 4쿼터

이렇게 턴오버로 얻은 기회를 패커스는 프리맨이 13야드 터치다운으로 24-24로 동점을 이뤄냈다. 그 이후로는 수성전 모드로 들어갔고 그 후 그린베이 49야드 진영에서 덴버가 공격을 시작했다. 그리고 데이비스가 이날 자신의 세번째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31-24로 다시 리드를 되찾는다.
이 세번째 터치다운 과정에서 그린베이의 감독인 마이크 홈그린의 선택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데이비스의 세번째 터치다운 직전에 그린베이 엔드존 7야드를 남겨놓고 1st and Goal 상황이었는데 덴버는 데이비스의 러닝으로 터치다운에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반칙으로 도리어 10야드 후퇴 선언을 받으면서 1st and Goal 상황에서 17야드를 전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러나 다시한번 데이비스는 17야드를 돌파하여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듯 했으나 실제로는 엔드존 1야드에서 멈췄고 2nd and Goal 상황이 되었다. 당연히 공격팀인 브롱코스는 가장 확실한 카드인 데이비스의 러닝을 선택했는데 문제는 수비측인 그린베이가 별다른 저항도 없이 대놓고 데이비스가 엔드존으로 돌진하는 길을 터주고 터치다운을 허용했다. 이 때가 경기 종료 1분 45초 전이었는데 상황이 엔드존 1야드 전에다 공을 들고 뛰어오는 상대가 리그 최정상급 러닝백인 터렐 데이비스라 터치다운을 내주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1st 다운도 아니고 2nd 다운 상황에서 제대로 저항도 하지 않고 그렇게 수비를 쉽사리 포기하고 점수를 내주는 콜에 대해서 홈그린 감독을 향해 제정신이냐는 비판이 있었다. 훗날 이 콜에 대해서 마이크 홈그린은 어차피 더 저항해봐야 터치다운을 내줄 가능성이 높은데 아직 두개의 타임아웃이 남아있으니 차라리 줄 점수 빨리 주고나서 파브의 어깨를 믿고 공격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동점으로 끌고갈 확률을 높이자는 생각에서 그런 플레이콜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홈그린 감독의 의도대로 이날 경기의 최후의 공격권을 가진 패커스는 동점을 만들기 위한 맹공을 날렸으나 브롱코스 진영 35야드 근방에서 덴버 수비진이 '존버 수비'로 저항을 했고 경기 종료 32초를 남겨둔 4th and 6 상황에서 파브가 타이트엔드 취무라를 향해 던진 마지막 패스가 덴버 라인배커 존 모블리의 손에 맞고 튕겨 나가면서 그린베이는 끝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엘웨이는 마침내 그렇게 오매불망 그리던 빈스 롬바디 트로피를 품게 되었고 지긋지긋했던 AFC의 슈퍼볼 13연패 기록도 종지부를 찍었다.

4. 여담


[1] 이 슈퍼볼 XXIV의 대패는 2022년 현재까지도 슈퍼볼 역사상 최다실점 패배최다 점수차 패배의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후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두 쿼터백의 맞대결이 이렇게 허무하게 일방적인 경기가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물론 경기 전 예상은 대부분 포티나이너스의 승리였지만) 충격적인 경기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2] 게다가 이 당시 엘웨이의 나이도 불혹을 앞둔 시점이었고 그래서 그의 NFL 커리어도 석양이 질 무렵이었다. 이번 슈퍼볼은 그에게 있어서는 마지막 기회나 마찬가지였다. [3] 사실 이 알력다툼의 중심에도 존 엘웨이가 있었는데, 자존심 강하던 엘웨이는 좀 더 자기를 중심으로 하는 플레이콜을 원했으나 정작 감독인 리브스는 조직력을 강조했다. 그래서 엘웨이는 이를 자신을 무시하는 처사로 받아들여 불만이 팽배해 있었다. 여기에 쿼터백 코치를 거쳐 오펜시브 코디에이터 자리에 앉은 섀너핸이 엘웨이의 편을 들어주고 엘웨이 위주의 플레이를 할 것을 건의하면서 감독과 쿼터백뿐만 아니라 감독과 오펜시브 코디네이터 사이에서도 갈등이 첨예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가 1990년대 초중반 덴버가 슈퍼볼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잘 해야 플레이오프 1~2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어정쩡한 1라딱 2라딱 팀으로 전락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4] 댄 리브스는 이듬해 애틀랜타 팰컨스의 감독으로 부임하고 자신의 옛 팀이었던 브롱코스와 슈퍼볼 XXXIII에서 재회하게된다. [5]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러닝백 크리스천 매캐프리의 아버지. [6] 이 오펜시브 라인 중 한 명인 마이크 쉴러레스(Mike Schlereth)는 은퇴 후 ESPN의 해설가로 활동하는데, 아들인 대니얼 쉴러레스가 2010년대 초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중간계투로 뛰기도 했다. [7] 이 플레이가 NFC 챔피언 팀이 약 4년만에 슈퍼볼에서 처음으로 기록하는 턴오버였다. 그동안 슈퍼볼에서 NFC 챔피언이 얼마나 일방적으로 AFC 챔피언 팀을 학살해왔는지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였다. [8] 이 때가 2쿼터 초반이었는데 이는 다시 말하면 데이비스는 2쿼터를 거의 결장하다 시피하면서도 이날 경기에서 총 153야드의 러싱을 기록하면서 대회 MVP를 수상하게 된다. 풀타임으로 환산하면 거의 200야드에 육박할 기록을 세웠으니 MVP가 데이비스에게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9] 물론 결과적으로 엘웨이는 다음 해에도 슈퍼볼에 출전해서 2연패에 성공하고 슈퍼볼 챔피언으로서 화려하게 커리어를 마감했지만 이 대회 전까지만 해도 전성기 때도 우승 없이 슈퍼볼에서 3패만 기록하다가 어느덧 세월이 흘러 만 38세의 노장이 된 쿼터백의 마지막 찬스로 보는 분위기가 대세였다. 물론 냉정한 도박사들은 커리어에 또 한번 패배를 추가한다에 걸었다가 피를 봤지만. [10] 참고로 유진 로빈슨은 2쿼터에 브롱코스가 14-7로 역전하자 사이드라인에서 동료들에게 "이봐, 아직 충분히 역전할 수 있어. 저 놈들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그 시즌 리그 전체 최하위팀, 참고로 그 최하위 덕분에 다음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 픽을 얻었고 그렇게 얻은 1번 픽으로 뽑은 선수가 바로 페이튼 매닝이다.)만도 못한 놈들이라고"라면서 사기를 올리기도 했으나 슈퍼볼 후에 릴리스된 하이라이트 필름에서 사이드라인에서 브롱코스를 무시하는 발언이 그대로 다큐멘터리 제작진에게 따이는 바람에 다음해 슈퍼볼(유진 로빈슨은 그해 슈퍼볼이 끝나고 FA가 돼서 애틀랜타 팰컨스로 이적했고 팰컨스가 다음해 슈퍼볼에 진출하면서 2년 연속으로 슈퍼볼에서 브롱코스와 맞붙게 되었다.)에서 엘웨이가 대놓고 표적으로 삼아서 로빈슨이 커버하는 와이드 리시버인 로드 스미스에게 80야드 짜리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면서 굴욕을 선사했다. [11] 실제로 버팔로 빌스 짐 켈리,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서 뛴 톰 브래디와 더불어 슈퍼볼 최다 패배 쿼터백이기도 하다. [12] 2017년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