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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7 15:49:20

수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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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2.1. 방법2.2. 원리2.3. 장단점
2.3.1. 장점2.3.2. 단점
3. 기타4. 한국에서

1. 개요

sous-vide

밀봉된 봉지에 담긴 음식물을 정확히 계산된 온도의 물로 천천히 가열하는 조리법이다. 해당 단어는 프랑스어로 '밀봉된, 진공 하에서'라는 의미다. 영어로 하면 under vacuum.

1799년 영국의 벤자민 톰슨(Benjamin Thompson) 백작이 처음으로 수비드라는 방법을 이론적으로 고안하였다. 다만 당시 기술로는 요리에 드는 비용과 시간 등이 실용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 이후 1960년대부터 수비드 이론을 흥미롭게 생각한 미국의 식품 회사 퀴진솔루션에서 프랑스 요리사 브뤼노 구소(Bruno Goussault)를 수석 연구가로 영입했다. 구소는 1971년에 실질적인 수비드 조리법을 완성하였고, 1974년에 역시 프랑스 요리사인 조르주 프랄뤼(Georges Pralus)가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수비드 조리법으로 요리한 푸아그라를 선보였다.

요리 과학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분자요리와도 접점이 있다. 다른 생소한 분자요리의 기법들에 비하면 수비드는 현대요리 전반에 걸쳐서 널리 연구되고 있는 분과에 해당한다. 원심분리기, 급속동결 및 파쇄기 같은 어려운 도구가 없어도 밀폐 및 적정 온도 유지만 가능하다면 대체할 수 있는 일상적인 수단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비드 역시 어디까지나 엄밀한 과학적 기반 위에서 성립하는 기법이기에, 재료의 물성에 대한 이해와 목표하는 질감을 위해 필요한 온도, 가열시간을 잘 감안하지 않으면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없다. 너무 대충 만들다가는 질감도 불만족스럽고 식중독균이 오히려 증식한 위험한 요리를 먹게 될 수 있으니 주의.

2. 상세

2.1. 방법

필요한 장비는 다음과 같다.
보통 완전 밀폐와 가열처리가 가능한 위생비닐 속에 조리하고자 하는 재료와 양념을 넣어 진공 포장 후 정확한 물의 온도를 유지한 채 길게는 72시간까지 음식물을 데운다. 물의 온도는 재료의 성질, 두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인 점은 100도 미만의 저온에서 1~2도 단위로 정밀하게 계산된 온도로 조리한다는 것이다. 요리에서 저온으로 조리한단 말은 평균 200~250도 내외인 오븐, 끓는 점이 100도인 물 등 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조리한단 거지 결코 미지근하게 맹탕에서 조리한다는 게 아니다.[1] 재료 중 특히 고기, 생선은 단백질들이 변성되는 온도와 시간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렇게 조리한 재료는 수분을 잃지 않고 맛과 향을 보존하는 것은 물론 질감 면에서 기존의 요리와 상당 부분 차이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기의 종류와 양에 따른 적절한 온도와 시간은 이미 많은 연구가들이 인터넷에 올려놓았으므로 구글에 검색하면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요리 유튜버의 수비드 영상을 보고 따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비드로 요리된 음식은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비주얼이 아쉬워서 팬이나 에어 프라이어로 짧게 시어링, 즉 구워주어서 겉면을 먹기에 보기좋게 해주는 경우가 많다. 수비드 직후 바로 먹을 것이 아니라면 얼음물에 넣어서 빠르게 미생물 생육온도, 즉 식중독균이 활성화되는 온도인 10~50도를 빠르게 지나가게 하는 칠링작업이 식중독 예방을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이 방식을 극한까지 이용한게 바로 Cryo Frying으로 아예 수비드한 요리를 액체질소에다가 넣어서 초고속으로 겉면을 얼린 뒤, 땅콩기름등 고온에서도 타지 않는 기름에 단시간에 튀겨서 겉면만 마이야르시키는 식으로 요리하는 것이다. 액체질소 스테이크의 보기.

이 대신 잇몸이라고 수비드 장비가 없어도 할 수는 있다. 온도계와 가열 기구로도 가능하며 #, 세탁기 #, 식기세척기 #, 아이스박스로도 가능하다. # 혹은 조금 조사해 보면 전기밥솥으로 하는 방법도 볼 수도 있으며 돼지 안심 수비드, 오리 가슴살 수비드.[2] 심지어 태양열로도 성공해냈다. # 전기티메이커나 슬로우쿠커는 시간과 온도가 모두 조절 가능하다. 수비드 전용 장비만큼 1도 단위로 정교한 조작이 가능한 제품은 적지만 전기밥솥이나 아이스 박스보다는 정교하고 간편하다.

하지만 전용장비 없이 수비드 하는 것은 물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추천할 것은 못된다. "불가능하지 않다" 정도로만 이해하는 것이 편하다.

약간의 손재주가 있을 경우 물을 가열시킬 열선과 온도를 유지시킬 온도조절기, 물을 순환시킬 펌프만 있다면 2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값싸게 만들 수 있다. # #

2.2. 원리

고기는 익을수록 점점 연해지다가 너무 익히면 다시 단단해지고 질겨진다. 그 이유는 온도에 의한 단백질의 변성(수축) 때문인데 육류의 주성분인 단백질은 다양한 종류가 있고 고온에서 변성되면 부드러워지는 것도 있고 단단해지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수비드의 핵심 원리는 단백질의 변성 시작 온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적당한 온도와 시간의 조절을 통하여 조절해 정확하게 원하는 단백질만 원하는만큼 변성시키는 것이다.

단백질은 40℃에서 변성이 일어나고 55℃에서는 마이오신의 섬유부분과 콜라겐의 3중 나선이 분해되며 질긴 콜라겐이 부드러운 젤라틴으로 응고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식감이 부드러워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육류를 66℃ 이상으로 가열하게 되면 액틴이 수축하기 시작하며 다시 고기가 질겨진다.

크게 신경써야 할 단백질과 변성시작온도는 아래와 같다. 이 중 마이오신과 콜라겐은 부드럽게 변성시켜야 하고, 액틴은 변성하면 수축하며 질겨지므로 변성이 안되게 하기 위한 온도인 50℃이상 65℃ 이하의 온도로 장시간 조리를 해야한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파일:external/seehint.com/suv2.jpg

각 재료별 수비드 온도와 조리시간

2.3. 장단점

2.3.1. 장점

2.3.2. 단점

3. 기타

4. 한국에서

수비드 조리법은 한국에 널리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영화, 만화 속에서나 등장하던 조리법을 대중에게 인식되도록 한 사람은 분자요리를 국내에 알린것으로 유명한 쉐프 최현석으로, 올리브쇼 등 TV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시그니처 요리로 당시에는 생소했던 수비드기법을 이용한 돼지불고기(2014년)를 선보였다.

2010년대 후반부터는 많은 요리 유튜버들이 수비드로 한 요리 영상을 올리고 있다. 국내 서점에 수비드를 다루는 책이 드무니 이쪽을 참고하는 게 낫다. 수비드에 관한 과학적 설명을 하기 위해 요리 유튜버들이 제시하는 책은 주로 수십만원짜리 외국어 원서 전문 서적인데 유튜버들이 이미 소화하기 쉽게 제시하므로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다.
[1] 고기를 익힐 수 있는 온도이니 당연히 인육인간의 피부에도 화상을 입힐 수 있다. [2] 전기밥솥의 보온온도는 평균 70℃다. 소고기는 오버쿡 될 위험이 제법 있지만 돼지고기에는 거의 최상이다. [3] 정작 어원이 된 몽골인들은 유목민족의 환경적 특성상 누린내 나는 고기를 더 즐겨먹지만... [4] 전략원잠은 동선의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통상 90일씩 보급 없이 작전 나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