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14:01 ~ 18:05 (4시간 4분), 목동 야구장 12,500명 (매진) | ||||||||||||||
팀 | 선발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B |
삼성 | 밴덴헐크 | 0 | 0 | 2 | 0 | 3[1] | 0 | 2 | 0 | 0 | 7 | 7 | 1 | 9 |
넥센 | 강윤구 | 2 | 0 | 3 | 0 | 0 | 0 | 6 | 4 | - | 15 | 18 | 0 | B(11) |
1. 개요
2013년 6월 6일 현충일에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벌인양 팀은 1경기차로 1, 2위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양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으나 현실은 양 팀 선발 투수들 모두 떡실신, 양 팀 투수들의 사사구 남발로 인한 강제 타격전과[2], 몸에 맞는 볼이 양팀 도합 6개, 벤치 클리어링, 역전 홈런 맞고도 승리한 투수, 거기에 더불어 패장 류중일 삼성 감독의 뭐 하자는 건지 전혀 이해가 안가는 투수진 운용으로 얼룩진 경기였다.
경기에 대한 반응.
2. 진행 과정
2.1. 1회 ~ 2회
1회초 삼성 라이온즈의 공격이 네 타자로 끝나고 1회말 넥센 히어로즈의 공격. 넥센은 선두 타자 서건창이 볼넷 후 도루, 2번 장기영이 3-유간을 굴러가는 1타점 적시타를 쳐내어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그리고 1사 1루 상황에서 4번 박병호가 삼진으로 아웃됨과 동시에 장기영이 2루 도루에 성공하여 2사 2루가 되었고, 5번 강정호와 6번 김민성이 모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7번 서동욱이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3루주자 장기영이 홈으로 들어와 스코어는 0:2가 되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8번 유한준이 3구만에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되어 넥센은 추가 득점에 실패한다.2회초 삼성의 공격이 삼자범퇴, 그것도 꼴랑 공 5개로 끝나고 2회말 넥센의 공격. 2사 후 장기영이 안타, 이택근이 투수 땅볼 후 투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하여 넥센이 2사 1, 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박병호가 1회에 이어 삼진으로 아웃되어 넥센은 2회말에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하고 스코어는 여전히 0:2가 유지되었다.
2.2. 3회 ~ 4회
3회초 삼성의 공격. 1~2회 동안 꼴랑 17개의 공을 던지며 언터처블급 피칭을 했던 넥센의 선발 투수 강윤구. 하지만 2회말에 팀이 득점을 못해서 멘탈이라도 흔들렸는지 3회초에 볼넷을 마구 남발하기 시작하면서 경기가 슬슬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삼성은 선두 타자이자 8번 조동찬이 볼넷, 9번 정형식이 몸에 맞는 볼, 1번 배영섭이 볼넷으로 출루하여 사사구 3개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2번 김상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함과 동시에 2루주자까지 3루로 진루했고, 계속된 1사 1, 3루의 찬스에서 3번 박석민 타석 때 강윤구의 초구 폭투를 틈타 3루주자 정형식이 홈으로 들어와 2:2 동점을 만들었는데, 안타 하나 없이 2점을 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2루의 찬스에서 박석민이 우익수 플라이, 4번 최형우가 2구만에 투수 땅볼로 아웃되어 삼성은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안타 하나 안 맞고 3회초에 2점을 조공한 넥센의 3회말 공격. 선두 타자 강정호가 초구를 때렸는데, 이 타구가 1-2간에 애매하게 뜬 타구가 되었고 이 타구의 바운드를 2루수 김태완이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놓치면서 강정호가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다음 타자 김민성이 좌익수 왼쪽 안타를 쳐서 무사 1, 3루가 되었고, 서동욱이 1타점 적시 중전 안타를 쳐내 넥센이 스코어 2:3을 만들었다. 유한준이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어 1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9번 박동원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쳐내어 스코어는 2:5가 되었고, 계속된 1사 2루 찬스에서 서건창이 안타 후 도루를 성공하여 넥센이 1사 2, 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장기영이 3구만에 중견수 플라이, 이택근이 초구만에 2루땅볼로 아웃되어 넥센은 추가 득점에는 실패한다.
4회초 삼성은 선두 타자이자 5번 진갑용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1사 1루에서 김태완이 초구를 건드린 것이 유격수 병살타가 되어 꼴랑 공 10개만에 공격이 끝나고 말았다.
4회말 넥센은 2사 후 김민성이 1루수 박석민의 오른손목을 맞추는 땅볼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하여 2사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서동욱이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되어 득점에 실패하고 스코어는 2:5로 유지되었다.
2.3. 5회
5회초 삼성의 공격. 타선의 도움을 받아 3점의 리드를 안고 있던 넥센의 선발 투수 강윤구가 3회초에 이어 5회초에도 볼질을 시전하면서 기어이 이 경기는 대첩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 조동찬과 정형식이 모두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 배영섭이 초구만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여 삼성이 3회초에 이어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김상수의 2루수 인필드플라이 아웃 후 박석민, 최형우, 진갑용이 모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삼성이 기어코 스코어 5:5 동점을 만들었고, 안타 하나 없이 3점이라는, 3회초의 안타 하나 없이 2점보다 더한 진풍경을 연출했다. 참고로 5회까지 삼성은 겨우 2안타 쳤다.결국 넥센은 1사 만루의 위기에서 결국 투수를 송신영으로 교체했고, 송신영은 첫 타자인 박한이에게 2구만에 4-6-3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삼성이 5회초에 스코어 5:5에서 더 이상의 추가 득점에 실패한 것이 이날 경기 패배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5회말 넥센의 공격. 삼성의 선발 투수 릭 밴덴헐크가 선두 타자 유한준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자 삼성은 투수를 차우찬으로 교체하였고, 차우찬이 세 타자를 삼진, 뜬공, 땅볼로 골고루 잡아내어 무실점으로 종료하여 밴덴헐크의 실점이 늘어나지 않아 스코어 5:5로 양팀의 5회까지의 공방이 끝났다.
이날 경기로 인해 강윤구는 KBO 한 이닝 최다 사사구 타이기록인 6개를 달성하였다.[3] 이 날 성적은 4⅓이닝 85투구수 2피안타 9사사구 2탈삼진 5실점 5자책점.
전날인 6월 5일 경기에서 삼성이 윤성환 → 안지만 → 오승환으로 12이닝을 버틴 데 비해, 넥센은 선발 투수 김병현이 5이닝만 소화하고 내려오면서 연장 12회까지 투수 7명을 총동원한 상태였기 때문에 넥센 염경엽 감독은 강윤구를 조기에 강판시킬 수 없었다. 그리고 1, 2회 때 강윤구의 좋은 투구 내용을 생각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이후 투수 교체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자신이 냉정하지 못하였다며 자책하였다. 한편, 강윤구는 이 사사구 러시에 대해 3볼에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삼성의 릭 밴덴헐크도 4이닝 93투구수 8피안타 2볼넷 3몸에 맞는 볼 3탈삼진 5실점 5자책점이라는 어메이징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이 날 강윤구의 포스에 묻혔다.
2.4. 6회 ~ 7회초
6회초 삼성의 공격이 삼자범퇴로 끝나고 6회말 넥센의 공격. 1사 후 박병호와 강정호의 스트레이트 볼넷, 김민성의 우전 안타로 넥센이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서동욱의 대타로 나온 오윤이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되고 1루주자 김민성이 귀루를 못 하고 1루에서 아웃되는 바람에 넥센은 득점없이 6회말 공격을 끝내고 말았다.6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삼성의 7회초 공격. 넥센의 투수는 이정훈으로 바뀌었고, 이정훈을 상대로 선두 타자 배영섭이 안타를 치고 김상수가 희생번트를 대어 삼성이 1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다음 타자 박석민이 초구에 라인드라이브 성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되었는데, 마침 2루주자인 배영섭이 귀루하지 못했지만 유격수 강정호가 2루에 송구한 공이 1루쪽으로 빠지면서 배영섭이 2루에서 세이프가 되었다.
이렇게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최형우가 우중간 투런 홈런을 치면서 순식간에 스코어 7:5로 삼성이 역전에 성공했다.[4] 최형우의 역전 홈런에 이어 진갑용과 박한이가 연속 안타로 출루하여 삼성이 2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6회초에 김태완의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했던 채태인이 또 삼진으로 아웃되어 삼성은 7:5로 역전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2.5. 7회말
6회말의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꾸역꾸역 막아내고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차우찬이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는데, 이것이 결국 화근이 되고 말았다. 선두 타자 유한준의 안타, 6회초부터 박동원의 대수비로 나온 허도환의 안타, 서건창의 타석 때 차우찬의 초구 폭투로 넥센이 무사 2, 3루의 찬스를 잡았고, 서건창의 1타점 2루땅볼 진루타, 장기영의 1타점 적시 우전 안타가 나오면서 넥센이 7:7 동점을 만들었다.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역전 주자까지 루상에 내보내고 나서야 차우찬이 강판되고 투수는 심창민으로 교체되었다.
1사 1루에서 등판한 심창민은 첫 타자인 이택근을 상대로 원볼에서 2구째를 던져 이택근의 등을 맞췄다. 이에 이택근이 화가 나 마운드로 걸어가려고 할 때 삼성의 포수 진갑용은 이택근을 말리기는커녕 뒤에서 이택근의 목을 휘감더니 글러브로 계속해서 이택근을 밀쳤고, 둘 사이에 언쟁이 벌어지자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 MK스포츠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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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싸움을 하고 있는 두 팀이 7:7 동점이 된 상황이라 빈볼이 일어날 상황은 아니었지만, 두 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심창민이 이성열의 팔꿈치를 맞춘 일이 있었고, 다행히 이성열은 타박상에 그쳤지만 남은 2경기에 못 나오고 있던 상황이었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릭 밴덴헐크가 연속으로 몸에 맞는 볼을 포함해 총 3개의 몸에 맞는 볼을 던졌기에, 주장이기도 한 이택근이 기싸움 차원에서라도 충분히 어필을 할 만한 상황이었던 것. 경기 후 이택근 선수도 심창민의 투구에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은 인정했고, 염경엽 감독도 "이택근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단결했다."는 멘트를 하여 심리전 의도가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선수들이 반응한 것도 이런 이택근의 의도를 간파하고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볼 만도 했다. 그러나 이택근이 마운드로 향한 것 외엔 특별히 자극할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진갑용이 다소 과민 반응을 보인 것과 함께, 당시 부진하여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있던 이승엽도 넥센 허문회 코치와 드잡이를 벌이는 등 다소 과하게 벤클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여[5] 인터넷상 여론은 삼성 라이온즈에게 다소 불리하게 돌아갔다. 그리고 벤치 클리어링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는 어린 투수인 심창민에게 결코 유리할 게 없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완전히 멘탈붕괴했는지 심창민은 박병호에게 1타점 적시타, 강정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김민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하고 말았고, 스코어는 7:9까지 벌어졌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심창민은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고 1사 만루 상황에서 강판되고 말았다.
2.6. 8회 ~ 9회초
8회초 삼성의 공격 때 넥센의 투수는 한현희로 바뀌었고, 삼성은 한현희에게 막혀 삼자범퇴로 공격을 끝냈다.그리고 8회말 넥센의 공격 때 백정현이 마운드에 올라왔는데, 선두 타자 서건창과 장기영의 안타로 넥센이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여기서 이날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이택근마저 담장 하단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치면서 스코어 7:12가 됨과 동시에 넥센이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여담으로 벤치 클리어링 중에 진갑용이 이택근의 막힌 혈을 뚫어준게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계속된 무사 2, 3루 찬스에서 박병호가 쓰리런 홈런을 쳐서, 7회말 시작 전까지 스코어 5:7로 밀리던 넥센이 8회말이 끝날 때에는 7:15로 어느새 십의 자리수가 하나 더해져 있자 넥센 팬들은 염 감독의 연금술이라고 칭송했다. 그에 반해 백정현은 이날 1이닝 4실점 4자책을 기록하고 차우찬, 심창민에 이어 참 션하게 털리고 말았다.
9회초 등판한 넥센의 투수 박종윤은 선두 타자 김상수와의 승부 중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와인드업 자세에 들어가기 전에 포수를 바라보며 마냥 뜸을 들이다 12룰 경고를 먹는 희한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 이후 김상수가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했지만 이후 세 타자가 모두 뜬공 아웃되면서, 결국 이날 경기는 스코어 7:15로 넥센이 승리했다.
3. 결과
이날 경기는 삼성이 공동 선두로 올라서느냐, 넥센이 2경기차 단독선두를 유지하느냐의 기로에 선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목동야구장은 당연하다는 듯 가득 들어찼고, 공휴일이어서 SBS지상파로 중계도 되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선두권 싸움답지 않은 졸전이라는 기사가 올라왔을 정도로 심한 막장 경기였다. 게다가, 삼성 팬들의 삼성 라이온즈 갤러리, 엠엘비파크 등에서 류중일 감독의 대한 성토가 끊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팬들의 매너도 막장이었는데, 특히 5회 들어서 강윤구가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자꾸 내주자 원정팀인 삼성 팬들이 갑자기 강윤구를 연호하고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서 서로 상대편 선수를 응원하는 등 비매너 응원을 했다는 지적도 있었다.이날 경기는 넥센이 히어로즈로 창단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목동에서 지상파로 중계된 나름대로 역사적인 경기였지만, 그 첫 경기를 대첩으로 장식하고 말았다. 이 경기를 해설한 양준혁 SBS 해설위원은 벤클 상황에서 이택근이 과도하게 반응한다는 등, 삼성을 옹호하는 친정 사랑 해설로 물의를 빚었다.
이정훈은 전날 이기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고도 패전투수를 면한 데 이어 이날은 동점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맞고도 승리 투수를 따내는 위엄을 보였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넥센 히어로즈의 이날 팀 타율은 무려 0.439나 되었다.
또 이날 양팀은 밀어내기로만 6득점을 기록한 것은 KBO 밀어내기의 역사를 새로 쓴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5득점으로 각각 1988년 7월 8일과 1990년 5월 5일 잠실에서 롯데와 LG[6]가 기록했다.
다음날 최훈은 카툰 한장으로 이날 상황을 요약했다.
[1]
이 3점은 3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나왔다.
[2]
이날
목동 야구장 전광판의 넥센 사사구 칸에는 B(11개)가 떴다. 양팀 사사구 합은 20개.
[3]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넥센 수석코치인
이강철도 이 기록을 갖고 있다는 것.
[4]
이 날 경기
삼성의 유일한 적시타였다.
[5]
벤클 상황에서 고참급 선수가 앞장서서 나선 모습이 도리어 보기 좋았다는 일부 삼팬들의 반응도 있긴 했다.
[6]
88년의 기록은 MBC 청룡 시절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