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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23:01:52

사민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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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Shaw_10.png

Sameen Shaw. 상처를 덕트 테이프로 싸맨 시점에서 이 여자가 어떤 캐릭터인지 알 수 있다. 우측 하단의 프로필은 S4 - S5 오프닝 타이틀 카드에 적혀있는 정보와 오피셜로 밝혀진 정보들. [1]


<colbgcolor=#0D1318>
파일:POI_MPOV_Profile_Shaw.jpg
<colcolor=#fff>DESIGNATION 파일:POI_MPOV_YellowBox.png PRIMARY ASSET
파일:POI_MPOV_BlueBox.png CATALYST INDIGO (FORMERLY)
ID 216/0221.13
NAME [REDACTED]
ALIAS SHAW, SAMEEN (ACTIVE)
GRAY, SAMEEN
FUNCTION SECONDARY OPERATIONS
PRIMARY OPERATIONS (FORMERLY)
SSN [REDACTED] [2]
013-00-6062 (GRAY, SAMEEN)
DOB [REDACTED] [3]
1983.10.15 (GRAY, SAMEEN)
POB [REDACTED] [4]
TEHRAN, IRAN (GRAY, SAMEEN)
CITIZENSHIP USA, U.K., FRANCE, BRAZIL [5]
HEIGHT 5' 02" (159~160 CM)
WEIGHT 105 LB (47~48 KGS)
BLOOD TYPE AB POSITIVE
WORK HISTORY UNKNOWN MED SCHOOL
US NAVY - RESIDENT
US MARINE CORPS
US ARMY ISA
SERVICE RECORDS
/// SERVICE DATA
BASD 20060204 [6]
PEBD 20060204 [7]
BESD 20060204 [8]
ETS 20100216 [9]
DIEMS 20060204 [10]
MIL SPOUSE SSN/MPC [REDACTED]
SVC COMP/DOD [REDACTED]
RANK - DOR CAPT 20080616 [11]
LAST KNOWN CONTACT [REDACTED]
LAST KNOWN ADDRESS [REDACTED]
STATUS K.I.A [12]
ISA / FILE [REDACTED]
MISSION NORTHERN LIGHTS
OPERATION CATALYST
DESIGNATION INDIGO.5A
OFFICIAL STATUS PRESUMED DEAD [13]
///

1. 소개
1.1. 이름1.2. 성격/성향1.3. 능력1.4. 기타
2. 행적
2.1. 시즌 22.2. 시즌 32.3. 시즌 42.4. 시즌 5
2.4.1. 5x04 '6,741'
2.4.1.1. '6,741' 해석
2.4.2. 5x04 이후
3. 관계성
3.1. 리스와의 관계3.2. 루트와의 관계3.3. 핀치와의 관계3.4. 퍼스코와의 관계3.5. '기계'와의 관계
4. 인물 서사

1. 소개

미드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등장인물. 머신 팀의 '주요 자산'.
미 해군 의사 레지던트에 전직 미 해병대 O3 대위 출신인데다 심지어 미군 합동 특수작전사령부 산하의 티어1 최정예 특수첩보부대 ISA[14] 요원이었던 어마어마한 경력의 사기캐.
ISA 소속 땐 '기계'의 '주요 작업'인 '관련 번호' 임무 수행을 담당했었고 머신 팀 소속이 된 이후론 '부차적 작업'인 '비관련 번호' 임무 수행을 맡게 된다. 파트너 리스와 함께 팀의 바깥일을 담당하고 있다.

1.1. 이름

사민이라는 이름이 나타내듯 페르시아 혈통으로 나오며, 실제 배우인 사라 샤이(Sarah Shahi) 역시 페르시아계다.[15]
정부 요원으로 활동하던 당시에는 본래 이름과 비슷한 '사만다'라는 가명을 쓴 듯하지만 이후엔 자연스레 '사민'을 사용하고 있으며 ' 기계'에도 "SHAW, SAMEEN"으로 뜬다. 또, 정부 요원 시절 파트너였던 마이클 콜에게 애칭인 '샘'으로 불렸었는데 사민, 사만다 둘 다 샘으로 부를 수 있긴 하다. 후에 루트가 쇼를 가끔 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민이라는 이름은 페르시아어로 "귀하다", "소중하다" 라는 뜻이라 한다.

파일:POI_MPOV_Simulation_01.png

근데 '기계'가 쇼의 이름을 "ALIAS", 가명이라고 표기한다. 본명이 있어야할 자리엔 "REDACTED"라고 표기된다. 10살 때 본인 이름을 사민이라고 하는 걸 봐서 'Sameen'은 본명인 듯하고 'Shaw'라는 성씨만 가명으로 보인다. 의사 때는 "닥터 쇼"라고 불리는 걸 봐서 'Shaw'를 꽤 오래 쓴 것 같은데, FBI에게 쫓기는 신세로 가짜 성씨를 쓰게 된 새 덕후 동료 CIA 시절 파트너가 지어준 가짜 성씨를 계속 쓰는 동료처럼 쇼는 왜 가명을 쓰게 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쇼라는 이름을 고르게 됐는지는 모른다. 페르시아계 왕족 성씨인 'Shah'와 근접한 'Shaw'를 쓰게된 것 아니냐는 추측은 있다.[16] 결국 '기계'의 주요 네명은 사만다 '샘' 그로브즈가 본명인 루트를 제외한 모두의 본명이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1.2. 성격/성향

파일:Shaw_1.2_01.png 파일:Shaw_1.2_02.png
무관심해 보이는 뚱한 무표정을 거의 항상 짓고 있다. 리스의 표현으로 쇼는 항상 화난 상태처럼 보인다고 한다. 그나마의 표정 변화라곤 한심해하는 표정이나 짜증 난 얼굴로 눈을 굴리는 정도. 목소리도 거의 항상 일정한 낮은 톤이고 겉보기엔 디폴트 태도가 냉담, 냉정하다.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 침착하고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 편이다.
폭력, 식욕, 성욕 등 다소 짐승적인(?) 본능에만 그나마 관심을 조금 보인다. 먹는 건 열심히 잘 챙겨 먹는 모습이 자주 나오고, 총이나 무기에 관심 많고, 폭력이나 과격하고 빠르게 운전하는 것을 재밌어하고. 그리고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것. 한번 하겠다고 하면 끝까지 해내는 성격이다. 어릴 때부터 의지가 강했는지 10살이 채 되기도 전 이야기를 들어보면 멀미 때문에 뺑뺑이를 못 탄다는 사실에 화가 나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헛구역질해가면서 탔다고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똥고집을 부리기보단 꽤나 융통성 있고 순간적인 분석 & 판단, 응용력이 좋은 편이다. 의대를 졸업한 것이나 일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을 보아 머리가 꽤 좋은 듯하다. 일에 관련된 모든 것에는 엄청 진심이다. 이런저런 취향이나 취미가 있는 다른 인물들에 비해 쇼는 언급된 것들 외엔 큰 관심을 보이는 적이 없다.
그렇다고 아예 모든 일에 상관을 안 하고 완벽히 무관심한 건 아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타입이다. 예를 들자면 본래 애를 싫어하는데 거기다 말까지 많은 꼬맹이 POI를 귀찮아하면서도 총상을 입어 빈혈인 상태로 끝까지 추적해 구해주러 가고, 느리고 귀찮고 계속 알짱대는 아무것도 모르는 경찰 놈이지만 그에게 아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달려가서 구해주고, 무방비 상태로 자고 있던 자신의 집에 침입해 전기로 지지고 약물도 맥이고 납치해서 차에 묶어놓고선 부려먹는 사이코일지언정 시키는 대로 다 하다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구하러 가야 하는 사람이 있다"며 따라가서 살려주거나... 이 모든 걸 큰 표정 변화 없이 (툴툴대며) 한다. 다만 이는 정서적인 이유보다는 책임감 때문인 걸로 보인다.
"어디가 잘못됐어요? 왜 이런 거예요?"
"너 아까 흠칫하게 한 거 있잖아. 난 그걸 못 느껴."
"두려움을 못 느껴요?"
"슬픔도. 기쁨도 외로움도. 화는 좀 내. 근데 거기까지야."

- 3x05 'Razgovor' 中 쇼와 젠리카.

대화에 언급된 대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머리로는 인식하지만 직접적인 공감을 못한다. 약간의 분노는 느끼지만 심지어 화가 나도 겉보기엔 평소와 별로 차이가 없다. 그나마도 일반 사람에 비하면 크지 않은 거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 감정 기복은 없고 뭔가에 대한 애착을 갖는 일이나 감정적인 행동, 판단을 내리는 경우는 없다. 항상 이성적, 논리적이며 매사에 침착하고 심지어는 죽음을 앞두고도 표정에 변화가 없다. 타인의 반응이나 시선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팀워크가 필요하면 곧잘 하지만 홀로 움직이고 해결하는 걸 좋아하면 좋아했지 불편함을 전혀 못 느끼는 편. 친구는 필요성을 못 느껴서 만들지 않고 연애 같은 것은 당연 안 하지만 자칭 실용주의자답게 재미는 가끔 본다. 감정이 빠지니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에 중점을 두기 때문인 듯하다. 남들이 보기엔 동떨어졌고 기계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
이는 성격장애 때문이다. 쇼는 자신이 축 II 성격장애를 갖고 있다고 한다.[17] 더 자세하게 DSM을 파고들면 성격장애 중에서 SzPD ASPD, 혹은 약간의 둘 다라고 자가진단했을 듯하다. 그냥 일반인 알아듣기 쉬우라고 한마디로 자신을 소시오패스라고 한다.[18]
1993년, 10살 때 쯤 아버지와 어딘가로 이동하다 큰 차 사고가 난다. 그때 사고를 같이 겪고 아버지가 죽는 걸 눈 앞에서 본 10살짜리 애가 울거나 엄마를 찾기는 커녕 무표정으로 배고프니 샌드위치를 달라고 한다. 이때부터 쇼는 자신이 일반 사람들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의대를 다니며 자신이 성격장애가 있다는 진단을 내린 듯하다. 그러나 의사가 되지 못한다. 83세 급성폐렴 환자를 네번이나 되살리는 미친 실력 & 정신력 & 지구력을 뽐냈으나 결국 목숨을 거둔 환자의 가족에게 사망선고를 할 때 피곤하고 배고프다고 에너지바를 먹으면서(!) 했다고 한다. 자기 자신부터가 슬픔, 두려움, 행복, 사랑 등 여러 기본적 감정을 못 느끼고 기분의 변화를 모르니 남들과 공감, 연결 또한 안 되는 거다.

파일:Shaw_1.2_03.png 파일:Shaw_1.2_04.png

그때 받았던 평가 때문에 의사 레지던시를 끝내지 못하고 "사람을 고치는 것보다 죽이는 걸 더 잘한다"고 판단해 해병대에 입대한다. 3년 뒤엔 ISA로 이직해 정부 정보/암살 요원이 된다. ISA가 쇼를 뽑기로 한 이유도 쇼가 남들을 "care" 하지 않아 그 일을 하기에 누구보다 적합했기 때문이었다. 쇼는 자신이 "이런 일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머신 팀에 합류해서도 사람을 죽이거나 고문할 때 남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즐기면 즐겼지 전혀 개의치 않아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인다.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항상 자기가 어딘가 잘못됐고 그 때문에 남들에게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렇다고 보기만 해도 한숨나오는 '상처받고 흑화한 싸이코패스' 트로프 같은 건 전혀 아니고. 쇼는 애초에 이 모든 걸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를 않는다. 다만 10살부터 "애가 뭔가 잘못된 거 같다"는 소리를 듣질 않나, 실력과 기술은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감정을 못 느낀다는 이유로 의사가 되지 못한다는 평을 받고 그걸로도 빡치는데, 심지어 그것 때문에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도 잘리고 고용주가 지키라는 귀찮은 꼬맹이한테도 "대체 어디가 잘못된 거예요?" 라는 소리를 듣는다. 오프스크린에서 이런 반응을 훨씬 더 많이 보고들었을 거라 짐작. 그렇기 때문에 쇼 입장에선 a)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거나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계속 뭔가를 당연하게 더 요구하는 것이나, b) 자꾸 이렇게 자기 앞길을 막고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에 내색은 안해도 신경이 쓰이긴 했을 거라 본다.

1.3. 능력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S3 프리미어 때 올린 쇼, 카터, 조이의 스킬세트를 소개하는 영상.

Training: US Marine Corps
Training: ISA Field Training
총을 매우 좋아하고 총에 대한 지식이 많다. 여러 종류 핸드건, 라이플, SMG는 물론, 심지어 유탄발사기까지 잘 다룬다.

포켓 나이프도 하나 들고 다니는데 주로 식기구가 없을 때 스테이크 같은 음식을 찍어먹거나, 남들 고문하거나, 뭔가 만들거나 할 때 쓰는 듯. 심심하면 건클리닝이나 포켓 나이프 관리/날 갈기 등을 한다.

파일:USP Compact_3x06_001-2.png 파일:USP Compact_3x22_002-2.png 파일:USP Compact_4x11_005.png
가장 자주 쓰는 핸드건은 H&K USP 컴팩트. 2x16부터 3x10까지 쭉 컴팩트를 사용한다.
중간에 3x05에서 러시안 마피아에게 끌려가는 바람에 잃어버리는데 3x06에서 '기계'/루트가 쓰라고 준비해준 총도 컴팩트다. 아마 '기계'가 쇼가 잘 쓰는 총인 걸 알아서 특별히 그걸 준비해준 듯.
메인 핸드건은 보통 허리춤에 끼워놓는 경우가 많다.

파일:Bodyguard 380_2x16_001.png 파일:Bodyguard 380_2x16_004.png 파일:Nano_3x15_003.png
백업은 S&W 보디가드 380. 백업용은 발목이나 허벅지 쪽에다 차고 다니거나 코트 주머니에 넣는다. ISA 요원일 때부터 쭉 보디가드 380이 백업이었지만 3x03부터 신형 베레타 나노를 득템하고는 그걸 갖고 다닌다.
3x10부터 3x20까지는 쭉 베레타 나노를 메인으로 사용. 3x10에서 루트에게 콤팩트와 보디가드를 빌려주고 자기는 나노를 쓴다. 그리고 그 후로 꽤 오랜 시간 동안 콤팩트를 아예 사용하지 않고 백업이었던 나노를 계속 메인으로 쓴다. 대신 루트가 3x17, 3x18, 3x19에서 콤팩트를 사용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3x20에선 오랜만에 루트와 함께 미션을 다녀온 후로 다시 쇼가 쓰는 걸 봐서 루트한테 빌려준 게 맞은 듯. 제일 아끼는 총인 거 같은데... 음식 나눠주는 건 좀 그렇지만 제일 아끼는 총은 빌려줄 수 있는 참 사랑꾼 그렇게 다시 3x20부터 S4까지 쭉 콤팩트를 메인으로 사용한다. 4x11에서 마지막으로 쓴 총도 USP 콤팩트. 쇼를 잃은 후에는 루트가 다시 이 총을 주로 쓰는데 쇼가 가장 애용하던 총이다 보니... 아마도 쇼를 떠올리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 외에도 글락 19 SIG P229등 여러 모델을 쓰는데 상황에 따라 남의 것 빌려서 훔쳐서 쓰는 게 대다수.
S5부턴 컴팩트 대신 SIG P226를 사용한다.

파일:Shaw_Sniper_01.png 파일:Shaw_Sniper_02.jpg 파일:Shaw_Sniper_03.png
쇼가 팀에 들어오고 나선 저격수 역할은 주로 쇼가 맡는다. 저격소총도 몇 가지를 돌려가면서 쓴다.
S3에선 해병대 데빌 도그 일원에게서 훔친 Kel-Tec RFB Carbine을 저격소총으로 시즌 내내 잘 애용하다가 나중에 돈이 필요해 팔아버린 듯하다.
S4에선 자신의 총인 듯한 Nemesis Arms Vanquish와 리스의 총인 듯한 Desert Tactical Arms Stealth Recon Scout를 사용.
S5에선 미국 비밀임무국에게서 빼앗은 Blaser R93를 사용.
파일:Shaw's Loft_3x06_006-3_Refridgerator Cache.png 파일:Reese & Shaw's Luggage_3x19_002.png
쇼의 무기 사랑은 어느 정도 나면 침대 외에 아무것도 없는 수준으로 텅텅 빈 집에 그나마 냉장고가 있다. 이 안에는 우유 한통을 제외하고 다 무기로 꽉꽉 채워져 있다. 이걸 보고도 별로 평소와 다르거나 이상한 점은 없다고 하는 존도 참... 테이저 흔적 찾고선 자학한 거 아니냐며 쇼라면 그럴 수도 있지 라던 리스... 대체 평소에 쇼를 어떻게 봤길래 왼쪽 문에는 HK 416도 보이고 AR이나 저격소총으로 보이는 게 두 개 더 있다. 중간에는 야시경, 많은 양의 총알, 장비들, 우유 그리고 G36. 오른쪽 문에는 수류탄이랑 매거진 위주. 냉장고 옆에도 사격용 소음 차단 헤드폰, 총 청소도구, 방독면, 총 넣고 다닐 더플백 같은 것뿐이다.
그리고 어딜 가나 더플백이나 여행용 캐리어에 잔뜩 챙겨서 다닌다. 옷 한 벌과 치약을 제외하면 몽땅 총, 총알, 방독면, 수류탄...... 리스도 맨날 '플랜 B'라며 더플백에 무기를 쟁여두고 하는데 둘이 혼돈의 쌍둥이라 불릴 만도 하다. 참고로 리스의 가방에 있는 저 SMG는 S4에서 쇼가 비상용으로 자기 직장 카운터 서랍에 넣어놨다가 사마리탄 요원 마틴과 붙을 때 쓴 FN P90T와 같은 모델이다. 리스 걸 빌린 약탈한 듯.

Former: Paramilitary
Former: US Marine Corps
파일:Shaw_Skills_02-1.png
(폭탄 만들면서 즐거워하는 쇼)

폭탄 제거도, 제조도 잘 한다. 어떤 유형의 폭발물인지 그냥 보는 걸로 바로 알아챌 정도로 폭탄이나 폭발물에 대한 지식이 빠삭한 듯. 파라밀리터리는 아마 ISA를 뜻하는 걸로 보이는데 여기선 폭탄 제조도 배웠을지도. 해병대에서는 폭탄 제거 위주로 배웠을 거 같고.
첫 등장부터 베를린으로 폭탄 테러범들 처리하러 가서 손쉽게 세슘을 뽑아내는 걸로 폭탄을 해체하더니 마음을 바꿨는지 "쟤네가 엉터리로 해놓은 거 내가 조금 고쳐줬어" 라며 폭탄이 있던 그 위치에서 "ISA가 왔다 갔다는 흔적을 감추기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며 터트려버린다. 아니... 창의력 넘치는 응용력도 좋다. 경찰서에 잡혀있는 리스의 변호사로 잠입해 슈트케이스에 제조해 넣어놓은 폭탄을 터트려 탈출을 돕고, POI를 납치 & 감금해뒀던 러시아 갱단/HR의 마약 기지 전체를 폭파시켜버리고, 총알로 폭탄을 제조해 터트리는 걸로 퇴로를 만들고, 고등학교 과학실에 있는 케미컬을 섞어서 가스+폭발물 만들어내기도 한다. 지하철에서 마주친 찌질이 자폭범 폭탄도 그냥 지나치치 않는다. 와이어 뽑아 단숨에 해제하고 하나를 슬쩍해 NYSE 지하에 묶여있는 팀의 탈출을 돕는다.
암살에 사용되는 약물이나 가스 같은 것에 대한 지식도 빠삭하다. 어떤 가스, 화학 물질인지 냄새 맡고 바로 알아차리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루트와 핀치보고 너드라고 놀리면서 정작 진짜 너드는 본인

Training: US Navy
Training: ISA Field Training
파일:Shaw_Skills_03-1.gif
의대, 미 해군 HPSP,[19] 그리고 ISA 필드 훈련 경력으로 팀의 메딕 담당이기도 하다. 의학지식이 필요한 신원으로 잠복할 때도 쇼가 나간다. 레지던트 당시 분야는 외과의/수술의였는 듯.
첫 등장 에피부터 스스로 할로우 포인트 탄 파편을 뽑는 모습을 보이더니 팀 합류 이후에도 부상자가 나오면 치료 및 처방 같은 걸 해주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존이나 루트가 부상 입었을 때도 긴급 처치를 해주고는 종종 체크업을 해주곤 한다. 루트: 난 네가 의사 놀이할 때 참 좋더라. 근데 정작 자기가 다쳤을 땐 덕트 테이프나 위스키로 대충 처방. 이렇게 암묵적으로 팀의 메딕임에도 쇼는 레지던시를 끝내지 못하고 프로그램에서 잘린 것 때문인지 자신을 의사라고 인정한 적이 없다. "의사가 될 했었다." 거나 "의대 잠깐 다녔었어."라는 식으로만 언급한다.

파일:Shaw_Skills_04-1.gif 파일:Shaw_Skills_04-2.gif
CQB/ CQC, 백병전에도 강하다. ISA 시절엔 혼자만으로도 대부분의 미션 처리가 가능해 액션 요원이 2명이나 3명인 다른 팀과는 다르게 근처에서 모니터 해주는 "IT guy"[20] 파트너 한 명만 데리고 다니며 바깥일은 혼자 처리한다.
무술은 군대/특수부대에서 배운 듯한 크라브 마가 스타일. 무명의 NYPD 순경은 "알 수 없는 무술로 운전수를 때려눕혔어요."라고 묘사했다. 리스도 비슷하게 특수부대에서 배운 크라브 마가 스타일이지만 쇼는 퍼오인의 다른 특수부대/요원 출신 인물보다 조금 더 정밀함이 돋보이는 스타일이다. 일단 대부분의 상대들이 쇼보다 덩치가 훨씬 큰 남자들이기 때문. 대부분의 몸빵캐들이 그렇듯 보통 비슷한 파워와 체급끼리 싸울 땐 그냥 망치를 크고 무겁게 휘두르는 식으로 싸우는 게 가능한데 쇼는 항상 상대보다 작다 보니 빠른 시간에 정확하게 코, 눈, 팔 다리 십자인대 등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버튼을 찾아 누르는 식으로, 실용성을 최대치로 올린 스타일이다. [21]

파일:Shaw_Skills_06-1.gif 파일:Shaw_Skills_06-2.gif
정보기관 요원 출신이다보니 당연 첩보 관련 기술이 뛰어나다. 추적, 미행, 잠행, 감시, 대감시, 침투, 사보타주, 방첩, 여러 방식의 첩보 수집 등등 ISA에서 배우고 사용하던 스킬을 머신 팀에 합류하고 나서도 때에 맞춰 아주 유용하게 잘 쓴다.
경찰, 군인, 정보요원, 암살자 등이 대거 등장하는 퍼오인이지만 그 중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핀치를 놀래킬 수 있는 사람이다. 소리나 기척 없이 뒤에 쓱 와서 핀치를 자주 놀라게 할 때마다 핀치는 식겁하며 제발 나뭇가지 같은 거라도 밟아주면 안 되냐고 하지만 "내 스타일 아님" 이라며 계속해서 그런다. 루트한테는 안 통했어서 계속 그 장난을 못 치다가 '기계'와 대화가 불가능할 때 한번 놀라게 하고선 "네가 '기계'와 대화를 못하는 건 안타깝지만 그래도 드디어 몰래 놀라게 할 수 있게 된 건 좋네." 라며 뿌듯해한다.
남의 집이나 건물에 몰래 잠입도 잘한다. 퍼스코네 집에 몰래 들어가서 태연하게 냉장고나 털고 있는 걸로 시작해 카드로 별별 문 따고 들어가는 건 기본, 천장 위로 올라가서 다른 방으로 넘어가고, 펜스를 넘거나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데시마/사마리탄 시설을 자유자재로 탈출 & 침입, 환풍로나 온갖 통로로 기어들어가서 은행, 경비회사, 심지어 NSA마저도 쉽게 잠입, 에어덕트 약 50미터를 기어서 무려 뉴욕 증권 거래소의 비밀 지하 시설도 뚫질 않나... 통로가 없으면 소방 도끼로 부숴서 길을 만들고 어떻게 해서든 탈출에 성공한다. 그냥 쇼한텐 못 들어가고 못 나오는 데가 없다고 보면 될 듯하다.
정보 수집과 추적도 물론 잘한다. 3주 동안 무려 루트를 쫓아다니기도 했고 3x10에서 존이 미쳐 날뛸 때도 그나마 유일하게 그 뒤를 가깝게 쫓은 게 쇼였다. 휴민트, 오신트, 커민트 등 여러 방식으로 정보 수집을 잘하는데, 예를 들어 루트를 추적하고 다니면서 어니스트 똔힐에 대해서 심지어 리스와 핀치보다 먼저 알고 있었다. 머신 팀에 정식 합류한 뒤에도 정보 수집으로 임무 수행에 도움을 많이 준다. 사마리탄이 무너진 후에도 전 사마리탄 요원들을 추적해 끝내 블랙웰을 찾아내기도 한다.
추적당하는 것을 피해 자기 자신을 숨기는 것에도 뛰어나다. 허쉬가 "쇼가 모습을 드러내길 원할 때까지 우린 그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한 것 답게 ISA도, 전직 CIA SAD 리스도, 심지어 잠적 마스터 핀치마저도 쇼를 쫓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핀치가 쇼에게 농담 반 진담 반 "당신은 숨는 걸 너무 잘하니 그만 도망 다녀달라."라고 할 정도.

콜드 리딩이란 상대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상대의 생각을 파악하는 기법 혹은 심리학적 방법을 이용해 표정이나 반응 등으로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쇼 본인은 감정을 못 느끼지만 그렇다고 남을 못 읽는 건 아니다. 오히려 쇼의 경우에는 남이나 상황을 읽는 걸 굉장히 잘한다. 머리로는 이해하기 때문인 것도 있고 그냥 육감적으로 느끼는 것도 있고 한 듯. 일단 관찰력이나 통찰력이 좋아 보인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 상대방이 말을 해야 되는데 뭔가 맘에 걸려서 말을 못 한다는 걸 표정이나 바디랭귀지를 보고 알아채는 것.
(2x16 파트너 콜, 3x13 핀치, 4x05 루트.)[22]
- 남들의 관계를 눈빛이나 표정 같은 걸 보고 파악하는 것.
(2x22 리스와 제시카, 3x03 리스와 조이, 리스와 카터, 3x07 POI, 3x18 POI 마리아와 오마르, 3x19 POI 매튜와 클레어.)[23]
- 상대방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이미 그 사람을 읽고 알아챌 때.
(2x21 리스, 4x08 루트.)[24]
-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본심이 어떤지, 뭘 숨기고 있는지 읽고 파악하는 것.
(2x22 핀치, 3x04 POI 바네사 왓킨스, 3x15 핀치, 4x07 POI 토마스의 동료들.)[25]
- '기계'의 도움 없이도 거의 갓모드 수준으로 상황을 읽는 모습도 꽤 나온다.
(5x11 대통령 암살단.)[26]
이건 조나단 놀란도 의도한 거라고 한다.
"쇼는 인간 행동을 많이 봐왔다. 그는 그런 쪽으로 날카롭고 예민하지만 직접 설명한 대로 공감하거나, 감정적 이입이 안될 뿐이다." [27]
존도 루트도 콜드리딩을 잘 하지만 쇼는 감정을 완전히 배제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가능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루트에게 속은 것, 컨트롤에게 속은 것, 도미닉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 등에 매우 분해한다.

1.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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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행적

2.1. 시즌 2

2x16부터 등장한다.
전투력이 뛰어나 홀몸으로 건물에 침투해 다수의 테러리스트를 처리하며 무쌍난무를 찍는다. 존 리스 못지않은 인간흉기다. 기술 지원 담당 파트너인 콜과 함께 ISA 요원으로서 ' 노던 라이트' 프로젝트, 즉 '기계'가 지목한 테러 음모를 사전에 분쇄하는 일을 맡고 있다. 주인공들, 리스와 핀치가 일반인 '비관련 번호'를 처리하고 다니는 동안 이쪽은 정부의 '관련 번호' 테러리스트를 때려잡고 있었다는 말이다. '기계'의 존재는 모르는 상태이며 그저 '연구'가 번호를 보내온다고만 알고 있다. Catalyst 당시 호출부호는 'Indigo 5A'. 파트너 마이클 콜은 'Indigo 5B'.
콜은 2011년 인디고 팀이 암살했던 '관련 번호' 다니엘 아퀴노 건에 대한 의문을 품고 뒷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콜을 통해 노던 라이트 프로젝트의 은폐를 위해 정부가 '기계'와 관련된 무고한 이들을 반역자로 처리했다는 사실이 알려질 위험에 처하자 ISA 상부에서는 인디고 팀을 제거 대상으로 분류하였고, 결국 '기계'에 의해 '비관련 번호'로 핀치와 리스에게 보내진다. 여태 에피소드와는 다르게 리스와 핀치가 아닌, 처음부터 이야기가 POI인 쇼 관점에서 진행된다.[29] 이로 인해 핀치가 인디고 팀을 돕기 위해 나섰지만, 한발 늦어[30] 결국 콜은 쇼 대신 총을 맞고 사망한다. 쇼는 도망치는 도중 상사 윌슨이 쏜 할로 포인트 탄을 복부에 맞아 부상을 입고 마약상을 위협해 숨어서 홀로 치료를 하고 앞으로 할 일을 정리한다.
이후 진상을 밝히기 위해 죽기 전 콜이 뒷조사를 의뢰했던 옛동료 CIA 요원 베로니카 신클레어와 접선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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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쇼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베로니카를 감금하고 그의 신분을 사칭한 루트였다. 이렇게 역사적 만남이 성사됨 당시 루트는 특별 보좌관의 비서 미스 메이로 잠복근무 중이었고 인디고 팀 사건을 전부 엿듣고 있었던 것. 뒤쫓아온 ISA 요원들까지 합세해 또 한번 죽임을 당할 뻔하지만 에이스 요원 답게 홀로 3명을 잘 대치하다 곧 도착한 리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결국 쇼 역시 자신이 믿고 따르던 프로그램 뒤에 무언가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지만, 이를 밝힐 단서가 될 수 있는 콜의 USB를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없다" 라며 특별 보좌관에게 제 손으로 돌려준다. 그리고 특별 보좌관이 "개인적인 복수를 택하는 대신 프로그램 보호를 택했군. 허쉬의 말대로 자네는 훌륭한 군인이야" 라고 하자 그가 보는 앞에서 "훌륭한 군인은 둘 다 한다"며 자신을 사지로 내몬 윌슨을 머리 한방, 심장 한방 쏴 죽인다. 이성적인 대의, 공익과 개인적인 복수, 사익의 성공을 의미하는 두 발인 것. 그리고 선배 로버트 허쉬에게 독극물 주사를 맞아 죽은 줄 알았으나, 미리 대비하고 있던 머신 팀이 제때 해독제를 투여하여 목숨을 건지고, 기록상 죽은 사람이 되어 ISA의 추적에서 벗어난다. 핀치는 연락처를 건네며 함께 일할 기회 및 도움을 제안하지만, 쇼는 여전히 이들을 믿지 못하고 다시 숨는다.
2x19에서는 죽은 파트너 콜의 부모님 댁 근처에서 정부암살요원들이 찾아 올 것을 대비해 감시하고 있었다. 쇼가 그곳에 있을 거라 짐작하고 마찬가지로 대기타고 있던 리스의 뒤에서 나타나 경고를 주고 짧은 대화 후 사라진다. 며칠 뒤, CIA 본부의 강력한 방화벽조차 뚫어버리고 정보를 조작하는 천재 해커가 콜을 '대테러 임무 도중 순직한 CIA 요원'으로 날조해 언론에 누설한 덕분에 콜은 테러리스트라는 오명을 벗게 되었고, 기사를 본 쇼가 '도서관'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에도 "내게 취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며 핀치의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지만, 보드에 붙여놓은 루트의 사진을 보고는 핀치와의 관계를 캐묻더니 "방금 취미가 생겼다"며 루트의 프로필을 챙기고 유유히 사라진다.
2x21에 다시 등장하여 루트의 행적을 뒤쫓다가 수상쩍은 POI를 추적하고 있던 리스와 마주친다. 결국 핀치는 루트와 함께 움직이며 '기계'를 탈취하려는 데시마 테크놀로지에 맞서고, 쇼와 리스는 팀을 이뤄 두 사람을 뒤쫓는다. 이 과정에서 쇼가 알던 '연구'의 뒤에는 정확히 슈퍼 AI인 '기계'가 있고 어떤 식으로 '번호'를 생성하는지 알게 된다. 후로 쇼의 파란 박스가 노란 박스로 바뀌게 되면서 머신 팀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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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시즌 3

S3 초반은 머신 팀이 일을 하는 방식과 핀치의 미션을 대하는 태도에 익숙해지는 과정.
3x01 - 3x04에서는 팀에 완전히 합류하진 않고 리스나 핀치가 백업을 요청하면 와서 도와주는 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 핀치 측에서 일방적으로 그렇게 하길 원했다기보단 본인이 아직 경계를 풀지 않아서 그런 걸로 보인다.
3x05에서는 쇼의 과거나 남들을 신경쓰는 방법, 그리고 실패를 굉장히 싫다는 점 등 쇼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쇼와 핀치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100%가 아닌 상태라 각자 방식대로 경계를 풀지 않는다. 핀치는 계속 쇼에게 "베드사이드 매너"[31]를 요구한다. 8년 전 레지던시에서 잘리고 의사가 되지 못하게 된 이유가 바로 이 베드사이드 매너였기 때문에 쇼에겐 일반적인 잔소리 그 이상이었을 것. 그래서 총상을 입고 많이 부상당했으니 제발 가서 치료를 받아달라는 핀치에게 쇼는 자신이 한번 실수했다고 벤치행 시키지 말아달라고 한다. POI 젠리카를 구한 후에도 핀치에게 "그... 내가 명령을 좀... 뭐 거의 다 어겼는데 나 잘렸나요?" 라고 한다. 그와 반대로 핀치는 쇼가 드디어 정규직(?)으로 고용됐다고 말해준다. 이건 쇼가 이 일에 대해 나름 자신만의 방법대로 "케어"하고 있다는 걸 핀치가 느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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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러시아어로 '대화'란 뜻의 제목인 'Razgovor' 답게 쇼는 (의도치 않게) POI와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렇게 마지막에 POI 젠리카가 쇼는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남들보다 소리가 작을 뿐, 귀기울여 들어보면 분명 있다"고 말해준다. 쪼꼬만게 쇼를 짧은 시간 안에 파악했네 작별인사를 하면서 아끼던 훈장을 "쇼에겐 별 의미 없을 수 있을지 몰라도 쇼가 이걸 받아준다면 저에겐 큰 의미가 될 거예요" 라고 하며 준다. 쇼는 이전에 젠에게 "야 그거 팔아라. 돈 많이 받겠다" 라고 했던 것과 상반되게 선물로 받은 그 훈장을 침대 옆 스탠드에 걸어놓는다.
3x06에서 또 루트에게 전기충격기로 지져지고 납치를 당한다. 이번엔 나쁜 뜻은 아니었고 그냥 같이 미션 수행하자고 그런건데... 짜증은 내지만 그래도 나름 고분고분하게 약 이틀 동안 함께 루트가 전달하는'기계'의 미션을 수행해준다. 그 과정에서 '기계'와 루트에 대한 이해도가 쌓이는 듯하다.
3x07에선 카터와도 꽤 친분이 쌓인 모습.
3x08. 핀치가 쇼를 보고 말하길, "당신의 사교 범위는 꽤 좁죠." 별로 타격은 안 입는다. 쇼는 혼자 행동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니. 2x16에선 딱히 친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 생각한 적 없다고 한다. 주변에 누가 있으면 있는 거고 없으면 없는대로 문제가 없는 것.
3x10 - 3x11은 리스가 없는 팀에서 당분간 유일한 '주요 자산'이 돼 핀치를 돕는다. 이 과정에서 핀치의 입장에선 쇼에 대한 신뢰가 조금 더 쌓였을 듯하다. 자발적으로 행방불명이 된 리스를 찾고 돕는데엔 '기계'와 직빵으로 대화가 가능한 루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성적인 해결책을 내세우며 계속 루트를 풀어주자며 핀치를 설득한다. 그리고 계속 핀치와 POI이자 핀치의 MIT동창인 클레이풀을 호위하는데 애쓴다.
3x12. "망치가 필요한 때가 있고 스칼펠이 필요한 때도 있는 거죠. 지금은 망치 타임." 쇼의 성격을 드러내는 대사. 여기서 망치는 쇼, 스칼펠은 리스를 뜻하는데 이건 핀치의 표현이다. 그리고 이건 이전에 핀치가 과한 폭력은 삼가달라고 했을 때 (본편에선 삭제된) 쇼의 대답, "내가 망치일 땐 모든게 다 으로 보입니다" 를 인용한 것이다. 사실 쇼는 상황이 요구한다면 메스도 가능은 하다. 쇼가 판단하기에 굳이 메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이는 핀치가 요구하는 걸 어느정도는 타협하지만 궁극적으론 쇼는 쇼의 스타일 대로 하는 게 최고란 걸 보여주기도 한다. 결국 쇼 덕에 핀치도, 클레이풀도 쇼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3x13 - 3x15에선 리스와 동등한 '주요 자산'으로서 POI 돕는 일을 계속 한다.
3년 전, 2010년 시점인 3x16에서는 문제의 노트북과 관련된 사람들을 다 사살하고 노트북을 회수하라는 임무를 받은 정부 요원이다. 통수를 후리고 문제의 노트북을 중국에 팔아먹으려던 핀치의 전 파트너 릭 딜린저를 숨어서 지켜보던 핀치 앞에서 사살한다. 하지만 핀치도 쇼도 서로 그때 처음 스치며 만났다는 걸 모른다. 결국 중국 바이어 중 하나가 랩탑을 들고 튀어버려 당시 ISA 신입 요원인 쇼에게 상사가 "미션 실패한 거냐"는 질문을 하자 자신을 "더 일찍 보냈으면 다 죽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실제론 더 과격하게) 말했다 한다. 그 후로 쇼는 상사의 기대처럼 신뢰받는 유능한 최고의 ISA 요원이 된다.
3x17에선 POI를 돕는 루트를 저격수에게서 구해준 뒤 홀로 자경단이 득실거리는 빌딩에 갇힌다. 이때 피터 콜리어가 쇼에게 무전기 너머로 "정부에서 일하다가 배신 당하지 않았나? 너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겠다"며 리크루트 제의를 하지만 쇼는 콜리어를 씹고 탈출구나 찾는다. 결국 콜리어와 마주치게 되는데 "맞아. 난 정부를 위해 일했었지. 그리고 복수도 하고 싶어. 그래도 그 일을 하면서 배운게 한가지 있다면, 네가 어떻게 하느냐가 무얼 하느냐만큼 중요하다는 거야. 그 기준으로 니넨 다 테러리스트고 난 테러리스트를 죽이는 사람"이란 간지나는 대사 뒤, 남은 자경단 일원들을 줘팬다. 쇼의 가치관과 머신팀에 합류한 뒤 어떠한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는 대사.
3x18에서 밝히길 이란인 어머니는 학자로, 이란 혁명 때 훗날 자신의 아버지가 될 사람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건너올 수 있었다고 한다.[33] 이 때문인지 POI인 마리아와 그의 연인 오마르에게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첫 데이트를 했던 뉴욕의 경치 좋은 레스토랑을 추천해준다. "레스토랑의 이름은 몇번 바뀌었지만 뷰는 똑같다"고 하는 걸 봐서 최소 몇번은 왔었던 것 같고, 많은 과거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쇼에게 부모님은 꽤 중요했던 듯하다.
3x19 - 3x22는 계속해서 리스와 '비관련 번호', 루트와는 '관련 번호'들을 받고 처리하다가 핀치가 사라지고 나서는 핀치 찾기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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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x23에서는 루트를 도와 '기계'가 지정한 "세상을 되돌릴 가능성이 있는 일곱명"이[34] 사마리탄의 눈을 피할 수 있게 해줄 7개 서버를 설치하는데 일조한다. 루트가 홀로 침투하기로 했을 땐 '기계'가 계산한 생존률이 낮았던 모양인데, 쇼가 예측을 뚫고 나타나 서버 설치 후 루트도 쇼도 살아서 탈출에 성공한다. 이후론 '기계'가 만들어둔 새로운 신원으로 숨어 살며 생존을 위한 투쟁이 시작된다.

2.3. 시즌 4

4x01에선 '기계'가 준비해 둔 커버 신원, '사민 그레이'로 조용히 살며 화장품 매장에서 몇개월 간 꾸역꾸역 참고 일하고 있는데, 루트가 자꾸 찾아와 짜증내는 모습을 보인다. 쇼가 액션과 긴장감이 없는 평범한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자 곧이어 '기계'가 야간 부업으로 범죄/도툭 팀에 운전자로 합류시킨다.
4x02 - 4x06에서는 리스와 함께 '번호'들을 구하고 낮에는 백화점에서 일을, 밤에는 부업인 도둑질을 한다.
4x07에서 처음 팀원들과 루트에 대한 자기 생각을 드러낸다. 외적으로 맘에 드는 POI 토마스에게서 바르셀로나에서 큰 건을 함께 하자는 좋은 제의를 수차례 받지만, 거절하고 맘에 들지도 않는 신원으로 숨어 살아야하는 뉴욕에 남는다. 그리곤 루트를 찾아가 "제의를 받고 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내가 케어하는 것들이 여기에 있어서 가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결정은 쇼의 스토리 그리고 루트와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터닝 포인트다. S3 초반에선 일단 고용은 됐고 돈도 받으니 책임감있게 일은 했지만 언제 떠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한 발자국 떨어진 위치였는데 점점 '기계'와 팀에 소속되기 시작했고, 처음 예외적으로 루트와 어떠한 감정적 관계가 쌓인 거고 그걸 최소 어느정도 인지한 상태인 거다. 그러나 해당 화에서 사마리탄의 레이더망에 걸리며 신분이 노출된다.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든 약병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과거 자신이 가르친 ISA 요원인 Crimson 6A, 데본 그라이스와 마주쳐 위기에 빠질 뻔 하나, 이전의 선후배 관계와 쇼에 대한 신뢰 때문인지 그는 쇼와 POI를 그냥 보내주고 관련된 장소의 감시 카메라 영상을 지워버림으로써 증거를 없애려 한다. 하지만... 사마리탄은 그 삭제한 정보를 다시 재생시키고는 '사민 그레이'의 안면 인식 정보를 긁어모으고, 관리자 연락 목록을 띄우기까지 한다.
4x08에서는 기어이 사마리탄의 추적 대상이 되고 만다.
4x09에서는 자신을 쫓아온 사마리탄 요원 마틴 루쏘와 총격전을 벌이다가 도우러 온 루트와 함께 도망친다. 때마침 리스는 또 한번 POI가 된 칼 일라이어스를 보호하며 뉴욕 갱단 대전쟁에 끼어있는 상태였고 그 얘기를 들은 쇼는 자신도 돕겠다고 한다. 루트에게 무려 애교도(!!!) 부려보면서까지 도우러 가겠다고 리스의 위치를 알려달라 어필해보지만 안 그래도 위험한 상태인지라 먹히지 않았다. 결국 리스가 있는 곳으로 가지 않으면 자신도 사마리탄을 피해 숨지 않겠다며 위협하자 어쩔 수 없이 루트가 쇼를 리스에게 데려가주는 대신 마무리되는 대로 곧장 '지하철'로 돌아가야한다고 딜을 한다. 허나... 자신을 다른 장소로 이끈 루트에게 "황소 한마리를 멈출만큼"의 마취제를 맞고는 기절해 잠든 채로 옮겨진다. 그렇게 '지하철'에서 꼼짝 못하는 신세가 돼버리는데...
4x10에선 '기계'와 사마리탄의 1:1 대화를 위해 뉴 로셸로 간 루트에 대해 알게 돼 화를 낸다. 어떻게 "우리 중 하나"가 적장에 홀로 백업 없이 가게 두냐며 무기를 챙기지만 핀치의 제지에 이성적 판단을 내리기로 하고 일단 '지하철'에 남는다. 4x07에서 인정한 대로 이 때의 쇼는 머신 팀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리스와 루트를 완전히 동료, '자기 사람'들로 받아들인 듯하다. 하지만 결국 사마리탄이 일으킨 뉴욕 대혼란을 어떻게든 도우려 나가서 쌩고생하는 팀원들에 비해 아무 쓸모가 없어진 자신의 신세에 불만과 답답함을 느껴 홀로 '지하철'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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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11. 사마리탄의 함정에 빠진 머신 팀이 1%대로 내려간 생존률로 간당간당하게 고군분투 중, 홀로 다른 곳에서 임무를 마친 쇼가 '기계'의 예측을 뚫고 뉴욕 증권 거래소에 등장한다. 쇼가 등판하자 생존률이 20%를 뚫으며 쭉 오르지만, 아이러닉하게도 죽을 위기였던 나머지 팀원들은 살게 되는데 쇼가 홀로 희생을 해야만 그게 가능했다. 루트가 보는 앞에서 사마리탄 요원들의 총알을 맞고 쓰러지고 마지막에 마틴의 총에 사망하는 듯한 모습으로 해당 화 종료. 여태 봐온 쇼라면 자신이 죽으러 간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든 살아남고 빠져나올 길이 있을 거라 생각했을테지만 어쨌든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가야한다는 걸 안 상태에서 뛰어들었다. 세상과 동떨어졌고, 타인과 연결됨을 느끼지 못하고, 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 안하고 개의치 않아하던 쇼에게 자신을 희생할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긴 것. 에피소드 내내 등장하는 체스에 빗대면 '기계'와 사마리탄의 체스 게임 속 인 핀치를 지킨 리스가 이고 나머지 팀과 인 루트를 지킨 쇼가 나이트였던 걸로 보인다.[35]
4x12와 4x13은 루트와 리스, 그리고 핀치가 사민을 찾고 다니는 내용으로, 두 에피소드를 거쳐 겨우 찾아낸 듯했으나 결국 다른 사람으로 밝혀진다. '기계'는 도와달라고 애원하는 루트에게 쇼를 찾는 걸 그만 두라고 하고, 그걸 들은 루트는 상처받은 표정으로 팀을 잠시 떠난다. 하지만 13화 마지막에 다른 장소에서 치료를 받고 깨어난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일단 생존 확정. 문제는 깨어난 쇼의 옆에 존 그리어가 있다는 것.
4x21에서 짧게 재등장한다. 마틴의 말에 따르면 고문을 받은 끝에 루트의 인공와우와 머신 팀에 대한 정보를 다 발설했다고 하나, 차에 탈 때 사마리탄 요원에게 끌려가다시피 하는 것과 '기계'의 ID가 아직 노란 박스에 '주요 자산'인 걸 보면 사마리탄 쪽으로 정말 등을 돌렸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냥 마틴이 루트를 빡치게 하기 위해 한 말 같다. 마지막의 나레이션, "사마리탄이 앞으로 해나갈 일을 가로막는 자, 분열을 일으키는 자, 도리를 벗어난 행동을 하는 자들은 규칙적이게 숙청당할 것이다. 자비는 없을 것이다. 어떤 이들에겐 이것이 끝이 되겠지만 어떤 이들에겐 새로 태어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들이 만들어진 의도대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해줄 두번째 기회. 모든 인생은 목적이 주어질 것이다." 에서 쇼가 차를 타고 어떤 곳으로 이동되는 장면이 보여진다.

2.4. 시즌 5

4x11로부터 9개월이 지난 후인 5x04에서 다시 등장한다.

2.4.1. 5x04 '6,741'

퍼오인에서 유일하게 오롯이 한 캐릭터만의 POV에서 흐르는 형식의 에피소드.[36]
전투견 셰퍼드 취급을 받으며 왼쪽 귀 밑부분에 을 이식수술 당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수술이 끝나고 제레미 램버트가 쇼에게서 어떤 반응이라도 끌어내보려하며 어릴 때 카타르 미군부대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얘기를 꺼낸다. 별다른 정보를 내주지 않던 쇼를 보고 이번 칩이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 몇번 더 새로운 칩 이식수술을 받게 되는 듯하다. 후에 결국 실험실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강제 진정제 투여받고 휠체어에 실려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되는데, 도중에 사마리탄 요원/직원들을 가볍게 제압하고는 탈출한다. 이어서 뉴욕에 도착, '기계'와 팀원들의 정보가 흘러나가지 않게끔 굉장히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혹시라도 자신을 추적하는 사마리탄 요원들이 '기계'의 위치를 알게 될까 계속 홀로 맴돌다 루트를 만나 팀과 합류하지만 (쥐가 득실한 뉴욕 지하철에서 "중세시대 스타일"로) 칩을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뇌의 후유증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글리칭 현상에 시달린다.
칩을 제거한 뒤 루트의 집으로 옮겨진 후에도 쇼는 계속해서 조심스럽고 의심스러워하는 태도로 경계를 낮추지 않는다. 그리고 팀원들이 자신을 의심할까봐, 사마리탄이 쫓아와 자신이 나머지 팀원들과 ‘기계’에게 폐를 끼칠까봐 계속 날이 서있다. 리스와 핀치의 태도를 보고 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 루트와 둘만 남게 되자 루트의 자켓을 춥다는 핑계로 받아내 몰래 도청기를 심어놓을 정도로 예민한 상태. 그래도 조금은 안정을 취하는 시간이 오기도 하는데, 이때 루트에게 ISA 훈련 중 고문 대처법으로 배웠던 정신적 '안전지대'에 대해 얘기를 해준다. 루트가 "너의 세이프 플레이스는 어디였냐"고 묻자 실전엔 그런 거 없었다며, 다 쓸데없는 훈련이었다고 대답한다.
다음날 아침, 끝까지 자신을 믿어줄 거라 믿고 싶었던 루트마저도 의심한다고 느끼자 사마리탄에게 세뇌당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려는 듯이 당장 쳐들어가서 용의 대가리를 자르자 제시한다. 곧이어 작전을 짜고 루트, 리스와 같이 사마리탄의 뉴욕 기지에서 존 그리어를 납치하는데 성공한다. 패러데이 케이지로 사용할 수 있는 옛날 교회를 은신처 삼아 그곳에서 그리어를 고문하여 사마리탄을 끝장낼 수 있는 킬스위치를 팔에서 뽑아내지만, 그리어는 결박당한 상태에서 "아주 훌륭해요, 사민 양. 정확하게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군요" 라고 사실은 사마리탄이 쇼의 멘탈을 진작에 부셔놨으며 이 모든 것이 함정이었던 거였음을 밝힌다. "당신은 나를 죽일 수 없습니다. 당신 친구들은 죽일 수 있을지 몰라도" 라며 자신의 멘탈을 산산조각 내려 하는 그리어의 목소리와 글리칭을 견디지 못하고 그리어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이후 쇼는 계속해서 '기계'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게끔 하는 흐름에 불안함을 느낀 건지 경계태세를 취하며 리스를 어두운 골목으로 이끈다. 그런 쇼를 따라가다 갑자기 "그리어가 어떻게 우리가 올 줄 알았지? 누군가 경고를 했기 때문에 킬스위치를 팔에 넣어 함정을 심은 것 아니냐" 의심하는 리스 앞에서 또 이상한 후유증 때문에 흔들린다. 그런 쇼를 보고 괜찮냐고, 어딘가 이상한 것 같으니 먼저 안정을 취하고 '기계'에게 향하자는 리스를 살해한다. 그리곤 핀치와 루트에게 사마리탄 요원들이 나타나 리스를 죽였다고 거짓말을 한다. 곧이어 자신을 도우러 다시 나타나더니 '기계'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는 루트에게마저 해칠 것 같다는 판단을 내리자마자 갑자기 코스이탈해 어느 놀이터로 루트를 데려간다. 그리곤 놀이터의 뺑뺑이를 급히 잡고선 이젠 제 몸마저 조절할 수 없다고, 컨트롤을 잃었다고 모든 걸 고백한다. "리스를 죽였어. 그리고 이젠 너도 죽일 거야" 라며 루트에게 총을 겨눈다. 그에 루트가 그럼 왜 자신을 죽이지 못하고 있냐고, "그건 네 소시오패스적인 마음 어딘가에 우린 연분이란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함께 해결해나가면 된다고 하자 쇼가 짓는 표정이 묘하다. 이어서 또다시 일단 "안전한 곳"으로 가자고 하는 루트에게
"여기가 어딘 줄 알아? 그들이 나에게 어떤 짓을 했는 줄 알아?
탈출하지 못했다고 했지. 근데 너무 괴로워지면 머리 속으로 가던 곳이 있었어.
여기, 너와. 네가 내 안전지대였어.
하지만 이젠 그럴 수 없어. 내 자신을 통제할 수가 없어. 그래서 내가 유일하게 조절할 수 있는 건, 이거야."
라고 한 뒤, 루트를 쏘아 죽이는 대신 자신의 머리를 쏘아서 자결한다.
이어 옆의 뺑뺑이가 돌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위로 겹쳐서 돌아가는 어느 놀이터 뺑뺑이 위의 어린이들이 흐린 기억처럼 플레이되고, 죽은 쇼가 바라보는 뺑뺑이가 멈추자 그에 비친 뇌파 패치를 이마에 붙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눈이 마추진다. 에피소드 첫 장면처럼 갈색 눈이 번쩍 뜨이고 진짜 쇼가 VR 장비를 끼고 누워있는데, 그 옆에 서있는 의사가 죽은 쇼를 붙잡고 우는 루트를 노트북 화면을 통해 보고 있다. 시뮬레이션 6,741에서 6,742로 화면의 숫자가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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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이 사마리탄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동안 쇼는 그들의 비밀 시설에서 붙잡힌 채로 9개월동안 시뮬레이션을 견뎌내며 정신 고문을 받고 있었고 팀을 배신하거나 루트를 죽이지 못해 6,741번이나 자결을 하는 걸로 루트, 현실의 팀원들과 '기계'를 지켜낸 것.
그리고 그 결과 사민 쇼 vs 사마리탄 현재 스코어 6,741 : 0 이라는 거다.
2.4.1.1. '6,741' 해석
해석할 거리가 유독 많은 에피소드다. 조나단 놀란 버전의 인셉션 느낌이고 놀란 형제스러운 특유 스타일이 느껴진다. 또 놀란과 작가들이 쇼라는 캐릭터를 얼마나 아끼는지 보이는 에피이고,[37] 5x04는 팬들이 뽑은 시리즈 최고 에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자발적으로 자기 얘기를 하는 타입도 아니고, 여태 3x05와 3x10 외엔 과거도 직접적으로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에 5x04는 쇼에 대해 굉장히 많은 걸 알게 된다. 일단 쇼의 정신력과 멘탈 포트리스, 가치관에 대한 굳건함이 얼마나 강한지 잘 보여준다.
"당신이 어린 소녀였을 때 놀았던 공원이 있었죠. 카타르의 미군부대에. 그 놀이터에는 뺑뺑이가 있었어요.
다른 아이들은 놀이터 뺑뺑이를 타고 노는 걸 좋아했는데 당신은 멀미가 났죠. 심한 멀미 때문에 당신은 화가 났었고.
하루는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뺑뺑이만 억지로 탔었어요. 그 날 몇번 구역질을 했죠?"

- 5x04 '6,741' 中 램버트가 쇼에게.
카타르 놀이터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린 나이 때부터 쇼는 의지가 강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모습은 S3에서 계속해서 보여지는데 자기 자신에게 엄청 엄격하고 강한 성격인 거 같고 장애물과 실패, 그리고 컨트롤을 잃거나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걸 싫어하는 듯하다. 이 이야기는 5x04를 이해하는데 힌트가 된다.
많은 이들이 4x11과 4x21 이후로 쇼가 사마리탄에게 고문당하고 세뇌당해 S5에서는 사마리탄 요원으로 돌아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6,741로 인해 모두가 생각했던 것 보다 쇼는 훨씬 더 멘탈도 피지컬도 쎈캐였음이 증명된다. 게다가 이게 더 쇼 답다. 쇼 성격/가치관 상 사마리탄의 논리가 이해가지 않으면 굳이 팀을 배신한다는, 자신이 살아왔던 코드를 깨는 행위를 해가면서 넘어갈 이유가 없다. 자경단의 피터 콜리어가 리크루트 제의를 했을 때 "니넨 다 테러리스트"라며 거절한 것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마음을 돌릴 생각이 전혀 없는 쇼는 처음부터 항상 뭔가를 의심 하며 경계를 낮추지 않고 계속해서 팀원들, 그리고 최종 임무인 '기계'를 지킨다. 사마리탄이 '기계'의 위치를 아무리 유도해내려 해도 한번도 정보를 흘린 적이 없다:
1) 팀원들, 특히 루트와 리스가 계속해서 "안전한 곳", " '기계'가 있는 곳"으로 가자고 한다. 쇼는 핑계를 대거나 거절하면서 매번 피하고 내내 "지하철 역"이나 " 세이프 하우스"라는 단어를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는다. 그나마 '지하철'과 '안전가옥'에 가까운 곳들은 쇼의 잠재의식이 모습을 조금씩 변형시켜놨다. '지하철' 비밀기지가 아니라 움직이는 지하철 칸 안에서 눈을 뜨고, 루트의 집이라고 하는 곳은 '안전가옥'과 굉장히 비슷한 구조다. 그런데도 모르는 척 눈을 뜨면 곧바로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다. 절대 100%를 준 적이 없다.
2) 택시 기사에게 몇바퀴 씩이나 같은 블록을 돌아달라 요구하고, 글리칭으로 자극받기 전까지는 계속 팀원들과 만나지 않고 있고, 깨어나자마자 "날 어디로 데려왔냐"고 묻고('지하철'이나 '안전가옥'이 아님을 확인), 루트에게 춥다는 핑계로 자켓을 받아 도청기를 붙여놓고, 자신에게 이런저런 다정한 말을 하는 루트를 의심에 찬 눈으로 관찰하고, 다음 날 루트를 미행해 리스와의 대화를 엿듣는다. 팀원들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자신과 자신이 속해있는 이 상황과 상태를 의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3) 핀치의 신분인 교수나 리스의 신분인 경찰, 형사에 대한 언급도 없다.
4) 퍼스코는 한번도 나타나지도, 언급되지도 않는다. 퍼스코는 사마리탄의 타겟이 아니기 때문에 팀과 연루돼있다는 게 알려지면 퍼스코도, '기계'도 위험해지고 리스의 형사 신원도 들킬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쇼의 잠재의식이 퍼스코 자체를 배제시킨 걸로 보인다.
5) 루트의 인공와우에 대한 언급 또한 일체 없다. 4x21에서 마틴이 루트에게 한 말은 거짓인 듯.[38]이 에피소드는 4x11 'If-Then-Else'와도 연관이 있다. '기계'와 사마리탄의 차이와 유사점이 확실히 보여진다. 4x11에서 우리는 '기계'가 어떻게 시뮬레이션을 돌리는지 처음 자세히 볼 수 있었다. 5x04에서는 사마리탄의 시뮬레이션을 처음 보게 되고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지도 알게 된다. 공통점은 둘 다 갖고 있는 데이터로 디테일한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게 가능하다. 목적이 다를 뿐. 두 ASI 사이의 parallel은 주로 어린 사마리탄이 '기계'가 이미 겪고 해왔던 것들을 따라가되, 얻어내려는 결과물과 의도만 다른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정신병원에 갇혀서 시험받는 컨셉 자체도 둘 다 사용한다. 다만 '기계'는 루트를 팀에 정식 합류시키기 전 개심시키려고, 사마리탄은 쇼를 망가트려도 괜찮으니 필요한 정보를 추출해내려고 사용한다. 또, 고문으로 청력을 잃은 오른쪽 귀 뒤에 인공와우를 심은 루트에 대해 사마리탄이 아는 걸 보니 그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쇼의 왼쪽 귀 뒤에 칩을 반복해서 박는다. 이러니 아무리 강한 쇼라도 멘탈이 아예 안 으스러질 순 없다. 애초에 이 모든 개념 자체와 고문 방식 하나하나가 너무 잔인하다.파일:Shaw_5x04_001-2.gif 이 정신고문을 몇천번 째 겪은 쇼는 사실 에피소드 초반부터 이 모든게 시뮬레이션이란 걸 크게 의심 내지는 알고 있는 채인 듯하다. 처음 시작할 땐 50:50 확률이었을지 몰라도 점점 진행이 될 수록 더 시뮬이란 걸 자각하는 모습이다. 현실일 수도 있다는 희미한 가능성과 일말의 희망을 붙잡고만 있었던 것 뿐. 사마리탄 시설에서의 탈출이나 그리어 납치, 킬 스위치 같은 것들이 너무 쉽게 이뤄지고 리스나 핀치의 반응은 물론 루트의 태도도 현실과 많이 다르다. 그래서 루트의 집으로 옮겨진 시점부터 단순 의심 그 이상인 상태로 보인다. 이때부터 쇼는 초반보다 더 저돌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쇼가 점점 더 자각 내지는 확신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루트가 한 말, "사마리탄을 아타리 카시오로 만들고 싶었다"고 하는 게 재밌다. 이 시뮬레이션은 사마리탄의 잔혹한 게임인 거고 쇼가 강제로 플레이어인 거다. 게임 플레이에 사용된 몇가지 장치들을 살펴보면 목적을 이루는 데에만 중점을 둔 사마리탄 같은 ASI가 얼마나 위험한지, 인간인 쇼는 그걸 어떻게 깨고 게임에서 살아남는지 알 수 있다:
1) 칩/글리칭
칩은 쇼를 컨디셔닝하고, 현실과 가상의 구분을 흐려 정신을 휘둘러놓고, 결국엔 사마리탄 자신이 쇼를 컨트롤 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 실제로 박진 않고 시뮬레이션 속에서만 칩을 뇌에 심어 플라시보 효과를 역이용한다. 신체적으론 상처가 없어도 정신적으론 흉터를 남기기에 충분하다. 이게 10번만 반복돼도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무너지고도 남을 텐데 쇼는 무려 약 7,000번을 겪었으니. 탈출 후에도 쇼는 자신의 뇌가 망가졌다고 말한다. 현실로 돌아와서도 쇼는 계속 습관적으로 왼쪽 귀 밑을 만진다. 그리고 언제나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이 현실임에 대한 확신이 100% 없는 상태.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동안에 쇼 본체의 같은 부위, 왼쪽 귀에 뒤 패치를 붙여놓은 게 보이는데 이걸로 자극을 줘서 시뮬레이션 속 쇼가 반응하게 하는 거다. 인셉션의 '킥' 같은 개념.[39] 외부에 있는 쇼 본체를 자극시키면 시뮬레이션 속의 쇼에게 싸인이 보내지고, 그게 글리칭으로 나타나는 거다. 팀원들과 만나서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게 이끌며 정보를 무의식에서 추출하다가 원하는 답을 못 얻으면 항상 글리칭 이후에 피나 무기를 보여줘 폭력적인 충동을 느끼게 하고 리스, 핀치, 루트를 죽이게끔 유도한다. 팀원들을 죽이거나 정보를 뱉어내거나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것인 듯. 초반에 램버트가 전 파트너 콜, 어린 쇼를 구출해줬던 소방대원, 그리고 현재 팀원들 사진을 보여주며 했던 "dead or alive" 게임이 이걸 암시한 건가 싶다.
2) 배신감
시뮬레이션 초반, 쇼에게 "dead or alive" 게임을 시킬 때부터 램버트는 "당신이 동료라고 부르는 그들은 당신을 포기하고 버린지 오래입니다" 라고 한다. 이는 쇼가 팀원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복수심이나 분노에 동료들에게서 등을 돌리고 사마리탄의 요원이 되게 하려는 밑밥깔기인 듯하다. 중반부 쯤, 쇼는 핀치에게 "날 찾긴 했었어요?" 라고 불만을 내비춘다. 쇼는 팀의 리더인 핀치에게 실망이 컸던 듯. 후반부에는 핀치가 쇼를 "포기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한다. 그러나 직후에도 핀치와 리스는 또다시 쇼를 의심한다. 쇼가 팀을 배신하고 사마리탄 요원이 됐을 가능성에 대한 의심은 내내 계속된다.
3) 투사체
시뮬레이션들은 아마도 사마리탄이 갖고 있는 쇼/머신 팀에 대한 정보와 쇼의 잠재의식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것 같다.[40] 그러니까 투사체들은 시뮬레이션의 주인인 사마리탄이 움직이고 조절할 수 있지만 어쨌든 쇼의 머리 속에서 진행되는 꿈/시뮬레이션이기 때문에 쇼의 잠재의식도 어느정도 반영되는 듯하다.
팀원들은 계속 쇼를 '기계'가 있는 위치로 이끄려 하지만 앞서서 그곳으로 향하는 게 아니라 쇼가 먼저 가기를 기다린다. 투사체일 뿐이기 때문에 그들도 '기계'의 위치를 모르는 것이다.
세명 중 리스가 쇼를 가장 경계하고 무조건 '기계'의 위치로 가자고 하진 않는다. 리스는 쇼의 '무장된 투사체'로, 잠재의식의 면역력과 비슷한 역할이었던 걸로 보인다. 그러나 결국 사마리탄이 다시한번 쇼를 자극해 더 컨트롤을 잃게 하고 쇼는 리스를 죽인다. '기계'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대신 현실적인 질문을 하며 쇼를 더 일깨우려 하니 사마리탄이 처단한 듯하다.
핀치는 리스와 함께 계속 쇼에 대한 경계를 풀지 못하는데 이것도 아마 쇼의 잠재의식이 핀치를 현실보다 더 조심스럽고 방어적이게 투사해 '기계'의 마지막 세이프가드로 지정했기 때문인가 싶다. 필드에서 뛰는 쇼와 리스에게 무슨 일이 발생하고, 루트도 움직이지 못하게 된 상황에선 최종적으로 핀치가 '기계'를 지킬 거라 믿기 때문인 듯.
셋 중 유독 루트가 "안전한 곳" 그리고 "'기계'가 있는 곳"으로 자주 유도한다. 심지어는 사마리탄이 쓰는 단어, "'기계가 있는 곳으로 '현장학습' 갈래?" 라고 묻기도 한다. 사마리탄은 쇼와 루트의 관계를 알고 있는 듯하고 그래서 루트는 핀치나 리스와는 다르게 이용된다. 처음에 쇼를 찾아오는 것도 루트인데, 쇼는 루트가 자신을 포기하지도 않고 끝까지 믿어주길 바랐던 듯. "포기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핀치나 아예 이런 대화가 오가지도 않는 리스와는 다르게 루트는 먼저 자발적으로 "I never stopped looking for you" 라고 한다. 그리곤 루트가 분위기를 잡으려하고, 루트를 안은 뒤 안정감을 느끼게 할 시간도 주고, 또 적장에 쳐들어간 후엔 쇼가 쳐낸 그리어의 총에 루트가 맞게 하면서 쇼의 버튼을 누른다. 필로우 토크 중 루트가 "여기 나와 있어줘" 라고 하는 부분이 정점. 사마리탄은 계속해서 루트를 이용해 쇼를 약하게 만드려한다. 그리곤 그렇게 점점 루트를 죽이거나 '기계'의 위치를 포기하거나 둘 중에서 선택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몬다.
4) 세이프 플레이스 (안전지대)
'세이프 플레이스'는 루트와 대화 중 쇼가 언급했던 ISA 훈련 당시 배웠던 고문 대처법. 견디기 힘들 때 정신을 보내는 피난처다. 쇼의 '안전지대'가 어디었냐고 묻는 루트에게 그런 건 없었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도 중요하다. 쇼의 '세이프 플레이스'는 인셉션의 팽이, '토템''[41]과 같은 개념인 것이다. 또 하나의 시뮬레이션일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의심 혹은 이미 현실이 아님을 알고 있기 때문에 루트에게 '안전지대'를 밝히지 않았던 걸로 보인다. "사마리탄의 고문은 육체적인게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라고 설명하는 쇼는 이미 눈 앞에 있는 루트가 진짜 루트가 아닌 걸 알거나 크게 의심하지만, 잠시동안 주어지는 정신적 휴식을 받아들이는 것도 같다.
후반부, 루트가 다시한번 '기계'가 있는 곳으로 이끄려하자 쇼는 "확실히 확인해야해" 라고 대답한다. 사마리탄 요원들이 따라오는지 확인해야한다는 의미로 들릴 수 있겠지만 주어가 빠져있다. 쇼는 시뮬레이션이 아닌 현실임을 확실히 확인 뒤 갈 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인 듯하다. 그러다 자신이 루트를 죽이려하는 단계까지 오게 되면 끝이 다가온 걸 알게 되는 거다. 그래서 루트를 데리고 마지막 방책인 '안전지대'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하면 루트에게 진실을 털어놓는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애초에 쇼는 칩을 제거한 시점부터 이미 루트로 인해 이게 사마리탄이 침투한 자신의 꿈, 즉 시뮬레이션임을 자각하기 시작했던 걸로 보인다. 칩을 제거했는데도 글리칭은 계속되고, 루트가 자기 집이라고 하는 곳부터가 실제 장소가 아니고,[42] ISA 시절부터 있었던 쇼의 흉터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으며,[43] 계속해서 쇼가 알고 있는 루트와는 다르게 행동한다.
게다 이 '안전지대'라는 개념은 실존하는 곳이 아니라 쇼의 정신, 머리 속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의 무언가인데다 램버트 말대로 그 놀이터 뺑뺑이는 뉴욕이 아닌 카타르 미군부대에 있었던 거다. 그러니까 그곳으로 간다는 건 a) 현재 쇼의 머리 속에 있다는 것이거나 b) 몇분 안에 카타르에 도착했다는 건데 꿈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게 된다. 그래서 쇼가 루트에게 탈출에 실패했음을 고백하고 이곳이 어딘지, 그리고 자신의 '안전지대'는 무엇이었는지 말해주는 것 자체가 루트로 인해 자각한 상태였음을 암시한다.
이곳까지 도달하면 [어렸을 적 살았던 카타르 미군부대의 놀이터 뺑뺑이 = 쇼의 과거]와, [포로로 잡혀오기 직전까지도 함께했던 루트 = 쇼의 현재]가 공존하면서 부딪히게 되는 거다. 이 상황 자체가 쇼에게 이건 현실이 아니란 걸 확인시켜준다. 계속 일말의 희망을 놓지 못할 뿐.[44] 그래서 쇼는 여기서 끝나야한다는 판단을 내린다. '기계'의 위치를 노출하며 미션 실패하는 것도, 루트를 죽이는 것도 못하니 쇼에게 주어진 마지막이자 유일한 옵션, 자결을 선택한다.[45] 그렇게 사마리탄의 시뮬레이션을 일방적으로 종료시킨다. 루트는 쇼에게 '토템' 같은 존재였던 거다.

2.4.2. 5x04 이후

5x06에서 다시 등장하는 쇼는 이미 7,053번의 시뮬레이션을 견뎌낸 후.
사마리탄은 쇼를 단순히 정보만을 캐내는 걸로 끝내려는 게 아니라 '잠재적 자산'으로 보며 계속해서 마음을 돌리려 한다. 이 때 쇼는 S4 이후로 '기계'가 살아났는지, 팀원들은 각각 살아있는지, '지하철'은 안전한지 모르는 상태다. 그럼에도 시뮬레이션 횟수가 무려 7,053번을 찍었는데 여전히 끄떡없자 그리어가 "네가 배신하길 거부하는 네 동료들은 영웅이 아닌 빌런"임을 증명해줄 "현장학습"을 시켜주겠다며 밖으로 데려간다. 그리어는 현장학습을 통해 여러 부패한 기업가들을 보여주며 저들을 막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희생당할 것이고 저들을 제거하면 그 많은 희생이 애초에 발생할 필요도, '기계'로부터 '번호'를 받아서 구하러 뛰어다닐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리어의 이러한 회유책의 전제는 '사마리탄은 절대적으로 공정하고 신적인 존재'라는 생각을 받아들여야 성립되는 것에 반해 쇼는 자신에게 논리적으로 말이 돼야하고 '기계'부터를 신으로 모시는 입장은 아니라 당연히 넘어갈 리가 없다.
이에 급기야 사마리탄 스스로가 자신의 아바타, 소년 가브리엘 헤이워드의 모습으로 재등장. 자신의 팀에 합류하여 인류를 구하지 않으면 인간은 서로를 파괴할 것이라고 협박하지만 말만 번지르르하다고 꿈적도 하지 않는 쇼다. 그러자 사마리탄은 앞서 체첸족 테러리스트를 제압하고 빼앗았던 C-4 기폭장치를 주머니에서 꺼내 눌러서 뉴욕 한복판에 있는 러시아 영사관을 날려버린다. 이로 인해 러시아의 보복으로 뉴욕 시내에 미사일이 떨어지며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핵전쟁이 일어나는데, 이 시점에서 쇼는 이 모든 것이 여전히 시뮬레이션임을 알아차린다. 사마리탄은 "내가 너희 인류를 너희 자신들로부터 보호하도록 허락하지 않으면, 곧 이것이 현실이 될 거다" 라고 강도 높은 협박을 날린다. 핵 폭파로 인해 모든게 하얗게 날아가는 걸 마지막으로 시뮬레이션이 종료되며 쇼 치곤 나름 크게 동요된 상태로 깨어나고, 곧이어 그리어가 생각을 바꿨는지 물어본다.
5x07에서는 램버트를 시켜서 계속 현장학습을 보낸다. 램버트가 "멸종된 주머니늑대를 15년 안에 되살리려는 이 과학자의 연구결과로 인해 나비효과가 어쩌고 저쩌고..." 말하는 것이 지겨웠던지 쇼는 그냥 듣다 말곤 총을 뺐어 과학자를 쏘아버린다. 어차피 또 똑같은 시뮬레이션이겠거니 생각했던 쇼였지만 나중에 수감돼있는 병실의 라디오를 통해 그 과학자는 시뮬레이션이 아니었으며 진짜로 죽었다는 걸 알게 된다.[46] 여태 자신이 지키고 살아온 '코드'에 완전히 대조되는 행동을 해버린 것이다. 그렇게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가상인지 구분하기가 더욱 어려워져서 점점 멘탈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쇼는 더 이상 이렇게 사는 게 무의미하다 판단해 포기를 하고 자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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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기계'의 도움을 드디어 10개월만에 받아낸 루트가 사마리탄의 비밀 퉁신 수단을 역이용해서 쇼가 붙잡혀있는 시설에 모스 부호로 '4A'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이건 루트가 4x11에서 했던 고백에 대한 쇼의 대답, "You and me together would be like a four-alarm fire at an oil refinery"[47]에서 따온 것이었고 둘만 알아들을 수 있는 암호였던 것. '기계'와 팀원들의 근황을 전혀 몰랐던 쇼는 이로 인해 아직 모든게 끝나지 않았다는 희망을 갖고 자결하려던 것을 그만 둔다. 4x11에서 루트를 살린 쇼를 이번엔 루트가 살리게 된다.
그렇게 결국 몇주 뒤, 5x08에서 진짜로 탈출한다. 사마리탄 VR을 통한 7,000번의 시뮬레이션 덕분에 이미 쇼는 다양한 도주로를 하나씩 시도해본 상태였고, 꽁쳐뒀던 소방도끼로 싱크대 뒤에 비밀통로를 파서 탈출로를 확보한다. 사마리탄 시설과 이어진 곳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있던 감옥이었는데, 통로와 이어진 감방에서 셀메이트에게 다구리당하고 있던 사뮤엘이란 사람을 도와주고 그와 함께 탈옥한다. 프리즌 브레이크 여러 시즌 필요 없고 쇼는 소방도끼 하나만 있음 하루 만에 가능 감옥을 완전히 탈출하기 직전에 램버트가 쫓아와 이것 또한 시뮬레이션이라고 쇼를 현혹하려 한다. 쇼의 속에 있던 요하네스버그의 모습을 시뮬레이션으로 만든 것 뿐이고, "7,000번의 시뮬레이션을 겪었으니 당신의 과거 기억들을 새로운 기억으로 갈아채워지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이제 그 기억들은 나란히 공존하는 것"이라며 쇼가 더 이상 뭐가 현실이고 뭐가 가상인지 모른다는 걸 확인시켜준 뒤 "모든게 다 괜찮아 질 거예요. 조금만 있으면 기술자들이 VR 헤드셋을 제거하고 시뮬레이션을 재부팅 할 겁니다" 라고 한다. 쇼는 이 말에 넘어가나 싶었지만 "그래. 네 말이 맞아... 이건 다 꿈일 뿐이야" 라는 말 직후, "그래도 이건 꼭 해야 속시원할 거 같아서" 라며 사뮤엘에게 받았던 총으로 램버트를 쏴버린다. 죽어가는 램버트에게서 자동차 키를 훔치는 와중 "아, 호들갑 드라마 좀 때려치워. 곧 그리어가 재부팅하면 모든게 다 괜찮아질 거야. 그래도 그때까진 약간의 폭주정돈 즐겨도 괜찮잖아?" 라는 말을 웃으며 하곤 자리를 뜨는데 그 동안의 농락을 사민 쇼 답게 대갚음해준다. 감옥 경비로 위장해 차량을 훔쳐타고 완전히 탈출 중 팀원들이 하루종일 손봤던 뉴욕의 독감 사건에 대한 뉴스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더 이상 시뮬레이션이 아닌 현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여지를 주고 해당 화 종료.
5x09에서는 멕시코 국경을 넘어서 뉴욕으로 돌아온다. 뉴욕에 도착하고도 1주일 정도 팀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홀로 사마리탄 요원들을 처리하고 다니다 동시에 마찬가지로 사마리탄 요원들을 쫓으란 '기계'의 미션을 따르고 있던 루트와 마주친다. 이제는 정말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시뮬레이션 속에서 항상 반복됐던 장면처럼 루트를 마주치자 다시 현실과 시뮬을 혼동해 루트와 '기계' 그리고 팀원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리스크를 안고 갈 수 없다며 또 자결을 택하려 한다. 하지만 루트의 반응은 여지껏 봐온 "안돼!"가 아니라 그래? 하는 태도로 똑같이 자기 머리에 총을 대곤 "너와 함께하지 못하면 나도 못 살아. 네가 죽으면 나도 죽을 거야" 였다. 결국 몇천번 반복해온 것과 차이가 크자 혼란스러워하던 쇼가 루트의 설득에 일단 현실임을 조금씩 믿게 된다. 다음날 아침, 루트와 함께 '지하철'이나 '안전가옥'이 아닌 뉴욕의 한 공원[48]으로 가 리스, 핀치, 퍼스코와도 11개월만에 재결합한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그로부터 고작 2주만이 흐른 시점인 5x10에서 사마리탄이 머신팀을 타겟으로 공격할 요원들을 총 동원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여전히 고문 후유증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 쇼는 자신을 탓한다. 자기가 돌아와서 사마리탄이 위치를 찾아낸 거라고. 사실은 핀치의 실수로 노출된 거였고, 그로 인해 핀치의 번호가 뜨자 루트와 함께 그를 지키는데에 온힘을 다한다. 그 과정에서 루트와 핀치를 먼저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홀로 남아서 사마리탄 요원들과 싸우다 리스와 합류해 다시 핀치와 루트 뒤를 따라가지만, 루트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11개월 동안 고문당하고 겨우 돌아왔는데 너무 잔인하네 정말 그리고 그 소식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흡사 10살의 쇼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단 얘기를 들었을 때와 비슷하다. 그때의 쇼와 지금의 쇼는 시간이 흘러도 타인과 세상이 요구하는 대로 변하지 않고 여전히 같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준다. 오랜 정신고문으로 현실감도 도둑맞고 진짜 기억과 가짜 기억도 뒤섞여서 가뜩이나 안쓰러운데, 처음으로 자신에게 특별한 존재라고 여기게 된 사람까지 빼앗겨버린 쇼. 제작진이나 사마리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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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x11. 그 후로 쇼는 루트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대신 근처 놀이터의 뺑뺑이에 앉아있기만 한다. 리스가 찾아와 상태가 어떠냐고 묻자 "아무 것도 못 느낀다"고 대답한다. 이어 쇼가 필요하다고, 싸울 것인지 결정을 내리라고 하자 이미 내렸다며 이 시뮬레이션은 쓰레기니까 다시 시작하라고 카메라에 대고 사마리탄에게 소리친다. 시뮬레이션에선 7,000번 이상이나 자결하며 지켜온 루트를 현실에선 단 한번의 실전만에 잃고 실패한 것에 대해 화가 난 모습. 약 1년 전 쇼를 잃고 '기계'에게 울며 애원하던 루트의 모습이 겹쳐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사마리탄이 아닌 똔힐 인더스트리에서 쇼와 리스를 접촉, 후에 '기계'가 미국의 대통령을 지키라는 다음 미션을 내린다. 그리고 쇼에게 새 신원을 주는 걸 보고 "루트가 없으니 이제 너에게 그 역할이 가나보다" 라고 하는 리스를 노려보며 때려치려한다. 그래도 리스의 간곡한 부탁에 시무룩한 표정으로 "뭐라도 하면서 시간을 떼워야지" 라며 일단 미션을 하기로 결정한다.
이번 일을 하는 내내 쇼의 태도는 이전처럼 적들을 패면서 미션을 즐기던 모습과는 상반되게 진지하고 차갑게 화가 나있는 상태. 루트의 죽음에 반응이 예상과 다르자 쇼를 걱정하는 퍼스코에게 리스는 쇼 나름대로의 비통함을 겪는 중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대통령 암살단의 똘마니 하나를 붙잡아서 고문을 할 때 쇼가 그에게 하는 말은 시리즈 다시한번 첫 등장부터 지금까지 쇼가 그다지 많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도 증명하고, 쇼가 왜 화가 난 상태인지도 더 자세히 설명해준다.
"나는 이런 걸 잘해. 이걸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이런게 전혀 신경쓰이지 않거든. 죄책감도, 겁도 안 느끼니까.
난 딱히 친구도 안 만들어서 잃을까 두려울 것도 없어. 근데 넌 그냥 보통 인생을 사는 보통 사람이야.
그 뜻은 너에겐 내가 원하는 걸 말해주지 않으면 내가 찾아서 쫓을 수 있는 네 사람들이 있다는 것 밖에 안돼.
그들이 걱정되기 시작해, 찰리? 그래야지. 넌 아마 내가 그들에게 할 짓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걸.
내가 동정을 느낄 수 있다면 널 불쌍하게 생각했을 텐데. 그래도 느낄 수 있는 게 있긴 해. 분노.
난 네가 대통령을 죽이려 했다는 게 화나. 너랑 이 방에 짱박혀 있어야되는 것도 화나.
근데 제일 화가 나는 건, 넌 네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그들의 사형 집행 영장을 싸인하는 걸 택했다는 거야."

- 5x11 'Synecdoche' 中 사민 쇼.
그러니까 사마리탄에게서 루트를 지켜내지 못한 자신의 실패도 화가 나지만[49] 쇼는 루트의 죽음을 슬퍼하지도 못하는 자신한테도 화가 난 거다. 쇼가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분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찰리와 찰리에게 소중한 사람들의 관계처럼 자신이 루트가 받아야 마땅한 걸 줄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 못 돼준 것에도.
그래도 전체적인 건 여전히 쇼 답다. 대통령 암살단의 아마추어스러움을 지적하고 단숨에 전원 제압하는 걸 보면.[50] 사마리탄이 대통령을 '비관련 번호'로 지정한 것과 그래서 이런 국가 안보가 걸린 사건임에도 ISA가 나서지 않았다는 사실을 찝어주며 리스에게 "만약 사마리탄이 전 세계를 장악하려고 한다면, 놈들의 뜻대로 순순히 되게 하지 않을 거야. 루트가 그렇길 바랄테니까" 라는 결심을 내비추면서 먼저 자리를 뜬다. 조이 더반은 이를 보고 날카롭게 곤두선(tense)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리스는 그게 아니고 쇼는 애도(mourning)하고 있는 것이라고 정정해준다.
5x12. '기계'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가상 시나리오 속 쇼는 계속해서 사마리탄을 통해 진행되는 오퍼레이션 노던 라이트를 담당하는 ISA 요원 인디고 5A다. 머신 팀 중 현재 모습과 '기계'가 존재하지 않는 평행세계 시뮬레이션 속의 모습과 가장 차이가 없다. 핀치는 쇼가 이전 고용인들을 위해 계속 일을 하고 있는 게 이해된다고 하는데, 루트의 목소리로 '기계'는 "하지만 그는 루트를 만나지 못했겠죠" 라고 한다. 이에 핀치가 만나지 않았다면 애초에 "잃을 일도 없었거나" 라고 대답한다.
피날레 5x13에서는 루트의 무덤을 찾아 작별인사를 시도하는 모습으로 등장. 이런 건 역시 못하겠다며 포기하는 순간 “빅 시스터”의 전화를 받고 루트가 아닌 '기계'임을 알아차린다. 이후로도 쇼는 '기계'와 루트를 혼동하는 모습을 보인다.[51] 고작 몇마디 나누는 사이 사마리탄 측 요원들이 들이닥치고 쇼는 근처 운구차를 훔쳐 타고 도망친다. '기계'는 이때부터 아날로그 인터페이스 루트에게 했듯 쇼에게 직접 지시를 주기 시작한다. 그래서 '지하철'로 향해 '기계'가 시키는 대로 모든 준비를 마친다. 후에 도착해 이제 뭘 해야하냐는 팀원들의 질문에 전에는 루트 전매 특허였던 "아직 그녀가 말해주지 않았어요" 란 대답을 이젠 쇼가 한다. 사마리탄의 마지막 사본을 찾으러 가는 핀치, 리스와 건조한 작별인사 뒤 쇼는 퍼스코와 함께 '지하철'에서 '기계'를 최대한 오래 지키며 침입한 사마리탄 요원들을 격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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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작동시켜 '기계'의 본체를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아등바등 따라올라탄 제프리 블랙웰에게 왼쪽 팔에 총상을 입지만 바로 붙잡아 그의 출신을 보고는 사마리탄이 왜 이런 찐따를 썼는지 모르겠다며 씹고 소지 중인 무기 중에 6.5mm 총이 있는 것을 확인, 루트에게 치명상을 입혀 죽게 만든 것과 구경이 같다고 블랙웰에게 싸늘한 분노를 드러낸다. 하지만 '기계'의 부탁을 듣고 일단 다음 역에서 내릴 준비를 한다. 마무리를 하면서 죽어가는 '기계'와 마지막 대화를 나누다 루트가 쇼에게 남긴 메시지를 듣게 되는데, 그제서야 비로소 작별인사를 할 수 있게 된다. '기계'를 만지며 '기계', 즉 루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그 사이 블랙웰이 퍼스코에게 칼빵을 놓고 도주하고, 바로 반격해 블랙웰에게 총알빵을 한방이나마 먹힌 쇼는 퍼스코를 데리고 '기계'가 시키는 대로 그녀를 두고 지하철을 나선다.
사마리탄과의 결착이 난 후에는 약 1주일 간 조용히 홀로 사마리탄 요원들을 추적하고 있었는지, 도주 준비 중인 블랙웰의 집에 들이닥쳐서 "시키는 대로 한 것일 뿐, 개인적인 이유는 없었다"는 놈에게 "나도 그런 일을 했었지. 몇년 전 같았으면 두번 생각할 것 없이 벌써 널 쏴죽였을 거야. 근데 어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생명의 가치를 배우게 됐다”고 한다. 그 말에 블렉웰은 네가 알았던 그 좋은 사람들은 자길 죽이길 원하지 않을 거라며 구차하게 목숨 구걸을 하지만 "그렇지. 근데 그 사람들은 다 죽었어" 란 담담한 대답 후, 바로 쏴죽여 루트의 죽음에 대한 깔끔한 복수를 한다. 이로서 쇼의 한 챕터는 마무리 지어진다. 첫 등장 때와 똑같은 "훌륭한 군인" 그대로.
그리곤 회복 중인 퍼스코를 찾아가 리스와 핀치의 근황에 대해 자신도 들은 게 없다고 말해준 뒤, 계속 뉴욕에 있을거냐는 질문에 "그냥 내 개를 데리러온 것 뿐"이라며 베어를 데려간다. 그렇게 이어지는 퍼오인의 마지막 장면에선 베어와 뉴욕 거리를 걷던 중 울리는 공중전화를 받은 쇼가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근처 CCTV를 향해 조용히 미소 지은 뒤 어디론가 향한다. '기계'가 마지막에 부활한 걸 봐서 데이터 복구가 완료된 후 루트를 다시한번 아바타로 선택해 쇼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52] 이 마지막 장면은 첫 에피소드 1x01을 연상시키며 쇼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다는 것을 암시함과 동시에 퍼오인은 막을 내린다.
쇼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퍼오인은 'full-circle ending', 결국 수미상관이다. 리스와 핀치로 시작됐던 이야기가 같은 자리에서 쇼와 '기계'(루트)로 끝이 난다. 루트는 '기계' 그리고 자신을 기억해줄 쇼를 통해 계속 존재하는 것이고, 리스가 그랬듯 쇼 또한 일생일대의 사랑을 잃고 그에 대한 복수에 성공한 뒤라는 점, 쇼가 전화를 받고 카메라를 향해 미소지으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장소는 1x01의 리스가 '기계'의 존재를 알게된 뒤 카메라를 보고 미소짓던 장소와 같은 곳이라는 점, 핀치에게 선택받은 리스처럼 '기계'에게 선택받은 쇼가 유일한 '주요 자산'이 된 점, 핀치를 잃고 홀로 '기계'와 남겨진 리스의 개가 됐던 베어가 이제는 쇼의 개가 된 점 등, "normal termination and run: everything worked out fine" 이란 의미의 에피소드 제목 'return 0' 답게 모든게 끝이 나고 시작점의 리스 - 핀치와 같은 포지션으로 돌아간 마지막의 쇼 - '기계'(루트)가 앞으로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게 된다.[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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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계성

3.1. 리스와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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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former associates, the mayhem twins. They're back to trying to save people."
"A friend once told me, 'In our line of work, we walk in the dark.' Doesn't mean we have to walk in it alone."

잘생기고 예쁜 메인 여주, 남주인데다 S1부터 S5까지 모든 캐릭터와 조합을 통틀어 가장 많이 붙어다니는 콤비 중 하나가 리스와 쇼인데 남녀 로맨스 케미보다는 남매 같은 케미로 거론된다. 둘 사이에 로맨스 기미가 단 한번도 보이질 않았으니. 쇼 배우: 퍼오인의 유일한 로맨스 스토리는 루트 앤 쇼입니다 쇼도 리스도 서로 남녀사이로 엮이면 정색하며 남친/여친 아니라고 바로 반박한다. 전통적인 틀을 벗어나는 관계다. 루트의 표현으로는 "대혼란의 쌍둥이".
서로 멕이려 들고 자주 티격태격하다가 마지막엔 리스가 지거나 져주는 경우가 많다. 절대 운전대를 리스에게 넘겨주지 않는다던가, 리스 돈으로 아이스크림이나 커피, 스테이크, 팬케이크 등 다양한 먹거리를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얻어먹고, 강아지 베어를 두고 신경전을 벌인다던가, 예쁘게 차려입은 서로를 보고 뭐 씹은 반응 뿐이고, 리스가 '도서관'에 숨겨놓은 무기들을 몰래 다 옮겨놓고 도발하는 등... 그냥 남매다.
최고는 아마 보트에 타서 데이트하는 커플인 척 잠복 중인데(일단 전혀 일반적인 데이트 복장을 입어보려는 노력도 없음) 서로 노를 자기가 젓겠다고 끝까지 고집부리는 거나(결국 쇼가 젓는다), 호텔 방을 같이 사용하게 되는데 "침대가 하나 뿐이네" 라는 대사를 치고도 로맨틱 텐션은 커녕 "어차피 바닥에서 자는 게 나음." "ㅇㅇ." 이라고 주고 받더니 곧바로 그 하나 뿐인 침대를 캐리어에다 쟁여온 무기(총, 총알, 방독면, 수류탄 그리고 칫솔 하나) 풀어 헤치는 곳으로 사용하는 것. 텐션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고 둘 사이엔 그냥 동족혐오 그 뿐이다. 마치 서로의 성전환 버전을 보듯이 대한다.
그래도 리스와 쇼의 팀워크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일단 군대 → 정부 요원이라는 이력과, 군인이셨던 아버지가 어릴 때 돌아가셨다는 점, 소속돼있던 에이전시에게 배신을 당해 죽임을 당할 뻔 했다는 점 등 아주 비슷한 배경에서 왔기 때문에 여러모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 특히 미션에 임하는 태도에서 둘의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터트릴까?" "ㅇㅇ 터트리자." 혹은 "쏠까?" "ㅇㅋ 쏘자." 이런 식으로 핀치가 없으면 "대혼란의 쌍둥이"란 이름 고대로 손쉽게 뉴욕 전체를 아수라장 만들 수 있는 조합. 핀치의 표현으론 존은 메스, 쇼는 큰 해머 같다는데 일반인 보기엔 둘 다 엄청 큰 망치 내지는 미친듯이 휘둘러지는 메스... 사실 쇼도 리스도 때에 따라 둘 다 가능하긴 하다. 핀치가 쇼를 살짝 문제아 취급할 때라 그런 듯.
서로 암묵적으로 백업을 해주고 말 안해도 서로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아 보인다. 카터의 죽음 후에 복수를 하려는 리스를 도와주기도 했고 쇼가 행방불명이 됐을 땐 리스가 루트와 함께 쇼를 찾아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다. 쇼의 생사여부를 알 수 있는 소식을 들으면 바로 가겠다고 하거나, 쇼의 위조 여권을 보고 슬픔을 누르는 모습도 보인다. 루트의 죽음 뒤에도 쇼에게 필요한 만큼 시간을 준 건 리스 뿐이었고 쇼의 반응을 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우리는 모두 각자 자신만의 방식대로 슬퍼하는 것이라고 정정해주기도 한다. 의외로 미드에서도 정말 보기 드문, 성별이고 인종이고 다 떠나서 사람 대 사람, 그리고 유능하고 동등한 동료로 서로 인지하는 관계.
쇼와 리스가 크게 다른 점은 쇼는 선천적인 걸로 보이는 성격장애가 있다는 점과 리스는 후천적으로 직업상 계속 하다보니 무덤덤해진 거라는 점인 듯하다. 리스는 사람을 죽이는 걸 즐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리스는 히어로 컴플렉스가 있는 반면에 쇼는 히어로-빌런 같은 건 전혀 관심 없어뵌다. 그냥 개인적인 윤리적 코드대로 살아갈 뿐. 이 차이가 리스의 이전 파트너 카라 스탠튼과 쇼가 다른 점이기도 하다. 쇼와 카라는 겉보기에 유사점이 많다. 해군, 해병대 출신에 냉혈한 정부 요원이 됐다는 점도 비슷하다. 하지만 베이스가 다르다. 카라는 리스와 자신은 오랜 시간 어둠을 걷다 어둠 그 자체가 돼버려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 표현하는 반면, 쇼는 어둠을 걷더라도 그 '어둠'으로 인해 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인 듯하다. 그래서 리스가 현 파트너인 쇼를 대하는 게 전 파트너 카라와 다르다. 리스는 자신이 CIA 일을 계속하면 결국 카라 같은 사람이 될 거라 생각했을지도.
오피셜은 아니지만 쇼가 팀에 합류하게 된 것에는 리스와 '기계'가 핀치를 계속해서 설득해서일 거라는 추측이 있다. 쇼 합류 전에 리스가 핀치에게 "사이드 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 말한 적이 있는데, 얼마 후에 사이드 킥이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 급의 쇼가 나타난 거니 리스 입장에선 데려오고 싶었을 듯. 실제로 핀치가 "리스 씨가 담당하고 있는 넘버" 라고 언급한 뒤 리스가 기다리고 있던게 쇼라는 게 밝혀지기도 하고, 리스가 S2 후반부엔 끈질기게 계속해서 쇼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테러리스트로 몰린 전 ISA 파트너 콜의 가족들이 혹시라도 공격받을까 쇼가 부모님 댁 몰래 잠복하며 지키고 있을 거란 걸 알아서 그곳으로 찾아간다. 이때 리스가 쇼에게 한 말, "우리는 어둠을 걷는 직업을 가졌지만 그렇다고 혼자 걸어야할 필요는 없다" 는 쇼에게 나름 임팩트를 줬던 것 같다. 제작진과 배우들 인터뷰에 따르면 리스가 여러모로 비슷한 길을 걸어온 쇼에게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봤을 거라고 한다.

3.2. 루트와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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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t and Shaw, they're working as a team. A scary one."
"We're perfect for each other."

쇼와 루트의 관계도 전통적인 틀을 완전히 벗어나는 관계다. 둘의 관계는 그저 드라마에 하나씩 끼워넣는 러브라인이나, 특정 팬층을 위해 만들어진 여여 코드도 절대 아니며, 흔히 볼 수 있는 '오롯이 러브라인을 위해 존재하는 평면적인 캐릭터'들도 아니다. 오히려 그와 정반대로, 전체 스토리라인에 중요한 두 캐릭터의 관계가 각자의 개인 캐릭터 아크에도 필수적이고 중요한 일부가 된다. 각 캐릭터를 이해하면 두 싸이코가 점점 사랑에 빠지는 게 말이 되고, 왜 쇼여야 했고 왜 루트여야 했는지 말이 되기 때문이다.
근데 첫 만남을 보면 도무지 두 사람이 연인은 커녕, 동료도 되지 못할 사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루트의 거짓으로 첫 만남이 이뤄지고, 심지어 전기충격기로 쇼를 지진 뒤 결박해놓고선 그 타이밍에 "당신의 파일을 읽고 팬이 됐어" 라는 되도 않는 플러팅을 하더니 원하는 정보 내놓으라고 다리미로 또 한번 지지려고 했으니... 이걸 보고 둘의 케미스트리가 어마어마하다고 커플로 만들어버린 조나단 놀란도 정상은 아닌 듯 그렇게 첫 만남 이후에는 약 한달 동안 루트를 쫓기로 하며 머신 팀에 반고정(?)으로 합류한다. "다음에 저 여자를 보면 쏴버릴 거예요. 무릎 말고 다른 데를" 이라고 한 쇼는 훗날 그 여자에게 자기 입으로 "내가 유일하게 죽이지 못한 사람이 너였어" 라는 말을 하게 될 줄 알았을까.
어쨌든 쇼는 루트에게 당한 것이 있고 또 루트는 쇼에게 총알빵을 한번 먹은 상태라 서로 사이가 그다지 좋진 않을텐데 어째서인지 S3부터 자꾸 루트와 엮이게 된다. 게다 루트와 엮일 때마다 간지나는 활약상을 펼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핀치는 폭력이라면 질색이고 리스는 핀치의 말을 너무 잘 듣지만, 루트야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으니 쇼가 아무리 땡기는 대로 피투성이 아수라장을 만들어도 부추기면 부추겼지 웬만해선 안된다는 말보단 오히려 그런 상황을 만들어줄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3x06이 둘의 관계에, 그리고 '기계'와 두 사람의 관계에도 중요한 에피소드가 된다.
쇼는 군인이다. 명령을 내리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good soldier". 고로 잘 짜여진 미션 플랜을 좋아할 것이다. 미션을 완벽하게 성공한다면 최고일테니까. 그래서 처음엔 말도 안되는 이상한 암호같은 지시들이 하나씩 완벽하게 드러맞는 걸 보면서 쇼한테는 점점 모든게 흥미를 돋우기 시작한거다. 첫 합동 미션 이후로 '루트는 싸이코 같고 좀 짜증나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차리게 되는 듯하다. 3x20에서 루트가 제안해 또 한번 합동 미션을 하게 될 땐 마약상들 줘패놓곤 칵테일 한잔씩 하며 잠시 나누는 대화에서 쇼의 태도만 봐도 이게 느껴진다. 인정할 건 인정하는 쇼인지라 3x10에선 루트가 핸드건을 양손으로 쏘는 걸 보고 "hot"하다 인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쇼에게 육체적인 것은 감정적인 것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S3까지 루트는 그저 핫하고[54] 발랄한 사이코 동료 쯤인 듯.
반대로 루트는 2x16에서 쇼의 파일을 보고 관찰을 한 뒤부터 눈에 띄는 경력에 능력치 좋은 쇼에 대한 동경 내지는 호감은 이미 어느정도 있었지만 3x06 이후로 쇼에 대한 생각이 빠른 속도로 바뀌기 시작한 듯하다. 임무 수행 내내 쇼는 투덜대면서도 루트의 말도 안되는 말을 다 듣긴 듣는다. 그리고 충분히 루트를 쉽게 힘으로 제압하고 그냥 떠날 수도 있었지만 계속 시키는 대로 다 해준다. 해나 프라이 사건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루트에게 이건 중요하다. 루트도 처음엔 그냥 '기계'가 시켜서 쇼와 함께 했겠지만 그 계기로 20년만에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믿어주는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게 된 거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핀치와의 관계가 성립되기 전까진 주변 사람들 중 쇼 외에는 루트를 믿는 사람이 없었다. '도서관'에 가둬진 루트를 풀어줘 함께 미션을 하자고 제안하고 계속 밀어준게 쇼 뿐이었으니(쇼는 루트에게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정말 미션을 위해서 낸 그야말로 실용주의자적인 의견이었다). 3x06의 마지막부터 S3 중반부까지 점점 루트는 쇼의 ISA 파일을 보고 가졌던 호감 그 이상이 되고 S3 중후반부로 들어서선 쇼에 대한 마음이 더 생긴 걸로 보인다.
쇼는 볼 수록 늑대[55] 같은 인물인게, 일단 팀이라고 인식을 하기 시작하면 "no man left behind"[56] 신조를 따른다. 게다가 쇼는 받은 것에 대한 보답은 확실히 하는 스타일이다. 3x11에서 쇼, 핀치, 그리고 POI 아서 클레이풀을 도우러 온 루트가 총상을 입고 쓰러지자 그대로 두고 가는 대신 바로 반격하며 도우려는 모습이나, 3x12에서 납치된 루트를 자발적으로 찾으러 갔었던 것도 그렇고, 3x23에서는 루트가 홀로 데시마 빌딩을 쳐들어가게 될 거란 걸 듣고 백업이 필요할 거라며 정전된 뉴욕 도시를 건너 뉴저지 주까지 무려 자전거를 타고 가서(!!!) 또 한번 도와준다. 2x22에서 핀치를 찾아오는 리스를 보고 경비견 같다며 자기도 졸졸 따라다니는 펫이 있었으면 좋겠다더니 루트는 그게 쇼가 될 줄 알았을까 3x12 끝에 이미 탈출한 루트가 핀치와 통화 중 "날 찾으러 와줘서 감동했다고 쇼에게 전해줘요" 라고 한다. 이게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이었던 거다. 어린시절 유일한 친구였던 듯한 해나는 루트를 항상 보살펴줬었다고 한다. 이게 루트에겐 티핑 포인트였는지 S2 첫 만남부터 S3 중반까지는 누구에게든 습관적으로 하는 것과 똑같은 수준의 가벼운 플러팅이었다면 S3 중후반쯤부터 점점 더 공공연하고 노골적인 플러팅이 된다. 그냥 쇼를 컨트롤하고 갖고 노는 게 재밌어서 했던 플러팅이 어느 순간부터 그냥 장난이 아닌, 진심이 섞여간다.[57] 자신의 이런 변화에 대해 루트 본인이 알아차린 건 언제인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대충 이때쯤이 아닐까 싶다.
S4에 들어가서는 루트가 쇼를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 더 명확히 보인다. 쇼의 직장에 계속 예쁘게 차려입고 괜히 찾아와서 시선을 끌지 않나 핀치 만나러 갈땐 그냥 캐주얼 차림인데 쇼의 부업 첫 날이라고 특별히 찾아가고, 잘생긴 POI 토마스와 쇼의 미션을 계속 간섭하며 '데이트' 잘 돼가냐며 질투 섞인 장난을 치고... 커버가 들켜 사마리탄에게 죽을 뻔 하고도 자신의 안전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자 시종일관 플러팅에 말장난만 하던 루트는 처음으로 정색하며 "넌 죽는 게 두렵지 않을지 몰라도 네게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어. 널 진심으로 케어하는 사람들. 그걸 좀 기억해줘" 라고 한다. 살짝 멈칫하지만 이어 "난 보호받는 입장이 아니라 보호를 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쇼를 보는 루트의 표정은... 게다 이 시점에선 주변 사람들도 둘의 사이를 다 알고 있는 듯하다. 루트가 죽을 위험이 높은 미션을 하러 가기 전 만약을 대비해 쇼에게 메시지를 전해달라 하기도 하는데 핀치의 "쇼 씨는 이미 알고 있을 거예요" 라는 대답이나 POI가 쇼를 자신의 여친으로 착각하자 리스가 "사민은 여자친구가 아니에요" 라고 한다. (심지어는 적군인 마틴도 쇼를 "니 쪼그만 여친"이라 부르고 사마리탄도 쇼가 루트를 "예쁘다 생각"하는 걸 아는 상황.)
쇼도 4x07부터 어느정도 알아차린 상태로 보인다. 핫한 토마스와 바르셀로나 가서 재밌는 도둑질도 하고 돈도 더 짭짤하게 벌 수 있고 맘에 정말 안드는 백화점 화장품코너 직원 위장신원도 때려칠 수 있는, 현재 상황보다 훨씬 좋은 모든 조건을 가진 제의를 항상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쇼가 몇차례 거절한다. 자기가 케어하는 것들이 여기 있기 때문에 남기로 했다고 루트에게 말하는 걸 보면 (그렇다고 너 보러 온건 아니라고 또 츤츤대며 튕겼지만) 최소 이때부턴 자기가 언젠가부터 루트에게 정서적 연결을 느낀단 걸 인정한 듯하다.
그리고 4x11. 4x05에서 루트가 못다한 말과 쇼가 둘의 관계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도 이 에피소드에서 처음으로 밝혀진다. 여태 쇼가 편한 페이스 대로 오게 기다려주던 루트는 자신의 죽음이 가까워지자 쇼에게 언젠간 하고 싶었던 말을 할 기회가 없어지기 전에 하려 한다. 시뮬레이션[58]과 현실[59]에서 오간 대화를 유추해보자면 쇼는 루트에게 끌리긴 하지만 자신의 성격장애 및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관계가 불가능하다 생각하고, 루트는 쇼가 그런 생각이란 걸 이미 알지만 본인은 둘의 관계가 이뤄질 수 있다 생각하며 언젠간 쇼도 알게될 거라 믿고 있다. 결국 yes or no, 말로 대답 대신 자신이 못가게 붙잡는 루트의 혼도 빼놓을 겸 좀 전의 대화에 대한 대답으로 루트에게 키스를 한다. 그리고 팀을 살려 보내준 뒤 루트가 보는 앞에서 사마리탄 요원들에게 총을 맞고 쓰러진다. 이때 울부짖는 루트와 총을 맞고 쓰러지는 쇼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흐르는 OST의 제목은 "Til Death Do Us Part" (죽음이 우릴 갈라놓을 때까지)[60]. 지극히 루트와 쇼 다운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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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세상과 연결시켜주는 그 한 사람을 만나면 당신은 다른 사람이 된다. 보다 나은 사람.
그런 그 사람을 빼았기게 되면, 당신은 무엇이 될까?”

- 1x01 'Pilot' 中 존 리스.

1x01 파일럿에서 리스의 이 대사는 퍼오인에서 계속 반복되는 주제 중 하나이다. 그리고 메인 캐릭터들에겐 각각 위와 같이 정의되는 '그 한 사람'이 있다.
쇼의 생사가 확실하지 않은 S4의 절반은 루트가 쇼를 찾아다니고 그리워하는 모습이 계속된다. 쇼가 애용하던 총을 쓰고, 쇼가 좋아하던 샌드위치나 팬케익을 시켜 먹기도 하고, 쇼가 쓰던 오토바이 헬멧도 방에 간직한다. 도움을 청하지만 결국 답을 얻지 못하자 루트는 맹목적으로 따르던 삶의 목적 '기계'에게 화도 내보고, 반항도 하고, 흡사 S1 - S2 때의 싸이코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며, 쇼 찾기를 그만하라는 '기계'의 메시지에 크게 상처받은 얼굴로 작별인사 후 두달간 팀을 떠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루트는 팀에서 유일하게 끝까지 쇼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 루트에게는 쇼가 '그 한 사람'이었던 거다.
반면, 탈출 직전까지 사마리탄의 정신고문을 계속해서 겪어온 쇼는 시뮬레이션 속의 루트를 7,053번 만나면서 자신에게 루트가 어떤 존재인지를 더 확실히 확인한 것 같다. 4x11에서 쇼는 자폭범에게 "죽을 거면 이왕 죽는 김에 네가 사랑하는 걸 위해 죽어" 라고 말해준다. 그랬던 쇼가 루트를 죽이지 못해 대신 자기 자신을 7,053번이나 죽였다. '미션'과 성공여부가 최우선이었던 쇼에게 처음엔 단순 미션의 일부였던 루트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미션과는 별개로 중요한 존재가 됐다는 걸 더 이상 부인할 수 없게된 것. 쇼도 만약 이 세상에 자신을 위한 '한 사람'이 있다면 그게 루트란 걸 깨닫게 된 거다.[61][62]
겨우겨우 11개월만에 다시 만난 뒤 루트는 쇼에게 조금 더 진지하게 표현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잊고 싶은 기억일 뿐인 과거에 대한 얘기를 누구에게도 자발적으로 하지 않던 루트가 쇼의 손을 깍지껴 잡으며 12살 이후로 계속 숨었던 자신에겐 처음으로 제 자리를 찾은 느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레이스가 약점인 해롤드처럼 루트 자신도 약점이 있다고 하며 쇼와 눈을 맞추기도 한다. 쇼는 루트에게 숨김 없이 자기 자신을 완전히 다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된 거다. 그리고 쇼는 루트가 다가올 때 눈을 굴리거나 뿌리치는 대신 눈을 마주쳐주고 그대로 받아준다. 후에 또 "최악의 타이밍"에 쇼에게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예로 들어 주며 "우린 모두 형상일 뿐이고 넌 멋진 형상"이라고 위로를 가장한 플러팅을 할 때도 쇼는 평소처럼 띠꺼운 표정을 짓는 게 아니라 루트를 보고 웃어준다. 4x11의 대화에 대한 대답을 서로 암묵적으로 확인한 상태. 핀치의 안전을 위해 홀로 사마리탄 요원들을 막아내며 자신을 먼저 보내려는 쇼에게 루트는 "또 널 두고 떠날 순 없어!" 라고 외치지만 쇼의 완강한 반응과 위급한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찢어지고, 이게 쇼와 루트의 마지막 대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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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와 쇼는 각자 이유로 인해 세상과 연결이 끊기고 동떨어진 사람들이었다. 쇼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성격장애로 인해 자연스럽게, 루트는 모든 인간은 '배드 코드'라 믿었기 때문에 컴퓨터 외의 것들관 오랜 시간 자발적으로 거리를 뒀다.
그랬던 루트는 자신의 '배드 코드' 가치관을 '기계'와 핀치로 인해 점점 바꿔가고 삶의 가치를 배워간다. 그리고 그걸 완벽히 이해하게 해준게 쇼의 존재 자체인 거다. 인간혐오자였던 루트에게 소중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니. 쇼는 루트에게 '굿 코드'의 첫 예시였던 거고 인간이 무조건 실수로 만들어진 '배드 코드'가 아니란 걸 증명해준 거다. 그렇게 S4 후반부에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두 존재, 쇼와 '기계'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것이고 결국 루트는 쇼를 우선시한다. 일찍이 루트는 자기 마음을 깨닫고 인정했었기 때문에 계속 쇼에게 자기 마음을 조금씩 표현한다. 쇼의 반응이 대부분 째려보기 + 눈 굴리기 일지어도 때가 되면 쇼도 알게될 거라 믿었고, 쇼의 페이스를 존중하며 단 한번도 선을 넘거나 밀어붙이지 않는다. 루트는 이미 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고 그 이상을 원하는 게 아니니까. 재밌는 건, 한치 앞도 모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나약한 인간보다 컴퓨터가 더 잘 이해된다는 루트가 사랑하게 되는 사람이 감정을 거의 못 느끼며 항상 이성적에 논리적이고, 변함없고, 다소 기계적인 쇼라는 점이다.
쇼는 어릴 때부터 자신이 남들과 다르단 걸 알고 있었다. 인간에겐 감정이 아주 기본적인 베이스 라인인데 로봇/머신과 인간의 가장 큰 차이가 이것이다. 인식적으론 감정의 존재나 작용 같은 걸 이해할 순 있어도 직접 느끼고 그로 인한 자연적인 공감을 못한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되고 나서까지도 쇼는 계속해서 자신이 어딘가 잘못됐고 자신의 '다른 점'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한다고 생각해온 거다. 훗날 루트의 깨달음을 생각하면 아이러닉하지만 쇼야말로 본인이 일종의 '배드 코드'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계속 루트와의 관계도 어느정도까지만 허용하고 그 이상으로 진전하는 걸 피한다. 쇼는 자신과 루트가 함께하면 자신도 컨트롤을 못 하게 될거라 생각하고(쇼는 항상 in control인 상태다) 루트가 원하는 감정적인 관계, 루트가 받아야 마땅한 모든 것을 자신이 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루트의 죽음 이후엔 장례식도 가지 않고 계속해서 화가 나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이 왔을 때마저도 화 밖에 느끼지 못하는 자신은 루트가 받아야할 제대로된 애도를 못해주니까. 쇼에겐 이런저런 걸 처음 이끌어내준 루트만이 특별한 예외였을 뿐, 루트가 없는 쇼는 처음과 큰 차이 없이 똑같은 사람인 거다. 그래도 노력해서 루트의 무덤을 찾아가보기도 하고 작별인사를 시도하지만 결국 못하겠다고 미안하다 한다. 이런 이유로 인해 쇼에게 '기계'가 전해준 루트의 메시지는 굉장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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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가 당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신은 항상 당신이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왔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로.
하지만 루트는 항상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아름답다고 느꼈어요.
루트는 당신이 알았으면 했어요. 당신이 어떤 형상이었다면 일직선이라는 걸. 화살 같은."

- 5x13 'return 0' 中 '기계'를 통해 루트가 쇼에게.

루트는 쇼에게 그 자체로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걸 확인시켜준 존재다. 이 메시지를 받은 쇼는 그제서야 루트에게 작별인사를 할 수 있게 된다. 쇼가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루트는 충분했을 거란 걸 알게 됐으니. 이게 쇼에게도 루트가 '그 한 사람'인 이유다. 루트는 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쇼가 변하길 바라거나 요구하지 않았고, 쇼가 줄 수 있는 최대치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던 거다. '기계'도 이걸 알았기 때문에 '기계'가 예상한 시뮬레이션 속 루트는 자신의 고백에 확실한 "yes"가 아닌 쇼의 "maybe someday" 란 대답이 "good enough", 그걸로 충분하다고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쇼를 대하는 루트의 태도는 변하지 않는다. 루트는 처음부터 쇼를 쇼라서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쇼는 루트에게, 루트는 쇼에게 1x01 이념의 모든 조건을 성취시키는 존재가 돼준다. 그리고 퍼오인 속 '일생일대의 사랑' 세 쌍, 존과 제시카, 핀치와 그레이스, 쇼와 루트 중 아이러닉하게도 겉보기에 제일 비정상 싸이코인 쇼와 루트의 관계가 퍼오인의 가장 건강하고, 완전하고, 진실한 사랑이다. 직접적으로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안했음에도 말이다. '기계'는 만약 리스가 제때 제시카를 찾아갔더라도 그가 리스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되면 두려워하며 떠날 거라 예상한다. 핀치와 그레이스의 관계는 계속해서 그 사이에 큰 거짓이 존재한다. 쇼와 루트는 서로를 떠날 이유도 없었고, 둘의 사이엔 거짓도 없고, 각자의 바운더리를 존중하면서도 함께할 수 있는 사이였다. 서로가 서로를 각자의 그 자체를 그대로 볼 줄 알고, 받아들일 줄 알고, 사랑할 줄 아는 관계니까. 이런 이유에서 둘의 관계는 퍼오인에서 유일하게 '기계'가 내리는 사랑의 정의에도 드러맞는다.[63] '기계'의 예측 시나리오 속 루트의 말대로 정말 쇼와 루트는 서로에게 완벽한 존재였다.

3.3. 핀치와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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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een risked everything at the Stock Exchange. Not just to save our lives but to pull the whole world back from the brink of disaster.
All with the knowledge that no one would ever even know her name. Everyone here, all of us, spend our days saving the lives of people we don't even know.
Each loss is unbearable. But when it's someone you know..."

핀치와 쇼는 생각보다 자주 비춰지지 않는 조합이다. 리스-핀치에 비해 쇼-핀치는 고용주와 직원 느낌이 더 강하게 난다.
팀 합류 후 쇼는 핀치에게 계속 꾸중을 듣는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를 좀 신경 써달라거나, 사람을 폭력적이게 대하지 말아달라는 등등의 잔소리인데 "환자를 대하는 태도"라는 단어선택이 좀 걸린다. 그래서 쇼는 3x05에서 POI 젠을 잃고 나서 핀치에게 "한번 실패했다고 나를 벤치로 보내지는 말라"고 한다[64]. 아마 쇼는 이 미션을 실패하고 젠을 구하지 못했으면 그대로 팀을 떠났을지도 모른다. 쇼에게 실패라는 건 아주 큰 타격이니. 다행히 미션은 성공하고, 핀치는 지시를 거역한 자신을 자를 거냐는 쇼에게 그 반대로 정규직으로 고용할 거라고 답한다. 핀치에겐 자신의 친구이자 팀원이 될 수 있는 조건은 진심으로 "care"을 하느냐 않느냐에 따르기 때문.
그 후에도 문제아 취급을 종종 하긴 하지만 S3 중반부 부터는 쇼가 핀치의 요구에 나름 어느정도 적응한 모습. 핀치는 원칙주의자에 가깝고, 쇼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실용주의자다.[65] 그렇기 때문에 의견차이가 없을 리 있나. 그래도 군인 출신 쇼는 핀치 말을 아예 안 듣는 건 아니다. 결국 본인이 하고 싶은 건 하긴 해도 핀치가 싫어하니까 사람을 덜 죽이거나 머리 대신 무릎이나 어깨를 쏘는 걸로 타협.
딱히 리스-핀치나 루트-핀치만큼 특별한 관계는 아니지만, 핀치는 쇼가 행방불명이 됐을 때 베어에게 "나도 그가 그립다"고 하고, 루트에게 "나도 그를 진심으로 케어한다"고 하기도 한다. 함께 겪은 게 있으니 단순한 직원 그 이상이긴 할 거다. S3 끝에서 핀치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그레이스를 구출하는데 쇼도 일조했으니. 다만 "there is no dead in team"이 신조인 듯한 쇼 입장에선 자신이 죽었다 믿고 일찍이 포기한 핀치에 대한 실망은 존재했던 것 같다. 시뮬레이션 속이지만 만나자마자 핀치에게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리고 쇼의 잠재의식은 핀치가 진심으로 사과할 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래도 쇼는 나름대로 핀치에 대한 존경심은 존재했던 것도 같다. 그리고 핀치를 그 누구보다 가장 빨리 파악했을지도 모른다. S5가 돼서야 드러나는 핀치의 본모습을 S2 처음 한두번 봤을 때부터 몇번이나 꿰뚫어봤으니. 어쩌면 그래서 핀치는 쇼에게 무의식적으로 경계를 낮추지 않은 걸 수도 있다. 핀치는 자칭 "굉장히 개인적인 사람"이니까. 쇼가 별말 안해도 뚫리고 있다는 느낌은 핀치같은 인물 입장에선 알게 모르게 위협이라 느꼈을지도 모른다. S5가 제작진 의도보다 짧아진 관계로 핀치와 쇼의 관계나 대화가 많이 잘린 듯해서 아쉬울 따름.
표면적으론 극과 극 같아 보이지만 사실 생각보다 비슷한 면도 있다. 둘은 팀에서 제일 이성적인 사람들이다. 그래서 핀치가 마스터마인드인게 적합하다. 두부멘탈 리스와 감정적인 사이코 루트는 본능과 감정에 충실한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있는 반면 핀치와 쇼는 분석한 후 계획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다. 둘 다 체계적인 편이라고 볼 수 있지만 쇼는 핀치보다 충동적인 경향이 있고 비교적 융통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쇼는 임기응변에 강하다. 그래서 마지막에 핀치가 완전히 뉴욕을 떠난게 맞다면 그 뒤를 쇼가 잇게 되는 것도 말이 된다. 만약 S5 이후 새로운 팀이 꾸려진다면 쇼가 마스터마인드가 될 거라고 본다.

3.4. 퍼스코와의 관계

파일:ShawAndFusco_01.gif 파일:ShawAndFusco_04.gif

"Happy New Year, Sameen."
"I'll see you when I see you."
"Not if I see you first."

퍼스코는 항상 리스를 약간 미친놈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쇼와 루트가 등장하기 전까진... 리스보다 더한 무뚝뚝한 사이코란 걸 알아차린 뒤론 쇼를 " 루니 툰스"나 "미스 컨지니얼리티", " 메이벨린" 같은 닉네임으로 비꽈서 부른다. 한마디로 퍼스코가 보는 쇼는 별명과 반대되게 진짜 미친 사람이고, 친화성이 매우 부족하고, 화장품 같은 건 관심 없는 사람. 퍼스코가 생각하는 crazy 순위는 아마도:
존 리스, 미친놈(중급) < 사민 쇼, 무서운 사이코(상급) < 루트, 감당 안되는 사이코(최상급).[66]
그래도 퍼스코에겐 쇼와의 관계가 카터, 리스 외에 아마 가장 깊은 충성심이 있는 관계일 거다. 처음엔 그냥 개쎈 싸이코패스 어쌔신 정도로 여겼을지 몰라도 3x09에서 퍼스코 입장에서 둘의 관계는 확 달라진다. 퍼스코는 의리로 움직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믿어주고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유는 듣지도 않고 그들과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을 위해서 죽고 죽일 수 있는 인물이다. 카터에게도 그랬고, 리스와도 그런 관계가 점점 쌓이며, 3x09 이후론 쇼에게도 퍼스코 입장에선 크게 빚을 졌다 생각할 거다. 쇼는 그런 걸 따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퍼스코 입장에선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아들의 목숨을 살려준 쇼는 절대 그냥 일반적인 동료에서 그칠 수가 없을 거다.
쇼가 퍼스코를 보는 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그나마 3x18에서 조금 달라졌을 수도 있다 본다.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해 지식이 정말 0에 가까운 퍼스코에게 좀 배우라고 꾸중을 놓았는데 에피소드 마지막에 레스토랑에 홀로 앉아있는 쇼를 찾아와 페르시안 새해라며 샴페인을 오더해준다. 한번도 자신의 과거나 부모님에 대해 자발적으로 얘기한 적 없던 쇼가 퍼스코에게 이 레스토랑이 자신의 부모님들이 첫 데이트를 했던 곳이라고 얘기도 해준다.
4x11 이후, 퍼스코는 쇼의 생사에 대한 소식을 기다리는 모습. 그리고 4x13에선 추진력있고 용맹한 다니 실바에게 "널 보면 내 친구 둘이 떠오른다" 고 한다. 한명은 잃은지 얼마 안된 쇼, 한명은 카터를 의미한 것 같다.
의외로 퍼스코와 쇼는 공통점도 있다. 리스의 표현대로 곰팡이(fungus) 같이 끈지긴 퍼스코와 루트의 표현대로 "죽일 수 없는 고양이" 쇼는 죽을 고비를 수십번 넘기고, 심지어 쇼의 경우엔 죽고도 살아나서 쇼: 8번의 생이 더 남았군...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 5x13 이후론 살아서 뉴욕에 남은 최후의 두 명이 된다. S5가 막을 내린 후에도 쇼가 홀로 '기계'와 함께 일하면서 간혹 퍼스코의 도움을 받는 식이 아닐까 싶다.

3.5. '기계'와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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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I chose you for exactly who you are."

사실 생각해보면 주인공들 중 '기계'를 만든 장본인 핀치를 제외하고 '기계'와 관계(?)가 가장 오래된 사람은 쇼다. 정부 측 노던 라이트 프로젝트를 2010년부터 계속 해왔으니. 그럼에도 어쩌면 '기계'가 거의 유일하게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게 쇼가 아닐까 싶다. '기계'는 사람을 관찰하고 패턴을 이해해 어떻게 인간이 행동하는지 파악해온 존재다. 그런데 쇼는 일반적인 인간과는 다르다. 아웃라이어들끼리 모인 머신 팀에서도 가장 아웃라이어인 거다. 몇번이나 '기계'가 했던 예측의 일부가 아니었음에도 루트나 팀원들을 구출하러 나타나곤 한다. 쇼가 예측을 뚫고 뉴욕 증권 거래소에 등장해 팀을 위해 희생한 쇼를 마지막 순간까지도 구출해보려고 애쓰지만 실패. 애초에 그 상황에선 쇼의 생존률이 0.07%대에서 단숨에 0.000001%로 내려가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기계'도 결말을 알았겠지만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후에 "저는 사민을 구하지 못했어요" 라며 슬픔을 내비추기도 한다.
그렇다고 '기계'가 쇼를 모른 건 아니다. S3 초반, 정신병원에 가둬놓은 루트를 '아날로그 인터페이스' 혹은 훗날 '예비/보조 관리자'로 지정한 후에 루트의 노선을 계산하는 화면에 '결혼/출산'이라는 시나리오가 있다. 이때부터 '기계'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루트와 적절한 짝을 찾았던 것 같다. 그리고 3x06에서 루트에게 뜬금없이 쇼와 미션을 수행하라고 시킨다. '기계'는 이전에 이미 핀치와 그레이스를 이어준 적이 있어서 이 또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나중엔 쇼가 '지하철'의 루트 방에서 Sense and Sensibility 한권을 발견한다. 이성과 감성은 핀치가 그레이스에게 청혼할 때 반지를 넣어 선물했던 책. 물론 둘이 이어지게 되든 앙숙이 되든 아무 사이도 아닌 관계가 되든 결론은 쇼와 루트 각각의 자유 의지에 맡기지만 '기계'가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려 루트에게 필요한 사람은 쇼, 쇼에게 좋은 상대는 루트라고 판단을 내렸던 듯하다.
루트의 목소리와 성격 등을 빌린 '기계'는 후반부부터 쇼를 아날로그 인터페이스처럼 대한다. 그리고 쇼는 루트의 목소리를 사용하는 '기계'와 루트를 혼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루트의 말대로 '기계'는 가장 오래 지켜본 루트, 쇼, 핀치, 그리고 리스를 본인들보다 더 잘 안다. 그렇기 샘 그로브즈의 목소리를 고른 '기계'는 "우리는 사실상 구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돌아온 이후에도 '기계'는 루트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쓴다고 하니 쇼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지도. 죽어가는 와중에도 '기계'가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고 말을 걸자, "뭐 나보고 앞으로 허브 가든이나 키우면서 평화롭게 살아가라고?" 라는 쇼에게 "아니요. 나는 당신을 당신이기 때문에 선택했어요" 라고 말해준다. 그리곤 루트가 쇼에게 전하고자 했던 것 같다는 메시지를 말해주기도 한다. 루트에게도, 쇼에게도 이 메시지가 어떤 의미가 될 줄 알았기 때문이다.
리부팅을 마친 '기계'는 뉴욕 거리를 걷는 쇼에게 약 1주일 만에 연락한다. 이 최신 버전의 '기계'는 이전 버전의 '기계'가 남기고 간 이야기를 다 듣고 모든 데이터를 복구한 뒤, 다시 한번 쇼를 선택한 거다. 공중전화를 받은 쇼가 근처 CCTV를 보고 웃는데, 둘 사이의 대화는 들리지 않아도 쇼는 '기계'와 함께 계속해서 번호 구하는 일을 이어갈 듯 하다.[67]
어찌보면 쇼가 '기계'와 가장 비슷한 인물이다. 둘은 관찰로 인해 사람 파악을 하며 감정도 일반 사람과 다르게 배우고 느낀다. 이 점이 5x11에서 잘 보여진다. '기계'는 자신이 사랑했던 루트가 죽는 것을 무려 12,483번이나 봐가며 살려보려 무던히 애썼다고 한다. 그러곤 인간 감정을 모르는 '기계'를 의심하는 핀치에게 "당신은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 못하니 나의 비통함을 상상도 못할 거예요. 하지만 분명 여기 있어요" 라고 한다. 쇼도 5x11 내내 쇼만의 비통함을 느끼고 표출한다. 주변에서 이해를 못하거나 걱정을 할 때마다 리스가 "쇼만의 방식대로 애도 중"이고 "보이지 않는다고 쇼가 비통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고 정정해준다. '기계'와 쇼는 전형적인 방법은 아니더라도 각자의 방식대로 인간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존재들인 거다.

4. 인물 서사

인물 서사(character arc)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일어나는 등장인물의 변화 또는 ‘내면의 여정’이다."
위에 항목들을 쭉 보면 알 수 있듯 쇼는 쉽게 빌런으로 허비될 수 있는 요인을 모두 갖춘 인물이다. 분노 외 감정은 잘 못 느끼고, 무언가와 누군가에게 애착을 갖는 게 불가능에 가깝고, 남들에게 고통을 주거나 그 자리에서 죽여도 아무렇지 않고, 되려 잔인함과 폭력을 즐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쇼는 계속 남들을 돕고, 살리고, 지키는 직업을 선택해왔다.
쇼의 인생에서 아버지가 중요한 인물로 몇번 언급이 되는 걸 보면 이건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 걸로 짐작된다. 해병대였던 아버지처럼 똑같이 해병대를 입대를 한 것도, 같은 위치에 똑같은 'USMC' 타투를 한 것도 그렇고 분명 중요한 의미였던 걸로 짐작된다. 아버지도 훗날 쇼의 어머니가 된 사람을 이란 혁명에서 탈출하는 걸 도와 목숨을 살렸다고 하는 걸 보면 어릴 때부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고 무고한 사람을 지켜야한다' 라는 식의 가르침이 있었던 걸지도. 이게 맞다면 주입식 교육으로 이해는 하고 있는 것 같다.[68] 이렇게 보면 덱스터 모건과도 살짝 비슷한 면이 있다.
그래서인지 쇼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려 의대를 가고, 자기는 사람을 고치는 것보다 죽이는 걸 더 잘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빡치는 겸 갱단이나 살인청부업자나 연쇄살인범 같은 빌런 노선을 탈 수도 있었음에도 국민을 보호하는 해병대 입대를 선택한 것도, 무고한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테러 방지 미션을 수행하는 ISA로 이직, 그러다 정부/고용주에게 배신까지 당해 서류상 사망한 사람이 됐으면서도 또 다시 뉴욕 시민들을 돕는 일을 '기계'와 함께 이어간다. 보면 모두 일관되고 한결같은 동기가 보인다. 자기 자신에게 계속해서 스스로 목적을 준 셈이 아닐까. 의대 사건은 쇼에게 나름 큰 영향을 줬을 거고 자신의 사회적 한계를 느끼고 난 뒤 어느정도 받아들인 계기가 된 듯하다. 그리곤 자신이 잘 하는 걸 어떻게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가며 이후 커리어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싶다.
쇼는 이와 같이 자기만의 윤리 기준(moral compass)을 꽤나 엄격히 따르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대의와 공익을 위한 단체들에 속해있음으로 인해 자신의 윤리 기준이 제대로 된 방향을 가리키는지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혹시라도 그렇지 않다면 재측정을 할 수 있게끔 한다. 자신의 '컨디션' 때문에 그게 필요한 것을 인지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핀치의 말을 어느정도 듣는 거고, "난 사람들을 많이 죽였어. 근데 내 친구들이 자꾸 죽이는 건 안 좋은 거래" 라는 식의 말을 종종한다. '기계'에 의해 변하기 전의 루트는 인간과 삶의 가치를 상관 안하며 필요에 따라 그 누구든 죽이는 것 정도는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와 정 반대로 핀치는 모든 삶은 가치가 있다 믿고 죽이는 것은 무조건 결사반대한다. 쇼는 어떻게 보면 그 사이에 있다. 윤리왕 핀치의 기준으론 이해나 동의가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이성과 논리, 팩트만으로 돌아가는 쇼의 세계에도 나름대로의 법칙이 있다. 쇼는 무조건 죽이거나 무조건 살리는 게 아닌, 죽여야 할 놈은 죽이고 살려야할 놈은 도와주는 양쪽 면을 다 볼 줄 아는 사민 쇼만의 코드가 있는 거다. 하지만 핀치가 말하는 생명의 가치보다는 그 사람의 필요성, 이득이나 불이익 같은 것에 따라 가치가 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준에선 도덕적이지 않다 볼 수 있긴 하다. 그리고 루트와 핀치가 '해야하는 것을 하는 방식'에 대한 의견차이로 부딪히고 있을 때 쇼는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하는 것'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거다. 그래서 쇼는 콜, 핀치, '기계' 같은 존재들을 곁에 둔다. 내부에는 없는 양심을 외부에서 찾고 가까이 두는 거다.
목적(purpose)은 계속 반복되는 중요한 주제 중 하나다. 퍼오인 이야기 자체가 삶을 포기한 리스에게 다시 살아갈 목적을 주는 핀치에서부터 시작되고, 인간은 그저 목적 없이 실수로 만들어진 에러 같은 존재라 믿던 루트는 '기계'를 맹신하는 것이 결국 인간일 뿐인 자신의 삶의 목적이 되며, 핀치는 자신이 시작한 일에 대한 책임감과 죄책감이 동기였다가 그 동기가 현재의 최종 목적이 된다. 반면에 작중 등장하기 전부터, 애초에 처음부터 쇼는 목적이 있는 상태로 시작한다. 그런 쇼에게 핀치는 그저 그 목적을 이어갈 수 있는 직장/일자리를 준 것 뿐.
그렇기에 쇼의 이야기는 루트나 퍼스코, 리스 같은 구원 서사가[69] 아니다. 그리고 상황이 요구하는 것에 의해 결국 타협하고 변하는 카터나 핀치처럼 쇼는 변하지도 않고, 변화하거나 만회, 보완할 필요도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쇼가 미션에 임하는 목표와 동기 같은 건 일관성 있고 한결같다. '기계'가 없는 타임라인에서도 쇼는 유일하게 큰 차이 없이 계속 '관련 번호'를 받고 처리해 민간인을 지키는 ISA 요원이다.[70] 쇼의 '코어 코드'는 어떤 상황에서든 쇼를 변화시키지 않고도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종종 사람들이 쇼가 마지막에는 감정을 배우고 느낄 수 있게 돼 리스의 나레이션처럼 "더 나은 사람"이 됐다고 잘못 이해한다. 하지만 쇼가 "더 나은 사람"이 된 이유는 그 때문이 아니다. 루트의 마지막 메세지로도 알 수 있지만 3x05에서 젠리카가 쇼에게 해줬던 말, "소리가 없는 게 아니라 그저 남들보다 볼륨이 작을 뿐" 만으로도 알 수 있다. 젠의 말은 쇼가 불륨을 높여야 한다는 게 아니라, 듣는 사람이 자세히 귀기울여 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왜냐면 애초에 쇼의 장애는 고쳐야 할 하자가 아니다. 만회할 것이 없다. 고로 이건 구원 서사라 할 수 없다.
쇼가 그나마 부족했던 건 낮은 "볼륨"이 아니라 남들에게 그대로 인정받고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받음에는 그에 대한 답례나 보답이 있어야 하는데 성격장애라는 컨디션으로 인해 자신은 기대만큼 사랑이나 케어를 되돌려줄 수 없기 때문에 갖게 된 생각으로 보인다. 그래서 개, 베어를 유독 좋아한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쇼를 쇼라는 이유로 선택한 '기계', 쇼를 그대로 인정하고 동등하게 봐준 리스, 그리고 쇼가 쇼라서 아름답다 생각했고 아무런 대가나 조건 없이 사랑을 준 루트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걸 알게 됐기 때문에 쇼는 "더 나은 사람"이 된 거다. 성격장애를 극복하고 쇼 자체가 사회의 기준에 맞춰 바뀌어서가 아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도 여전히 죽일 놈은 바로 죽인다. 머신 팀에 합류하고 그나마 조금 달라진 건 POI를 대하는 태도나 누군가를 죽이기 전 허비하는 시간의 차이 정도.[71] 배우 사라 샤이도 "쇼가 팀과 함께 하며 배운게 있다면 예의바른 암살자가 돼가는 것일 뿐, 그는 여전히 처음과 같은 사람"이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난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니다. 널 죽여 복수를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단 걸 배웠다. 너에게도 변할 기회를 주겠다" 따위의 반응 대신, 쇼는 루트를 죽인 놈의 얘기를 어느정도 들어준 뒤 그 자리에서 쏴죽여 바로 복수한다. 대의를 위해 정부의 노던 라이트 프로그램을 지키면서 배신/파트너의 죽음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도 확실히 했던 3년 전의 쇼와 3년 후 '기계'를 목숨 바쳐 지키고 루트의 죽음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도 성공한 쇼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거다. 놀란과 샤이가 말했듯 처음부터 끝까지 쇼는 그냥 사민 쇼일 뿐이고, 루트가 말했듯 쇼는 그야말로 일직선, 화살표 같은 사람인 거다.
퍼오인은 싸이코패스/소시오패스이기 때문에 여차하면 흔하디 흔한 연쇄살인마 같은 범죄자나 빌런으로 소비될 수 있는 쇼를 인위적이게 전통적인 영웅상에 끼워맞추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안티히어로로 그려낸다. 클래시컬 히어로의 기준엔 맞지 않더라도 쇼가 살아온 삶과, 감정도 공감도 동정심도 못 느낀다는 장벽이 있음에도 그걸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한 여태까지의 모든 선택들을 생각해보면 사민 쇼야말로 시대에 맞는 진정한 히어로가 아닐까. 근데 어디까지나 빌런과 히어로는 미디어가 그리는 기준일 뿐이고 쇼는 이런 거 관심도 없을 거다. 빌런도 히어로도 아닌, 그냥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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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민 그레이'는 가짜 신원이라 어느 정도가 현실 반영된 것인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거짓 정보인지 모른다. [2] 사회보장번호. 쇼의 진짜 소셜 넘버는 한번도 공개된 적 없음. [3] 1993년에 10살 정도였던 거나 2005년에 의대를 이미 졸업하고 레지던시를 하고 있던 걸 보아 쇼도 진짜 1983년일 확률이 높다. [4] 미국 출생 혹은 해외 미군부대 출생일 확률이 높다. [5] 영국, 프랑스, 브라질은 위조여권. 하지만 본명은 군사기록상 전사한 인물인 걸로 보이고 사민 쇼라는 신원도 서류상 사망(추정)이기 때문에 미국 여권도 위조된 것만 사용 가능하다. [6] Basic Active Service Date. 군인으로서 활동 시작한 날짜. 중간에 휴식이 있다 돌아온 경우 날짜가 변경된다. 쇼 같은 경우엔 중간에 휴식 없이 입대부터 제대까지 이어짐. [7] Pay Entry Basic Date. 군인으로서 급여시작 날짜. [8] Basic Entry Service Date. 입대 날짜. [9] Expiration Term of Service. 제대 날짜. [10] Date of Initial Entry to Military Service. 처음 군 입대 날짜. 중간에 휴식이 있더라도 이 날짜는 변하지 않음. [11] Date of Rank. 계급과 계급 진급 날짜. 쇼는 2008년에 O-3 Captain, 대위까지 올랐다. 대졸은 O-1부터 시작하는데 보통 O-1 소위부터 O-3 대위까지 4~5년이 걸린다고 한다. 쇼는 2년 반만에 올랐는데 아마 US Navy 메디컬 프로그램 덕에 O-2 중위에서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12] Killed in action. 전사. 서류상 사망 추정이라 전사로 분류된다. [13] 서류상 사망 추정. 2x16 이후. [14] Intelligence Support Activity. 군 첩보부대다. 현실에도 ISA에 여성들이 있긴한데, 영화와 달리 여성 요원들은 모두 지원팀이라 저런 전문적인 수준의 전투는 안된다. 리스의 말로는 ISA는 CIA도 손 안대는 급의 블랙 옵스이며 그 요원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원래 현실에서 군 정보기관(첩보부대)들은 CIA나 국정원같은 민간 정보기관보다 훨씬 위험하고 음지에 있는 일을 수행한다. CIA SAD 같은 특수부서도 요원들이 결국 저런 군 경력자 출신들이다. 전세계적으로 ISA와 같은 부대들은 꽤 존재하는데, 대표적으로 바로 윗나라 캐나다군에 역시 미군 2중대답게 JTF-X가 존재한다. [15] 아버지는 페르시아 왕족 후손이며 어머니는 반 이란인, 반 스페니쉬라고 한다. 고로 사라 샤히는 페르시안 + 쿼터 스페니쉬. 페르시아 카자르의 두번째 왕 파드 알리 샤가 사라 샤이의 고조부라고 한다. [16] 실제로 Shah라는 성씨를 가진 이민자들이 "미국화"해서 Shaw라는 성을 쓰는 경우가 있다. [17] DSM-4의 Axis 시스템은 여러 정신질환을 다섯 카테고리로 나누는데 사용된다. 그 중 Axis II는 성격장애를 다룬다. 고로 Axis II는 SzPD, ASPD, BPD, OCPD 등등 모든 성격장애를 다 포함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DSM-5가 쓰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성격장애들이 Axis II 하나로 묶여 나뉘는 대신, 성격장애 카테고리 아래에서 Cluster A, B, C로 또 나뉜다. 쇼가 의대생, 레지던트일 때는(~2005년) DSM-4를 사용했기 때문에 Axis 시스템으로 알고 있는 게 말이 된다. [18]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는 정식 DSM 명칭이 아니다. 그나마 ASPD 하위항목으로 분류하는 사람은 있어도 SzPD나 ASPD와는 엄밀히 다르다. 미디어에서 자주 이용돼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고 일반인들한테 대충 설명하기 편하긴 하다. [19] US Navy Health Professions Scholarship Program. 캐릭터 영상에 트레이닝이 미 해군이라고 하는 것과 3x10 과거 플래시백에서 상관이 레지던트였던 쇼에게 "성격장애 진단이란 말은 너는 이 프로그램에 붙으면 안 됐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을 거다."라고 하는 걸 보면 해군 지원 메디컬 프로그램으로 짐작된다. [20] 액션캐들이 필드에서 미션을 직접적으로 수행할 때 오프 사이트에서 미션 백업을 해주는 캐릭터. 액션에 취약하고 컴퓨터 모니터 앞에만 앉아있는다는 이미지다. [21] 스턴트 코디네이터 토니 빈센트가 쇼의 싸움 방식이나 동선에 대해 이야기한 것. [22] 2x16 - 아퀴노 사건을 파헤치고 다녔다 언급하기도 전 콜이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는 걸 알아챘을 때. /// 3x13 - 뜸 들이는 핀치 보고 바로 상태 파악한 것. "... 나한테 시키고 싶지 않은 걸 시켜야 되는 거구나." /// 4x05 - 루트가 평소와 다르자 "야 이요르. 평소의 그 활기찬 사이코는 어디 갔어? 무섭게 왜 이래." 이때 루트는 죽을 각오를 하고 미션에 임해야 한다는 걸 알았을 때다. [23] 2x22 - 리스가 제시카의 사진을 보고 멈칫했을 때 아무 말도 않는 리스 표정만 보고 아는 사람이고, 중요한 사람이었고, 이미 죽은 사람일 거란 걸 짐작했을 때. /// 3x03 - 리스에게 "너 카터 좋아하냐? 너랑 조이 사이에 뭔가 있다는 건 바로 알아채긴 했는데." /// 3x07 - 멀리서 관찰하면서 POI가 여자 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걸 캐치. /// 3x18 - POI 마리아가 오마르랑 동업자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이라는 걸 마리아의 표정이나 바디랭귀지를 보고 알아낸 것. /// 3x19 - POI 매튜 리드에게 "아마 난 여기서 유일하게 당신이 결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일 걸? 나는 킬러들이랑 많은 시간을 보냈거든. 내가 볼 땐 당신은 클레어를 정말 좋아했어. 그리고 지금은 뭔가를 숨기고 있지. 그냥 솔직하게 말해. 줘 패서 억지로 짜내기 전에." [24] 2x21 - 리스에게 어떻게 해롤드를 찾을 수 있냐고 했을 때 아무 말 없는 리스 표정만 보고 "친구한테 트래커를 심었어? 네가 해롤드랑 왜 잘 맞는지 알겠네."라고 확인했을 때. (이건 마주친 적이 두세 번 밖에 없는데 이미 리스도 해롤드도 둘 다 파악했다는 것.) /// 4x08 - 존이 어디 있느냐 묻고 루트가 알고 있다는 걸 루트 표정 보고 읽어냄. [25] 2x22 - "핀치도 자기가 '기계'를 통제(control)하고 싶어 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하는데 S3에 들어서면서 이게 맞다는 게 밝혀짐. /// 3x04 - POI가 남편을 정말 죽였다 vs 억울하게 뒤집어쓴 거다 로 나뉘다 후자로 기울 때 혼자 "나는 저 여자가 남편 죽였다에 $100 건다"라고 했을 때. 결국 핀치가 쇼한테 $100를 물어줘야 했다. /// 3x15 - 핀치가 "조심하세요. 그는 굉장히 지능적이고 지략가인 데다 코너에 물리면 위험할 인물이에요."라고 하자 "한마디로 당신이네요. 사악한 버전의." 라 대답했을 때, S5나 핀치의 암시된 과거를 보면 애초에 쇼는 핀치를 꿰뚫어 보고 있었던 거다. /// 4x07 - POI 토마스와 같이 작업하던 동료들이 토마스가 훔친 금고를 열자마자 배신하고 죽이려 했는데 그들의 반응을 보고 뭔가 수상하다는 걸 알아챔. [26] 5x11 - "난 이미 잘 보이는데. 저 사람은 다리가 안 좋지. 저기 문 옆에 있는 놈은 아직도 총 안전장치를 풀지도 않았고 이 여자는 당신이 총을 꺼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벌벌 떨고 있어. 걱정 마. 곧 다 끝날 테니까." 이때 쇼는 '기계'랑 대화를 시작하기 전이라 갓모드가 아닌 그냥 콜드리딩+육감으로 이 모든 걸 파악한 걸로 보인다. [27] Nolan: She (Shaw) sees a lot of human behavior; she’s incisive in that way but lacks in the way of an empathy chip as she explained to us. [28] 그리고 마지막에 '기계' 2.0도 홀로 쇼에게 전화를 건 이유가 다시 번호 일을 하기 위함이었다면 '기계'가 홀로 다시한번 쇼를 리크루트한 거다. [29] 시청자 입장에선 처음 리스와 핀치 밖의 인물들이 '기계'와 관련된 일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으며, POI가 된 사람의 입장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30] '기계'를 탈취하기 위해 데시마 테크놀로지 측에서 악성코드를 심어 번호가 늦게 뜨는 등 약간 버벅거리는 상태였다. [31] 의사가 환자를 돌보는 태도. 보통 친절하고 상냥함, 젠틀함 등을 의미한다. [32] 이는 3x16, 리스와 쇼 이전에 핀치의 파트너였던 릭 딜린저와 그를 대하던 핀치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33] 이란 혁명은 79년 2월에 끝이 났다. 정황상 이란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보는 것이 맞다. 배우 사라 샤이 역시 80년생 미국인이다. 샤이의 아버지도 이란 혁명 당시 미 대사관에서 일을 하고 계셨어서 처형 명령이 내려졌었지만 다행히 그 전에 미국으로 피신에 성공했다고 한다. [34] 핀치, 리스, 쇼, 루트, 케이시, 그린필드, 다이조. [35] 퍼오인은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잘 그려낸다. 핀치가 '기계'에게 체스를 가르쳐주는 장면에서 핀치가 '기계'의 퀸을 쓰러트린다. 그리고 사마리탄과의 실전에선 쇼가 쓰러진다. 그렇지만 쇼가 퀸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이건 시뮬레이션이 아닌 현실, 과거에 체스를 연습하던 기억이 아닌 실전이기 때문이다. '기계'는 핀치에게 배운대로 자신의 '자산'들을 하나하나 귀중하게 여기며 일개 체스 피스 취급을 하지 않으려 무던히 노력하지만 결국 잔혹하게도 희생 없이는 불가능한 일들이 있다는 게 현실이다. 애초에 이 모든게 체스에 빗대진 것부터가 이미 그렇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끝까지 수만가지 옵션을 다급히 돌리며 쇼를 구하려해보지만 결론적으론 자신을 희생하기로 선택한 쇼의 자유의지였고, 그때는 이미 '기계'마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엔드게임을 위해 이번 판에서는 킹(핀치)과 퀸(루트)을 지키기 위해 룩(존)과 나이트(쇼)가 희생된 거라고 본다. [36] 약 두번 정도 비슷한 유형의 에피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재밌게도 쇼 POV로 진행되는 2x16 'Relevance'다. '6,741' 외의 모든 에피소드는 잠시라도 다른 캐릭터의 POV가 나온다. [37] 1x21, 1x23, 2x02, 2x16, 3x10, 3x23, 4x11, 5x04는 조나단 놀란과 그렉 플래지맨이 최애라 뽑은 에피소드 중 하나. 사민 쇼는 놀란이 만들고 2x16를 직접 연출하며 소개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애착이 많다고 한다. [38] 4x21에서 사마리탄 요원 마틴이 루트에게 "네 여친이 코클리어 임플란트에 대해 다 말해줬어" 라고 한다. [39] 인셉션에서 킥은 꿈 외부에서 꿈 속으로 어떤 싸인을 주는 방식이다. 인셉션에선 보통 꿈에서 깨는 용도로 쓴다. 퍼오인에선 깨우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본체에게 자극을 줘 잠재의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도로 사용. [40] 아마 4x13에서 루트와 리스가 찾은 사마리탄 공장의 임플란트와 칩들이 더 개발돼서 이런 용도로 쓰인 것이 아닐까 싶다. 시뮬레이션 속 루트도 '전에 사마리탄의 장비를 본 적이 있다'고 한다. [41] 영화 인셉션에서 팀원들이 꿈인지 확인, 자신의 꿈과 남의 꿈을 구분하는 장치로 사용하는 개인적인 물건. 가장 유명한 건 코브의 팽이. 토템은 본인 외 아무도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지 못하게 하고 절대 만지지 못하게 한다. [42] 루트는 정착을 하지 않기 때문에 따로 집이 없는 걸로 예상된다. 그때그때 다른 신원에 따라 집도 자주 옮겼을 듯. 그리고 그나마 집과 가까운 장소가 지하철의 루트 방인데 쇼도 사마리탄도 그 존재 자체를 모른다. [43] 작가진들에 의하면 4x11 전까지 루트와 쇼는 이미 "함께 많은 밤을 보낸" 관계. 루트가 쇼의 흉터들을 모를 리가 없다. [44] 3x23 루트와 '기계'의 메시지,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을 때 판도라의 상자에는 아직 한가지가 남아있다: 희망"과 4x13 쇼에 대한 희망을 놓지 못하는 루트에게 한 핀치의 말, "희망은 고통스러운 것"이 여기서 이렇게 묶인다 볼 수도 있다. [45] 어찌 보면 이 자결이라는 선택이 또 다른 희망이 된다. 시뮬레이션임이 맞다면 시뮬레이션이 종료되고 아직 모든게 끝이 난게 아니니까. 절망적이면서도 희망적인 이상한 상황. [46] 다만, 쇼가 직접 죽였을 가능성은 드물다. 과학자는 미국에 있는 연구실에서 살해당했는데 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감옥에 감금되어있었기 때문. 현장학습 자체가 설득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쇼에게 계속해서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혼동을 주기 위함이었을 것으로 짐작. [47] Multiple-Alarm Fire은 화재의 크기별로 분류하는 시스템인데 four-alarm은 쉽게 레벨 4라고 보면 된다. 한마디로 거의 모든 유닛이 출동하는 엄청나게 큰 화재. [48] 이 공원은 1x01에서 핀치와 리스가 처음 만난 곳이다. [49] 쇼는 본인이 "지킴을 받는 게 아닌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기타 항목에서 언급했듯 실패를 굉장히 못 받아들이는 듯하다. [50] 대통령 암살범들의 본부에 들어가서 본부에 놓인 감시장치를 보고 "이거 감시를 반대하는 모임하고는 좀 모순되지 않나?" 라고 하거나, 암살범 리더에게 "워싱턴에서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다고 그냥 다 때려 부수시려고? 대통령이 암살되면 전국이 불안정해지면서 사람 여럿 죽어나갈 텐데 그건 그냥 불운한 부작용이라고 치고 넘어갈 건가?" 라는 디스질을 선보인다. 그리곤 리더에게 "뭔 놈의 암살범들이 목표물한테 대놓고 경고를 하고 있냐?"라고 지적하고, 거기에 이제 곧 어떻게 될 건지 보게 될 거라고 답변한 리더에게 "그래 어떻게 될지 참 잘 알겠다"라고 비아냥대고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놈은 절름발이고, 문 앞에서 총 든 양복쟁이는 아직도 권총에 안전장치 안 풀었고 저기 총든 여자는 아직도 손 떨리는 게 보인다면서 "이제 곧 끝날 거니까 걱정 마라"라고 오히려 암살범들을 동정(?)한다. 오랜만에 재등장한 이전 POI 피어스의 도움으로 불이 꺼진 틈을 타서 전원 제압했다. [51] 그도 그럴 것이 생각해보면 머신 팀 특성 상 쇼와 루트는 전화로 대화하는 시간이 많았을 걸로 짐작된다. [52] 조나단 놀란/제작진의 말로는 여기서 쇼가 들은 목소리는 루트의 목소리가 맞다고 한다. '기계'는 아마 계속해서 루트의 목소리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 쇼한테는. [53] 팀원의 절반이 죽었는데 "정상적인 종료" 라는 뜻이 이해 안 갈 수도 있지만 '기계'가 죽거나 팀원들 모두가 죽었을 시엔 성공적인 종료가 아니고, 루트와 리스 대신 쇼와 핀치가 죽었을 시엔 '기계'는 못 믿지만 창조자 핀치는 믿는 리스가 목적을 잃고 시리즈 처음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갔을 확률이 높을 것이며, 루트는 본인이 말한대로 쇼 없이 살지 못하는데다 핀치까지 없다면 또 다시 정신 나간 싸이코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 결국 오래 못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모든 걸 보고 계산해본 '기계' 입장에선 일부의 희생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그나마 쇼가 살아남아 홀로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게 최선의 결과물이었을 것. [54] '기타' 항목에서 언급했듯 쇼에게 핫이란 외모적인 것 + 자기 일을 능력있게 잘 하는 것. 제작진에 의하면 이미 둘은 전에 밤을 함께 보낸 적이 있는 관계. [55] 늑대는 의리있고 자신의 패거리나 짝에게 충성심 강한 동물. [56] 한 명도 남겨두지 않고 함께 살아 남는다. [57] 루트 배우인 에이미 아커도 그렇게 해석하고 연기했다고 한다. [58] 시뮬레이션 옵션 506,738에서 루트는 죽기 직전 쇼에게 전화를 걸어 "우린 서로에게 완벽한 존재"라며 "너도 언젠간 그걸 알게 될 거야"라고 한다. 쇼가 "사마리탄이 인류를 멸망시키고 지구에 우리 둘만 남게 되면 생각해볼게" 라고 하자 "네 말은 어쩌면 언젠가 있을 수 있는 일이란 거지?" 확인차 묻는다. "그래, 루트. 어쩌면 언젠간. 됐지?" 란 대답을 받자 "응, 사민. 그걸로 됐어." 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59] 현실에선 예측과 달리 쇼가 NYSE에 나타나자 루트는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우린 이걸 정말 잘하는 것 같아. 너도 언젠간 그걸 알게 될 거야." 라는 루트의 말에 쇼는 "루트. 넌 핫하고 총도 잘 쏴. 그 두가지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이지. 근데 너와 내가 붙으면 정유공장에 난 4도 화재 급일 거야." 라고 대답한다. 그에 루트는 "아늑하겠네." 라고 하고 그걸 끝으로 대화가 마무리된다. [60] 영어 결혼 서약의 마지막 문장이다. [61] Greg Plagerman: "I think Shaw has come around to realize maybe this is the person for her in the world." [62] Sarah Shahi: At the end of the day, I feel like her number one is always going to be Root. [63] 죽은 루트를 잃은 것에 대한 비통함을 이해한다며, 샘 그로브즈를 사랑했다고 하는 '기계'에게 핀치는 자신은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준 적이 없다고 한다. 그에 '기계'는 자신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할 줄 알고, 그건 자신이 모든 이와 모든 걸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 사랑인가요?" [64] 스포츠에서 선수의 벤치행과 같은 의미. [65] 쇼도 자기만의 윤리 원칙을 따르지만 그 원칙 자체가 실용주의적인 시선에서 만들어졌다 볼 수 있다. [66] 그리고 퍼스코는 셋을 존 리스 (싸이코패스 1), 사민 쇼 (싸이코패스 2), 루트 (싸이코패스 3)라 생각하는 듯하다. 핀치에게 "당신 싸이코패스 직원을 이렇게 풀어두면 어떡하냐"고 다그치는데 핀치가 "Which one?" 이라고 대답하니까 "둘 다 풀어놨어요?!" 라고 한다. 핀치에게도, 퍼스코에게도 리스와 쇼는 둘 다 또이또이 싸이코패스... [67] 쇼와 루트의 목소리를 사용하는 '기계'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촬영했으나 결국 본편에선 빼기로 했다고 한다. 대화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68] 어릴 때도 아버지가 죽는 거에 대해 아예 상관을 안하는 모습은 아니다. 소방대원에게 "아버지를 도와야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묻는 걸 보면 사람들에겐 서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존재가 있다는 걸 인지 할 줄도 알고 "이럴 땐 이래야 하고 저럴 땐 저래야 한다" 같은 기본적인 걸 배우긴 한 모양. [69] 한 캐릭터의 만회 이야기. 선함보단 악함에 가까운 행동들을 하다가 점점 도덕/윤리적 가치관이 변하면서 좋은 일에 가담하는 등 그 캐릭터의 이야기가 끝날 때 쯤 악함에서 벗어나 선함과 가까워지는 형식. 예로 왕좌의 게임 제이미 라니스터, 반지의 제왕 보로미르, 마블의 토니 스타크, 아바타 아앙의 전설 주코 등이 있다. [70] 루트는 여전히 인간을 쓸데없는 '잘못된 코드'로 여기는 사마리아인 요원,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은 리스는 이미 자살을 해서 이 세상에 없었고, 퍼스코는 계속해서 부패경찰과 연루돼있다가 등쳐먹고 혼자 살아남은 나쁜 경찰, 핀치는 네이든과 함께 IFT를 운영하며 죄책감 없이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다 현재와 많이 다른 목적을 갖거나 아예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 [71] 얘기를 들어보기도 전에 죽이는 대신 타겟이 할 말을 들어준 후 행동한다. 이게 쇼가 마지막 화에서 얘기했던 "생명의 가치를 배우게 됐다"의 의미, 즉 핀치와 '기계'의 "모든 생명은 중요하다"인 듯하다.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생겨봤기 때문일까 왜 남들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