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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0 16:55:31

블레이드 러너 2049/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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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목록

1. 개요

블레이드 러너 2049의 등장인물을 기술한 문서.

2. 목록


파일:1000047367.jpg 아나 스텔린 박사는 사실 데커드와 레이첼의 딸이었다. 레플리칸트와 인간의 혼혈 혹은 레플리칸트들의 자식인데, 레플리칸트와 인간의 차이는 사실상 없으며[2] 작중의 묘사 역시 세상이 그녀를 그냥 인간으로서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이름부터 힌트가 있는데 스텔린은 라틴어 스텔라(Stella)의 변형일 것이다. 스텔라의 의미는 별이며, 같은 의미를 가진 이름인 성경 에스델로 연결된다. 라헬(레이첼)이 죽어가면서 낳은 아들 베냐민의 딸이다. 즉, 레이첼의 자식을 의미하고 있다. 아나는 안나의 변형으로 보이며, 루카 복음서의 안나를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안나와 아나는 오랜 기간 죽을 때까지 한 곳에 머물며 믿음을 잃지 않고 사명을 위해 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것을 보면 아나가 데커드를 만난 이후에도 프레이사의 열망에 휩쓸리거나 도망가지 않고 계속 자신이 있던 곳에 머무르며 레플리칸트를 위해 추억을 만드는 일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측을 해볼만 하다.
여러모로 특별한 인물인데, 블레이드 러너에서 인간다움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인 경험과 기억을 인공적으로 만드는 존재이자 정작 자신은 그러한 것을 겪지 않고 스스로 상상을 통해 만들어낸 존재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스텔린은 가지고 있는 경험과 기억들 중 가짜가 더 많이 차 있는 인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인물보다 선하고 인간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 말하자면 스텔린은 경험과 독립된 스스로의 상상과 추론으로 인간성에 도달한 데카르트의 합리론에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3]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새로 등장한 요소인 홀로그램과 기억을 연결시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가짜 기억으로 가득 찬 인물이 누구보다 더 인간적일 수 있다면, 가짜 그 자체인 홀로그램인 조이 역시 '진짜'가 될 수 있을까?
스텔린은 "모든 예술가의 일부가 그들의 작품 안에 있다.(There is a bit of every artist in their work)"고 말하는데, 이 말에 의하면 스텔린이 만든 기억을받은 모든 넥서스 9 레플리칸트들은 작지만 진짜인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며 진짜 기억이 인간다움을 이끌어내는 작중의 묘사에 비추어 보면 모든 넥서스 9이 인간성에 대한 희미한 희망을 가지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4]
스텔린은 눈을 통해 기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기를 가지고 있다.[5] 케이의 기억을 들여다보면서 눈물을 흘린 것은 불법 기억 이식에 희생된 레플리칸트의 상황에 동정심을 느껴서가 아니라 자신의 기억을 이식한 레플리칸트를 직접 만났지만 그에게 사실을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서일 수도 있다.[6] 월레스가 그렇게 찾아 헤매는 인물이 월레스 사의 주요 협력자였던 것을 보면 등잔 밑이 어두웠던 듯하다.[7] 그러나 정체가 모호한 데커드 같이, 스텔린이 얼마나 진짜인지, 인간과 레플리칸트 어느 한쪽에 속하는지 영화에서는 제시해주지 않는다. 그저 헤어졌던 아버지와 딸이라는, 인간적인 관계로서 둘이 만나게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결국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태생적으로 주어진 존재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인 것이다.[8]
스텔린은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가짜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진짜 특별한 존재였다는 점에서, 진짜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존재이자 가짜인 조이 및 진짜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역시 미끼로 만들어진 가짜 특별한 존재에 불과한 케이 두 주역과 대조된다. 그러나 영화 초반부에 진짜 비를 맞는 조이, 또 결말에서 홀로그램 눈을 '느끼고 있는' 아나와 진짜 눈을 느끼며 죽어가는 케이는 동치되면서 긍정적인 존재들로 표현된다.
아나가 남긴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잠시만 기다려줘요. 아름답지 않나요?"(just a moment... beautiful, isn't it?)인데, 전작의 로이 배티가 남긴 말인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과 묘한 대구를 이룬다. 한 명은 비를 맞으며 말한 대사고, 다른 한 명은 눈을 맞으며 한 대사다. 전작의 대사에서 순간(moment)의 의미가 레플리칸트의 삶을 의미한다는 것을 생각해보고 아나의 대사를 전작처럼 직역해보면, "(케이의 삶이) 단지 한 순간(just a moment)이었지만, 아름답지 않나요."라고 말했다고 해석 해볼만 하다.
케이가 가지고 있던 나무 말 장난감은 데커드가 만들어 스텔린에게 준 것으로, 전작에서 등장했던 종이 유니콘과 유사하면서도 대비된다. 유니콘은 인간이말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상상의 동물이라는 점에서 레플리칸트 - 데커드 혹은 레이첼에 대한 상징으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작에서 나오는 말은 더이상 인간이 만들어낸 상상이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진짜 동물이라는 점에서 레플리칸트 레이첼의 자식인 스텔린이 레플리칸트가 아닌 "진짜" 인간일 수 있다는 은유로 해석할 수 있다. 말 장난감의 이마에는 뿔을 잘라낸듯한 흔적도 있다. 나무라는 재료 역시 전작의 유니콘 재료였던 종이가 가공되기 이전의 본질인 것이다.
케이가 스텔린 연구소에 들렸다가 잡혔을 때 조시는 "업그레이드 센터"에서 노닥거린다고 화를 낸다. 백지상태의 레플리칸트에게 기억을 주어 인간과 같은 반응을 이끌어내게 업그레이드 하는 곳이란 개념인 듯. 아나는 생일 파티에 관련된 기억을 좋아한다는데, 사실 어린이들이 모여서 생일을 기념하는 추억은 레플리칸트가 가질 수 없는 환상이다.
스텔린이 원본은 이미 죽고 남은 홀로그램 AI이며, 케이가 스텔린의 쌍둥이라는 팬들의 대담한 해석도 있다.[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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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위스 출신의 배우. 독일 영화에 주로 출연했다. [2] 설계에 따라 육체적으로 더 우월하지만, 기계부품이 아닌 피와 살로 이루어져있어서 치명상을 입으면 죽는건 마찬가지다 [3] 사실 전작의 레이첼부터 인간의 기억이 심어진 레플리칸트였지만 점차 독립적인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4] 진짜 인간의 기억을 이식하는 것은 불법인데, 금지된 이유도 비슷할 것이다. 진짜 인간의 기억을 이식받으면 진짜 인간처럼 행동할 가능성이 커질텐데, 그것은 월레스가 넥서스 9을 복종적으로 만든 이유에 배치된다. [5] 전작에서부터 눈은 중요한 상징으로 반복해서 쓰이는데, 인간이 경험을 기억하는 주요한 통로가 눈이기에 후속작에서는 역으로 이를 통해 기억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작에서 보이트 캄프 테스트 기계는 눈을 관찰했는데, 후속작에서 그 테스트의 기록이 메모리 베어링(Memory Bearing)에 담겨 월레스 사에 보관하고 있는 것이 묘사되는 것을 보면 스텔린의 기계도 비슷한 원리를 통해 기억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눈 만을 통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잘 보면 케이의 뒤를 스캔하는 듯한 어떤 장치가 보인다. [6] 스텔린은 케이에게 "누군가 겪은 기억"이라고 교묘하게 말한다. 즉, 케이의 기억이 진짜 케이가 겪은 기억이라고 한 적은 없다. 케이에게 만들어진 기억이 아니라고만 했을 뿐.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케이를 속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적어도 스텔린은 자신이 특별한 존재이며 숨겨져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과연 아나가 직접 자신의 기억을 월레스 사에 납품해 다른 레플리칸트에 이식하려고 의도했던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프레이사 등 아나 주변의 인물이 그렇게 했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7] 만약 월레스가 스텔린을 찾아낸다면, 아낄꺼라고 생각하긴 어렵다. 그가 찾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만들어낸 천사들에 적용될 레플리칸트의 생식에 관한 비밀이었다. 자신도 아닌 타이렐이 만들어낸 레플리칸트는 '나쁜 천사'라고 부정적으로 부르고 있으며, 그것의 자식인 스텔린은 어디까지나 넥서스 9에 적용될 생식 기술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 데커드도 역시 자기의 딸이 잡힌다면 해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8] 베이스라인 테스트의 문구 역시 이를 암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작은 요소들(Cell)인 아버지와 딸이 결국 한 줄기(stem)로 만나자 어둠과 구별되는, 대립하는 하얗고 높은 분수인 눈이 내린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9] 다만 이 것은 감독이 케이가 스텔린의 쌍둥이라는 것을 부정했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 그냥 재미로 읽어보자. 원작자 필립 K. 딕은 쌍둥이 누나 제인 샬롯 딕이 있었으며, 그녀는 태어난지 1달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그는 훗날 "누이는 살기 위해, 나는 누이를 살리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영원히... 그녀는 나의 전부나 다름없었고 나는 늘 내 죽은 누이와 헤어지는 동시에 함께해야 하는 저주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케이와 스텔린의 관계에 대입해보면 케이가 발견했던 유전정보와 사망기록이 진실이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케이는 스텔린의 DNA를 복제하여 만들어진 살아있는 데커드의 아들이며, 스텔린은 원본은 어렸을 때 죽고 홀로그램 AI로 남은 데커드의 딸이었다는 이론으로 연결될 수 있다. 문학적인 상징들이 이러한 내용을 뒷받침한다는 해석도 있다. 참고.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다소 불확실했던, 케이가 스텔린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점의 이유가 꽤 명확해진다. 전작의 레이첼이 타이렐 조카의 복제된 레플리칸트로 취급되며 조카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자. 또한 케이는 넥서스 9이 아니라 인간 혹은 그에 거의 동일한 넥서스 7이므로 어째서 케이가 그렇게 감정과 자율성을 보이게 되었는지도 설명된다. 케이가 라스 베가스에서 시네트라의 유리 속 홀로그램을 보는 장면은 마치 스텔린의 처지를 보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스텔린 연구소의 유리 속에 있는 모든 것이 홀로그램이었을 것이다. 동시에 이들은 선천적으로 같은 DNA를 지니고 있었지만, 서로 전혀 닮지 않은, 한 명은 레플리칸트를 살해하는 괴로운 삶을, 한쪽은 레플리칸트에게 희망을 주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존재가 행동을 규정하지 않는다는 영화의 메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이르러서 케이는 현실에서, 스텔린은 가상의 세계에서, 각자의 세계에서 서로 같은 것을 보게되며 쌍둥이 본연의 동질성을 회복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0] 이름이 상당히 특이하다. 영어 이름 조시는 보통 Josie 등으로 쓰고, 저렇게 쓰는 것은 보통 인도계 이름이다. 하지만 로빈 라이트는 인도계가 아니며, 작중에서 인도 문화의 요소는 거의 없다. 이에 대해 상사(上司)의 일본어 발음 jyoushi를 변형한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조시는 케이의 상사이며 작중에서 일본어는 공용어 시티 스피크에 포함되는 요소니까 자연스럽다. 참고 [11] 많은 레플리칸트가 자신을 거쳐갔다고 하는데, 이 말이 은근히 무서운 것이, 과연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가를 생각해보자. 그 많은 레플리칸트들이 기준선을 못 지켜서 폐기당하거나 임무 중에 죽어버렸다고 상상해볼 수 있다. [12] 사실 조시는 일터에서까지 술을 마시는 상당한 주당인데(...) 전작에서부터 술은 괴로운 경험을 떨쳐내는 도구이며, 주로 인간과 레플리칸트의 심리적 벽을 허물게 하는 도구로 기능해왔다. 애초에 블레이드 러너가 레플리칸트를 사살하고 술을 마시는 것은 그들을 폐기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인간을 죽였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떨쳐내지 못하고 죄책감을 잊기 위해 마시는 것이기 때문. 또한 데커드가 레이첼을 인간처럼 대하면서 마신 것 역시 술이다. 데커드 만큼 술을 잘 마시는 조시 역시 과거가 순탄한 인물은 아니었음을 짐작하게 하며, 술을 마시기 전에는 케이를 레플리칸트로 대하지만, 케이의 아파트에서 술을 마심으로써 케이를 인간처럼 보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러브는 조시와 만났을 때 그녀가 술을 마시는 것을 방해하며 그녀와 다른 존재임을 은유하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13] 사실 케이는 복종적인 넥서스 9이기 때문에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조시의 명령을 직접적으로 거부하진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말을 돌려서 거절할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여담으로 촬영용 각본에 등장했다가 삭제된 부분을 보면 조시가 자신의 나이를 55세라고 말하며, 어렸을 때 자식이 있었으나 크면서 자신을 싫어하게 되었다는 가정사를 케이에게 이야기 해준다. 또한 유골 상자를 발견한 케이의 발굴팀 요청에 한숨을 쉬는 등 레플리칸트 케이와의 관계가 마냥 좋은 인물이 아니었으나 삭제되었다. [14] 진실 은폐의 이유로 대규모 전쟁과 학살을 언급한 것과 러브에게 월레스의 목적을 알고 있다는 투로 말하는 것을 보면 니앤더 월레스의 진짜 야망이 레플리칸트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란 추측과 맞물려 꽤 묘한 인상을 준다. 이런 가정하에서 조시는 월레스에 대립하여 평화를 지키려 한 인물로도 해석해볼 수 있다. 특히 삭제된 장면이지만, 촬영 각본에서 조시는 코코가 죽자 케이에게 "그들이 이걸 뒤쫓고 있고, 그들이 원하면 도시의 모든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They are coming after this. They’ve got every gun in the city if they want it.)"라는 대사를 하는데, 레플리칸트 해방 운동을 의미한다기 보단 도시의 권력을 쥔 월레스를 경계하는 표현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영화 본편에서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15] 이용당한 부위는 안면 인식 스캔을 위한 얼굴. 이 영화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눈의 홍채 인식이 아니란 점이 특이하다. 여기서는 인간이 레플리칸트를 비하하는 단어 껍데기(Skin-job)와 죽은 조시의 얼굴 껍데기는 동치가 되어버린다. 살해당한 수법도 월레스가 새로 태어난 레플리칸트를 죽인 방법과 유사하다. [16] 또한 전작에서 해를 가리는 것은 흔히 신의 영역에 이른 타이렐의 권능과 자신감 등을 상징한다고 해석되는데, 조시의 사무실의 불을 키는 러브는 인간인 조시에 대해 아무런 두려움이나 복종심이 없어보인다. 이 외에도 로이 배티가 엘든 타이렐을 죽이던 장면과 연결되기도 하는데, 로이는 타이렐의 '눈'을 파괴했지만 러브는 조시의 '손'을 파괴했는데, 시각적 감각의 통로인 눈과 물리적 감각인 촉감의 통로인 손은 전편과 후속편에서 중요하게 제시하는, 인간의 경험을 만드는 신체다. [17] 새퍼는 공병을 의미하는데, 위험을 감수하며 아군의 길을 열거나 적을 막는 역할을 한다. [18] 가오갤의 드랙스 역 등을 맡았던 WWE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 [19] 새퍼는 동족을 죽인다(Killing)란 말을 했지만, 케이는 난 오래된 모델만 폐기(Retire)시킨다고 받아친다. 새퍼와 같이 칼란사에서 탈출한 인물로는 프레이사와 프리퀄 2022에 등장한 이기(Iggy)가 있다. 2022에선 이기의 회상에 의해 칼란사의 전투가 묘사되는데, 적도 넥서스 8이었다는 점이 이기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새퍼도 의무병이었기 때문에 이기와 유사한 경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넥서스 8의 죽음에 관련된 기억 때문에 평소에도 괴로워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새퍼에겐 레플리칸트이면서 같은 레플리칸트를 찾아 죽이는 블레이드 러너 넥서스 9은 특히 혐오스러웠을 것이다. [20] 케이의 작은 나무 말 장난감으로도 오프 월드로 떠나는 표나 진짜 동물 같은 것도 살 수 있다고 하니 말라죽었다곤 하지만 온전한 나무의 가치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이러한 것을 새퍼는 레이첼의 무덤을 위해 손대지 않고 그대로 보존했다. [21] 새퍼가 케이의 스피너가 접근하는 것을 알고도 도망가지 않고 집으로 담담히 들어온 것이나, 끌려가지 않고 저항하다 사살된 부분이다. 끌려가서 고문당하는 것을 우려한 듯. 다만 덩치 큰 거구의 새퍼가 작은 체구의 케이에게 몸싸움에서 압도당한 것은 새퍼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케이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블레이드 러너로서 만들어진 레플리칸트 신모델의 능력에 밀린 것. [22] 스포일러 애벌레는 새퍼와 아나의 관계에 대한 복선도 되는데, 현실에서 애벌레를 키우며 한 그루의 나무를 지키던 새퍼의 모습은 그가 홀로그램의 세계에서 (애벌레가 성장한) 딱정벌레와 울창한 숲을 만들고 있는 아나를 키워낸 사람이란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 [23] 물론 그의 농장이나 작물 배양기 등이 보이기는 하는데, 이러한 먹고살기 위한 필수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의도적으로 기술을 배재하는 것 같이 보일 정도로 집 안의 가구들이 20세기 스타일의 낡은 것들이다. 케이가 거대한 시스템의 일부라는 증거인 새퍼의 시민번호를 언급하자 새퍼는 자신은 그저 농부라며 받아친다. 영화의 배경에서 기술로 연명하는 인류의 모습이 그다지 긍정적으로 그려지지 않는 것을 보면 새퍼는 인간이 기술에 의존하는 것을 가급적 배제하고 싶어하는 금욕적인 신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면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집착하며 기계를 자신의 몸 일부로 받아들여 사이보그가 된 월레스와 대비된다. [24] 나보코프의 창백한 불꽃이 케이의 삶에 대한 은유로 해석되기 때문에, 권세와 영광은 데커드의 삶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소설의 주인공인 사제가 어느 한 신도를 임신시켜 도주하고, 기나긴 도피 생활을 하다가 훗날 그 딸과 만나게 되는 장면이 데커드의 처지와 닮았다. [25] 죽어서 와이어로 고정된 나무, 한적한 농장의 집, 방독면을 쓰고 일하다 돌아온 레플리칸트, 앉아서 기다리는 블레이드 러너, 물이 끓는 냄비 등 많은 요소를 재현했다. 물론 똑같지는 않다. 초기 각본에서 레플리칸트가 만들고 있던 음식은 국수라고 하며, 데커드는 레플리칸트를 거칠게, 갑작스럽게 죽인 후 그의 턱뼈를 빼내 뼈에 써 있는 레플리칸트 일련번호를 확인한다는 시나리오였다. 이는 데커드가 너무 공포스럽게 묘사되어 기각되었고, 후속편 때 다듬어져 지금의 형태로 사용된 것. 회귀적인 요소는 또 있는데, 이번 영화가 처음 시작할 때 나오는 자막의 레이아웃이 전작의 극장판보다는 워크프린트 버전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담으로 리들리 스콧이 처음 밝혔던 오프닝의 장면이나 이 영화의 컨셉아트를 보면 새퍼의 집 주변에 농장을 건설하거나 일구는 거대한 기계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본편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단지 공중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는 장면에서 농장에 쓰이는 기계 같은 것들이 작게 등장한다. [26] 소련이 실제 역사보다 오랫동안 살아남은 것으로 보이는 세계관이고, 캘리포니아의 엄청난 수의 비닐하우스 등을 볼 때 처녀지 개간 운동같은 것이 캘리포니아에서도 벌어졌다는 설정일 가능성이 있다. [27] 유골에 N7으로 시작하는 일련번호 N7FAA52318가 각인되어 있다. 전작의 넥서스 6 일련번호 해석에 따르면 넥서스 7, 여성, 육체 등급 A, 정신 등급 A, 2018년 5월 23일 제조라고 볼 수 있다. [28] 숀 영은 블레이드 러너의 후속작에 참여를 못한다고 언론에 여러 차례 말했으나 결국 극비리에 참여했다. 레이첼 II의 등장 장면에서는 로렌 페타가 몸 대역을 맡아 연기하고 얼굴은 CG 처리했다. 레이첼 특유의 걸음걸이와 동작을 위해서 숀 영이 직접 로렌 페타에게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해당 장면은 소수의 제작진들로만 촬영되었으며, 로렌 페타의 배역 이름은 리타(Rita)로 속였으며 입홍보에서 모두 숨기고 보안 유지를 했다. 비슷하게 과거 모습을 CG로 재현한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타킨과 레아가 어색해서 욕먹었다는 점 때문에, 드니 빌뇌브 감독은 레이첼 장면을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CG팀에 충분한 시간을 주며 작업을 진행하게 했다고 한다. 그러한 작업 결과에 대해 감독은 "완전 사로잡혔다"면서 만족해했다고. 다만 레이첼만 CG였던 것은 아니며 이외에도 라이언 고슬링이나 데이브 바티스타의 대역 스턴트의 얼굴들도 종종 CG로 대체되었다. [29] 성경에서 라헬(Rachel)은 자식을 가질 수 없는 여성이었으나 하나님의 개입으로 아이를 낳게 된다. 레플리칸트는 원래 자식을 가질 수 없는 존재였으나 그들의 창조자, 신과도 같은 존재였던 타이렐이 특별히 신경 써서 만든 레이첼이 자식을 낳은 점. 아이를 낳다가 죽게 된 점, 나무 옆에 묻혀진 점 등 영화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그리고 자식 중 한 명이 요셉인데, 요셉은 영어 이름 (Joe)의 어원이기도 하다. 여담으로 원래 라헬의 어원인 ewe는 양의 암컷을 의미하기에 양이 중요하게 등장하는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에서 레이첼이란 이름이 등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30] 그런데 전작의 레이첼 눈 색은 레이첼 II와 같은 갈색이었다. 눈의 색은 DNA를 따르기 때문에 월레스가 실수하진 않았을 것이다. 다만 전작에서 종종 표현되던 레플리칸트를 의미하는 "붉은 눈"과 대립되는 의미에서, 데커드는 독립된 인간성을 가지고 있던 레이첼을 은유하는 색으로 초록색을 골랐을 것이다. 즉, 초록색 눈은 인간다운 인간을 의미하는 것. 이 대사는 리들리 스콧의 아이디어로, 블레이드 러너 2049가 구상된 초기부터 존재한 장면이었다고 한다. 전작에서도 레이첼이 데커드의 아파트로 찾아오는 장면의 배경음악 제목이 <Memories of Green>이었다. 레이첼은 자신이 레플리칸트라고 말하는 데커드에게 자기의 기억을 이야기 해주는데, 결국 배경음악에서 말하는 '초록빛 기억'들은 "인간적인 삶의 기억"인 것. 비록 레이첼에게는 그게 복제되어 주입된 기억이었지만... [31] 미국에서는 날짜를 적을 때 월/일/년 순서대로 적는다. 한편 6월 10일에 해당하는 황도 12궁 쌍둥이 자리인데, 자식들의 쌍둥이 설을 의미한다고 보기도 한다. 유럽식으로 보면 10월 6일인데, 영화의 개봉일이기도 하다. 성경구절이라는 해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에베소서 등에서 저것에 맞는 구절의 내용은 전쟁에 관련된 것이라 부모 자식 간에 적을만한 내용으로 보기에는 안 맞는 구석이 있다. [32] 정확히는 돌아온 시리얼 넘버(Prodigal serial number). [33] 메리에트는 마리아에서 파생된 이름이며 어원은 미리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성경에서 모세를 도와 동족을 노예에서 해방시켰던 미리암처럼 메리에트도 훗날 레플리칸트를 해방시킨다는 의미인 것일까? 이름이 마리오네트(Marionette)를 의미한다는 추측도 있다. [34] 마션에서 민디 파크 역을 맡은 배우. 이후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그레이스 역으로 유명해졌다. [35] 전작 '프리스' 역을 맡았던 배우 대릴 해나와 비슷한 인상이다. 털 코트 패션이나 자신의 성적 매력을 이용해 남자에게 접근하는 점도 비슷하다. [36] 일반적으로 가짜 인간으로 취급되는 레플리칸트가 홀로그램 AI에 대해서 자신을 진짜라고 부르는 것은 일종의 차별 의식이라 볼 수 있다. [37] 블루레이 부가영상에 따르면 이러한 경험 자체는 메리에트에게도 기묘한 것이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일반적인 일도 아니고 메리에트도 처음 경험한 모양. [38] 눈을 감고 촉감도 느낄 수 없는 조이와 다르게 메리에트는 눈을 뜨고 촉감도 느끼고 있다. 전작의 '보는 행위'에 이어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추가로 등장한 '촉감' 등의 감각에 대한 강조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는 정서적 교감은 있어도 감각도 육체가 없는 조이가 과연 진짜 인간과 같은 존재인지, 그 사랑이 진짜인지 아닌지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주며, 그 반대인 메리에트는 어떠한지 물을 만한 지점을 제공해준다. [39] 블루레이 부가영상에서도 처음에는 메리에트가 케이와 조이 관계를 보며 일종의 관전자처럼 시작했지만 자신도 케이에게 진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40] 다만 유난히 블레이드 러너를 두려워하던 메리에트와 같이 있던 레플리칸트들의 반응, 레플리칸트 해방 운동에 소속된 점, 새퍼를 알고 있다는 점에서 넥서스 8 같은 다른 모델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이가 메리에트를 가리켜 "그녀는 진짜"라고 한 대사나 본인 스스로 "특별한 여자"라고 지칭한 점도 상황적 맥락에서 분리시켜 생각하면 메리에트의 정체를 의심스럽게 한다. [41] 스포일러 일단 나무가 귀중품이니 그것을 처음 본 사람의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볼 수 있지만, 케이와 만나기 전까지는 나무란 것을 본 적도, 만진 적도 없는 메리에트가 어떻게 가공된 말 장난감의 재질이 나무란 것을 알아 차릴 수 있는지, 어떻게 꺼내져 있는 여러 케이의 소지품 중에 하필 그 말 장난감에 주목하는지가 떡밥이다. 케이와의 대화에서 유추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그녀가 프레이사 등을 통해 이미 케이의 기억에 대해 알고 있었거나 더 나아가 케이와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레플리칸트였다고 의심해볼만 하다. 일단 그녀의 나이대는 넥서스 8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젊어보인다. 넥서스 9이라면, 시간상 스텔린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생긴다. 메리에트는 자신을 스스로 "특별한 여자"라고 지칭한 적 있으며, 어쩌면 그녀도 케이처럼 스텔린의 기억을 바탕으로 어떠한 사건을 거치며 인간적인 자각을 한, 케이와 유사한 존재일 수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사실은 그녀가 진짜 데커드의 딸이라고 추측하는 팬들의 이론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영화의 플롯과 나무를 처음 보았다는 대사와 배치되므로 그것은 성립하기 어렵다. 다만 케이와 하룻밤을 보냈다는 플롯에 착안하여 사실 메리에트는 스텔린의 복제된 레플리칸트이며, 데커드가 레이첼을 만난 것처럼 케이와 만나 또 다른 아이를 만들어내려는 시도였던 것이란 팬 이론이 있다. 전작에서도 기독교적인 은유가 로이 배티에게 예수의 입장에서 묘사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로이 배티와 동일시되기도 하는 케이는 예수를, 메리에트의 이름과 매춘부란 직업은 마리아 막달레나를 연상케 하는데, 막달레나와 예수 사이에 비밀스러운 자식이 있었다는 것은 꽤 유명한 음모론이라 이를 메리에트와 케이에게 대입해볼 수 있다. 물론 전작부터 그랬지만 원래 모호한 면이 많은 이 영화가 이런 식으로 해석해볼 여지가 있다고만 보는 것이 적절할 듯하다. [42] 새퍼의 집에서 케이가 찾아낸, 아기를 안고 있는 여인 사진의 주인공이다. [43] 이 점이 니앤더 월레스와 소름끼치도록 유사한데, 니앤더 월레스가 그토록 잔혹한 동기는 사리사욕이 아닌 인류의 번영이라는 순수한 대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니앤더 월레스는 인류를 기아에서 구원할 합성농업의 특허를 무료로 풀었다는 점과 작 중 그는 결코 사리사욕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44] 역설적이게도 이런 잔인함과 비정함이 부정적인 의미의 인간성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레플리칸트와 인간의 차이가 없듯, 부정적인 면도 차이가 없는 것이다. 한편 프레이사의 종교적 의상과 눈이 상실, 물과 피라미드 형상의 구조물에서 기거한다는 점이 월레스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프레이사와 메리에트가 케이 앞에 서 있는 장면에서 바닥 물에 그들의 형상이 매우 뚜렷하게 비치는데, 마치 수면 아래에서도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 부정적인 이미지로 해석할만 하다.(케이는 그러한 반사가 가려져 있다.) 결국 프레이사는 월레스의 안티테제라기보다는 대척점에 서 있는 또 하나의 월레스에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암시일 수도 있다. 이런 맥락을 보면 훗날 아나가 그녀의 말에 동조해서 레플리컨트의 봉기에 동참해 군대를 이끌지도 미지수. [45] 미드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본 사람이라면 아다마 함장으로 눈에 익을 것이다. [46] 캡틴 필립스에서 소말리아 해적단 선장으로 나온 배우이다. [47] 전작의 원작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에서 데커드가 가지고자 했던 진짜 동물이 말이고 결국 가지게 된 것이 염소다. 즉, 오마주. 또한 나무로 만들어진 가짜 말과 진짜 말의 가치가 동등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가짜가 진짜가 되려고 꿈을 꾸는 내용의 이 영화에서는 나름대로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48] 다크 나이트에서 정신병걸린 조커의 하수인 역을, 앤트맨(영화)에서 커트 역을 맡은 배우이다. [49] 워킹 데드에서 모건 존스를 맡은 배우이다. [50] 우주 식민지에서 독자적으로 우주선을 건조한다는 말이니 이미 산업적으로도 지구와 우주 식민지의 관계가 역전되었다고 볼 수 있을만한 문장이다. 프리퀄에서도 우주 식민지는 번성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51] 마치 과거 로마의 해방노예가 자유민을 착취하는 경우와도 겹친다. [52] 영화 설국열차에서 영화 중반 수레를 끌며 윌포드가 보낸 신년축하 달걀을 기차 안의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이후 꼬리칸에서 총을 꺼내 사람들을 학살한 역할을 맡았던 배우.엑스맨-아포칼립스에서 칼리반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