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9-03 00:33:20

북부민물꼬치고기

북부민물꼬치고기(북방강꼬치고기, 강꼬치고기, 파이크, 노던파이크)
Northern Pike, Pike
파일:노던 파이크.jpg
학명 Esox lucius
Linnaeus, 1758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 Animalia
척삭동물문 Chordata
조기어강 Actinopterygii
민물꼬치고기목 Esociformes
민물꼬치고기과 Esocidae
민물꼬치고기속 Esox
북부민물꼬치고기 E. lucius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최소관심.svg

1. 개요2. 특징3. 생태
3.1. 먹이와 사냥3.2. 경쟁자와 새끼들의 천적3.3. 번식
4. 사람과의 관계

[clearfix]

1. 개요

민물꼬치고기목 민물꼬치고기과 민물꼬치고기속에 속하는 어류이자, 민물꼬치고기목 전체의 모식종이다.

2. 특징

암컷들은 80cm~130cm, 최대로는 1.5m 까지 성장할 수 있지만[1] 많은 장소에서 어획과 남획 탓에 대형 개체들이 감소했거나, 아예 유전자풀에서 사라져 개체군이 소형이 되는 방향으로 진화해버렸기 때문에[2] 현재 크기가 이만한 북부민물꼬치고기를 보기는 쉽지 않다. 오대호와 같은 넓은 지역에서는 이런 악조건들이 분산되기 때문에 아직 대형 암컷들이 어느 정도 남아있지만, 잘 보존된 어자원은 캐나다 북부나 북유럽의 오지에서나 볼 수 있다.

새끼는 올리브색에 수직으로 배열된 노랑색 줄무니들이 있으나 성장하면서 체색은 짙어져 황갈색이나 어두운 올리브색으로 바뀌고, 줄무니도 잘게 부스러져 수평으로 배열된 수많은 짧은 흰색 점들이 된다.

3. 생태

유라시아 북아메리카의 많은 강과 호수, 연못에 걸쳐 매우 광범위하게 서식하며 남쪽으로는 다뉴브 강 유역과 미시시피 강의 중류 지역[3], 북쪽으로는 거의 북극권까지 분포한다. 이 외에도 인간에 의해 낚시 대상어로서 여러 곳에 도입되기도 했다.

주로 얕은 수초 군락이 잘 형성된 곳에서 서식하지만, 냉수성 어종이며 특히 성어는 지나치게 높은 수온을 피하기 때문에 오대호와 같이 비교적 남쪽의 서식지에서는 여름이 되면 더 깊은 수초대나 암반 지형으로 빠지지도 한다. 반면 치어들은 여름에도 얕은 지역에 게속 머무르는 경우가 더 많다.

3.1. 먹이와 사냥

|| || ||
유라시아농어를 노리는 성어 동종포식하는 준성어

포식성 어종의 대표적인 예시로, 막 태어났을 때는 물벼룩과 같은 플랑크톤과 수생곤충을 먹지만 몇 주만 성장해도 다른 물고기들의 치어를 사냥하기 시작하는데, 유어가 되고 나서부터는 거의 다른 물고기만 먹으며 성어들, 특히 크게 성장한 암컷은 비교적 큰 물고기를 먹이로서 더 선호한다. 그러나 오대호와 같이 넓은 호수에서 서식하는 암컷들은 시스코연어와 같이 작지만 열량이 높고 무리지어 다니는 회유어들을 주식으로 삼기도 한다.

준성어의 먹이 사냥[4]
체형이 순간적으로 가속하기는 유리하지만 장거리 추격에는 불리하기 때문에 기습에 의존한다. 사냥할 때에는 수초나 기타 엄폐물 사이에 정지된 듯 떠 있거나 중층에서 대기하다가, 목표물이 시야에 들어오면 빠르게 돌진하여 덮친다. 경우에 따라서는 슬금슬금 다가가 먹잇감과의 거리를 더 좁힌 뒤에 습격하기도 한다. 이빨이 총 700개(!)가 있는데[5] 손실되는대로 평생 재생되기 때문에, 한 번 물린 먹이는 먼저 놓아주지 않는 한 살아나가기 어렵다.

어린 물닭을 사냥하는 암컷 성어
동종포식도 비일비재하고, 간혹 개구리, 오리 새끼나 물닭, 심지어는 뿔논병아리 성조까지 먹으려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형 암컷들은 큰 먹이를 먹으면 소화시킬 때까지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아 흔히 알려진 게걸스러운 묘사와는 거리가 멀다.

3.2. 경쟁자와 새끼들의 천적

크게 성장한 암컷들은 인간을 제외하면 천적이 없지만 수컷들이나 아직 덜 자란 개체들은 가끔 동종 외에도 근연종인 강늉치고기[6] 수달[7], 왜가리, 대형 어식성 맹금류 등에게 잡아먹힌다. 어린 새끼들은 거의 모든 어식성 어종들과 물새들에게 잡아먹힌다.

유럽에서는 잔더 유럽메기, 장소에 따라서는 큰철갑상어와고도 경쟁 관계이며[8] 북아메리카에서는 월아이와 강늉치고기가 주 경쟁자이다.

3.3. 번식

초봄에 산란하며 암컷은 호수의 얕은 만이나 강의 얕은 지역에 자라나는 수초대에 알을 흩뿌린다.

4. 사람과의 관계

파일:북부 낚시.jpg

크기도 크고 손맛이 좋아서 앵글러들이 많이 노리는 어종. 사냥과 급류에 저항하기 위해 순간적인 파닥거림이 상당히 힘 센 편이다. 하지만 그 악명에 비해 그다지 강한 어종은 아니라, 낚싯바늘 뽑을때 거칠게 다루면 릴리즈를 해도 시들시들 하다가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9]

유럽과 북미에서는 전통적으로 많이들 먹어왔다. 유럽에서 민물꼬치고기를 낚아서 요리해먹은 기록은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 통구이한 1 m짜리 민물꼬치고기를 식탁에 그대로 올려서 살점을 한점 한점 뜯어먹는 식이었다. 흰살 생선이며 맛은 그럭저럭 흙맛은 덜 나고 먹을 만한 편. 다만 늑골 쪽 뼈가 Y형이라 뼈 바르기가 지독하게 귀찮아서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덩치가 큰 개체라면 그나마 살 바르기 편하지만, 살을 발라내서 따로 조리하기보다는 중세때 먹던 것처럼 통째로 구워내고 그걸 손으로 뜯어먹는 편이 더 낫다고 한다. 그러나 어자원 보호 차원에서 크게 성장한 암컷들은 릴리즈 하는 것이 최선이다.

유럽의 담수어 중 손꼽힐 정도로 강한 어종으로 알려져서 그런지 문장학에서도 종종 등장한다. 문장학에서 Ged 또는 luci 등으로 부르는 것이 북부민물꼬치고기를 가리킨다. 머리만 토막(?)내서 표현하는 경우와, 몸체 전부를 넣는 경우가 있다. 하나만 넣는 경우도 있으나 세 마리를 넣는 경우가 꽤 흔한데 세 마리의 경우는 성삼위일체를 뜻한다거나, 영국의 경우 잉글랜드 왕국, 노르망디 공국, 아키텐 공국을 뜻하는 등 다양한 해석이 있다.

귀족 가문의 문장으로는 쓰기에 물고기 치고는 너무 난폭하다는 이유로 문장에 잘 쓰이지 않았다. 중세 유럽 귀족 가문 문장에는 유럽메기[10] 지성과 신앙의 상징인 잉어가 자주 쓰였다. 반면 근대 유럽에서는 하층민 집단이나 빈민층 갱단들의 문장과 상징으로 민물꼬치고기가 쓰이거나 들어간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강함이 최우선이던 시기의 (즉 매우 오래된) 귀족 가문의 경우 그딴 거 안 따지고 쓴다. 영국의 경우 노르만의 진입으로 들어온 de Lucy 가문의 문장이 세 마리의 북부민물꼬치고기를 쓴다. 스코틀랜드 씨족이나 스코틀랜드 귀족의 경우에도 ged를 쓰는 경우가 꽤 많은데, 노르만 정복으로 영국에 문장을 들여오고 스코틀랜드에도 인기(?)가 전파됐다는 가설이 있다. 개인 문장의 경우 사용 비율이 훨씬 많아지고, 역시 스코틀랜드 계열 귀족에게 인기 있던 편.

각종 설화나 신화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슬라브 신화의 창조신 로드의 화신이 이 물고기로 변신했다는 전승이 존재한다.

냉수성 어종이라 한국의 겨울에서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기에 국내에는 수입이 금지되었다. 국내 수입이 가능한 아프리칸 파이크는 카라신목으로, 생김새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르다.

북미 현지에서 관상어로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북미산인 배스 블루길과 함께 북미 내에서 사육할 수 있는 토종어이기 때문.


[1] 대부분 어류들이 그렇듯이 암컷이 더 크며 미터급 이상은 거의 모두 암컷이다. [2] 이렇게 되면 번식력도, 살아남을 확률도 떨어지게 되지만, 번식을 잘 하고 잘 살아남는 큰 개체들만 인간이 골라서 죽이니 오히려 생존이나 번식에 불리한 개체들만 살아남게 된 것이다. 아는 거의 모든 어종들이 현재 직면한 문제이다. [3] 미국의 일리노이 주, 미주리 주 [4] 사냥 장면은 0:44부터 나온다. [5] 가장 크고 두드러진 이빨들은 주 무기인 위턱과 아래턱의 큰 송곳니들이지만, 아래턱에는 그보다 더 안쪽에도 더 작은 송곳니들이 여러 줄로 났다. 입 천장은 안쪽으로 구부러진 촘촘한 이빨들로 도배되었고 심지어 혀와 아가미 안쪽에도 여러 줄로 이빨들이 자란다! [6] 북아메리카 온대지역 한정, 삼킬 수 있을 개체에 한해서. [7] 북미에서는 북아메리카수달 [8] 유럽메기나 큰철갑상어의 경우, 북부민물꼬치고기보다도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포식자가 될 수 있으나 큰 위협은 아니다. [9] 사실 힘센 어종+날카로운 이빨 때문에 낚싯바늘 뽑을때 반쯤 죽여놓을 기세로 험하게 다루면 릴리즈 해도 의미가 없다. 릴리즈할 생각이면 미리 안전하고 신속하게 바늘 뺄 생각을 하고 긴 플라이어나, 정말 심한 경우는 루어의 바늘을 자를 수 있는 렌치 정도는 구비하자. [10] 그런데 유럽메기는 북부민물꼬치고기보다도 압도적으로 거대한 최상위포식자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오히려 더 기준에 맞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