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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4 08:54:35

부란

Буран

1. 기상현상2. 구 소련 우주왕복선 계획
2.1. 개요2.2. 제작 개요2.3. 실용성2.4. 소련 해체와 프로젝트 공중분해2.5. 시제기 재활용 계획과 폭발 사고2.6. 후속작2.7. 전용 수송기 An-225 므리야2.8. 각 모델 상세2.9. 여담2.10. 창작물에서의 등장

1. 기상현상

겨울에 시베리아 중앙아시아에서 부는 블리자드의 일종으로 눈보라를 동반한 차갑고 강한 바람이다. 러시아어로 "폭풍우"라는 뜻이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해가 비치고 있어도 하계시, 시계가 0이 되기도 한다. 후술할 하단의 우주왕복선 이름에 차용되면서 유명해졌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본 문단의 폭풍보다는 하단의 우주왕복선으로 더 유명하다.

2. 소련 우주왕복선 계획

<colbgcolor=#2a57a5> 세계 우주왕복선
미국 엔터프라이즈 컬럼비아 챌린저 디스커버리 아틀란티스 엔데버
소련 부란

이름의 유래는 상단의 기상현상에서 따와 작명되었다. 부란은 이 계획 자체의 명칭과 우주왕복선 본체의 명칭으로 모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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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기인 OK-1.01의 리즈시절. 부란의 아래에 장착된 로켓은 주력 추진체인 에네르기아 로켓.

파일:external/www.buran.fr/080-Decollage-Lift%20off-buran06.jpg

1988년 11월 15일 OK-1.01 발사 당시의 모습. 이는 부란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주에 다녀온 순간으로 남았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Buran_OK-TVA_VDNKh.jpg

실험기였던 OK-TVA. 모스크바 베데엔하 우주박물관(Мемориальный музей космонавтики)에 전시 중.

파일:external/www.bestrussiantour.com/baikonur_clients_104.jpg

실험기였던 OK-M.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한켠에 전시 중...이라고 쓰고 방치 중.[1]

2.1. 개요

소련이 개발한 우주왕복선이자,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개발된 유일한 우주왕복선이다. 1988년 11월 시제기가 무인비행을 한 번 한 것이 유일한 우주비행 기록이며 미국 우주왕복선과 달리 유인 비행을 한 적은 없다.

1989년 An-225에 탑재되어 파리 에어쇼에 참가, 대중에게 공개된 바 있다.

2.2. 제작 개요

1972년 미국이 재사용 가능한 우주왕복선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하자 당연히 소련도 비밀리에 우주왕복선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일부 소련의 과학자들은 돈지랄을 해서 우주 왕복선을 개발할 필요가 없고, 소유즈나 개량해서 쓰자고 주장했다. 엄청난 개발비와 시간을 쏟아부어 우주왕복선을 개발해서 발사하는 것보다 그냥 소유즈를 여러 번 쏴서 2~3명씩 여러 번 보내는 비용이 훨씬 싸게 먹힌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소유즈 공정이 이미 표준화 되어 있어서 소유즈를 제작하는 원가는 그리 비싸지 않았다.[2] 우주왕복선 개발을 위해서는 엄청난 예산이 필요한데, 당시 소련의 우주 예산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또 중량이 무거운 것을 실어나르기 위해 굳이 우주왕복선을 만들 필요 없이 중량이 무거운 것은 별도의 발사체에 실어서 보내면 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소련에는 강력한 페이로드를 자랑하는 프로톤 로켓 발사체가 이미 있었고, 그 프로톤을 이용해서 미르가 우주에 올라갔다.

그러나 소련의 정치 지도자들은 소련에서도 우주왕복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소련의 지도자들은 미국이 무거운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우주왕복선을 무기화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소련도 반드시 우주왕복선을 개발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소련 연방 의회에선 무제한적인 예산, 자원 지원을 약속했고, 결국 부란은 정치적 목적으로 개발이 이뤄지게 된다.

소련 우주선 개발이 항상 그러했듯이 우주왕복선 개발 역시 비밀리에 추진되었지만 그 속도는 매우 더뎠다. 1980년 부란의 물리적 제작(assembly, construction)이 시작되었지만, 그 사이 미국은 이미 우주왕복선 개발을 완료하여 1981년 4월 12일 발사에 성공했다. 그러자 소련은 성명을 내고 미국이 군사용 무기를 개발했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내부에서 소련 정치 지도자들은 과학자들을 무능하다며 맹비난했다.

소련이 가지고 있던 우주왕복선 기술이 전무했던 것은 아니었지만[3] 시간과 비용을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소련은 정보기관을 동원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국 우주왕복선의 기골, 재질, 추진계통, 비행컴퓨터 데이터 등을 수집했으며, 대외적으론 우주왕복선 프로그램과 관련된 공개 문헌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부란 궤도선의 모습이 우주왕복선과 거의 동일한 것 역시 풍동 시험 결과 이미 미국이 개발한 궤도선의 형태가 가장 이상적이었다는 걸 확인하고 그 형상을 그대로 활용한 결과다.

초기의 계획에선 2기의 부란만을 생산할 계획이어서, 모스크바 근교의 정밀기계 공장에서 기골과 비행장치 등 전체 구조의 65%가량을 제작하고,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로 옮겨 여기서 완성하게 되어 있었다. 초도기의 경우, 이 거대한 물건을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보안을 유지하며 모스크바에서 바이코누르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당시 최대의 운송 작전이 펼쳐졌다. 크기가 워낙 크기 때문에 안전문제로 낮에 이동을 시켜야 했는데, 모스크바 강을 이용해 주코프스키 비행장으로 운반하고, 오버해드 크레인을 이용해 '마시셰프 VM-T' 위에 탑재한 뒤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로 운반했다. 당시 이 기체의 노출을 극도로 꺼린 소련 당국은 운반 현황을 육안으로 볼만한 지역의 동선의 외출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렇게 옮겨진 초도기는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완성됐다. 당시 소련의 발표에 의하면 부란은 '재활용이 가능한 우주선으로, 인간이 지금까지 만든 우주 기체 중, 최신의 과학적 성과가 반영되어 있고, 항공우주 기술의 정점이며, 동원 가능한 수학적 설계, 연구실 실험, 필드 테스트 경험이 총동원된 것'이었다. 초도 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부란의 양산 계획이 승인되었고, 생산 시설이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꾸려저 여러 기체의 제작에 돌입했지만, 곧 소련 붕괴로 모두 중단되고 말았다.

소련 붕괴 직전에 초도기 제작이 이뤄져 유인 우주 비행이 실제 진행되진 못했지만, 공개된 것만 7명의 부란 우주 비행사가 양성되고 있었다. 이들의 양성 프로그램을 위해 부란의 목업을 바탕으로 한 신규 시뮬레이션 장비가 만들어졌고, Tu-154 한 대의 콕핏을 아예 부란의 콕핏과 동일하게 판갈이(Tu-154M-LK-1)하여 실제 비행 감각을 익히도록 하기도 했다.

한편 개발 당시 기준으로 소련이 동원 가능한 전자 기술, 컴퓨터 기술이 모두 녹아 들었기 때문에, 선전 자료에는, 자동화나 전자화 등에 대한 표현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유일한 무인 우주 비행은 모두 자동 관제 시스템에 의해 이뤄졌고, 기술 자료를 검토한 NASA도 인정한 점이기 때문에, 소련의 선전이 맞았다고 볼 수 있다.

2.3. 실용성

부란은 미국의 우주왕복선보다 약 10년 늦게 만들어졌다.[4] 10년이라는 시간 차에다가 알려진대로 미국 우주왕복선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여 만들어졌다. 거기에 당시 최신의 우주 기체 기술을 총동원해서 개발되었기 때문에 미국의 우주왕복선보다 기술적으로 앞선 기체였다.

일단 당시 신소재 기술을 아낌없이 퍼부어 기체를 감싸는 내열타일의 신축성을 높이고 중량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었다. 소련의 홍보 매체에서는 부란의 내열타일의 중량이 미국의 것보다 1/4정도에 불과하다고 홍보했으며, 실제로 내열타일이 가볍다는 것이 여러 영상에서 등장할 정도이다. 또한 내열타일이 신축적이었기 때문에 조립 난이도도 훨씬 낮아, 공기를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 반면 미국에선 무겁고 신축성이 거의 0에 수렴해서 숙련된 작업자가 아니면 타일에 균열을 만들었기 때문에, 공기가 상당히 길었다. 또 타일의 강도도 매우 약해서 이동 중이거나 미션 수행 중에 손실되는 타일도 많았다. 그리고 이 방열타일은 STS-107 미션에서 참사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중량의 감소를 통해, 미국의 우주 왕복선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적재중량은 더 많았다. 또한 중량 증가의 우려로 미국에선 제외 시켰던 각종 지원 장비들을 탑재할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제동장치, 여압장치, 오토파일럿 장치로, 이 장비들은 하기할 중대한 차이를 보였다.

미국의 우주왕복선은 제동장치가 없어 착륙 시 지면과의 자연마찰을 이용해 정지해야했고, 이에 따라 착륙지 선정이 제한되었다. 이는 당연히 기상의 영향을 받고, 이에 따라 비행 일정이 갑작스럽게 변경되기도 했다. 하지만 부란은 제동장치를 탑재해 착륙지의 제한이 적었으며,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 이외의 공군 기지에 착륙할 수도 있었다. 또한 궤도조정용 OMS 엔진의 연료로 유독성 하이드라진을 사용해 착륙 후에도 지상인원 접근이나 우주비행사 하선을 하이드라진이 날아갈 때까지 한참 기다려야 하는 미국 우주왕복선과 달리 OMS 연료로 등유인 케로신을 사용하여 착륙하자마자 지상요원 접근과 우주비행사 하선이 가능했다. 특이하게도 RCS 또한 등유와 액체 산소를 추진제로 이용하였는데, 일반적으로 RCS는 하이드라진 같은 접촉점화성 연료를 이용하는 만큼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였다.

또한 여압장치의 적용은 상당히 크고 중요한 차이였다. 미국의 우주왕복선에는 여압기술이 전혀 적용되어 있지 않아, 대기권 이동 시 기체 내부의 압력 변화와 그에 따른 온도 변화를 제어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대기권 재진입(지구 귀환) 시 기체에 저장된 불필요한 물품, 특히 연료를 모두 우주 상에 버리고 대기권에 재진입했다. 재진입 시 압력 폭증으로 인한 연료 폭발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5] 이에 따라 미국의 우주왕복선은 활공 비행을 통해 지구로 귀환했고, 기상 급변으로 인해 비행 경로가 변화해 지정된 지점으로 귀환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6] 이 때문에 미국의 우주왕복선은 발사 당일뿐만 아니라 귀환 당일에도 기상이 좋아야 했고, 당연히 발사일을 선정하기가 매우 까다로웠다.[7]

하지만 부란의 경우에는 선실과 연료계통에 여압장치가 적용되어, 기체 내 압력과 기온을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재진입 시 연료를 버리지 않은 상태로 진입할 수 있었다. 또 완전 무동력으로 활공하여 지구로 돌아와야 했던 미국의 우주왕복선과는 달리 부란은 대기권 진입 이후 제트 엔진을 가동하여 목표 지점으로 얼마든지, 심지어 목표 지점의 기상이 좋지 않으면 옆 비행장으로 회항해 귀환할 수도 있도록 개발되기도 했다. 단 제트엔진 부착 모델은 개발에는 성공했으나, 우주비행은 끝내 무산되었다.

부란은 무인비행이 가능하며 실제 첫 비행은 우주비행사 없는 부란 자체만의 오토파일럿으로 실시한 비행으로 206분 동안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성공적으로 바이코누르 공군기지에 안착하였다.

이 우주왕복선 오토파일럿 기능은 지상 관제 센터에서 컴퓨터로 원격 조작한 것인데, 우주선의 원격 조작은 비행기의 원격 조작이나 오토파일럿과는 차원이 다른 극도로 어려운 작업이며,[8] 소련이 우주왕복선의 무인 비행에 성공하자 NASA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결국 NASA도 우주왕복선의 착륙 오토파일럿 기술 개발에 착수했지만 끝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만일 부란이 실제로 활용되었다면 부란의 탑승자는 실제로 부란을 조작하지 않고 운행 상황만 점검하면 되기 때문에 훨씬 비행강도가 적고 안전했을 것이다. 부란은 2010년 미국의 X-37이 재돌입 후 자동 착륙을 하기까지 유일한 자동 착륙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9] 작업용 로봇팔도 미국 우주왕복선은 1개밖에 없지만 부란에는 2개가 달려 하나가 고장나거나 파괴되더라도 다른 하나로 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부란은 실제 발사체를 제작하기에 앞서 실험기를 많이 만들었으며, 실험기에서 발생한 오류를 실제 발사체에 반영하였다. 이는 발사체를 실험기로 굴리거나 실험기를 이후에 발사체로 개조한 미국과는 매우 대조적인 것이다.

파일:attachment/buran_su_20130820_004651.jpg

부란 양산형의 완성 예상도, 제트엔진 포드가 후미에 보인다.

# # # # 제트 엔진의 성능 테스트를 위한 비행 시험과 관련된 영상이다.

미국의 우주왕복선과 비교시 부란 시스템의 최대 특이점은 오비터에 주 엔진이 달린 우주왕복선과 달리 연료 탱크에 주 엔진이 달려있다는 점이다. 또 연료탱크 자리에 있는 거대한 구조물도 액체연료 로켓이다. 이는 에네르기아 로켓의 옆구리에 부란을 연결해 발사하는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미국 우주왕복선은 연료탱크의 연료가 하드포인트를 통해 우주선 본체로 들어가 본체에 달린 추진로켓을 작동시키고, 발사를 도와주는 부스터가 고체연료라 중간에 추력을 조절할 방법이 없는 복잡하고 위험한 구조인데 비해 부란은 본체에는 궤도조절용 소형 로켓만이랑 OMS 엔진만 달려있고 별도의 로켓들, 그것도 추력 조절이 가능한 액체연료 로켓이 쏘아올려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훨씬 간단하고 안전하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더 뛰어난 것과는 별개로 부란은 우주왕복선의 원래 개념을 생각해보면 주객전도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원래 미국의 우주왕복선은 계속 회수 후 재사용을 해서 발사비용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회수 및 재사용이 쉬운 고체 로켓 부스터를 보조용으로 사용하고, 비싸고 회수가 어려운 액체 로켓 엔진은 궤도선에 장착해서 연료통만 별도로 장착해 쓰고 버린 후 엔진을 지구로 그대로 가지고 돌아오게 만들었다. 다만 실제로는 내열타일 정비 문제, 그리고 고체연료 부스터의 생각보다 낮은 부품 재사용률 등의 난점으로 인해 이런 재사용이 그리 경제적이지 못하게 되었다는 문제가 있기는 했다.

그런데 부란은 비싼 로켓엔진이 궤도선이 아니라 별도의 부스터에 장착되어 아예 회수가 안 되기 때문에 굳이 미국의 우주왕복선과 비슷한 형식으로 만들어야 하는가의 문제가 생긴다. 나중에 에네르기아 II라고 부스터에 날개를 달아서 발사 후 활공 착륙하여 회수 가능한 방식을 고려하기는 했지만 이 경우는 궤도선에도 날개가 달리고 부스터에도 날개가 달리는 낭비가 되어버리며, 또한 궤도선도 방향 제어를 위한 소형 로켓과 대기권 비행용 제트엔진 정도만 달려있기에 우주왕복선에 비해 회수할 필요가 비교적 적지만 재사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방열 타일의 점검 및 보수는 똑같이 필요하다.[10] 또 궤도선의 전체적인 구조가 우주왕복선과 비슷하기 때문에 비상탈출 대책도 없어 만에 하나 STS-51-L 미션처럼 발사 중 폭발하거나, STS-107 미션처럼 내열 타일이 손상되어 귀환이 안 되는 사고가 터질 경우 마찬가지로 생존할 방법이 전혀 없다.

아무튼 부란을 우주공간까지 운반하고 버려지는 부스터와 액체로켓을 합쳐서 에네르기아라고 부르며, 자체 발사가 가능한 페이로드 100톤짜리의 기가 막힌 우주 발사체다. 즉 우주선과 발사체의 조합에 대한 명명법에 따라 정식 명칭은 부란 - 에네르기아이다.[11] 현재 러시아산 발사체 중 현역 최고의 페이로드를 자랑하는 프로톤이 겨우 22톤(PROTOM-M 기준)이다. 에네르기아 로켓은 미국 우주왕복선처럼 우주왕복선의 한 세트이기만 한 게 아니라서 단품으로도 따로 운영된 적도 있는데, 부란 왕복선 발사 1년 전에 우주전투위성 폴류스를 궤도에 올리려다 실패한 적이 있다.[12]

안정성이 뛰어나 기상 상황에 관계 없이 발사가 가능한 전천후 우주왕복선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 발사 기록은 무인비행 단 1회에 불과하므로 검증은 불가능한 주장이다. 에네르기아를 포함해 러시아 로켓들은 비바람이 몰아치고 로켓에 벼락이 떨어지는 혼파망의 상황에서도 로켓 발사를 강행하는 터프함으로 유명하지만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에 따르면 미국은 이런 상황을 대비한 내구성에 대한 스펙은 달성하고 있지만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는 코멘트를 남긴 바 있다.

참고로, 부란 계획 당시 제안된 ' 부란의 군사목적 이용 계획안'도 볼만하다. 이러한 계획이 구상될 당시는 냉전의 최절정기로, 미국에선 SDI를 공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소련도 이에 대응해 우주 무기 체계를 구상하고, 일부 상용품을 우주에 발사하기도 했었다.

2.4. 소련 해체와 프로젝트 공중분해

1988년 11월 완성된 부란 시제 1호기는 무인우주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수 차례 대기권 내에서 유인 비행을 마치면서 유인우주비행을 준비했다. 하지만 1991년 소련이 무너지면서 부란 프로젝트는 덩달아 공중분해되었고, 1992년으로 예정돼 있던 유인 시험비행은 결국 취소되었다.

소련 해체 이후 건조된 부란 기체들의 소유권은 부란 기체들을 보관하고 있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소재지인 카자흐스탄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소련의 국력 대부분을 계승한 러시아도 앞가림 못하고 휘청이던 마당에 일개 위성국이던 카자흐스탄의 경제력으로는 그 미국도 부담스러워하는 돈먹는 하마인 우주왕복선 프로젝트를 감당할 재간이 있을 리가 없었으며, 조립중이던 2~4호기는 조립 공정이 중단된 채 방치되었고, 막 제작에 들어가 공정률이 낮았던 5호기는 스크랩 처리되었다. 심지어는 그나마 완성되어 시험비행을 했던 OK-1.01마저도 우주기지 한켠에 방치되는 신세가 된다.


실험기인 OK-MT, 시제 2호기인 OK-1.02가 2017~19년[13] 시점까지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부지에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폐허 덕후 유튜버가 촬영한 영상.[14] 미완성품이라고는 해도 최첨단 우주기술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우주왕복선을 보관중인 격납고(?)임에도 동네 폐공장을 방불케 하는 폐허 수준으로 방치되어 있으며, 부란 기체들 역시 막장스러운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OK-1.02는 외형에서 보이듯 공정률 97%까지 완성된 사실상의 완제품 기체였지만, 소련 붕괴 이후 막장스러운 상태로 방치되면서 도둑맞은 부품과 처참한 관리상태로 인해 거의 껍데기만 남은 폐품 수준이 되었다.

당연히 무단으로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에 들어가는 행위는 침입 행위이며, 이 지역은 현재도 러시아의 로켓 발사기지 겸 ICBM 기지를 겸하고 있는 중요 군사 보안 시설이므로, 자살행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찰 인원들은 실탄이 장전된 총기로 완전무장하고 있으며, 경내 침입자에 대해선 즉시 사살할 수도 있다. 워낙 구역이 넓어서 마주치지 어려운 것이지, 정기적인 순찰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 다만 같은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내에서도 현역인 시설들과 달리 부란이 보관된 격납고는 출입문의 잠금 장치 확인 정도만 하는 것 같은데, 일개 폐허 덕후 유튜버들이 몰래 숨어들어가서 영상을 찍을 정도로 보안 상태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것은 사실이다. 시설 자체의 관리도 아예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술했듯 부지 전체에 대한 정기적 순찰은 이뤄지는 만큼 들어가다 운 나쁘게 마주쳐서 군인들이 즉각조치로 발포라도 하게 되면 그 즉시 사망인 만큼, 하지 말라는 짓은 하지 말자.


2022년 6월 세계여행 도시탐험가 유튜버인 "검정깡통" 채널에서 바이코누르 기지에 잠입해서 부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에서도 보안 인원이 기지를 순찰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영상을 업로드한 유튜버도 순찰 중인 군인에게 적발되어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고 한다.

2023년 1월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OK-MT와 OK-1.02, 그리고 보관 격납 시설은 1995년 8월까지는 적절한 수준의 관리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까지만 해도 해당 기체들은 정태보존을 위한 지속적인 유지 시공을 받았고, 격납 시설 역시 계속 보수 정비를 받아 여압 시설이 정상가동되었다. 하지만 1995년 8월 24일자로 러시아 정부에서 예산 지원을 중단하면서, 명목상 현상 동결 처리되었고 실질적으론 방치되었다. 격납 시설의 여압 시설이 작동하지 않자 이곳을 오가는 철새들이 들어와 배설물을 쌌고 해당 기체들은 그대로 그것들을 뒤집어 썼다. 다만 2002년 하술될 시제기 격납 시설 붕괴 사고 이후 깜짝 놀란 러시아 정부에서 대대적인 골조, 시설 점검을 벌여 붕괴되지 않고 버틸 수 있을 정도의 골조 보강 공사는 진행했다고 한다. 하지만 보관 중인 기체를 활용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하기 때문에 계속 방치 상태이다.

2.5. 시제기 재활용 계획과 폭발 사고

여기에서 2002년 폭발 사고로 고철이 되어버린 부란 시제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STS-51-L 사고, 그리고 냉전 종식 이후 미러 우주개발 협력이 본격화하며 어쩌면 오버홀 해서 우주로 날아갈 수도 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2002년에 시제기 1호가 격납고와 함께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세계 우주덕들을 안타깝게 만든 사건이었는데, 이에 대해 사고는 눈속임이고 기술 유출을 염려한 러시아가 그냥 발파해서 묻어버렸다는 식의 소문도 있다.

일각에선 러시아 측의 발파 설을 사실로 보기도 한다. 일단 부란을 보관하던 건물은 러시아의 우주선을 조립, 보관하는 곳인데, 이 건물의 북측동이 부란의 격납고였다. 이 북측동은 부란을 단순히 보관하는 곳만이 아니라, 부란을 생산, 조립하는 곳이었다. 이렇게 부란의 기체를 격납고 공중애 매달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하중을 견디는 견고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건물이었다. 그리고 남측동은 소유즈를 생산하는 건물로,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2002년의 사고 상황을 보면, 위 북측동과 남측동이 동일한 골조의 건물임에도, 북측동만 도려낸 듯 무너져버렸다. 남측동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으며, 소유즈의 생산이 계속해서 이뤄졌다. 이는 정확한 폭파 계산을 통한 폭파 작업이 없었으면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더욱이, 러시아 우주당국은 이 사건을 단순 피로파괴로 규정하고, 제대로된 조사 없이 부란과 건물의 잔해를 신속하게 치워버렸다. 그리고는 2005년 무너진 부분 일부를 개건, 복구하여 소유즈 조립동을 확장하는 데 쓰고 있다.

그리고 건물에 대한 유지보수가 무작정 이뤄지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이, 부란의 거대한 발사대, 액체연료탱크, 지원 시설 등은 수십년 째 방치중인 듯 싶지만, 꽤 높은 수준으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부란이 착륙했던 비행장은 실제 이착륙이 이뤄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관제 시설과 활주로가 주기적으로 보수 관리되고 있다.[15] 또한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에도 군사 기술 연구와 우주 개발 분야에 만큼은 다른 분야를 희생하더라도 소련 시절 수준의 예산을 유지하고, 기술적 우위만큼은 놓치지 않고자 사력을 다했기 때문에,[16] 무작정 관리 소홀로 위와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붕괴 사고로 인해 십 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당시 관리 책임자가 중형을 선고 받은 것을 봐선 음모론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또한 목업이 아닌 실물이 독일로 팔려가 전시 중인데, 정말 기술유출이 우려되었다면 다른 장소에 보관했어도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폐허 덕후 유튜버 등의 무단 탐사로 밝혀진 사실이지만,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 내에 시제기와 조립 중이던 에네르기아 로켓 등이 주기적 유지보수는 커녕 경비 인력도 없이 폐허처럼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나, 관리 소홀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볼 수 있다.

2023년 1월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OK-1.01는 정태 보존을 위한 유지 시공이 계속 이뤄졌고 격납고의 여압 시설이 계속 작동하여 외기 유입이 차단된 상태였다. 격납고에 대한 안전 점검과 보수 역시 계속 이뤄졌는데 2001년 안전 점검 때는 골조에서 문제가 발견되어 보수 공사가 시작되었다. 보수 공사의 일환으로 골조 재시공을 하던 도중 붕괴[17]가 이뤄졌고 이때 십 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붕괴의 주 원인으로는 소유즈 조립동에서 발생하는 소음, 진동 등의 피로가 누적되어 있던 도중 공기를 맞추기 위하여 골조 임시 보강 부재를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골조 일부를 해체하자 자연 피로 파괴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는 음모론이 충분히 제기될 만한 사고라고 볼 수밖엔 없을 것이다.

2.6. 후속작

최근 들어 러시아가 우주왕복선을 다시 개발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오고 실제로 일본의 우주박람회에 클리퍼라는 6인승 우주왕복선 모형을 출품하면서 러시아의 우주왕복선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모형의 외관은 부란과 거의 흡사한데, 아마도 부란의 설계를 가져다 썼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가 점점 엉망이 되어가면서 이 여파가 우주개발 분야에도 미치고 있단 사실을 감안해보면 부란이 부활할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부란이 현재 나와 있는 우주왕복선 중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나고, 동시에 가장 안전하지만 러시아는 미국 이상으로 우주왕복선을 써먹을 곳이 없고 그런 우주선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러시아는 이미 소유즈호의 후속작으로 페데라치야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에네르기아 로켓의 부스터로 쓰인 액체 로켓(RD-170)은 개량되어 '제니트' 위성발사체로 오늘날도 러시아 연방 우주청이 사용하고 있다. 기존 4개이던 연소실을 2개로 줄인 RD-180이 미국 ULA의 아틀라스 V 로켓의 1단부에 사용되며, 연소실을 1개로 줄인 RD-191을 개조한 것이 바로 나로호의 1단부에 쓰인 엔진이다. 안가라 로켓 참조.

2020년 8월에 부란을 대신할 새로운 우주왕복선 제작을 발표하였다. # 러시아의 이러한 행보는 스페이스X로 상징되는 미국의 우주 개발 전략과 다소 배치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21세기 내내, 길면 22세기에도 우주 개발은 지구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부하 페이로드 운반체의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으로, 발사체의 공간 제약으로 각종 부품을 접어서 우겨 넣느라 개발과 발사 비용이 필요 이상으로 과다해진 측면이 있다. 만일, 미국이 계속해서 우주왕복선과 같은 고부하 페이로드 운반체를 운용했다면 훨씬 비용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원거리 우주 자원에 대한 유인 지원을 위해서라도 고부하 페이로드 운반체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는 각종 국제 협력 우주 사업에서 배제되고 있기 때문에, 근지구 우주 개발에 특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2.7. 전용 수송기 An-225 므리야

파일:attachment/부란/Antonov_An-225_with_Buran_at_Le_Bourget_1989_Manteufel-2.png

An-225 위에 타고 있는 부란.

An-225는 부란 오비터의 수송뿐만 아니라 개발 자재/장비의 수송, 공중발사 우주왕복선 플랫홈 등의 목적으로 An-124 수송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항공기로, 세계에서 제일 큰 항공기이자[18] 동시에 제일 많은 양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었던 수송기로 유명했다. 부란의 소형화 버전에 연료 탱크만 장착한 채로 이 항공기에 올려 공중에서 발사하는 방안도 1988년부터 연구되었으나 #, 소련 해체로 베이퍼웨어가 되었다.

부란의 개발과정에서 만들어진 An-225를 공산주의의 비효율적 정책의 산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오직 허세와 과시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일단 부란 개발 초기부터 사용하던 미야시쉬체프 VM-T 수송기는 1950년대에 초도비행을 한 낡아빠진 구형 M-4 폭격기를 개조하여 만들어진 물건인 데다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 굉장히 불안정한 구조탓에 거대한 수직꼬리날개를 두 개나 붙였음에도 미완성된 부란을 수송하는 것이 한계였다. 즉, 꼭 부란이 아니더라도 당시 소련에게는 신형 셔틀 수송기가 반드시 필요했다.

물론 민항기를 사들여 개조한 NASA 보잉 747 기반 셔틀 수송기와 비교하면 비효율적이다. 747 수송기는 일반적인 수직꼬리날개 구조이기에 작은 수직안정판을 붙이고 수송하던 것과 달리 An-225는 꼬리날개 끝에 두개의 수직꼬리날개가 붙은 구조에 크기도 더커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송이 가능했다.

다만 747 수송기는 셔틀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용도가 사라져서 퇴역한 반면, 원래 목적으로는 거의 사용되지 못한 An-225는 소련 붕괴와 동시에 주인이 우크라이나로 바뀐 뒤부터는 몇 가지 개조를 받은 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수송기가 되었다. 이후 An-225는 수십년간 고중량, 특수 화물 등의 운송에 투입되다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도중 호스토멜 공항 전투에 휘말려 기체 상당수가 전소[19] 복구 불가능 판정을 받았고 현재 해체중이다.[20]

여담으로 An-225 다음에는 AKS라는 부란 수송기가 만들어질 계획이었다. An-225 2대를 쌍동선 형태로 붙인 다음 엔진 18개를 주익 위아래로 달아 부란을 동체 사이에 장착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시제기 단계까지 가기도 전에 소련이 해체되어 계획은 무산.

2.8. 각 모델 상세

모델번호 상태
OK-GLI 대기권 내 비행 실험기로 자력 이착륙이 가능한 모델. 이 실험기로 예비 우주인들의 비행 훈련이 진행되기도 했음. 현재 독일 슈파이어 기술박물관(Technik Museum Speyer)에 전시중. #[21]
OK-TVA 단열, 기계성능 실험기. 실제로 날지는 못함. 모스크바 베데엔하 우주박물관에 전시중.( #)
OK-M 실험기. 맨 위 사진의 모델로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노천 전시되어 있음. #
OK-MT 실험기. 바이코누르 근교의 조립공장 건물에 1.02 프티치카 옆에 방치되어 있음. #
OK-TVI 열차폐 및 여압 실험기. 콕핏이 없다.[22] 에네르기아사 격납고에 보관중이었으나 현재는 해체됨.
OK-KS 전장 실험기. 모스크바 근교의 에네르기아사 격납고에 보관하다가, 소치 동계 올림픽을 맞아, 소치의 시리우스 과학 박물관에 전시중.
OK-1.01 시제 1호기, 실제로 에네르기아에 탑재되어 비행된 유일한 모델. 2002년에 격납고 폭발 사고로 대파된 뒤 방치 중이다. #
OK-1.02 시제 2호기, 97% 정도 완성된 상태로 바이코누르 근교 조립공장 건물에 방치 중. 다만 소유권을 가진 국가가 카자흐스탄이고 도둑이 부품을 많이 떼어가 앞으로 이게 오버홀을 거쳐 날아갈 확률 같은 건 한없이 0%에 수렴함. 사실상 기골을 제외하면 성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
OK-2.01 3호기, 30-50%정도의 공정을 보인 기체. 조립 중단 이후 2004년까지 에네르기아사의 공장에 방치되어 있다가, 2010년 경 주코프스키 비행장으로 이송되어, MAKS 2011 에어쇼에 등장. 에어쇼에는 오버홀을 거친 것이 아니라 모조 내열타일 등으로 겉치장만 해 출품한 것임. 현재도 주코프스키 비행장 주기장에 보관(방치) 중임. #
OK-2.02 4호기, 10-20%정도의 공정을 보인 기체. 조립 중단 이후 2000년 초반까지 에네르기아 사의 공장에 방치되었다가, 해체됨. 이 기체에 장착되었던 부품 일부를 인터넷 경매로 판매함.
OK-2.03 5호기, 3-5%정도의 공정으로, 기골 조차 일부만 만들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음. 제작이 시작된 직후 중단되어, 1995년 모두 해체됨.

2.9. 여담

부란 설계 당시 참여했던 인력 중 세르게이 레토프(Сергей Летов)라는 항공 공학 연구원이 있었는데, 이후 진로를 바꾸어 현재는 유명한 재즈 색소포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동생이 러시아 음악 좀 듣는다면 모를 수 없는 예고르 레토프다.

2.10. 창작물에서의 등장


[1] 그렇지만 옆쪽면에 검은 타일도 추가되고 최대한 부란과 닮게 하려는 것 같다. [2] 소유즈 발사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용의 80% 이상이 연료비용이다. [3] MiG-105가 그 예다. 소련 두번째 우주인 게르만 티토프와 훗날 소유즈 T-18a 탈출 과정에서 중상을 입는 바실리 라자레프가 테스트 파일럿으로 투입되어 미국의 X-20 다이너소어와 달리 델타익을 가졌지만 생기기는 더 SF스럽게 생긴(...) 물건을 만들어냈다. 이 기체의 강렬한 형상을 리프팅바디로 고치고 간지나는 도장을 발라주면 딱 인터스텔라의 레인저가 된다. 이 신발처럼 생겨먹은 우주왕복선은 이후 미국에 발각되어 HL-20 개발 계획에 영향을 주고, HL-20은 이후 드림 체이서의 토대가 된다. [4] 최초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가 1979년 만들어졌다. [5] 자세 제어에 필요한 RCS 및 APU 연료는 남기고 OMS의 연료만 소진시켰는데, 사실 이는 오비터의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한 것에 가깝다. [6] 실제로 우주 왕복선이 착륙하는 날에는 지정된 착륙 비행장 인근의 모든 공항에 비상령이 발령되어 우주 왕복선의 비상 착륙에 대비했었다. [7] 실제로 미국의 우주왕복선 중 한 기는 귀환일에 맞춰서 모든 연료를 버렸는데 예상치 못한 폭우로 우주공간에 아무 연료 없이 2일간 머문 바가 있다. [8] 그도 그럴 것이 우주 비행에 관련되는 변수와 지상 비행에 관련되는 변수의 양이나 수준은 차원이 다르다. [9] 엄밀하게 따지자면, 자동 착륙 기능은 부란이 유일하다. 하지만 우주왕복선도 활주로 정렬 및 착륙을 제외하고 재진입을 포함한 모든 과정은 컴퓨터가 자동으로 제어하였다. [10] 차라리 부란의 궤도선이 일회용으로 저렴하게 만들어졌다면 이런 딜레마에 직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방열 타일의 경우 부란에 달리는 게 더 좋기는 하고, 궤도선을 일회용으로 만들 거면 굳이 우주왕복선을 새로 개발하는 의의가 없다. [11] 새턴 V 로켓에 비해 5톤 가량 작아 세계 최고는 아니지만 개량형은 120톤의 페이로드를 지닐 예정이었다. 구체적인 설계조차 남기지 못하고 서류상의 계획으로만 남았지만. [12] 에네르기아 로켓 자체의 결함은 아니고 폴류스 내에 장착된 로켓의 문제로 실패하였다. [13] 2019년 건설 중인 고층 건물을 오르는 것으로 유명한 유튜브 채널 on the roof에서도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에 가서 부란의 모습을 담아왔다. 영상 [14] 후술된 것처럼 진짜로 저런 짓 하면 총 맞아서 죽을 수도 있다. 바이코누르는 엄연한 군사기지 겸 우주센터라서 외부인의 접근조차 금지되는 통제구역인데 저런 식으로 무작정 들어가는 건 자살행위다. 그나마 저 사람들은 운이 좋아서 안 걸린거지 절대 저 짓은 하면 안된다. [15] # 바이코누르 기지의 부란용 활주로인데 활주로의 균열에 아스팔트를 부어가며 보수하고 있다. 위성 사진으로도 보수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ATC 장비 역시 신품으로 교체되어 있다. [16] 이른바, 독트린 94와 독트린 00 [17] 실제 발생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 같은 건물에서 일부에선 계속해서 골조에 무리를 주는 피로가 발생하고 그 이외 부분에선 아무런 활동이 없다면, 발생되는 피로가 순전히 전가되어 전반적인 골조 안정성에 손실이 발생한다. [18] 크기로만 따지자면 힌덴부르크급 비행선의 2번함인 LZ-130이 더 크긴 하나 이쪽은 애초에 항공기가 아닌 비행선이라 예외로 봐야 한다. [19] 여기에는 꽤나 안타까운 뒷이야기가 있는데, 본래 우크라이나 측은 전쟁 개전이 임박해지자 자국 민항기들을 다른 국가로 대피시켰지만, An-225는 하필 당시 정비를 위해 엔진을 들어난 상태여서 이륙하지 못하고 공항에 남아야 했고 결국 파괴되었다. [20]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An-225의 도면 및 1호기에서 쓸만한 부품 등을 이용하여 2호기를 제작하겠다고 선언하긴 했으나, 끝나지 않는 전쟁으로 인해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21] 우주왕복선 항목의 부란 사진이 이곳에서 찍은 것 [22] # [23] 이 드라마에는 달기지 보급용으로 시 드래곤도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