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축구 16강 카타르 vs 우즈베키스탄 경기[1]에서 탄생한 카타르 축구 국가대표팀의 흑역사. 안 넣고 싶어도 도저히 못 넣을 수가 없는 상황에서 골을 놓치는 희대의 개그 슛이 나왔고, 이 어이없는 장면을 지켜본 정병문 캐스터가 "믿기지 않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라고 발언하며 밈화가 된 경기다.[2] 대체 뭔 상황이길래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면 아랫문단에 있는 영상을 직접 보자.2. 경기 상황
…가 또 한 번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자 그리고 교체 투입되어 들어온 파드 선순데요오오↗ 골키퍼 다리 사이로 빠졌군요! 문은 열려있습니다! 문은 열려있는데요! 여기서 왼발 슈팅 골포스트 맞고 튀어나온 볼 다시 한 번 뒷공간, 왼발 슈우웃~! 믿기지 않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교체 투입돼 들어온 파드 선수가 결정적인 이 기회, 아무도 없는 무인지경, 이것을 왼발로 밀어넣어봤지만…
짤방 한 장으로 요약. 무려 이 엄청난 상황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0:0으로 전·후반전이 모두 끝나고, 연장 전반 약 45초 상황에서 경기 중간 교체 투입된 카타르의 파하드 할판(Fahad Khalfan)은 우즈베키스탄의 골키퍼 티무르 주라예프(Temur Juraev)가 백패스를 받으려는데 달려드는 자신을 발견하고 버벅대더니 공을 다리 사이로 빠뜨리고 주저앉은 틈을 타 골키퍼가 없는 텅 빈 골대 1m도 안 되는 거리까지 달려갔다. 공을 찰 필요도 없이 몰고 그냥 들어가기만 해도 되는[3] 절호의 기회였는데, 그가 찬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뒤늦게 들어왔던 우즈베키스탄 수비들이 황급히 골대를 막기 시작하자 그 공을 뒤쫓아오던 알리 자랄라(Ali Jaralla)가 냅다 걷어찼으나 시원하게 골대 위를 넘겨버렸다. 알까기를 당하며 망연자실해서 누워있다가 공이 골대에 맞고 나오자 황급히 일어나 빛의 속도로 골대를 향해 뛰어가는 주라예프의 개그는 보너스다. 누가 봐도 실점 확정이었으니 다 끝났어라는 생각에 몸이 굳었다가 공이 안 들어가고 도로 튀어나오자 '살았다'는 생각과 함께 정신이 번쩍 든 것.
결국 이 경기는 골대에 공을 맞히면 진다는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연장 후반 3분 우즈베키스탄의 이반 나가예프(Ivan Nagaev)가 결승골을 넣으면서 승리했다.
이렇게 초등학생도 넣을 골을 왜 놓쳤는지를 굳이 추측해 보자면 본인도 '들어갔다'라고 생각하고 그냥 편한 주발인 왼발로 냅다 때리려다 발에 잘못 맞아 벌어진 상황일 확률이 높다.
3. 반응
이 사태로 인해 카타르 대표팀은 네티즌들로부터 예능축구라 불리면서 웃음거리가 되었다.자랄라야 그런 상황에서 홈런 날리는 선수가 하나둘이 아니니 이해할 수 있다[4]지만, 파하드는 아무리 봐도 왼쪽으로 약간 꺾어서 들어가기만 해도 될 것을 굳이 왼발로 직선 형태의 볼을 찼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서 많은 축구 팬들은 카타르산 의족이라며 비웃었다. 대충 봐도 오른발로 찼으면 안 들어갈 수가 없었던 볼이었다.
당연히 각종 사이트에 업로드되었고, 세계인의 비웃음을 샀다. 더선에서는 이를 두고 '재앙'을 뜻하는 catastrophe와 합쳐서 'Qatarstrophe'라고 드립을 쳤을 정도.
이 경기에서 카타르는 우즈벡에 패했는데, 몇 달 후 2011 AFC 아시안컵 카타르에서 성인 대표팀으로 두 나라가 또 붙었다. 개최국의 이점을 챙기지 못 한 채 카타르가 우즈벡에 0:2로 패하면서 체면을 또 구겼다.
파하드 칼판은 이 믿기지 않는 상황으로 자기 이름을 크고 아름답게 알렸으며, 구글 검색에 이 선수의 이름을 치기만 해도 실축을 의미하는 Miss가 당연하다는 듯 연관 검색어의 최상단에 붙어 나온다. 당연히 이 대회 이후로 대표팀에 콜업되는 일은 없었고[5], 2시즌이면 임대로 떠넘겨지는 저니맨 생활을 하고 있다. 2024년 현재는 카타르 2부 리그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다.
4. 변형
독일의 프랑크 밀(Frank Mill)이 비슷한 장면을 연출한 게 다시 화제가 되었다. 1986-87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입단한 뒤 첫 경기였던 FC 바이에른 뮌헨과의 대결이었는데, 오프사이드 트랩을 피해간 뒤 상대 골키퍼 장마리 파프(Jean-Marie Pfaff)까지 농락하고 텅 빈 골대 앞에서 똥폼을 잡다가 파프가 쫓아오자 다급하게 공을 차 골포스트를 때린 것. 이 경기도 개그슛이 결정타가 되어 2:2로 비겼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도 AC 체세나의 공격수였던 에마누엘레 자케리니가 유벤투스 FC를 상대로 뻥 뚫린 골문에 골을 못 넣어서 굴욕의 주인공이 되어버렸다.
한편 당시 카타르의 예능축구의 수혜자로 8강에 진출했던 우즈베키스탄은 4년 후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반대로 믿기지 않는 상황을 연출해냈다. 이번에는 우즈벡 수비수가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공을 굳이 골대 밖으로 걷어내려다 매우 깔끔하게 골문 안으로 집어넣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2022년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도 매우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 본선 A조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경기, 인도네시아 진영 안쪽에서 조르디 아마트가 길게 차넘긴 공이 하프라인 넘어 태국 골키퍼 킷띠퐁 푸타우측(Kittipong Phuthawchueak)에게 넘어갔고, 킷띠퐁이 이걸 받은 뒤 앞으로 패스한다는 게 그만 상대 팀의 위탄 술라에만(Witan Sulaeman)에게 꽂아버렸는데, 술라에만이 앞으로 튕겨나간 공을 쫓아가 그대로 골대를 향해 찼으나 골포스트에 맞고 밖으로 빠지고 말았다. 수비수도 없이 텅 빈 골대였기에 한 박자만 공을 끌고 간 뒤 찼으면 정말 모르는 일이었다. 인도네시아 감독이던 신태용이 OTL하는 장면이 웃음 포인트. 이 경기는 인도네시아 홈에서 인도네시아가 선제골을 넣고 태국에서 1명이 퇴장당하는 등 인도네시아에 매우 유리하게 흐르는 것 같더니, 결국 태국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로 끝났다.
얼마 뒤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본선 A조 레바논과 중국의 경기, 위 동영상의 12분 35초 즈음부터 보면 된다. 후반 19분 즈음 다이와이춘이 크로스한 공을 골키퍼 모스타파 마타르가 막다가 놓쳤고 마침 그 공이 골문을 향해 달려들던 우레이 앞으로 흘러왔다. 그런데 그 사이 발이 어떻게 꼬였는지 우레이는 공을 차는 게 아니라 스터드 옆으로 공을 밀고 말았다. 힘도 각도도 애매하게 작용한 공은 공중으로 붕 떠버렸고 그걸 할릴 하미스가 걷어내면서 골 찬스는 무산되었다. 이 상황에서 xG 값은 0.95였다(이와 같은 상황이 100번 발생하면 그 중 95번은 골로 연결되었을 거라는 뜻이다). 해설진 역시 '골'이라고 외쳤다가 골라인 앞에서 막히자 놀라는 기색을 보였다. 이 경기는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비기며,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양 팀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중국은 다음 경기인 카타르 전에서도 0:1로 패배하며 무득점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만약 우레이의 이 슈팅이 골로 연결됐더라면 적어도 무득점 탈락만은 면할 수 있었다.
5.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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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vs 우즈베키스탄 0:1 패 |
(2019) vs 대한민국 1:0 승 |
(2019) vs 일본 3:1 승 |
(2024) vs 이란 3:2 승 |
(2024) vs 요르단 3:1 승 |
6. 관련 문서
[1]
이 경기의 승자는 8강에서 대한민국과 맞붙을 예정이었다.
[2]
정병문 캐스터는
MBC SPORTS+ 소속이지만
아시안 게임 때는 본방송 알바를 뛰었다. 사실 대부분의 해설들이 대형 스포츠 행사 때 본사 알바를 뛰는 편이다.
[3]
단 이런 오픈 찬스에서 공을 가지고 걸어들어가서 골을 넣는 행위는 필드에서 일반적으로 비매너로 간주되는 편이다.
[4]
그 상황을 지켜보던 모두가 그랬던 것처럼 '들어갔네' 하고 구경하고 있다가 그걸 못 넣은 걸 보고 황급히 뛰어들어야 했으며, 바로 앞에 수비수가 발악성 태클까지 시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슛 각도를 조정할 틈도 없었다(실제로도 슛 직후 수비수에게 걸려 나뒹굴어야 했다).
[5]
통산 국가대표 경기는 2경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