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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16:04:10

뮬란(2020)/평가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뮬란(2020)

1. 개요2. 평가
2.1. 평론가 평2.2. 호평2.3. 혹평
2.3.1. 원작 파괴
2.3.1.1. 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와 비교
2.3.2. 엉터리 고증2.3.3. 유역비의 발연기2.3.4. 개연성 없는 스토리, 원작에 못 미치는 장면들2.3.5. 사라진 뮤지컬 파트2.3.6. 허술한 액션
3. 총평

1. 개요

2020년 영화 뮬란의 평가를 다룬 문서.

2.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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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코어 66 / 100 점수 3.0 / 10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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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72% 관객 점수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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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IMDb 로고.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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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XX위{{{#!wiki style="display:inline-block; display:none; margin-left: 0.5em")




||||<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fc0><bgcolor=#fc0> 파일:알로시네 화이트 로고.svg ||
전문가 별점 없음 / 5.0 관람객 별점 2.6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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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6.1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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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2.66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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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5.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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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4.9 / 10



||<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ff0558><bgcolor=#ff0558> 파일:왓챠피디아 로고 화이트.svg ||
별점 2.1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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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13.1% 별점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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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평론가
4.00 / 10
관람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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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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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2.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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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CGV 로고 화이트.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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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77%



2020년 3월 9일, 미국 현지 시사회 평론이 올라왔는데 대체적으로 우려와는 다르게 잘 나왔다는 반응들이 많다. 오히려 원작을 따라가려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하며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압도적이란 평. 반면 개봉 전 떠돌았던 소문대로 디즈니의 이전 실사영화들과 달리 뮤지컬은 확실히 빠졌다고 한다. #

한국 시간 9월 4일 새벽 1시에 엠바고가 풀리면서 메타크리틱 로튼 토마토에 전문가 평점이 등록되었는데, 예상과는 다른 높은 점수가 매겨졌다. 디즈니+ 공개 직전에야 엠바고가 풀렸기 때문에 평점이 낮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관객들의 평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좋지 않다. 중국의 더우반만 해도 4.9점이라는 낮은 평점이 나왔을 정도이며[1] CGV 에그지수 역시 익스트림 스피드 쿠폰으로 2천명이 스크린X, 4DX with 스크린X 포맷을 7~8천원 할인받고 봤는데도(+ 포스터 증정) 개봉 3일만에 79%까지 내려갔으며, 추천순을 눌러보면 40페이지(240명)까지 멀쩡한 에그가 단 5개밖에 없을 정도로 실망한 관람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2.1. 평론가 평

기존의 이야기를 깊이있게 그려대는 대신에, 실사화 뮬란은 애니메이션이었던 전작에 비해 화려한 눈요기를 제공하는 역동적 변화를 가져오는 데에 그쳤다.[2]
- 로튼 토마토 총평
뮬란 이야기는 훌륭하죠. 안타깝게도, 이 뮬란은 아닙니다.[3]
- 앵그리죠 (3/10) #
이물감, 화려한 찌꺼기
- 박평식 (★★)
'매직'이 다 빠져서 맹탕이 되었다.
- 이동진 (★★)
그 덕목이 들어오지도 않거니와 뭐가 이리 심심해
- 이용철 (★★)
원작의 장점을 죄다 걷어내고 남은 것은?
- 정시우 (★★☆)

평론가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많이 엇갈리는 편이다.[4] 또한 기존 디즈니 실사화 영화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했고, 오히려 더욱 악화되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크리스 스턱만은 원작의 캐릭터 성장에 중요한 장면들, 대표적으로 뮬란이 아버지 대신 전쟁에 가는 것을 결심하는 장면이 생략되었고 슬로모션을 위해 하이 프레임으로 촬영된 장면들은 정신없었으며 캐릭터들이 억지적으로 교훈을 얻는 장면들이 임팩트가 없다고 느꼈다고 한다. 또한 현실성을 위해 원작의 노래들을 삭제하고 무슈와 같은 캐릭터들을 배제시켰지만 액션신에서 가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고 중국인인 캐릭터들이 모두 영어로 대화하는 것에서 현실성이 떨어졌다고 평했다. 이밖에도 원작에서는 뮬란이 훈련을 통해 뛰어난 전사가 되었지만 영화 속의 뮬란은 처음부터 기를 가지고 있었으며, 기를 숨기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다가 마지막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기를 사용함으로 "너 자신이 되어라"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은 좋지만 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관객으로서는 기를 사용하는 캐릭터에 공감하기 힘들 것이라고 평했다. CG가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으며 유역비의 연기는 별로였다고 한다. 종합적으로 원작과는 달리 새로운 것을 시도한 부분은 좋았으나 그 결과로 원작에 뒤처졌다며 C-를 줬다. # 리뷰 번역

제레미 잔스는 하루 만에 잊힐 영화라는 혹평을 내렸다. #

Nostalgia Critic으로 유명한 더그 워커도 본작을 리뷰하였는데 원래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데다가 밑에 후술할 원작 파괴 요소들 때문에 시작부터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무슈가 했던 대사인 " Alright! That's it! Dishonor! Dishonor on your whole family! Make a note of this. Dishonor on you, dishonor on your cow, dis-(그래 좋아! 가문에 먹칠하고 싶으면 맘대로 해! 받아적어! 네 자존심에도 먹칠하고, 네 암소한테도 먹칠하고...)"를 패러디하면서 뮬란은 이것보다도 더 잘할 수 있었을 작품일텐데 디즈니라는 이름에 먹칠(dishonor)하는 작품이라고 이번 실사판을 혹평했다. 원작의 'dishonor on your cow' 부분을 'dishonor on your cashcow'라고 말하는 게 깨알같은 부분. # 그리고 디즈니가 앞으로도 이런 신물날 정도로 지긋지긋한 실사 작품을 만들거라면 팬들이 2D 애니메이션 시절 때의 앨리스, 신데렐라, 같은 다른 작품들의 메인 히로인들이 갖고 있는 그들만의 개성, 풍부한 표정과 감정, 난관에 부딪히면서도 극복하고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왜 그토록 좋아했는지 영영 되돌아보지 않을 것이며 기억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감상을 남기며 디즈니에 대한 실망감을 여지없이 드러내었다. # 2021년 5월 27일에 노스텔지어 크리틱 정식 리뷰로 승격되었다. #

2.2. 호평

원작 애니메이션 영화와는 연도차이가 수십년이나 나는만큼 진보한 CG기술로 엄청난 시각적 효과를 보여주었으며 다른 것들은 몰라도 그 시각효과 하나만큼은 동서양이든 영화 자체를 호평하든 혹평하든간에 누구든지 굉장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정도.

하지만 이러한 호평마저도 일각에서는 시각적 연출이 전투와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아 겉도는 장면인 것 같다는 의견도 많이 보이고 있다. 가령 뮬란의 각성 이후 등 뒤에서 불사조가 따라다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시각효과일 뿐 주인공의 전투력과 연관되는 것은 아니다.

2.3. 혹평

반대로 말하면 영화 뮬란은 시각효과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이 22년 전에 만들어진 원작 애니메이션보다 못한 수준에 불과하다.

배우 유역비의 발연기 부터 시작해, 뮤지컬 파트가 지워진 점이나, 성장과정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사라져버린 '자수성가와 노력파'라는 캐릭터성, 개성이 넘치는 주변인물들과 조역들의 삭제, 원작에서도 존재했던 스토리 구멍을 메우기는커녕 오히려 더 괴악하게 변질시킨 스토리 전개, 원작보다 더 심해진 오리엔탈리즘과 엉터리 고증, 몇몇 저렴한 티가 나는 연출[5], 마녀 시아니앙 등등 비판받는 요소가 한두개가 아니다.

2.3.1. 원작 파괴

우선 주인공인 파 뮬란에 대한 설정부터가 극과 극이다. 원작의 뮬란은 평범한 소녀이지만 아픈 아버지를 군역에 보낼 수 없어 자신이 대신 남장을 하고 전쟁에 나간 효녀이다. 평생 신체를 단련한 것은 단 한 번도 해본적이 없었기에 처음엔 군사훈련을 따라가기는 커녕 늘상 뒤쳐지기 일쑤였다. 상관인 리 샹에게 '너는 군인이 될 수 없으니 이딴 식으로 할거면 짐싸서 그냥 집으로 가라' 소리를 들을 정도였으나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을 거듭해 결국 리 샹도 인정할 정도로 성장한다.

여기에 본디부터 가진 순발력, 지혜 등[6]을 같이 이용해 결국 최종보스인 샨유를 쓰러트려 황제를 포함해 모든 백성들에게 절을 받으며 영웅으로 거듭난다는, '평범한 여자가 노력 끝에 영웅이 된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즉, 원작에서 뮬란이 작중 보인 활약은 지금까지 해온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여성이라도 노력하면 성별의 차이를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영화판의 뮬란은 태어나서부터 천기를 타고 난 '하늘의 선택을 받은 아이'라는 비범한 출생으로 시작한다. '기는 (남자)영웅이나 쓰는 거지 여자가 쓸게 아니다.'는 이유로 신변 탓에 능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을 뿐, 타고난 엄청난 '기' 덕분에 어린시절부터 무술에 넘사벽급 재능을 보유하고 있던 소위 재능충이었다.

즉, 그냥 처음부터 웬만한 남성들 보다도 쎈 먼치킨 사기 캐릭터가 되어 버리니 원작에 있던 주요 서사 중 하나인 노력과 그로 인한 성장 스토리는 사실상 사라져 버렸고, 그냥 태어나면서부터 비범한 영웅이 주인공인 전형적인 고전 영웅 서사시 구조가 되어버렸다.

물론 애니메이션의 뮬란 역시 잠재된 재능이 있었으니까 단기간내에 평범한 여성에서 정예병으로 변모할 수 있었던 것이다.[7] 그러나 애니메이션에서의 뮬란처럼 '재능을 가지고 있던 것은 물론 부던한 노력을 통해 이를 만개한 사람'과 실사 뮬란처럼 '타고난 능력부터가 넘사벽인 초인'은 관객 입장에서 몰입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르다. 전자의 경우 드물긴 하나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사람인데다 재능 외에 본인의 인성, 용기, 기질도 작용했으므로 "나도 노력해서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할 수 있지만, 후자는 애초에 이런 불가능한 역경을 이겨낸 것 자체가 초인적인 자질 때문이므로 감정이입할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캐릭터성 파괴와 함께 개성있는 본래의 등장인물들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대체한 것도 엄청난 반발을 샀다. 남주인공 리 샹과 마스코트 캐릭터인 무슈, 할머니, 조상신들, 그리고 최종보스인 샨유까지 기존 등장인물들을 대부분 다 삭제해버렸다. 물론 삭제된 자리를 다른 캐릭터가 대체하기는 했지만, 그 중에는 그러면서 비중이 팍 줄어들어버린 경우도 있다. 특히 원작에서 호평 받은 캐릭터인 리 샹과 무슈를 삭제한 것은 큰 반발을 샀으며 오리지널 캐릭터로 삽입한 것이 불사조와 마녀임이 밝혀지자 더 공분을 샀다.

물론 리 샹은 몰라도 무슈같은 경우엔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고, 혹은 애니메이션에는 좋았지만 실사영화에는 좀 안어울릴것 같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이미 있던 캐릭터를 리메이크에서 삭제하는 행동 그 자체에 있다.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리메이크에서 원작의 캐릭터가 삭제나 대체된다고 하면 그다지 달가울 리가 없다. 특히 그것이 비중 별로 없는 엑스트라도 아니고 주연급이면 더더욱 그렇다. 원작훼손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제작진의 말도 안되는 해명이 이 사태를 더 심화시켰다. 무슈를 삭제한 이유가 현실적인 전쟁물을 그리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래놓고는 불사조, 마녀, 등 원작에서는 나오지도 않은 불필요하고 원작보다 더욱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잔뜩 집어넣었으니 더 큰 혹평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애초에 서양에서 말하는 불사조(피닉스)와 동양에서 '불타는 새'하면 흔히 생각나는 주작완전히 다른 신수이다. 불사조는 말그대로 죽어도 부활한다는 것만 빼면 딱히 상징성이 없는 것과 달리 주작은 지혜와 부활을 관장하고 사방신 중 한축을 담당하는 등 '신수'로서 모셔지고 있었다. 무슈 또한 개그 개릭터로 묘사되는 점과 중국에서 황제의 상징이자 최고의 용으로 꼽히는 '황룡'은 아니지만 용은 엄연히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 중 하나이니 캐릭터로 삽입한 것인데 이걸 지우고 넣는다는게 서양판 불사조이니 반발이 클 수 밖에 없다. 꼭 무슈라는 역할에서 바꾸고 싶다면 아예 없애거나 무슈가 그냥 용이 아닌 십이지에 따온 동물이기에 다른 십이지동물로 바꿔도 무방한데도 불사조를 넣어버렸다.

만약에 제작진들이 자신들의 해명에 충실하게 현실적인 전쟁물을 만들었다면 이 변명도 이해가 되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무슈가 삭제되는 대신 뮬란이 적병의 칼에 맞을 위기에 처했을 때 집에서 부적삼아 가지고 온 용 장식에 햇빛이 반사되어 적이 눈이 부셔서 헛칼질을 하고 뮬란이 역전한다던가, 눈사태에 휘말린 뮬란이 눈 속에서 의식을 잃기 직전 빛나는 용 같은 형상이 보여서 그 곳으로 눈을 파헤치니 밖으로 나올 수 있어서 구조된다던가 하는 식이다. 이 정도라면 현실성을 살리면서 원작도 존중해주는 나름대로 괜찮은 각색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성을 핑계로 말하는 용을 삭제해놓고는 사람을 마법으로 세뇌시켜 조종하거나 동물로 변신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등 다른 방향으로 비현실적인 판타지 설정들을 들고 나왔으니 저 해명이 억지 변명으로 취급받은 것이다.[8] 게다가 후술하겠지만 영화의 클라이맥스 액션신이 굉장히 과장되고 비현실적으로 연출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의 제작진은 완벽하게 비현실적인 판타지 초능력물을 의도했다고 봐야 할 수준이다. 그러면서도 인터뷰에서는 자기들은 현실적인 전쟁물을 만들려고 했다고 정반대되는 발언을 하였으니 팬들도 어이가 없는 것이다.

빌런의 경우 원작의 샨유에서 시아니앙과 보리 칸이라는 두 오리지널 캐릭터로 나뉘었는데, 시아니앙은 주인공 뮬란을 한 단계 더 각성 시키는 의미에서 일단 전형적인 빌런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마녀라는 설정의 황당무계함[9]과 뮬란의 유일한 여전사 포지션을 퇴색시킨다는 점에서 반발이 많다.[10] 이는 아무래도 디즈니가 빌런임에도 여성 서사를 부여하겠다는 명분을 위해서 투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굳이 안 넣었어도 될 캐릭터라는 의견과 설정에 대한 불호(후술)를 표하는 의견들이 많다. 보리 칸 역시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인데 샨유와 외모면에서는 싱크로율이 제법 높으나 정작 이렇다 할 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시아니앙의 임팩트로 인해 최종보스로서 카리스마와 임팩트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무슈를 대체하는 의미에서 넣은 것으로 보이는 불사조는 일단 동양의 주작, 봉황을 모티브로 하여 시아니앙의 상징인 와 대칭을 이루는 캐릭터로서 만든 듯 하지만[11] 불사조는 일종의 상징물로서 뮬란을 인도해주는 역할을 맡는데 캐릭터로써의 매력은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고 개그를 담당하던 무슈와 역할이 거의 겹치치 않기 때문에 이럴거면 무슈를 왜 뺐는지 의아해하는 의견들이 대다수. 특히 원작의 클라이맥스에서 무슈가 뮬란의 지시를 받고 폭죽을 강탈해서 자신의 능력으로 불을 붙인 다음 샨유의 부대에 발사하여 뮬란을 조력하던 마지막 전투씬을, 뮬란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불사조처럼 일어나 싸우라는 황제의 명을 받아서[12] 다시 각성하는 데 그 등 뒤로 불사조의 날개가 함께 떠오르는 것으로 대체된 것이 절정이었다는 평. 이 부분은 벽화 포토존같다는 악평을 받았다.[13]

원작의 남주인공인 리 샹을 없앤 이유가 정치적 올바름 미투 운동을 의식한 것이라는 발언도 논란이 되었는데, 해당 발언은 페미니스트 진영에서조차도 정치적 올바름과 미투 운동의 의의를 제대로 알고 하는 말이냐며 비판받았다. 당장 리 샹과 뮬란은 결말에 가서야 둘이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하지, 작중에서 연애 노선을 보이는 묘사는 단 한 번도 없을 뿐더러[14] 리 샹은 직분에 충실한 군인으로서 뮬란이 남자인 줄 알았을 때도 훈련을 못 따라오자 돌려보내려 하는 등[15] 다른 남자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뮬란을 대했고, 뮬란이 눈사태를 일으켜 훈족을 물리치자 크게 칭찬했으며, 뮬란이 여자인 것을 알게된 후에도 성적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게 아니라 여자는 군대에 있으면 안 된다는 군법을 따라 사형을 집행해도 문제가 없었음에도 단순히 내쫓는 것으로 그쳤다. 또한 최후반부에서 뮬란의 "핑(남자일 때의 가명)을 믿는다고 하더니, 왜 뮬란은 못 믿는거죠?"라는 일침에 각성하여 뮬란을 비로소 완전히 믿는 모습을 보이며 변화한 인물이다. 이렇듯 리 샹은 미투 따위와는 억만광년 거리가 있는 원칙주의자이자 모범적인 참군인상을 보여준 인물이기에[16] 페미니스트건 아니건 '편견에 빠져 원작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작품을 망쳤으면서 정치적 올바름과 미투 운동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라는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원작에서 명장면이라고 칭송받던 각종 장면들과 개연성을 보태주는 부분들까지 완벽하게 바꾸어버렸다. 당장 뮬란이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에 나서기로 결심하며 가문의 보검으로 머리를 자르는 장면을 삭제하고[17] 집 안에 앉혀두려는 부모님에 반발해 가보인 무기와 갑옷을 빼내 멋대로 출사하는 장면으로 대체해 버림으로써 뮬란이 전쟁에 나가는 주요한 이유인 아버지에 대한 효심이 부각되지 않으며 아예 작품의 본격적인 시작에 대한 동기까지 바꾸어버렸다. 그나마 마지막 장면에 뮬란에게 하사하는 칼에다가 효(孝)를 새겨주는 등 다른 방식으로 효심을 강조하고 있기는 하다. 문제는 이게 부각되지 않는다는 것. 애초에 다친 아버지를 대신해 효심으로 출가한게 아니라, 가부장제에 반발해서 가출한 것인데 효심이 어디 있는가?

이밖에도 뮬란이 기둥에 박힌 화살을 지혜를 발휘해 회수하며 부대 전체에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는 장면을 삭제한 것[18][19], 마지막 장면에서 황제가 직접 뮬란에게 예를 갖추고 검을 하사한 뒤 모든 백성들이 큰절을 하며 감사를 표하는 장면을 엉터리 고증을 통해 무릎을 꿇은 뮬란에게 황제의 대리인인 텅 용 장군이 검만 하사하는 장면으로 대체한 것도 원작 팬들의 반발을 샀다.[20]

물론 최근 들어 디즈니 실사 영화가 원작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추세인 것은 맞다. 그러나 이 영화는 원작의 핵심적인 부분들을 너무 많이 건드렸으며 그 건드린 요소들을 전부 다 안 좋은 방향으로 바꿔 버려서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2.3.1.1. 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와 비교
사실 디즈니의 실사영화들이 원작인 애니메이션과 방향성에 차이를 가지는 경우들이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닌데 대표적으로 말레피센트, 정글북, 알라딘이 있다.

말레피센트의 경우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 편이지만 제목부터 원작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마녀의 이름인 말레피센트로 바꿨고 영화의 내용도 말레피센트와 오로라 공주의 관계도 유사 모녀 관계로 재해석하였다. 안젤리나 졸리 엘 패닝 같은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으며 원작의 큰 줄기를 지키면서 재해석을 시도했다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고[21], 정글북은 기존의 등장인물들만 그대로 유지했을 뿐, 원작과 엔딩도 다르고 주고자 하는 메시지도 차이가 나지만 그럼에도 캐릭터성은 원작의 설정을 잘 유지했으며 재해석한 부분 역시 아주 뛰어나게 표현되어 디즈니 실사 영화 중에서도 유독 뛰어나다고 호평을 받는 작품이다. 알라딘 또한 자스민을 단순히 궁궐 밖의 세상을 동경하는 공주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술탄이 되고 싶어하는 야심찬 인물로 각색하여 Speechless 등, 새로운 뮤지컬 넘버와 묘사 들을 추가하며 원작보다 능동적인 모습으로 그려내었으나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은 원작과 동일하며 원작의 명장면들 역시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이러한 작품들과 디즈니의 기존 실사 영화들의 공통점을 꼽자면 재해석을 한다고 해도 일단 원작의 기본적인 틀은 충실하게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정글북은 원작과 엔딩과 전개가 큰 차이를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원작의 명장면들을 뛰어나게 재구현했다. 또한 원작과 다른 내용을 표현한다고 해도 일단 이런 실사 영화들은 원작의 팬들에게 우선적으로 어필해야 하기 때문에 캐스팅과 관련해서 원작의 캐릭터들의 이미지와 유사한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원작의 명장면들을 구현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뮬란은 원작과 너무나 동떨어진 내용을 보여준다. 화목란 설화를 기반으로 한 것을 제외하면 아예 다른 영화에 가까울 정도로 원작과 거리가 크게 벌어지는 바람에 관객들과 팬들 사이에서 '이게 어딜 봐서 우리가 아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실사화 작품인가'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으며 압도적으로 불호를 표하며 반발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대놓고 영화 뮬란의 실사화가 아니라 뮬란과 화목란 설화가 기반이라는 것만 같은 다른 작품이라고 홍보했으면 반감이 덜했을 것이다.

아래에서도 언급되지만 영화 뮬란 속의 뮬란 캐릭터의 잠재 능력은 영화 처음부터 선천적으로 주어진 아무튼 강한 기 능력이며, 자각이나 연마에 대한 묘사 없이 도입부부터 '기를 자유자재로 쓰는 우수한 인재' 상태로 출발한다.

그렇기에 사회적, 플롯적인 벽에 부딪친 뮬란의 해결법은 문제를 숙고하고 해결하는 것이 아닌 반항심에 가출해서 아무튼 때려부수는 1차원적인 돌파법에 집중된다. 이 과정에서 과거나 원작 디즈니 캐릭터들이 가졌던 관객들과의 공감대, 전달해 왔던 메시지는 희석되어 버리고 그저 여성이 승리하는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데 급급한 작품이 되었다. 좀 독하게 말하면 이세계 양판소, 3류 무협지나 다름없는 수준의 내용이다.

이에 대해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여성을 억압하지 말라는 메세지로 볼 수 있느냐는 의견이 있기는 하지만 작품 내 메세지를 전하는 연출, 스토리텔링 모두 나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와닿았지 않았으니 이 부분 역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물론 위 주장에 반론이 있을수 있다, 아무리 원작이 있다고 하지만 그걸 100% 리메이크 하는게 옳은 방향이겠냐는 반론은 나올수 있다. 기본 작품에 두고 새로운 전개나 장면을 추가하지 않고 원작 그대로를 따라가는건 흥행은 보장할수 있어도 작품성과는 거리가 먼 선택이 될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 대표적으로 라이온 킹(2019)이 이러한 비판을 받은 케이스. '원작보다 못하다' 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영화의 비평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바로 '원작과 지나치게 똑같다' 라는 점이였다.

그러나 뮬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재해석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원본을 두고 있는 영화를 단순히 실사화 하는게 아니라 새로운 시나리오와 설정을 추가하려고 한다면 그에 맞는 완성도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뮬란은 그런 점에서 실패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기존 팬덤은 이게 왜 애니메이션 뮬란의 실사화인지 납득하지 못했고 새로운 관람객들은 영화 내용 자체를 그저 그렇다고 평가하고 있다.

2.3.2. 엉터리 고증

라스트 사무라이, 게이샤의 추억처럼 오리엔탈리즘을 표방하던 서양권에서 제작한 동양권 배경 영화들이 으레 그랬듯이, 이 영화도 각본을 쓴 사람들의 동양 문화권에 대한 이해가 너무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알고 보면 이런 엉터리 고증은 예상된 참사이기도 했는데, 이 영화의 제작진들은 중국인이나 하다못해 같은 아시아계 혈통의 미국인이 한 명도 없고 거의 다 백인 위주로만 구성되어있다. 물론 아시아 배경을 묘사하는데 무조건 아시아인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중국 문화권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 때문에 덩달아 욕을 먹는 것.

상술했듯 특히 어릴 적 뮬란을 향해 '마녀'라고 지칭하며 억압하는 장면은 동아시아의 정서와 전혀 맞지 않고, 오히려 서양의 마녀사냥 정서를 무리하게 투영한 것 아니냐고 지적 받는다. 동아시아에서 여성을 비난하는 표현에 마녀 같은 말은 찾기 힘들다. 굳이 찾자면 경국지색이라는 표현이 있지만 이는 왕의 총애를 받는 여성들이 나라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짓을 하는 것에 대한 오명이지, 여성 군웅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게다가 마녀는 마법을 쓰는 여성을 뜻하는 단어지, 딱히 외모하고는 상관이 없기에 나라를 망하게 할 정도로 외모가 뛰어난 여성을 지칭하는 경국지색과는 의미상으론 거리가 멀다. 게다가 시아니앙은 작중에서 완전히 삭제해도 작중 스토리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만큼 그냥 공리를 앞세운 억지 마케팅이란 의견들이 많다.

애당초 동양에서 '사악한 주술을 써서 나라를 어지럽히는 자'라는 개념을 떠올릴 때 남자나 여자 같은 성별의 굳어진 이미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역사 속에서 종교집단을 일으켜 반란을 일으킨 황건적이나 태평천국같은 사례를 떠올려 도인풍의 남자 이미지를 떠올릴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주술사 + 여자 + 핍박 + 혼세의 조합 자체가 서구권에서나 익숙한 스테레오타입이다. 굳이 찾자면 서역이라고 불린 곳(중앙아시아, 인도 등 남아시아,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등) 등에서는 마녀라는 개념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서구권의 마녀와는 다르다.

당장 동아시아의 여성 영웅 이야기들을 열거하자면 뮬란의 원작인 화목란 설화, 월녀 설화[22], 베트남의 쯩 자매와 발해의 민담이자 전설인 홍라녀 녹라녀 전설, 조선의 홍계월전, 박씨부인전 등 여성 군웅담에서 종군한 여성은 열녀로 고평가되는 것이 동아시아권의 정서다.

실제 역사를 봐도 진양옥, 평양공주, 정일수 양홍옥 등 여장부가 활약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무협 소설에도 황용, 소용녀등 여협들의 활약이 주인공 못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 바 있었다. 뮬란 역의 유역비 역시 2006년 CCTV판 신조협려에서 소용녀 역할을 맡은 것이 현재까지 그를 대표하는 배역으로 꼽히고 있을 정도.

즉, 힘을 가지고 영웅담을 펼치는 여성은 동아시아 문화에서는 독특하고 희귀한 일로 여겨지긴 했지만 비난받거나 탄압 받을 일은 아니며 이는 제작진의 조사가 부족했거나 일방적으로 서양인들의 관점으로 동아시아를 해석한 것이라고 지적 받고 있다. 사실 빌런인 시아니앙이 보여주는 모습들은 기를 사용한 무엇보다는 사실상 마법에 가깝다.[23]

그리고 뮬란에게 나도 너처럼 능력을 썼다가 박해받았다고 하지만, 시아니앙이 영화 내내 보여준 마법에 가까운 능력이 과거엔 어떠했는지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박해 받는 여성 프레임으로 퉁쳐버렸다. 게다가 작중 사용하는 능력은 뮬란 같은 무술도 아니고 사실상 흑마법에 가까운데 이는 전형적인 가해자가 된 피해자행세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평이다.

마녀사냥이라는 스테레오타입이 있는 다른 문화권에서나 일단 뭔가 억울하다는 전제를 깔고 갈 수 있는 거지, 여자 주술사에 대한 편견 자체가 없는 동아시아권에서는 구태여 요사한 주술을 익혀서 나라를 어지럽히는 자는 남자고 여자고 간에 그냥 악당 취급을 했다. 그런데 밑도끝도 없이 '나는 여자라서 고통받아왔다라는 자기 과거를 가지고 핑계를 대다가 토벌군으로 여성을 만나자 갑자기 동질감이 솟아올라서 훈수를 아낌없이 나눠 주는 괴이한 캐릭터가 되고 말았다. 동아시아권에서는 신비로운 능력을 쓰는 여자를 항아나 선녀에 비유하며 떠받들어줬지, 그냥 신비한 힘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배척한 적은 없다. 이게 자연스럽게 묘사되려면 차라리 시아니앙이 아직 어려서 힘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때 주변 사람들을 해치는 사고를 쳐버려서 그것 때문에 배척당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정 '여자라서 고통받았다'라는 서사를 넣고 싶었다면 시아니앙은 저 힘으로 뭔가 큰 일을 해내고 싶었지만 여자라고 무시당하고 활약할 기회가 없어 결국 타락했다고 하던가 말이다.

안 그래도 서구권 문화에 더 어울리는 캐릭터인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극 중 시아니앙이 입고 나온 의상도 고대 중국풍이 아니라 왕좌의 게임같은 서양 판타지에서 볼 법연한 드레스풍 의상이라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할 정도였다.[24] 여담으로 이 영화의 의상감독인 비나 다이겔러는 이 영화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 부문에서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이 사실을 알고 수많은 뮬란 팬들이 아카데미는 도대체 뭘 보고(...) 이 사람을 의상상 후보로 올렸냐고 원성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히 수상은 하지 못했다.

내적인 고증을 제외하고도 외적인 면에서도 여러 시대의 복식이 뒤섞여 있는 등 고증문제가 많다. 대전 장소에 황제의 후궁들이 신하들과 섞여 일렬로 서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동양 역사에서 어전은 암묵적으로 여성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었다. 당장 작중 배경인 중국만 해도 후궁은 발도 못 붙일 만큼 급이 훨씬 높은 정비조차도 편전엔 군주가 직접 할 말이 있어서 불렀거나 아니면 정말 군주에게 급히 전해야 할 말이 있을 때와 같이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함부로 들어갈 수 없어 웬만하면 아랫사람을 시켜 전했다. 그나마 대비(황태후)나 대왕대비(태황태후) 정도 되는 사람이 아프거나 어린 왕을 대신해 수렴청정을 할 때는 예외였으나 이 때도 반드시 커튼 역할을 하는 '수렴'을 걸어 놓았을 정도다. 이러한 내외 구분은 황실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밑의 신하들 및 서민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삼국지에서 여포가 술자리에서 자기 부인을 데려와서 술시중을 들게 했다가 오랑캐 풍습에 물들었다고 욕을 먹은 것도 내외구분을 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또한 신하가 황제를 알현하는 자리인 어전에 금색 옷을 입고 나온 것도 모자라 눈을 부라리며 황제의 용안을 똑바로 쳐다보는데[25] 주변에서는 별일 아닌 것처럼 넘어간다. 거기다 시아니앙이 빙의한 병사가 절을 풀고 고개를 똑바로 든 채로 황제에게 말하는, 그보다 더한 장면이 바로 나오기까지 한다. 고대 중국에서 금색 또는 황색 옷은 오직 황제만 입을 수 있고, 황제가 아닌 사람이 입으면 반역자로 처리되었다.[26] 그리고 황제의 얼굴을 직접 쳐다보는 것은 불경죄로 여겨지기 때문에, 황제가 특별히 허락해주는 경우 외에는 고개는 물론 허리조차 들 수 없었다.

신하들이 왕, 정비, 왕의 모후만 다닐 수 있는 궁궐 중앙의 큰 길을 마음대로 쏘다니며 후궁들과 어울리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 역시 현실이었다면 역모로 의심받아도 할 말 없는 행동이다.

게다가 뮬란 가족이 거주하는 주택으로 나오는 토루 역시 고증에 맞지 않다. 토루는 12세기에 나왔고 남방쪽에서 발견된 거주 형식이지만 뮬란은 그보다 최소 2세기 전에 태어난 인물이며 북방계다.

또한 유연족의 보리 칸이 다른 족장들을 모아서 황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에서 족장들 중 한 명이 "우리같은 유목민에게 황금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라는 대사를 치는데, 스키타이의 황금 유물이나 원작의 빌런 샨유의 설정상 부족인 흉노(훈족)의 황금 보검 등만 봐도 말도 안 되는 소리임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실제 유목민들은 교역을 주 사업으로 삼았기에 황금을 중시했는데, 금은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화폐인데다 가치 대비 무게나 크기도 작아 거래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이상하게도 견자단이 맡은 텅 장군은 뮬란에게 있어 아버지뻘 연배로 훨씬 더 연장자고 얼굴에 주름이 보일 정도로 나이를 꽤 먹은 것으로 묘사가 되지만 정작 수염이 없다. 심지어 뮬란의 아버지도 똑같이 얼굴에 주름만 가득하지 수염은 없는데, 그나마 황제 역의 이연걸은 수염분장을 하고 나오긴 했다. 고대 중국에서 남자가 수염이 없다는 것은 환관이 아닌 이상 상상하기 힘들었고 그만큼 놀림감이 되기도 쉬웠다. 삼국지의 유비는 수염이 잘 자라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에게 발가벗은 것 같다라고 놀림받는 장면이 나오고, 이 점이 평생 그의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입촉했을 당시 그의 수염 없는 얼굴을 보고 민둥한 게 마치 사람 궁둥이같다고 놀린 사람을 제갈량이 말리는데도 결국 사형시키기도 했다.

물론 뮬란이 고증을 철저히 지키는 사극 영화도 아니고 이런 건 영화적 허용으로 보고 넘어갈 수도 있다. 실제로 원작 뮬란도 고증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이며 황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장면은 원작에서도 나온 장면이다. 그러나 뮬란을 제작하면서 제작진들은 사실적 표현을 위해 원작의 여러 내용을 삭제했다고 밝힌 만큼 적어도 여러 면에서 사소한 고증 정도는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 존재한다.[27] 사실적 표현을 위해 원작의 대부분의 내용을 삭제하고 새로 제작했으면서 그렇게 추가된 내용이 실제 중국 고증을 지킨 것도 아니고, 서구권적인 시각을 겉모습만 동양적으로 바꿔 제작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니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서구권적인 시각을 동양적으로만 바꿔서 제작된 대표적인 장면은 극 중 뮬란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드러낼 때의 장면이다. 극 중 뮬란은 본인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드러낼 때 기존에 상투를 틀었던 긴 머리를 풀어헤치는 방법을 써서 드러내는데, 문제는 실제 고대 중국에서는 상투를 틀은 남성들도 머리를 풀면 충분히 길었다는 것이다.단순히 머리길이만으로는 성별을 구별하기 힘들었다. 제작진들의 고대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하다는 걸 드러내는 장면이다.[28]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도 뮬란이 남장을 할 때 머리를 자르는 장면이 나오지만 이는 단순히 머리가 짧은 남성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뮬란이 기존의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버리고 전사로서 새로 태어나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그리고 극 중 애니메이션에서 뮬란이 여성임이 드러났던 이유도 실사 영화에서처럼 긴 머리를 풀어헤쳐서가 아니라 부상치료를 받던 도중 가슴이 있다는 사실이 군의관한테 발각되었기 때문이었다. 원작에서는 오히려 뮬란이 상투를 풀고 단발머리로 목욕을 하다 들켰음에도 (몸이 물 속에 있어 안 보였기에) 그 누구도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29]

또한 원작의 결말에선 황제가 뮬란 앞에서 직접 검을 하사해주는데, 영화에서는 이걸 대리인인 텅 장군을 보내 하사하는 장면으로 바꾸었다. 이 역시 고증 문제로 크게 비판받았다. 고대 중국에서 황제와 대면하여 직접 검을 하사받는 것은 공을 인정받아 총애와 신뢰를 얻고 권력을 위임받는다는 뜻이 되지만, 그냥 검만 하사받는다는 건 이제 죄인이나 불필요한 신하가 되었으니 자결하라는 명령이 되기 때문이다.

즉, 원작에서 황제가 뮬란에게 직접 검을 하사하는 장면은 황제의 권위로 뮬란의 공을 인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유비에게 직접 검과 병부를 받은 제갈량이 있다. 한편 초한지에서는 한고제 유방이 한신을 그냥 바로 대장군으로 임명하려고 하자 소하가 반드시 길일을 잡아서 공개적으로 한신을 대장군으로 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영화판의 장면은 조조에게 빈 찬합을 받자 자신이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의미를 읽고 자결한 순욱, 오왕 부차에게 명검 촉루를 하사받고 그 검으로 자결한 오운[30], 그리고 유리왕에게 검을 받고 자결한 해명태자의 사례에 더 가깝다. 게다가 하필 검에 '효도 효(孝)'자가 새겨져 있으니 '집안에 피해주기 싫으면 이 칼로 자살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다른 글자들과 함께 맞춰 보면 나라에 충성(忠)을 바쳐 용감하게(勇) 싸웠으니 이제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깨닫고(眞) 집안을 위해 자결하라(孝)는 상당히 그럴듯한 해석이 가능한 셈인데, 단순한 끼워맞추기라 보기엔 실제로 중국의 지도자들 중 부하들에게 자결을 명할 때 저런 식의 은유적인 의미를 품은 글귀를 같이 내려 스스로 의미를 깨닫고 죽게 만든 경우가 많기 때문.

2.3.3. 유역비의 발연기

주연인 유역비의 연기력 또한 큰 혹평을 받고 있다. 사실 개봉 전 예고편마다 똑같은 표정을 짓는 모습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는 반응들이 꽤 있었는데 결국 개봉 이후 유역비의 연기력을 꼬집는 반응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는 중국인이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유역비는 어릴 적부터 미국에서 살았고 국적 또한 미국이라 원어민급 영어를 잘 구사하기 때문에 언어 문제로 감정 표현이 서툴렀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기도 했는데 유역비는 본작에 출연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많은 중국 드라마 중국 영화 팬들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연기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를 받아 오고 있었고, 결정적으로 2019년에는 그 해 최악의 발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에게 주는 중국판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인 금빗자루상(金扫帚奖)까지 받은 적도 있다.

그동안은 소설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뛰어난 외모와 소용녀 등 캐릭터와 뛰어난 싱크로율로 무협 영화나 드라마 주연으로 활약해 오고 있었으나[31] 뮬란은 외모가 중요한 캐릭터가 아니었고 생동감 있는 연기력이 필요한 캐릭터였으므로 이러한 비판을 받게 된 것이다. 다만 서양권 사람들의 경우 유역비가 어떤 배우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다가[32] 본작으로 처음 접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니 이런 일을 예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았던 셈이다.

여담으로 감독인 니키 카로는 인터뷰에서 유역비를 뮬란으로 캐스팅 한 이유를 밝혔는데, 고된 시차적응기간에도 불구하고 5일동안 쉬지않고 대본리딩과 액션연기 오디션을 완벽하게 완수해내는 열정을 보고 발탁했다고 한다. 심지어 유역비는 본거지인 베이징에서 로스앤젤레스로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자마자 바로 오디션에 임했다고 한다.

반면 공리, 견자단, 이연걸 등 중견 조연 배우들의 연기는 배우들의 명성에 걸맞게 어디 가지 않았다는 평.

2.3.4. 개연성 없는 스토리, 원작에 못 미치는 장면들

페미니즘을 이유로 바꾼 스토리 라인 중에서 가장 크게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뮬란의 정체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상술했듯 원작에서 뮬란은 여성의 입대를 금기시한 군법에 의거한 사형을 면치 못할 것을 알기에 여성임을 감추고 군 생활을 했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군의관에게 치료를 받게 되면서 정체가 발각 당하고 만다.

그러나 실사영화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발각당하지 않았음에도 뮬란 스스로 자신의 정체를 공개한다. 원작에서는 뮬란이 정체를 숨기려 하는 것과 이후 타인에 의해 억지로 커밍아웃당하는 상황의 긴장감과 개연성이 충분했으나 실사에선 뜬금없이 갑옷을 벗고 머리를 풀고 부대에 복귀한 주인공이 자기가 여자라고 주장하니 부대원들 모두 황당해하는 장면으로 대체가 되었다. 심지어 이 갑옷은 본인 아버지의 갑옷이며 무엇보다도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자기 스스로 입었다.

더 큰 문제는 뮬란이 정체를 스스로 공개하게 된 동기의 개연성이다. 시아니앙이 반복적으로 남장한 뮬란을 조롱하며 스스로와 부대원들을 거짓말로 속이고 있기 때문에 기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하는데, 뮬란은 시아니앙의 말을 듣고 다음 장면에서 즉시 부대원들 앞에서 정체를 공개한다.

한마디로 아군의 에이스 병사가 단지 적장의 꼬드김에 넘어가 위기를 자처하는 웃긴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굳이 이런 식의 변화를 준 것은 주인공이 스스로의 여성성을 주체적으로 포용하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고 추측되는 부분이지만 결과적으로 뮬란은 적장의 세치 혀에 넘어가서 위기를 자처하는 캐릭터가 되고 말았다. 그야말로 메시지에 집중하느라 줄거리와 캐릭터 개연성을 완벽하게 포기해버린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여러 액션 연출이나 장면의 연출도 부족한데, 원작에서는 등장할 때마다 위압감을 풍겼던 산유와 훈족들과는 달리 매우 축소된 규모로 전혀 대규모 전투스럽지 않게 연출된 보리칸과 유연족, 아군 병사들의 엑스트라 사용이나 cg 사용마저 최소화되었다. 그리고 원작의 눈사태 장면은 사실상 열화되었다.[33]

그 외에도 뮬란 뿐만 아니라 황제가 보리 칸의 결투 요청에 응해서 출전하는 것도 그렇고, 보리 칸이 황제를 그렇게 쉽게 꾀어낼 수도 있는데 굳이 주력 대군을 미끼로 사용했다는 것도 불필요한 거동이었다는 의견이 있다. 또한 뮬란과 보리 칸의 액션 씬에서도 보리 칸이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 이해 못할 행동으로 자충수를 두었다는 평가도 보이는 편이다.

현실적인 전쟁을 묘사하겠다는 주장이 무색하게 정작 전쟁씬 자체도 이해할 수 없는 전개로 가득하다. 애초에 황제의 군사는 멀쩡히 지키던 성을 버려두고 영격을 나서서 패배를 자초하고, 유연족 투석기는 시대를 초월한 탱크라도 된 양 개활지에서 회전해서는 적군 병사들을 상대로 불 붙은 돌을 날려 무려 명중시킨다. 애초에 투석기란 것은 대포마냥 움직이는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성벽, 또는 성벽 너머의 도시에 광범위한 타격을 가하는 병기이다. 애초에 명확한 조준을 할 수도 없고 그런 용도로 쓰지도 않았다.

2.3.5. 사라진 뮤지컬 파트

개봉 전부터 감독이 본작이 뮤지컬 영화가 아니라고 예고했으며, 실제로 원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뮤지컬 파트가 완전히 삭제되고 Reflection 정도만 엔딩 크레딧에서 OST로만 삽입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가장 큰 악평의 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

뮤지컬 파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라 할 수 있으며, 특히 원작은 Reflection, I'll Make a Man Out of You 같은 명곡들이 작중 뮬란의 캐릭터성과 작품의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기능을 했기에 이를 삭제한다는 것은 원작 팬들의 큰 반발을 일으켰다.

물론 음악 위주의 뮤지컬이라는 것이 스토리 위주 영화에 자연스레 어울리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자칫 잘못하면 스토리도 없이 노래만 붕 떠 버린 영화 캣츠처럼 크게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니 뮤지컬을 없앤 만큼 훌륭한 장면들을 만들어 넣었다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영 좋지 않았다.

Reflection과 I'll Make a Man Out of You이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은 노래가 좋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 노래들이 나온 장면이 명장면이었기 때문이다. 뮬란을 물에 비친 모습을 보며 자신의 화장을 지우며 내가 누구인지 되돌아보는 장면은 영화의 주제와 관련된 중요한 장면이며, 동시에 관객들(특히 차별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그런 고민을 한번쯤 해본 적이 있기에 많은 공감을 얻어낸 명장면이다. 한편 노래에 맞춰 뮬란이 어려움을 겪지만 포기하지 않고 결국 극복해 누구보다 뛰어난 병사로 성장하는 장면 역시 영화에서 그녀의 성장을 한 곡 안에 보여주는 명장면. 그런데 이 곡들이 잘려나간 자리에 뮬란의 고민과 고통, 성장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던가? 리메이크판에선 뮬란이 (본인의 실수도 아닌 언니의 실수로) 욕 먹고 물러나는 장면에서 뮬란의 뚱한 표정(...)과 함께 병력 소집령 장면으로 바로 이어지며, 훈련 장면도 저런 성장이 아닌 원래부터 우월한 뮬란이 얼마나 센지 보여주는 장면 밖에 없다. 성장도 고민도 없기에 (원래부터 우월하지 않은) 대다수의 관객들이 공감할 만한 여지도 없고, 명장면도 사라졌다.

감독은 현실성을 위해서 노래를 삭제했다고 하지만 수많은 '현실적인' 전쟁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이 나왔고 이들 중 상당수는 현재까지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영화 '줄루'에서 줄루 전사들의 노래에 맞서 영국군이 Men of Harlech을 부르는 장면이나 ' 벌지 대전투'에서 독일군 신병들이 판처리트를 부르는 장면이 대표적.

2.3.6. 허술한 액션

중국의 무협물에서나 나올 액션이 할리우드 대작에 나오고 있다는 평가도 많다. 유역비의 연기력이 어설픈 건 둘째치고 아예 흔한 중국 무협물이라면 모를까, 이런 과장된 액션은 요즘 선호되는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액션 스타일이 아니며, 특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비롯해 액션 역량을 쌓아온 디즈니 영화로서는 한참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차라리 무협물의 화려한 액션을 추구했다면 20년 전 작품인 와호장룡이라는 선례가 있는데 그것도 아니다.[34] 제작진은 리얼리티를 중시한다고 했지만 역시 거짓말이었던 셈이다. 심지어 후반부에는 황제가 창칼도 아니고 길게 늘어진 천 커튼으로 적들을 물리치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다만 북미 비평가들 대부분이 시각효과와 함께 호평했던 부분이 액션이었던 만큼 액션씬에 대한 호불호는 취향에 따라 나뉘는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무협물이 익숙한 동양인 관객들 눈에는 뻔하고 중국스러운 과장된 무협 액션이 서양인 관객들의 눈에는 신선했을 수 있다는 것. 배우들의 합을 맞춘 액션과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액션 어느 쪽을 선호하든 개인의 취향이니 이 부분은 누구 의견이 좋다 나쁘다 나눌 순 없다.

그러나 제작진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현실적인 전쟁물을 만들겠다는 이유로 그동안 팬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던 원작의 여러 요소들을 삭제하고서 만들어 낸 영화의 액션씬이 저렇다 보니 팬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는 지적 역시 많다. 당장 위의 이미지만 봐도 알 수 있듯 날아오는 창을 말 위로 몸을 날리며 발로 차 막아낸 뒤 다시 말 위에서 뛰어오르며 발로 차서 적을 향해 날리는 것을 누가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심지어 저렇게 창을 걷어차는 장면이 징집된 부대에서 다른 병사와 대련할 때도 나오는데, 오죽했음 이를 비꼬기 위한 족구왕 뮬란이라는 별명이 나왔을 정도다. 그리고 애초에 창에는 창날이 달린 반대쪽에도 땅에 닿는 창 자루 부분을 보호하고 무게를 맞추면서 창날이 부러졌을 경우에도 대비하기 위한 '물미'라는 부품을 다는 경우가 있는데 뮬란이 훈련 때 걷어찬 창이나 주변 병사들이 들고 있는 창의 끝부분에 사용된 물미는 상당히 뾰족하고 길어서 저런 식으로 걷어차면 발등에 구멍나기 딱 좋다.

물론 영화에서 주인공이 초월적인 무력으로 전장에서 무쌍을 찍는 것이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원작에서 눈 덮인 산봉우리를 향해 화포를 쏴 눈사태를 일으켜 적들을 쓸어버리는 장면과 비교하면 과연 어느 쪽이 현실적인 전투처럼 보일지는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액션씬이 비현실적이고 과장되었다는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연출의 문제도 있다. 특히 뮬란이 머리를 풀고 갑옷을 집어던지고 싸우는 장면이 이런 지적을 받았는데, 제작진은 뮬란이 여성성을 포용하고 싸우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정도가 지나치고 황당하다는 의견이 많다. 전쟁터에서 생머리를 푸는 건 머리 자체가 자기 시야를 가릴 수도 있고, 머리채를 잡혀 역습당할 빌미를 줄 수도 있어 자살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인데, 이 장면은 안 그래도 머리 깎는 원작의 명장면이 짤린 판에 더 큰 비판을 듣고 있다.[35]

원작에선 힘과 전투에만 의존해 문을 부수려던 남성 전우들이 여성인 뮬란의 지혜를 따라 여성의 의복과 화장으로 황제의 후궁인 척 위장해 궁궐에 기둥타기로 잠입해서 전투를 벌이는데, 이 장면에서 'I'll make a man out of you'가 나온다. 남성인 리샹이 부하들을 이끌 때 나온 노래가 여성인 뮬란이 리 샹과 동료들을 이끌때 나오는 것이 수미상관을 이루고, 동시에 여성으로서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어 리더십을 발휘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단순히 1차원적으로 "난 여자에요!" 티내면서 머리 풀고 싸우는 영화판과 차원이 다르다.

애초에 처음에 갑옷을 입을 때도 뮬란이 스스로 아버지의 갑옷과 무기를 훔쳐서 들고 간 것이라 셀프 코르셋셀프 탈코르셋으로 원상복귀한 것이나 다름없다. 디즈니가 Let It Go에서 엘사가 머리 푸는 장면으로 재미를 본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36]

3. 총평

2019년 한 해 만에 10억 달러 이상의 대흥행 실적을 내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시리즈였지만 코로나19, 작품성 문제, 작품 외적 논란에 직격타를 맞고 최악의 디즈니 실사 영화 중 하나라는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하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롯된 반중 감정에 유역비의 홍콩 관련 논란, 제작진의 위구르 탄압 단체 언급 논란으로 영화 자체의 외적 이미지도 크게 망가졌고 영화의 전체적인 평가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더 큰 문제는 반중 감정과 영화 외적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그냥 영화 자체의 작품 수준이 낮다. 한마디로 원작의 명성에 먹칠까지 한 망작인 셈. 심지어 원작이 오리엔탈리즘의 타파, 정치적 올바름과 페미니즘에 기여하는 등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퇴보했으면서 자연스럽게 녹여내지 못하고 노골적으로 삽입하며 퇴보한 작품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게다가 가면 갈수록 평가가 더욱 나빠지고 있는데 같은 배급사가 배급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마블 스튜디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때문. 두 영화 모두 공통점으로 아시아권 문화 묘사 관련으로 상당히 좋은 평을 받았으며 전자의 경우 본작의 원작 애니메이션 뮬란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성 서사를 잘 녹아내었고 후자의 경우 오히려 오리엔탈리즘을 지적하는 면을 보인데다가 액션 연출 역시 큰 호평을 받아 갈수록 본작의 평가가 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붉은머리 백인이었던 원작과 달리 흑인인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되어 개봉전부터 캐스팅 논란이 거세었고 개봉 후 역시 완성도 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는 인어공주 실사 영화마저도 관객들과 평론가들 모두 본작보다는 낫다는 의견과 평가가 일치하며 다수를 보이고 있다.

[1] 다만 중국의 경우는 스토리 자체보다는 고증이 무시된 연출 때문에 비판 받는 이유가 더 크다. 스포일러 주의 그렇다고 중국에서 본작의 스토리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고증 문제보다 덜 부각되었을 뿐 엄연히 비판 받고 있다. 여담이지만 원작 애니메이션 뮬란은 8.0점을 기록, 나름 준수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 원문: It could have told its classic story with greater depth, but the live-action Mulan is a visual marvel that serves as a stirring update to its animated predecessor. [3] 원문: The Mulan story is great. Unfortunately, not this one. [4] 전체적으로 서양권 평론가들은 주로 호평을 하고 있으나 동양권 평론가들은 혹평을 하고 있다. [5] 생동감이 없어서 마치 연이 날아다니는 듯한 불사조, 촬영각도가 잘못되었는지 군대치고는 숫자가 적어 보이는 병력 등. [6] 영화 극초반, 장기에서 단 한 수로 크게 지고 있던 쪽이 외통수를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 [7] 다만 뮬란이 신체적 능력에 재능이 있었는지는 모호하게 그려진다. 재능이 있었으니 훈련 좀 받은 것으로 뛰어난 병사가 된 거 아니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뮬란의 재능은 지력이나 용기 등 다른 부분에 있고 신체 능력은 끝없는 노력으로 얻어낸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8] 오히려 원작 애니메이션이 모든 면에서 현실적인 작품이다. 당장 원작은 무슈와 조상신들 정도를 제외하면 초자연적인 존재는 전혀 등장하지 않으며 이들마저도 감초 역할 정도에 머무를 뿐 작중의 주요 갈등 요소(전란으로 황폐해진 국토, 성차별 문제)와 그 해결 과정에는 그 어떠한 초자연적 요소도 개입하지 않는다. 거의 모든 문제를 뮬란이 타고난 지력과 스스로 단련하여 얻은 신체 능력으로 극복하는 것이다. 초자연적인 존재인 무슈의 도움을 받은 것이래봤자 대포를 발사하려는데 부싯돌이 없으니 대신 무슈로 불을 뿜게 한다던가 마지막에 샨유를 무슈가 불붙인 폭죽으로 처리한다던가 하는 정도다. 심지어 이마저도 사실 원한다면 얼마든지 뮬란 스스로 해결하는 걸로 묘사할 수 있는데 무슈에게 약간 비중을 준 것에 가깝다. 부싯돌은 샨유의 매 때문에 잃은 것이니 매가 달려들었어도 놓치지 않았거나 가까스로 다시 찾아내는 것으로 바꾸면 그만이고, 샨유와 싸울때도 사실 이미 그 전에 칼을 뺏고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직후라서 그냥 그대로 칼로 찔러 죽여버렸으면 그만이다. 전체연령가에 맞지 않는 게 문제일 뿐. 이렇게 뮬란은 디즈니 애니매이션들 중 손에 꼽힐 정도로 현실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영화야말로 판타지물에 가까운 수준. [9] 사실 동양 배경의 작품에서 서양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인 마녀(witch)가 나오는 것 자체가 어색하기는 하다. 무당이나 무녀를 뜻하는 선랑(仙郞)이 마녀가 된 것. 문제는 시아니앙이 신비한 기를 타고났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과 가족에게 배척당해 쫓겨났다는 일종의 마녀사냥을 연상시키는 설정인데, 이는 더더욱 서양의 중세시대를 다룬 판타지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마녀를 연상시키는 부분이므로 서양적인 설정의 악당을 동양 배경 작품에 억지로 넣었다는 인상을 강화시키고 있다. [10] 정확히는 시아니앙은 여성 악당이다보니 거의 유일한 여전사로 보면 주인공인 뮬란이긴 하다. 물론 그걸 감안하더라도 '전원 남성진인 전쟁판의 유일한 여성 전사'라는 원작의 포지션이 무너진 감은 있다. [11] 문화적으로 본다면 유목민과 수렵민들을 상징하는 요소가 매, 중국 등 완전한 농경중심사회 문화권을 상징하는 요소는 불사조로 설정한 듯 하다. [12] 이 부분도 엄밀히 말하자면 원작보다 뮬란의 능력을 평가절하시키는 부분이다. 당장 뮬란은 상관인 리 샹에게서도 형식적인 명령이나 조언조차 받지 않고 혼자서 모든 일을 해냈기 때문이다. [13] 왕좌의 게임 시즌8에서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뒤로 드래곤의 날개가 펼쳐지는 장면을 따라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14] 둘이 연인이 되고 결혼을 하는 내용은 2편에서야 나온다. 2편은 둘의 연애가 주요 내용. [15] 해당 장면에서 샹이 부르는 가사가 "You're unsuited for the rage of war(너는 전쟁의 참상에 맞지 않는다, 더빙판에서는 '넌 전쟁을 치를 수 없다')"인 것으로 보아, 해석하기 따라 이것은 오히려 리 샹이 체력적으로 약해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은 뮬란을 배려해서 전역을 권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6] 사실 리 샹이 '핑'이 아닌 '뮬란'을 믿지 않으려 들었던 행동도 리 샹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 뮬란은 남장을 하고 '핑'이라는 인물이라며 자신을 법까지 어겨가며 속인 바 있기 때문이다. 즉, 자신을 속였다는 배신감으로 인해 신뢰하기 힘든 것도 있었겠지만 한번 속았으니 또 속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이기도 했다. [17] 이 머리를 자르는 장면은 뮬란이 가문의 명예를 빛내기 위해 '여성으로서의 사회적 굴레'로 상징되는 머리를 자름으로써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포기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매우 큰 의미를 갖는 중요한 장면이다. 여담으로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뮬란의 성우인 밍나 원은 이 장면을 삭제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고 평했다. # [18] 이 장면은 뮬란이 물이 가득 찬 양동이를 지는 훈련을 하면서 물을 전혀 흘리지 않고 꼭대기까지 완주하는, 단순한 주인공의 비범함을 표현하는 장면으로 대체되었다. [19] 이게 원작에선 상당히 중요한 장면인데, 패널티로 주어진 무게추를 역으로 기둥을 올라가는 기구로 활용하는 것으로 다소 부족한 육체적 힘을 지혜로 보충해 고난을 극복하는 뮬란의 캐릭터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면서, 그때까지 낙오자 취급 받던 뮬란이 부대의 진정한 일원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기 때문. 작품 후반에 이 때의 요령을 이용해 동료들과 함께 기둥을 올라가 황궁을 점거한 훈족을 기습하는 작전을 세우기도 한다. [20] 다수의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황제와 직접 대면하고 검을 하사받는 것은 정말로 공을 인정받았다는 뜻이지만, 그냥 대리인을 통해 검만 하사받는 건 죄인이 되었거나 불필요한 신하가 되었기 때문에 자결을 명한다는 뜻이 된다. [21] 추가로 말리피센트의 경우 원작 자체가 오래된 애니메이션(1959년작)인지라 오로라와 왕자 모두 캐릭터성이 없는 전형적인 동화 속 선역인 반면 오히려 악역인 말리피센트가 나름의 사연과 인상적인 대사, 막강한 카리스마로 인기를 끈 케이스라 그녀를 전면에 내세운 재해석이 환영받았다. 어차피 오리지널 오로라나 왕자 따위에 기대를 건 사람은 없었으니까.(그런데도 엘 패닝의 연기를 통해 목석같던 오로라에 새로운 캐릭터성을 불어넣은 부분은 호평받았다) 반면 원작 뮬란은 선하고 용감하면서도 여러 한계가 있고, 그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영웅이 된, 누구나 공감할만한 인물이었고 이 점이 인기 포인트 중 하나였는데, 그걸 그냥 완벽하게 태어나 모든 위기를 담담히 자기 극복해버리는 초인으로 대체하니 캐릭터와 영화 전체의 매력이 동반추락해버린 것이다. [22] 월나라 병사들이 어떤 검을 잘 쓰는 여성으로부터 검술을 배워 오나라에 복수했다는 설화이다. 사조영웅전에서 곽정이 배운 검술 중에도 월녀검법이 있다. 김용의 소설 월녀검과 링크되어 있지만 원래는 오월춘추라는 역사서에 적혀 있던 내용이다. [23] 상대에게 빙의하듯이 변신해버리거나, 매나 까마귀떼로 변신하는 능력 등. [24] 참고로 이번 뮬란 실사판의 의상감독은 독일 출신의 비나 다이겔러라는 인물인데 본 영화의 감독인 니키 카로의 전작 주키퍼스 와이프의 의상감독을 담당했던 적이 있었다. 의상감독 왈 뮬란 의상을 디자인하기 위해 유럽에 있는 박물관의 중국 전시관에 자주 견학을 갔었고 실제 중국에 가서 3주동안 머무르면서 복식에 대해 연구는 했다고는 하는데 상술했듯 몇년간 중국에서 조사한 원작에 비하면 제대로 연구한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25] 이걸 본 관람객이 조조나 동탁도 헌제에게 저런 적은 없었다는 관람평을 남길 정도였다. [26] 1987년작이자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마지막 황제에는 청나라가 망하고 중화민국이 들어선 후 선통제가 궁 밖에서 살던 동생과 놀던 중 금색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 황제만 입어야 하는 옷이라며 화를 내자, 동생이 청나라는 이미 망했고 형도 이제 황제가 아니라고 폭로하자 아무것도 모르던 선통제가 그제서야 진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금색 옷을 통해 중국 문화를 이해시키고, 이를 의도적으로 어겨 극적 갈등을 일으키는 도구로 노련하게 연출한 것. 이처럼 '마지막 황제'는 무려 33년 전 서양에서 제작된 영화임에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뮬란과 비교도 안 되는 수준급 고증을 보여 줬는데, 뮬란의 제작진들은 정보를 모으기는커녕 관련 작품을 보기라도 했는지 의심될 정도다. [27] 원작은 아동 타깃 애니메이션이었다. (미국내 시청등급도 한국에서 전체관람가에 해당하는 G였다.) 애초에 슬랩스틱을 하는 말하는 용과 반려견 이상의 지능을 지닌 귀뚜라미가 나오고, 뮤지컬 형식으로 전쟁을 다룬 영화에서 고증을 따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또한 애들 보라고 만들어놓은 영화에 '황제의 용안을 보아선 안된다', '금색 옷은 황제의 전용이다' 등을 미주알고주알 설명할 이유도 없다. 그런데 리메이크 뮬란은 사실적으로 그린답시고 개그캐, 비현실적인 묘사, 노래까지 몽땅 생략한 영화인데다가 PG-13영화다. 미국에서 7학년 입학때 보통 12~13세 정도란 걸 생각하면 중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한 영화인데 참고로 미국에서 PG-13 등급을 받은 영화인 타이타닉엔 여자의 가슴/엉덩이 노출신과 베드신이 나온다. 그래놓고 정작 사실적인 고대 중국을 그리는 건 게을리한 셈이다. [28] 위생상 관리를 위해 어느 정도 정돈하는 차원에서 자르는 것은 허용되기는 했지만 중국이 서양처럼 성별에 따라 머리길이에 확연한 차이가 보인 건 무려 1911년이 되어서야 였다. 신해혁명이 일어나고 변발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그렇게 된 것이다.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의 한국이랑 일본도 19세기 말 쯤에서야 그렇게 되었다. [29] 이때 링, 야오, 치엔포 삼총사가 뮬란이 있는 줄 모르고 왔다가 우연히 마주쳤는데, 치엔포야 대머리니 그렇다 쳐도 링과 야오는 자기들도 상투 풀고 씻으러 나온 상태라 전부 단발머리였다. 즉 머리 모양 정도로는 들킬 리 없다는 것. [30] 참고로 오자서가 이때 남긴 유언은 "내가 죽으면 (부차의 관짝을 짜게) 무덤에다 가래나무를 심고, (오가 월에게 멸망당하는 것을 보게) 두 눈을 뽑아 동쪽 성문에 걸어두라" [31] 사실 싱크로율도 무시 못하겠지만 유역비가 그동안 중국 연예계에서 항상 주연을 꿰찰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스폰서 역할을 해주는 재벌 대부 덕분이라고 한다. 이 대부는 유역비의 모친과 정식으로 혼인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부부처럼 동거하고 있어 유역비의 실질적인 아버지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실제로 2003년 천룡팔부의 왕어언으로 캐스팅될때도 이 대부가 스폰서 역할을 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32] 서양권 영화인 포비든 킹덤에서도 미모로 승부하는 비중 적은 히로인 역할이어서 연기력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33] 원작에서 뮬란은 샨유를 공격하는 대신에 설산에 포탄을 날려 눈사태를 일으켰다. 그러나 실사판에서 뮬란은 투석부대의 뒤로 돌아가서 투석 부대에게 자기를 공격하게 해서 눈사태를 일으킨다. 그러니까 유연족 투석부대는 후방에 침투조가 나타나자 뒤에 멀쩡히 보이는 설산을 향해서 투석을 하고 눈사태에 쓸려버린 것. 뮬란이 교란을 위해서 동료들의 투구를 바위에 두어 수를 속이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그래도 주변의 호위부대를 보내면 될것을 유연족은 굳이 잘만 공격하고 있던 투석기를 180도 돌려서 설산에 공격을 가하는 쓸데없는 짓을 한다. 결국 원작의 눈사태 장면에서 묘사된 뮬란의 냉철한 판단력과 용기, 그리고 희생정신은 실사판에선 유연족 부대의 황당한 실책으로 열화된 만 셈이다. [34] 공교롭게도 와호장룡의 감독인 이안은 실제로 본작의 감독 제의를 받았으나 스케줄 때문에 고사했다고 한다. [35] 지금도 군인은 머리를 짧게 깎는 것이 기본이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위생 때문이지만. [36] 엘사가 이 장면에서 머리를 푸는 것은 자신에게 얽혀 있던 속박을 푼다는 의미는 있지만 그건 여성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엘사에게 걸린 속박은 자신의 능력을 써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착한아이 컴플렉스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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