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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16:00:24

늪(도박묵시록 카이지)

도박묵시록 카이지 분기별 게임
오오츠키 타로 이치죠 세이야 무라오카 타카시
지하 친치로 지뢰 게임 17보
파일:attachment/늪(도박묵시록 카이지)/늪.jpg
온라인 가상 파칭코 게임 777-town에 구현된 늪 파칭코[1]
1. 개요2. 특징
2.1. 카지노가 손해보는 파칭코?2.2. 실체
3. 난관
3.1. 제1난관: 못의 숲3.2. 제2난관: 변덕쟁이 문지기3.3. 제3난관: 마의 3단 원반3.4. 숨겨진 마지막 난관: 바람의 커튼3.5. 결과3.6. 45반 동료와의 회식
4. 평가5. 영화 카이지 2 - 인생탈환게임에서
5.1. 1 난관: 못5.2. 2 난관: 원반5.3. 숨겨진 난관: 바람의 커튼
6. 외전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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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도박묵시록 카이지에 등장하는 파칭코. 늪의 테마

제애그룹에서 운영하는 불법 카지노에 있다. 다른 파칭코 기계들은 전부 디지털식이지만, 이 늪만은 아날로그식. 제작자는 제애 그룹의 간부 후보생이자 이 비밀 카지노의 점장인 이치죠 세이야. 이치죠가 운영하는 곳에만 있는지, 제애그룹의 각 카지노에 있는진 확실치 않다. 일각에선 이치죠가 이 늪을 만들고 점장으로 승격됐다는 설도 있다. 사카자키도 이걸로 대박을 칠 목적으로 몰래 입수한 유사품을 하나 갖고 있다.

2. 특징

구슬은 1개당 4,000엔(한화로 약 36,000원)으로, 일반적인 파칭코 구슬의 1000배에 해당한다.[2] 그리고 지금까지 친 구슬은 모두 상자에 담겨 늪의 앞에 발판용으로 보관되어 있으며, 나기만 하면 지금까지 쌓인 모든 구슬을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환금해준다. 그것도 각 구슬 당 4,000엔 그대로 환금해준다. 이토 카이지 사카자키 코타로와 함께 들렸을 때는 약 5억 5천만엔이 쌓여 있었다. 또 구슬이 많이 없을 때는 난다 해도 의미가 거의 없으므로, 3억 엔 분의 구슬이 모이기 전에 대박이 나면 가게 돈까지 합쳐 3억엔을 지불해준다.

2.1. 카지노가 손해보는 파칭코?

가게가 이득을 보려면 투자 대비 기대값을 잘 조절해야 하는데, 기본 상금 3억 엔을 기준으로 기대값을 계산해도 배당이 높다. 구슬 하나에 4000엔이며, 12433개의 구슬(4973.2만 엔)을 투자하면 약 90%의 확률로 최소 1회는 클리어한다. 이걸 뭉뚱그려서 90% 확률로 기대값을 계산하면 투자금의 13배 이상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구슬을 다 배당금으로 준다'는 규칙은 매우 이상하다. 이런 식이면 기계를 가동하면 할수록 매장에 이득은 전혀 없고 오히려 손해가 된다. 원래 기계에 쌓였던 구슬이 3억 엔이고, 어떤 플레이어가 여기에 a엔만큼 들이부어 늪을 클리어하면 쌓여있던 기존의 구슬과 클리어한 사람이 들이부은 a엔을 합산해 3억+a 엔의 상금이 지급된다.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따내기만 하면 그 전까지 얼마를 날렸건 상관없다. 날린 돈이 전부 되돌아오고 추가로 상금까지 얹어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플레이어 측에서는 한 번의 승리로 무조건 이득을 취하게 되니 기대값을 계산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반대로 말하자면 카지노 입장에서는 그 이전에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얼마를 따내든 누군가 한 번의 승리를 거두는 순간 지금껏 번 돈을 반환해야 하므로 수익이 0이다.[3]

카지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행하는 도박의 경우 승자에게서 커미션(수수료)을 받기 때문에 카지노는 누가 이기든 무조건 이득을 본다. 실제로 작품 안에 등장하는 카지노에서도 늪 외의 다른 도박은 그렇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 늪만큼은 수수료를 받아챙기는 요소가 없다. 당장은 플레이어가 낸 돈을 카지노가 벌어들이지만, 누군가 클리어하는 순간 그 이상의 돈을 내야 하니 결국 못 따는 손님이 기계를 돌리든 따는 손님이 기계를 돌리든 매장 측의 실질적인 수익은 무조건 마이너스인 것이다.

이런 면에서는 카지노 측에서 소유하고 있는 기계일 뿐, 사실상 카지노에서 개입할 여지가 없는 플레이어끼리의 도박으로도 볼 수 있다. 단순화시키면 여러 명이 한 곳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돈을 언젠가 한 사람이 전부 가져가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때문에 아래에서처럼 '절대 클리어가 안 된다' 식이 아니라면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이렇게 손해만 보는 기계를 운영할 리 없다'라며 오히려 좀 이상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만약 정말 클리어가 가능한 기기라면 세계관 내의 사람 입장에서 추측할 수 있는 건 바로 마케팅 목적의 기계라는 것이다. 가게에 자금으로서 도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악명 높은 기계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호기심과 도전 욕구를 자극하게 되고 덕분에 매장을 찾아오는 계기가 된다는 설명이다. 분명 상금을 지급하다 보면 손해가 되지만, 카지노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그 손해를 상쇄할 수 있다면 가게의 마케팅 요소로서 운영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다. 즉 늪 파칭코는 매장의 얼굴마담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미끼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워낙 높은 상금과 뭔가 구슬을 퍼부으면 될 것 같은 구조가 손님들을 끌어들이고, 이들은 늪뿐만 아니라 다른 도박에도 돈을 쏟고 간다는 것이다.

아니면 사카자키 코타로가 지나가듯이 내놓은 추측으로는 카지노가 닫았을 때 카지노 측에서 해당 기기에서 구슬을 조금씩 가져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어차피 굉장히 많은 수의 구슬이 쌓여있을 테니 조금씩 퍼간다면 크게 눈치를 채기 어려울 수 있다. 사실 대놓고 가져가도 별 상관은 없는 게, 전부 다 준다고 하면 카지노가 100% 손해라는 것은 수학적으로 당연하므로 카지노 측에서도 '지금까지의 구슬을 다 준다고 홍보하긴 했지만 사실 그러면 말도 안 되게 손해이니 적당히 조절을 했다' 정도로 해명할 수 있을 것이다. 카지노를 하면서 기대값보다 조금씩 손해를 보는 거야 당연히 감수할 일이니 플레이어로서도 뭐라고 할 말은 없다. 위에서 보듯 기본 3억 엔만 보장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어지간한 도박 기계보다 더 배당금 효율이 좋기 때문이다.

2.2. 실체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올 것 같지만... 절대 내보내지 않는 게 이 놈의 특징!
늪...
사람 잡아먹는 늪이야, 이 놈은...!
사카자키 코타로
사실 이 기계는 절대로 클리어할 수 없게 설계되어 있다. 그래서 앞서 설명한 수익 계산은 전부 무의미하며, 플레이어들이 (전혀 따지 못하고) 내는 돈은 곧 카지노의 수익으로 연결 되는 것이다. 덕분에 일확천금을 노리고 도전한 수많은 사람들이 늪에 먹혀버렸다. 오랫동안 늪을 봐오고 직접 도전까지도 한 사카자키 코타로는 이 기계를 두고 '사람 잡아먹는 늪'이라고 비유했으며, 최후반부에는 수많은 파칭코 구슬들을 보고 '늪에 먹힌 사람들의 눈물'이라고 표현할 정도이다. 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이토 카이지 일행이 도전하기 전까지 이 늪에서 돈을 딴 사람은 딱 두 명으로, 작년에 15억 엔을 딴 'T씨'와 5년 전에 30억 엔을 딴 'H씨'다. 이 둘은 각각 제애그룹의 前 2인자와 1인자인 토네가와 유키오 효도 카즈타카다.[4] 한 마디로 짜고 치는 고스톱. 늪으로 아무리 돈을 벌어도 누군가 이기면 전부 반환해야 하는지라 사실상 카지노가 손을 못 대는 돈이나 마찬가지인데, 카지노의 관계자가 승부조작으로 여태 쌓인 돈을 전부 가져가 버린다면 카지노, 아니 정확히는 카지노 배후의 존재가 아무런 의심도 사지 않고 늪의 수익을 100%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5][6]

제애그룹의 경영 윤리 및 경영 시스템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기는 하나, 늪과 같은 시스템의 경우 아주 현실적이고 명확한 범죄를 위한 용도로 사용될 수도 있다. 사업체의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현대 사회에서는 설령 경영자라 하더라도 회사의 자산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거나 처분할 수 없는데[7],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둔다면 회삿돈을 손쉽게 자기 주머니에 집어넣을 수 있다.[8] 실로 모범적인 횡령 수법이다.

늪의 사기성을 알아챈 카이지는 엔도 유우지를 찾아가 계획을 밝혔다. 이후 카이지는 엔도에게 돈을 빌린 뒤[9] 늪의 변덕쟁이 문지기를 부수는 계획을 세우고 지상에 체류할 수 있는 마지막 날에 도전해 치밀한 계획을 짜게 된다.

3. 난관

장애물은 크게 보면 총 3개로, 겉으로 알려진 클리어 확률은 못의 설정에 따라 A : 1/5400, B : 1/10800, C : 1/18000

3.1. 제1난관: 못의 숲

첫 번째는 파칭코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못의 숲으로, 대략 구슬 30~100개 중 1개 정도만 통과할 수 있다. 통과할 수 있는 급소는 가장 위에 있는 못 입구와 원반 입구에 있는 못 6~7개와 입구에 있는 못 2개로, 이 못의 설정은 A, B, C 세 가지가 있다. 이치죠와 무라카미가 번갈아서 매일 조정하는데, 한 달에 단 하루만 가장 여유로운 설정 A, 닷새 정도는 설정 B, 나머지는 모두 가장 빡빡한 설정 C로 맞춰진다. A는 대략 30개 중 1개 꼴로, B는 60개 중 1개 꼴로, C는 100개 중 1개 꼴로 들어가게끔 설정되어있다.[10] 작중 사카자키가 플레이했을 때 A였던 건 사실이지만 결국 클리어는 실패했고, 카이지가 지상에 체류하는 동안엔 혹시나 싶어 계속 C를 유지했다.

하지만 설정이 C였음에도 매우 높은 확률로 구슬이 통과하는 걸 본 이치죠는 카이지가 작은 구슬로 교체하는 속임수를 썼다고 생각해 플레이를 중단시키고 검사판까지 가져와 검사했다. 과거에도 이런 짓을 한 사람이 있었다나. 하지만 구슬은 정상이었고 혹시나 싶어 검사판 자체도 확인해보니 그 역시 정상이어서 속행시킬 수밖에 없게 되었다.

사실 카이지는 매일같이 찾아와서 카지노 측이 매일 못의 상태를 체크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후 멋대로 직원실에 들어왔을 때 못 상태를 검사하는 게이지 봉이 보관된 곳의 위치를 파악해 뒀다. 그리고 결전 준비 당시 카지노 사무실 위층의 방을 임대한 다음 바닥에 구멍을 뚫어 환기통을 통해 전자석을 내려보내 게이지 봉을 훔쳤다. 그리고 훔쳐낸 게이지 봉의 테스트용 구슬을 조금씩 큰 것으로 바꿔치기하는 것을 3일간 반복해 C의 게이지 봉을 A보다도 큰 것으로 바꿔놨다.[11] 이치죠 측에서는 못 상태가 C 게이지 봉보다 작으면 구슬이 통과할 확률이 너무 낮아지니까 살짝 벌려놓은 것. 그리고 만약 한 명이 계속 점검했다면 의심했겠지만 이치죠와 무라카미가 매일 번갈아가며 점검했기에 봉이 바뀐 것을 알 수 없었던 것이다.[12] 그 결과 못의 통과 확률은 A의 설정인 1/30보다도 큰 1/20 정도가 됐다.

3.2. 제2난관: 변덕쟁이 문지기

두 번째는 핀볼 게임에서 '플리퍼'라고 불리는 공을 되받아치는 막대와 비슷하게 생긴 플라스틱 날개로, 열렸다 닫혔다 하며 가끔 구슬을 막아 튕겨낸다. 평소엔 완전히 랜덤이라 1/3 정도만 통과시키지만 카지노 측에서 부정을 저질러 블록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그러면 문지기에 도달하기 직전에 위의 빨간 센서가 구슬이 지나가는 것을 감지해 문지기가 작동되어 구슬을 반드시 튕겨낸다. 사카자키가 처음 도전했을 때 카지노 측이 이걸 작동시켜 노골적으로 막아냈다. 이건 명백한 증거가 없어 따지지만 못할 뿐이지 누가 봐도 치사한 수.

이전에 사카자키가 도전했을 땐 블록 기능이 작동해도 센서를 거치지 않고 지나가도록 옆으로 돌아가는 편법이 발견됐다. 문지기 양 옆에 물레방아같이 생긴 풍차가 있는데, 옆으로 빠졌던 구슬이 거기에 부딪히면서 튕겨져 문지기를 거치지 않고 원반으로 가는 것이다. 이는 카지노 직원들도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묘사가 나온다. 즉 사카자키가 처음으로 발견한 수법. 사실 구슬이 우연히 튕긴 거지 조종한 건 아니지만. 그러나 카이지가 도전했을 때는 그 방법이 안 통하도록 풍차를 꽉 물려 돌아가지 않게 만들었다. 그리고 애초에 이걸 안 막았더라도 이렇게 통과할 확률은 너무 낮아서 의미가 없었다.

이번에도 블록 기능을 작동시킨 뒤 노골적으로 막아내기 시작하자 다들 저번이랑 똑같은 상황이라며 꼼수를 눈치챈다. 대놓고 따지지는 못하지만 너무 티가 나서 다들 어이없고 불만에 차오른 분위기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이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치는데, 이에 이치죠는 설마 지금 이 분위기 자체를 노린 것이냐고 생각한다. 이렇게 불공평한 상황을 계속 보여주면 관람객들이 카이지에게 동조해 작작 좀 하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그러면 거기에 질린 자신이 슬쩍 도로 풀어주는 걸 기대했냐는 것. 하지만 이치죠는 어림도 없다며 이를 악물고 주변의 분위기를 무시한 채 계속 블록 기능을 유지한다. 결국 계속 막히는 꼴에 질린 사람들은 그냥 보기를 포기하고 대부분 흩어져 버리고, 카이지는 그저 하염없이 문지기를 두드리기만 한다.

그런데 이때 구슬이 문지기에 막힌 다음 살짝 튕기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에 카이지 일행은 '드디어' 무언가가 되었냐며 흥분하기 시작한다. 무라카미도 그걸 발견하고 이치죠에게 말하는데, 이치죠는 문지기가 닫혔을 때 끝은 뾰족하지만 정확하게 위에서 떨어지면 그런 일은 일어날 수도 있지 않냐고 한다. 하지만 무라카미는 그 현상이 벌써 세 번이나 연속되었다고 하고, 이에 이치죠가 덜컥 놀라 바라보는데 이번엔 구슬이 문지기에 붙잡힌다. 막힌 게 아니라 딱 맞게 끼워진 것. 그리고 이윽고 문지기가 움직이기 위해 다시 열리자 구슬이 통과해 버린다. 게다가 다시 무라카미가 기겁해서 가리키는 것을 보니 문지기의 지지대가 요상하게 휘어져서 제대로 닫히지 않게 된다. 결국 몇 번 더 하고 나서는 이젠 아예 구슬을 건드리지도 못하게 된 것.

이는 카이지가 ' 손난로'와 ' 사탕'에서 힌트를 얻어 떠올린 돌파책 덕분이었다. 바로 지지대를 망가뜨려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불량 문지기 장치. 지지대의 일부를 사탕으로 만든 다음 내부의 스프링에 가시가 달린 쇠공을 넣어두고 반대편엔 손난로 봉지를 설치한다. 기계가 움직일 때마다 쇠공이 봉지를 찌르게 되고, 손상이 축적되면 봉지가 터지면서 열이 발생한다. 이 열은 기껏해야 60도 정도라서 플라스틱은 녹이지 못하지만 사탕은 충분히 녹일 수 있다. 지지대의 일부분만이라도 이렇게 되면 휘어져 버리면서 문지기가 완전히 닫히지 않게 되니 구슬이 한 개도 안 막히고 통과할 수 있다. 손난로 봉지가 터질 때까지 1시간 정도 걸리기에 카지노 측이 점검하거나, 카이지 이전에 누군가 도전하더라도 어지간해선 작동하지 않는다.[13]

그리고 이 불량 문지기 장치를 달기 위해 사카자키가 늪을 한 번 때려부쉈다. 하지만 작전 설명 당시 엔도는 이 부분을 지적하며 그런 행동을 하면 당연히 상대 쪽에서는 뭔가 꿍꿍이가 있다는 걸 눈치채지 않겠냐고 했다. 이에 카이지는 한 번 부러진 뼈는 나으면서 더 단단해지듯이 의심을 풀 미끼만 주면 더욱 확실하게 속일 수 있다고 했다. 그 미끼는 사카자키가 그렇게 난동을 부리는 동안 카이지가 직원실에 잠입해 금고 같은 곳에 있는 돈을 훔치려다가 잡혀주는 것. 물론 그 결과 현장에서 붙잡힌 다음 사카자키는 신나게 얻어터지고 카이지는 피의 매니큐어라는 끔찍한 고문을 받아야 했지만, 대신 이치죠의 의심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데에는 성공할 수 있었다.

하여튼 그렇게 늪이 망가져서 이치죠 쪽에서는 전에 늪의 외주를 맡겼던 공장에 연락을 했고, 그 공장 전화기에 미리 도청기를 숨겨놨던 카이지 일행[14]이 그 정보를 입수했다. 그리고 공장 직원이 부품을 가지고 왔을 때 카지노 입구에서 카지노 직원으로 변장한 엔도의 부하들이 그걸 받아서 가짜 부품으로 바꿔치기하고 다시 공장 직원으로 위장한 채 카지노에 입장, 성공적으로 불량 문지기 장치를 설치했다. 제애그룹과 관련된 일인 만큼 보안은 철저하지만 외부 업체인 공장에 외주를 맡긴 것이라 카지노로 부품을 전달하는 동안은 빈틈이 많았기 때문.[15]

문지기가 망가져 버리자 당황한 이치죠는 카이지의 카드 한 개 잔액이 다 떨어지자마자 게임을 중지시키려고 했지만, 카이지는 부품이 고장난 건 정비를 제대로 안 한 카지노의 잘못이 아니냐며 마저 구슬을 사서 속행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치죠는 누가 봐도 이건 카이지가 어떤 부정행위를 써서 고장낸 것 아니냐고 했지만, 카이지는 자기가 했다는 증거라도 있냐고 우김과 동시에 오히려 봐준 것은 자기 자신이라며 뒤에서 구경하고 있던 손님들을 선동했다. 문지기가 작동하기 시작하고 연달아 튕겨나간 구슬이 대충 세어봐도 200개는 될 것이고, 그게 확률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16] 자기는 그냥 넘겼는데 기계에 생긴 이상을 갖고 증거도 없이 부정이라며 막아설 권리가 있느냐고 따진 것.

손님들도 카이지가 선동하기 이전부터 문지기가 센서로 구슬을 막는 광경을 보고 "너무 심하다", "1/3 확률 맞냐?"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노골적인 사기에 질려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정반대의 상황이 되자 카지노 측에서 중지하자고 하는 걸 보고 어이없어하며 카이지에게 동조했다. 심지어 중계를 보고 있던 효도 카즈타카 회장까지 이치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인정할 수밖에 없으니 계속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물론 기계에 이상이 생겼으니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우기는 수도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 쪽이 떳떳할 때만 가능한 수. 문지기의 블록이 조작되고 있다는 게 누가 봐도 뻔하게 티가 났기에 그럴 수 없다고 멍청한 짓이라고 일갈했다. 효도 왈 "정말로 공평하게 진행할 필요는 없지만, 공평하게 진행된다는 인상은 줘야할 것 아니냐? 그 따위로 하다가는 천한 것들의 돈을 빨아먹을 수 없다." 결국 카이지가 무엇을 했는지 증명할 수 없는 이치죠는 어쩔 수 없이 게임의 속행을 허가했다.

하지만 아직 한 가지 더 장애물이 남았는데, 이치죠가 게임의 속행을 허가한 것도 이 마지막 장애물만큼은 절대로 뚫지 못할 거라 장담하는 데다가 부하들에게서 이것만큼은 조작되지 않았다는 확신을 받아냈기 때문이다.

3.3. 제3난관: 마의 3단 원반

마지막은 3단 원반. 1단은 3개 중 하나, 2단은 4개 중 하나, 3단은 5개 중 하나인 빨간 테두리가 쳐진 구멍으로 구슬이 들어가야 한다. 구슬이 3단 원반을 통과할 확률은 언뜻 보면 1/60.

하지만 3단 원반은 매우 정밀하게 손질돼 있어서, 원반으로 가는 낙하속도와 진입각도상 절대로 당첨 구멍에 안 들어간다. 사카자키 코타로는 맥주캔 안에 자석을 넣어둔 자석맥주캔을 이용하는 작전을 꾸몄었다. 관객으로 위장한 이토 카이지를 통해 건네받아 자연스레 늪 앞에 둬서, 그 자력으로 인해 구슬이 살짝 조작되면서 3단 원반을 통과하게 하는 것. 자석으로 구슬을 정확하게 이끌거나 하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어느 정도 교란은 줄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사카자키가 도전하는 것을 알고 있었던 이치죠가 강철 구슬에서 놋쇠 구슬로 교체해둔 탓에 실패했다. 그리고 후술하는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애초에 강철 구슬이었어도 성공 가능성은 거의 없는 전략이었다.

3단 원반의 첫 번째 장벽은 바로 '보이지 않는 벽'이었다. 당첨구멍의 뒤쪽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묘한 턱이 볼록 튀어나와 있어서, 구슬이 그 쪽으로 들어오는 걸 막아낸다. 이 때문에 만일 그 쪽으로 가는 구슬이 있으면, 볼록한 부분을 따라 마저 움직인 뒤 급강하하는 것이다. 이 볼록한 부분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 1단과 2단의 당첨 구멍은 앞쪽에 두었지만 3단의 당첨 구멍은 맨 뒤에 두었다.[17] 하지만 구멍 앞쪽으로 들어가는 길은 볼록하지 않은데, 이는 효도 회장 패거리가 접대용 대박을 낼 때만큼은 뚫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앞쪽에서 오는 구슬은 어떻게 하느냐, 바로 두 번째 비밀인 '경사'다. 원반 자체의 경사-늪 기계 자체의 경사-늪이 설치된 바닥의 경사의 3단계로 나눠 전체적인 경사를 미묘하게 앞쪽으로 기울여 구슬이 거슬러오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접대용 대박을 낼 때는 경사를 조절해 앞쪽으로 기울여놓으면 되는 것. 카이지는 이전에 사카자키가 도전했다가 실패하면서 그 충격으로 쓰러지면서 구슬 몇 개가 바닥에 굴렀을 때 이치죠가 굴러온 구슬을 주워드는 모습을 보고 이걸 알아챘다. 이치죠는 기계 주변 카펫 위에 떨어진 구슬들은 놔두고, 거기로 내려가는 계단에 있는 구슬들만 주웠다. 카펫이 있는 바닥의 구슬들은 구르지 않지만 매끈한 계단 위의 구슬들은 경사로 인해 굴러가기 때문이다. 즉 이는 이 곳이 경사진 곳이라 구슬이 굴러간다는 것과 동시에, '이치죠가 이를 잘 알고 있다, 나아가 이 기계의 비밀 중 하나가 바로 그 경사다'라는 것도 알려준다. 카이지는 사카자키가 집에서 돈을 숨겨놓은 장소를 알기 때문에 카이지가 무심코 그 근처로 접근하자 과민반응을 하는 걸 보고, 이치죠 역시 그렇게 움직였다는 걸 파악해낸 것이다. 이럴 때만 빛나는 엄청난 관찰력. 이후 이치죠를 도발하러 와서는 일부러 발치에 구슬을 던지며 환전해달라 했고, 이치죠가 이 때는 스스로 줍지 않고 부하를 시킨 것을 보며 그 때만 경사를 숨기느라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것의 공략법을 고민하던 카이지는 근처의 다른 빌딩이 지반 침하로 기울어져 있는 것을 복원공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늪이 있는 카지노 빌딩도 지반이 약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자포자기하고 남은 돈을 다 경마에 올인하려던 사카자키 코타로를 가까스로 찾아내 말리고는, 지반이 약한 곳에 있는 건물을 똑바로 세우는 게 가능하다면 반대로 기울이는 것도 가능한지 물었다. 이에 사카자키 코타로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답한다. 왜냐면 우선 관할 지자체 허가를 얻어야 하는데 멀쩡한 빌딩을 기울일 용도로 공사 허가를 신청한다한들 절대로 허가를 내줄 리가 없다.[18] 설령 무허가로 몰래 한다 쳐도, 빌딩을 기울일 정도의 토목 공사는 엄청난 규모라 이목을 끌지 않을 수가 없고 시간도 엄청나게 걸린다.

이에 카이지는 공사까지 갈 것 없이, 카지노가 있는 빌딩에 엄청난 무게를 얹어 빌딩 자체를 기울이는 방법은 어떻냐고 물었다. 이에 사카자키는 여전히 무리라며, 설령 지반이 약해 엄청난 무게, 예를 들어 한 20톤 정도를 얹으면 기울어진다 하더라도, 20톤이면 10kg짜리 모래 포대 2000개 분량이니 그걸 나르느라 요란하게 굴면 같은 건물에 있는 카지노 측에게 들키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한다.[19]

그러나 카이지는 훨씬 더 간단하고 기상천외한 생각으로 이 난관을 돌파했다. 그것은 바로 을 이용하는 것. 먼저 카지노가 있는 빌딩의 위층 방 몇 개를 임대해, 1 m³의 정육면체 비닐수조 20개를 방 안에 넣는다. 그 다음 비닐 수조에 물을 가득 넣어 무게 1톤의 물 주사위 20개 도합 20톤의 하중을 빌딩 한쪽에 얹어버린다. 콘크리트 건물이 이를 견딜 수 있나 궁금해할 수 있는데, 잠깐 정도로는 별 문제 없다. 한국 기준 사무용 건물의 하중기준은 250~500 kg/m² 정도이긴 한데, 원작 묘사대로 정육면체 비닐수조를 썼다고 가정하면 1000 kg/m²이므로 안전하중은 오버다.[20] 다만, ' 하중기준'이라는 것은 그 하중을 1년 365일 유지했을 때에도 안전하게 유지되는 값을 설정하는게 당연하므로 며칠 정도 안전하중을 오버했다고 건물이 무너지고 그러진 않는다. 부실설계로 유명한 삼풍백화점도 적정 하중을 4배나 초과한 냉각탑을 3대나 옥상에 배치하고 5년은 버텼으며, 마지막 1년 동안은 지상층에 무리하게 서점까지 운영했는데도[21] 1년은 버텼다.

물을 채우기 전의 비닐수조는 부피가 작기 때문에 상자에 담아 나를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종이 박스 20개~30개 분량이 끝이니 평범한 이삿짐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다. 그리고 방 안에 있는 수도를 총동원하면 8시간 만에 20개의 수조에 물을 가득 채울 수 있고, 카지노에서 하루에 한 번 있는 룰렛의 수평 체크도 끝난다. 하도 기상천외한 발상이라 이치죠도 나중에 건물 자체를 기울인 것까진 눈치챘으나, 마지막까지 어떻게 건물을 기울였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아직 이치죠가 이 사실을 모른 채 원반의 경사를 믿고 여유로울 때, 이치죠의 부하 직원 한 명이 의문을 제기했다. 자기가 가장 가까이서 원반을 쭉 지켜보고 있었는데, 어째선지 구슬이 1단, 2단을 너무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 무라카미 등 다른 직원들이 그럼 좋은 거 아니냐며 뭔 헛소리하냐 했지만, 사실 원래라면 3단 원반이 구슬을 죽이는 역할을 하는 대신 1단, 2단은 경사 때문에 구슬이 비교적 쉽게 당첨 구멍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치죠는 이 말에 문득 불안감을 느끼다가, 혹시 게이지 봉을 바꿔치기한 것처럼 늪의 경사 조작 스위치도 조작이 된 것 아니냐고 의심해본다. 하지만 무라카미가 스위치는 훨씬 더 엄중하게 보관되는데 불가능할거라고 하는데, 그 순간 다른 손님이 파칭꼬를 하다가 쏟은 구슬이 굴러가는 것을 보고 이치죠는 비로소 이 층 자체가 기울어졌다는 걸 깨닫고 충격에 빠진다. 이치죠는 서둘러 늪의 경사를 조작해 바닥10, 기계10, 원반10의 최대경사로 바꿨지만, 건물이 기운 각도가 더 커서 소용이 없었다. 빌딩 무너지겠다.

그러자 이치죠는 오히려 늪의 경사를 반대로 -10, -10, -10으로 조절해 1단, 2단을 최대한 통과하기 어럽게 만들었다. 대체 어떻게 빌딩을 기울인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대규모의 변화를 자유자재로 줄 순 없다고 판단한 것. 그리고 그렇게 과도한 경사를 주자 정말 구슬은 당첨 구멍이 앞쪽에 있는 1단, 2단 원반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래도 애초에 이 정도까지 예상하고 만든 건 아니었기에 낮은 확률이긴 해도 3단까지 가는 구슬들이 나오긴 했다. 다행히 그 구슬들도 아슬아슬하게 운빨로 불발되긴 했지만, 이대로는 진짜 통과할지도 모르는 상황. 이 때 이치죠는 문득 '그게 있었지'라고 하더니 무라카미와 직원 몇 명에게 당장 어떤 스위치를 찾아오라고 명했다. 그 순간 카이지는 가지고 있던 5천만 엔을 모조리 소진하고 마는데, 이에 절망하던 중 문득 기계의 경사와 빌딩의 경사가 만들어낸, 자신이 생각조차 못한 기현상과 그로 인한 돌파구를 찾아내고는 이치죠에게 아직 돈은 남았다면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엔도를 끌고 간다. 그리고 엔도에게 그가 숨기고 있는 비자금 1천만 엔을 빌려줄 것을 요구했다. 엔도는 이 이상 승산이 없는 것에 돈을 빌려줄 여유는 없다고 거절했지만, 카이지는 여기에 자신이 발견한 기현상에 대해 엔도에게 말해준다. 그 말을 듣고 엔도는 놀랐지만 이내 그렇다고 터진다는 장담은 없다며 거절하려한다. 하지만 카이지는 그 비자금을 갖고 외국으로 도망친다 해도 빚쟁이들을 두려워 하며, 술에 절어 있는 돈이나 축내며 사는 그런 반송장같은 인생이 고작일 것이라 했고, "실패하면 그냥 지하 노역장에 끌려가면 된다. 그 정도 각오가 없다면 큰 돈을 만질 수 없다. 만약 이 작전이 실패해 지하 노역장으로 끌려가게 되면 엔도에게 죽을 때까지 매달 월급날에 맥주를 사겠다."며 애원했다. 결국 엔도는 '맥주 약속했다?'라고 울먹이며 1천만 엔을 내놓았다.[22] 근데 이런 상황에서도 그냥 주는 게 아니라 굳이 차용증을 작성하게 해서 카이지는 어이없어했다.

그리고 그 비자금으로 새롭게 구슬을 받아온 카이지 보고 갑자기 돈을 구해온 게 수상하다는 핑계로 지폐 검사랑 자기장 검사를 한 번 더 진행했다. 이렇게 된 이상 무라카미 등 부하들이 '어떤 스위치'를 찾기 전까지 최대한 시간을 끌기 위해서. 그런데 앞서 원반을 지켜보던 직원이 자기가 발견한 현상을 하나 더 알려줬다. 바로 과도한 경사 때문에 1단과 2단에서 구슬이 최하점에 도달한 뒤 올라갈 힘을 거의 잃는다는 것. 그렇게 된 구슬은 결국 제일 안 쪽의 꽝 구멍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간혹 약간 더 올라가는 구슬이 있기는한데, 그래봤자 갈 수 있는 건 바로 다음 구멍. 1단은 구멍이 3개 뿐이라, 그 구멍이 바로 당첨 구멍이다. 하지만 2단에서는 그 위치에도 꽝 구멍이 있고, 결국 구슬은 거기에 빠지지 그 이상 올라가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 이 말에 그럼 어쩌면 '그 장치'를 작동시키지 않아도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되고 또 지나치게 시간을 끌면서 여론이 또 안좋아지는 걸 본 이치죠가 게임 재개를 허락했다.

게임을 시작한 카이지는 갑자기 엔도의 부하에게 스카치 테이프를 빌리더니, 원반 내부의 구슬이 어떻게 되는지를 볼 수 없게 늪에다가 10000엔 지폐 세 장을 붙이곤 "이렇게 하면 돈의 기운이 구슬에 전해져 대박을 터뜨려줄 것이다."라고 농담을 했다. 이치죠는 물론이고 주변의 관람객마저 잘 안보이니 재미가 없어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불만이 차오른 끝에 결국 이치죠가 강제로 지폐를 떼어냈는데... 그 순간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광경이 펼쳐진다. 1단, 2단 원반 안에서 20개 정도의 구슬이 비당첨구멍으로 들어가지 않은 채 원반 여기저기를 구르고 있는 것. 당연히 이치죠는 혼비백산한다.

이렇게 된 원인은 원반의 비당첨구멍으로 들어간 구슬들이 나가는 통로의 구슬 배출구가 과도한 경사 때문에 아주 약간 오르막길이 되어, 구슬이 배출구를 따라 나가지 못하고 머무르면서 막혀버렸기 때문. 이 때문에 수많은 구슬이 배출구에 가득차고 되레 역류해 비당첨구멍 사이로 막힌 구슬들이 보이게 됐다. 카이지는 어느 순간부터 비당첨 구슬 배출구에서 구슬이 안 나오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간신히 최후의 책략을 짜낸 것이다. 이치죠는 급히 경사를 원래대로 되돌렸지만 원래 이 기울어지는 설계는 들통나지 않기 위해 천천히 움직이기에 약 3분 정도가 소요된다. 카이지도 이걸 알고 있었기에 그 시간 내에 끝내려 했고, 지폐를 붙인 것도 단순한 허세가 아니라 이치죠가 그 사실을 알아채고 대응할 시간을 늦추기 위한 작전이었던 것.

하지만 3단 원반에 도착한 구슬들은 여전히 전과 같이 당첨 구멍에 도달하지 못한 채 왼쪽으로 떨어져나갈 뿐이었고, 왜 이렇게 됐는지 생각하던 카이지는 늪 공략 작전 도중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바로 물 주사위를 올리는 방의 위치가 잘못된 것. 카이지가 비닐 수조로 20톤의 무게를 준 그 방은 늪의 2층 위인 꼭대기 층 남쪽 모퉁이에 위치했다. 하지만 네 모퉁이 중 한 점에 무게가 집중되는 바람에 건물이 한쪽으로 균등하게 기울어지지 않고 남동쪽으로 기울어져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늪은 뒤쪽 뿐 아니라 약간 왼쪽으로도 기울었고, 원반도 왼쪽으로 쏠려 원래 당첨 구멍으로 들어가야 할 경사가 그 왼쪽에 있는 구멍으로 쏠렸다. 앞서 계속 원반을 지켜보고 있던 눈치빠른 이치죠 부하 직원 한 명만이 원인은 모르지만 유독 당첨 왼쪽 구멍으로 빠지는 구슬이 많다는 걸 눈치챘다. 이 때문에 당첨구멍을 1번으로 두고 오른쪽 방향으로 번호를 붙일 경우, 3번과 4번 사이를 빠져나가는 당첨 루트가 막혀버린 것. 카이지는 2번과 3번 사이를 지나가길 빌었으나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비당첨구멍이 다시 내리막길이 되면서 배출구에서 구슬들이 쏟아져나오는 현상이 먼저 일어나면 이치죠의 승리, 구슬이 2번과 3번 사이 루트를 통과해 당첨 구멍에 들어가는 현상이 먼저 일어나면 카이지의 승리가 되는 상황. 그리고 마침내 그 두 현상은 동시에 일어난다. 하지만 결국 그 구슬도 실패, 카이지는 좌절했다. 하지만 직후, 또 다시 구슬 2개가 3번 원반에 굴러들어온다. 놀라서 보니, 아직 1단, 2단 원반의 비당첨구멍들이 막힌 상태였다.

이는 사실 조금 전,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비당첨구멍의 구슬 통로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바로 구슬이 통로 내부에서 서로 맞물려 끼어버린 것. 원래라면 구슬이 통로에 머무르는 상황 자체가 일어나질 않으니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그런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시간이 꽤 지나면서 구슬들이 꽤 많이 통로에 쌓인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구슬이 구멍의 합류 지점까지 쌓이자 그 순간 들어온 구슬 몇개가 그만 서로 맞물려 끼어버리면서 이런 사고가 발생해버린 것이다. 그러니까 설계를 잘못한 이치죠 탓. 이 우연한 사고 덕분에 카이지에게 주어진 시간은 3분에서 무한대가 됐다. 막혀버렸기에 구슬이 빠지지 않고 원반에 차오르고, 카이지가 쏘아넣은 구슬은 원반을 채우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이치죠가 충격받은 나머지 기계를 두들겨서 충격으로 배출구를 뚫으려 했지만, 엔도가 달려들어 막아내고는 누구든 기계를 건드리려 하면 목숨을 걸고 지키겠다는 으름장을 놓은 끝에 구슬의 역류는 끝나지 않았다.[23]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3단 원반에서도 비당첨구멍 통로로 구슬이 보이기 시작했다. 즉 1단, 2단 원반에서 일어난 현상이, 이미 3단 원반에서도 일어나 있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결국 철벽의 성이였던 세 번째 원반의 비당첨구멍들에서도 탈락한 구슬들이 못 내려가고 속속들이 잔류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당연히 구슬들이 통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이치죠는 망연자실했고, 그 순간 구슬 두 개가 당첨 구멍으로 굴러가는데...

3.4. 숨겨진 마지막 난관: 바람의 커튼

그 순간 늪 최후의 수단인 당첨 구멍의 강풍 분사구가 작동했다. 당첨 구멍 주변에서 강풍을 분사해 구슬을 밀어내는 철저한 방벽이다.

사실 이것만큼은 정말 누가 봐도 뻔하게 티가 나는 야비한 방법이라 실패작으로 여기고 있었다. 2, 3년 전에 시험삼아 만들어 봤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바람 소리도 들리고 그냥 봐도 너무 노골적으로 막아내는지라 설치만 해놓고 실제로 작동시킬 엄두는 못 내고 작동 스위치도 어딘가에 처박아둔 상태였다. 그걸 이치죠가 생각해내서 찾으라 했지만 정말 하도 오랫동안 방치해놔서 찾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 그러다가 아슬아슬한 상황에 무라카미가 창고에서 가까스로 찾아낸 다음 달려와서 상황이 급박한 걸 보고 이치죠에게 물어볼 새도 없이 곧바로 작동시킨 것이다.

구경꾼들은 전혀 들어가지 않는 걸 보고 이치죠에게 말도 안 된다고 야유를 퍼붓지만, 이치죠 입장에선 이미 물불을 가릴 때가 아니라 구경꾼들의 반응 따윈 신경 쓰지 않았다. 간혹 몇몇 구슬들이 무작위로 튕겨지다 점프했지만 그것만으론 바람의 커튼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24]

파일:attachment/늪(도박묵시록 카이지)/무승부드립.jpg
결국 카이지는 이런 얼토당토 않은 무승부 드립을 할 정도로 몰리게 된다. 당시 카이지에게 남은 구슬은 30개, 개당 4천 엔으로 원래대로라면 12만 엔에 불과하지만 지금 상황은 언제라도 구슬이 들어갈 수 있는, 이치죠에겐 위기 상황이니 이 구슬을 개당 4천 엔이 아니라 1000배의 가격인 400만 엔으로 따져 게임을 여기서 중단하는 대신 1억 2천만 엔을 자신에게 지급하는 것을 요구했다. 이렇게 하면 엔도에게 빌린 군자금 6천만 엔을 갚을 수 있고, 자신의 동료 하나 당 1천만 엔씩 주고 탈출할 수 있으며, 이치죠 역시 잃을 게 없으니 무승부가 되지 않겠냐는 것. 물론 상황이 충분히 유리해진 이치죠는 단칼에 기각했다. 결국 카이지는 한 발도 못 넣고 엔도에게 또 다시 빌린 돈마저 다 떨어져 위기에 빠졌다. 카이지가 "이건 꿈이야..."라며 중얼대자 이치죠가 "그런데 웬걸! 꿈이 아닙니다! 이것이 현실! 현실입니다...!"라고 외치면서 미친 듯이 웃으며 조롱하고, 카이지와 엔도를 제애그룹에서 붙잡아가려는 바로 그때...

3.5. 결과

갑자기 기계 뒤에서 수많은 만 엔 짜리 지폐가 휘날리며 바닥에 돈이 떨어진다. 당황한 이치죠가 모습을 드러내라고 외치자 나타난 것은 바로 사카자키. 사카자키가 전에 돈을 훔쳤던 회사에서 2천만 엔을 더 훔쳐온 것이다. 일요일이라 회사가 쉰 덕에 금고에서 더 가져올 수 있었고, 어차피 훔친 마당에 얼마를 더 훔치든 상관없던 것이다.[25] 이 돈으로 카이지는 다시 한 번 구슬을 충전하고 파칭코를 속행했다.

그리고 그렇게 물량 공세가 시작되자, 여전히 강풍 분사구 때문에 구슬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3번째 원반이 구슬로 가득 차버렸다. 이렇게 되니 구슬이 꽉 찬 원반에 다른 구슬들이 자꾸 들어오면서 직접적 압력이 가해져 강풍만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게 되었다. 구슬이 엄청나게 꽉 차서인지 나중에는 초강력 바람 커튼이고 나발이고 그냥 구슬로 물리적으로 찍어누르면 되는 지경까지 온다.

이제는 역으로 몰려버린 이치죠가 이제 와서 무승부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하지만 카이지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이유가 없기에 철저히 무시당하고, 결국 기계가 과부하가 걸렸는지 늪에서 웅웅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카이지는 이것을 늪의 단말마라며 그렇게 괴로우면 토해내라고 외쳤고, 마침내 구슬들이 당첨 구멍에 밀려들어갔다. 그리고 늪은 구슬을 잔뜩 쏟아내면서 지금까지 사람들을 먹어치워왔던 피와 땀을 토해냈다.

그야말로 카이지와 엔도, 사카자키가 모든 것을 걸고 맞붙어 벌인 피를 말리는 결전이었다.
카이지 일행은 총합 1억 2962만 엔을 걸어서 승리를 따낸 것이다.

효도 회장은 카이지가 실패하는 것을 보고 절망감을 느끼라는 뜻에서 제애그룹 지하노역장에 TV로 중계[28]했는데, 카이지에게 크게 당했던 오오츠키 타로 일당만 빼고 모두 카이지를 응원했다. 마침내 카이지가 승리하자 노역장의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날뛰었고, 미요시를 비롯한 45반은 감격에 겨워 압도적 감사로 눈물만을 흘렸다. 불쾌해진 효도 회장은 이치죠에게 모든 손해를 덮어씌워 변상하게 만들고, 이치죠는 1,050년 지하 노동형을 받아[29] 지하로 끌려갔다. 그래도 44년 깎아줬다.

카이지가 방출시킨 늪의 구슬은 18만 2275개로 환산하면 7억 2910만 엔이다. 한화로는 약 65억원대의 어마어마한 거금. 이후 금액 청산은 다음과 같다.
세 사람은 호텔[31]에서 금액을 청산한 후 축배를 들었으며, 해피 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으나... 카이지는 그 놈의 무른 마음 때문에 또 다시 뒤통수를 맞았다. 엔도는 술에 수면제를 타 카이지와 사카자키를 재운 뒤 혼자 유유히 사라졌다. 그리고 4시간이 지난 오전 3시, 눈을 뜬 카이지와 사카자키는 엔도가 사라진 것을 알고 자기 돈이 무사한지 확인해봤는데... 카이지의 돈만 줄어들었다!

위에서 언급했던 엔도에게 추가로 빌린 1천만 엔의 이자는 10분당 3할(30%) 복리였다. 다시 말해 카이지는 원금만 갚고 이자는 안 갚은 셈. 돈을 빌려준 오후 12시 15분에서 대박이 나서 변제가 가능해진 오후 1시 47분까지 92분 간 돈을 빌렸기에 이자는 무려 1억 2785만 엔으로, 이는 카이지가 개인적으로 빌린 돈이기에 카이지 몫에서만 가져갔다. 사카자키가 2분만 빨리 2천만 엔 가져왔으면 엔도한테 억 단위의 이자는 안 뜯겼을텐데 심지어 작품 내에서 가혹한 금리로 묘사된 바 있는 한정 가위바위보의 군자금 이자가 10분당 고작(?) 1.5% 복리였던 것과 비교하면 날강도 수준이다.[32] 오히려 한정 가위바위보에선 한 푼도 없는 채무자들이라 아쉬운 처지이기라도 했지, 여기서는 일이 잘못 되면 카이지고 엔도고 나란히 지하노역장에 끌려갈 운명 공동체였던 마당에 터무니 없는 이자가 아닐 수 없다.[33]

카이지가 동료를 꺼내주지 않기로 했다면 엔도가 이자를 안 받을 생각이었는진 알기 어렵다. 다만 카이지가 그들을 꺼내주기로 한 것이 어느 정도는 영향을 준 것 같다. 쓸데없이 착한 척 한다고 이래서야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힐 수밖에 없고[34] 그런 정신상태론 언젠가 파멸할 것이라면서.[35] 엔도 성격에 안 받기까지 바라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좀 더 호의적이었다면 돈을 빌린 사실과 그 이자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재확인은 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법정 이자만 받겠다든지(..) 원금만 받겠다는 파격 제안이 오간다든지 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위에서 다룬 바와 같이 10분당 3할은 해당 상황에서 너무 터무니가 없기 때문에 엔도가 카이지와 앞으로도 계속 교류하려고 했다면 약간은 조정해야 했을 것이다. 이후 지뢰게임 17보 파트부터 와시즈 마작 급 전개속도를 보여줬기에 그냥 이 시점에서 저렇게 끝냈어도 깔끔했을것이다

3.6. 45반 동료와의 회식

그래도 딴 돈이 워낙 많아 카이지에겐 아직 6153만 엔이 남아 있었다. 물론 그 중 6천만 엔은 탈탈 털어 약속대로 45반 동료들과 이시다 히로미츠를 구출했다.[36] 구출 후 남은 60만 엔을 45반 동료들과 6등분으로 분배.

그런데 카이지가 그들에게 다가가지 않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걸 본 제애그룹 검은 양복이, 왜 가서 끼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카이지는 자기가 저들한테 영웅이라 할 수 있는데, 빈털털이로 나타나면 쪽팔린다고 답한다. 아직 10만 엔 정도 돈이 남아있지 않냐 물으니, 그 돈은 일반 파칭코에서 하루만에 다 날렸다고... 그러자 어이없어하던 제애그룹 검은 양복은 한숨을 푹 쉬더니 갑자기 지갑에서 3만 엔을 꺼내 던져 준다. 카이지가 제애그룹이 주는거냐 묻자, 그냥 자기가 주는 것이라고.[37] 그 돈으로 가서 쓰레기같은 영웅 행세라도 하라고 하고, 카이지는 고마워하며 그 돈을 들고 뛰어간다. 검은 양복은 그걸 바라보다가, 부하에게 회장에겐 말하지 말아달라고 하며 떠나간다. 여담으로 애니메이션판에서 이 검은 양복의 목소리를 맡은 사람은 배우 후지와라 타츠야로, 영화판 카이지의 배역을 맡은 인물이다. 아무튼 카이지는 45반 멤버들과 이시다와 감격의 재회를 한 뒤, 고기뷔페 식당에서 함께 회식을 하는 것으로 끝난다.

비록 엔도의 뒤통수로 기껏 따낸 돈을 죄다 잃어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노역장에서 함께했던 동료들도 구원해주고 궁극적인 목표였던 빚도 전부 갚아냈으니 나름대로 해피 엔딩으로 끝난 셈이다.

4. 평가

늪 편의 평가는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일단 치열한 두뇌 싸움과 사전 준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늪을 한 단계씩 공략해나가는 카이지의 책략과 인내심, 매력적인 악역 이치죠 세이야 등은 확실히 호평이 많다. 여기에 진행 과정에서 느껴지는 몰입감, 기발한 트릭, 나름대로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결말까지 그야말로 거를 타선이 없어서 카이지에서 나온 도박 중 최고의 명승부로 치는 사람들도 많다. 그만큼 카이지가 늪을 격파하기 위해서 마련한 단계별 공략법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준다.

한편 후쿠모토 작가 특유의 질질 끌기가 여기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심해진 것, 이중 경사로 인해 원반 위에 넘쳐나는 불멸의 구슬, 효도가 중간에 개입하여 게임을 계속하게 만드는 작위적 전개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또한 파칭코 게임의 특성 상 공략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추가적인 책략을 쓸 수가 없어 구슬 더 집어넣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고, 악역과의 두뇌 싸움이 진행되면서 책략을 새로운 책략으로 맞받아치는 주거니받거니를 선호하는 팬들에게는 좋게 와닿지 못한 모양이다. 다른 카이지 도박과 달리 게임에 돌입한 이후에는 판세를 뒤바꾸는 책략이 발휘되기 어려웠고 기상천외한 변수, 즉 운에 의존했다는 점이 지적받는 셈이다.[38] 예를 들어 108화인 숙운 편에서 내레이터가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운을 카이지보다는 이치죠가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하는 등, 애매한 상황을 운의 원인으로 돌린다.[39]

도박 게임의 시스템이 아닌 작품으로서의 기승전결의 관점에서 보면 역대 카이지 에피소드 중에 가장 깔끔하게 끝난 에피소드로 볼 수 있다. 도박에서 이겼지만 도박으로 돈 벌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로 끝나지는 않았으며, 그렇다고 배드 엔딩도 아니고 45반과 함께 열린 미래로 해방된다는 희망찬 엔딩으로 끝났다. 한편으로는 숙적인 효도에게 한 방 먹였고 아치에너미 엔도가 수미상관을 장식하여 떡밥도 깔끔하게 풀었고, 늪 자체의 흐름만 보면 더 이상 카이지가 도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당성을 충분히 주었다. 특히나 늪 이후로는 이 이상의 깔끔한 결말을 낸 에피소드가 나오지 않았고, 장기 연재로 인해 평가가 낮아졌기 때문에 늪 편을 카이지의 진 엔딩으로 보는 시선 또한 적지 않다. 특히 애니메이션판은 파계록 편을 끝으로 더 이상 제작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 더더욱 결말처럼 느껴진다.

카이지에게 털린 후 이 기계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대놓고 사기치는 장면이 이용객들에게 들통난 이상 기기가 철거되었거나 카지노 자체가 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리 탕진을 일삼는 도박꾼이라도 무조건 지는 도박을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5. 영화 카이지 2 - 인생탈환게임에서

이토 카이지, 사카자키 코타로 동맹에 토네가와 유키오가 원작의 엔도 유우지 포지션으로 합류하며, 이시다 코지의 딸 이시다 히로미가 이치죠의 지시로 이중간첩 노릇을 하다 최종적으로 카이지 편이 된다.

사채금융을 조달해주는 엔도가 안 나왔으며, 이를 대신하는 것이 '공주와 노예' 게임과 '우라 ATM카드'다. 우라 ATM카드란 우라카지노에 설치된 제애 그룹의 ATM대출로 즉시 1천만 엔을 인출할 수 있지만 당일 갚지 못하면 지하로 끌려가는 크레딧카드다. 영화에서 히로인으로 부각되는 이시다 히로미의 결단을 연출하기 위해 다른 현금조달 수단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생각된다. 즉 영화에선 사카자키가 털린 후 2회째 도전에서 사카자키가 금고에서 돈을 훔쳐오거나 화장실에서 카이지가 엔도로부터 돈을 빌리는 장면 등이 전혀 없다.

늪은 스팀펑크풍으로 바뀌었으며, 우라 ATM카드가 부각된 만큼 늪 공략과정은 다소 단순해졌다. 공략 2단계인 문지기 장치가 영화에선 통째로 삭제됐고, 따라서 사카자키가 재도전을 빙자해 기계를 부수는 장면도 없다. 또 원작에선 건물의 모서리에 저수조를 설치한 탓에 발생한 좌우 경사가 구슬의 진로를 방해하는 난관이 등장했지만 영화에선 이 역시 삭제됐다.

5.1. 1 난관: 못

원작과 별 차이 없이 진행됐다. 근데 못을 쉽게 돌파하자, 이치죠는 카이지 일행이 구슬을 바꿔치기했다며 게임을 중단시켜버렸다. 이치죠 때문에 카이지를 아버지의 원수로 오해하고 있는 이시다 히로미가 카이지 일행의 계획을 이치죠에게 밀고한 것.

하지만 구슬은 이치죠가 가져온 검사판을 통과하지 않았다. 히로미는 꽃병에 녹음기를 설치해 도청했지만 정작 그 방에서 이뤄진 작전회의는 블러핑이었고, 실제론 만화와 똑같은 전자석 낚시로 수행했다.(사실 카이지 일행 중에서 사카자키도 이 사실을 몰랐다...) 카이지는 두 번이나 자신을 배신한 적이 있는 히로미를 질책하지 않고 계속 자신의 편이 되라고 설득한다.

5.2. 2 난관: 원반

여기서도 원작과 비슷하게 비닐수조로 빌딩을 기울여 원반을 돌파했고, 구슬이 거의 떨어져가는 상황에 비당첨 구멍이 막히는 기적이 일어나 이제 카이지 일행이 원반을 꽉 채울 수 있을 만큼 물량을 퍼부을 수 있는지로 싸움 양상이 단순해졌다. 카이지는 지하 동료들에게 받은 최후의 돈 100만엔, 사카자키는 자신의 장례를 위해 남겨둔 최후의 돈 200만엔까지 내놓지만 이 정도 금액의 구슬로는 원반을 꽉 채울 거라 장담할 수 없었고, 토네가와는 승산이 없다며 이탈한다. 그걸 이해한다며 순순히 보내주는 카이지를 두고 토네가와는 '넌 여전히 너무 상냥하군'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짓고 떠난다. 하지만 이치죠가 토네가와의 이탈을 알고 "그래봤자 곧 잡힐 것"이라고 말한 것을 보면 토네가와가 무사히 돌아갈 수는 없어 보였는데...

결국 영끌한 300만엔도 떨어지고 카이지가 다시 지하로 끌려가려는 순간, 돌아온 토네가와가 우라 ATM 카드를 긁어 1000만엔의 돈다발을 뿌리며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고 소리친다. 토네가와는 '직원에게도 이 카드를 준 건 너희 실수다'라고 이치죠를 비웃고는 카이지의 승부를 속행시킨다. 전세는 순식간에 역전되는 듯했지만...

5.3. 숨겨진 난관: 바람의 커튼

부하 무라카미가 뒤늦게 찾아서 가져온 최후의 수단인 바람의 커튼이 가동되어 토네가와가 지른 구슬도 다 막혀버린다. 지하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카이지와 토네가와를 이치죠는 신나게 비웃고는 히로미에게 '네 실수는 원래 지하행이지만 기분이 좋으니 봐주겠다'고 말하는데... 뒤돌아보니 히로미도 우라 ATM 카드를 들고 있었다.

다급해진 이치죠는 죽은 아버지가 남긴 빚을 없애주겠다며 히로미를 설득하려 했지만, 히로미는 카이지의 끈질긴 설득에 마침내 감화된 데다 실리적으로도 자신이 카이지 일행에 가세하면 승산이 매우 높았기에 속행. 결국 늪은 함락된다.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후 무라카미와 이치죠는 지하로 떨어졌다.
카이지는 빚을 변제하고도 1억을 넘는 거액을 획득했지만 토네가와에게 속아 전부 빼앗겨버렸다. 게다가 자신이 속은 줄도 모르고 돈이 불타 없어진 걸로 안다. 그래도 자유의 몸이 되었고, 이시다의 유언이었던 '히로미에게 상금을 달라'는 부탁을 결국 실현했다.

6. 외전

6.1. 중간관리록 토네가와

외전인 중간관리록 토네가와 23화에서 원작에서는 언급만 된 "토네가와가 늪의 군자금을 회수하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늪에 쌓인 수익을 회수하는 겸 제애그룹 고위층으로서 접대도 받을 겸 하여 토네가와 유키오가 비밀 카지노에 들어서자 점장 이치죠 세이야가 편의를 봐주는 날이지만, 대충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하여 토네가와가 독사 같은 녀석이라 평가하며 흥미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드러난 늪의 정체는 카이지가 본다면 그대로 기가 막혀 쓰러질 정도의 기계가 되어 있었다. 늪은 늪인데 사람을 잡아 먹는 늪이 아닌 구슬을 잡아먹는 늪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첫 번째 난관 못은 통상적인 A, B, C 설정 따위가 아닌 5년에 한 번 있다는 Y 설정. 못들이 Y자 형태로 촘촘히 정렬되어있다. 구슬이 당첨될 확률은 무려 9/10. 그 와중에 이치죠는 "역시 제애그룹 간부다운 운!"이라며 접대를 시작하고, 토네가와는 벙찌기 시작한다.

두 번째 난관인 문지기는 센서에 구슬이 감지되면 문지기가 작동되어 구슬을 튕겨내야하지만 이 때는 반대로 설정되어 센서에 감지되면 문이 열린다(!?). 구슬이 당첨될 확률은 당연히 100%. 이 때 토네가와는 이치죠가 접대를 악마적으로 못해[40] 바보 취급에 이르렀다는 것에 기분이 나빠졌는데...

세 번째 난관인 마의 3단 원반의 악랄한 당첨 확률은 다행히도 그대로이며 이치죠 역시 "근원적인 부분만큼은 지킨다" 며 자신만만해하고, 토네가와도 이제 좀 재미있겠다며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즐기려 한다. 그런데 이 순간 이치죠가 숨겨둔 비장의 카드인 피닉스 시스템을 발동시키고, 꽝 구멍으로 들어간 구슬들이 도로 원반으로 튀어나온다.[41] 튀어나오는 구슬들을 보고 이치죠가 하는 말이 심히 압권인데...
이치죠 세이야: 커헉...! 어느새 이런 장치를....! 하지만 우린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왜냐하면.... 증거가 없으니까....!
원작의 대사를 이런 식으로 패러디했다. 주변에서 같이 연기를 펼치는 카지노 직원들은 덤.

결국 토네가와가 늪을 터뜨렸을 때 이치죠가 스스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늪이 울고 있어~"라는 어색한 연기를 하며 자빠지자 토네가와는 '멍청아...! 그야 당연히 울고 싶겠지...! 늪도...!' 라며 속으로 통탄한다. 오죽하면 효도가 이치죠를 싫어하는 이유도 늪 접대 때 이런 저질 접대를 선보여서 그러는 게 아니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42]

전술했듯이 만약 이 모든 걸 카이지가 봤다면 칠공분혈과 함께 피를 토하며 쓰러졌겠지만 개그물인 외전작의 이야기이므로 본편과 크게 상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애당초 입사하고 7년밖에 안 돼서 간부 후보생이 되고 효도의 오만가지 진상 짓을 다 감내하던 이치죠가 이 정도 접대를 하지 못할 리가 없다. 원작에서는 늪에 도전하는 사람이 나올 때마다 구경꾼이 몰려드는데 중간관리록에서는 카지노에서 손님을 대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갑자기 손님이 대절된 날을 전후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 의해 늪이 터졌다면 고객들이 의심하지 않을 리가 없다. 단지 원작과 다른 평행세계의 개그 이야기로 보면 될 듯하다.

굳이 원작과 억지로라도 끼워맞추자면 쿠로사키 파벌의 이치죠가 일부러 경쟁 파벌인 토네가와를 골탕먹이기 위해 애들 장난처럼 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43][44]

6.2. 상경생활록 이치죠

이치죠의 20대초 프리터 시절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 늪 자체는 기본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1화 프롤로그나 37화에서 카지노 점장이 된 미래에 대한 예지몽을 꿨을 때 등 미래의 이치죠가 언급될 때에 등장한다. 다만 늪 자체가 이치죠의 상징으로 취급되어 무언가를 표현할 때 자주 늪이란 말이 튀어나온다.

9화에선 '3단 원반 특제 미끄럼틀'이라고 햄스터 전용 놀이터를 만들어주는데, 늪의 마의 3단 원반과 판박이다. 아무래도 이게 모티브가 된 듯.

7. 기타

자작으로 만든 실사판

그 뒤를 이어 만화 자체도 파칭코화. 물론 원작처럼 사기(?)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결국 진짜가 나오고야 말았다. 3단 원반 가득 차는 것까지도 재현해놨다. 다만 이 영상의 경우 마지막 당첨 구멍이 투명 플라스틱으로 막혔다 열렸다 하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고 2단 원반을 여러 개의 구슬들이 통과한 후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당첨으로 인정해주는 듯 하다.

이걸 마인크래프트에서 슬라임을 구슬로 삼아 만든 사람도 있다. 다만 슬라임이 빠르지 않아 지루한 편이다.

현실에도 카이지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너무 확률이 낮아 20년 동안 잭팟이 터지지 않았던 슬롯머신에서 잭팟이 터져 2400만 달러를 받아간 사람이 나온 것.

오소마츠 상 1화에서 형제들이 상황 수습을 위해 벽치기를 할 때 쥬시마츠가 이 늪의 벽을 쳤다.

일일외출록 반장 중간관리록 토네가와와 같이 상경생활록 이치죠라는 스핀오프 작품이 나왔다.

작품 외적으로는 카이지를 모르는 사람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짤방이 2개나 나왔다. 우선 막판에 카이지가 몰렸을 때 내뱉은 "무승부로 하지 않을래...?"는 짤이 유명한데, '무승부로'까지만 쳐도 구글에 '무승부로 하지 않을래'가 자동완성될 정도이다. 위에서 보듯 이치죠는 얼척없어하며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그 뒤에 얼마 안 있어 오히려 자기가 무승부를 제안하여 결국에 서로 애걸복걸하는 모양새가 된 것도 이 에피소드의 별미 중 하나이다. 또한 토모히로가 카이지의 승리를 시청하고 압도적 감사를 표하는 짤방 또한 유명한데,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표정을 왜곡해서 '압도적 분노'로 바꾸기도 한다.


[1] 개조하거나 장난질은 구현되지 않고 원작에 나와있는 카탈로그 스펙대로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2] 파칭코 구슬은 1개 당 4엔(36원) 정도이다. [3] 물론 카지노 입장에서는 이 돈을 전세금처럼 돌려줘야 될 때(당첨자가 나올 때)까지는 이자수익이나 투자 등으로 불릴 수 있기는 하지만 그건 별개로 하고 보면 수익은 0이다. [4] 정발판의 경우 토네가와가 리네카와로 오역된 탓에 왜 R씨가 아니냐고 의구심을 가지는 독자들도 있었다. 실사영화에선 토네가와가 아군으로 들어오기 때문인지 토네가와 대신 쿠로사키 요시히로가 들어가 있다. [5] 카이지를 만나기 전의 사카자키도 늪의 존재 이유의 두 가지 가설을 내세우며 비슷한 추측을 하기는 했다. 하나는 카지노 측에서 남몰래 눈치채지 못할 만큼 소량의 구슬을 조금씩 빼돌리고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유일하게 돈을 딴 인물들을 언급하면서 늪 자체가 높으신 분들을 위한 일종의 뇌물 접대용 장치라는 것. 물론 사카자키는 저 둘을 만난 적이 없으니 추측만 한 거지만, 카이지나 독자 입장에선 카이지의 말마따나 검은 띠로 눈을 가려놔도 누군지 뻔히 알 수 있다. [6] 다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제애그룹은 정치인까지 포섭할 정도로 영향력이 어마어마하고 그만큼 카이지 세계관 내의 일본인들에게 잘 알려진 기업인데, 눈을 가렸다고 한들 카이지를 제외한 모두가 이들을 못 알아봤다는 것이다. 토네가와는 그렇다쳐도 효도 회장은 제애그룹의 대부 광고에 본인의 얼굴까지 내걸고 있는데 카지노에 들락거리는 사람들 중 열에 아홉은 대부업체를 접했을 사람들이니 못 알아봤을 리가 없다. [7] 신격호 롯데 회장이 법정에서 내 회삿돈을 내가 가져간 건데 왜 횡령이냐고 주장한 것이 그렇게 심한 조롱거리가 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자기가 창업하고 경영하던 회사라도 회사의 자산을 자기 임의로 유용하거나 자기 주머니에 넣는 것은 명백한 횡령이다. 설령 신격호가 롯데 회사 전부의 지분을 100% 갖고 있어 실질적으로 회사의 재산을 모두 갖고 있는 1인 주주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법인인 롯데와 자연인인 신격호 회장은 서로 다르므로 그러한 경우에도 법인 소유 재산을 몰아주기 형식으로 고의적으로 손해를 보면서 자식한테 상속 악용을 하는 방식으로 자식 회사에 돈을 보내면 횡령이고, 그 재산 사용이 법인인 회사에 해를 끼치는 경우 배임죄까지 성립할 여지도 있다. 실질적인 소유권과는 관계 없이 법적인 소유권을 기준으로 횡령과 배임죄의 성립을 따지기 때문. 근본적으로는 현대의 기업의 경우는 1인 주주가 성립하기 극히 어려운 시스템이기도 하다. [8] 처음에 밑밥으로 까는 3억 엔이야 당연히 빼도박도 못하는 회삿돈이고 그 후 희생양들이 더 부은 돈 역시 카지노 영업을 통해 얻어진 수입이니 당연히 회삿돈이지만, 이렇게 늪과 같은 시스템을 통해 가져간다면 어쨌든 명목상으로는 회삿돈이 아니라 '카지노에서 사적으로 딴 돈'을 가져간 것이 되기 때문이다. [9] 사전 공작비 500만엔에 인건비 및 인재 조달비 500만엔을 합쳐서 1000만엔이며 하루 이율 30%(이른바 까마귀 세 마리)다. 승부일 기준으로 총 금액은 4826만 8090엔이 된다. 여기서 승부일에 5000만엔을 빌려야하는데 이것도 이자가 붙어서 6500만엔, 총 1억 1300만엔을 갚아야한다. 카이지&사카즈키&엔도는 "늪으로부터 수익에서 카이지가 진 빚을 뺀 남은 금액을 3등분으로 균등하게 나눈다."는 계약을 체결한다. [10] 작중 사카자키가 설정 주기표를 카이지에게 보여주며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설정 주기표의 경우 사카자키가 거금을 들여 카지노 직원에게서 가까스로 몰래 얻어낸 거지만 사실은 반대로 코타로를 끌어들일 미끼였다. [11] 근데 사실 좀 더 교묘하게 하려면 봉 세 개를 다 바꿔치기했어야 한다. 어차피 조작하는 마당에 하나를 바꾸든 셋을 바꾸든 마찬가지고, 또 봉들을 다 함께 보관해두기 때문에 자칫하면 크기 차이를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그냥 'A봉보다도 C봉이 크다'라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C봉만 바꾼 듯 하다. [12] 실제로 이치죠가 3일째에 검사할 때를 보면 '무라카미 녀석 너무 조여놨네'라고 생각하며 약간 틈을 벌렸다. 그런데 무라카미 역시 전날 너무 조여져 있다 생각해 약간 벌렸다고 했다. [13] 그래도 누군가 도전했다면 조금 위험했을 수도 있는데, 다행히 카이지 일행이 준비하는 동안 도전하는 사람은 없었다. 애초에 워낙 큰 돈을 걸어야 해서 도전자가 적은 편이었는데 사카자키가 난동을 부리면서 이 기계는 조작되었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서 더더욱 꺼려진 것이다. [14] 사카자키가 이전에 늪의 복제품을 만들기 위해 그 공장을 알아낸 적이 있었다. [15] 이렇게 공장 전화기에 도청기를 숨겨놓거나 직원으로 변장하고 또 계획에 쓸 여러가지 소품들을 준비하는 등 여러 밑준비에 필요한 인력과 자금력은 모두 엔도가 담당했다. [16] 백분율로 바꾸면 6.05 × 10^-34%. 현실에 대입할만한 예시를 찾기도 어려운 확률로, 굳이 현실로 비유하면 로또 1등을 5연속 당첨되는 확률과 엇비슷하다. 사실 1단계 못의 숲 통과 확률과 카이지가 쏟아부은 돈을 감안하면 200개는 과장이고 100개 정도 될 것이지만, 어쨌건 말이 안 되는 확률임은 분명하다. [17] 덤으로 1단과 2단의 당첨 구멍을 들어가기 쉬운 앞쪽에 둠으로써 도전자희생양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 끝까지도 못 가고 계속 실패하면 제풀에 포기하기도 하지만, 마지막 단계까지 쉽게 가면 실패하더라도 계속 하다보면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고 남은 돈까지 죄다 털어넣게 된다. [18]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공사를 하면 법에 저촉된다. 건물 하나 짓는데도 관할 시·군·구청 건축과에 건축허가를 먼저 받아내야 하고 착공신고서를 제출하여 건물을 지은 다음 완공 이후 관할 시·군·구청 건축과에 사용승인을 받아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 [19] 보통 성인 남성은 한 번에 40kg 정도씩 들고 나르는 것도 힘들다. 어지간히 단련된 사람이 지게 같은 걸 써도 80kg 정도가 한계다. 심지어 여기선 계단까지 써가며 몇 층 수준 거리를 왕복해야 하니 이것도 높게 잡은 거다. 엔도가 자기 부하들을 총동원하더라도 보통 중노동이 아니고 뭣보다도 눈에 띌 수밖에 없다. [20] 심지어 영화에서는 이를 2줄로 올려놔서 2000 kg/m²가 나온다. [21] 책은 면적대비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도서관이나 서점은 하중기준이 높다. [22] 애니에선 카이지가 맥주 두 개를 제안했고 엔도가 세 개를 요구했다. [23] 앞서 카이지가 분노해서 기계를 한 대 후려치자 이치죠가 실실 웃으면서 파칭코 기계를 치는 건 규칙 위반이라고 주의를 줬었다. [24] 근데 사실 바람의 커튼은 스위치를 계속 누르고 있어야지만 작동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치죠는 한 쪽 손을 계속 주머니에 넣어서 스위치를 누르고 있었고 말이다. 그래서 만약 카이지 일행이 이치죠에게 달려들어서 손가락을 잠깐이라도 떼게 해서 통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근데 카이지 일행이 그것까지 눈치채지는 못한 것. [25] 카이지가 엔도의 비자금을 빌린 후 사카자키는 모습을 감췄는데 엔도는 '속이 안 좋아서 계속 지켜보기 힘든 거겠지'라고 했지만 사실 이것 때문이었다. 이 모습을 보고 카이지는 "최악의 경비원이잖아!"라고 웃지만 사카자키는 " 나중에 제자리에 돌려놓기만 하면 아무 문제 없다"라며 너스레를 떤다. [26] 2시간 만에 저만큼 날리고 중단한 것. 이후 사카자키의 손에 남은 돈은 638만 엔. [27] 실제로는 본격적인 공략에 앞선 포석. [28] 원작에선 브라운관 TV였으나 애니에선 디지털 액정 TV로 바뀌었다. [29] 천만엔당 15년간 지하에서 일해야 한다. 제애가 입은 손해가 7억엔이니 15년에 70배 해서 1,050년. [30] 한 사람 당 얼마인지는 애매한데, 계속 쭉 지켜봐준 사람들한테만 줬다 치면 1인당 5~10만 엔 정도는 준 듯 하다. 단순히 응원이 고마워서만은 아니고, 이 사람들도 나름 큰 역할을 했다. 실시간으로 게임을 지켜보면서 최소한의 공정함은 지킬 수 있게 해준 것. 특히 문지기 장치가 고장났을 때 카이지에게 호응해 결국 이치죠가 게임 속행을 허가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31] 깨알같이 호텔 이름이 HOTEL AKAGI다... [32] 이 이자로 30%를 찍으려면 대충 계산해서 약 80~90분 정도 지나야 한다. 그리고 이는 늪의 플레이 시간과 유사하다. 한정 가위바위보 수준의 고이자였어도 이자는 30%밖에 안 붙는 것이다. [33] 애초에 카이지가 늪에서 돈을 따는 데 실패하면 바로 지하노역장에 끌려갈 것이고, 제애에 진 빚을 갚기 전까지 카이지는 금전적 자유를 잃게 되니 엔도에게 진 빚을 갚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 엔도 역시 자기도 연루될 수 있으니(사실 관련자가 맞긴 하지만) 제애의 눈을 피해 1초라도 빨리 달아나야지 빚 수금이고 나발이고 할 상황이 아니게 된다. [34] 지뢰 게임 17보에서 미요시에게 배신당한 것을 생각하면 맞는 말을 한 셈이다. [35] 이 3할 복리는 카이지(영화) 후반부에서 유사하게 재현됐다. 엔도 린코가 카이지가 E카드로 딴 돈을 이것으로 거의 다 빼앗아가버렸다. 다행히(?) 이 때는 카이지에겐 지하의 동료들을 꺼내준다는 약속은 없었지만. 다만 2부 마지막에 훨씬 야비한 방법으로 토네가와 유키오가 전부 뜯어갔다... [36] 원래는 카이지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지만 과거에 이시다 코지가 다리 위에서 카이지한테 1000만엔 티켓을 맡기고 떨어져 죽었다. 그런 이시다 아저씨가 1천만이 있다면 당연히 아들인 이시다 히로미츠를 구할테니까 자기가 구할 수밖에 없다고... [37] 이 검은 양복은 앞서 6천만엔 정도의 돈만 남은 카이지를 찾아와서 추적장치를 해제해준 뒤, 자기 개인의 생각이라며 그냥 그 돈을 꿀꺽하는 게 어떻냐고 물었었던 사람이다. 카이지와 팬들에게 좋은 사람이라 불렸다. 여담으로 검은 양복 남자가 카이지 앞에 나타난 이유는 이미 제애에 진 빚을 일시불로 전부 갚았기 때문에 카이지를 더 이상 추적해야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에 추적장치를 해체 해주기 위해 나타난 것이다. [38] 단순히 운빨 게임이라는 점에서는 친치로도 운빨 게임이었으나, 친치로 에피소드 자체는 사기를 까발리기 위한 완벽한 타이밍을 재는 것이 포인트였다. 즉 카이지와 오오츠키 사이의 심리전이었다고 볼 수 있으며, 작품에서도 친치로 게임 자체에만 집중하지는 않았다. [39] 다만 원래 후쿠모토의 작품은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진 운의 총량이라는 게 존재하는 세계관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카이지는 그 점이 늪에서 처음 나왔을 뿐이지, 원래 아카기, 제로, 은과 금 등의 작품에서는 항상 인간의 운 총량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카이지도 17보에서부터는 운의 총량에 대한 언급이 꾸준히 나온다. 그냥 이전부터 나오지 않았던 작가의 성향이 나온 거라고 보면 될 듯하다. [40] 본래 접대라는 게 실력이 서로 비슷한 것처럼 보이다 마지막에 아슬아슬하게 져 주는 것이 가장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인데, 이렇게 대놓고 져 주면 그냥 접대 대상을 어린애 취급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 때 토네가와의 머릿속 감상에서 자신은 장난감 칼과 물총을 들고 있는데 중무장한 이치죠 패거리가 바닥을 구르며 엄살을 부리는 이미지가 나온다. [41] 애니는 한 술 더 떠 지금까지 구멍 속으로 들어갔던 구슬들이 전부 튀어나와 원반을 빼곡히 메꾸는 식으로 원작초월을 보여줬다. [42] 우연히도 원작에서 효도 회장이 돈을 회수한 날과 Y 설정 날이 똑같이 5년 주기이다(...) [43] 애초에 원작의 늪은 가게 측이 기기 조작만 중단하면 바로 구슬만 비싼 평범한 빠칭코가 되는 구조이기에 접대를 위해 아무런 조작을 할 필요가 없다. 못 설정을 A로 해두고, 자동 문지기 장치를 작동시키지 않고, 기계 경사를 원래대로 되돌려놓으면 분명히 클리어가 가능한 기계가 되는 것이다. 돈이 모자라서 확률 상 실패하는 경우가 생길수는 있으나 효도나 토네가와에게 돈이 모자랄 리는 없다. [44] 개그 설정을 살리면서 이것도 말이 되게 하려면, 효도 때는 반대로 너무 조금만 봐주는 바람에 문제였다고 하는 수도 있다. 거의 평상시나 다름없는 수준에서 찔끔 봐주니까 효도가 타고난 운으로 가까스로 깨고는 '기계는 잘 만들었다. 하지만 봐주는게 서투르다. 나 정도 되니까 깼지, 접대를 할 때는 확실하게 져줄 수 있어야 한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치면, 그거 때문에 이치죠가 그 다음으로 접대한 사람인 토네가와에게 반대로 너무 후하게 봐줬다는 식으로 전개가 가능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