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명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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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웹툰 똑 닮은 딸의 등장인물 명소민에 대한 평가를 정리한 문서.2. 작품 내적 평가
2.1. 변치 않는 악인
야, 그런 의미에선 너도 글러먹었지. 너야말로 진짜 한결같이 변함없는 인간인데.
류솔
명소민의 본질을 가장 깊이 들여다 본 인물다운 발언. 소민은 이 말에는 반박 한 마디 하지 못했고, 실제로 이 이후 30년간 인격적으로 발전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
류솔
명소민의 본질을 가장 깊이 들여다 본 인물다운 발언. 소민은 이 말에는 반박 한 마디 하지 못했고, 실제로 이 이후 30년간 인격적으로 발전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
대다수 인물이 다면적인 본작에서 거의 유일하게 순수악에 가까운 빌런.[1] 1화에서부터 아들 길명진을 차별하고 학대하다 이윽고 살해하여 독자들에 큰 충격을 줬고, 이후로도 철저한 자기애와 오만한 확신에 기반한 자기만의 기준을 내세워 남들을 끊임없이 해쳐 온 악인의 풍모를 보여준다. 이런 성격은 다분히 선천적인 것이며, 자기에 대한 의심이 없기에 변할 일도 없는 영원한 악인이자, 반대되는 가치관을 가진 딸 길소명에게는 숙적 그 자체인 아치에너미로 화한다. 자신을 똑 닮았다고 믿는 자기 딸에 대해서만은 통제에 기반한 애정을 퍼붓지만 그 역시 딸의 삶을 매 순간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
2.2. 필연적인 파탄
외모, 재력, 학력, 사회적 지위, 가문 등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는 인물로 다른 이들의 선망을 받지만 본인은 자기 삶을 공허하고 지루하다고 느끼기에 이런 빈틈을 채워줄 반려라고 부를 다른 이를 끊임없이 찾아다닌다. 하지만 본인 성격이 저렇다 보니 반려로 삼겠다는 인물들을 하나같이 괴롭게 만들어 버린다.자신이 삶을 좋게 만들어줄 테니 이에 감사하며 자신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헌신과 응보의 공식을 기대하지만, 그 좋은 삶이라는 게 자기만의 가치에 부합하는 인생을 살게 해준다는 것이라 그 방식에 휘둘리는 이들은 소민의 통제와 집착이 주는 정신적 압박으로 서서히 망가지며, 그러다 결국 관계의 파국을 맞게 되면 그 배신감을 버티지 못하고 상대를 파괴해 버리는 방식을 계속 써왔다.
과거의 류솔과 길규온과의 관계가 이렇게 끝났으며 지금의 상대인 딸 길소명 역시 이미 자기 모친 때문에 현재진행형으로 정신적인 피해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의 둘 사이에도 관계의 파국을 만들어낼 처절한 복수극만이 예정되어 있다.
3. 작품 외적 평가
3.1. 숨은 주인공
본작의 화제를 견인하는 최종 보스. 1부에서부터 얼굴에 글리치가 드리운 인상 깊은 외모에 주인공의 행적을 모두 꿰뚫고 있는 터라 존재감이 매우 강했고, 2부 들어 조금 약해지나 싶더니 2부 완결 시점에서 그간의 '솜이'가 모두 명소민의 행적이었다는 반전이 드러나며 작품 화제성에 또 다시 불을 붙였다. 2.5부에는 아예 주역으로 이야기를 전개했기에 현재까지는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중심 그 자체라 할 만하다. 작가가 3부에서 명소민 분량이 적어지는 편이 있어 고민이라고 할 정도. 1부의 아치 에너미, 2부의 숨겨진 주인공, 2.5부의 주인공이었으니 그간 분량에서 명소민이 중심에 서지 않았던 적이 없는데 3부는 딸 소명이 주된 이야기를 전개해 갈 예정이기 때문.3.2. 핵심 메신저
또한 성찰하지 않는 사람은 바뀔 수 없다는 본작의 주제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는 참교육 감성에 대한 안티테제라 할 만한 부분이다. '참교육물'은 캐릭터를 극단적 선악으로 이분해 사이다를 보여주기 위한 평면적 대치 구조를 잡으며, 선하고 강한 주인공이 악하고 약한 상대를 징벌하는 경우가 많다. 본작의 명소민은 최종 보스인 동시에 더블 주인공에 해당하는데, 개중에서도 상대의 변화 가능성을 신뢰하는 이타적인 주인공 포지션인 길소명과 대비되는, 참교육물의 '강하고 합리적인 주인공'의 포지션에서 '약하고 악한 빌런'을 '참교육'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소민이 자신의 완벽한 외형적 스펙과 뛰어난 지능과 행동력, 수많은 자원을 가지고 주변의 '빌런'을 징벌하는 모습에 동조하고 환호하는 독자들이 꽤 있다. 극단적인 살인 설정을 빼고 보면 소민이 하는 말은 '현실적'으로, '합리적'으로 옳다고 공감하기 좋은 말이 많은 반면 '빌런'의 갱생이나 다면성을 믿는 길소명의 발언은 다소 나이브하게 비칠 수 있기 때문.이때 '빌런'은 소민에 의해 해악을 입은 피해자들인 1부의 남수와 2부의 솔, 2.5부의 규온이다. 이들은 연재 당시 독자들에게 이해가 어렵고 답답한 사고/행적으로 욕을 얻어먹는 '빌런'이 되었다. 1부 남수는 주인공 길소명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을 하던 명백한 학폭 가해자이고, 2부 솔은 소민의 도움은 거절하면서 자기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모친과 남친에게 집착하는 답답한 면모를 계속 보여줬으며, 2.5부의 규온은 성공의 과실에 취해 남편으로서도 의사로서도 무책임한 면모로 소민뿐 아니라 독자에게도 비호감 스택을 쌓았다. 실시간 연재 당시 이들의 나락 간 여론을 보려면 베스트 댓글을 보면 된다. 이들은 그야말로 독자들에게 고구마를 퍼먹이는 존재였기에, 이들을 몰아세우고 참교육하는 소민이 환호받는 면이 분명히 있었다. 1부에서 소명에 대한 남수의 극복이 어려울 정도로 악의적인 공격에 대한 돌파구를 소민이 내줄 듯하자 독자들이 엄마가 살인자인 게 든든하다고 환호했고, 2부의 솔에게 '정신 차리라'며 일침을 날리는 소민은 솔에 대한 악화된 여론과 더불어 당시 서술 트릭으로 자연스레 주인공 소명으로 오해받은 상태였기에 더욱 당연하게 동조하는 반응이 중론이었다. 2.5부 후반부는 규온의 악행에 대한 참교육 파트나 다름없다. 바람 피고 자신을 무시한 싸가지없는 남편을 정신병원에 가두는 참교육으로 소민은 그간의 만행을 강력하게 응징했다.
그러나 명소민의 이런 면모에 환호하는 반응에 카운터를 먹이는 것이 본작의 핵심 메시지였기에, 참교육 구도에 대해서 안티테제가 되는 것이다. 본작은 '성찰'의 장치를 통해 캐릭터들이 품은 변화의 가능성과 다면성을 보여주어, 독자들이 쉬이 한 캐릭터를 그저 빌런이나 고구마, 당해도 싼 인물로 단정짓는 평가가 현실이 되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를 돌아보고 반성할 줄 아는 그들은 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존재로 묘사되는 반면, 그들을 '변치 않을 존재'로 오만하게 단정짓고, 자신을 거슬렀다는 이유로 죽여버린 소민이야말로 스스로에게 어떤 문제의식도 반성도 느끼지 않기에 과거에나 미래에나 변할 수 없는 발전 없는 악인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각인시킴으로써, 성찰하는 자만이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1]
굳이 다른 인물을 거명하자면 소명의 중3 담임과
구지훈 정도를 추가로 들 수 있다. 다만 이 둘은 작중 비중과 묘사가 부족해서 단면적인 인물들이다. 전자는 여학생들에 대한 은근한 성추행, 소민에 대한 열등감 표출, 불법 겸직, 불륜 등 온갖 나쁜 짓만 하다가 소명에게 얻어맞고 5백만원을 삥뜯기는 것과 함께 퇴장했으니 그야말로 철저하게
비호감
욕받이로 조형된 도구적 인물이었고, 후자는 심리 묘사 자체가 전무하여 2부 내용 전개에서 큰 영향을 준 것과 별개로 내면을 전혀 알 수 없으니 외면의 악행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