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 용어에 대한 내용은 등가 원리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경제학
等 價 交 換[1]경제학 용어로 같은 가치를 가진 두 가지 상품이 교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부등가교환이란 개념도 있는데 착취나 불공정무역과 관계된다.
강철의 연금술사 2003년 애니판이 국내 방영했을 당시 성우들이 등가교환을 '등까교환' 이라 발음해서 발음이 잘못됐다는 둥, 성우 연기력까지 의심하는 둥 팬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는데, 등가는 한자어이며 된소리로 덧나기 때문에 /등:까/ 로 발음하는 게 옳다. 당시에는 잠시 논란만 벌어지고 객관적인 자료가 나오면서 금세 사그라들었지만, 몇 년 후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애니메이션에서 중2병의 발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점화되었는데 이번엔 장음 발음에 대해서 명확한 규범이 잡혀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당시보다 사회적인 여파가 컸다. 중2병의 발음법에 대해서는 해당 문서를 참고할 것.
2. 강철의 연금술사
사람은 그 무언가의 희생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와 동등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것이 연금술에서 말하는 등가교환의 법칙이다. -
2003년판 애니메이션의
알폰스 엘릭의 나레이션 -
강철의 연금술사의 세상, 그리고 그 자체이기도 한
진리의 이치. 원리는 위의 경제학 용어와 유사하다.다만 등가교환이라고 해서 등가로 돌려받는 것은 아닌데, 2003년판에서는 등가교환임에도 등가보다 적게 돌려받는 경향이 강하고, 원작/ 2009년판에서는 등가보다 많이 돌려받는 경향이 강하다. 그리고 이는 두 작품 모두 후반부에 이르러 가공할 만한 진실이 밝혀지면서 더더욱 부각되게 된다.
2.1. 2003년판 애니메이션 & 샴발라를 정복하는 자
사실 연금술에는 물질 뿐만 아니라, 그 물질을 다른 형태로 변환시키는 에너지도 필요하다. 이 에너지는 건너편 세계(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의 지구)의 죽은 자들에게서 뽑아 쓰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에너지를 얼마나 쓰던 간에 그에 대한 대가로 건너편 세계에 돌아오는 것은 없다. 즉 2003년판에서 등가교환은 애초에 허구 그 자체에 불과한 이론인 셈. 이에 대한 복선으로 초중반부터 꾸준히 등가교환을 부정하는 언급이 등장하는데, 스카는 대놓고 에드에게 등가교환은 틀렸다고 한 뒤 소중한 형제와 동포를 잃은 절망과 등가교환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하며, 라스의 경우는 알폰스가 등가교환으로서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과 형의 한쪽 팔다리를 가져갔는데 어떻게 라스에게 형의 팔다리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즈미 커티스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등가교환을 믿는지 물어보며, “자신의 아이는 태어나기도 전에 죽는다는 대가를 지불했는데, 등가교환으로 무엇을 얻었는가.”라고 질문하기도 하였다. 이걸 전부 알고 2003년판을 처음부터 다시 정주행한 사람은 고작 2화에서 에드워드가 이 세상에는 그 어떤 대가를 지불해도 불가능한 일이 있다고!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등가교환이 원작에서 알고있던 것과 뭔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에드워드는 자신이 그 말을 한 뒤에도 진정한 진실을 한참 후에야 깨달았지만.
여기에 최종보스 단테는 직접적으로 등가교환의 법칙을 믿는 에드워드에게 "아직도 그런 어린애 꿈 같은 이야기를 믿니?"라면서 대놓고 이를 전면 부정한다. 그러면서 등가교환의 법칙이 왜 정립될 수 없는지 예시를 나열한다. 에드가 통과했었던 국가 연금술사 시험에서 얼마나 노력을 해도(대가를 지불해도) 떨어지는 사람들은 있으며 그들이 얼마나 노력한다고 해서 전부가 통과되는 것은 아니다.(결과가 돌아오지 않는다)[2]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해서 살아남은 것은 아니고, 반대로 사람을 죽였음에도 아무런 대가나 처벌도 없이 잘만 사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이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모든 것을 갖고 태어나지만, 다른 이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가질 수 없기도 한다. 이처럼 어떤 사람이던 같은 대가를 지불했으면 같은 결과를 얻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예시로 들면서 세상의 법칙에 등가교환의 법칙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등가교환의 법칙이란 말 자체가 그저 어린애들이나 사람들을 납득시키고 다루기 쉽게 만들기 위한 말일 뿐이라고 아주 철저하게, 그리고 실로 반박하기 힘든 논리를 내세우며 에드의 정신을 흔들어 놓는다. 어떻게든 반박하려고 한 에드였지만, 끝내 제대로 된 반론을 펼치지 못한다.
에드워드가 2003년판에서 등가교환의 진정한 이치를 마침내 깨우친 것은, 단테 일당과의 싸움에서 등가교환에 대한 갖은 반박 덕에 신념의 근간이 뒤흔들리고 죽음을 겪은 후 문 저편의 세계로 건너와 그곳에 있던 호엔하임과 만나 주고 받은 대화에서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드는 '노력하면 그만큼 반드시 보답받을 수 있다', '언젠가는 반드시 노력과 선행의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에 매달리며 등가교환이라는 허상에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걸고자 한다. 헛된 노력은 없으며 최선을 다하면 무슨 일이든 보답받을 수 있으리라 믿고, 불합리와 부조리가 이 세상의 진리라는 것을 부정하면서 초반 등가교환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여정 속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면서 이제는 역으로 등가교환을 세계의 진실이 아닌, 스스로의 소신으로 삼은 셈. 이후 결말부에 에드와 알의 독백을 통해 이 등가교환은 엘릭 형제의 재회의 약속이 되었으며, 극장판에서 문을 파괴하기 위해 원래 세계에 남는 걸 포기하고 현실세계로 돌아온 에드워드와 그를 따라오면서 기억을 되찾은 알폰스 두 형제의 여정을 끝마치는, 2003년판의 진정한 결말의 상징이 되었다. 원작에서 끝까지 등가교환에 맞서 새로운 원칙을 창출하고자 했고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기로 하는 엘릭 형제의 모습과는 대조적.
2003년판의 원작과는 판이하게 다른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등가교환의 가치이며, 등가교환을 유지하며 다소 밝고 희망찬 결말을 도출해낸 원작과 달리 '세계의 유일무이한 진실'로서 등가교환의 의미를 전면 부정[3], 이를 논리적, 윤리적으로 분석하여 작중 등장인물과 시청자들이 납득할 만하게 설명하는 동시에 그럼에도 등가교환 자체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개개인의 의지와 희망에 빗대어 풀어내 보내 생각할 부분이 많은 무게감 있는 걸말을 완성해냈다. 이는 아직까지도 원작보다 2003년판의 설정을 더 선호하는 사람도 많을 정도로 훌륭한 설정 변경/보강의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2.2. 원작 만화 & 2009년판 애니메이션
2003년판과 달리 등가교환의 법칙이 계속 유효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금술은 지각운동 에너지를 사용, 연단술은 지맥을 사용한다.그러나 아메스트리스에서 연금술을 사용할 때는 지각운동 에너지가 연금술사에게 직접 전해지는 게 아니라 지각운동 에너지→ 아버지→연금술사라서 중간에 아버지가 힘의 유동을 끊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어떤 연금술사도 연성을 할 수 없다.[4]
작중 초반에는 현자의 돌이 등가교환을 무시한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그 실상은 가장 잔혹한 등가교환이었다. 현자의 돌은 인간의 영혼을 뽑아내 에너지로 변환한 뒤 물질화 한 것이라 현자의 돌을 사용해 연금술을 사용하는 것은 연금술의 대가로 인간의 영혼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
최종전에서는 스카의 형이 준비한 역전연성진이 발동하여 아버지를 배제하고 직접적으로 지각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힘의 흐름이 직접적이 된 만큼 이전보다 위력도 크게 올랐다.
최종화에서는 알이 '10을 받고 10을 돌려주는 게 아니라 하나를 더해 11을 돌려주는' 새로운 법칙을 세우고 이것을 증명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2.3. OST
Equivalent Exchange / 等価交換
2003년판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1집의 2번 트랙. 2003년판에서 오프닝이 시작되기 전 상술한 알폰스의 독백과 함께 나오는 음악. 오오시마 미치루가 작곡했다. 잔잔하면서도 어딘가 슬픔이 감도는 곡조로 2003년판의 어두운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한 번이라도 2003년판을 본 팬이라면 이 음악이 머릿속에 제대로 박혀 있을 것이다.
2.4. 관련 대사
강철의 연금술사의 영향을 받은 인터넷 작품 등에서 자주 쓰인다. 용례는 주로 주인공이 기적에 집착하는 인물들에게 '세상은 등가교환'이니 설교하면서 쿨하고 시크한 척 하는 것으로, 더 과격하게 말하자면 "기적이니 구원이니 엿이나 먹으라고 해"[5] 라는 뜻의 단어다.정작 강철의 연금술사의 주제가 등가교환을 넘어서려는 의지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러한 클리셰는 사실 실패한 오마주에 가깝다.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태에서 그럴듯해보이는 요소만 적당히 빌려 쓰다가 일어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 해적전대 고카이저의 바스코 타 조로키아도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버려야 한다'.
-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에서도 희망과 절망이 그 예로 쓰인다. " 희망과 절망은 공제를 하면 0"이라는 언급도 나온다.
- 가면라이더 기츠에서도 창세의 힘이 사용되는 원리로 케케라에 의해 언급되는데, 이 쪽도 마찬가지로 제로섬 게임의 뜻으로 쓰였다. 이 제로섬 게임은 우키요 에이스가 부쉈다.
- 가면라이더 갓챠드에서 이치노세 호타로와 쿠로가네 스파나가 47화에서 케미와 인간의 공존을 놓고 결투할 때, 현실론자인 스파나가 직접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무언가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하며, 반대로 이상론자인 호타로는 그 어느 동료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강철의 연금술사의 주제와 가장 가까운 방식으로 사용했다.
3. 인터넷 용어
역시 위의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파생된 용어. "A와 B를 등가교환한다"라고 쓰고 "A를 완전히 포기하는 대신 B를 얻는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학점과 게임을 등가교환한다.: 학점을 완전히 포기하고 게임을 즐긴다.
- 건강과 담배를 등가교환한다.: 건강을 완전히 포기하고 담배를 즐긴다.
공격력, 방어력, 체력, 속도, 마나 등 게임의 능력치에 대해서도 등가교환이 언급된다. 크기가 크면 속도 면에서는 딸리지만 다른 면에서는 강하다던가. 대개 게임 개발에서 캐릭터 내지 유닛을 만들 때 어떤 면에 특화되도록 만드는 대신 다른 것들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이 차별화 및 밸런싱에 용이하기 때문인 듯.
- 스타크래프트에서는 동일한 숫자의 부등가교환이 발생한 상황을 비웃기 위해서 사용되는 용어로, 예를 들어 저그가 뮤짤 중에 마린 한 명을 죽이고 마린보다 훨씬 비싼 뮤탈리스크 한 마리를 잃을 경우에 '오오 등가교환' 같은 방식으로 사용한다.
- 월드 오브 탱크에서 자주 쓰인다. 속도를 준 대신 선회력을 가져가서 직선 전용으로 만든다던가, 속력과 높은 명중률을 준 대신 장갑을 가져가서 장거리 전용을 만든다거나, 떡장을 준 대신 화력을 가져가서 도탄으로 곡을 연주하게 해 준다던가… 고관통포를 준 대신 모든 걸 비참하게 만든 경우도 있다.
4. 여담
- 사실 열역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무슨 짓을 해도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제2법칙 때문에 1:1식의 등가교환이라도 되면 무척이나 이득이며 제2종 영구기관에 해당한다.
- 당장 식물의 광합성만 해도 태양 복사의 엄청난 에너지를 겨우 10:1 수준인 10%밖에 사용하지 못하며 나머지는 다 열로 방출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디젤이나 연료전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 효율성이 약 40%밖에 되지 않으며, 역시 나머지는 열로 다 빠져나간다.
- 이러한 내막 때문에 공학은 자연 법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최대한 등가교환에 가까운 방식을 찾는 학문이라고 쉽게 정의할 수 있다. 상술한 열역학 법칙 상 등가교환보다 좋은 방법은 애초에 있을 수가 없고 뭔가를 교환할 때 항상 크고 작은 손해를 본다. 이 때 공학의 결과물로 기존보다 적은 노력을 들이고도 같은 결과를 얻거나, 같은 노력을 투입했을 때 더 많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고, 때때로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응용 분야가 발견되고 보급되기도 한다. 이러한 "등가교환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법"을 발명한 사람이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보호해주는 자본주의의 법적인 장치가 특허다.
[1]
중국어와 일본어에서도 같은 표현을 쓴다, 간체자와 신자체를 쓰는 차이만 있다
[2]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노력을 해도 같은 결과가 돌아오지 않는단 좋은 예가 바로 천재 연금술사인
에드워드 본인이었다. 어릴 때부터 두뇌부터 재능까지 남달랐었던 에드는 시작부터 남들과 달랐으며 같은 시간(물량)과 노력(질)을 했어도 에드워드가 다른 연금술사 지망생들이 낳는 결과는 무지하게 차이가 났다.
결국 에드의 천재성 자체가 등가교환의 법칙을 부정하는 것이 된다.
[3]
이 부분은 1화부터 43화까지 매 에피소드 도입부마다 나오는 알폰스의 "그 무렵의 우리들은, 그것(=등가교환)이 세상의 진실이라고 믿고 있었다." 라는 독백에서 굉장히 잘 드러난다. 어찌 보면 매 에피소드마다 임시를 계속 던져준 셈.
[4]
정확히는 아메스트리스 기반의 연금술사만 해당. 연단술사는 사용하는 에너지가 다르기에 연금술 재밍이 먹히지 않는다.
[5]
강철의 연금술사에서도 에드가 현자의 돌로 약혼자를 살리려던
로제에게 이런 뉘앙스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