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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0 19:05:52

덩케르크(영화)/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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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구성2. 잔교: 일주일3. 바다: 하루4. 하늘: 한 시간5. 영국: 귀환

1. 줄거리 구성

잔교, 바다, 하늘에서 각각 토미 일행, 문스톤 호, 파리어가 됭케르크에 머물렀던 일주일, 하루, 한 시간이 시간 순서에 상관없이 교차 진행되어 뒤섞인다.

2. 잔교: 일주일[1]

영국 육군 병사 '토미'[2]의 분대는 처량하게 하늘에서 항복하라는 독일 국방군의 삐라가 흩날리는 덩케르크 시내를 걸어가고 있다.[3] 이때 한 병사는 수도가 끊겨 호스에 남아 있는 물을 마시고, 다른 이는 담배 꽁초를 줍는 등 신세가 영 말이 아닌데 휴지로 쓰려고 삐라 몇 장 주운 토미는 덤이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독일군이 사격을 가해 오고, 동료들이 하나둘씩 쓰러지는 와중에 운 좋게 토미만 간신히 살아남았다. 그 와중에도 총도 총알이 걸리는 바람에 제대로 쏘지 못하고 독일군의 거센 사격에 총도 내팽개치고 목숨만 건져 도망친다. 그러다 바리케이드에 마주치고 다시 총알이 쏟아지는데, 이번에는 독일군이 아니라 프랑스군이다. 독일군이 오는 줄 알고 마구 쏘고 본 것. 불어로 영국인이라고 소리치자 다행히 알아듣고 사격을 멈춰 이번에도 간신히 살아남고, 프랑스군은 토미를 철수 대열로 보내주지만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짓는다.[4]

해안가에 온 토미는 구석으로 가 용변을 보려다가 시신을 매장하는 '깁슨'을 발견한다. 토미는 시체를 묻는 깁슨을 돕고 물을 얻어마신다. 이후 토미는 해안에서 승선하려고 줄을 찾아보지만 여기는 척탄병( 영국군 근위대 중 척탄 근위대) 줄이니 딴 데로 가라는 등 쫓겨나고, 다른 쪽의 머나먼 승선 줄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잔교: 일주일' 이란 자막이 나타난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독일 공군 폭격을 가해온다.

이때부터 관객은 영화 내에서 처음으로 Ju 87이 급강하 폭격을 할 때 나오는 특유의 사이렌 소리(일명 ' 제리코의 나팔')를 듣게 되는데, 몸서리가 쳐질 정도의 끔찍한 소리를 느낄 수 있다. 폭격은 토미 쪽으로 점차 가까워지다가 토미 조금 옆에서 부질없는 대공 사격을 하던 병사를 덮쳐버리고 멈춘다. 아슬아슬하게 폭격을 피한 뒤 근처의 아군이 도대체 우리 공군은 어딨냐며 분통을 터뜨린다.[5]

독일기가 돌아가자 혼란이 수습되던 도중, 토미와 깁슨은 시체들 사이에서 들것에 실린 채 방치되어 있지만 아직 살아 있는 부상병을 발견한다. 둘은 그 부상병을 실은 들것을 들고 잔교로 달려가고, 잔교 위에 빽빽히 있는 다른 영국군과 프랑스군[6][7]들도 부상병을 위해 길을 열어준다. 잔교 초입에서 지키던 장교는 배는 2분 안에 출발하고 어차피 시간 내에 배까지 가지 못할 거라며 다음 배를 기다리라고 하지만 둘은 장교가 프랑스군들과 얘기하는 틈을 타 잔교로 진입한다.

토미와 깁슨은 부숴져 있던 잔교도 아슬아슬하게 간신히 건너며 간발의 차이로 부상병과 함께 병원선에 오르지만, 승선을 감독하던 해군 하사가 둘을 향해 내려서 줄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깁슨은 돌아가는 척하다 잔교 밑으로 내려가 숨는다. 그리고 '프슷' 소리를 내어 토미를 불러 토미도 깁슨을 따라 숨으며 승선할 기회를 엿본다.

이때 잔교로 해군 제독( Rear Admiral) 한 명이 탄 다른 배가 다가오고, 볼튼 해군 중령과 위넌트 육군 대령은 전황과 함께 철수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볼튼 중령: 프랑스군은요?
제독: 처칠 수상께서 공식적으론 모두(프랑스군, 영국군) 구출할 것을 지시하셨네.
위넌트 대령: 비공식적으론?
제독: 우리 영국군부터 구해야 해.
위넌트: 얼마나 구출해야 합니까?
제독: 처칠은 3만, 램지 장군은 4만 5천까지는 데려오길 바라더군.
볼튼: 여기 해안가에만 40만 명이 있습니다.[8]

처칠은 우군인 프랑스군 또한 포함하여 전원 탈출시킬 것을 명령했다지만, 그 자리의 모두가 그건 단지 표면상의 명령이란 것을 알고 있었고, 제독은 비공식적(실질적)으론 영국군이 우선이라고 선언한다. 이때 또 다시 시작된 독일 공군의 폭격으로 병원선이 침몰하기 시작하고, 잔교 아래 매달려 있던 토미와 깁슨은 바다로 뛰어든 장병들을 구조하다가 배와 잔교 사이에 끼어 죽을 위기에 처한 하이랜더 소속 '알렉스'를 구해준다. 여기서 빠져나오지 못한 몇 명은 배와 잔교 사이에 끼어 죽는데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아주 크게 들린다. 이 배에는 부상병을 먼저 탈출시키려던 대령의 의도에 따라 부상병이 잔뜩 실려 있었는데 슈투카의 폭격으로 배가 침몰할 위기에 빠지자 잔교가 폐쇄될 것을 우려한 중령은 부상자의 구출보다 침몰하는 배를 잔교로부터 멀리 떨어뜨리는 것을 우선시할 것을 명령한다. 그로 인해 토미와 깁슨이 데려온 부상병을 포함해 이 배에 실려 있던 부상병은 모조리 수장되고 말았다.

상황을 수습하던 볼튼 중령은 쫄딱 젖은 토미와 깁슨을 알렉스처럼 배에 타고 있다가 겨우 빠져나온 병사로 착각하고 덕분에 바로 뒤이어 도착한 구축함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이때 알렉스는 자신을 구해준 토미와 깁슨이 배에서 탈출한 병사처럼 꾸미기 위해 몸에 물을 적시는 것을 목격하고서도 일부러 모르는 체하고[9], 이후 그들과 동행한다.

토미가 먼저 구조선 안으로 들어가고 뒤따라오던 깁슨은 담요조차 거절하고 배 안으로 들어오지 않은 채 홀로 갑판 쪽에서 대기한다. 마지막으로 오던 알렉스는 깁슨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을 보지만 일단 배 안으로 들어가 토미와 함께 잼 바른 토스트와 차로 요기를 한다. 깁슨이 왜 들어오지 않는지 궁금해진 알렉스는 토미에게 질문을 던지나 토미 역시 자세히는 모르고, 배가 침몰할 때에 대비해 탈출구에 가까이 있는 것이라 짐작[10]하며, 자신 또한 문쪽에 가까이 다가간다.

그렇게 지옥 같은 덩케르크를 벗어나는가 싶었으나... 구축함 역시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한다. 물이 거침없이 차오르고 토미와 알렉스는 그대로 갑판 아래에서 익사할 뻔했는데 다행히도 밖에 있던 깁슨이 문을 열어준 덕분에 간신히 바다로 탈출한다.

둘은 소형 구명정 쪽으로 헤엄쳐가고 배 위로 올라가려 한다. 먼저 타고 있던 깁슨이 둘을 태우려 하나 옆의 병사가 내리라고 둘을 밀어낸다. 육군 소위[11]는 배에 인원이 너무 많아 이미 두 번 뒤집혔다며 구명조끼를 입고 있고 마침 수온도 적당해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도 없다는 이유로 제지한다. 어차피 이 작은 구명정으로 바다를 건널 수도 없고 다시 데리러 오겠다며 배를 떠나게 하나 깁슨이 남들 몰래 줄을 내려주어 다행히 토미와 알렉스는 배 끝에 매달려 같이 해안으로 돌아가게 된다.

아침이 밝고, 셋은 모래사장에 무기력하게 드러누워 있다가 대열에서 이탈해 어디론가 향하는 육군 하이랜더 연대 병력[12]들을 발견하고 알렉스가 다가가서 말을 건다.

하이랜더들에게 어디 가는 길이냐고 묻고 해안 한쪽에 좌초되어 있는 어선에 가서 밀물 때 배가 떠오르길 기다렸다가 탈출할 계획이라고 하자, 토미 일행도 거기에 합류한다.[13]

배 안에 처박혀서 밀물을 기다리던 도중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들어오려던 사람을 토미가 낚아채는데 다행히 그는 독일군이 아니라 배를 버리고 피신했던 네덜란드 어부였다. 왜 배에 돌아왔고, 배가 뜰 정도의 밀물은 언제 시작하냐며 여러 가지 추궁과 질문을 하는 사이 독일군이 배에 사격을 가한다. 배가 좌초된 위치가 독일군이 주둔한 곳의 근처라고 미리 언급된다.

놀란 분대가 반격하려 하지만 토미는 영점 사격하는 것마냥 세 발이 탄착군을 형성하고 있는 탄흔을 보니 사격 연습을 하는 중이라고 추측하고, 반격하면 우리 위치만 들킬 것이라며 만류한다.[14] 그런데 밀물이 들어오면서 총알 구멍으로 물이 새어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를 메우려고 다가가던 분대원이 이어지던 사격에 맞아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들켜버린다. 이제 밖에서는 연습의 정도를 넘은 직접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고, 분대는 독일군이 배가 아예 뜰 수 없게 만들려고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네덜란드인 선원은 무게만 줄이면 뜰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사격이 이어지자 분대원들은 살아남기 위해선 누구 하나가 내려서 무게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나가면 총알받이가 될 판이니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자 알렉스는 이미 나갈 사람은 정해져 있다며 깁슨을 내보내자고 제의한다.

그는 깁슨이 내내 말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을 근거로 분명 영어를 못하거나 독일식 억양이라 말을 못하는 것이라며 깁슨이 독일의 스파이일 거라고 주장한다.[15] 이때 깁슨을 독일인 비하 명칭인 자우어크라우트라고 부른다. 이에 하이랜더 분대원들은 계속 버티는 깁슨을 향해 총구를 들이밀고, 토미는 분대원들을 말리며 깁슨에게 말해보라고 설득하고 깁슨은 결국 프랑스어로 말한다.[16] 그는 매장하던 시체에서 옷과 인식표를 얻어서 영국 육군으로 위장해 배에 타서 덩케르크를 탈출하려던 프랑스 육군이었던 것이다.[17]

분대원들은 깁슨을 영국군을 죽인 뒤 영국군 옷을 훔쳐 입은 프랑스 놈이라고 매도하며[18] 배에서 쫓아내려 하자, 토미는 그 와중에 침착하게 논리적으로 깁슨이 옷을 벗긴 시체를 묻어주는 걸 자기도 도왔으며, 프랑스군도 아군이고, 어차피 한 명 내려봤자 별 소용없을 거라며 깁슨만 내보내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반대한다. 하지만 이미 약간 이성을 잃은 하이랜더 분대원들은 토미에게 깁슨을 내보내서 배가 뜨기를 바라야 할 거라며 아니면 그 다음은 너라고 협박한다. 이때 알렉스와 하이렌더 분대원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생존은 원래 불공평한 것이다.", "아니, 생존은 공포이자 탐욕이고 본능을 농락하는 운명의 장난이다." 하필 깁슨과 토미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같은 소속이었기 때문에 자신들 집단에 속하지 않는 나머지 장병들을 희생시키려 든 것이었다.[19]

그러는 와중 본격적으로 밀물이 진행되지만 그만큼 배에 물은 더 들어오는데 독일군의 사격은 계속되고 배가 뜬 사실을 알자 네덜란드인은 바로 배를 출발시키고 나머지는 다 함께 총알 구멍을 막으려고 애쓰나 대원들이 총에 맞아 부상을 입는다. 계속되는 침수에 이미 수면이 높아져 다행히 독일군의 사격도 중지되고 분대원들은 배를 버리고 탈출한다. 알렉스와 깁슨은 배에 구멍을 막으며 막판까지 배 안에 남아있었다. 알렉스도 탈출하며 깁슨에게 그만하고 나오라고 소리치는데, 깁슨의 어깨에 무언가에 걸려서 나가지 못해 그대로 익사하고 만다.

토미 일행이 탄 배가 침몰할 때, 지근거리에선 영국 공군의 파리어가 요격 중이던 독일 폭격기에게 영국 해군 소해정이 폭격당해 침몰하고 있었고, 이 배에 새어나온 기름이 주변을 뒤덮어 영국군 생존자들은 구조하러 온 민간선박 문스톤 호를 향해 기름 범벅이 되어서 헤엄쳐간다. 이 과정에서 배가 가라앉을까 겁나 갑판 위에 있으려는 병사에게 문스톤의 정장 도슨은 바다에 떠다니는 소해정에서 새나온 기름에 불이 붙기 전에 한 명이라도 더 구해야 하니 자리 차지 하지 말고 내려가라고 재촉한다.

그의 우려대로 파리어가 격추한 독일 폭격기가 기름 바다 위에 추락하자 불바다가 되고, 깁슨을 내치자고 개똥철학 씨부리며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던 하이랜더는 불에 타 죽는다. 물론 기름에 젖어 있었고 바로 위쪽에 불이 붙은 기름띠가 보였지만, 결국 숨이 차 물밖으로 올라오는 순간...[20] 같이 기름에 휩싸이기 직전까지 최대한 많은 병사들을 구하고 마지막에 문스톤 호가 속력을 내기 시작한 그 순간, 도슨의 아들 피터의 손을 붙들고 매달려 있던 토미가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그는 문스톤 호의 마지막 구조자가 된다.

위넌트 대령: 뭐가 보이죠(What do you see)?
볼튼 중령: 조국(Home).

한편 잔교에서 구조선을 기다리던 볼튼 중령과 위넌트 대령은 바다 쪽을 바라보고 미소를 짓는데, 해안가의 병력을 태우고도 남을 정도의 많은 수의 배가 덩케르크로 몰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큰 배, 작은 배, 어선 심지어는 고급 호화 요트까지 가릴 것 없이 군인들을 집에 데려가기 위해 선주들이 직접 배를 몰고 오고 있었던 것이다.[21]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하늘에서 찢어질 듯한 사이렌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1대의 Ju 87 슈투카가 잔교를 폭격하기 위해 급강하를 해오고 볼튼 중령은 피할 수 없음을 직감하고 조용히 눈을 감아 죽음을 맞으려 한다.[22]

하지만 기적적으로 덩케르크 해안을 활공하고 있던 파리어의 스핏파이어의 활약으로 슈투카는 격추되고 영국군의 철수는 순조롭게 진행된다. 작은 배들은 해안가에 배를 댈 수 있었기 때문에 수가 많다면 굳이 잔교를 통하지 않고 병력을 철수시킬 수 있다고 언급된다. 또한 구조선을 기다리던 공병들이 군용 트럭 등을 일렬로 늘이고 판자들을 그 위에 덧대 간이 잔교를 만들어 사용하는 장면도 나온다.

영국군들의 철수가 거의 다 진행될 무렵 위넌트 대령 또한 배에 올라타 철수 준비를 마친다. 이때 잔교에서 자고 있던 한 일병이 부스스 일어나 아무도 없는 걸 보고 병쩌있는 걸 보자 볼튼 중령이 가기 싫어도 우리랑 가지 않으면 포로 신세라고 농담하는, 작중 가장 개그에 가까운(…) 장면이 나온다.[23] 하지만 같이 내려갈 것처럼 보이던 볼튼 중령은 이젠 덩케르크에 남아있는 프랑스군들을 철수시킬 차례라며, 배를 타러 내려가는 사다리 쪽 울타리를 도로 막고 잔교에 남는다. 배에 탄 위넌트 대령은 볼튼 중령과 작별의 경례를 하며 덩케르크를 떠난다.

3. 바다: 하루

작은 요트인 문스톤 호 정장의 아들 피터의 친구인 조지[24]는 부두에서 해군 장병들을 발견한다. 무슨 일이냐는 조지의 물음에 도슨 정장은 배가 징발되었다고 말한다. 조지는 배의 짐을 빼고 구명조끼들을 넣는다. 도슨은 징발된 배에 타고 있는 어린 수병들을 바라보고 자기 배니 자기가 몰겠다는 생각에 배를 인수받으러 온 해군들 대신 자신이 직접 배를 몰고 가버린다. 조지도 배에 올라타자 도슨은 조지에게 우리가 전장에 간다는 것을 알지 않냐고 물었지만 조지는 자신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항해 중이던 문스톤 호는 침몰해서 끄트머리만 간신히 떠 있는 배에 올라가있던 육군 소위(이름 불명)를 발견한다. 그를 구조한 뒤 담요를 가져다 주고 조지와 피터가 위로해보려 하나, 큰 충격을 받은 소위는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행동한다. 조지는 따뜻한 티를 가져다주며 배 안이 더 따뜻하니 안으로 가지 않겠냐며 권하지만 소위는 신경질적으로 컵을 뿌리친다. 선장은 조지에게 아마 그는 지금 갑판이 더 편할 거라고 말해준다. 포격 당해 배가 침몰하게 될 경우 선실 내부에 있으면 그대로 죽기 때문인데 이미 그렇게 죽을 뻔 했기 때문이다.

소위는 배가 가는 방향을 보며 도슨에게 어디로 향하는 거냐고 묻자 덩케르크로 간다는 대답을 듣고 당황하기 시작한다. 유보트의 공격으로 타고 있던 배가 침몰했던 소위는 PTSD를 앓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작은 배로 덩케르크에 가봐야 어차피 다 같이 죽을 거라 말하며 제발 배를 돌리자고 애원한다. 도슨은 일단 선실에 누워 안정하라고 하고 피터는 그를 선실에 안내하며 티를 한 컵 더 갖다주겠다고 한다. 조지는 도슨에게 가서 그가 겁쟁이냐고 물어보지만, 도슨은 그는 공격당한 충격으로 제정신이 아니고 평생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해주며 소위를 이해해달라고 설명해준다.[25]

피터는 소위가 있는 선실의 문고리 쪽을 쳐다보며 잠시 고민을 하다가 선실 문을 잠근다. 잠시 뒤 소위는 문이 잠긴 걸 깨닫고 날뛰면서 문을 열라고 소리치기 시작하여 도슨은 피터에게 문을 왜 잠갔냐며 어서 열어주라고 한다. 뒤늦게 피터가 문을 열었지만 소위는 이미 천장문을 통해 선실 밖으로 나온 뒤였다. 그는 배를 돌리지 않을 걸 숨기려고 자신을 가뒀다고 생각하고 흥분하기 시작한다. 이성을 잃은 그는 키를 잡아챈 뒤 진로를 돌리려 난동을 부리고, 이를 말리려고 조지가 붙잡자 팔꿈치로 쳐내 버리고, 그 충격으로 조지는 튕겨져 나가 선실 계단으로 굴러 떨어져, 바닥 한켠에 튀어나와 있는 금속 파이프에 뒤통수를 심하게 부딪힌다. 자기 때문에 애꿎은 조지가 크게 다친 것을 본 소위는 깜짝 놀라며 죄책감에 주저앉게 된다.

피터는 심한 부상을 당한 조지를 간호해준다. 조지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면서 점차 위독해지고, 아픈 상태에서 비록 자기는 공부는 못하지만 큰일을 해내 지역 신문에 자신이 이름이 실리는 것이 소망이었다고 말한다. 피터는 조지에게 니가 낫는 대로 갑판 위로 돌아와줬으면 한다고 하며 조지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조지는 그건 힘들 것 같다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계속 말을 이어가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26]

이후 문스톤 호는 (콜린스가 몰던) 스핏파이어 전투기 한 대가 격추당해 바다 위에 비상 착수하는 것을 목격한다. 도슨은 스핏파이어를 향해 배를 몰지만 피터는 조종사가 낙하산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보면 죽었을지도 모른다며 그냥 가자고 한다. 하지만 도슨은 생존해있다면 반드시 구조해야 한다며 전투기 쪽으로 갈 것을 말한다. 한편 콜린스는 콕핏 유리창이 망가져서 열리지 않아 꼼짝달싹 못하고 익사 바로 직전까지 가는 위기에 처했는데, 다행히 때마침 도착한 피터가 노로 유리를 깨트려서 구조한다. 피터는 군인인 콜린스에게 조지의 상태를 물어보지만 군의관이 아닌 콜린스는 잘 모르겠다고 하고, 그래도 섣불리 옮기지 않은 건 잘했다며 넌 최선을 다한 거라 말해준다. 이후 소위가 조지의 상태가 괜찮은지 물어보지만, 피터는 괜찮지 않다며 쏘아붙인다.

곧이어 폭격으로 침몰한 소해정과 그보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침몰한 민간 선박(토미 일행이 탔던 배)에서 헤엄쳐온 병사들을 피터와 콜린스가 구조하고, 줄곧 떨고 있던 소위도 동참한다. 바다에서 문스톤 호 위로 올라와서 배 아래 쪽으로 가는 병사들에게 피터는 아래쪽에는 부상자(조지)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지만, 구조된 병사 중 하나였던 알렉스는 피터에게 그는 이미 죽었다고 알린다. 슬픔에 빠진 피터는 그럼 더욱 조심하라고 말하고, 알렉스는 모포로 시신을 덮어준다. 곧이어 이를 보지 못한 소위가 조심스럽게 네 친구는 괜찮냐고 묻자, 피터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렇다고 거짓대답한다. 소위는 안도하며 자리로 돌아가고, 이를 본 도슨은 피터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잘했다는 눈짓을 한다.

병사들을 구출하고 불길을 피해 빠져나가나 싶었지만 독일군 전투기 한 대가 문스톤 호를 노리고 접근한다. 도슨은 당황하지 않고 키를 잡은 피터에게 자신이 지시를 내리면 즉시 방향을 틀 것을 지시한다. 침착하게 적기가 근접할 때까지 기다린 도슨은 적기가 사격을 가하는 타이밍을 노려 배를 틀고 기관총탄은 아슬아슬하게 배를 비껴간다. 더 큰 목표가 잔뜩 있었기 때문에 적기는 재차 공격하는 대신 그대로 덩케르크 해안으로 향하고, 문스톤 호는 마침내 모든 위기를 벗어난다. 콜린스는 적기의 기종까지 단번에 알아 보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도슨에게 의문이 생기는데 도슨은 자기 아들이 공군 파일럿이었다고 얘기해준 후 떨고 있는 병사를 다독인다. 콜린스가 피터에게 공군이냐고 묻자 피터는 자기가 아니라 자기 형이라고 말해주며 전쟁 초기에 허리케인을 타고 싸우다 전사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27] 피터는 해안 절벽을 보러나온 알렉스와 토미에게 집에 온 거라 알려주며 자신들이 부끄럽지 않냐는 알렉스의 물음에는 적절한 대답을 못 찾은듯 애매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영국으로 돌아온 뒤 피터는 조지의 이야기를 신문사에 전해주고 조지는 생전의 소망대로 지역 신문사에 영웅으로 실리게 된다.

4. 하늘: 한 시간

편대장, 1호기 파리어, 2호기 콜린스의 '포티스[28] 편대' 스핏파이어 전투기들은 항공 엄호를 위해 덩케르크로 출격한다.[29] 편대장은 연료량을 계속 살피라고 주의를 주는데,[30] 파리어는 70갤런, 콜린스는 68갤런이 남아 있음을 확인한다.[31]

콜린스는 왜 이들이 영국과 최단거리인 칼레에서 후퇴하지 않는지 질문하지만 편대장은 칼레도 이미 함락되었다고 한다.[32] 곧 독일의 Bf 109 전투기를 만난 편대는 짧은 공중전 끝에 승리하지만 편대장이 격추되어 버린다. 콜린스의 꼬리를 문 Bf 109를 파리어가 격추하는 사이 엄호를 받지 못한 편대장기는 격추되고 만 것. 편대장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편대장기가 추락한 지점을 무전으로 보낸다. 이후 구조됐다[33]

그리고 파리어는 전투 중에 맞은 총탄으로 연료계가 고장난 것을 발견하고 콜린스에게 자신의 연료계가 고장났으니 콜린스에게 주기적으로 연료가 얼마 남았는지 알려 달라고 말하며 지금은 얼마 남아 있냐고 묻자 콜린스는 50갤런이 남아 있다고 한다. 복귀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묻는 콜린스에게 파리어는 임무가 있으므로 그냥 가자고 하고 대신 분필로 계기판에 남은 연료량과 그 연료량을 체크한 시각을 적으며 주기적으로 잔여 연료량을 알려달라고 한다.[34]

이후 편대는 소해정[35]을 공격하려는 He 111 폭격기와 호위 전투기인 Bf 109 두 대를 발견한다. 호위 전투기 1대는 콜린스가 격추했고 폭격기는 파리어가 반파시켜 엔진에 불이 붙고 소해정 폭격을 포기하고 방향을 튼다. 콜린스는 연료량이 이제 15갤런 남았다고 주의를 주지만, 파리어가 호위 전투기 2대 중에 한 대가 아직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찰나에 적기 한 대가 나타나 콜린스를 공격한다.

파리어가 그 두 번째 적기도 격추했지만, 그 전에 콜린스의 전투기가 피격되어 바다 위에 비상 착수해야 할 상황이 된다. 파리어는 콜린스가 바다 위로 무사히 착수하고 손을 흔드는 것을 보며 떠나간다.[36]

콜린스가 비상 착수하기 직전 알려준 15갤런 남은 연료량을 토대로 귀환 시각을 계산하던 파리어는 그 순간 또다른 폭격기를 발견하고 소해정과 문스톤 호를 공격하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때 토미 일행이 어선에서 탈출해 소해정 쪽으로 가는 장면도 얼핏 볼 수 있다. 파리어는 연료계와 자신의 앞에 있는 폭격기를 번갈아 보며 갈등하다가 결국 귀환을 포기하고 폭격기를 잡기로 결심한다. 그러는 와중 추가로 독일군 전투기가 한 대 나타났지만 파리어는 한참을 애쓴 끝에 간신히 전투기와 폭격기를 모두 격추한다.

그 순간 연료가 완전히 바닥나 버리고 파리어의 전투기는 무동력 상태로 플랩을 내린 채 글라이더처럼 덩케르크 해변을 활공하게 된다. 연료가 바닥나 프로펠러가 멈추는 순간 영화 내내 소리를 찢고 긴장감을 조성하던 음악마저 멎어버린다. 작중 거의 유일하게 소음 없이 조용한 장면. 하지만 파리어는 그 상황에서도 아군을 공격하려고 급강하 중이던 Ju 87을 격추하고 해안에 모여 있던 아군들의 환호를 받는다.[37]

잠시 해안 쪽을 바라보던 파리어는 이후 독일군이 진주한 덩케르크 북쪽 해안에 비상 착륙한다.[38][39]

착륙 이후 파리어는 전투기가 적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조명탄으로 전투기를 불태운다.[40] 불타는 자신의 전투기를 보면서 파리어는 동요하거나 후회하는 표정 없이 담담하게 독일군에게 포로로 붙잡힌다.[41][42]

5. 영국: 귀환

문스톤 호는 영국에 도착한다. 배에서 내리는 아군 숫자를 세던 육군 부사관은 이 조그마한 배로 도대체 몇 명이나 구조한 거냐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소위는 도슨과 피터, 들것에 실려 나오는 조지의 시신을 잠시 바라보다가 사라진다. 콜린스가 코트를 벗는데 안에 입은 공군 군복을 본 지나가던 한 육군 병사가 공군은 한 게 뭐냐고 퉁명스럽게 말을 하고 간다.[43] 그러나 곧바로 뒤에 서 있던 도슨이 배에 탄 우리 모두가 공군의 활약을 다 봤다며 콜린스를 다독인다. 한편 항구의 한 노인은 생환한 병사들에게 잘했다고 격려를 던지며 담요를 나눠준다. 알렉스는 우린 그저 돌아왔을 뿐이라고 말하자 그거면 충분하다면서 위로한다. 노인은 손을 더듬으며 자신의 앞을 지나던 토미의 얼굴을 어루만지는데, 이를 통해 그가 맹인이었음을 알게 된다.[44] 토미보다 앞서가던 알렉스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 노인이 자길 보지도 않으면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고 여기고 화를 (사실 도망쳐온 자신에게) 낸다. 토미는 별 말 없이 잠을 청한다.

다음날 아침 알렉스는 기차역에서 꼬마에게 여기가 어딘지 물어보고 신문을 하나 달라고 한다. 창문으로 신문을 넘겨 받고 일면 표지만 살짝 본 알렉스는 전쟁에서 지고 돌아온 자신들을 사람들이 비웃을 것이라고 생각해 차마 읽지 못하고 토미에게 신문을 건네줘 버린다. 이 대사로 보아 알렉스에게는 깁슨은 죽고 자신은 살아 돌아온 데에 대한 죄책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국인들은 생환한 군인들에게 맥주와 먹을 것을 주며 환영했고 토미는 신문에 실린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의 그 유명한 연설을 읽는다.[45] 토미가 읽는 연설문을 배경으로 해안가에 버려진 수많은 영국군의 철모와 무기 그리고 장비들[46], 집으로 돌아와 조지의 이야기가 실린 신문을 보는 도슨과 피터 부자, 자신의 전투기가 완전히 불탈 때까지 담담하게 기다리고 포로가 되어 잡혀가는 파리어, 그리고 다시 토미를 비추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Wars are not won by evacuations. But there was a victory inside this deliverance which should be noted. Our thankfulness at the escape of our army must not blind us to the fact that what has happened in France and Belgium is a colossal military disaster and we must expect another blow to be struck almost immediately. We shall go on to the end. We shall fight in France. We shall fight on the seas and oceans. We shall fight with growing confidence and growing strength in the air, we shall defend our island, whatever the cost may be. We shall fight on the beaches, we shall fight on the landing ground, we shall fight in the fields and in the streets. We shall fight in the hills, we shall never surrender! And even if, this island were subjugated and straving, then our empire beyond the seas armed and guarded by the British fleet, would carry on the struggle until in God's good time the New World with all its power and might steps forth to therescue and the liberations of the old.
전쟁은 철수로 승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구출 안에는 주목해야 할 승리가 있습니다. 우리 군대를 탈출한 것에 대한 우리의 감사는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일어난 일들이 엄청난 군사적 재앙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맹목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되며, 또 다른 타격이 거의 즉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해야 합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프랑스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바다와 대양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감과 힘을 길러 공중에서 싸울 것이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의 섬을 지켜 낼 것입니다.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이며 상륙 지점에서 싸울 것이고 들판과 거리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언덕에서 싸울 것이고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이 섬이 복속되어 굶주리게 된다고 해도 그렇게 되면 영국 함대에 의해 무장되고 보호되는 바다 너머의 우리 제국은 주님의 좋은 순간에 모든 힘과 실력을 다해 신세계가 구세계의 해방에 나설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입니다.[47]

[1] 원문은 'mole: a week'으로 잔교가 아니라 절석적 방파제를 뜻한다. 더빙판에서는 이를 따라 원래의 뜻인 '방파제에서의 일주일'로 번역했다. [2] 실제 이름일 수도 있지만 토미(앳킨스)는 미국의 '양키'나 독일의 '제리'처럼 영국인을 부르는 속어기도 하다. [3] 타이틀이 지나가면 바로 이 장면이 나오는데, 이들은 처음에 공습인 줄 알고 자세를 낮춘 상태였다. [4] 이때 프랑스 군인이 토미에게 한 말이 "Bon Voyage!"였다. 번역하다면 "잘 가라, 전우야!" 정도. 자기들은 영국군이 다 퇴각할 때까지 도망도 못 치고 자리를 지켜야 할 상황이라 영국군들이 고깝게 보일 만도 했다. 실제로 작전 당시 후방을 기갑사단과 보병부대로 방어하던 프랑스군 병력은 탈출하지 못하고 전원 독일군에게 항복했다. [5] 실제로 덩케르크 철수작전 당시 영국 공군은 아군을 폭격하려는 루프트바페에 맞서 쉴 새 없이 출격했지만 전투가 주로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이를 알기 힘들었던 육군 사이에서 공군은 푸대접 신세였는데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6] 거의 전원 백인인 영국군과는 달리 이들 중 몇몇은 흑인 병사들이다. 프랑스군은 1차 대전 때부터 흑인과 백인이 한 부대에서 싸우는 것에 딱히 거부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7] 영국군이 우선이라고 영국군 장교가 진입 못하게 막는 바람에 실랑이를 벌이던 상태였다. [8] 정확히는 영국군 약 38만 명, 그외 방어선 안쪽의 고립된 프랑스군 수만 명이다. [9] 방금 전에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으니 묵인한 것. [10] 영어를 못하는 깁슨의 입장에서 영국군 무리 안에 있다 보면 프랑스인인 것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서도 무리 밖에 있고자 했을 가능성이 높다. [11] 킬리언 머피가 연기했다. 이 육군 소위는 '바다' 이야기에도 나오는데, 영화상의 편집된 시간에서는 '바다' 이야기에서 먼저 나오지만 실제 시간 순서로는 '잔교' 이야기의 모습이 먼저다. 이 시점부터 본 영화 이야기들의 시간 순서가 어긋나기 시작한다. [12] IMDb나 엔딩 크레딧의 배역 목록에서 Highlander라고 적혀 있으며, 알렉스가 이들을 부를 때 "Hey! Highlander!"라고 소리친다. 자막에는 "이봐"라고 나왔지만 더빙판에서는 제대로 "이봐! 하이랜더!"라고 말한다. [13] 영화상에서는 해변가에 쓰러지듯이 잠들었다가 모래사장에 앉아 있는 장면으로 이어져서 연속된 시간인 것처럼 보이지만 중간의 며칠이 생략되었을 것이다. 당장 본문의 잔교 줄거리의 시간 경과를 계산해보면 해안에서의 시간은 어선 안에서 하루종일 잤다고 치고 대기시간을 길게 잡아도 최대 사흘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셋이 모래사장에 앉아 있을 때 근처에 있던 아군 한 명이 짐을 다 버리고 바다를 헤엄쳐서 집으로 가려는, 사실상 자살에 가까운 행동을 벌이는 장면과 '바다' 이야기의 육군 소위가 토미 일행이 탔던 구조선이 침몰하던 당시와는 전혀 다른 행동을 보였던 것으로 볼 때 최소한 며칠은 더 있었다고 봐야 자연스럽다. [14] 독일군이 뜬금없이 배에다 쏘기 시작한 건 영국군이 해변에 깔려 있었기 때문으로, 안에 영국군이 숨어 있다는 걸 모르는 영국 장교가 "저 배가 주의를 끌어주고 있다"라며 밖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게 장관이다. [15] 배에 처음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알렉스가 깁슨에게 물이 들어왔는지 나가보라고 했을 때 깁슨은 말하지 않고 고개만 저었다. 이때 알렉스가 깁슨에게 벙어리냐고 묻는다. [16] 이때 대사는 "Français, je suis français(프랑스인, 나는 프랑스인이야)..." [17] 첫 등장할 때 복선이 있는데, 깁슨이 맨발인 시신을 매장하고 군화의 끈을 묶는 모습이 나온다. 또한 보면 깁슨의 군화 끈 모양과 토미나 알렉스의 군화 끈 모양이 다른데, 보통 끈을 묶는 ×자 모양과는 달리 영국군은 일자 모양으로 끈을 묶기 때문. [18] 원문은 Frog. 프랑스인들이 개구리 요리를 먹는다고 비하하는 뜻으로 쓰이는 단어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프랑스인들이 달팽이를 먹는다고 snail이라고 비하하기도 하고미국 놈들도 개구리를 먹으니까... 프랑스어 특유의 콧소리를 꿀꿀거린다고 pig로 부르기도 한다. [19] 영화상에서는 알렉스와 나머지 하이랜더들이 원래 알던 사이인지, 심지어 같은 부대이긴 했는지, 아님 그냥 대충 스코틀랜드 사람인지 알아볼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다. 등장 육군 병사들 대부분 부대 마크나 심지어 계급장조차 없기 때문. 하이랜더 특유의 모자를 쓰고 있긴 했다. 어쨌든, 이들을 알렉스가 처음 보자마자 하이랜더 연대라는 것을 알아봤다는 것이며, 나중에 위기에 처하자 같은 편으로 붙었다는 것이다. 당시 영국군과 독일군은 육군 부대를 편성할 때 특정 지역에 연고지를 둔 부대에 해당 지역에서 징집된 남성들을 보내는 식으로 편성했다. 그리고 실제 덩케르크에는 스코틀랜드 출신 병사들도 거의 1만 명 가량 있었다. 아마도 알렉스는 위기에 처하자 이왕이면 같은 편에 붙기로 한 것 같다. [20] 여담으로, 이 병사가 타죽는 장면이 영국군 병사들이 사망하는 모습 중에서도 유달리 길고 리얼하게 나온다. 깁슨을 쫓아내려 한 것에 대한 인과응보일지도. 그런데 잘 보면 해당 배우 주변 수면만 불이 붙어 있고 배우는 실제로 불이 붙어 있지 않다. 분사 연기는 배우에게 방염처리한 뒤 진짜로 불을 붙여야 하지만(30초 정도는 버틸 수 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Special Effects Stage에서 배우의 분사 연기를 재현할 때 30초가 되기 직전에 불이 붙은 배우에게 빠르게 진화 작업을 실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에서는 방염처리가 제대로 먹질 않아서 배우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 다이나모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민간 선박(징발된 선박 외에 자발적으로 철수 작전에 참여한 일반인)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22] 볼튼 중령의 모델이 된 클러스턴(James Campbell Clouston) 해군 중령은 실제로 작전 말기에 슈투카의 폭격에 순직(1940년 6월 3일)했다. [23] 영어 대사는 "우리는 장교지만 우리랑 안 가면 포로일 텐데?"라며 농담을 치는데, 우리의 주적은 간부 마인드가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4] 문스톤 호는 어선도 아닌 요트이므로, 친구네 배에 들른 것으로 보인다. [25] 시간선을 일부러 영화 흐름과 다르게 배치하는 걸 좋아하는 놀란 감독 영화 특징상 한참 뒤에나 나오지만 '잔교'이야기에서 토미와 알렉스를 배에 태우지 않았던 그 육군 소위다. 이때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전형적인 육군 소위다운 모습이다. 침착하고 이성적이며 너무할 정도로 단호한 모습. 물론 이유 없이 냉정한 건 아니고 보트가 뒤집힐 판국이라 거절한 것이었다. 의도적으로 어뢰 피격 후의 모습을 그 전의 모습보다 먼저 보여준다. 멀쩡하던 사람도 언제 불시에 비참하게 변할지 모르는 전쟁의 일면을 시사한다. [26] 심각한 두부 외상으로 인해 시력 감퇴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7] 도슨이 콜린스를 구하러 갈 때 꽤나 침착한 사람이 이때만은 감정적으로 나오며 조종사가 살아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든가, 공군과 관련해서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미루어 보았을 때 이 이야기에 대한 복선이 이미 깔려 있었다. 덩케르크로 가던 도중 '하늘' 이야기의 3대의 스핏파이어 편대가 자신들 위로 지나갈 때 도슨은 보지도 않고 스핏파이어라고 말한다. 조지가 어떻게 저 비행기를 보지도 않고 알 수 있었냐고 하니까 롤스로이스 멀린 엔진을 언급하며 아름다운 엔진 소리로 유추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해준다. 또한 작중 내내 도슨은 감정적인 모습을 잘 보이지 않고 전투기가 문스톤 호를 공격하려는 와중에도 침착하게 대처할 정도로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가 유일하게 감정 변화가 크게 나타나는 때는 콜린스를 구조 할 때이다. 배의 엔진이 과열돼서 고장날 수 있다는 피터의 경고에도 큰 소리를 내며 "아직 살아 있을 수 있다"라며 무리를 한 것을 보면 공군으로 활동하다 죽은 아들을 가슴에 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8] Fortis. 라틴어로 '강한', '용맹한'을 뜻하는 단어이다. [29] 편대장은 포티스 리더, 파리어는 포티스 1, 콜린스가 포티스 2. [30] 영화 속에서 직접 언급은 안 되나 이들은 영국 본토에서 날아왔고 스핏파이어는 항속 거리가 짧기 때문에 연료가 떨어지면 바다 위나 적진인 프랑스에 불시착하게 된다. 그런 불상사를 막고 연료가 다하기 전에 본국으로 돌아가려고 연료량을 확인하는 것이다. 영화적 장치로서는 파리어가 결국 귀환을 포기하고 동료들을 도울 것인지 그냥 돌아갈 것인지 갈등하게 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31] 여기서 갤런 단위는 흔히 쓰는 US 갤런(1갤런당 3.785리터)이 아닌 imperial 갤런(1갤런당 4.54리터)이다. 리터로 환산하면 파리어는 317.8리터, 콜린스는 308.72리터가 남은 것. [32] 덩케르크는 칼레보다 동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다. 도버와 칼레 사이의 거리는 34km. [33] 배우 같고, 역사 시기상 뒤이은 시점을 다룬다. [34] 고정익항공기는 전투 상황, 고도 상승/하강 상황이 아니라면 스로틀을 거의 일정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시간당 연료소모량을 숙지하면 남은 연료량과 예상 고갈 시점을 대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35] 더빙판에서는 '기뢰제거함'이라고 번역했다. [36] 그러나 이는 파리어의 시점이었고, 나중에 보여지는 실제 콜린스 시점에서는 바다 위에서 캐노피가 열리지 않아 열어보려고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보는 것이었다. 다행히 콜린스는 익사하기 직전에 문스톤 호에게 구출된다. 거기다 파리어의 시점에서는 문스톤 호가 다가오는 것도 보였기 때문에 안심할만했다. [37] 여기서 Ju 87을 격추시키는 순간은 시간 순서가 어긋나 있던 세 이야기의 시점이 작중 유일하게 일치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원래대로 시간이 다르게 진행된다. [38] 철수가 무사히 이루어지고 텅 빈 덩케르크 해변에 처음으로 (노을이긴 하지만) 진한 햇빛이 든 장면이 나오는데 덩케르크가 처음에는 모두에게 처절함의 상징이었지만, 모든 작전이 종료된 이후 희망의 상징으로 바뀐 것임을 느낄 수 있다. [39] 또한 추진력을 잃고 활공하면서 랜딩 기어마저 잘 펴지지 않아 수동으로 한땀 한땀 랜딩 기어를 내리는데, 이 장면이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일으킨다는 평이 많다. [40] 파리어의 전투기는 연료만 부족하고 연료계가 고장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온전한 상태라서, 독일군이 노획하면 전투기에 사용된 기술을 확보하고 구조와 비행 특성을 연구해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원래 조난 시 신호용으로 쓰라고 주어지는 조명탄으로 불 붙여 태워버린 것. [41] 여담으로 이때가 유일하게 독일군이 직접 모습을 비추는 순간이다. 하지만 신체 일부만 흐릿하게 나온다. [42] 포로가 된 파리어가 어떤 처우를 받을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독일군은 잡히면 무기 공장에서 혹사당해야 했던 프랑스군이나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폴란드군과 소련군과 달리 영국군과 미군에겐 그럭저럭 인간으로서 대우를 해줬다. 영국인들은 게르만족이 많기 때문인데,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독일인의 피가 섞인 사람들이 미국 인구 절반이다. 그리고 파리어는 장교라서 사병 포로들보다는 더 나은 처우를 받는다. 포로 사망률은 4% 정도. 참고로 영국에 잡힌 독일 포로는 0.03%만이 사망했다. 게다가 용감하게 싸운 적군을 포로로 잡을 경우 이를 존중하여 편한 포로 수용소로 보내준 사례도 드물지 않다. 비록 포로 생활이 편할 리는 없겠으나 중간에 사고나 다른 사유로 독일군에게 트집잡히지만 않고 종전까지 5년 동안 무난하게 생활하면 연합군에 의해 해방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생환한다면 1시간 동안 홀로 5대를 확실히 격추시킨 어마무시한 활약을 보인 에이스 파일럿으로 영웅 대접을 받을 것이다. 중간에 엔진에 불이 붙고 방향을 튼 폭격기가 그대로 격추된 것이라면 무려 6대나 격추한 셈. 심지어 마지막 폭격기는 연료 없이 활공 비행 도중에 잡아냈다. 게다가 귀환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번 포기하고 남아 싸우다 포로가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대단한 활약이다. [43] 정확히는 "Where the hell were you?(넌 대체 어디 있었냐?)" 소속이 다르다지만 장교의 면전에 대놓고 비아냥 댔다. [44] 엔딩 크레딧에도 눈먼 남자라고 나온다. 배역은 놀란 감독의 숙부 존 놀란이다. [45] 검지와 중지로 승리의 'V' 표시를 만드는 처칠의 유명한 사진이 이때의 것이다. [46] 다이나모 작전이 완전하게 성공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 덩케르크 철수 이후 영국군은 겨우 육군 2개 사단 만을 무장 시킬 수 있을 정도의 장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을 고증한 것. [47] 실제 연설 일부를 각색한 것이다.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