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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4 12:15:11

다윈의 악마

과학사 4대 악마
라플라스의 악마 맥스웰의 악마 데카르트의 악마 다윈의 악마


1. 개요2. 현실에서3. 창작물에서

1. 개요

Darwinian Demon

찰스 다윈이 제시한 가상의 존재.

모든 자연선택적 적합성을 극대화한 생물. 즉시 출생하며, 즉시 번식하고, 수명은 영원하고, 천적이 없다.

과학사에서 다른 세 악마보다는 인지도가 낮은데, 별로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 실존한다면 과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뒤엎어질 가능성이 큰 라플라스의 악마 맥스웰의 악마는 둘째쳐도, 데카르트의 악마는 "인간과 이 세상의 기원"이라는 소재에 연결된 만큼 매니아층이 있는데다 인류가 가상 생명체를 구현하는 단계에 이르면 중요하게 사용될지도 모르는 개념인데 반해, 다윈의 악마는 만약 인류에게 쓸모가 없다면 되도록이면 존재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 정말 아무런 이점이 없는 진짜 악마다. 심지어 인간이 이런 존재가 된다고 해도 그닥 좋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존재 가능성이 높고 인류가 관측하기 쉬운 악마이기도 하다.[1]

2. 현실에서

이름이 주는 궁극적인 이미지 때문에 단순히 강한 생명체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물론 천적이 없으려면 강한 존재인 편이 좋겠지만, 현실을 보면 강한 존재일수록 자식을 덜 낳으려는 경향이 있기에 강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다윈의 악마의 무서움은 그 번식력에 있다. 죽어도 죽어도 다른 개체들이 끝없이 불어나가며 결국 어느 생태계에서도 살아가는 것이 다윈의 악마이다. 즉 다윈의 악마는 티라노사우루스같이 거대하고 막강한 힘을 가진 포식자가 아니라 토끼 같은 피식자지만 막강한 번식력과 생존능력을 갖춘 존재가 더 가깝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이미지 중 다윈의 악마의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동물은 바퀴벌레다. 환경 적응성과 생명력이 어마어마해 아무리 죽여도 보이고 또 나타나고 수도 계속 불어나는 모습이 그렇다. 하지만 현실의 바퀴벌레는 생물 전체로 보면 번식력이 강하긴 해도 최고는 아니며 온갖 천적도 있다. 단순히 이미지가 그럴 뿐.

현재로서 다윈의 악마에 가까운 생물은 세균으로 지구에 있는 장소란 장소에 죄다 살고 있다. 세포분열로 번식한다는 특성 때문에 수명도 제한이 없다. 다만 당연하게도 천적이 있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번식력 때문에 위의 두 특징들이 거의 의미없이 느껴질 뿐. 만약 하나의 같은 종이라는 조건을 단다면 인간 리스트로사우루스가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 인간이야 불로불사는 아직 연구 중이지만 의학기술의 발달로 실현 가능성이 현재까지도 향상되고 있으며 개개인의 번식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집단적으로 보면 엄청난 속도로 인구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리스트로사우루스는 본래 천적이 있었으나 천적들이 전부 다 못 버티고 멸종한 경우. 뛰어난 번식력은 있었으나 수명도 있는 데다 결국에는 트라이아스기의 먹이경쟁에서 뒤쳐져 멸종했다.

이외에 다윈의 악마와 가장 흡사한 개체라면 완보동물들이 그나마 여기에 가까운데, 이쪽은 세균과 달리 극단적인 극한환경 적응능력 등이 있어 후보로 거론된 것. 다만, 이쪽도 엄연히 천적이 다수 존재한다.

그레이 구 시나리오가 다윈의 악마 개념과 부합한다. 나노머신은 인공적으로 설계되었으므로 유기물이 아닌 물질로 제작할 수 있어 천적이 없을 수 있으며, 번식력도 지구를 집어삼킬 정도로 높기 때문.

3. 창작물에서




[1] 라플라스의 악마와 맥스웰의 악마는 불가능하다는 게 현재까지의 과학계의 정설이고, 데카르트의 악마가 실존한다면 데카르트의 악마를 인식하는 데 필요한 감각 기관을 데카르트의 악마가 통제하기 때문에 결국 데카르트의 악마는 관측할 수 없다. 하지만 다윈의 악마는 생물이기 때문에 시각적(육안이나 현미경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존재할 이유도 충분하며, 물리법칙을 위반한다고 볼 소지도 없고, 아예 이미 위 조건 중 일부를 만족하는 생명체도 있다. 다윈의 악마는 모든 자연선택에서 적합한 존재이므로, 일단 다윈의 악마가 되면 지구멸망 전까지 종의 생존은 확정이다. 따라서 사실상 모든 진화가 다윈의 악마가 되기 위해 달려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2] 번식 자체는 가능하지만 자신과 동일한 완전생물을 낳는 게 아닌 지구에 이미 존재하는 생물을 자기 신체부분을 분리해서 변신시키는 방식이다. 단, 자신과 다른 존재를 낳는 방식의 번식도 가능하긴 한데, 완전생물로 진화에 성공한 유일한 존재 카즈가 정점은 언제나 하나라는 사고 방식을 가져 번식을 할 생각이 없었다. [3] 알렉스 머서처럼 바이러스에 적합해 유전자의 모든 영역이 개방된 개체의 경우 모든 생물의 가능성을 지니고 그 진화의 수준과 방향을 마음대로 조작해 어떤 모습으로든 변할 수 있다고 한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완전생물과 비슷한 이미지. [4] 단, 소수 종족을 제외하면 단일종족인 오크와는 다르게 타이라니드는 계급별로, 역할별로 개체가 워낙 다양해 종 구분이 확실치가 않다. [5] 설정상 애벌레는 모든 저그 군단의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고, 대군주의 명령에 따라 이 유전 정보를 이용해 저그 군단 구성원으로 변태하는 개념이다. [6] 실제로 원시저그 중 하나인 주르반은 수천 년간 잠든 상태였음에도 영양분을 섭취하자 바로 눈을 떴다. 아무리 동면 상태라도 수천 년이나 지나면 어지간한 종족은 죽음을 맞이한다는 걸 생각하면 굉장히 질긴 생명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