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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20 19:04:08

기생(생물학)

1. 개요2. 용례3. 기생의 세부 분류
3.1. 외부 기생3.2. 내부 기생3.3. 사회 기생3.4. 착생 기생3.5. 포식 기생3.6. 중복 기생
4. 관련 문서

1. 개요

기생()은 공생의 한 갈래로, 한 생물이 다른 생물의 영양분을 빼앗으면서 살아가는 관계를 뜻하는 말.

여기서 기생물에게 기생 당하는 생물을 숙주라 한다.

2. 용례

어떤 생물이 다른 종류의 생물체 속이나 표면에 살고 있으면서, 그 생물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생활하면서 다소나마 그 생물에게 해(害)를 끼치는 경우를 기생이라 한다. 단순히 영양분만 빼앗는 경우도 있지만 숙주의 몸을 아예 먹어버리는 포식 기생도 있으며, 죽음에 이르기까지는 않지만 기생거세(parasitic castration)로 인해 종으로서의 죽음을 선사하는 기생물도 많다.

기생 하면 흔히 기생충, 그 중에서도 선충류 등을 우선 생각하지만 사실 기생계의 최고수는 절지동물 중에서도 곤충이다. 파리목이나 목류 곤충 가운데 기생곤충이 특히 많으며 한 곤충학자는 곤충에 기생하는 곤충에 기생하는 곤충에 기생하는 곤충에 기생하는 곤충, 즉 4단 기생충을 발견한 바 있다. 하술 하듯 기생 생물에 기생하는 착생 기생과 중복 기생 등 기생 생물끼리도 기생한다.

이러한 기생은 단순히 절지동물이나 편형동물 같은 무척추동물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가령 대표적인 척추동물인 조류 중에도 기생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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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곤충이나 척추 동물 뿐만 아니라 기생 식물도 존재한다. 겨우살이가 대표적이고 라플레시아속 식물도 기생 식물의 대표자이다. 가장 큰 기생 식물로 오스트레일리아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데 다른 식물들이 전부 말라가는 크리스마스에(알다시피 오스트레일리아의 크리스마스는 한여름이다) 혼자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에 기생 뿌리를 박는데 케이블에까지 손대는 바람에 통신 장애를 일으키는 식물이기도 하다.

단순 기생을 넘어 숙주를 조종하는 경우도 많다. 주로 호르몬을 분비하거나, 또는 신경계를 물리적으로 손상시켜 숙주의 행동을 조종한다. 대표적으로 기생 따개비 Sacculina는 수컷 (주로 green crab)가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여 외모와 행동를 암컷 게처럼 변하게 만들어 기생 따개비의 알을 돌보게 한다. 톡소포자충은 중간 숙주인 쥐에서 고양이로 넘어가기 위해 쥐의 겁을 상실하게 하여 고양이에게 잘 잡아먹히게 한다. 레우코클로리디움 파라독섬은 자신이 기생하는 달팽이가 다음 숙주가 될 새에게 잡아먹히게 하기 위해 눈에 잘 띄는 곳으로 움직이게 조종할 뿐만 아니라 더듬이와 눈에 무늬를 넣어 눈에 잘 띄게 한다. 연가시는 번식을 위해 숙주인 사마귀, 메뚜기 등을 물로 뛰어들게 해서 익사시킨 다음 빠저나온다. 이렇게 자신보다 크고 신체 구조가 복잡한 숙주를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작은 기생물이 조종한다는 점에 충격을 느끼기도 한다.[1]

반대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 생물에게 득(得)을 주거나 적어도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면 공생이라고 한다. 특정생물들의 소화기관에 살고 있는 미생물이 이에 해당된다. 부연하자면 대표적인 공생관계인 꿀벌 식물의 관계를 예로 들 수 있다. 해당 관계는 꿀벌이 일방적으로 식물의 영양분(꿀)을 갈취하기 때문에 기생으로 분류되어야 하지만, 벌이 식물의 수분에 기여한다는 점, 그로 인해 식물이 생식 상에서 이득을 본다는 점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공생관계라고 칭한다. 가령 기생벌과 폴리드나 바이러스에 경우 폴리드나 바이러스가 기생벌 내부에 양분을 공급받으며 살고있다가 기생벌이 알을 숙주 애벌레 체내에 낳으면 폴리드나 바이러스가 애벌레의 면역체계를 교란시켜서 기생벌의 알을 공격하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예로 보았을 때 생식행위 그 자체인 태아의 경우 기생관계라고 칭하기에는 힘들다. 사실 국내외 생물학계에서는 어디까지나 우스겟소리로 아기= 기생물이라는 유머가 있었는데,[2] 체내의 태아의 착상과 성장 기작이 기생물과 워낙 비슷하기 때문이였다. 가령 태아는 어미의 자궁에 파고드는 착상과 영양분을 더 뽑아먹기 위해 호르몬을 교란시켜 당뇨 환자처럼 혈당을 높히고 어미의 면역체계를 막기위해 태반이라는 강력한 방어용 기관까지 생성한다. 심지어 이러한 기작을 가능하게 하는 태반 생성 유전자는 세포에 기생하는 HERV 바이러스 신사이틴(syncytin-1)에서 수평 전파 된것이다. #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우스겟소리지 진짜 아기가 기생충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왜냐하면 자식은 부모세대의 유전자를 전파 또는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행하는 생식 활동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아기가 부모의 골수를 빨아먹으니 도움이 안되느니 뭐니 해도 부모의 유전자를 반씩 가지고 있는 이상 그 목적과 임무(유전자 전파 및 보존)를 충실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대부분의 포유동물과 일부 어류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완전 태생방식은 목숨은 앗아가지 않지만 Amaurobius ferox 계통의 거미들은 새끼들에게 아예 자신의 몸을 파먹으라고 내어줄 정도다. 그러나 이를 두고 포식기생이라고 하지 않는다. 멜라노케투스 초롱아귀같은 심해 아귀(어류) 일부 종은 수컷 아귀가 암컷 몸에 붙어 양분을 제공받는 대신 생식이 필요할때 정소를 제공해 번식하기도 하지만 이를 외부기생이나 공생으로 분류하진 않는다. 그리고 그 외에도 기생과 임신 간에는 몇 가지 기술적인 차이가 있으니 그러한 것들은 링크를 참조하길 바란다. 더불어 임신의 경우 일반적인 공생과도 또 여러면에서 구분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임신에 대해서 공생관계라고 칭하는게 아니라 단순히 생식활동이라고 보면 된다. 이를 생물학에 대해 공부하지 않아 정확한 지식이 없는 집단이 생물학계에서 유머로 말하는 아기=기생충을 단어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기생과 공생이 생각처럼 명확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종의 경우(A라고 칭하자) 분명히 그 옆에 있으면 해만 되는 B라는 종과 항상 붙어 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B종이 주는 피해가 다른 종들이 주는 피해보다 적기 때문에 차악으로써 B와 함께 사는 것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며, 때문에 공생과 기생 개념은 모호함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인간에 경우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원래는 영양분만 축내던 돼지 편충 같은 기생물에 일부러 감염되어서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고 구충 해버리는 등 원래 기생-숙주 관계에서 반대로 인간이 편충에 기생하여 관계가 뒤집히는 경우가 있다. #

3. 기생의 세부 분류

3.1. 외부 기생

진드기(mite), 머릿니처럼 숙주의 표면에 붙어 사는 기생충들을 외부기생충(ectoparasites)이라고 한다. 사람에 기생하는 머릿니는 외부기생충이다.

3.2. 내부 기생

반대로 장내 기생충을 포함한 모든 숙주 내부에 사는 것들을 내부기생충이라고 한다. 내부기생충 내에서도 두 가지 생존 방식 이 있다. 세포간 기생(intercellular) 과 세포내 기생(intracellular)이 그 두 가지 생존 방식이다. 이 중 세포간 기생을 하는 세균 이나 바이러스들은 보균체(carrier or vector)라 불리는 제 3의 개체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다. 보균체는 기생충을 숙주에 옮기는 역할을 맡는다. 이러한 예 중에 하나로 말라리아의 감염 경로를 들 수 있다. 인간이 말라리아 모기에 물리면 모기 내에 있던 말라리아 속 원생동물이 체내로 유입되게 되고, 그 결과 말라리아에 감염되는 것이다. 만손주혈흡충 Schistosoma mansoni은 인간의 혈관내에서 사는 내부기생충이다.

3.3. 사회 기생

사회 기생충(social parasites)이라는 것 들은 사회적 생활을 하는 개체들, 예를 들어 개미나 흰개미로 부터 이득을 얻는다. 도적 기생충(kleptoparasitism)들은 숙주가 구해온 먹이를 갈취한다. 또 다른 사회 기생의 예는 조류에서 볼 수 있다. 뻐꾸기나 찌르레기들은 둥지를 짓지 않고, 다른 종의 둥지에 알을 놓고 도망가 버린다. 둥지의 주인, 이젠 숙주가 되어버린 새들은 버려진 알을 마치 자신의 알처럼 품어서 부화시킨다. 마치 숙주가 보모의 역할을 하는 것 과 같다. 만약 숙주가 뻐꾸기의 알을 버려 버리면, 어떤 뻐꾸기들은 둥지로 가서 숙주를 괴롭힌다. 끝내 숙주를 굴복시키는 것이다. 뻐꾸기들은 가끔 들키지 않기 위해 숙주의 알 몇 개를 제거하기도 한다. 가끔은 태어난 뻐꾸기들이 숙주의 알들을 떨어뜨리거나 새끼들을 괴롭힌다. 반면에 찌르레기는 숙주에게 해를 가하지는 않는다. 이를 따로 탁란이라 부른다.

3.4. 착생 기생

착생기생충(epiparasite)은 다른 기생충에 의지 해 살아간다. 때로는 기생체내기생(hyperparasitism)이라고 불린다. 개에 기생해 사는 벼룩의 소화간에 기생하는 원생동물이 이에 해당한다.

3.5. 포식 기생

포식 기생충(parasitoids)의 애벌레는 다른 개체의 체내나 체외에서 성장한다. 그들의 성장이 끝나는 순간 숙주는 죽음을 맞이한다. 그런 의미에서 포식 기생은 여타의 기생과는 구별되며, 포식관계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3]

3.6. 중복 기생

중복기생(hyperparasitoid)은 기생 생물에 기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착생 기생과 유사하나 의존이 아니라 아예 포식기생을 하는 등 목숨까지 앗아갈 정도로 기생하는점이 착생 기생과 다른점이다. 나비 애벌레 몸에 알을 낳아 포식 기생하는 고치벌의 번대기에 알을 낳아 다시 포식 기생하는 금좀벌이 그 예시다.

4. 관련 문서



[1] 비만 세균도 숙주인 사람을 조종하는 기생물로 취급하기도 한다. 사람 장내에 기생하는 유해 세균들은 LPS를 분비해 렙틴(식욕 억제 호르몬)을 억제해 포만감을 덜 느껴 필요양보다 더 많은 영양분을 섭취하도록 해서 장내 세균들이 영양분을 공급 받을 수 있고, 더불어 숙주(인간)도 살이 더 쩌서 비만에 이르는게 그 예시다. 하지만 비만 세균은 검증되지 않은 유사과학이다. [2] 2004년작 미국 드라마 House M.D.에선 주인공이 "이 기생충(아기)이 자라면 이름도 지어주고 옷도 입혀줄꺼다"고 드립을 친다. [3] 포식기생의 경우 포식과 기생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 있다. 예를 들어 똑같이 숙주의 양분을 얻어 살아갈지라도, 벼룩·빈대·등에·모기 등은 숙주에 의존하는 정도가 낮아서, 기생벌이나 기생파리 등등은 숙주를 섭취하여 죽여버리기에 기생충인지 포식충인지 그 경계가 애매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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