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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20:18:08

교통수요관리

파일:Lange Viestraat.jpg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Vredenburg의
1964년(위)과 2014년(아래).
해당 도로는 상습적인 정체를 겪던 위트레흐트의
동서축 핵심 간선도로였으나, 차로 공간을
버스전용도로와 자전거 도로로 전환하여
수송력을 향상하고 자가용 의존을 해소했다.[1]
1. 개요2. 목적3. 예시
3.1. 대중교통 수단 개선3.2. 자전거 및 보행(Active Transportation) 인프라 개선3.3. 도로 공간 재구조화3.4. 차량 이용 제한3.5. 토지 이용 개선3.6. 시스템적 지원
4. 한계


영어: Transportation Demand Management, TDM
네덜란드어: Mobiliteitsmanagement[2][clearfix]

1. 개요

교통수요관리란 교통체계관리의 일종으로 자가용 중심의 도시 교통 정책에서 발생된 자가용 의존과 이로 인한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정책으로, 사람의 통행 행태에 미치는 요소에 변화를 주어 통행수단의 선택과정에 영향을 줌으로써 교통 혼잡을 해결하는 광범위한 정책들을 말한다.

도시교통정비촉진법상 교통수요관리는 교통혼잡을 완화하기 위하여 혼잡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는 자동차 통행 감축, 통행의 시간적/공간적 분산, 교통수단간 전환 등을 유도하여 교통혼잡을 완화하는 정책이라고 정의되어 있다.[3]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비용에 대한 고려 없이 공학적 접근만을 추구했던 50년대식 공급 중심 교통 정책과는 달리, 인간의 통행 행위와 이에 따르는 복잡한 의사 결정 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학문과의 학제간 연구가 무척 활발하다.

2. 목적

파일:200mensen.jpg
▲ 200명을 수송하기 위해 필요한 도로 공간 비교
교통수단 PPHPD
(인원/시간/방향)
초기 건설 비용
(km 당, 백만 GBP)
운영 비용
(승객/km 당, p(페니))
평균 속도
(km/h)
정시성 수준
자가용[A] 660 - - - 낮음
버스[B] 2,500 ~ 1 3.8 ~ 8.8 10 ~ 14 낮음
BRT[B] 4,000 1 ~ 2 2.5 ~ 5.8 15 ~ 22 보통
노면전차 (저규격)[B] 12,000 10 ~ 20 1 ~ 2.4 15 ~ 22 보통 ~ 좋음
노면전차 (고규격)[B] 18,000 15 ~ 45 1 ~ 2.4 18 ~ 40 좋음
▲ 도로 한 개 차로의 노면 교통수단 간 수송 능력 비교

20세기에는 자동차의 통행량이 늘어나는 만큼 도로를 확충하는 방식으로 도시 교통 문제를 해소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토지와 비용을 들여 도로를 확장해도 실제 늘어난 수송력은 고작 시간당 수백 명에 불과했고, 루이스-모그리지 명제에 따라 발생한 유도 수요에 의해 늘어난 도로 용량만큼 수십 대의 자동차로 금세 채워졌다. 이를 반복하며 더 이상 도로를 확장할 공간도, 예산도 없는 상황이 되자 자가용 중심 교통 체계는 물리적인 한계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과도한 교통 체증과 자가용 의존, 비만, 대기 오염, 비효율적 토지 이용, 도시 단절과 혼잡 비용(2017년 한국 도시부 기준, 연간 22조 원)[9] 등 부작용을 발생시켰다.

이처럼 도로를 끝없이 공급하여 늘어나는 차량 수요에 대응하려던 20세기의 “Predict-Provide(예측과 공급)” 정책이 실패하자, 현대에는 인프라를 공급하는 대신 기존 인프라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Predict-Prevent(예측과 억제)”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C] 이에 따라 교통수요관리 정책이 도입되어 공간 효율이 낮은 자가용 이용을 억제하고 자전거, 보행, 대중교통 등 고효율의 교통 수단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이 개발되었다.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 개발이 21세기의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으면서 교통수요관리는 21세기 도시 계획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또한 선진국일수록 교통수요관리의 목적을 경제적 효율성에만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환경적 영향의 감소, 도시공동체와 지속가능한 도시의 형성을 위한 필수적인 여건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광범위한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C] 이하는 혼잡 비용을 제외하고 흔히 거론되는 자가용 의존의 외부 효과들이다.

3. 예시

아래 예시들은 Todd Litman (2003)이 제시한 내용에 기반한다.[12] 각종 정책들은 서로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아래의 분류는 색인 이상의 의미가 없고, 다양한 정책을 연계하여 적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3.1. 대중교통 수단 개선

파일:Cagne-940x627.jpg
프랑스 리옹 노면전차
파일:150220_Bike-Rack_27.jpg
샌프란시스코 시내버스의 자전거 거치 시설
4가지 기법으로 통행 발생 차단, 교통수단의 전환 유도, 통행 발생의 시간적 재배분, 통행 발생의 공간적 재배분이 있다. [clearfix]

3.2. 자전거 및 보행(Active Transportation) 인프라 개선

파일:Screen-Shot-2014-03-17-at-8.15.56-PM.png
네덜란드의 교차로부 자전거 도로 설계
파일:bxltje.jpg
브뤼셀의 De Brouckèreplein
2000년대(위)와 보행 공간화 이후(아래)
[clearfix]

3.3. 도로 공간 재구조화

파일:straat 30 m breedte nacto.png
미국 NACTO의 30 m 폭원 도로 설계지침.
완전도로 설계 기법을 적용했다.[17]
[clearfix]

3.4. 차량 이용 제한

파일:la_bike_ordinance_04.jpg
자전거의 교차로 통과를 보장하면서
차량은 우회하도록 설계된 교차로
[clearfix]

3.5. 토지 이용 개선

파일:Walnut st se.png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Walnut Street SE.
트램을 통해 자가용 수요를 관리하고
주차장 공간의 토지 이용을 효율화했다.
[clearfix]

3.6. 시스템적 지원

4. 한계

시민의 수단 선택 행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전방위적인 추진력이 필요한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정책에 대한 반발을 우려해 실제 시민의 통행 패턴을 바꾸기엔 너무 약한 저강도의 정책만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캐나다의 싱크탱크 VTPI(Victoria Transport Policy Institute)는 교통수요관리 정책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술적인 제약이 아닌 관료 집단과 정치권이라며, 이미 효과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고 검증이 끝난 정책도 이들로 인해 적용 범위를 크게 제한받고 있다고 성토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이에 대해 향후의 교통수요관리 방안은 환경문제 개선에 대한 하나의 전략으로 인식하고, 이를 활용해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으며, 교통수요관리 방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완화시킬 수 있는 대시민 설득 논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효과적인 홍보 전략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보았다.[19]

이렇게 학계, 관료 집단, 일반 대중 및 언론 사이의 인식이 무척 다른 정책이기에, 교통수요관리의 필요성을 이미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학계와, 교통수요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커녕 이름도 들어본 적 없기에 이를 탁상행정으로 치부하는 대중과 언론, 그리고 교통수요관리에 대해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거나 당장의 민원을 피하기 위한 관료 집단의 입장이 서로 엇갈려 제대로 된 정책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공학자들과 일반 대중의 의견이 항상 일치할 수 없으며[20], 아무리 교통에 대해 박식한 도시공학자라고 할지라도 모든 이동 패턴을 관찰하고 대응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정치적인 반발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또한 교통수단의 변화로 인해 쇠퇴하거나 성장하는 산업이 생기게 되는데 정치인과 같은 관료집단은 이로 인한 반발도 감수해야 한다. 관료집단이 많은 경우에 있어 현상 유지를 지지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경우 대중교통 차량의 밀도가 매우 높아 버스전용차로가 텅텅 비는 시간이 거의 없는 도로를 위주로 정책이 시행되게 된다. 아니면 원래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갖추어진 상태로 입주하게 되는 신도시거나.

대체 교통수단의 공급에 한해 사업 투자를 받기 위한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으며, 한국의 경우 대중교통 시설 투자의 지역적 차별 문제도 심하며 대중교통 자체가 집값의 상승 원인이 되는 만큼 어느 지역에 어느 정도로 공급하냐에 대한 정치적 대립이 매우 심한 국가이고, 이에 따른 사업 지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대체 수단의 성격에 따라 환승 최소화, 지나친 혼잡 방지 등 이용자의 편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시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대한민국에서는 세종시가 이에 해당하는데 세종시에는 BRT가 존재하지만 주거지에서의 버스 이용이 다소 불편하여 자가용 의존도를 크게 낮추진 못했고 이는 결국 교통혼잡을 야기했다.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소요시간에 평형이 이루어져야[21] 이용률이 높아지고 도로의 교통혼잡이 줄어드는데 세종시는 이걸 성공하지 못했다.

교통수요관리 못지않게 인구 집중 관리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한국의 수도권에서는 교통보다 인구와 균형개발의 문제가 더 크게 다루어지고 있다. 지역적 스케일에서는 자족 기능 강화와 도심 의존 억제를 통한 컴팩트 시티화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가 개발 기법 변화의 일부로서 수요 관리의 맥락에서 다뤄지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국토 전체 단위에서의 수도권 집중과 인프라 의존이 발생하고 있어 보다 넓은 차원의 해법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륜자동차, 자전거 개인형 이동장치에 대한 나쁜 사회적 인식 또한 문제가 된다. 이륜자동차와 자전거, 개인형 이동장치는 자동차보다 친환경적이며, 도로교통에 주는 부하가 적고, 무게가 가벼운지라 도로 노후화를 덜 이르키기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 전용차로 운영 등 이용을 권장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러한 교통수단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다소 좋지 못해서 이용자 유입을 막고 있고[22]이 교통수단들을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관련 법규 개정을 위한 논의조차 가로막히고 있는 실정이며, 이륜차 이용을 저해하는 규제가 남발되는 등 이용자의 편의를 저해하고 있다. 아예 자전거 개인형 이동장치는 교통질서를 위해 금지해야 하며 사륜차가 아니면 도로에 나오지 말라는 극단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자전거에 대한 인식이 그나마 괜찮은 곳 또한 일반버스를 전용차로에 집어넣는 기본적인 BRT 위주로 정책을 펼치다보니[23] 일반 차로에는 자전거가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24] 심각한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곳도 있어, 일반 차로를 이용해야하는 자전거 운전자, 특히 고속으로 운행하는 로드바이크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자라니를 양산하기도 했다. 대법원에 의해 차간주행이 사실상 금지되었기 때문에 정체구간을 자전거로 통과하면 불법이다. 신교통형 BRT 및 Super BRT의 경우 조건부로 전용차로를 통해 자전거를 통행시킬 수 있지만 일반 BRT는 그렇지 않기 때문. 오토바이의 경우 고속도로 통행과 관련하여 항상 논쟁이다.


[1] 2022년 기준 위트레흐트의 수송 분담률은 대중교통 및 자전거가 과반을 넘게 차지한다. [2] 대중과 언론에서는 이 정책을 포함한 교통 정책 전반의 미래 계획을 발표하는 자료의 이름인 Circulatieplan으로 부른다. [3] 서울정책아카이브, https://www.seoulsolution.kr/ko/content/3020 (2020-05-21) [A] 국토해양부, 『도로용량편람』, 2013. [B] Integrated Transport: The Future of Light Rail and Modern Trams in the United Kingdom: Volume Ii. The Stationery Office, 2005. [B] [B] [B] [9] 한국교통연구원, 「국가 교통정책 평가지표 연구사업-교통혼잡비용(2017)」, 2019. [C] Jeong, D. Y., Yun, J. H., Park, S. U., & Kim, J. Y. (2011). The Strategies of Transport Demand Management to Decrease the Greenhouse Gases in Transportation Part. Journal of Korean Society of Transportation, 29(1), 29-38. [C] [12] Todd Litman (2003). The Online TDM Encyclopedia: mobility management information gateway. Transport Policy, 10(3), 245 - 249. [C] [C] [15] 당장 치안이 좋은 대한민국만 해도 자전거 도둑 때문에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기 꺼리는 경우가 많다. [16] CCTV 설치,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 도입 [17] 보도 폭을 넓히고, 자전거 전용 주행로와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버스전용차로와 중앙차로 승강장을 설치하면서 일반 차로가 승강장을 따라 꺾어지도록 하여 정류장 접근 횡단보도에서의 감속을 유도했다. [18] 버스 베이의 반대 구조로, 정류장 플랫폼이 도로 중앙을 향해 튀어나온다. 버스가 정차하는 중에는 일반 차량이 진행할 수 없다. [19] 서울시정개발연구원, 2007 “승용차 이용 감축을 위한 서울시 교통수요관리 추진방안” [20] 한국은 공동주택이 일반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에서는 도시공학자와 시민이 공동주택과 관련하여 충돌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21] 도로의 소요시간보다 대중교통의 소요시간이 빠르다면 도로의 소요시간이 대중교통의 소요시간과 비슷해질 때 까지 대중교통으로 이용자가 이동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22] 다만 이러한 인식 저해는 교통수단 자체보다는 자라니, 킥라니 딸배로 대표되는 일부 무개념 교통수단 이용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크다. [23] 물론 이는 버스노선이 버스 회사의 사유재산이라는 판례가 한몫한 것도 있다. 이로 인해 비효율적인 노선개편이 일어나는 것. [24] 차량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타기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할수도 있지만 교통체증이 걸린 상황에서는 도로상황은 영속에서 거의 제한속도 끝에 다다르기도 하는 등 매우 변동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널널한 도로의 갓길에서 주행하는게 자전거 타기가 더 쉽다. 특히 고속도로 정체구간에서 추돌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