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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8 00:02:13

AT 필드

파일:attachment/at_field.jpg
에반게리온: 서 사키엘전에서 등장한 AT 필드.

1. 개요2. 위력과 무력화 방법
2.1. 방어력2.2. 중화와 침식2.3. 롱기누스의 창2.4. 방어막 외의 활용법
3. 진실4. 안티 AT 필드5. 여담6. 기타 매체에서7. 관련 문서

1. 개요

ATフィールド (Absolute Terror FIELD)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시리즈에 등장하는 용어. 주로 사도 에바 시리즈가 전개하는 물리적 방벽으로, 주로 방어에 쓰이나 드물게 공격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는 일종의 방어막이다.

보통 때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다. TV판에서도 대부분 AT필드의 연출은 화면이 뿌옇게 변하는 정도로만 표현된다. AT필드가 다른 물체와 강력하게 충돌을 일으킬 때 팔각형 형태의 파장이 나타나며, '피잉!'하는 특유의 효과음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

2. 위력과 무력화 방법

2.1. 방어력

사도나 에바들이 전개하는 AT 필드는 기본적으로 모든 통상 병기의 화력 정도는 간단하게 막아낸다. 단적인 예로 제3신동경시와 그 주변 일대의 방어선들은 국가 하나의 전력에 버금가는 무식한 수준의 재래식 화력을 구축하고 있으나[1] 사도를 상대로는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는 편이며, 최소한의 시간벌이조차 거의 못하는 실정으로 나온다.[2] 신세기 에반게리온 2/기밀문서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통상 병기가 사도의 AT 필드 앞에선 무용지물이라고 대놓고 서술되어 있다.[3]

예외적으로, 작중에서 에바들을 제외하면 인류 역사상 최강의 무기로 나오는[4] N2 폭탄은 순수하게 인류의 기술력만으로 만들어진 무기임에도 불구하고 경우에 따라선 AT 필드를 격파하고 사도 본체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를 볼 때 핵무기 혹은 그 이상급의 고열량과 충격파가 동원되면 적어도 일부 사도의 AT 필드를 뚫고 본체에까지 피해를 줄 수는 있다.

하지만 제아무리 핵무기급 폭발력이라도 AT 필드를 뚫는데만 에너지 대부분이 소모되기 때문에 정작 사도 본체에는 거의 피해를 주지 못한다. 작중에서 N2 폭탄을 막아낸 사도들은 피해를 입긴 했지만 표피가 손상된 정도에 그쳤으며, 사도들은 체내에 갖춘 S2 기관 덕분에 기본적으로 재생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그 정도 손상은 금방 회복한다. 애초에 사도들은 코어를 격파해야지만 비로소 완전히 사망하는데, 신체를 조금 손상시키는 정도는 무의미한 것이나 마찬가지.

1화에서 사키엘에게 사용된 N2 폭탄은 사키엘에게 유의미한 피해를 주지 못해서 진행을 거의 늦추지 못했으며, 사키엘이 재생하는 겸 기능증폭으로 스스로의 능력을 강화시키기까지 했기 때문에 안 쓰느니만 못했다. 이스라펠의 경우 주변 지도를 새로 그려야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5] N2 폭탄을 퍼부어서 1주일 정도 묶어놓을 수 있었다.[6] 이게 작중에서 에바나 포지트론 라이플을 제외한 병기가 사도를 상대로 보여준 최대 성과다.

게다가 이것도 비교적 약한 편이라고 추정되는 사도들에게나 유효한 얘기이며, 사도들끼리도 개체에 따라 AT 필드의 위력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좀 강하다 싶은 사도들의 경우엔 N2 폭탄조차 AT 필드 앞에서 완전히 무용지물일 때가 많다. 일례로 라미엘의 경우 AT 필드가 가뜩이나 강력한 편이라[7] N2 폭탄으로도 AT 필드를 뚫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가 없었던데다 초장거리, 초정밀 사격으로 공격해오는 물체를 전부 자동격추시키는 바람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으며, 12화에서는 위성궤도에 떠 있는 사하퀴엘을 N2 폭탄으로 폭격했는데 전혀 손상을 주지 못했다. 심지어 나중엔 AT 필드가 중화된 상태에서 본체에 N2 폭탄을 쌩으로 직격당하고도 멀쩡한 사도까지 등장해서 AT 필드를 뚫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무의미한 수준까지 갔다.

더군다나 사도들 중 레리엘의 경우엔 AT 필드를 방어막으로 쓰는 통상적인 활용법과는 달리, 본체를 허수공간(디랙의 바다)로 변환해[8] 내향형 AT 필드로 이 공간을 지탱하는 변칙적인 활용법을 보여주었는데, 덕분에 본체에 닿은 모든 물체를 다른 차원으로 빨아들여 물리적인 공격이 통하지 않는, 기존의 사도들과는 다른 의미로 공략이 불가한 능력을 선보였다.[9]

즉, 사도들을 인류의 힘만으로 격파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이며, 작중 세계관 내에서 에반게리온들의 운용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설정이다.

그나마 N2 폭탄 외에 사도의 AT 필드를 뚫는 모습을 보여준 인류 측 병기로는 포지트론 스나이퍼 라이플이 있는데, 위력도 강력하고 에너지를 일점에 집중해서 투사하기 때문에 폭탄보다는 AT 필드를 뚫기에 더 용이하다. 라미엘(신극장판에서는 '제6사도')전에서 라미엘의 사거리 내 목표물 자동격추 능력 때문에 에바의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임이 파악되자, 원거리에서 AT 필드를 뚫기 위해 시험용 포지트론 라이플을 긴급투입해 이를 초호기가 운용하여 사도 격파에 결국 성공했다. 다만 이 경우엔 사도가 지오프론트의 장갑판을 번거로운 방식(드릴)로 뚫느라 장시간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요격이 용이했던 특수한 경우고, 에너지를 어마어마하게 잡아먹는 관계로 일본 열도 전체에서 에너지를 징수해야 했으므로 다른 사도들을 상대로는 쓸 수 없는 방법이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도 얼핏 나왔듯이 네르프 측에서도 에바가 팔에 장착하는 형태로 사용 가능한 에바 전용 양전자포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작중 언급에 의하면 AT 필드를 뚫을 정도의 출력은 견딜 수 없는 물건이라 투입되지 않았고, 9화의 이스라펠 2차전에서 2호기가 사용하는 무기들 중 하나로 등장했으나 단독으로는 그다지 타격을 주지 못했다. 22화에선 다시금 정지형 사도가 등장했던 관계로 사도를 요격하기 위해 에바 전용 양전자포와[10] 포지트론 스나이퍼 라이플이 둘 다 투입되었으나, 사도가 정지해있는 곳이 하필이면 위성궤도상이었던데다 적극적으로 정신공격을 시도해오는 관계로 제6사도 때처럼 태평하게 에너지를 끌어모아올 상황도 아니었던지라 AT 필드에 막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위력이 떨어지는 에바 전용 양전자포의 경우엔 탄이 사도에게 미치지도 못하고 소멸해버렸고[11] 스나이퍼 라이플 또한 대기권을 돌파하느라 에너지를 소모해버려서 AT 필드에 간단히 튕겨나가버렸다. 즉, 포지트론 라이플로 AT 필드를 관통한다는 것도 특수한 상황에서 규격 외의 물건에 규격 외의 전력이 공급되어야만 가능하다는 것.

또한 N2 폭탄 및 초고출력 포지트론 라이플로 AT 필드를 뚫는다는 것도 일반적인 사도에게나 적용되는 소리지, 상대가 일반적인 사도를 넘어선 초월적인 존재라면 그런 것 따위로는 AT 필드에 간섭조차 불가능하다. 제1사도/ 제17사도의 AT 필드는 대놓고 역대 최강이라고 언급된데다 빛, 전자파 및 모든 입자들을 모조리 차단해버리는 결계와도 같은 전대미문의 위력으로 네르프 인원들을 경악시킬 정도였으며, 단순히 전개하는 것 만으로 네르프 본부를 진동시킬 정도였다. 제2사도의 AT 필드도 이와 동등한 것으로 묘사된다.

에바들 또한 사도들에게 버금가는 위력의 AT 필드를 전개할 수 있기 때문에 작중 세계관 내에서 병기로서의 위상이 대단하다.[12] 여기에 (원본인 제1사도에 비하면 열화판이지만) 엔간한 사도에 버금가는 에바의 신체능력이 합쳐지면 재래식 군대를 상대로는 거의 무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며, 케이블을 공략당하면 활동 한계가 5분에 불과한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지만,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2호기가 불과 1분 정도의 시간만에 전략자위대의 전력 상당 부분을 해치운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그 정도의 시간으로도 엔간한 군대는 초토화가 가능하다.

통상적인 에바들이 전개하는 AT 필드의 위력을 짐작해볼 수 있는 사례로, 12화에선 초호기가 위성궤도로부터 낙하한 사하퀴엘의 어마어마한 거체에서 나오는 물리적인 충격량을 단독으로 펼친 AT 필드로 무사히 받아냈다. 신극장판에선 한층 업그레이드되어서 사하퀴엘에 대응되는 제8사도의 덩치도 단순히 에바들보다 훨씬 거대한 것을 넘어 산 여러 채를 뒤덮을 정도로 거대해졌고, 심지어 위성궤도로부터 자유낙하한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추진체로 가속까지 하면서 떨어졌는데도 초호기가 홀로 AT 필드로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이 때 초호기가 AT 필드를 전개하자 주변의 가옥과 나무들이 전부 쓸려나가며 산이 민둥산이 되어버리는 묘사도 나온다.

그리고 이스라펠전과 사하퀴엘전에서는 사도가 격파될 때 핵폭발에 버금가는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는데[13] 폭심지에서 정통으로 휘말린 에바들에겐 별 손상이 가지 않았다. 또한 23화에선 영호기의 자폭으로 제3신동경시 전체가 소멸해버리고 도시가 있던 터에 거대한 크레이터만 남을 정도의 대폭발이 발생했는데도, 폭발 중심부 가까이에서 휘말렸던 초호기는 갑주가 그을린 것만 빼면 멀쩡했다. 이처럼 에바 안에 있으면 AT 필드로 지켜지기 때문에 파일럿들에게는 에바 안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며, 12화에선 사하퀴엘을 막는 작전이 실패해 에바들이 심하게 손상되어도 AT 필드가 파일럿들만은 지킬 것이라고 언급되기도 한다.

게다가 에바들의 경우 파일럿과의 싱크로율이 높아질수록 AT 필드 또한 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19화에서 폭주하며 싱크로율 400%를 찍은 초호기의 AT 필드는 사도의 AT 필드를 쌍방 중화시키는 통상적인 에바 수준의 AT 필드를 까마득히 넘는 위력을 보여주었는데, 전개 한 번으로 제르엘의 AT 필드를 일방적으로 박살내버리고 본체마저 매우 손쉽게 파괴해버렸다.

다만 일반적인 에바들의 경우 파일럿이 없으면 AT 필드를 전개하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14] 이 때문에 전력 고갈이나 파일럿의 정신적인 문제[15] 등의 이유로 싱크로에 실패하면 AT 필드를 전개하지 못하며, 또한 파일럿이 생존을 위해선 기체를 버리고 탈출해야하는 상황에서도 AT 필드를 유지하기 위해서 탈출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TVA 23화에선 아야나미 레이가 한번 사망하기까지 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면 0호기의 체내를 침식한 사도 아르미사엘를 처치하기 위해서 0호기의 자폭 시스템을 가동시켰는데, 0호기의 AT 필드로 사도가 탈출하지 못하도록 강제로 억누르고 있던 상태였던지라, 파일럿인 레이가 탈출하면 0호기의 AT 필드가 사라져서 자폭이 실행되기 전에 사도가 탈출할 위험이 있었으므로 레이가 끝까지 에바 안에 남아서 함께 폭사해야만 했다. 또한 신극장판에서도 제6사도와의 첫 조우 당시 사도의 무지막지한 포격에 의해 파일럿인 신지가 위험에 빠지자 미사토는 플러그를 강제사출시켜서 신지를 탈출시킬 것을 제안했는데, 파일럿을 사출시키면 그나마 파일럿을 최대한 보호해주던 초호기의 AT 필드가 사라지며 파일럿과 기체가 둘 다 무방비로 사도의 포격에 노출될 것이 뻔했기 때문에 기각되었다.[16]

사도들이 전반적으로 버프된 편인 신극장판에선 구판보다도 한술 더 떠서 AT 필드의 괴물같은 강력함에 대한 묘사가 늘었다. 제6사도의 경우, 마기가 계산한 바에 따르면 사도의 AT 필드가 너무 강력한 나머지 N2 폭탄을 사용해 물리적으로 돌파하려면 폭발의 여파로 네르프 본부마저 함께 파괴될 정도로 어마무시한 양의 폭탄을 투하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와서[17] 고려조차 되지 않고 기각되었다. 사실 네르프 본부가 위치한 지오프론트는 어지간한 공격으론 뚫리지 않는 24장의 특수장갑으로 방어되고 있으며 네르프 본부는 그 지오프론트 내부에서도 지하 깊숙한 곳, 가장 튼튼하게 지어진 시설 내부에 있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도시 위에 있는 사도를 공격해도 본부는 건재할 터이다. 실제로 구판에서 네르프 본부가 제3신동경시를 통째로 날려버렸던 영호기의 자폭은 물론, 나중에 그 자리에 전략자위대가 일대를 지워버릴 정도의 N2 폭탄을 투하해 지오프론트 천장에 거대한 구멍을 뚫어버리고 그 구멍을 통해 폭격까지 가했는데도 큰 피해 없이 견뎌냈는데, 그 네르프 본부까지 휘말려서 파괴될 정도로 N2 폭탄을 뿌려야 한다니 정말 무식하게 퍼부어야 겨우 뚫린다는 소리.[18][19] 하지만 구판보다 더 발전된 듯한 외형의 포지트론 라이플에게 장거리에서 저격당하고 AT 필드와 코어까지 격파당해서 죽는 전개는 구판과 동일하다.

이후 등장한 제8사도의 경우, 구판과 마찬가지로 N2 폭격을 씹어버리는 모습과 더불어 제6사도에게도 관찰되지 않았던, AT 필드에 의해 빛까지 왜곡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게다가 막판에 등장한 제10사도최강의 거부 타입이라고 언급되며 아무리 강력해봤자 단일 AT 필드를 보유했던 이전까지의 사도들이 무색하게 무려 수십 겹에 달하는 다중 AT 필드를 전개하는 전후무후한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했고, 그에 걸맞게 에바 1기로는 중화가 불가능한 미친 방어력을 선보였다. 비스트 모드를 발동한 2호기와 0호기의 협공에 의해 다중 AT 필드가 전부 철거당하긴 했지만, AT 필드가 완전히 해체당한 채로 N2 미사일의 영거리 폭발을 맨몸으로 맞았는데도 흠집조차 나지 않는 괴물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20] AT 필드를 펼쳐도 N2 폭탄 한 발에 본체까지 손상을 입는 제4사도같은 사도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셈으로, N2 폭탄이나 포지트론 라이플같은 무기로 상대한다는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봉쇄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

다만 본작의 시점으로부터 14년이 흐른 Q에서는 기술력이 발달해서 그런지, AAA 분더에 장착된 주포에서 발사하는 에너지 관통탄 세례로 인공사도( 에반게리온 마크 4)들의 AT 필드를 어려움 없이 파괴하는 묘사가 나왔다. 물론 이는 분더가 아담스에서 비롯된 사도에 가까운 존재라 에너지 출력이 엄청나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21] 또한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에선 초반부 전투씬에서 8호기가 에바 마크 4의 또다른 기종인 44A 다수의 개체와 교전하는데, 기존의 사도들과는 달리 단순한 에바용 탄환에 맞아도 AT 필드가 박살나고 본체까지 터져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보면 기술력이 발전한 것도 맞지만 그냥 인공사도들의 AT 필드가 많이 허접한 것일 수도.

AT 필드의 방어력이 워낙 강력한지라, 사도들 또한 지오프론트의 장갑판 여러 장 정도는 그냥 관통해버릴 수 있는 강력한 원거리 화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원거리에서 에바의 AT 필드를 뚫으려고 시도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으며, 에바들과 마찬가지로 서로의 AT 필드를 중화시키고 접근전을 벌이는 타입이 더 많았다.[22]

하지만 사도들 중에도 단순 화력으로도 AT 필드를 관통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놈이 있긴 했는데, 구판의 라미엘/신극장판의 제6사도는 AT 필드 중화 지점 밖의 장거리에서도 에바의 AT 필드를 가볍게 관통하고 본체에게까지 손상을 입힐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화력을 자랑했다. 구판에선 야시마 작전 당시 0호기가 초전자로 코팅된 특수 방패까지 동원해서 사도의 포격을 방어했는데도 불과 십수 초를 버틴 끝에 갑주는 물론이고 내부의 생체조직마저 심한 피해를 입고 대파되었으며, 신극장판에선 첫 조우부터 평범한 포격으로 경로상의 건물 여러 채를 녹여버리고 초호기의 AT 필드마저 뚫어버리는 묘사가 대놓고 나온다. 이후 네르프에서 방열 장갑을 가동시켜 초호기를 보호하자, 더 강력한 포격으로 방열판을 형체도 없이 녹여버리며 AT 필드를 마치 없는 듯이 씹어버릴 정도의 엄청난 화력을 보여준다.[23] 이 때문에 에바가 근접해서 AT 필드를 해제시키고 싸우는 기존의 전법이 무의미해서 초장거리 사격으로 사도를 잡아야만 했다.

에반게리온 파에선 각성하여 유사신화 제1형태에 도달한 초호기가 사도의 것과 유사한 십자가 광선을 쏘는 능력을 얻는데, 그 어떤 사도의 광선보다도 압도적으로 강력한 화력을 보여주며 그냥 AT 필드도 아니고, 최강의 거부 타입이라는 제10사도의 수십 겹짜리 AT 필드를 일격에 격파해버린다. 두 번째로 발사했을 때는 제10사도가 필사적으로 전개한 나머지 한 장의 AT 필드를 잘라버림과 동시에, N2 폭발에도 흠집 하나 없던 제10사도의 본체마저 반으로 갈라버리며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신극장판의 최종편에선 AAA 분더가 네르프 측의 동형함(에를뢰증)과 함포 사격전을 벌이는데, 에를뢰증이 발사한 사도의 광선에[24] 분더의 AT 필드가 못 버티고 뚫리며 본체까지 타격을 입는다.

2.2. 중화와 침식

AT 필드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개의 AT 필드가 겹치면, '두 필드가 서로 간섭하면서 서로를 무력화시킨다'는 점인데, 이것을 'AT 필드를 중화시킨다'고 표현한다. 이 때문에 사도와 마찬가지로 AT 필드를 가진 에반게리온은 사도와 일정 거리(중화점) 내로 가까워지면, 사도의 AT 필드를 자동으로 중화시켜 무력화가 가능하다.[25] 이러한 AT 필드의 특성 덕분에 에반게리온은 대 사도전에는 타 병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게 효율적인 병기가 되며, 바로 이것이 에반게리온이 대 사도용 병기로써 운용되는 이유다. 즉, 픽션에서의 보행병기 변명에 서술된 바와 같이 AT 필드는 에반게리온의 세계관에서 에바라는 병기를 굳이 운용해야 하는 당위성을 부여해주는 능력이다.

단, 이 경우에는 에바의 AT 필드도 함께 무력화되어 양측 모두 AT 필드가 해제된 상태로 싸우는 경우가 되는데, 사도들은 에바들과는 달리 체내에 내장된 S2 기관의 무한한 출력에서 나오는 강력한 화력이나 변칙적인 신체 형태에서 나오는 각종 특수능력 등 에바에게는 없는 다양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어서 AT 필드가 없더라도 전투력은 통상의 에바 기체 1기쯤은 상회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네르프 측에서는 다양한 에반게리온용 무기들과 특수장갑으로 에바를 무장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바 단기로는 사도를 상대로 수세에 몰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수의 기체들이 서로를 지원해주며 사도를 상대하는 전술이 가장 이상적이나, 작중에서 그럴 여건이 안 되는 상황도 자주 만들어졌다.

파일:attachment/AT 필드/500.gif

구판의 경우, 통상의 에바 기체들이나 사도들끼리도 AT 필드의 위력이 개체마다 다소 차이가 난다는 묘사는 있어도 전투 시에 AT 필드를 중화시키는데 있어서 문제가 된 적은 없는데, 이것으로 보아하건대 AT 필드끼리 극도로 심하게 위력 차이가 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어느 범주 내에선 쌍방으로 중화되는 것이 보통인 듯 하다.[26]

하지만 여기에도 예외가 존재하는데, 폭주한 초호기 사키엘의 AT 필드를 찢을 때는 예외적으로 AT 필드를 '중화'시키는 것이 아닌 '침식'시키는 것이라고 언급되었다. 명확한 설명은 나오지 않지만, 오퍼레이터(마야)가 초호기가 사키엘의 AT 필드를 중화시키고 있다고 보고하자 리츠코가 중화가 아닌 침식이라고 정정해주었기 때문에 다른 개념으로 보인다. 즉 '중화'가 양쪽의 AT 필드가 서로 간섭하며 두 필드 모두 무력화되는 것이라면, '침식'은 AT 필드가 더 강한 쪽에서 자신의 AT 필드를 활용해서 상대방의 AT 필드를 일방적으로 뚫는 식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에는 침식을 한 쪽의 AT 필드는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27]

19화에서 폭주했을 때는 초호기 내부의 혼이 본격적으로 눈을 떴기 때문인지 2화에서 보여준 모습보다도 훨씬 강력해진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2화에선 양팔로 AT 필드를 전개하며 사키엘의 AT 필드를 직접 열어젖힌 후 본체를 공략했지만, 19화에선 손을 한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 원거리에서 AT 필드를 날려서 제르엘의 AT 필드를 박살내버렸고, 2화에서의 AT 필드 침식이 사키엘 본체에겐 피해를 주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제르엘의 AT 필드를 뚫고 본체까지 그대로 타격하며 복구불능의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또한 23화에 등장한 사도 아르미사엘 또한 통상의 사도에 비하면 AT 필드의 위력이 꽤나 강력한 편이었는지, 에바의 AT 필드를 중화시키는 것이 아닌 침식시킨다고 언급되었으며, 0호기가 한계까지 펼친 AT 필드마저 침식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28] 거기에다 사도 자체도 생물 및 무생물과 접촉하여 물리적으로 침식하는 타입인데다 엔간한 물리공격이 제대로 먹히지 않아서 굉장히 난적이었다. 다만 그렇다고 다른 사도들에 비해 아주 압도적으로 강력한 편은 아닌 듯, 만화판에선 후술할 타브리스가 자신의 AT 필드로 아르미사엘을 차단하는 것쯤은 맘만 먹으면 매우 쉬운 일이라고 독백하기도 했다.[29]

다른 예외로는 24화의 타브리스가 있는데, 역대 최강이라고 언급된 AT 필드를 지닌만큼 신지가 조종하는 통상 상태의 초호기로는 AT 필드를 중화하기는커녕 조금도 간섭할 수가 없었다. 이는 타브리스의 진짜 정체를 감안하면 당연지사. 한편 그 타브리스의 AT 필드도 제2사도 혼을 지닌 존재가 AT 필드를 펼치자 바로 중화당했는데, 초월적인 경지에 도달한 극단적으로 강력한 AT 필드는 오로지 동등한 위력의 AT 필드로만 중화시킬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30]

신극장판에선 사도들이 전반적으로 버프를 먹은 관계로, 초월적인 존재가 아닌 일반적인 사도들의 AT 필드조차 통상의 에바 1기로는 간섭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다. 제6사도의 경우, AT 필드가 강력하기도 했지만 위상 패턴의 계속된 변화로 인해 AT 필드의 형태가 불안정해서 중화 작업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작중에서 나오기도 했다.[31]

2편 막판에는 최강의 거부 타입인 제10사도가 수십 겹의 AT 필드로 통상적인 에바의 AT 필드에 의한 간섭을 거의 완전히 무시해버릴 정도의 강력함을 보여주었는데, 2호기와 싸웠을 때는 2호기의 AT 필드에 영향을 전혀 안 받고 수십 겹의 AT 필드를 자유자재로 전개하며 2호기의 공격을 막아내거나 밀어내버리는 등, 마치 한쪽만 AT 필드를 가진 듯한 압도적인 전력차가 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2호기가 비스트 모드를 발동하고 나서야 제10사도의 AT 필드를 차례차례 격파해나갈 수 있었으며, 이렇게 2호기가 AT 필드를 많이 격파해놓은 상태에서도 0호기가 홀로 AT 필드를 돌파려고 시도하자 다시금 여러 겹의 AT 필드를 전개하며 0호기를 밀어냈고, 또다시 비스트 모드 2호기가 0호기와 협공하고 나서야 겨우 돌파가 가능했다.[32]

에반게리온 Q에서도 에반게리온 제13호기와 에반게리온 2호기가 싸울 때도 13호기가 전개한 AT 필드가 2호기에 의해 중화되지 않고, 2호기가 공격을 하는 족족 막혀버리며 물리적인 접근조차 못 하는 것으로 나왔다. 정확히 말하면 13호기 본체는 AT 필드가 없는데, 어깨에 구속된 4기의 드론(RSS 호퍼)들로 다수의 AT 필드를 동시에 중첩해서 전개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 때문에 일반적인 AT 필드 한 장으로 중화하기 힘든 모양.[33]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에선 아스카가 탄 2호기의 공격이 2호기 자신의 AT 필드에 의해 막히자[34] 아스카가 파일럿 자신의 AT 필드로 2호기의 AT 필드를 중화시켜버리는 방법을 쓴다. 이는 아스카가 자신에게 봉인된 제9사도의 힘을 개방해 사도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2.3. 롱기누스의 창

예외적으로, 롱기누스의 창만은 모든 AT 필드를 관통해버릴 수 있다. 일반적인 에바나 사도들은 물론이고, 제1사도 아담과 제2사도 릴리스처럼 신에 가까운 초월적인 존재들에게도 얄짤없이 통한다.[35] 아담과 릴리스의 AT 필드 앞에선 N2 폭탄이고 에바고 뭐고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구상에서 그런 존재들을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인 셈.

신세기 에반게리온 2/기밀문서에 의하면 롱기누스의 창 자체가 본래 아담과 릴리스와 같은 존재들을 제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안전장치이며, 아담과 릴리스를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창조주들이자 인간은 물론, 사도 기준에서도 신이라고 할 수 있는 제1시조민족이라는 외계인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들이 아담과 릴리스를 창조해서 지구로 보낸 것에는 어떠한 목적이 있었고, 그 목적에서 어긋날 것에 대비해 유사시에 아담, 릴리스를 강제로 정지시킬 수 있는 창 한 자루씩을 함께 보낸 것. 한마디로 진짜 신들에 의해 만들어진 물건이기 때문에 신에 가까운 존재들까지 제압하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롱기누스의 창이 어째서 AT 필드를 자유자재로 관통할 수 있는지, 원리는 불명. 허나 앞서 언급된 기밀문서에 의하면 롱기누스의 창도 실은 자의지를 지닌 생명체의 일종이라고 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아담이나 릴리스 못지않게 강력한 AT 필드를 전개해서 상대방의 AT 필드를 중화/침식하는 것이거나, 후술할 안티 AT 필드를 전개해서 필드를 뚫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에바가 들고 무기처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창 자체가 자의지를 지닌 만큼 사도나 그에 준하는 존재를 감지하면 자력으로 날아가서 찔러버리기도 하며, 이 때문에 에바나 사도의 천적과도 같은 존재다.

작중에선 0호기가 이것을 이용해 대기권 밖에서 공격해오는 아라엘을 죽였고, 양산기 VS 에바 2호기전에서도 제레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복제품이 활약했다. 문제는 맞은 게 양산기가 아니라 2호기였다.

신극장판에선 카시우스의 창이라는 물건이 새롭게 등장했는데, 본질적으로 롱기누스의 창과 동일하며 상호 변환이 가능한 물건이라 AT 필드를 뚫는 능력도 동일하게 지니고 있다. 초월적인 존재의 AT 필드마저 뚫고 일격에 침묵시킬 수 있는 위력도 동일해서, 에반게리온 마크 6가 이 창을 투척해 신에 근접한 상태였던 유사신화 제2형태 초호기를 일격에 침묵시키며 니어 서드 임팩트를 중단시켰다.

하지만 최종편에서 초호기와 13호기가 각각 카시우스의 창과 롱기누스의 창을 사용하여 대결을 벌였는데, 이 때 신지와의 싱크로율이 무려 무한대를 찍은 초호기가 AT 필드를 전개해서 롱기누스의 창을 막아내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작 그 AT 필드도 전투 도중 제13호기의 발차기 한방에 박살나는 연출이 나오지만. 그만큼 초호기와 13호기가 강해졌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2.4. 방어막 외의 활용법

방어막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물리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용도로도 활용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핵폭탄조차 받아낼 수 있을 정도로 방어력이 엄청난만큼 무기로 활용하고자 하면 파괴력도 엄청나다.

대표적인 예시가 구판의 사하퀴엘/제8사도인데, 그 압도적인 파괴력도 거의 대부분 AT 필드에 나오는 것이며, 거기에 낙하로 인한 운동에너지가 더해진 정도다. 신극장판에선 AT 필드를 한 지점에 집중시켜 압출시켜서 낙하 지점의 대상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설명된다. 구판에선 등장할 때부터 AT 필드를 전개해 대형 인공위성을 박살내는 활용법을 보여주었고, 시험용으로 신체 일부를 분리해서 지상에 투하했을 때는 한 발 한 발이 운석 충돌 수준의 위력을 과시했다. 게다가 본체가 제3신동경시에 떨어지면 네르프 본부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 그 여파로 후지고코가 하나의 거대한 호수로 이어져 태평양과 연결될 것이라고 언급된다.[36] 신극장판에서는 네르프 본부와 지오프론트가 싸그리 증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검은 달의 중심부까지 굴착해서 릴리스가 훤하게 드러나게 할 정도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언급된다.

다만 사하퀴엘/제8사도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자폭에 가까운 특수한 케이스고, 보통의 경우엔 에바와 사도가 싸울 때 서로 AT 필드가 중화당한 채로 싸우기 때문에 AT 필드 그 자체를 무기로 쓰지는 못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대로 폭주한 초호기의 경우, AT 필드가 워낙 강력해서 사도들을 상대로 치명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무기로 사용할 수 있으며, 19화에서 제르엘의 AT 필드를 원거리에서 간단히 박살내고 본체를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참고로 제르엘은 N2폭탄을 AT 필드를 중화시킨 상태로 본체에다 대고 터트려도 흠집 하나 안 나는 무시무시한 내구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괴물이 AT 필드가 건재한 상태에서도 초호기의 손짓 한 번에 터져나가니 그야말로 압도적인 위력과 효율의 공격인 셈이다.

후술하겠지만 AT 필드는 자아를 이미지하는 힘이자 사도의 형태를 결정짓는 힘이기도 하기 때문에, 신체 변형, 재생, 융합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화에서 초호기가 제르엘의 팔 한 쪽을 뜯어다가 자신의 팔에다 갖다 대자 제르엘의 팔이 초호기와 융합, 변형되며 초호기의 원래 팔 형태로 재생되는데, 이 때 자세히 보면 AT 필드 특유의 화면이 뿌옇게 일렁거리는 연출이 나온다.

신극장판에는 위력 묘사가 전반적으로 올라가며 AT 필드를 방어막 외의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묘사도 더 늘었다. 일례로 제10사도는 AT 필드가 일반적인 에바에 의해선 간섭받지 않을 정도로 강력했기에 전투 시에도 수십 장의 AT 필드를 자유자재로 전개하며 무기로 활용했으며, AT 필드로 2호기를 밀쳐 날려버리거나 한꺼번에 때려박아 2호기를 내리치려고 시도하는 등의 공격법을 보여주었다. 에반게리온 Q에서도 에반게리온 제13호기가 2호기와 싸울 때 RSS 호퍼들이 전개하는 AT 필드로 2호기를 직접 타격해서 날려버리는 등 비슷한 활용법을 보여준다.

에반게리온 파에선 각성한 초호기가 AT 필드를 응용해 잘린 팔을 수복하고, AT 필드로 이루어진 팔을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변형시키는 화려한 연출과 함께 발사해서 제10사도와 함께 탄환처럼 날려버리는 등 전후무후한 활용법을 보여준다. 이 장면의 연출이 가히 폭풍간지.[37] 이건 후에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에서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 에반게리온 2호기 마키나미 마리 일러스트리어스 에반게리온 8호기가 제로 포인트 강하 도중 양산형 에바들(에반게리온 마크 7)의 대군을 상대할 때 재현되는데, 둘의 AT 필드를 중첩시켜서 기하학적 모양으로 변형시키며 드릴을 만들어서 마크 7 대군을 말 그대로 갈아버린다.

또한 8호기가 에바 마크 9와 마크 10(아담스의 그릇들)을 흡수하여 8+9+10호기가 되었을 때는 AT 필드를 거대한 짐승의 아가리와 같은 형상으로[38] 변형시켜 마크 11을 AT 필드로 잡아먹어버리는 기상천외한 능력까지 선보인다.

각성한 초호기가 AT 필드를 이용해 신체 일부를 수복했던 것도 재현되는데, 2호기가 히든 코드 쓰리 나인의 발동으로 각성해서 빛의 거인이 되기 직전에 손실되었던 팔을 AT 필드로 만들어내는 모습이 나왔으며, 신지가 각성해서 초호기에 탑승했을 때도 (모종의 이유로 사지가 전부 잘려나간 상태였던) 초호기의 사지를 AT 필드로 수복하는 능력을 다시 보여줬는데, 신기하게도 AT 필드로 만들어낸 팔다리가 실체화하며 기체가 완벽하게 재생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앞서 언급했던 <파>에서 각성한 초호기가 이 능력을 썼을 때나 2호기가 이 능력을 썼을 때는 실제로 신체가 재생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와 대조적.[39]

그 외에 신 극장판에서는 인류가 AT 필드를 임의로 발생시킬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이후 14년간 다양한 응용이 등장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AT 필드 추진기이다. 양산형 에반게리온, AAA 분더 외에도 위성의 추진기 등 실용적인 분야에도 활용되는데, 그 위력은 그야말로 극강하여 스타쉽 수준의 거대한 위성을 스윙바이 없이 L5에 자력 추진으로 바로 배치하는 수준이다[40]. AT 필드는 군사적 용도 외에도 인류 문명이 지속되는 세계관이었다면 그야말로 만능으로 쓰이지 않을까 싶은 수준으로 범용성이 뛰어나다.

그 밖에도 TVA 22화에서 아라엘은 특이하게 물리적 공격이 아닌 정신 공격을 가하기 위해 AT 필드를 이용하는 기묘한 사용법을 보여주었다. 정확히 말하면 AT 필드와 유사한 성질을 지니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자세한 원리는 불명. 물리적인 위력 자체는 없어서 신체에는 무해한 빛처럼 작용하지만, 빛이 조사된 대상의 정신을 오염시켜서 심층적인 기억마저 엿볼 수 있다.[41][42]

16화의 레리엘은 본체(두께 3나노미터의 허수공간인 디랙의 바다)을 지탱하는 용도로 썼으며, 이 때문에 다른 사도처럼 AT 필드로 공격을 막아내진 못했지만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허수공간의 성질을 이용해 접촉한 대상을 빨아들이는 능력을 사용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상대방을 차단하는 것 외에 가두는 역할도 할 수 있다. 23화에서 아르미사엘이 0호기의 AT 필드를 뚫고 강제로 융합을 시도해오자 0호기의 AT 필드를 반전시켜서 아르미사엘을 한꺼번에 받아들이고, AT 필드로 0호기의 체내에 붙잡아 둔 후 기체를 자폭시켜서 처치했다. 에반게리온: Q에서는 AAA 분더 제 13호기를 가두고 두들겨패는 활용도 보여준다(효과는 없었지만...).

3.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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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TV판 24화의 일부로, AT 필드 설정의 전부이다. 사실상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을 정의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파일:Kaworu's_A.T._Field_(NGE).png
에반게리온 초호기 2호기 간의 교전 도중 초호기의 프로그레시브 나이프가 튕겨져 나기사 카오루로 향하지만, 카오루는 AT 필드로 막아낸다.
>
이카리 신지
“AT 필드…?!”
나기사 카오루
“그래. 너희들 릴림은 그렇게 부르고 있지. 어떤 사람에게도 범해지지 않는 성스러운 영역, 마음의 빛.
릴림도 알고 있겠지, AT 필드는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ruby(마음, ruby=心)][ruby(의, ruby=の)] [ruby(벽, ruby=壁)]이라는 것을.”
AT 필드란 곧 마음의 벽 그 자체이다. '나'를 ‘너’와 구분짓는 힘, 다시말해 개개인의 독립된 자아 그 자체가 물리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사도와 에바만이 가지고 있는 마법 같은 초능력이 아니고, 생명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힘이다. 그러나 릴림과 같이 불완전한 생명체의 경우, AT 필드가 너무나 미약해서 조그만한 폭력에도 쉽게 침범당하며 타인과 나를 구분해서 유지하여 각 고유의 형태를 만드는 정도가 한계다.[43] 따라서 사도나 에바처럼 외부의 폭력을 방어하는 용도로 활용하진 못한다. 인간의 나약함을 알 수 있는 부분.[44]

실제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AT 필드가 중화되자 인간들의 육체를 구성하는 물질이 전부 LCL화 되어 버린다. 이렇게 AT 필드가 해제되어 육체가 하나로 뒤섞여 버리고 서로를 구분해주는 경계가 사라진 상태를 '원시의 바다' 상태라고 하는데, 태초에 있었던, 생명체가 태어나기 전의 지구는 모든 생명체의 영혼과 육체가 뒤섞여있는 이 LCL의 바다 상태였고, 이 바다에서 최초의 생명체들이 '자신을 이미지화'하려는 힘에 의해 실체화되어 나타난 것이다.

AT 필드 자체가 침범당해서는 안 되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스러운 보루, 즉 자아 그 자체를 의미하고, 자아를 잃고 하나가 되는 것이 곧 죽음과도 같은 에반게리온의 세계관에서는 AT 필드 덕분에 인간이 살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원시로부터의 존재에서부터 '경계의 분할'을 통해 자아와 타자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플라톤의 티마이오스에 나오는 존재chōra와 형상eidos의 개념으로 보면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하지만 바로 이 AT 필드 때문에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도, 서로에게 쉽사리 마음을 열 수도 없는 슬픈 존재가 되었던 것이다. 에반게리온의 세계관에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는 기본적으로 하나가 되려는 욕구, 즉 보완에 대한 욕구와 서로에게서 거리를 유지하려는 욕구라는 상충되는 본능을 둘 다 가지고 있는데, 완전한 형태인 사도들은 '하나가 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AT 필드로 그런 욕구를 어느 정도 무시하고 자신을 외부 세계와 단절시키며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불완전한 존재들인 릴림AT 필드가 미약했기 때문에 '하나가 되려는 욕구'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끊임없이 외로움을 느끼고 서로에게 다가가려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완전생명체인 사도와는 달리 비정상적인 방법[45]로 태어나 군체의 형태를 하고 있는 인간은 영영 완전한 단일체가 될 수 없어, 서로를 배척하고 밀어내면서도 또 다시 다가가며 의존할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고 있었고, 이런 불완전성에서 나오는 고통 때문에 모든 분쟁과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다.[46]

인간이 성관계를 맺는 이유도 이것이 그나마 유일하게 상대방에 대한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며 그것이 단순히 육체에서 나오는 쾌락일지라도 상대방이 자신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자신을 위안할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그나마 인간이 잠시나마 타인과 하나가 되는 방법이기도 했다.[47] 즉, 어떻게 보면 만악의 근원.

제레는 이 사실들을 모두 간파하고 있었으며, 불완전성 때문에 영원히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인류의 숙명을 성경에서 말하는 '원죄'에 대입시켜, 본래 아담과 그 자손들의 것이었을 행성을 멋대로 차지한 것이 인류가 지은 죄이며, 인류가 불완전하게 태어나 고통을 받는 것은 그 죄에 대한 벌이라고 단정지었던 것이다. 즉, 제레의 입장에서 타인에 대한 공포는 인류의 죄에 대한 종교적인 '형벌'이었으며, 그 형벌에서 벗어나려면 AT필드를 꼭 극복해야만 하는 존재로 보았던 것이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2/기밀문서에는 "영혼의 그릇은 육체이며, 그것의 형태를 정하는 것이 AT 필드 = 자아 (타인과 거리를 두는 마음의 벽)"으로 서술되어 있다.

AT 필드가 강력한 사도들의 경우, AT 필드가 형태를 결정해주는 역할도 하는데 사도들이 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는 모두 사도들이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자아의 형태가 이미지화된 것이다. 즉 사도들이 유전적으로는 인간과 거의 동일하면서도 왜 각양각색의 기괴한 모양을 하고 있는지도 설명이 된다. 아마 AT 필드가 없는 사도는 에바와 비슷한 인간형의 생물일 것으로 추정된다.[48] 반면 AT 필드가 미약한 릴림들이나 영혼이 없는 상태로 태어난 에바들은 AT 필드가 아닌 유전자에 의해 그 형태가 결정된다.

즉, 한마디로 AT 필드는 우리의 육체 형태를 이루게 해 주는 힘 같은 것. 상대방과 나를 구분하는 개념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개념이 사라지면 우리 개개인의 육체를 이루어 줄 힘이 없기에 전 인류가 하나의 존재로 합쳐질 수 있다. 더이상 인간이 불완정성의 공포에 시달리지 않고 완전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분쟁도, 갈등도 사라진 이상적인 세계의 도래. 이것이 바로 인류보완계획이다.

본질적으로 서로를 거부하면서도 서로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모순적인 존재인 인간이 AT 필드, 즉 타인에 대한 공포, 더 나아가 육체와 자아라는 속박에서 해방되어 몸도 마음도 하나가 되어 말 그대로 원시 상태의 생명의 바다와 같은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동시에 완전한 단일 개체로 진화함으로써 신에 이르는 길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고슴도치의 딜레마에서 고슴도치의 가시를 뽑아버리는 식의 해결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은 타인과 불완전한 관계를 맺으면서 그 불완전성에서 나오는 고통에 영원히 시달릴 수밖에 없고, 그 고통을 영원히 없애버리기 위해서는 아예 타인과의 경계를 허물어서 '타인'이라는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는 수밖에 없다. 즉, 자아를 잃고 하나가 되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인 완전한 관계이고, 이런 방식으로 영원토록 완전한 관계를 맺음으로서 불완전한 관계의 공포를 영원히 벗어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타인을 없애버리는 것뿐만 아니라 고통을 느끼는 주체인 '자아'를 완전히 지워버려서 아예 고통 자체를 느낄 수 없게 하는 극단적인 해결책을 인류 전체 단위로 거행하는 것이다. 이것을 성취하는 방법은 바로 생명의 열매와 지혜의 열매를 가진 완전한 존재에게 의탁해서 안티 AT 필드를 전개해 인류의 AT 필드를 강제로 해제해버리고, LCL화된 육체에서 해방되어 인류의 영혼은 원래 왔었던 곳, 즉 검은 달의 껍질 속으로 회귀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아가 붕괴되어 사라진 후에는, 단순히 각각의 개인이 가지고 있었던 AT 필드가 소멸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되어서 공명하며 그 범위를 확대해나간다. 그 끝에는 인류가 가지고 있던 AT 필드가 우주 범위로 확대되어 하나의 무제한적 자아, 즉 우주 그 자체가 하나의 자아인 진정한 이 되는 것이다.[49]

즉, 인류보완계획이란 AT 필드를 해제함으로써 지구에 태어나고 죽었던 모든 생명체, 인류 뿐만 아니라 박테리아 단위의 생명체까지 모든 생명의 영혼을 하나의 무제한적 자아, 말 그대로 우주구급의 으로 만드는 엄청난 규모의 계획이다.[50]

그리고 궁극적으로 성공한다. 그러나 이후, 'AT 필드를 잃고 자아를 없애면 타인에 대한 공포에서 해방될지는 몰라도, '나 자신'이라는 존재를 없애버리면 그 결과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주인공 이카리 신지에 의해 보완이 중단되어 다시 AT 필드가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게 된다. 즉 공포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보다는, 차라리 공포를 이겨내면서 살아가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다는 결론.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의 메시지와도 결부된다.

요약하자면 AT 필드는 타인과의 관계 그 자체를 상징하며, 이런 타인과의 관계는 기분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엄청난 고통과 상처를 안겨줄 수도 있다.

신지는 이렇게 상처를 입는 것을 두려워해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기를 거부하고 도망치려 하는 소년이다. 타인이 무서워서 자신만의 세계로 도피하려는 사람들. 인류보완계획이라는 극단적인 해결책은 얼핏 보면 이런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일 수 있다.

보완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일종의 현실도피, 자신만의 세계, 또 더 나아가 영원히 타인의 공포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는 자살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51] 그러나 개인의 자아와 정체성은 타인과 관계를 맺음으로서 그 존재가 성립되는 것이며, 타인과의 관계가 사라지면 결국에는 자아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52]

즉, 타인과의 관계에서 해방된 순수한 자아란 환상에 불구하며 고통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고통을 느끼는 주체인 자아를 없애버려 고통을 못 느끼게하는 것이므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해결책이 될 수가 없다.[53]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의 메시지는 "이렇게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고 도피하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서 고통에 맞서고 해결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신극장판에서는 AT 필드가 해제되어도 LCL로 붕괴되지 않거나, 아예 AT 필드가 없는 에바가 나왔기 때문에 이러한 설정이 신극장판에서도 유효한지는 아직까지 불명.

4. 안티 AT 필드

이름 그대로 AT 필드에 반대되는 힘이다. AT 필드와는 달리 작중에서 등장 자체가 많지 않아서 정확한 설명이 나오진 않지만, AT 필드가 자아의 경계라면, 안티 AT 필드는 그 자아의 경계를 완전히 허무는 힘이다. AT 필드가 또다른 AT 필드에 간섭해서 중화시키는 개념과는 다른데, 중화는 단순히 사도나 에바의 것과 같은 강력한 AT 필드들이 지니는 물리적인 영향력만 무력화시키는 것이지만 안티 AT 필드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심층적인 개념의 AT 필드까지 전부 무효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아담이나 릴리스와 같은 생명의 시조가 지구의 생태계를 전부 리셋시킬 때 이 안티 AT 필드가 광역으로[54] 전개되는 것으로 보인다. 작중에서 나오는 세컨드 임팩트 당시의 현장을 찍은 영상에서도 "녀석(아담)의 안티 AT 필드에 조금이라도 간섭해야 한다!"는 음성이 들려오며, 서드 임팩트가 절정에 다다르며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LCL로 환원될 때도 아담-릴리스 융합체(거대 레이)의 안티 AT 필드가 임계치를 돌파했다는 언급이 나온다.

상술한 AT 필드의 개념(생명체가 자아와 육체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힘)에 적용해보면, 안티 AT 필드는 생명체의 자아와 육체를 붕괴시켜버리기 때문에 일정 이상으로 강해지면 주위의 생명체들에겐 말 그대로 죽음을 의미한다. 물론 진정한 의미의 소멸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하나되어서 새로운 형태의 단일 생명체로 다시 태어나는 것에 가깝지만, 개체의 군집으로서 존재했던 기존 생명체의 형태는 사라지는 것이므로 결국 멸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AT 필드가 미약한 릴림 계열의 생명체들에겐 무조건적으로 평등하게 적용되므로 그 살상력이 엄청나며, 물리적으로 차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구상의 어디에 숨어도 소용이 없다. 실제로 작중에서 언급되는 바로는, 세컨드 임팩트의 결과 남극의 생명체가 박테리아수준의 미생물까지 쿼크 단위로 분해되어 소멸하며 지구에 생명체가 나타나기 전의 상태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서드 임팩트 당시에도 인류뿐만 아니라 지구의 생명체가 전부 LCL로 환원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작중 인물들이 목숨을 걸고 사도들로부터 릴리스를 방어하며 임팩트를 저지하려는 이유지만, 영혼과 육체를 초월한 진정한 인류의 합일화를 노리는 제레와 이카리 겐도에게는 이상향으로 향하는 길이자 더할나위 없이 효과적인 도구이기도 하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2/기밀문서에선 AT 필드가 확대된 끝에 태어나는 것은 무제한적 자아, 곧 신이며, 그 앞에 인간의 자아는 붕괴되어 AT 필드로 붕괴된다고 한다. 이 구절로 보아하건대 안티 AT 필드도 평소에는 자아를 제한해두는 역할인 AT 필드가 팽창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것이며, AT 필드의 무제한적 확대=안티 AT 필드, 결국 안티 AT 필드도 AT 필드와 동전의 양면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

다만 사도나 에바들의 경우 육체가 워낙 강대하기도 하고, 릴리스 계열 생명체(릴림)들과는 아예 다른 물질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안티 AT 필드에 노출된다고 해서 육체가 붕괴되진 않는 듯하다. 당장 서드 임팩트 당시 아담-릴리스 융합체가 전개했던 안티 AT 필드에 노출된 초호기나 양산형 에바들은 육체가 붕괴되지 않았다. 애초에 릴림들은 LCL에서 비롯되어 육체가 일반적인 유기체로 이루어져있지만, 사도나 에바들은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모두 가지는 미지의 물질로 구성된 육체를 지녔다. 또한 릴림들은 혼자서는 생존할 수 없는 불완전한 군체로 태어난 존재들이라 자연스럽게 하나=죽음으로 돌아가려는 욕구를 어느 정도 지니고 태어나지만, 사도나 에바들은 일단은 단일개체로서 완성된 존재들이라 이러한 경향이 덜해서 안티 AT 필드에 의해 덜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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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위하게 확장해서 주변의 생명체를 LCL화 시키는 것 외에도, 무시무시한 위력을 지닌 파괴적인 에너지 그 자체의 형태로 발산될 수도 있다. S2 기관을 지닌 사도나 에바가 스스로 자신의 S2 기관을 임계치를 넘어 개방시키면 차원 측정치가 반전되는 등 인류의 기기로는 해독불능의 현상이 일어나고, 곧이어 안티 AT 필드가 전개되며 엄청난 폭발을 일으킨다. 폭발의 위력은 과거 지구에서 대멸종을 일으켰던 운석 충돌에 필적하거나 상회할 정도로 강력하며,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재앙으로 묘사된다.[55] 다만 세컨드 임팩트 당시 제레가 지구 생명체의 절멸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아담의 폭발을 촉진시켜서 피해를 최소화시킨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아무리 강력할지라도 물리적인 파괴에 국한된 이 쪽이 상술한 AT 필드의 붕괴보다는 차라리 낫다고 할 수 있다.[56]

세컨드 임팩트 당시에는 아담의 S2 기관이 개방을 넘어 폭주하면서 180억 메가톤을 상회하는 대폭발을 일으켜[57] 지구의 자전축이 흔들리고 남극 대륙은 형체도 없이 소멸해버렸으며, 전지구적인 범위로 전달된 충격파에 의해 엄청난 규모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전세계의 해안 지역을 덮쳤다고 한다. 또한 이 폭발로 인해 전부 증발해버린 남극의 빙하가 폭우가 되어서 전세계에 내리는 바람에 해수면이 엄청나게 상승했고, 전세계의 해안지역이 대부분 수장당하는 대재앙이 일어났다. 다만 폭발이 워낙 강력해서 아담의 육체를 산산조각내버리고 아담이 들어있던 하얀 달마저 소멸시켜버렸다고 하는데, 후술할 서드 임팩트 때는 동일한 성질의 폭발이 일어났음에도 폭발을 일으킨 주체와 검은 달이 멀쩡했던 것을 생각하면 S2 기관의 폭주로 인해 지나치게 강한 폭발이 일어난 듯.

서드 임팩트에서도 이 현상이 거의 동일하게 재현되는데, 주체는 아담이 아닌 S2 기관을 지닌 에바들이다.[58] 빛의 날개를 펼친 초호기 주위로 양산형 에바들이 대열을 갖춰 모여든 후 총 10기의 에바들이 동시에 S2 기관을 개방하는데, 클리포트의 나무가 마법진처럼 전개되며 에바 기체들이 클리파에 대응되는 위치를 하나씩 맡는다. 그와 함께 네르프 본부 상공에서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폭발이 일어나는데, 그 물리적 충력파가 아예 일본 열도를 지각에서부터 소멸시키고, 그로 인해 지하 십수 km 밑에 묻혀있던 검은 달의 거체가 깔끔하게 파내어질 정도.[59][60]

말하자면 프로이트 심리학의 데스트루도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리비도와 상반되는, 순수하게 파괴 그 자체가 목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물리적인 파괴와 살아가고자 하는 생명체의 의지의 파괴, 두 가지 형태로 발현될 수 있는 것.

신극장판에선 별다른 언급이 없다가 에반게리온 Q에서 언급되는데, 무려 무기화된 상태다. 네르프 측의 인공사도인 에반게리온 마크 4에게 안티 AT 필드를 발생시키는 능력이 있으며, 작중에선 이걸로 2호기의 AT 필드를 손쉽게 관통하며 위협해온다.

빌레 측에서도 동일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 빌레 측 에바들(2호기와 8호기)가 쏘는 에바용 탄환의 형태로 사용한다. 작중에선 8호기가 에반게리온 제13호기를 저격할 때 처음 사용되는데, 이 때 다른 에바용 무기들과 다르게 마리가 상급자인 아스카에게 허가를 받고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얼마 없거나 구판과 마찬가지로 치명적인 효과를 지녀서 함부로 못 사용하는 듯. 하지만 막상 13호기는 AT 필드가 아예 없는 유례없는 기체라서 탄환이 아무런 효과조차 주지 못하고 닿자마자 소멸 내지 흡수되어버렸다. 이후 2호기가 본색을 드러낸 에반게리온 마크 9를 저격할 때 사용했는데, 장갑을 일부 벗겨내긴 했으나 마크 9가 전신이 코어인 이질적인 기체라서 그런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61]

5. 여담

구 TVA 판에선 사도들의 코어가 격파당하면 사체는 그대로 남거나 대폭발을 일으켜서 소멸되었는데, 신극장판에선 사도의 코어가 깨지면 나머지 육체도 형체를 잃고 빨간 피같은 대량의 액체로 액화되는 연출로 바뀌었다.[62] 구판에서 안티 AT 필드에 의해 형체를 잃은 릴림 계열 생명체들이 LCL화 되었던 것을 연상시키는 연출인데, 구판의 설정대로라면 사도의 영혼이 들어있는 코어가 붕괴되며 육체를 유지하는 영혼의 힘=AT 필드도 사라져서 육체가 붕괴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구판의 설정이 어느 정도까지 유지되는지 불명이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

이는 세컨드 임팩트의 결과 구판과는 달리 전세계의 해양생물들이 사라지고 바다가 붉게 변한 것과 연관이 있어보이나, 이 또한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 구판에서 LCL의 정체가 제2사도 릴리스의 피였다는 점, 그리고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서드 임팩트의 결과 전세계의 생명체가 바다에 녹아들며 바닷물이 붉은색이 되었던 점을 생각하면 신극장판에 나오는 이 붉은 액체의 정체도 LCL이 아니냐고 추측해볼 수 있지만, 구판에서 릴리스 외의 사도들이 릴리스 외 릴리스 계열의 생명체들과는 아예 다른 계열의 생물들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들에게서 나오는 액체도 LCL과 비슷하나 다른 것일 수도 있다.

6. 기타 매체에서

파이브 스타 스토리에서는 파티마 아트로포스 레디오스 소프에게 날아오는 총알을 몸으로 막는 장면이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를 'AT필드 전개'(아트로포스의 약자가 A. T.)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자매품으로 ' 아우쿠소 필드'도 있다.

태왕사신기 첫편에서 배용준이 보여준 몇몇 능력(다들 아시는 그 욘달프신)을 AT필드라 부르기도 했다.

AVA에도 패러디가 있는데, 배틀기어AI맵에서 나오는 보스 중 한명이 AT방어막이란 걸 치고 나온다. 게다가 생긴 것도 무척 흡사하다. 당연히 어떤 무기로도 뚫리지 않는다. 다만 적절한 각도로 쏘거나 칼빵을 날리면 후방에 준 대미지로 판정된다.

보호막/ 방어막으로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SF 거대로봇물과 관계없는 일반 애니메이션이나 라이트 노벨 등에서도 내성적 성격의 등장인물이 타인을 경계하거나 심리적으로 벽을 쌓거나 할 때 AT필드를 친다는 식으로 코믹하게 묘사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나기사 카오루의 담당 성우 이시다 아키라 특유의 성격 때문에 일본에선 리얼 AT 필드를 장착했다고 유명하며 패러디가 넘쳐나는 은혼 등지에서는 성우 장난으로 가츠라 고타로가 AT 필드를 언급할 정도.

저, 능력은 평균치로 해달라고 말했잖아요!에서도 1권에서 AT 필드와 유사한 격자력 배리어를 사용하였고, 이후 5권에서는 AT 필드와 E.T라는 영화를 동시에 패러디해서 'E.T 필드'라며 언급하기도 했다.

괴리성 밀리언아서에서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콜라보에서 물리공격과 마법공격을 모두 막는 배리어로 등장한다. 아예 시작하자마자 99장을 깔고 나오기도 한다.

로키(VOCALOID 오리지널 곡)의 가사에서 언급된다.

원판은 아니지만, 해적전대 고카이저에서도 행동대장 아르마돈이 사용하는 배리어가 AT 필드로 로컬라이징되었다.

6.1. 대전 격투 게임

리치가 길고 발동이 빠른 데다 판정까지 흉악해서 상대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약 기본기들을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여기에 대미지까지 절륜하면 금상첨화.

대표적으로는 KOF 02 쿨라 다이아몬드의 원거리 B, KOF 96 장거한의 원거리 A나 KOF 97/ 98 랄프 존스의 제자리 점프A도 AT 필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KOF 99의 보스 크리자리드 필살기 티폰 레이지의 코드네임이 AT 필드다.

무겐에서 쿠마가와 미소기의 주력 기술중 하나.당연히 신지의 성우와 미소기의 성우가 오가타 메구미로 같기 때문에 일어난 성우 장난이다.

성능이 매우 흉악한데,모든 공격을 무효화시키고 잡기마저 무효화한다.또한 장풍 계열 기술을 막으면 게이지까지 채워준다.

6.2. 슈퍼로봇대전

테라다 타카노부 슈퍼로봇대전 F 당시에 안노를 만나 초전자 스핀을 예시로 들며 AT 필드가 뚫릴지 안뚫릴지 물어보자 그정도의 강력한 공격이면 충분히 뚫리고도 남는다는 명쾌한 답변을 준 덕분에 초전자 스핀의 데미지를 기준으로 AT 필드의 성능을 조정했다고 한다.

어쨋든 설정상 뚫리지 말아야할 물건인데도[63] 게임 밸런스의 이유로 조정되긴 했지만 그래도 슈로대 시리즈에 등장하는 배리어 계열 중에선 거의 최상급의 성능을 자랑하는 배리어중 하나로 AT 필드보다 더 성능이 좋은 케이스는 왜곡필드 같은 특정 보스급 캐릭터 전용 배리어 정도밖에 없다. 보통 4000 이하 대미지를 무효화하며, 4000 이상 대미지에 뚫리는 배리어로 등장한다. 에바의 장갑도 뉴 건담 정도는 돼서 개조하면 어지간한 건 다 튕겨내는 배리어가 되지만 문제는 사도와 싸울 때. 사도가 격투공격을 하면 AT필드를 중화해서 대미지를 퍽퍽 넣어 버리므로 아이러니하게도 원작과 달리 사도와의 싸움에선 뉴 건담 정도의 장갑에 후진 회피율 가지곤 에바를 전혀 전면에 내세울 수 없게 된다.[64] 알파 시리즈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AT필드 중화가 구현됐으니 주의할 것. 알파 시리즈에서도 3차 알파는 공격이 배리어 관통 속성을 가지면 그냥 뚫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양산형 에바의 롱기누스의 창.
작품 AT 필드 중화 조건
F 시리즈 보유 기체끼리 1칸 거리에서 격투무기로 공격
MX AT필드 중화 속성 무기로 공격
3차 알파 배리어 관통 속성 무기로 공격
L AT필드 무효화 속성 무기로 공격
3차 Z·V 보유 기체끼리 격투무기로 공격
또한 초창기 시리즈에선 AT 필드 발동시 소모 EN은 다른 배리어 계열과 동일한 10이었지만 후기 시리즈에선 밸런스에 안맞는다고 여겼는지 25로 상향되었다. 덕분에 AT 필드 발동시의 EN 소모가 무시못할 정도로 커졌기 때문에 이후 에반게리온들은 EN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다.[65]

7. 관련 문서



[1] 일반적인 군함의 5인치 속사포탑이나 패트리어트 미사일 포대들은 그냥 아무데나 수백 기씩 한번에 튀어나올 정도로 흔하며, 주변에 있는 주택 가옥들이 장난감 같아 보일 정도로 거대한 열화우라늄탄을 비오듯이 흩뿌려대는 기관포도 수십 대씩 설치되어있다. 덤으로 주변 산의 경사면 전체를 이용한 다연장 순항미사일 수직발사대나 레이저포도 다수 설치되어 있다. [2] 오죽하면 네르프에서 세금 낭비라고 깔 정도. [3] 사실 AT 필드가 없어도 사도나 에바들은 기본적으로 괴수급 내구도를 지녔기 때문에 통상병기는 그냥 안 먹히는 편이다. 육탄전 최강인 제르엘은 말할 것도 없고, 비교적 초반에 등장했던 샴셸만 해도 AT 필드 중화점 내에서 에바용 소총으로 사격했는데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했다. 심지어 신극장판에선 구경 440 mm짜리 에바용 개틀링건으로 꽤 한참을 갈겼는데도 별 피해가 없었다. 가기엘같은 경우도 2호기가 AT 필드를 중화시킨 틈에 전함 2척을 입에 우겨넣고 무방비의 코어를 함포로 집적 사격+함들의 자폭으로 잡은 것이다. 에바들도 대체로 AT 필드가 없는 상태에서도 통상병기는 물론 작은 N2 폭탄 정도는 큰 손상 없이 그럭저럭 견디는 수준으로 묘사된다. 다만 예외는 있어서 마트리엘같은 경우엔 팔레트 라이플 사격으로 허무하게 격파되기도 했다. [4] 사도신생의 극장용 팜플렛에 실린 설정집에서 N2 폭탄이 UN군과 전략자위대 및 작중 시점의 인류 세력이 보유한 병기들 중 파괴력으로는 (에바를 제외하면) 최강이라고 소개되었다. 사실상 방사능이 나오지 않는 핵무기 혹은 그 이상이나 마찬가지다. [5] 작전 후에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보면 해안선에 큼지막한 구멍이 뻥 뚫려있다. [6] 작중 언급에 의하면 체구성물질의 28퍼센트를 소각시켰다고 한다. [7] 상전이 공간을 육안으로 확인 가능하다고 언급된다. [8] 네르프의 미국 지부에서 샴셸에게서 추출한 S2 기관 에반게리온 4호기에게 탑재하는 실험을 할 때 레리엘의 것과 유사한 디랙의 바다가 형성되어 에바와 함께 지부를 통째로 소멸시켜버렸는데, 이를 보았을 때 디랙의 바다를 여는 것 자체는 S2 기관에서 나오는 능력으로 보이며, 레리엘의 경우엔 AT 필드로 이 공간을 지탱하며 본체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9] 이를 공략하기 위해 리츠코가 내놓은 작전이 기가 막히는데, 현존하는 992기의 N2 폭탄을 사도의 본체에 전부 투하하고, 그에 맞춰 에바 영호기와 2호기가 AT 필드를 전개해 1 밀리초의 틈을 만들어 사도와 디랙의 바다를 파괴하는 것. 이렇게 하면 레리엘에게 먹혔던 초호기 기체의 회수는 가능하지만 파일럿인 신지의 생존은 전혀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 [10] 6화와 9화에 등장했던 것과는 디자인이 달라졌다. [11] 오히려 아스카가 정신공격을 당하며 양전자포를 아무데나 난사해버리는 바람에 제3동경시를 폭격해버리며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12] 작중에서 미사토가 네르프가 에바 4기를 모두 소유하게 되면 맘만 먹으면 세계정복도 가능할거라고 농담하듯이 말하기도 했고, 일본과 독일에서 에바 기체들을 건조하자 이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이 반쯤 억지로 에바 건조권을 주장하여 3호기와 4호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사실상 비대칭 전력 취급. 신극장판에선 아예 바티간 협약이라는 것이 언급되는데, 국가당 운용할 수 있는 에바의 기체수를 3기로 제한하며 에바의 군용 사용을 금지하는 협약이라고 언급된다. [13] 폭심지에 널브러진 에바들이 작아보일 정도로 상당히 거대한 규모의 크레이터가 만들어졌는데, 사도들이 제3신동경시 끝자락에서 폭발했기 때문에 피해는 적었다. 작중 묘사에 의하면 나중에 인공적으로 물을 채워서 호수로 만든 듯 하다. 제2, 제3의 아시노 호수라고 하는데, 아시노 호수는 실제로 하코네정에 위치한 칼데라호다. 15화에서 후유츠키 코조는 그 광경을 보면서 그 이상 새로운 호수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사도로 인한 피해가 더 생기지 않으면 좋겠다)고 혼잣말했는데, 그 말이 씨가 되어 23화에서 영호기의 자폭으로 제3신동경시 자체가 새로운 호수가 되었다. [14] 에바들이 전개하는 AT 필드는 파일럿의 것이 아닌, 에바 자신(에바의 코어 안에 있는 혼)의 것이지만, 보통 때는 에바 안의 혼은 단독으로 기능하지 못하며 파일럿의 영혼과 에바의 육체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파일럿이 없으면 AT 필드도 전개하지 못한다. [15] 23화에서 2호기와의 싱크로율이 한 자릿수 미만으로 떨어진 아스카가 에바를 움직이는 것은 물론이고 AT 필드도 전개하지 못했다. [16] 게다가 당시 제6사도의 포격은 초호기가 AT 필드를 최대한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열로 기체의 갑주까지 녹아내리는 등, 기체가 완파되지 않는 선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는 것만 가능할 정도로 강력했는데, 그 AT 필드마저 사라지면 기체와 파일럿이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사도의 포격에 의해 건물과 바닥이 전부 녹아서 쓸려나가고 있었는데 그런 고열 속에 엔트리 플러그가 노출되면 잠시라도 버티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17] 마쓰시로의 마기 2호도 동일한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된다. 이에 UN과 일본 정부는 네르프에게 자폭을 권유하기까지 했다. 네르프가 사라지면 사도에 대한 대응이 불가능해지는데, 이후 나타날 사도들의 침공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대책없는 발상이었다. [18] 게다가 마기의 계산은 이론상 사도의 AT 필드를 뚫으려면 최소한 이 정도의 폭발력이 필요하다는 소리라 사도의 코어까지 파괴하려면 실질적으로 더 많은 양의 N2 폭탄이 필요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것도 사도가 무저항으로 폭격을 그대로 맞아주는, 사실상 불가능한 가정 하의 얘기다. 설령 이런 식으로 사도를 처치하는게 가능하다고 해도, 네르프 본부가 파괴될 정도라 함은 제3신동경시와 함께 지오프론트 방어장갑을 전부 날려버리며 센트럴 도그마로 향하는 수직통로까지 그대로 노출될 정도로 폭탄을 퍼붓겠다는 소리인데 다음 사도가 무혈입성하도록 편하게 길을 뚫어주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소리다. [19] 실제로 작중에서 야시마 작전을 실행할 때 제6사도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서 주위를 포위하고 엄청난 수의 미사일들을 동시발사했는데, 사도가 빔으로 전방위를 한 번 휩쓸자 미사일들이 사도의 근처조차 못 가보고 모조리 격추당했기 때문에 사도의 AT 필드를 폭탄으로 폭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함이 증명되었다. [20] 폭발 자체도 구판의 동일 장면에 비해 훨씬 규모가 크게 그려졌고, 실제로 사도와 함께 폭발에 휩쓸린 0호기는 구판과 동일하게 불완전하게 수복된 팔이 날아간 것은 물론, 구속구 일부가 녹아버리고 전체적으로 익어버린 모습으로 나와 구판보다 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그려졌다. 물론 0호기도 핵폭발과 다름없는 폭발을 AT 필드도 없이 직격으로 맞고도 형체가 남아있었다는 점에서 일반 에바들도 AT 필드를 차치하고서도 내구도 자체가 장난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애초에 사도로부터 복제한 육체에, 원 용도는 구속구라지만 갑주 역할도 겸하는 특수 장갑까지 전신에 입힌 것이니... [21] 빌레 측에선 분더 외에도 구시대의 전함들 또한 공중전 용도로 개조해서 사용하는데, 에반게리온 마크 9가 분더에 침공했을 때는 전함들이 마크 9를 함포로 사격했으나 마크 9 본체에겐 흠집조차 못 내고 전부 씹혔다. [22] 일격에 지오프론트의 장갑판 18매를 관통해버린 구판의 제르엘,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일격에 제3신동경시 자체를 날려버리고 24매의 장갑을 전부 관통해 도시 일부가 지오프론트 내부로 무너져내릴 정도로 큰 구멍을 뚫은 신극장판의 제10사도같은 경우에도 화력은 출중했으나, 이쪽은 근접전 또한 통상의 에바를 상대로는 무조건 우위를 점할 정도로 강력해서 가까이에서 싸우는 타입이었다. 다만 구판의 제르엘은 AT 필드가 해제된 무방비 상태의 초호기에게 근거리에서 광선을 갈겼을 때도 흉부장갑은 날려버렸지만 일격에 치명적인 피해는 주지 못했는데, 그냥 라미엘 정도로 화력이 강한건 아니었을 수도 있다. [23] 작중 언급으로는 에바가 AT필드를 한계치까지 펼쳐도 기체가 분해되는 것만 겨우 막아주는 역할밖에 못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24] 일반적인 에너지탄을 쏘는 분더와는 달리 사도의 것과 같은 십자가 광선을 쏜다. [25] 또한 근거리에서도 신체나 자신이 쥔 무기에 AT 필드를 둘러서 사도의 AT 필드에 물리적으로 접촉해 중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신극장판에서 0호기가 제10사도의 AT 필드를 돌파하려고 시도할 때 자신이 든 미사일에 AT 필드를 두르는 것이 표현되었다.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에선 8호기가 이걸 에펠탑으로 시전해서 인공사도 마크 4444C의 AT 필드를 격파했다. [26] 예를 들어 네르프를 침공했던 사도들 중 무력은 손꼽히게 강했던 제르엘의 AT 필드도 0호기나 2호기의 AT 필드로 중화시키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라미엘같은 경우에도 공격의 사정거리와 정밀성이 워낙 높아서 에바가 AT 필드 중화 지점 내로 들어가기도 전에 격추시키는 바람에 난감했던 것이지, AT 필드 자체에 간섭할 수 없다는 묘사는 없었다. [27] 코믹스판에서는 초호기가 사키엘의 AT 필드를 무력화시킨 후 자신의 AT 필드를 이용해 사키엘의 빔 공격을 튕겨내고 역으로 사키엘을 날려버리는 묘사가 나왔다. [28] 오퍼레이터의 화면에 Penetration by foreign A.T. Field, EVA-00 A.T. Field in operation, field strength at absolute limit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29] 다만 사도로서의 정체를 밝히지 않기 위해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 [30] 밑에서 언급되지만 실은 릴림(인류)를 비롯해 모든 생명체가 AT 필드를 지니고 있는데, 이들의 AT 필드는 사도나 에바들의 AT 필드에 비하면 까마득하게 약해서 간섭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아담이나 릴리스의 AT 필드도 일반적인 사도나 에바들의 것에 비해 훨씬 강해서 간섭을 불허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1] 게다가 구판보다도 버프된 미친 화력빨로 에바가 중화 사거리 내로 접근하기도 전에 에바의 AT 필드를 뚫어버리고 기체를 파괴하는 것이 가능한 놈이어서 중화를 논하는 것 자체도 무의미했다. [32] 작중에서 미사토가 에바 1기로는 저 AT 필드를 뚫을 수 없다고 언급한다. [33] 하지만 본래 두 명의 파일럿에 의해 조종되어야 하는 13호기를 신지 혼자 움직이느라 조작이 어설펐는지, 13호기에게 빈틈이 생긴 사이에 2호기가 호퍼를 하나하나 격파하는데 성공했다. [34] 2호기가 타 기체와는 차원이 다른 신의 에반게리온인 에반게리온 제13호기에게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껴서 스스로 공격하길 거부하는 것이라고 언급된다. [35] 실제로 아담은 코어에 롱기누스의 창이 박혀서 정지된 상태로 인류에게 발견되었다. [36] 사도가 떨어지는 제3신동경시의 설정상 위치가 현실의 하코네마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후지고코까지 파괴 반경에 포함된다는 소리는 반경만 적어도 수십 km에 달한다는 소리가 되며, 이즈반도를 포함한 시즈오카현 동부와 가나가와현 대부분, 야마나시현 일부가 전부 사라지며 거대한 이 된다는 소리가 된다. 어차피 어느 사도든 릴리스와 접촉하면 인류가 끝장이기 때문에 그게 그거지만, 다른 사도들의 침공에 의한 피해는 제3신동경시 주변으로 국한되었던 것에 비해 피해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소리. [37] 제10사도가 AT 필드가 해제된 상태에서 N2 폭발을 맞아도 제자리에서 미동조차 안했던 것을 생각하면, 초호기의 AT 필드 공격은 그런 제10사도조차 총알처럼 날려버렸을 정도니 엄청난 위력인 셈. [38] 눈이 여러 개 달린 늑대같은 모습이다. [39] 다만 당시 신지의 싱크로율이 전후무후한 무한대라는 수치를 찍기도 했었고, 장소가 심상 속 이미지가 인식으로 그대로 투영되는 공간인 마이너스 우주였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 것일 수도 있다. [40] 다만 가장 많은 Delta-v가 필요한 대기권 탈출은 AAA 분더가 대신 해 주었다 [41] 사실 작중에서 암시되는 바에 의하면 사도는 어디까지나 인간을 이해하고자 아스카의 정신을 탐색한 것이고, 그게 아스카에겐 끔찍한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낳은 것일 뿐, 사도 입장에선 '공격'을 의도한 행동이었는지는 불명이다. [42] 하단의 AT 필드의 정체와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자신의 AT 필드를 이용해 아스카의 AT 필드를 중화시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43] 불완전한 생명체로 태어난 릴림들은 다시 단체로 환원하려는 본성에도 불구하고 서로 하나가 되지 않고 독립된 개체로 있는 게 이 때문. [44] 다만 릴림은 인간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체 즉 식물, 세균 등도 포함되므로, 이들도 사도에 비해 물리력에 쉽게 노출되는 만큼 자아가 약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릴리스로부터 태어난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 [45] 원래 에반게리온의 세계관에서 새로운 종족의 생명체가 태어나는 '정석'의 방법은 롱기누스의 창+생명의 씨앗 조합으로 의식을 거행해서 태어나는 방법이다. 인류는 릴리스 세트의 창의 소실로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 원래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존재였지만, 스스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릴리스의 피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태어나 불완전하게나마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46]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사도들은 특정 모습 없이 굉장히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등 딱히 정해진 형태가 없는데, 릴림은 수백조개의 군체로 나뉘어진 형태의 사도로 볼 수 있다. 본래 완전해야 할 존재가 그렇게 나뉘어 졌으니 불완전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릴림은 하나가 되어 완벽해지려는 욕구가 있지만, 동시에 AT 필드 때문에 하나가 될 수 없다. [47] 심리학에서 말하는 고슴도치의 딜레마와 같은 것을 의미한다. 즉, 여기서 AT 필드는 고슴도치의 가시이다. [48] 실제로 8사도 산달폰의 경우, 고치에서 깨어나기 전까지는 인간형이었지만, 고치를 깨고 나와서는 가오리 비슷한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다. 고치를 깨고 나올 때 AT필드가 전개되며 화면이 뿌옇게 변하는데, 이때 형태가 변한다. [49] 신세기 에반게리온 2/기밀문서에는 A T필드에 관해서 이렇게 적혀 있다: A.T.필드의 확대, 그것의 끝은 무제한 적 자아 = 신이며, 그 이전에 인간은 자아가 붕괴되어 LCL로 돌아간다. [50] "전 인류의 영혼이 육체를 벗어나 통합하여 신이 된다"는 개념은 아서 클라크의 SF 유년기의 끝에 나오는 개념이다. [51] 실제로 작중에서 '보완'은 '인류 전체의 죽음'과 같은 개념으로 취급된다. [52] 사실 불교에서 절대적인 자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제법무아), 자아를 뛰어넘은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야 해탈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것과 얼핏 비슷하다. 해탈 역시 초월이지만 한편으로 인간으로서는 죽음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것은 모든 것이 절대적이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며 서로간의 관계성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AT 필드가 무너지고 LCL 용액 속에서 하나가 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전혀 다르기는 하다. 이런 식으로 궁극적 통합을 추구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신비주의 계열의 종교나 형이상학 등에서 자주 다루어왔던 것이며, 근래에는 SF나 혹은 판타지 등에서도 종종 다루어진 것이다. [53] 원래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참조했을 듯한 신비주의적 사상에서라면 이것은 '신'이 되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며, 모든 개체가 완전한 존재로 통합을 이루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주 완벽하게 되는 것이라는 점은 분명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신세기 에반게리온 작품에서는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인정하는 일종의 인간 찬가적 태도에서 해법을 찾는다. [54] 사실상 지구 전체. 아담의 경우엔 전지구적인 범위로 확산되기 전에 카츠라기 조사단이 멈춘 것이다. [55] 작중 세계관에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세컨드 임팩트의 발생 원인도 고질량의 운석이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지구에 충돌했다는 것이다. [56] 서드 임팩트 때도 물리적인 충격파가 닥쳐왔을 때는 네르프 본부가 충격 흡수장치를 최대로 하여 버텨냈으나, 뒤이어 온 안티 AT 필드 확산에는 인원들이 꼼짝없이 LCL화 되었다. [57] 가이낙스 공홈에 올라왔던 설정에 의하면. 차르 봄바의 3억 6천배, 공룡을 멸종시킨 운석충돌의 추정위력을 두세 배는 상회하는 수준이다. S2 기관의 가공할 위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 [58] 이부키 마야의 대사에 의하면 모든 현상이 세컨드 임팩트 당시에 관측되었던 현상과 흡사하다고 한다. [59] 이 때 폭발이 확산되며 마치 눈동자를 연상시키는 기괴한 모양의 폭발 구름이 일본을 뒤덮는다. [60] 폭발의 규모가 N2 폭탄으로 인한 폭발이나 영호기의 자폭으로 인한 폭발과는 아예 차원을 달리하는 규모인데, 그것들은 기껏해야 파괴 범위가 제3신동경시와 주위 일대로 국한되었기 때문. [61] 2호기의 디스플레이에 Neutralizing Anti-ATF Custom APR INEFFECTIVE이라고 뜬다. [62] 예외적으로 제9사도에게 지배당한 에반게리온 3호기는 초호기에게 참혹하게 찢겨졌는데도 액체화되지 않고 육편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63] 작중 AT필드가 통상 무기는 물건이고 핵무기도 방어가 가능해서 특수한 폭탄을 따로 만들었다. [64] 훗날의 페스툼너무나 쉽게 무효화되는 AT필드와는 달리 파프너 아니면 명중회피에 영향을 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파프너가 페스툼 죽이러 다닌다. AT필드도 AT필드 가진 기체에 대해서 공격력 내지는 방어력 증가 같이 무효화되지 않는 특능이 추가로 있었으면 오히려 에바가 사도 죽이러 다녔을 것이다. [65] 또한 과거 시리즈에선 엄빌리컬 케이블의 효과가 에바의 이동거리가 제한되는 대신 매턴 EN이 풀 회복되는 효과라 케이블을 끊지만 않으면 EN에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었지만, 후기 시리즈에선 이동거리 제한은 없는 대신 매턴 EN 50 회복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EN 관리가 까다로워진 부분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