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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7 13:23:04

AIM-54 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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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M-54 "Phoenix"

1. 개요2. 제원3. 형식4. 특징5. 성능 및 실전 사례6. 퇴역7. 기타8. 이야기거리

1. 개요

1960년 12월 개발이 중단된 XAAM-N-10 이글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F-14 전용 공대공 미사일. 물론 F-15 F-111B처럼 장착 및 발사를 행한 기체는 존재하지만, F-15는 탄두를 실험용으로 교체하였고, F-111B는 채택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전에서 사용한 기체는 F-14가 유일하다.
파일:F11fire_AIM54.jpg
AIM-54를 장착한 F-111B

피닉스라는 이름의 뜻은 당연히 우리가 흔히 아는 불사조. 함대 방공을 위하여 만들어진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며 핵 만능주의, 미사일 만능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파일:external/www.globalsecurity.org/aim-54-980304-N-1717N-002.jpg

미국의 방위산업체 레이시온이 개발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원래는 초음속 요격기인 F-111B YF-12의 주무장이 될 예정이었으나 두 항공기 모두 개발이 취소되고, F-14 톰캣의 상징적인 무장이자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서방제 제식 공대공 미사일 중 가장 긴 사정거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했다.[1]

다만 개발 후 수십 년이 지난 후에는 추진체 관련 기술의 발달로 서방권에서도 미티어 같은 신형 미사일이 AIM-54의 사거리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되었고, 암람도 D형에 이르러 로켓 모터가 강화되어 피닉스 초기형과 동급의 사거리를 갖추게 되었다.

2. 제원

파일:external/i120.photobucket.com/AIM54C5.gif
주 기능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설계 Hughes Aircraft Company
제조사 Hughes Aircraft Company, Raytheon Corporation
장치 비용 $477,131
추진기관 허큘레스사의 고체 로켓 모터
길이 3.9 m
무게 460 kg[2]
지름 380 mm
날개 길이 900 mm
사거리 150 km[3]
속도 4,680 km/h
기동한계 18 G
유도 시스템 세미액티브 (SARH), 액티브 레이더 추적 (ARH)
탄두 고폭탄, 근접신관
탄두 중량 60 kg
사용처 미국 (미국 해군), 이란 제국 공군 (IIAF) / 이란 공군 (IRIAF)
배치 1974년
퇴역(미국 기준) 2004년 9월 30일

3. 형식

4. 특징

파일:external/www.globalsecurity.org/aim-54-dvic452.jpg
F-14A에서 발사되는 피닉스

AIM-54 피닉스는 당시 미 항공모함 함대에 접근하는 소련군의 폭격기를 멀리서 격추하기 위해 개발된 세계 최초의 능동 레이더 유도 미사일이다.[4] 그런데 포클랜드 전쟁 이후 대함 공격이 전투기가 대함 미사일 달고 날아와서 미사일 쏘고 도망가는 양상으로 변해버려서 좀 색이 바랬다고 여겨졌다. 다만 소련군 폭격기는 이후에도 순항미사일 잠수함과 함께 소련군의 항공모함 타격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수단으로서 피닉스는 여전히 유효했다.[5]

옛날 게임 등에는 AIM-54를 한 번 발사하면 그대로 적기를 향해 날아가는 Fire & Forget 방식의 미사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종말유도 이전까지는 완벽한 Fire&Forget이라고 할 수는 없다.

워낙 덩치가 크고 무거운 데다[6] A,B형의 경우 내부 전자장비 냉각을 위해 별도의 냉각수 공급이 필요 했으므로 냉각수 공급 장치가 있는 전용 런처를 사용해야 했다. F-14에 장착하는 위치는 하부 중앙의 하드 포인트 4개소[7]와 주익 아래 파일런 2개소[8]이다.

AIM-54는 실제로는 여러 상황에 따라 4가지의 유도모드를 사용한다.

첫번째는 F-14의 AWG-9 레이더가 단 1개의 표적을 집중하여 추적( 락온)하는 경우다. Single Target Track(STT) 모드로 유도하는 경우이며 이 경우 AIM-54는 그 상징과 같은 능동 레이더 유도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AIM-54는 발사 직후 자신의 위치에너지 확보를 위하여 먼저 미리 지정된 대로 높은 고도로 솟구쳐 오른다. 로켓이 꺼진 뒤에도 중력을 이용하여 일종의 고속 활공 비행을 하기 위해서다.[9] 더불어 고도가 높아지면 공기가 희박해지므로 공기저항이 줄어 AIM-54의 비행속도가 빨라지는(=사거리가 증가하는) 이점이 있으며, 발사 모기(mother ship)인 F-14의 레이더빔에서 빗겨남으로써 전파 간섭 등의 영향도 덜 받는다. 이 단계에서 AIM-54는 자동비행장치(autopilot)과 관성항법을 사용한다. 고도를 확보한 AIM-54는 자신을 발사한 모기, 즉 F-14의 AWG-9 레이더로부터 표적정보를 받는다(후방에서 보았을때 로켓 노즐 바로 왼쪽에 작은 원이 있는데 이 부분이 데이터링크 안테나다). AIM-54는 AWG-9으로부터 얻은 표적 정보를 토대로 자신의 안테나를 표적을 향해 돌리며, AIM-54의 안테나는 전파를 조사하지 않으며 F-14의 AWG-9 레이더 전파가 표적에 부딪혔다가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것을 수신하여 정확한 표적위치를 찾는다. 즉, AIM-7과 동일한 반능동 레이더 유도 방식으로 목표를 추적하며, 이를 위해선 F-14 본체의 AWG-9 레이더가 표적을 향해 펄스를 계속 조사해야 한다. AIM-54가 표적에 충분히 가까워져도 AIM-54는 능동 레이더 유도로 전환하지 않고, 다만 표적에 대한 정확한 충돌코스를 예측하여 진입하는 비례항법을 사용할 뿐이다.

두번째는 F-14의 AWG-9 레이더가 여러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는 경우다. 이는 추적중 탐색(TWS, Track While Scan)모드라 하며 AWG-9 레이더는 최대 24개 표적를 동시에 추적(속도, 거리, 고도 등의 정보를 정확히 계산해낸다는 의미)한다. 그러나 AWG-9의 레이더는 1개이므로 실제로는 동시추적이 아니라 1개의 표적을 짧게 추적하고, 다음 표적을 또 탐지하고 하는 식으로 짧게 번갈아가면서 추적을 하는 방식이다. 바꿔 말하면 1개의 표적에 전파를 비추는 시간이 짧으므로 첫번째 경우처럼 AIM-54 미사일이 계속 반능동 유도 방식으로 표적을 쫓을 수 없다. 이렇게 AWG-9가 추적중 탐색 모드로 작동할 때, AIM-54는 일단 앞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고도를 높인 뒤에 F-14의 레이더로부터 표적 정보를 받는 한편 표적으로부터 반사되어 나오는 레이더 전파를 추적한다. 다만 레이더가 직접 보내주는 표적 정보 및 반능동 레이더 유도로 얻는 표적 정보는 상대적으로 간헐적이고, 간략화될 수 밖에 없다. 이 모드에서 피닉스는 레이더에서 주는 간략한 정보를 가지고 비행하는데, AIM-54가 표적에 충분히(약 20km 이내) 근접했다고 판단하면 F-14의 AWG-9 레이더는 AIM-54에게 능동 레이더 유도 모드로 작동하도록 명령을 보낸다. 이 때부터는 AIM-54가 직접 표적을 계속 추적하므로 훨씬 정확한 추적이 가능해진다. 이 방식은 주로 F-14가 여러 공대공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때 사용하는 모드다. 다만 이 추적중 탐색 모드는 탐지거리가 90km 수준이어서 AIM-54의 최대사거리를 다 살릴 수 없다. 또한 이 모드에서 레이더가 표적을 '안 비추는 사이' 표적이 급선회 등으로 위치를 바꿔버리면 레이더는 다음에 다시 그 표적을 비출 차례가 되었을 때 표적을 놓치게 되며, 결국 AIM-54 역시 표적을 놓칠 수 밖에 없다.[10]

세번째는 표적이 19~23km 이내로 근접한 상태에서 AIM-54를 발사한 경우다(Boresight 모드). 이 때 AIM-54는 상승기동 없이 최단코스로 표적에 접근하면서 능동 레이더 유도 모드로 작동한다.

마지막으로 표적이 강력한 ECM 장치를 이용, 잡음 형태의 전파방해를 시도할 경우 AIM-54는 그 잡음전파를 역으로 추적하는 HOJ(Home on Jamming)모드로 전환된다.[11] 물론 표적이 재머를 꺼버리면 그 때부터는 다시 반능동, 혹은 능동 유도 방식으로 표적을 쫓아 가야 한다.

즉 AIM-54는 관성항법(및 자동비행), 데이터링크, 반능동레이더 유도 및 능동레이더유도를 여러 상황에 맞춰 섞어쓰는 셈이다.

단일 목표에 대해서는 AIM-54A의 경우 115~135km 정도의 최대 사거리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는 목표가 고고도/고속으로 접근해 올때의 사거리. 로켓모터가 개량된 AIM-54C는 최대 150km 밖의 표적도 격추시킬 수 있다.[12] 일단 알려진 바에 의하면 표적사격 실험중 최장거리 요격에 성공한 거리는 193km에 달한다고 한다. 물론 실험을 위해 여러가지가 통제된 상황이므로 실전에서 이 사거리를 기대하긴 무리다.[13]

다만 팔레비 왕조에 F-14를 홍보할 당시, 톰캣의 제작사 그루먼과 피닉스의 제작사 레이시온은 AIM-54로 무장한 F-14 톰캣은 200Km의 거리에서 6대를 한방에 격추할 수 있다.[14]는 과장광고(...)를 날렸다. 동시에 6개의 표적을 공격할 경우에는 AWG-9 레이더의 한계 때문에 최대 사거리가 90km로 떨어진다.

한편 AIM-54는 고도확보를 위하여 발사 직후 상승기동을 하는데, 최대 상승 고도는 무려 30km에 달한다. 이렇게 고도가 높아지면 공기저항이 감소되기에 AIM-54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며, 최대 마하 5의 속도로 비행할 수도 있다.

5. 성능 및 실전 사례

AIM-54가 워낙에 크기가 크고, 개발 목적 자체도 폭격기 잡는 용도로 나왔다보니 둔한 미사일로 잘못 알려져있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 최대 사거리 근처까지 날아가면 속도가 마하 1.8까지 떨어지니 도망치고 있는 전투기를 잡기 무리지만, 초기 60km 범위 내에서 발휘하는 속도는 마하 5로 AIM-120(마하 4정도)보다 빠르고 120km 를 넘어가도 속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7G 급선회중인 표적기를 상대로 슛다운한 AIM-54는 180도 터닝 후에도 에너지를 거의 잃지않고 표적을 물었다. 시험발사중에 표적을 물기 위해 17G에 달하는 선회를 하고, 받음각 30도가 넘어도 안정성을 유지하는 등, 웬만한 미사일은 비행이 힘든 거리에서도 로켓이 여전히 잘 비행하기 때문에 전투기 입장에서도 치명적인 미사일이다. 물론 기동한계가 18G에 불과하며, 표적이 된 적은 RWR(레이더 경보기)로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NEZ 내라면 못 피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15] 자신이 표적이 된 것을 안 적 항공기가 열심히 후퇴하면 제 아무리 AIM-54라도 별 수 없다. 미 해군의 F-14가 1999년 이라크 공군의 MiG-23 MiG-25을 상대로 AIM-54를 발사한 적이 있으나 이라크 공군 MIG-23, MIG-25가 급선회한 다음 애프터 버너를 키고 전속력으로 도주하자 결국 놓쳐버렸다.

이란-이라크 전쟁에서의 사례를 보면 AIM-54가 반드시 전술기를 상대로 무용지물인 것도 아니며 오히려 이란 공군의 F-14가 AIM-54를 이용하여 이라크 공군 전술기를 다수 격추시켰다고 이란군은 주장하고 있다. 특히 AIM-54 1발을 MiG-23 4기 밀집 편대에 발사해서 1대가 공격당하고 폭발하면서 그 파편이 튀어 다른 2대도 격추되고 1대만이 격추를 면해서 후퇴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란 공군의 AIM-54 사용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엇갈리는데 정비나 관리가 힘들어 사용불가였다는 주장, F-14 자체가 조기경보기 역할로 쓰여 미사일 쓸 일 자체가 없었다는 주장이 있으며 반대로 실전에서 이라크 공군 항공기를 격추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란 공군 에이스 파일럿(9기 격추)인 알리 마잔다라니의 주장에 따르면 오히려 전쟁 초기부터 F-14용 AIM-7F 및 AIM-9L의 재고가 떨어져(F-4용으로 수입한 AIM-7E 및 AIM-9J는 F-14에 호환되지 않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격추 전과를 피닉스로 기록했다고 한다. #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암람도 로켓모터가 강화되어 피닉스와 동급의 사거리를 확보한 AIM-120D가 등장했고, 미티어는 램제트 추진을 도입하여 최대 사정거리가 피닉스를 능가한다고 추정된다. 피닉스의 최고 속도가 빠르다지만 기본적으로 로켓 모터 기반이라 연소 시간에 한계가 있어 램제트 기반인 미티어와는 비교하기 힘들다. PL-15 또한 피닉스보다 사거리가 길 것으로 추정되며 암람의 후계 미사일인 AIM-260 또한 피닉스를 능가하는 사거리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여간 미 해군이 운용하기에는 그 무게가 만만찮은 수준이라 6발을 다 달면 F-14가 이함은 가능하나[16] 착함제한 중량 때문에 착함이 불가능한 관계로[17] 최소 2발을 버려야하는데 그 비싼 미사일을 버리는 것은 미군도 할 짓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때는 AIM-54 4발 + 사이드와인더 스패로우를 적절히 섞어서 운용했다고 한다.[18] AIM-54를 5발 이상 달 수 있는 때는 지상기지에서 운용할 때와 전면전이 일어나 실탄 발사가 임무로 지정된 채 출격할때뿐이다. AIM-54의 한 발당 무게는 1,000파운드 항공 폭탄인 Mk.83에 필적하는데 다른 함재기 역시 Mk.83을 6발이나 탑재하고 제대로 착함가능한 경우가 드물다.

게다가 AIM-54는 운용상 까다로운 점도 좀 있다. 워낙 복잡한 전자장비를 많이 우겨넣다보니 전자장비의 발열이 상당해서 여타의 미사일과는 달리 외부에서 냉각수를 공급해줘야 했다. 그렇다보니 덩달아 미사일 발사대(missile launcher)도 복잡해졌다.[19] AIM-54는 냉각수를 발사직전까지만 모기에서 공급받으며 발사 직후에 자동으로 냉각수 공급관이 끊어지고 해당 부분은 완전히 밀폐된다.

6. 퇴역

고성능이지만 이렇게 단점이 많다보니 대체, 혹은 퇴역이 거론되었다.

결정적으로 AIM-120D형이 이런 저런 개량작업을 거쳐 초기형 피닉스의 사거리를 거의 따라잡았고, F/A-18E/F 슈퍼 호넷의 APG-79 AESA와 결합되어 우수한 장거리 대공 능력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결국 피닉스는 톰캣이 퇴역하기 수 년 전 퇴역하고 말았고, 동시에 후계 미사일이던 AIM-152 AAAM 계획도 엎어졌다.

결국 AIM-54의 퇴역원인은 고가와 높은 정비유지비용, 그리고 '쓸데없는 고성능'과 이를 위해 희생되어야 했던 크기, 중량이었다. 특유의 고성능도 신기술이 적용된 신형 무기체계들은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었으며, 이들은 피닉스보다 더욱 뛰어난 면도 있었다. 사실상 전용 무기로 쓰던 F-14 톰캣도 같은 이유로 퇴역당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여러모로 단짝은 단짝이었다.[20]

미국 공군이 AIM-54를 쓰지 않았던 이유도 같다. 굳이 쓸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21] 사실 미국 해군도 운용만 했지 실전 격추 기록은 전혀 없다. 두 차례 이라크 전투기를 향해 발사한 경험만 있다. F-14의 주력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피닉스가 아니라 스패로우였다. 즉 참새가 불사조를 이긴셈.

7. 기타

미국 외 유일한 도입국가인 이란은 팔레비 왕조시절에 F-14와 함께 도입되었고, 이란 혁명에 따라 다른 미국제 무기들과 함께 사보타주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혁명 당시 급박한 상황으로 인해 대부분의 미사일은 무사히 남았으며, 이 미사일들을 이란-이라크 전쟁에 사용되었다. 이후 이란 공군에서는 F-14를 아직 유지 중이기 때문에 AIM-54도 동류전환과 부품 역설계 등의 수단으로 아직 현역으로 유지하고는 있지만,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많이 써버린데다가 이란이 손을 본 AIM-54도 신뢰성에 의문이 가는 상황이었다.
파일:F-14A_R-27.jpg

줄어드는 AIM-54 피닉스의 재고 상황에 따라 차선책으로 소련제 R-27R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해서 사용하려던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의 이란 공군의 알리캣 사진들을 보면 단 하나도 R-27R 공대공 미사일이 장착되있지 않다는 점에서 무장 통합에 실패했다는 쪽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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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jil

대신 팔레비 왕조 시절 같이 도입되었던 호크 지대공 미사일을 공대공으로 개조하여 세질(Sedjil, سجیل)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사실 이란 공군이 F-14와 AIM-54를 끈질기게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있다. 1985년 레바논 미국인 인질사건의 해결을 위해 CIA를 주축으로 하여 이란에게 미국 인질 석방을 주선해줄 것을 요청하며 F-4 및 F-14, 그리고 AIM-54 미사일 등의 유지부품을 비밀리에 공급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인질사건이 해결되었으며 덤으로 부품 밀수를 통해 얻은 자금을 니카라과의 우익 반군에게 지원하기에 이르지만 이 일련의 움직임은 1986년 이란-콘트라 스캔들이라는 이름으로 까발려져 레이건 행정부를 단단하게 엿먹였다. 그리고 현재 미국은 혹시라도 이란에 넘어갈까봐 퇴역한 F-14와 AIM-54중 전시용물자와 전시 예비물자를 제외하고 모조리 파괴, 전시 예비물자와 예비부품, 전시용 기체에는 전부 일련번호를 매겨 엄중히 관리하고 있다.

이란에서 F-14와 AIM-54를 소련에 1개 가량 넘겼다는 보고가 있는데 실제 증거는 없어서 확인 불가능[22]하며 이란 공군이 F-14를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미국과 사이가 틀어진지 30여년이 흐른 현재도 악착같이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결국 이란 공군은 자신들의 F-14용으로 AIM-54를 카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미 F-5 전투기를 카피 생산한 HESA 아자라크쉬와 나름대로 개량이란 것을 한 HESA 사에케 등 항공 산업의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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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theaviationgeekclub.com/Fakour90.jpg
Fakour-90

미사일의 이름은 Fakour-90이며 2017년 4월 이란 방송을 통해 F-14에서 발사, 표적기를 명중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서방권 전문가들은 Fakour-90 미사일이 실제 AIM-54를 역설계 한 미사일이 아니라, 호크 지대공 미사일을 공대공화 시킨 이란의 기존 미사일에 피닉스 미사일의 디자인을 가미시킨 반능동 세미 액티브 호밍 방식의 미사일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한다.

실제 위의 Fakour-90 미사일의 동체를 보면, 호크 미사일이나 스페로우 미사일 등의 반능동 미사일에서나 볼 수 있는 동체를 앞뒤로 잊는 밀착형의 긴 안테나를 볼 수 있다. 이 안테나는 목표에 가까워질 수록 모기에서 발사된 레이더 주파수의 차이를 감지하는 반능동 미사일 특유의 장치이고, AIM-120 암람이나 AIM-154 피닉스 미사일에는 달려있지 않다.

만약 Fakour-90 미사일이 피닉스 미사일과 같은 액티브 호밍 방식이 아닌, 호크와 같은 세미 액티브 호밍 방식이라면, 실제 피닉스 미사일과는 성능 격차가 매우 크다. 적기에 미사일이 명중할때까지 계속 락온을 유지하고 회피를 하지 못하는 세미 액티브 미사일의 특성상, 요즘 미사일을 예로 들면 이것은 마치 암람의 외형을 한 스페로우 미사일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8. 이야기거리

F-14가 퇴역하였고 다른 미사일들의 성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이제는 완전히 과거의 유물이 된 미사일이나, Fire&Forget 미사일의 문을 열었고, 특유의 고성능으로 이슈가 되기도 하였던 미사일이다. 역사의 한켠으로 사라지겠지만 앞으로도 많은 밀리터리 마니아들의 가슴속에 남아있을 미사일 중 하나이다. AIM-54의 파트너였던 F-14 역시 그런 면이 강하다.

아무튼 F-14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에서는 빠지지 않고 단골로 등장하는 미사일이기도 하다(이를 테면 'F-14 Fleet Defender', 'Top Gun'). 또한 F-14가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F-14가 나오는 게임이면 제법 AIM-54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Jane`s US Navy Fighter' 등). 하지만 막상 F-14가 주역 기체로 등장하는 영화 탑건에서는 AIM-54가 등장하지 않았으며, 파이널 카운트다운에는 F-14가 AIM-54를 탑재하고 비행하지만 발사하는 장면은 없다.

한편 콘솔용 게임인 에이스 컴뱃 시리즈에서도 F-14는 특수 무기로 XLAA(Advanced Long-range Air-to-Air missile)를 달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XLAA 장착기와 달리 F-14의 XLAA는 AIM-54의 외형을 하고 있다(성능은 다른 XLAA와 동일하다). 7편에선 장거리 공대공미사일(LAAM)로 등장한다. 발사 후 일정 거리를 직선으로 비행한 다음에 기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근거리에선 맞히기 어렵지만, 중장거리에선 잘 쫓아다니기 때문에 거리만 유지하면 무시 못 할 위력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한국 만화인 플라잉 타이거에선 주인공 호림이 소속된 용병대가 우여곡절 끝에 고가의 AIM-54 미사일을 1대 구입하는데는 성공하지만, 정작 F-14를 구매하지는 못해, 항공대에서 운용 중이던 F-16 두 대를 개조해[23] 한 대는 발사를 실행하고, 다른 한 대는 레이더 관제를 담당하는 식으로 정부군측의 중요인물이 탑승한 전용기를 장거리에서 격추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실전테스트는 한번도 못해보고 이론만 가지고 밀어부친다는 말에 주인공이 좌절하지만 서부 사하라의 운명이 걸린 백만불짜리 한방이라는 말에 각오를 잡는다. 이 만화 이후 AIM-54를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던 예시가 서울 상공에서 평양 상공에 있는 물체를 쏴 맞출 수 있는 미사일이 피닉스이다.

마브러브 시리즈에서는 다탄두 순항미사일이 되었다(형식번호는 그대로). 주로 장거리에서 미사일을 퍼부어서 BETA를 공격하는 전술에 쓰이는데, 24발 정도면 여단급을 섬멸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처럼 복잡한 전자장비가 가득 들어차 있는데다가 BETA의 물량이 압도적인지라 시간이 흐르면서 미 해군에서는 그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력 무장에서 밀려났다. 미국의 기술을 비밀리에 제공받은 소련군에서는 MiG-25에 6발, MiG-31에 10발을 장비해서 운용 중이다. 미군의 F-14는 어깨 부분에 피닉스 런처를 탑재하지만, 소련의 MiG-25와 31은 일종의 부스터인 점프 유닛에 파일런을 설치해서 운용하고 있다.

워 썬더에서는 F-14의 사기성에 한 줄을 차지하고 있다. 안그래도 비행성능과 레이더+스패로우만으로도 다른 기체를 쌈싸먹을 기체가 상대방이 고고도로 올라올 때 RWR에 사운드 추가해주면서 고도 내리라고 협박하는 도구. 빔기동 치면서 고도를 안내리면 그대로 엄청난 속도 날아오는 전봇대에 츄르로 전락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그리고 고도를 내리면 AIM-9M을 던지는 F-16C가 기다리고 있다.

현재 쓰이고 있는 공대지 미사일 AGM-65 매버릭과 비슷하게 생겨서 잘 모르는 사람은 혼동하기 쉽다. 일단 AIM-54는 매버릭보다 훨씬 큰데다, 매버릭은 앞부분에 TV나 열영상 탐색기가 있어서 전면부가 둥글게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 외에 F-14는 AGM-65을 탑재하지 못하고, 다른 전투기들은 AIM-54를 탑재하지 못하므로 이것을 통하여 구별하는 방법도 있다.

F-14 프라모델에는 필수요소급으로 들어가 있다. 상술했듯이 F-14에만 탑재된 미사일이라 안 들어가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DCS World
F-14A,B에 AIM-54A, B, C형 세 가지 종류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맞추기도 까다롭게 구현되어 있다. 반면, 기동성 높은 전투기는 NEZ안에서는 격추가 가능하고 멀리서는 맞추기도 힘들다. 장거리 폭격기는 최대 100km~150km 정도는 격추가 가능하고 물론 고도를 4만2천피트를 최대한 우위를 정한 가정하에 가능하다.


[1] 반면 러시아제 미사일까지 포함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MiG-31이 사용할 수 있는 R-37의 최대사거리는 약 400km로, 조기경보기 요격을 위해 개발되었다. 속도는 최대 마하 6으로 피닉스보다 빠르지만 기동 한계는 피닉스보다 낮다. [2] 1,000파운드 즉 450kg인 Mk.83보다 무겁다! [3] 최대 사거리는 다른 공대공 미사일도 그렇듯 모터가 소진된 이후에 관성으로 최대한 날아갈 수 있는 사거리이기 때문에 자료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110~120km 정도를 유효사거리로 보는데 연료가 남았더라도 이 시점에서 엔진부가 타버려서 떨어진다고 한다. [4] 그래서 사실 급기동을 하지 못하는 중폭격기를 상대하기에 적합하며 급기동을 하며 미사일을 어떻게든 떨쳐내는 전투기 등을 상대하기엔 그렇게 좋은 물건은 아니다. [5] 소련 해군이 초장거리 항공모함 타격에 사용했던 Kh-22 부랴 대함 미사일은 크기가 너무 커서 전투기에는 탑재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Tu-22M 폭격기를 사용한다. [6] 1000파운드 폭탄과 맞먹는다. [7] 이 부분에 AIM-7용 매립식 하드포인트도 있지만 피닉스 장착 위치와 완전히 겹치지는 않는다. [8] 동체 하부에 피닉스를 장비한 경우엔 기체 무게 증가로 인한 운용상의 이유로 인해 이 부분에는 주로 AIM-7을 장착하였다. 실전에서 이 부분에 피닉스를 장착하는 경우는 주로 폭장을 하면서 한쪽 주익에 장착된 타게팅 포드에 대한 무게추 역할을 겸해서 장착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9] lofted trajectory라 하는 것으로, 포물선 궤적을 그리며 비행해서 사거리를 늘리는 모드이다. 적잖은 미사일들이 이러한 비행방식으로 사거리를 확보한다. [10] 다만 이를 두고 욕하기는 뭐한 것이, 어느 레이더건 추적중탐지(TWS)모드에서는 표적 탐지거리나 표적에 대한 추적성능이 떨어진다. 사실 F-14가 돌아다니던 시절의 전투기 레이더 중에 TWS 모드에서 90km 밖의 표적을 탐지해내는 능력을 가진 것도 별로 없다. [11] AIM-120을 비롯한 최신형 미사일들도 대부분 가지고 있는 모드다. 문제는 고성능 ECM 장비들은 미사일이 스스로 속고 있는지도 모르도록 기만하기 때문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 [12] 1990년대 한국에서 연재되었던 F-14가 나오는 만화들에서는 '서울에서 평양 상공에 떠 있는 목표를 잡을 수 있다'는 식으로 AIM-54를 찬양하는 작가들도 종종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플라잉 타이거, 블랙 코브라의 스토리를 쓴 김은기. [13] 어떤 대공미사일이든 '유효 사거리'라고 볼만한 지표인 No Escape Zone(미사일의 에너지가 목표기가 즉시 선회하여 회피한다 하더라도 에너지를 추월하여 높은 확률로 명중하는 거리)은 최대 사거리의 1/4 또는 1/8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그 이상에서는 로켓모터도 다 타고 미사일의 에너지도 빠져서 느리거나 단조롭게 기동하는 목표가 아니면 명중이 어렵다. 다만 날렵한 전술기가 아니라 조기경보기나 수송기 등의 둔한 목표물이라면 최대사거리 언저리에서도 명중시킬 수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처음부터 미 해군은 F-14에게 피닉스로 장거리 대함 미사일을 달고오는 소련의 폭격기를 맡을 것을 주문했기 때문에 이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14] 당시 톰캣의 제작사인 그루먼은 이란에 톰캣을 팔지 못하면 회사가 망할 판이었다고 한다. [15] 피닉스의 장점은 사거리와 넓은 NEZ지 기동성이 아니다. 기동한계는 암람은 물론이고 AIM-7E-2 같은 스패로우 중기형보다도 못하다. [16] F-14A는 엔진문제로 그마저도 힘들다. [17] 항모에 착함할 때에는 착륙거리 확보가 불가능하므로 어레스팅 와이어를 후크에 걸어서 급제동을 거는데, 기체가 너무 무거우면 와이어가 걸리는 후크나 랜딩기어가 부러지는 등의 심각한 기체손상 및 갑판 손상 위험이 매우 높다. 또 착함 여건이 안되는 경우 웨이브 오프(Wave Off) 또는 볼터(Bolter)로 불리는 복행을 해야할수도 있는데 제때 가속하지 못하면 갑판에 충돌하는 참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적게 탑재한다. [18] 중량 문제 외에도 실제 상황에서 적기가 초근접했을 때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므로 이에 대한 대응수단이 필요하기도 하다. [19] 다만 냉각수 공급문제는 C형부터는 디지털 개수화가 되며 없어졌다. [20] F-14에도 암람의 통합이 고려되었지만 이미 F-14는 퇴역 대상으로 찍힌 지 오래였기에 암람 통합 시험 중 가성비가 안맞는다는 판단 하에 프로그램이 중단됐다. '다이어트한 피닉스'를 달 필요가 없었기에 암람을 통합하지 않았다는 다소 농담스러운 발언도 있었지만 톰캣보다 피닉스가 먼저 퇴역했기에 어디까지나 농담일 뿐이다. [21] NASA에서 자체보유한 F-15에 AIM-54를 탑재한 적이 있기는 한데 초음속 비행체에 대한 실험을 위한 것이다. 당연히 발사한 AIM-54도 실험용으로 개조되어 탄두와 레이더 대신 계측장비들이 들어갔다. [22] 애초에 이란이 F-14를 도입하게된 계기가 소련의 위협(MiG-25의 정찰비행)때문이다. 친미팔레비왕조를 엎은 신정주의 정권?? 이슬람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는 사람취급도 하지 않는다. 소련은 이란과 접경한 가상적국이었으며 F-14는 호메이니정권의 부정적인 인식과 별개로 실질적으로 이란 국방의 주요요소중 하나였다. 자신들의 군사기밀인 보유전투기와 무장의 정보를 전통적인 가상적국에게 넘긴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될까? [23] 개조가 심했는지 저격 이후 도그파이트가 되면 제 기능을 발휘 못할거라 걱정하기도 했다. 미사일을 싣고 있던 주인공의 F-16은 하부 전체에 피닉스 미사일 특유의 고정장치까지 달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