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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21 07:03:57

1998년 러시아 금융위기

1. 개요

1998년 8월 17일부터 시작된 러시아에서의 금융위기

2. 배경

1991년 소련 붕괴하면서 러시아는 새로 독립한 구(舊) 소련 국가들에 막대한 지원을 해줬다. 러시아는 지속적으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으로부터 자원을 수입해 오는 방식으로 지원을 해줬다. 그러나, 러시아의 재정적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지원을 하면서 러시아의 재정 상태가 크게 악화되고 있었다. 게다가 1994년에는 제1차 체첸 전쟁이 발발하며 러시아에 재정적으로 막대한 부담을 지어주게 된다. 특히, 1995년에는 약 3천만 미국 달러의 적자가 매일 발생한다고 추정되기도 했다. 결국, 1996년에 전쟁이 멈추고 나서 추산된 적자 금액은 55억 미국 달러로 당시 러시아 GDP의 10%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후, 러시아의 경제 상황이 나아지나 싶더니 1997년에는 태국으로부터 시작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 이에 대한 여파로 석유 수요가 줄면서 유가가 하락했고 이는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다. 이에 보리스 옐친은 정치적으로 입지가 약해지자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을 해임시키고 세르게이 키리옌코 당시 에너지 장관을 러시아 총리로 임명했다.

그럼에도 상황이 심각해지자 7월 13일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은 러시아에 226억 달러의 긴급 지원을 하게 된다. 러시아는 러시아연방중앙은행이 정한 범위 내에서 환율을 유지하는 밴드제를 택하고 있었는데 투자자들은 이 점을 이용해 대규모로 러시아 루블과 러시아 증권을 팔았다. 러시아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270억 미국 달러를 외환보유고에서 사용해 환율을 급하게 방어했다.

3. 상세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러시아의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고 결국 8월 17일 러시아는 루블화의 가치 절상을 발표하고 국가 부채에 대한 디폴트와 외채에 대한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이후, 8월 23일 세르게이 키리옌코 내각이 해산되었다.

9월 2일, 러시아연방중앙은행은 기존의 환율 정책을 포기하고 자유변동환율제를 도입할 것을 발표했다.

9월 15일, 우크라이나가 디폴트 선언을 했다.

9월 28일, 보리스 표도로프 연방세무청장이 해임되었다.

10월 9일, 러시아는 흉작으로 인해 국제 사회로부터 인도주의적 지원을 요청했다.

10월 29일, 러시아 단기 채권(GKO)에 대규모 투자를 했던 인콤방크가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으로 위기에 처하자 은행 면허가 취소되었다. 이후, 인콤방크는 회복하지 못하고 2000년 2월 1일 부도를 냈다.

12월 31일, 러시아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가 8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4. 이후

1999년부터 석유 가격이 다시 오르자 러시아는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비교적 빠르게 금융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금융위기는 아르헨티나에 영향을 끼치며 1998년 아르헨티나 경제위기로 이어졌고 이는 2002년 우루과이 은행 위기로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