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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과정 ( 반응 · 문제점) | ||
1. 개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제75대 감독 홍명보의 선임 과정 문제점에 대해 정리한 문서이다.2. 이임생의 독단적인 감독 선임 문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이상하리만치 정몽규 회장은 이번 선임에 관련이 없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은 다른 전력강화위원회와도 공유되지 않았고, 정몽규 회장이 전권을 위임했기 때문에 정몽규 회장은 아무런 관계 없이 자신이 결정했다고 거듭 말했다.하지만 이임생의 이러한 주장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애초에 기술위원장에게 회장이 선임 전권을 준다는 것부터가 정당한 절차라 보기 어렵고, 아무리 전권을 주었다고 하더라도 축구협회 내부와 아무도 공유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선임하는 것 또한 매우 부자연스러운데다가 과연 원래부터 가능했는지 조차 의문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이임생이 직접 자신은 기술발전위원회 소속이기는 하지만 총괄이사도 겸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하였지만, 기본적으로 이임생은 전력강화위원회 소속도 아니었으며,[1] 그렇다보니 과연 10차에 이르는 전강위 회의, 박주호가 밝힌 대로라면 소모임까지 포함하여 도합 20회에 가까운 회의의 내용과 그 과정들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지도 불명확하다. 즉, 이전까지 전력강화위원회와 무관한 인물이 10일 만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셈. 거기에 최고 결정권자도 아닌 이임생의 결정으로 선임되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2]
또한 이임생은 전강위 위원 개개인에게 연락을 하여 동의를 얻어냈다고 하였는데, 박주호는 문자 정도만 받았고 최종 면접을 본 2명 중에서 선정될거라 생각했기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박주호의 영상이 업로드 되고 이임생이 다른 전력강화위원에게 전권을 쥐는 것을 동의했다고 얘기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 위원은 이임생이 화상회의를 통해 자신이 정해성을 대신에 감독 선임에 나설 것은 얘기하였으나, 그것이 전권을 쥐는 것이라 해석하지 못했으며 절차에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거절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이임생의 전권 행사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알지 못하던 상황으로 보인다. # 신문선 역시 이임생은 감독 선임 권한이 없다고 비판하였다. #
그리고 이임생은 작년에 있었던 승부조작 사면 당시 침묵하고 있던 축협 수뇌부 중 한 명이었고, 이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였으나 다시 복직하였다. 전위원장이었던 정해성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국 축구계 최악의 흑역사 중 하나인 승부조작 사면 사건의 관계자이면서도 이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이라는 중대사를 지휘할 정도의 중임을 다시 역임한다는 것에서도 대중에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또한, 백번 양보하여 이임생이 실제로 모든 권한을 적절한 절차를 거쳐 위임 내지 이양받았다고 하더라도 결국 클린스만 선임때처럼 여러 전문가의 회의 방식이 아닌 한 사람의 독단으로 특정감독을 임명했다는 선임절차구조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중들은 더더욱 실망하고 분개하고 있다.
이임생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결정하고 이사회에서 승인만 하면 절차상의 문제는 없고, 법률적으로도 이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9월 24일에 열린 국회 현안질의에서 전력강회위원에게 자신의 결정을 회유하는 내용의 카톡이 공개되었고, 전권을 위임 받았다는 자신의 말과 앞뒤가 맞지 않은 모습이 드러나 사퇴를 선언하겠다는 배수진을 치기까지 하였다.
나중에 이임생 이사의 독단적 결정이 문제라는 감사 결과가 나오자 축구협회는 이제 와서 이임생 이사가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는 이전의 해명과 또 다른 내용으로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3. 외국인 감독 선임 불발 및 태도 문제
박주호가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대한민국 감독 선임에 가까웠던 외국인 감독은 크게 3명으로 제시 마시, 다비트 바그너, 거스 포옛 3명이고, 이외에도 박주호 본인이 직접 졸트 뢰브, 마르쿠스 기스돌,[3] 우르스 피셔[4] 등도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중 졸트 뢰브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사단 중 일부가 합류할 것이었다고도 밝혔다.[5] 박주호는 사실상 제시 마시가 선임될 것이라 보았고, 결렬되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최종 후보였던 바그너와 포옛 둘 중 한 명이 선임될 것이라 생각했고, 홍명보가 선임될 때도 큰 충격을 받았다.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결렬될 수는 있다. 그러나 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 선임에 최선을 다했는지 의심할 수 있는 정황들이 여럿 밝혀지고 있다. 제시 마치는 아시안컵 영상을 3D로 준비해오고, 파주와 천안의 위치를 찾아보며 훈련시설 위치를 파악하고, 연봉도 1/3 정도로 삭감할 수 있다고 얘기할 정도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였으나, 축구협회가 3주 가량 연락을 하지 않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결렬이 되었다고 보도되었다. # 바그너는 한국 선수 50명 가량 분석해올 정도로 적극적이었고, 바그너와 포옛 모두 연봉에 대해서도 열려 있는 태도를 견지했으나 축구협회는 선임 결렬 통지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임생이 귀국 후 밤에 바로 홍명보에게 찾아간 것이 바그너와 포옛의 면접에서 탈락시킬 구실을 찾지 못하자[6] 홍명보를 찾아가 읍소한 것이 아니냐는 냉소적인 추측이 나올 정도고, 그 자리에 동행했던 축구협회 부회장이 홍명보 감독에게 사정 사정 하면서 부탁했다는 녹취가 드러나기도 하였다. 이럴 정도이니 홍명보 감독 내정은 축구팬들의 반발을 샀다. 더욱 문제인 것은 둘의 결렬 이유를 전술적으로 한국 국가대표팀과 맞지 않고 홍명보가 가장 적합하다고 밝힌 점인데, 정작 전술 보완을 이유로 유럽 코치 2명을 선임한다고 밝히고 홍명보가 출국하면서 이조차도 앞뒤가 다른 변명이 되어버렸다.
다른 것을 다 떠나 축구 협회의 태도가 지나치게 예의가 없었다. 제시 마치와의 협상 불발만 해도 20일이 넘도록 연락을 하지 않았고, 바그너와 포옛은 자신들이 감독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통지받지 못했고, 기자회견으로 접했다고 하는 것에 강한 불쾌감을 표할 정도로 협상과 면접의 기본적인 예의 자체가 결여되어 있었다.
4. 최종 후보 선정 문제
박주호는 내부고발 영상에서 후보 선정 기준이 납득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크게 2가지 사례로 후벵 아모림 감독은 세아브라의 예시로 언급했을 뿐이고, 현실적인 가능성도 없는데 최종 후보로 왜 남아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7] 다음으로 김도훈, 홍명보 감독은 감독 직을 거부하고 있었는데 왜 계속 후보군에 들어가 있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먼저 감독 측과 연락하여 감독직에 관심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협상을 개진해야 하는데, 이 절차가 생략되었다는 것. 이 점도 축구협회의 후보군 선정에 큰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준다.또한 최종후보들과의 면접을 보고서는 "전술이 한국축구와 맞지 않아서 뽑을 수 없었다." 라고 밝혔는데, 전술이란게 면접으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아닌데, 애초에 전술이 맞지 않았다면 최종후보에 선정하지 않았어야 했다. 처음부터 구색맞추기용 후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부분.
5. 홍명보 감독 면접 패스 문제
가장 핵심적인 논란으로 거론되고 있는 문제이다. 7월 10일 이임생은 KBS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홍명보는 면접을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 또한 이를 전력강화위원이 이유를 따지자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한다. # 다른 최종후보였던 바그너와 포옛은 심층면접까지 진행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박주호가 내부고발 영상에서 홍명보의 감독 내정 소식에 충격을 받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발언한 이유는 최종 후보 중 면접을 본 사람이 바그너와 포옛 두 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절차를 무시할 정도로 홍명보가 예외적인 케이스나 압도적인 스펙을 가진 것조차 아니다.[8] 거스 포옛, 다비트 바그너는 EPL을 경험한 감독으로 유럽 최고 수준의 리그를 경험해 본 감독인 반면, 홍명보는 연령별 대표팀을 제외한다면 감독직은 울산 HD 감독 전에는 내세울 만한 경력이 없으며, 울산 HD에서도 리그 우승은 인정받으나 국제 대회에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즉, 홍명보의 경력은 아무리 잘 쳐줘도 다른 후보군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고, 해외 1급 리그 축구에 관한 경험으로 평가하면 후보군에 있는 다른 외국인 후보 감독들보다 한참 뒤떨어진다. 그럼에도 심층면접을 진행한 다른 후보군과 다르게 홍명보에게는 형식적인 면접조차 거치지 않고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했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의 졸속 행정은 특혜나 채용비리같이 위법성이 있다는 언급이 나올 정도로 가장 큰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9] 홍명보는 자신은 절차에 대해 알지 못하고, 내부에서 점수가 제일 높았다고 얘기하였으나, 홍명보는 행정가로 축구협회에서 전무직을 맡았던 인물인 만큼 내부 절차에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며, 면접도 보지 않은 인물이 어떻게 내부 평가가 높은건지는 더더욱 의문이다. 협회는 평가 기준이 되는 항목이나 내부 점수에 대해서도 명확한 기준이나 점수를 밝히지 않고 있어 이런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면접 패스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홍명보 감독이 2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독 선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밝혀왔고,[10] 그럼에도 홍명보를 직접 찾아가 면접도 없이 감독 수락을 요청했다는 점은 최종 면접에서 최종 후보 2인이 큰 결격사유가 있던게 아닌 이상 사실상 이임생은 홍명보를 차기 감독으로 내정하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이임생 위원이 밝힌 다른 감독 후보들의 탈락 사유는 전술적으로 맞지 않는다 라는 것이었고, 전술은 굳이 면접까지 갈 것도 없이 해당 감독들의 경기 분석만 진행해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11] 또한 후속보도들에 대해서도 바그너나 포옛에 대한 여타의 결격 사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12] 박주호 전 위원이 얘기한 것처럼 이런 식으로 진행할 것이었으면 굳이 해외 출장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화상으로 면접을 진행하면 되었고, 자신이 전력강화위원회에 있을 이유도 없던 것이다.[13][14]
하다못해 중소기업에서 내정자를 채용할 때 형식적일지리도 서류와 면접을 다 진행한다는 점에서 면접을 생략했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크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에서도 해당 부분이 다른 외국인 감독들과 다른 불공정한 부분이라 지적하였다. 물론 축구협회는 현역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라 그런 식으로 준비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들어 문제를 얼랑뚱땅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6. K리그와 울산 HD FC에 대한 존중 문제
홍명보 감독이 선임된 시점에서 K리그는 리그가 진행 중인 상황이었고, 울산 HD는 리그 3위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이미 2월에 홍명보나 김기동 감독과의 접촉 보도가 이어지자 그 울산 HD 팬인 처용전사가 직접 근조화환을 보내고 시위까지 진행할 정도였다.[15] 이때도 개막 10일 남짓 남은 시점에서 진행한다고 하여 강한 반발을 불러왔었는데, 개막 전도 아니고 시즌 중간에 발표한 것은 울산 HD와 그 팬들을 그냥 무시해버린 처사였다.[16] 한국축구를 위한 선택이라면서 본인의 팀을 떠나버리는 행보에 여러 팬들로부터 K리그와 울산 HD는 한국 축구가 아니냐라는 반발이 나왔다.비슷한 예로 훌렌 로페테기 사례를 들 수 있는데, 이때는 상황이 정반대로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로페테기는 지네딘 지단의 후임 감독을 찾고 있던 플로렌티노 페레스와 접촉하였고, 러시아 월드컵 이후 레알 마드리드 CF 감독으로 부임하기로 합의하였다. 이에 분노한 스페인 축구협회가 월드컵 개막 하루 전 로페테기를 경질하고 페르난도 이에로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였다. 그리고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은 러시아에게 탈락하며 16강에 그치는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이렇게 시즌 또는 대회 종료 후 부임하기로 사전에 합의하는 것조차도 국제 축구계에서 엄청난 결례이며, 당시 로페테기는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홍명보는 이보다 더한 시즌 중 감독으로 런한 상황이다. 여러 축구인들이 지적한 것처럼 이를 추진한 이임생과 이를 수락한 홍명보는 K리그와 울산 HD, 선수들과 팬들을 모두 존중하지 않는 행보인 셈이다.[17]
이 문제에 대해서 K리그 팀이 대표팀 감독을 거부할 수 없는 마찬가지였다.[18][19] 축구협회 인물들이 정작 K리그 외에는 이렇다 할 활동 기반도 없으면서 K리그를 무시하고 함부로 대한 언행은 이전부터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나, 이번 사태는 대놓고 을로 취급하며 팬들조차 무시한 것이라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7.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에서 드러난 문제점
보도자료2024년 10월 2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특정감사 결과 발표에서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최종 감독 추천: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이임생 이사의 감독 추천 및 선임 절차 진행
- 홍명보 감독 면접 과정에서의 불투명성과 불공정성: 면접 자료 없이 면접 진행, 면접 관련 자료를 전혀 남겨놓지 않음, 외국인 감독과 다른 홍명보 감독에 대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선임 과정 진행
- 이사회 선임 권한 형해화: 축구협회에서 감독을 이미 내정 발표한 후 이사회의 형식적인 선임 절차 진행
- 허위 보도자료 배포: 실제 사실과 다른 보도자료 배포
8. 스포츠 윤리센터
스포츠 윤리센터 발표 이하면 홍명보 감독 2순위 아니었다 정해성 위원장 독단적 1순위 였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4/11/21/VL5ZEJ4SUJBCHF627LOA2RN6AU/
[1]
전강위는 정해성, 고정운, 박성배, 박주호, 송명원, 윤덕여, 윤정환, 이미연, 이상기, 이영진, 전경준이었으며, 이중 정해성, 고정운, 송명원, 윤덕여, 이영진은 도중에 사퇴하였다.
[2]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 결정 역시 겉으로만 정몽규와 관련 없어보일 뿐, 사실상 정몽규가 이임생에게 전권을 주었다는 핑계 하나로 자신은 뒤로 빠진 채 감독 선임을 마음대로 하려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3]
TSG 1899 호펜하임 전 감독으로
김진수를 영입하여 지도한 경험이 있다.
[4]
前
우니온 베를린 감독으로 창단 첫 1부 리그 승격, 창단 첫 유럽 대항전 진출, 창단 첫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라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거둔 감독이다.
[5]
토마스 투헬은 불과 3년 전,
첼시로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등을 꺾고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했으며, 그 전시즌에는
파리 생제르망 역사상 첫 챔피언스 리그 결승을 이끈 명장이다. 직전 감독이었던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결과가 좋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챔피언스 리그 4강까지 진출하였고,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는 저력을 보여준 감독이었다. 즉 유럽 축구의 최첨단에 있는 코치진들이 한국 국가대표를 지휘할 수 있었던 셈.
[6]
다른 외국인감독을 찾지 못한 결과 홍명보를 이임생이 감독을 맡아달라고 설득했다는 주장도 있다.
[7]
후에 박문성 위원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
#
[8]
대표적으로 정몽준 전 축구협회장이 히딩크를 선임했을 때를 예시로 들 수 있다. 히딩크는 PSV로 트레블을 달성한 명장이었고, 실패하긴 했으나 레알 마드리드 감독까지 역임한 감독으로, 당시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1승조차 못했던 약체 한국에서 선임하기엔 상당히 거물급의 감독이었다. 이천수가 영상에서 언급한 것처럼 재벌가가 협회장을 맡는 이유가 기존의 예산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재를 출연할 수 있는 재력이 있어서인데, 홍명보는 이러한 케이스조차 아니다.
[9]
공무원이나 공기업의 채용은 말할 것도 없고, 사기업의 면접에서도 채용 단계를 건너뛰면서 스펙도 더 낫다고 볼 수 없는 사람이 면접도 제대로 보지 않고 최종 합격한다면 이건 누구라도 낙하산이거나 비리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그렇게 합격한 사람이 관계자와 학연으로 엮여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10]
일각에서는 한 번도 맡을 생각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감독 본인이 직접 불쾌하다, 불편하다, 지난 국가대표 감독 당시 가족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 등의 우회적으로 충분히 발언하였고, 감독 내정 2일 전에도 축구협회에 대해 비판적인 언사를 행하는 등 그 스탠스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
[11]
참고로 전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이었던 김판곤은 벤투 선임 기자회견 당시 다른 감독들이 결렬된 이유들을 조목조목 짚었는데, 연봉부터 코치진, 훈련 세션 등 면접을 통해서 다양한 부분들을 관찰하고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임생 역시 이러한 부분들을 언급했다면 부정적인 여론을 일부나마 잠재울 수 있었을 것이다.
[12]
두 감독은 태도도 굉장히 진지했다고 하며, 연봉도 맞출 수 있었고 국내 상주까지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3]
박주호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직접 설득하여 합류한 인물로,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하여 외국인 감독들을 물색하는 것이 주업무였다고 한다.
[14]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실태에 축구협회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냐는 조롱까지 나오고 있다.
[15]
박주호 위원 역시 직접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16]
이임생도 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는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라고 얘기하였으나, 응원한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더욱 공분을 샀다.
[17]
특히나 이임생 역시 K리그에서 감독직도 수행한 바 있으면서 이러한 행보를 보인 것이다.
[18]
축구협회 규정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대표팀이 K리그 감독을 선임할 시 이를 응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축구협회에서는 이미 사문화된 규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축구협회가 구단에게 계약파기시 당연히 지불해야 할 위약금을 지불한 역사가 없기에 그다지 설득력있게 들리지 않는다. 이번에도 K리그 감독을 중간에 빼내려면
정당한 위약금부터 지불하라는 반발이 있었지만, 당연히 울산FC에게
위약금은 지불되지 않았다.
[19]
울산FC는 대승적인 측면에서 위약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기자에게 밝혔으나, 울산FC의 입장문 등을 고려할 때 그다지 이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기에 당연히 받을 돈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홍명보는 26년까지 계약되어 있고, K리그 최고수준의 연봉인 10억이었기에, 위약금을 지불한다면 상당한 금액이었을 것이다. 최근 축구협회가 금전적인 문제에 시달렸던 만큼 만약 위약금을 낼 의사가 있었다면 애초에 후보군에 올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즉 축구협회는 당연히 K리그의 감독들은 위약금을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진행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