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사건의 피해자 호시노 미치오(星野道夫, 1952 ~ 1996) |
星野道夫ヒグマ襲撃事件
1996년 8월 8일 TBS 테레비의 동물 예능 '동물 기상천외!(どうぶつ奇想天外!)' 촬영을 위해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 체류 중이던 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가 새벽에 관찰용 텐트 안에서 불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
2. 사건 전개
사건 당시 신문 기사. |
1996년 7월 25일, 사진작가인 호시노 미치오는 '동물 기상천외!(どうぶつ奇想天外!)'[1]의 기획이었던 ‘ 연어와 불곰’ 촬영차 방송 스탭 3명, 러시아인 가이드 2명과 함께 러시아 캄차카 지방의 쿠릴스코예 호수[2]를 방문하였다. 스탭들이 머물 오두막에서 약 수미터 떨어진 곳에 텐트를 설치했고 27일에는 미국의 한 사진작가도 현지를 방문하여 그의 근처에 텐트를 쳤다.
동일 오두막 식량고가 훼손된 흔적을 스탭들이 발견하였고 이틀 뒤 27일, 미국인 사진가가 밖에 나오자 그곳에 신장 2 m, 체중 250 kg이 나가는 거대한 불곰과 마주쳤다.
이 구역에서는 총과 같은 무기의 사용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곰 스프레이를 난사하고 큰 소리로 박수를 쳐서 불곰을 텐트에서 떨어뜨리는 데 성공하지만 곰은 떨어지지 않고 호시노의 텐트 뒤쪽에 머물렀고 이때 호시노가 텐트에서 얼굴을 내밀자 미국인 사진가는 “당신의 텐트 3 m 거리에 곰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호시노가 “어디?”라고 묻자 미국인은 곰이 바로 근처에 있다며 스탭들을 부르겠냐고 물었고 오두막에서 뛰쳐나온 스탭들은 30분간 곰을 필사적으로 쫒은 뒤 호시노에게 안전한 오두막으로 이동하여 잠을 청하기를 설득했다.
그러나 호시노는 “요즘 시기는 연어가 위에서 올라오는 시기라 먹을 것이 풍부해서 불곰은 쫒아오지 않는다.”라며 잔류를 고집하였으며, 반대로 위험을 감지한 미국인 사진가는 텐트를 접고 근처 연어 관찰 타워에서 잠을 청했다.
3. 사건 경과
- 7월 27일 이후 - 곰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으나 주변의 건물이 곰에 의해 파괴된 흔적이 나타났다.
- 8월 1일 - 곰이 호시노의 근처에 텐트를 친 러시아 환경보호단체 그룹의 신발을 낚아채 사라졌다. 이후 역시 공포를 느낀 환경보호단체 그룹은 미국인 사진가와 같은 연어 관찰 타워로 이동했으나 한밤중 곰이 나타나 타워 기둥에 붙어 기어올라오려고 했다. 결국 이 그룹은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한다.
- 8월 6일 - 다시 한번 호시노의 텐트로 불곰이 찾아왔다. 러시아인 가이드가 퇴치 스프레이로 겨우 곰을 쫒아낸 뒤 안전한 곳으로 이동을 권했지만 호시노는 “괜찮다”며 거부했다.
사건이 벌어진 8월 8일 새벽 4시경, 호시노의 비명과 불곰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어둠의 캠프장에 울려 퍼졌다. 소리를 듣고 오두막에서 나온 TBS 스태프는 '텐트! 베어! 베어!' 라고 가이드에게 외쳤다. 새벽이라 주위는 칠흑같이 깜깜했고 가이드가 전등으로 비추자 부숴진 텐트 너머 10m 앞 풀숲에 불곰이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어떻게든 곰의 주의를 끌려고 하였으나 곰은 살짝 올려다볼 뿐 이미 움직임이 멈춘 호시노를 물고 질질 끌며 숲으로 사라진다. 결국 무전 통신으로 신고를 받은 구조대의 헬리콥터가 상공에서 불곰을 발견하여 사살했다. 호시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시신은 곰에게 먹혀 어질러진 채 발견되었다고 한다.[3]
4. 호시노 미치오에 대해
호시노와 그의 가족 관계도. |
그는 16세에 북미 대륙으로의 여행을 계획하여 아버지를 설득해 2개월간 여행을 떠났고 열기구를 이용해 비와호 최장비행기록에 도전하는 등 어릴 적부터 모험심이 매우 강한 성격이었다. 19세 때 칸다의 고서점에서 산 알래스카 사진집을 보고 그곳의 매력에 반해 책에 나와있던 시시마레프(Shishmaref) 마을의 촌장에게 방문하고싶다는 편지를 보냈고 반년뒤 방문을 환영한다는 답장을 받고나서 현지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알래스카의 자연에 푹 빠져 수많은 사진을 촬영하였고 1989년 『Alaska 북극・생명의 지도』 사진전에서 수상을 할 정도로 인정받는 사진작가였다. 1993년 결혼하여 1994년 아들을 낳았다. 2004년에는 고향인 치바현 이치카와시의 명예시민에 등록되었고 사후에도 그를 기리는 사진전과 서적들이 계속 출간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도 그의 서적이 여러권 출간되어있으므로 관심있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yes24 책 소개 페이지 |
생전의 이야기를 담은 방송인 ALASKA다.[4]
생전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는 호시노 미치오 사진전 영상이다.
5. 사건의 논란
이 사건 이후 해당 방송에서는 호시노 미치오의 유족의 요청으로 호시노 관련 내용을 일절 다루지 않기로 했으나, 프로그램 자체는 사고 이후에도 계속 방영되다 2009년 3월 29일에 종영되었다. 다만 호시노 미치오 사건의 경우 TBS에서 자체 작성한 조사 보고서의 내용과 취재 당시 동행했던 현지 가이드나 미국인 사진작가의 증언 사이에 모순되는 점에 논란이 있었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호시노의 지인들이 방송국에 공개질문서를 보냈으나, TBS측은 보고서에 일부 오류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고 자체는 예측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이 사건의 의문점으로 거론되는 것은 젊은 시절부터 알래스카에 머물며 야생의 곰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촬영해온 호시노가 방송국의 보고서대로 과연 정말 무모한 고집을 피우며 텐트에 머물렀는지에 대해서이다. 호시노의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평소에도 굉장히 신중한 성격이라 더욱 더 의문이 드는 사건이라고 하며 지인들이 신문기자와도 협력하여 더더욱 자세한 조사를 통해 《호시노 미치오, 영원한 시선(星野道夫、永遠のまなざし)》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 책에 나온 모순점은 3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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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은 텐트를 덮치지 않는다
후쿠오카 대학 반더포겔부 불곰 습격사건의 예를 들어 곰은 멀리 있는 냄새에도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먹을 것을 노리고 텐트를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습성을 잘 아는 호시노는 텐트 안에 먹을 것을 전혀 두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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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감이 드는 호시노의 발언
'요즘 시기는 연어가 위에서 올라오는 시기라 먹을 것이 풍부해서 불곰은 쫒아오지않는다.'고 얘기한 호시노였으나 당시는 연어가 올라오는 시기가 매우 늦어지던 시기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가 '(방송에 쓸 만한)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곤란해하고 있다.'고 미국인 사진가에게 불평을 했다는 증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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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탭들이 묵은 오두막의 상황
미국인 사진가의 또 다른 증언으로 현지의 구역장에게 일본인 스탭들과 함께 오두막에서 묵는 것을 제안받았지만 오두막에 찾아가니 촬영에 사용할 기기들이 많아서 자리가 없다며 거절당했다고 한다. 첫번째 곰의 습격이 있을 때도 오두막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까 지붕으로 대피했지만 스탭들에게 안으로 들어올 것을 요청받은 적은 없다고 한다. 즉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자연에 익숙한 호시노를 외부의 텐트에 있을 것을 반강제로 조언하였을지도 모른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이야기로 호시노를 덮친 불곰은 러시아 지방 방송국 사장이 평소 먹이를 주던, 인간에게 익숙해져있는 곰이었다는 사실이다. 인간에게 먹이를 제공받은 경험으로 곰은 ‘인간은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고 그 때문에 호시노를 공격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러시아의 스티븐 헤레로 박사가 《베어 어택》이라는 인간을 먹는 곰에 대한 책의 번역판을 일본에 출간했을 때, “호시노를 덮친 수컷 곰은 그가 사랑하던 야생의 동물이 아니었다. 그를 공격하고 시체의 일부를 먹어 죽음에 이르게 한 그 곰은 그때까지 인간과 연관된 경험을 쌓아왔다. 그리하여 인간은 비교적 무해한 생물이라는 것을 깨닫고 대담해져 있었다. 그리고 결국 호시노를 죽이고 그 결과 총으로 사살당했다. 호시노 미치오의 비참한 죽음은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죽음이었다”라고 코멘트를 남겼다.
6. 사망 직전에 찍은 사진?
일본 웹사이트 등지에서 호시노 미치오가 죽기 직전 찍은 사진이라는 이름으로 떠도는 사진은 합성한 가짜다. 사진을 보면 환한 대낮에 찍은 사진인데 실제로 호시노가 죽은 시간은 어둠이 드리워 앞도 보이지않던 새벽 시간대이며 습격 당시 텐트를 지탱하는 철근까지 보일 만큼 심하게 찢겨진 상태였다. 게다가 사진에서는 얼굴이 텐트 안까지 들어 온 상태인데 이마는 텐트의 그림자가 지지않고 햇빛이 그대로 반사되어 반짝이고 있어 어색하다. 어째서인지 진짜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