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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9 11:45:02

형제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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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등장인물
3.1. 서준식3.2. 서준수3.3. 서준호3.4. 서정자3.5. 서복만3.6. 이순례3.7. 서옥님3.8. 임창구3.9. 서복진3.10. 주옥선3.11. 이춘섭3.12. 박소희3.13. 박혁세3.14. 오진숙3.15. 장달구3.16. 언양댁3.17. 유연희3.18. 최정훈3.19. 정영국3.20. 안일구3.21. 황필성3.22. 수경3.23. 김여인(언양댁)3.24. 다방주인3.2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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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SBS에서 1996년 10월 2일부터 1997년 4월 3일까지 방영된 수목 드라마로 PSB 부산방송(현 KNN)과 공동 기획하였다. 극본은 이희우, 연출은 장형일 PD, 조연출은 김상헌 PD, 기술감독은 장동철, 조명감독은 정석중, 카메라감독은 이재모, 야외촬영은 권재홍 & 정홍재, 미술감독은 서상정, 타이틀은 김복균, 편집은 김현우, 종합편집은 최원규, OST 작/편곡은 임택수, 음악은 윤주영 등이 각각 맡았다.

1960년대부터 80년대 중반 당시의 만연하던 가부장적 시대를 다룬 드라마이다.

2. 특징

뛰어난 재능과 노력으로 엘리트의 길을 걷지만 인간성이 메마르고 이기적인 큰아들, 배운 것 없고 거칠게 살지만 마음씨 따뜻한 둘째아들, 그리고 그림에 재능 있지만 가정형편과 신체의 장애로 젊은 나이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셋째아들, 똑똑하지만 여자라서 제대로 된 배움의 기회를 받지 못하고 소외받는 딸 등 4남매의 이야기를 다룬 시대극으로 작중 시간은 1960년대~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1]

자칫 살벌하고 무겁게만 진행 될 수 있었던 드라마이지만, 배우들의 명연기와 적절한 개그씬의 분배로 남녀노소 모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특히 아역들의 연기가 후덜덜했던 작품으로도 유명해서, 다른 드라마들과는 다르게 아역들이 초반 잠깐 나오고 마는게 아니라 중반까지 등장한 뒤에야 성인 연기자들에게 바통을 넘겨주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정수범(서준식), 육동일(서준수) 군의 연기가 화제가 되었다.

이 드라마는 배우 박근형에게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을 안겨준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작중 배경이 밀양시라서 밀양 아리랑이 준식의 애창곡이었다. 지역에 따라서 초등학생들의 인기가곡(...)이 되기도 했다. 다만 실제 촬영지는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 # 일대이며 영월소방서, 영광축협, 영광우시장, 영월세무서, 마차초등학교, 마차중학교 등이 촬영 과정에서 협조해 주었다.

헨델의 사라방드(Sarabande)가 OST로 쓰였다. 참조[2]. 연주곡으로도 삽입되었지만, 극 중에서는 주로 해당 곡에 가사를 붙인 Gloria Eterna라는 곡[3] 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다. 참조.

한편, 이 작품은 극중 형제의 모습이 증오형에 가깝다는 비판이 있었으며 세 번 결방되었고 이들 중 97년 2월 6일에는 설날특선영화 장군의 아들 편성으로 결방된 바 있었는데 이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는 <형제의 강>에서 서준식 역으로 나온 박상민이었다.

종영 후 2000년대 중후반경 케이블 채널 엠플렉스에서 재편성된 바 있고, 2016년 5월 2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 무료 시청이 가능해졌다. 2022년 6월 엣지TV에서 재편성되었으며 같은 해 SBS 홈페이지에서도 다시보기 서비스를 개시했다. 2023년 7월 5일부터 2024년 1월 4일까지 유튜브 '빽드' 채널에서도 풀버전으로 업로드했다.

3. 등장인물

3.1. 서준식

소년시절은 아역 정수범이, 성인이 된 후에는 박상민이 연기함. 서복만의 차남(셋째).

머리가 좋지는 않지만, 형 서준수와는 달리 인간미가 넘치고 힘이 꽤 좋으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캐릭터. 특히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만들어 가져다 준 죽을 그냥 버리려는 형에게 "당장 먹어라"고 윽박지르고, 형이 저리 치우라며 화내자 형 앞에서 "그래 내가 다 먹을끼다!"라며 죽을 그릇째로 머리에 뒤집어쓰는 장면은 그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형에게 막무가내로 달려들어 팔을 부러뜨린 전적도 있다. 아버지인 복만에게는 정말 많이도 맞고 자란 아이. 남동생 준호를 끔찍하게 아끼며, 성인이 된 후에는 미술에 재능이 있는 준호가 개인전을 열도록 도와주고 자신의 조직원을 관람객으로 위장시키면서까지 준호의 기를 살려주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놈의 큰형 때문에 판을 다 접어야 했지만.

어릴 때부터 소희를 좋아했지만, 소희는 형 준수만 바라보고 사는지라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성장해서 거친 주먹의 세계에서 살게 된다. 준수에게 대차게 차여버린 소희를 위로하고 소희를 괴롭히던 황필성을 죽이면서까지 연애 플래그를 쌓아간다. 황필성을 죽이고 원래 정당방위로 풀려 나올 수 있었지만, 이기적인 형 준수 때문에 2년 간 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다만 이 부분은 살인사건 특히나 창녀와 포주와 연관된 사건에 형이 관여된다면 앞으로의 출세길이 막힐 것이 뻔히 보였기에, 준식이 "형이 없는 것으로 하자"며 자청한 것이다. 또한 준수가 친구인 유능한 변호사를 붙여주었기에, 사람이 죽었음에도 비교적 가벼운 2년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수를 용서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였고, 준수가 밀양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자 낙선 운동을 시작한 정자와 소희를 말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낙선운동을 멈추지 않으면 소희가 잠시 창녀 생활을 한 것을 소희의 부모에게 알리겠다고 소희를 협박하는 준수의 모습에 분노하여, 결국 자신도 준수의 낙선 운동에 가담하였다. 결국 소희와 이루어져서 행복하게 살게 된 것 같다.

민폐력 만랩의 아버지와 매정한 형 때문에 어긋나기만 하는 형제들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보살 같은 인내심을 가지고 가족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선한 인물이다. 다만 그 행적이 형의 그림자에 대한 컴플렉스와 아버지에 애정에 대한 갈망에 따란 보상 심리로 해석 될 수 있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 캐릭터이다. 대표적으로 아버지가 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불합리한 일이라도 무조건 아버지 편을 들어주려 한다. 서복만이 사무실을 차려놓고 준수 이름을 팔아 불법과 청탁을 저지르자 준수가 사무실을 폐쇄시키는데 준식이는 그래도 아버지 기를 죽이면 안되니 아버지 사무실을 유지비를 드리겠다고 나서고 서복만이 니 돈은 싫다고 하자 준수에게 전화해서 내가 돈을 줄테니 형이 준 것으로 해달라며 설득할 정도다.

누가 봐도 아버지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데 무조건 아버지니 하는 일이니 자식들이 따라야지 어쩌겠냐 하며 불필요한 돈을 쓰는 것은 비판의 소지가 있는 행동이다. 더군다나 내가 준 돈이라는 걸 알면 아버지가 싫어하니 형의 이름을 팔아서라도 내 돈으로 아버지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걸 바라는 행동은 아버지의 애정에 대한 목마름이 왜곡된 형태로 표출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작중 준식은 아버지와 관계된 일이라면 이유불문 하고 무조건 형과는 반대되는 얀티테제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준수가 비정하게 보이고 준식이는 효자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문제해결을 위한 올바른 방식이라고는 볼수는 없다. 그로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인물이 다름아닌 어머니 이순례이기 때문이다. 준식이가 아버지의 삐뚤어진 경제관념이나 행동을 제지하지 않고 옹호하는 덕분에 서복만의 행동은 점점 안하무인이 되고 불법을 저지르면서 이를 막으려고 대응하는 준수의 행동 역시 극단적으로 변하는데 그 와중에 어머니는 그 많은 돈이 왔다갔다 하는 와중에도 돈 한푼 만져보지 못하고 여전히 가난에 시달리며 남편 걱정, 아들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캐릭터와는 관계없이 박상민이라는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연기의 한계가 서준식이라고 비판하는 근거가 되는데, 대체로 이 사람이 맡은 역이 대부분 건달이였다는 점도 한 몫한다.

3.2. 서준수

중고교시절은 육동일. 어른이 된 후는 김주승이 연기.

서복만의 장남으로 태어나 가난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머리와 엄청난 노력으로 엘리트의 길을 걷게 된다. 서복만의 유일한 희망으로 자라났지만, 엘리트로 떠받들여 자라서인지 인간미라곤 약에 쓸래야 찾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동네의 부자이자 아버지의 친구였던 약국 원장의 후원을 받으며 공부했고, 약국 원장의 딸인 소희가 그를 좋아했지만...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출세를 하기 시작하면서, 가뿐히 소희를 차버리고 고위직 공직자의 데릴사위가 되었다.

청소년 시절에는 뭔가 신경질적이면서 싸가지 없는 성격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어른이 되어 배우가 바뀌면서 신경질적인 성격에 다소 무뚝뚝하며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엘리트의 이미지가 생긴다. 단, 어른이 되어서도 그 인간미 없는 성격은 여전하다. 가난하고 못배운 가족들을 무슨 벌레보듯 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며, 심지어 자신의 결혼식에 가족들을 부르지도 않고 가족들이 몰래 숨어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냥 모르는척 했다. 그 외에 아래에 서준호 설명에도 나와 있지만, 막내 동생의 하나밖에 없던 꿈을 무참히 짓밟으면서도 죄책감 하나 느끼지 않았고, 동생을 정신병자라 부르면서 자신의 출세를 위해 바로 밑의 동생 준식을 옥살이하게 만드는 매우 비겁한 모습도 보인다.

그나마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이제 막 출세길에 올라탔던 초반에는 자신을 물심양면 후원한 소희네 가족들을 배신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작은 아버지에게 양자로 입적하는 문제에 대한 크게 고뇌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최소한의 양심은 남아있었다. 실제로 양자 문제는 인륜의 도리상 가족을 버릴 수는 없다고 본인이 거절하였고[4], 소희의 어머니가 충격을 받아 정신줄을 놓자 찾아가 사죄하며 그녀의 정신을 돌려 놓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두 문제에서 벗어나 권력가의 데릴사위로 들어간 뒤로는 완전히 냉혈한이 되고 만다.

나중에는 고향 밀양의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소희와 가족들이 똘똘 뭉쳐서 낙선운동(...)을 한 탓에 참패를 당하고, 그 충격으로 실어증 막장 드라마에 걸려 어버버 하다가 고향에 내려와 가족들 앞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헌데 이전까지 워낙이나 캐릭터가 밉상이었던데다가, 애당초 가족에게 전혀 애정을 갖지 않았던 놈이 가족에게 배신당했다고 실어증 걸렸다는게 오히려 더 얄미워보였던지라, 많은 어머니들이 서첨지는 용서했어도 끝내 준수는 용서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실은 사시 재수생. 고교 은사인 노처녀[5] 여교사가 '합격보류'라는 말로 위로하여 다시 한 번 의욕을 얻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꽤 훈훈할지 모르지만 저 여교사는 나중에 준수에게 연정을 품고 고백까지 한다. 그리고 고교 시절 남동생 준식에게 얻어맞고 팔이 부러진 흑역사(...)가 있다. 나름대로 통통한 편이었던 준식이 "형 이 문디 자슥아!!"라며 진심으로 분노하여 달려들자 그대로 발리고 말았다.

하지만 아예 잘못만 한 것도 아닌데 엄마가 아프자 동생인 준식이가 이상한 민간요법(소다 복용)을 요구하는데, 거기에 반대하고 정식 진통제를 골라 준다. 여기에 형을 믿지 못하는 서준식은 또 무작정 형에게 화를 낸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어차피 둘 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서준수의 처방이 더 정확했다. 그러나 준수 자신이 평소 비정한 모습만 보였기에 안타깝게도(반쯤은 자업자득이지만) 신뢰를 얻지 못했던 것이다.

위의 평가가 방영당시 서준수를 바라보는 대다수 시청자들의 평가지만 현대적 관점으로 보면 서준수 역시 아버지 서복만의 삐둘어진 애정의 희생자이다. 서준수가 가족들에게 비정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형제들이 서준수를 극렬히 싫어하는 원인을 제공한 것은 바로 서복만이기 때문이다. 작중 서복만은 말만 큰아들을 위하고 교육시키겠다고 하지 실제로는 경제적으로 한번도 도움이 된 적이 없는데다 오히려 아들 이름을 팔아 출세하려는 속셈만 가득차 준수에게 오히려 부담만 주고 불편한 인물이다. 문제는 그러면서도 다른 자식들은 거의 인간취급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작중 다른 형제들의 준수에 대한 미움은 준수의 밉상짓도 원인이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형만 위하는 척하며 다른 자식들은 거들떠 보지는 않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준수 입장에선 아버지가 벌려놓은 일과 쓸데 없는 말 때문에 더욱 가족들에게 미움을 형국이 된 것이다.

또한 아무리 출세를 위해서라도 장자가 양자로 가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것을 본인도 인정했고 결정했음에도 서복만은 앞에서는 인륜에 어긋난다며 난리를 피우더니 뒤에서는 동생이 주는 뒷돈을 받아먹고 몰래 동생에게 호적을 파서 동생 앞으로 입적시키기까지 한다. 그래놓고 또 상견례 등에 자기를 쩨겨놓았다고 다른 가족들한테 원망을 하니 가족들 원망이 준수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이상한 상황.

준수는 비록 영국의 수첩으로 자의반 타의반이긴 했으나 형제들과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그 와중에도 복만은 선거운동을 빌미로 공짜술을 먹고 준수가 내려보낸 선거운동 본부장이 불법과 청탁을 막으려고 하자 폭행하는 등 분란만 일으킨다. 그로 인해 준식과 오해와 갈등이 더 커진 것은 덤. 판단력이 떨어져 황필성을 준식의 수하로 오해하고 추궁하다 엮으로 위협을 당하는 바람에 이를 구하려던 준식이 살인죄로 감옥에 가게 된다. 여러사정을 알고 있는 준식은 자신이 죄를 다 뒤짚어 쓰겠다고 하고 준수에게 말하지만 다른 가족들한테는 그로 인해 준수는 더욱 더 천하의 개쌍놈이 되어버린다.

의절 사건 역시 비열한 마음에서 계획적으로 아버지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 서복만이 마음대로 가게를 계약하고 왔으니 잔금을 치루라는 쌩때를 부리는 바람에 우발적으로 나온 말이다. 불과 2일 전에도 허리 다쳤다고 꾀병을 부리며 억지를 쓰는 아버지를 달래기 위해 고향을 내려갔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의절 소리를 듣고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말을 듣고서도 또 꾀병부린다고 무시하고 끊어 버리는 바람에 가족들은 또 한번 준수를 개쌍놈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결과적으로는 준수가 이기적이고 갈수록 냉혈함이 되어 가는 삶을 살게 되지만 준수가 그런 삶을 살게 된 되는 이유는 준수가 근본적으로 나쁜 것보다도 아버지로부터 악영향이 훨씬 더 크다고 봐야 한다. 아버지 서복만이 항상 쌩때를 부리며 가족들을 괴롭힐 때도 준수 운운하기 때문에 정자나 준호는 나중에 아무리 준수가 맞는 말을 하더라도 고깝게 생각하고 비아냥 거린다.

동생 준호에 대해서도 형제 중 가장 정확한 평가를 했는데 사법고시 합격이후 "혼자 미술을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공부가 필요하다"며 지원을 약속했지만 서복만이 준수의 등록금 마련을 한답시고 준식이 맡아 놓은 소를 훔치는 바람에 준식이 감옥에 갔다는 사실을 알고있던 준호는 형의 충고를 받아 들이지 않고, 준식에게 사과나 하라고 비아냥 거리기만 했다. 실제로 서복만은 훔친 소를 팔아 도박과 술로 탕진해 준수는 자기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대체했다. 준호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형 준수에게 비아냥거린 것에 불과하다. 이러한 내막을 알지 못하는 준식은 준호가 삐뚤어졌다고만 생각한다. 준호가 전시회에 대해서도 준호가 아직 단독 전시회를 여는 것은 무리라는 점을 정확히 파악했고, 평론가의 말로 정확히 입증되었다. 준호에게 그림을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 일부로 그랬다고 보기에도 무리인 것이, 준호의 은사인 초등학교 선생 역시 준호의 그림을 다른 전문가에게 부탁했지만 수준미달이라는 평가만 받았다고 작중 언급된다. "예술에 잘못 빠지면 사람이 폐인이 된다. 그럴 바엔 보통 삶이 낫다."며 준호를 천재라 믿어 의심치 아니하고 일단은 띄우주기만 하려는 준식의 방식에 태클을 걸기도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후 준호의 행적을 볼때 준수의 판단이 더 정확했음을 알 수 있다. 단지 이를 전달하는 방식이 잘못되었을 뿐이다.

준식이 사채업자의 하수인 노릇을 하다 경찰에 체포되었을 때, 어머니가 찾아와 준식을 풀어달라 무작정 도움을 청하는걸 거절하는 모습이 매우 냉정하긴 했지만, 사실 준수는 이제 막 사법고시에 합격한 신분으로 실제로 그럴 능력이 없었다. 오히려 상황파악도 안된 어머니에게 자신이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필요하다면 변호사를 선임하겠다고 하는 등 본인 능력 내에서는 최대한 도움을 주려고 했다. 그리고 결국 뒤로 손을 써 준식을 풀려나게 했음에도 돌아온건 동생의 비아냥 뿐이니 준수로서는 환장할 노릇. 그 나름대로는 형제들을 돌보려 했음에도 이미 어린 시절부터 갈라진 틈을 메꾸기에는 너무 사이가 벌어진 뒤였다.

이 작품에서 준수 본인이 정말 잘못한 것은 출세하기 위해 철저하게 독재의 하수인의 역할을 자행하여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는 점과 소희와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음에도 사위로 들어갈 것처럼 연기한 후 등을 쳐먹을 것 뿐으로 형제들에게는 냉정하게 대한 것을 빼고는 직접적인 잘못한 것은 없다. 애초에 서복만은 다른 형제 몫을 몰빵해 큰아들을 밀어줄 경제적 능력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준수는 소희네 등을 쳐먹어 소희네의 지원을 받아 공부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온가족이 똘똘뭉쳐 낙선운동을 펼쳐니 실어증에 걸리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다. 특히 서복만의 경우는 아들 선거유세에 나와 "내 아들 뽑지 마이소 나쁜놈입니다" 라고 아들 욕을 하는데 왜 준수가 아버지를 의절하게 되었는지 내막을 따져보면 오히려 적반하장 격이다. 자식 이름 팔아 청탁뇌물 받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던 사람이 아들이 이를 못하게 가로막았다고 아들은 천하에 나쁜 인간으로 만든 셈이다. 다른 모든 사람은 준수를 싫어한다쳐도 서복만 만큼은 준수에게 미안함을 가져야 함에도 서복만이 서준수를 앞장서 비판하는 장면이 가장 통쾌하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굉장히 아이러니한 장면인 셈.

3.3. 서준호

막내 아들로 소년시절은 안성태, 성인이 된 후는 김정현이 연기. 다리를 절어 목발을 짚고 다니는 몸인데, 제대로 교육을 못 받았음에도 그림에 소질을 보였다. 하지만 오직 장남 준수에게만 올인하는 아버지 서복만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인물이다. 성인이 된 후 고모 서옥님의 제안으로 동두천 미군부대 근처에서 미군들에게 초상화를 그려주며 살아간다.

어릴 때는 막내라서 그런지 귀여운 성격으로 나왔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자신의 장애와 고달픈 현실에 지쳐서인지 극히 신경질적이고 어두운 성격으로 바뀌었다. 또한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아버지와 맏형인 준수에 대해서는 반감으로 일관하기도 한다. 하긴 아버지와 맏형이 한 짓을 생각하면 반감 품는 게 당연함 자신을 아끼는 작은형의 도움으로 개인전을 열기도 하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이건 홍보의 문제도 있었다. 작은형은 동생을 아껴서 무조건 개인전을 열어줄 생각만 했을 뿐 이쪽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홍보를 할 생각은 못했다. 사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연히 간판만 보고 전시회를 구경하러 들어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방학숙제로 전시회 팜플렛을 모으러 온 듯한 여고생 둘이 들어와서 팜플렛을 달라고 하자 그런 거 없다고 잘라 말하고, 그 학생들이 그림을 대충 구경하고 나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는지 "학생들 지금 뭐하는 겁니꺼!!"라며 크게 화를 내고 내쫓는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학생들에게 너무 까칠하게 굴긴 했다. 나중에는 그래도 관람객이 늘어나자(사실 작은형 부하들이 관람객으로 위장한 것) 조금씩 기운을 내는 모습이 보이지만, 큰형 준수가 데려온 평론가 때문에 일이 제대로 꼬인다. 평론가를 데려오는 것 자체는 준호도 동의했고, 스스로도 "평론가의 평은 매우 중요하다"고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평론가를 보자마자 공손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평론가에게 기본조차 안 되어있다는 혹평만 듣는다. 애초에 제대로 된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준호가 미술의 기본을 제대로 알 리가 없었고, 이에 자신의 그림을 다 찢어버리며 크게 좌절한다.

이 때 절망감을 감당 못하고 주저앉아 있는 준호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지금은 괴롭겠지만, 선생님의 정확한 평가는 좋은 약이 될거야."[6]라든지 "안돼, 그림 포기해."같은 말을 날리는 큰형 준수를 보고 분노한 시청자들이 한둘이 아니었을 듯 하다. 그리고 준호가 그 말에 "알겠습니더"라며 군말없이 따르는 모습도 매우 안타까운 장면이다. 동생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거나 격려하기는커녕 오히려 큰형 준수는 동생이 이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었던 듯 하다.

준수의 말대로 그림을 포기하고 고향에 돌아가서, 왠지 그 시대에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거창한 용접 작품을 만들더니 그만 사망한다. 사인은 자살. 자신이 죽는 것이 작품의 진정한 완성이었던 것이다. 작품을 완성한 뒤 주위를 불태우며 "형과 아부지를 용서합니더"라며 절규하는 장면은 최고의 명장면이다.
그의 거창한 작품은 가족들이 화해하는 터전을 만들어 주었으니,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발판을 만든 인물일듯. 그리고 죽어버리기 때문에 가장 먼저 퇴장하지만 다른 형제들에 비해 남기는 인상이 매우 강하고 명장면을 많이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작중 강에서 작은형 준식과 함께 알몸으로 멱감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 때 그의 성기가 화면에 무삭제로 나온 적 있다(...). 암만 어린 시절이라지만, 아역 배우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주진 않았을지. 준식은 엉덩이만 나왔다. 하지만 1회에서는 준식이가 알몸으로 벌 설 때 성기가 완전 노출되었다[7]

3.4. 서정자

서씨 집안의 유일한 딸로 남매 중에서 서열은 둘째다. 즉, 준수의 바로 아래 동생이며 준식과 준호의 누나. 소녀 시절은 곽세련, 성인이 된 후엔 현재 디자이너로 유명한 임상아가 연기. 영리하고 성적도 우수했으나 여자가 무슨 공부냐며 반대하는 부친 때문에 결국 서울에서 미싱일을 하는 공장 노동자가 된다. 야학을 공부하기도 하고 노조를 결성하려다가 사장에게 요주의 인물로도 낙인 찍히기도 한다. 어릴 적 가출했을 때 만났던 영국에게 도움을 받으며 플래그가 섰으나 영국이 그녀를 위해 더러운 일을 하다가 결국 뉘우치고 관두려던 때 준수에 의해 간첩 누명을 쓰면서 죽어버리고 마는 등 연애운도 박복하다.

3.5. 서복만

박근형이 연기[8]. 정작 스스로는 가난한 집안을 위해 일할 생각을 하지 않고 아내에게 폭언이나 퍼붓고 주색잡기에 빠져 살면서, 오직 잘난 장남 준수에게만 올인한다. 별볼일 없는 자신의 상황에 대한 불만으로 엄청난 수재인 장남에게 대리만족을 느끼는 듯. 그래서 다른 자식들이야 어찌 되거나 말거나 오직 장남 준수만 왕자님처럼 떠받들며 장남이 잘 되기만 오매불망하는 전형적인 가부장적 아버지. 장남 준수가 부모에게도 싸가지없이 대하는데에는 꼼짝 못하고 쩔쩔매면서, 아내와 다른 자식들에게는 폭언과 폭력을 쓰는 등 막장스런 가장의 모습을 보인다. 극중 서복만의 친구들이 애증을 담아서 부르는 별명이 바로 소심줄(소 힘줄)(…).

실질적인 집안의 기둥 역할을 하는 준식에게는 공부는 때려치우고 일찌감치 장사의 길로 나서라는, 격려 아닌 격려를 하지만, 장애가 있는 준호에게는 "돈도 안되는 그림 때려치우고 자개 기술을 배워야 한데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산다. 그래서 준호가 때로는 서복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아부지, 저 그림 안그리고예, 자개 기술 배울껍니더."하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기도 한다. 장녀인 정자가 공부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며 중학교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정자에게 좋은데 시집 갈 궁리나 하라며 윽박지르는 등 장남인 준수를 제외한 다른 자식들에게는 그야말로 막장 부모의 전형을 보여준다.

다만 이게 자식들에게 완전히 무관심해서라기 보다, 자기 나름의 자식들 앞날을 생각해서 하는 행동이기는 했다. 그게 자식들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하는 본인의 고집과 불같은 성질머리가 만나 폭력적으로 표출된다는 것이 문제였지. 아예 다른 자식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정자가 가출했다가 실어증이 걸려 돌아오자 화를 내기는 커녕 말을 못하는 정자의 손을 붙잡고 서럽게 울기도 하였고, 준호가 음독자살을 시도했을 때는 좌불안석하며 준호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찾아온 친구들에게 준호의 안부를 물으며 "그래, 죽으면 안된다. 몸도 성치 못한 불쌍한 자식이다. 죽으면 안된다... 내, 내 자슥들 부모 잘 못만나가 불쌍케 되는거 내 다 안다..."라며 대성통곡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때는 장남 준수가 행방불명되어 소식을 모르던 상황이었는데도, 그렇게 떠받드는 준수보다 준호 걱정을 더 우선 했다.[9] 또 준식이가 자기 대신 도둑질 누명을 쓰고 경찰서에 잡혀가자 스스로 찾아와 준식을 풀어주고 자기를 잡아가라고 하는 등, 자식들에게 대한 애정이 아예 없는 아버지는 아니다. 다만 장남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그 성질머리 때문에 다른 자식들에게 살갑게 대해 주지를 못했다.

다른 가족들은 준수의 비인간적 행동에 차츰 정을 떼게 되는데, 오직 이 양반만이 준수가 하는 일이면 뭐든지 잘한 거라고 감싼다. 그렇다고 그렇게 편애하는 준수의 앞길에 도움되는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출세한 준수의 이름을 팔아 이런저런 이권에 개입하는가 하면 준수에 각종 청탁을 넣는 등, 준수에게도 골치아픈 존재가 된다. 준수가 자신의 모든 부탁을 칼같이 쳐내며 선을 긋자 차츰 준수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특히 한밤중에 장남의 집에 찾아가서 젓가락을 두드리며 아리조나 카우보이를 열창하는 술주정 장면은 그야말로 천하일품.

마침내 준수가 의절하자고 하자 충격을 받고 중풍에 걸려 인사불성이 된 이후에야, 그동안 준수에만 올인해서 신경 쓰지 않았던 준식과 준호에게 미안한 감정을 보이기 시작했고... 준식이 준수 때문에 옥살이까지 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데다가, 막내 준호가 필생의 걸작을 만들고 자살하기까지 하자, 자신의 인생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직접적인 계기는 막내 준호가 그린 가족 그림이다. 예전엔 가족이 함께 모인 초상화를 그리면서 오직 아버지와 맏형의 모습에만 색을 칠하지 않고 흑백 상태로 남겨뒀는데, 자살 직전 색을 칠한 것. 즉, 자신에게 모질게 굴었던 아버지와 맏형을 용서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죽은 것이다. 준수가 밀양에 내려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자 가족들이 똘똘 뭉쳐서 낙선운동을 하는 가운데, 마치 자신만은 준수를 위해 찬조연설을 하려는 척 나서더니 "내 아들 서준수를~! 찍지 마이소~! 지가 자식을 잘못 키웠심니더~!"하며 희대의 가족 낙선운동에 화룡점정을 찍는다(...).

예나 지금이나 기품있고 근엄한 역을 주로 맡은 박근형 씨의 필모그래피 중 몇 안 되는 막장 아버지 역이라서 매우 인상깊게 본 사람이 많다. 박근형은 본래 전라도 출신인데도 경상도 사투리를 별 위화감 없이 소화해내서, 꽤 많은 시청자들이 박근형이 경상도 태생이라고 믿었을 정도였다고. 사실상 형제의 강 최고의 인기 캐릭터. 여기서의 열연으로 1996년 SBS 연기대상을 수상하였다.

3.6. 이순례

너거들도 다 잘돼야 될낀데, 영덕 할매요...[10]

김영애가 연기. 그 시대 전형적인 어머니상을 보여주는 캐릭터. 가정을 돌보지 않는 남편 때문에 힘들게 살림을 꾸려나가면서도 늘 자식들을 걱정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필사적으로 공부하는 장남 준수를 생각해서 뭘 싸가지고 가기라도 하면 물리쳐 버리는 준수에게 상처를 받지만, 잘난 자식 뒷바라지 제대로 못하는 탓이라 여기며 넘어간다. 오직 장남만 바라보는 남편과는 달리 다른 자식들에게도 애정을 쏟고, 남편에게 다른 아들들도 좀 따뜻하게 대해달라며 대립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준수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들의 한결같은 생각인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를 보여주는 캐릭터. 준수 낙선 운동을 하려는 소희 어머니를 찾아가 대신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장면은 그야말로 모정이 절절이 느껴지는 김영애의 명연기가 빛나는 장면이었다.

그녀는 이 연기로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여자연기상을 받았다.

3.7. 서옥님

김보연이 연기. 서복만, 복진의 여동생. 복만과 대판 싸우고 고향을 떠났다가 애인인 임창구와 함께 돌아와서 복만을 바지사장으로 앉히고 요릿집을 차린다. 그러나 임창구가 국토건설단에 잡혀가자, 전부터 자신에게 눈독들여 왔던 장달구가 다방을 차려주겠다고 하는데 넘어가 장달구의 첩이 되었다. 그러나 임창구가 무슨 수를 썼는지 탈출을 해서 돌아와 질투심에 눈이 뒤집혀 장달구를 칼로 찔렀고, 결국 임창구와 함께 도주한다. 이후 복만의 자녀들이 성인이 된 뒤에는 동두천 미군부대 근처에서 미군 대상으로 바를 운영하면서 산다. 비록 남들에게 천대받는 술집 마담이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서복만에게 사랑받지 못 하는 조카들을 아끼는 등 인간말종인 두 오빠와 비교하면 개념인. 준호의 그림 그리는 일의 가장 큰 후원자. 준식이 감옥에 들어간 뒤로는 안일구의 도움도 거절한 채 홀로 준식의 옥바라지를 하였다.

3.8. 임창구

김병기가 연기. 서옥님의 남편, 즉 준수와 준식에게는 고모부이다. 서복만을 바지 사장으로 앉히고 서옥님을 마담으로 내세워 요릿집을 운영하였다. 그러나 건달이었기 때문에 국토건설단에 잡혀 가게 되었고, 그 사이 서옥님은 장달구의 꼬임에 넘어가 바람이 났다. (...) 결국 탈출해서 돌아온 임창구는 눈이 뒤집혀서 장달구를 칼로 찔렀고, 서옥님과 함께 도주하였다. 이후 서옥님과 동두천 미군부대 근처에서 미군 대상으로 바를 운영하면서 넉넉한 삶을 산다. 과거에 장달구를 찔렀다가 경찰에 잡혀갈 위기에서 어린 준식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처조카 준식을 은인으로 여기고 있다. 가게에서 깽판을 치는 덩치 큰 미군조차 가볍게 제압하는 실력자이지만 나중에 진짜 깡패에겐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인다.

3.9. 서복진

백인철이 연기. 서복만의 동생이자 서옥님의 오빠로, 역시 서복만과 싸운 후 고향을 떠나 사업가로 성공해서 권력자들에게 줄을 댈 정도가 되었다. 과거 형 서복만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중요부위를 다쳐 자식을 가질 수 없는 몸이 되었다. 성공해서 돌아온 후 유독 똑똑한 큰조카 준수를 후원하며, 그렇잖아도 이기적이던 준수가 악역이 되도록 부추긴 이 드라마의 또다른 만악의 근원으로 나쁜 의미로 인간성이 난형난제다. 이 작자가 형보다 나은 건 자수성가했다는 점 하나고, 그나마도 극중 악용된다.

3.10. 주옥선

배우 하미혜가 연기. 서복진의 아내로, 서복진의 폭력에 시달리며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3.11. 이춘섭

배우 김영기가 연기. 이순례의 동생으로, 남매들에게는 외삼촌이다. 이순례가 남편인 복만 보다도 더 의지하는 존재로, 개념인이다.

3.12. 박소희

소녀시절은 이지혜, 성인이 된 후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염정아가 연기. 동네에서 넉넉한 축에 드는 약국 원장의 무남독녀로 태어나 구김살없이 자랐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집에 머물며 학교를 다니던 준수를 좋아했고 나중에는 연인 비슷하게 발전했다.

하지만 사법고시로 합격한 준수가 출세를 위해 대단한 집 딸과 결혼하자, 분노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졌다가 지나가던 이에게 겁탈당한 뒤 창녀가 된다. 자신이 밑바닥으로 떨어져 사는 모습을 준수에게 보여줘 충격과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게 복수라고 생각했지만, 준수는 죄책감은커녕 적반하장격으로 나온다. 아무렇게나 인생을 끝내려다가 준식의 지고지순한 마음 덕분에 삶의 희망을 얻게 된다. 준수가 밀양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나오자 가장 먼저 낙선운동을 시작한 인물(...) [11] 결국 끝에서는 준식과 이어질거라는 식의 모습이 나온다. 피아노에 소질이 있어서 피아노, 특히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를 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3.13. 박혁세

배우 김기섭이 연기. 소희의 아버지로, 서복만의 친구이기도 하다. 별명은 개코. 접골원과 약국을 운영하며 제법 부유하게 살았다. 준수를 거두어 먹이며 후원하였고, 준수를 사윗감으로 생각했지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3.14. 오진숙

배우 이덕희가 연기. 소희의 엄마로. 남편 박혁세와 함께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불우한 가정환경에도 미래의 꿈을 위해 공부에 열중하는 준수에게 감탄과 애정을 느끼며 거두어 먹이고, 준수를 사윗감으로 생각했지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준수에게 배신을 당하고 딸인 소희가 사라지자 충격에 정신줄을 놓고 실성하기도 했었지만 결국 정신을 차렸다.

그 후 서준수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하자, 자신과 딸인 소희가 당한 일을 동네 사람들에게 알리며 서준수의 낙선 운동을 했지만, 이순례가 빌어서 결국 준수를 용서하였다. 대인배 [12]

3.15. 장달구

배우 남포동이 연기. 박혁세와 서복만의 친구다. 별명은 소똥구리. 밀양 소시장의 거간꾼이다. 돈은 남부럽잖게 있지만, 서복만에게 열등감이 있다. 자식 농사도 시원찮고, 언양댁을 향한 구애에서도 밀리지만, 무엇보다 서복만의 여동생 옥님에게 품은 연정 때문에 더더욱 마뜩찮은 관계를 유지한다. 서복만의 친구답게 그렇게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지만 워낙에 막장인 서복만 덕분에 상대적으로 나아보이는 우산 효과를 받는다. 하지만 아웅다웅하지만 끝까지 이웃사촌으로 산다.

3.16. 언양댁

배우 김애경이 연기. 밀양 소시장에서 국밥집 "언양집"을 운영하는 여자로 서복만의 첩이다. 주인공들이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바뀐 후 좀더 고급진 원조 밀양국밥집으로 나온다. 서복만과 딴살림을 차렸다가 이순례가 알아 꼼짝없이 죽었다고 여기지만 이순례가 자기를 받아줬고, 서복만의 인간성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후에는 이순례에게 감복하여 그녀를 언니처럼 모신다. 준수를 제외한 아이들에게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먹을 걸 주는 등 도와준다. 아래의 김여인에 대한 설명과 같이 보기 바람. 동일인이나 이중서술된 것으로 보임.

3.17. 유연희

도지원이 연기. 준수의 처. 고위직 인사의 딸로, 겉보기에는 예의 바르고 기품있어 보이지만 극중 등장하는 여성들 중 가장 표독스럽고 무정하다. 하지만 준호의 개인전에 혼자 찾아가서 그림을 사주려고도 하는 등 의외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진심이 아니었고, 사실은 준식에게 약점을 잡혀서 [13] 그에게 잘 보여야 했기 때문에 가식을 떤 것이었다. 도지원 씨가 워낙 밉살스럽게 연기를 잘해서 당시 드라마를 보던 중장년층은 나쁜 의미로 부창부수라고 디스했을 정도다.

3.18. 최정훈

백윤식이 연기. 4남매가 다녔었던 학교 선생으로 작중 가장 강력한 개념인으로 남매들의 성장을 모두 지켜본 인물. 공부는 잘해도 인간미가 없는 준수를 몇 번이고 깨우쳐주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준수 본인에게는 물론 노처녀 여교사와 서복만에까지 계속 준수를 편애하면서 다른 아이들을 홀대한다면 비극이 벌어진다며 준호의 죽음을 어느 정도 예견하는 복선을 던진다.)

그래도 준식을 인간으로 만드는 데 나름대로 공을 세웠으니 훌륭한 스승이라 할수 있을듯? 다만 자기딴에는 좋은 뜻으로 준식에게 권유한 일들이 전부 실패로 돌아가는 등(황무지 개간, 돼지 축산) 세상을 부유하게 사는 안목은 형편없는 편.

당시 농촌사회 어린 아이들의 도덕심과 사회성을 기르는 데에는 훌륭했을지는 모르나 변화하는 산업화 사회에서의 생존방식을 알려주기에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구시대적 인물이기도 하다.

3.19. 정영국

김명수가 연기. 가출해서 서울로 올라온 정자를 돌봐주면서, 정자와 플래그가 섰다. 직업은 깡패로, 장달구의 아들의 꾐에 빠져 깡패가 되려는 준식을 거뒀다. 연희의 아버지, 즉 서준수의 장인의 의뢰를 받고, 유신 정권에 반대하는 학생들이나 지식인들에게 테러를 저질러 왔으나, 나중에는 자신이 테러를 가한 한 대학생으로부터 이런 일침을 듣는다.
너. 너 잘 들어. 나를 나를 죽일 수 있어도, 이 땅에서 민주주의는 죽이지 못해.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수천만의 국민이 있어, 쓰레기 같은 놈. 독재자의 앞잡이. 불쌍한 놈. 이 세상에 민주주의는 반드시 온다. 이 머저리야. 그 때 너는 어디서 살 거냐?

이 일침을 듣고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정치 테러를 멈추려고 하였으나, 영국이 그 동안의 정치 테러 사실을 공개할것을 우려한 서준수의 장인으로 부터 간첩 누명을 쓰고 남산에 잡혀가 고문을 당하다가 결국 사망하였다. 체포 되기 직전 도망 다니며 정자와 준식의 고향인 밀양에 들렀고, 준식의 집 천장에 거액의 돈과 자신이 정치 테러를 청부 받은 내역이 적힌 수첩을 숨겨 놓았고, 준식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겨 고향을 지킬 것과, 준수를 용서할 것을 사실상 유언으로 남겼다.

3.20. 안일구

황정리가 연기. 영국의 조직의 중간 보스로, 영국 보다 나이가 위임에도 영국을 보스로 모시고 있었다. 영국이 죽은 후 준식을 보스로 옹립하였고 준식과도 뜨거운 형제애를 나눴던 사이다. [14] 2년 후로 타임 워프가 되면서 더 이상 등장하지 않게 되었다.

3.21. 황필성

조춘이 연기. 창녀가 된 소희의 기둥서방이자 난폭한 성격의 깡패로, 이를 빌미로 소희와 준식, 준수를 협박하며 돈을 뜯어내다가 결국 준식에 의해 사망, 요단강을 건넜다. 이미 소희에게서 거의 전재산에 가까운 많은 돈을 뜯어내서 편히 살 수 있었지만 나중에 다시 찾아와 "그 돈? 아, 그런데 그거 다 써버렸어."라며 다시 돈을 요구해서 일어난 참사였다. 사실 황필성의 죽음은 우발적이었고, 황필성이 먼저 나이프를 휘두르며 준수를 협박했었기 때문에 현장에 같이 있었던 준수가 증언만 해주면 준식은 정당방위로 집행유예로 나올 수도 있었지만, 서준수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입을 다물었고, 결국 준식은 2년간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위의 내용은 다소 잘못 서술되어 있는데 황필성은 준식에게 돈을 실컷 뜯어내다 준식과 이야기하던 준수를 우연히 보게 되고 준수 역시 창녀인 소희와 은밀한 관계로 착각하여 준수에게도 협박하러 간 것이다. 그런데 준수 입장에선 황필성을 준식이 사주해서 과거와 자신의 죄책감을 가지고 협박하고 있다고 오해했기 때문에 황필성을 만나 이를 추궁하려는 와중 마침 지나가던 순찰차의 싸이렌 소리가 들리자 겁을 집어먹은 황필성이 칼을 꺼내들어 준수를 협박했던 것이다.

뒤늦게 사태를 깨달은 준식이 달려와 형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 황필성에게 달려들었고 황필성은 그와중 목이 잘못 꺾여 사망했다. 그리고 준수가 이기심 때문에 입을 다문 것이 아니라 자기 때문에 사람이 죽어 당황하고 있는 준수를 본 준식이 형과 가족들의 미래를 위해 형은 자리에 없었던 것으로 하고 그냥 자신이 죄를 다 뒤집어 쓴다. 위 서술과 달리 사람이 죽었기 때문에 그냥 아무 형도 없이 풀려나오는 건 불가능했고 그나마 정당방위가 인정돼서 2년을 산 것이다.[15] 문제는 사정을 아는 준식은 형의 입장을 이해했기 때문에 용서도 가능했지만 다른 가족 눈에는 그로 인해 준수가 더 비인간적인 놈으로 낙인이 찍히게 되고 형제간의 우애가 회복불능으로 치닫게 된다.[16]

3.22. 수경

이시현이 연기. 과거 양공주 출신으로 서옥님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술을 따르며 살다가 준호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나중에 절망감으로 거의 정신이 나간 준호가 수경을 학대하였고, 수경은 결국 준호를 떠나 다시 양공주가 된다. 준호가 죽은 후, 준호가 완성한 설치 미술품을 보며 준호를 추억한다.

3.23. 김여인(언양댁)

밀양시장 우시장 근처에서 언양집이라는 국밥집을 운영하면서, 이후 서복만의 첩이 된다.

서복만과의 관계가 들통나자 준식의 외삼촌 춘섭이 술에 취해 언양댁을 찾아와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라버린다. 이것을 알고 사과를 위해 찾아온 이순례가, 기왕지사 형님 동생하며 살자고 둘째부인으로 인정해준다(진정 대인배). 그리고 언양댁을 집으로 데려와 정자, 준식, 준호에게 소개하며, 절을 하게 했다. 그러나 준식이는 급똥을 핑계로 절을 안하고 방밖으로 나가버리고, 준호는 다리가 불구라 하여 절을 하지 않는다. 다만, 정자가 엄마 이순례의 성화에 마지못해 절을 한다. 김여인은 그 보답으로 3남매에겐 스웨터를, 준수에게는 파카 만년필을 선물해주었다.

이순례의 행동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3남매는 모두 선물을 돌려주었는데, 준수만은 그 시절 매춘부는 물론이고 형제들의 집처럼 가난한 집에선 꿈도 꿀수 없을만큼 비싼 미제 명품 파카 21 만년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가져간다. 당시 스웨터와 파카 만년필의 가치는 넘사벽이었다. 나중에 준수가 애지중지하던 만년필은 준수의 여선생이 "그런 근본도 없는 사람에게선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강물에 던져버리라고 시킨다. 준수가 마지못해 비싼 파카 만년필을 물에 던져버리는 것을 본 후에 여선생은 칭찬을 해준다.

3.24. 다방주인

21회부터 나옴. 밀양다방 주인이다. 복만, 달구, 춘섭 그리고 최선생님 등 다방에 자주 들러서 온 적도 있었다.

3.25. 기타



[1] 당시 밀양시로 승격되기 이전이라 경상남도 밀양군 밀양읍 배경이다. [2] 극 중에서 소희의 테마곡으로 주로 연주되었다. [3] 그리스의 여가수 나나 무스쿠리 가 불렀다. [4] 그러나 돈에 눈이 먼 아버지에 의해 본인도 모르게 양자로 입적되고 만다. 즉, 준수의 책임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출세 때문에 가족을 버렸다고 준수를 비난하는 억울한 상황이 되고 만다. [5] 말이 노처녀지 극중 묘사를 보면 한 30대 후반 [6] 평론가의 혹평이 화가로서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화가를 포기하고 '평범한 삶'을 사는 것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였다. [7] 그런데 준식의 아역배우는 알몸 연기는 별로 힘들지 않았고 정작 소 모는 연기가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 [8]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사랑할 때까지에서 맡은 배역 이름은 서봉섭. [9] 물론 준호가 의식을 찾아다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태세를 바꿔 준수 걱정이 안되냐고 준식에게 역정을 낸다 [10] 김준수의 경기고등학교 합격 발표날, 추위를 이기고 집에 돌아올 큰 아들을 기다리며. [11] 이는 준수의 자업자득이다. 소희는 준식 덕분에 새 생활을 시작한 후 준수를 용서하였으나, 동생인 준호의 죽음에도 전혀 슬퍼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뻔뻔한 준수의 모습을 보고 다시 분노하여 준수의 낙선운동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서준수는 낙선운동을 멈추지 않을시 소희가 창녀였다는 사실을 소희의 부모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였고, 이는 어떻게든 준수를 용서해 보려는 준식을 매우 분노하게 만드는 결과가 되었다. 그리고 결국 준식 마저 준수의 낙선 운동에 가담 하였다. [12] 하지만 서준수는 이 때 결국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선거 출마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시간이 흐르고 이번에는 공천을 받아 출마를 하게 되었지만 이번에는 박소희가 낙선 운동을 하게 된다. [13] 자신의 아버지가 영국에게 정치 테러를 지시하였던 내역이 적힌 수첩을 준식이 가지고 있었다. [14] 준식이 살인을 했을때 준식의 죄를 대신 뒤집어 쓰려고 했었을 정도. 준식이 결국 감옥에 간 후 준식의 옥바라지를 위해 준식의 고모 서옥님에게 돈을 건넸으나 서옥님이 받지 않았었다고 한다. [15] 물론 준수가 준식에게 유능한 변호사친구까지 붙여주며 정당방위로 2년형만 받게 하긴 했다. 변호사 친구는 준식에게 해당내용에 대해 증언을 해주면 집행유예로 뺄수 있음을 얘기했으나 거부했다. [16] 준식이 아버지에게 형이 증언을 해줬으면 본인은 무죄받을수 있었다고 장면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