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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웹툰 카산드라의 주인공 카산드라의 안타고니스트이자 서브 역할에 있는 주인공.[1]
2. 외모
금발벽안이 특징으로, 원전 그리스 신화에서도 나왔듯이 이 작품에서도 그리스 최고의 미녀라는 공식 설정을 지니고 있다.따라서 누구나 한번 보면 감탄할 만한 수준의 뛰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어 이 외모 하나로 작중에서 수많은 남자들을 홀리기 때문에 그야말로 세계관 최고 미녀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미모가 아름답기로 소문나있으므로 그리스 전역에서 그녀에게 구혼하기 위해서 몰려들게 된다.[2]
다만 미모 때문에 아버지와 오빠들에게 능욕당하는 끔찍한 일을 겪기도 했다. 그후 스승인 로테시아를 만난 후 남자를 홀리는 기술을 배워 자신의 미모와 더해져 엄청난 상승효과로 어지간한 남자들을 유혹해 자신이 원하는 걸 다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작중에서 카산드라와 입장부터가 대조되는만큼 유사하면서도 외모부터가 매우 대조되는 편. 카산드라가 차분한 흑색 스트레이트 헤어의 무뚝뚝하고 차가운 성향의 소박한 이미지의 미녀라면 헬레네는 풍성하고 웨이브진 헤어에 외향적인 성향의 화려한 분위기를 지닌 미녀이다.[3] 게다가 카산드라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속이 다 비치는 눈매라면 헬레네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느낌의 여유로운 고양이상이 느껴지는 눈매이다.[4]
3. 인물상
눈치가 빠르고 타인의 심리를 잘 읽는 편. 게다가 상대방의 비위를 맞춰주며 그들이 바라는 여성상을 연기하는 것에 특출나기 때문에, 남자들이 원하는 욕망을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거기에 맞춰서 행동하여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게 주특기이다.즉, 상당히 머리가 잘 돌아가는 지능캐. 카산드라처럼 주변 인물들의 행동패턴이나 내면을 잘 간파하고 예측하여 계략을 짠 후에 자신이 짜놓은 판대로 상대방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잘한다.[5] 따라서 작중에서 아가멤논, 메넬라오스, 헥토르, 파리스, 데이포보스 등, 수많은 남성들과 스캔들이 있었으며 그들과 연애나 결혼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의외로 평생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은 헥토르 단 한명 뿐이며, 그와 결혼을 통해 복수를 포기하고 다른 여자들처럼 그의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와 결혼하는데 실패하고 메넬라오스와 결혼해서, 스파르타의 왕비가 된 뒤 헥토르를 다시 만났을 때 평소답지 않게 진실된 감정을 보이며 애절하게 매달리기도 했다.[6] 이때문에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를 부러워하고 열등감을 품는 모습을 보였다. 작중에서 유독 카산드라에게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이 때문. 게다가 헥토르와 닮은 외모와 성격 때문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친구가 되고 싶어했다. 트로이에 오자마자 가장 만나고 싶었던 건 카산드라라고. 그러나 자신의 계획에 방해가 되어 제거대상으로 판단될 때는 아쉬워했다. 트로이가 멸망하고난 뒤에야 카산드라는 헬레네의 과거를 눈치채고 그녀의 분노의 원인을 알아주었다. 헬레네가 진심으로 원하던 건 명예, 돈, 권력 등이 아닌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단 한 마디였다. 이 말을 카산드라에게 듣고 나서야 어둠 뿐이던 인생에서 어느 정도 구원을 받아 카산드라를 헥토르 다음가는 자신의 빛으로 여기게 되었고 아가멤논의 첩이 된 그녀를 탈출시켜준 뒤 일말의 미련도 없이 자살한다.
4. 작중 행적
그리스 스파르타에서의 헬레네.
스파르타의 공주였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오빠들에게 능욕당하고 임신까지 하는 비참한 삶을 살아왔다. 이를 비관해 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보이나 아프로디테의 신녀이자 창녀인 로테시아에게 발견되어 살아난다. 덧붙여 이때 아이는 유산.[7] 이미 망가진 몸이니 차라리 죽여달라고 부탁하지만[8] 오히려 로테시아는 '여인의 아름다움은 권력'이라는 아프로디테 여신의 교리를 전수하며 새로운 인생을 제시한다.
이후 헬레네는 피부가 희어져 아름답게 되나 피를 말려 수명을 줄이는 독약[9]을 마시며 아프로디테 신전의 창녀들과 함께 남자를 농락하는 삶을 즐기는 한편, 미모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너무도 손쉽게 손에 들어온다는 것을 깨닫고 종국에는 세상 전체를 얻고자 지략가적 면모를 갖춘 악녀로 변신한다.
트로이에서의 헬레네.
그리스가 동방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서 트로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파하고 자신의 구혼자들을 이용해 트로이 정복 계획을 짜는 단계에 이르면 거의 세계를 정복하려는 악의 세력 수준.
사실 헬레네에게도 행복해질 기회가 있었는데, 헥토르를 만나 사랑에 빠지자 아버지에 대한 복수와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야망을 포기하고 그와 결혼하여 평범하게 살려고 했다. 그러나 헬레네의 비참한 과거사를 알게 된 메넬라오스가 헥토르를 비롯한 트로이 왕가에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여 결혼을 요구한다.
메넬라오스의 협박과 청혼은 더 이상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없다고 생각한 헬레네의 막장 인생을 더 깊은 막장으로 빠뜨린 비극적 사건이었다. 결국 헬레네는 메넬라오스와 결혼해 가족에게 복수하고[10][11] 스파르타를 접수한 후 왕비가 된다.[12] 이후 딸 헤르미오네를 낳으면서 왕비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히고[13] 스파르타를 장악하면서 그토록 바라던 복수와 권력 획득에 성공하지만 메넬라오스의 우려대로 결혼 전부터 아프로디테 신전에서 친하게 지내며, 스파르타의 왕비가 된 뒤에는 직접 창녀 직종에서 해방시켜줄 정도로 각별했던 레아가 창녀로 일했던 과거를 숨기고 결혼했다가 발각되어 마을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자 분노하여 레아를 죽인 마을 사람들을 몰살하라는 명을 내리고 다시 피부를 희게 만드는 독약을 마셔 팜므 파탈로 각성한다. 사절단으로 건너온 파리스를 유혹하여 트로이로 건너가 전쟁을 일으킨다.
헥토르와 다시 만났을 때는 계획대로 유혹하는것도 잊고 진심으로 헥토르와 둘이서 도망치자고 했지만 거절당한다. 바닥에 쓰러져서 울고 있었는데 그 때 파리스와 마주치게 되고, 파리스를 적절하게 낚아
5부까지 이야기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각종 외줄타기를 기가 막히게 해내며 카산드라의 대척점에 우뚝 서있다. 카산드라나 안드로마케 등, 자신의 적이 계획한 계략에 때로 넘어가기도 하고 데메우스에게 살해당하기 직전까지 가기도 하는 등 위기를 여러 번 겪지만, 때로는 한 수 위의 정치력으로, 때로는 거의 주인공 보정에 준하는 수준의 행운으로 벗어나기도 하며 계속하여 카산드라를 물먹이는 일을 반복한다. 그 와중에 파리스가 메넬라오스의 지시로 자신이 아버지를 살해할 때 쓴 독에 당해 사경을 헤매자 오랜만에 심정적으로 번민하는 모습을 보이며 파리스가 자신에게 진심을 고백한 뒤 숨을 거두자 말없이 괴로워한다. 파리스가 사망하자 재빨리 손을 써 데이포보스의 마음을 얻으며, 데이포보스를 유혹하기 위해 다시 독을 마시기 시작하는데 이때 로테시아의 충고를 되새기고 자신의 몸이 차가워져감을 떠올리며 각오를 다진다.[14]
6부에서 원전처럼 트로이가 멸망할 때 검 두자루를 들고 감옥에 갇힌 카산드라를 찾아온다. 카산드라에게 풀어주는 조건으로 예언을 요구한다. 자신은 그리스 영웅들에게 청혼받고, 온몸에 휘감은 황금과 보물을 얻고, 불가능하던 트로이도 함락했는데 왜 분노가 가시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카산드라는 헬레네의 과거를 눈치채고 그녀와 비슷한 메두사 설화를 얘기하며[15] 헬레네는 자신의 노력을 입증하려고 노력했고 그 대가로 주어진 명예, 돈, 권력은 애초에 헬레네의 분노와 관련되지 않아 만족할 수 없었음을 알려준다. 이내 카산드라는 헬레네가 평생을 바쳐 가장 듣고 싶어했던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을 해주며[16] 그저 남들에게 말할 수 없었던 분노로,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을 죽이게 된 거라고, 이제라도 멈춰야 한다며, 안 그러면 헬레네 본인이 지금까지 해 왔던 그것들이 헬레네의 미래가 된다며, 메두사가 자신을 죽이려던 이들과 똑같이 죽게 된다며, 그러니 싸우라고 대답해 준다.
그 대답을 들은 헬레네는 자신의 가치는 남을 기쁘게 하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카산드라의 말대로 살려면 죽어가야 했고 세상에서 좋다고 하는 걸 다 가져도 답이 아니었고, 예언으로 필요한 게 뭔지 알아내는 것도 답이 아니었으며 결국 자신은 영원히 불행하고 끝없이 피를 밟으며 죽어가야 하는 걸 깨닫는다. 싸우라는 카산드라 말에 그만한 능력이 있고 끊임없이 싸워왔던 카산드라조차 사람들은 당신의 예언을 듣지 않고, 결국 가족에 얽매어 아무것도 못 지켰는데 어떻게 싸우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 시점에서 그동안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 먹어온 독약의 후유증 때문에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고 자신을 찾아온 메넬라오스에게 지쳤다듯이 눈물을 보이며 자신을 죽이라고 하다가 약의 효과로 쓰러진다. 이후 헬레네를 죽이려던 아가멤논은 메넬라오스의 비호와 그녀가 살 날이 얼마 남지않았다는 걸 듣고 살려주면서 목숨은 건진 채 스파르타로 돌아간다.
스파르타로 돌아간 뒤 제멋대로 구는 딸 헤르미오네 때문에 골치아파하던 중[17] 히타이트의 왕이 된 데메우스가 군대를 이끌고 트로이에 잔류해 아가멤논은 트로이를 포기하게 된다. 헬레네는 이 당시에도 미케네가 너무 커지는 걸 막기 위해 아이기스토스를 지원하는 상태였고, 카산드라가 왜 아가멤논을 죽이지 않는지 의문을 갖는다. 나중에는 미케네에서 카산드라를 만나 철검을 주어 함께 아가멤논을 빈사상태로 만든다. 이후 카산드라를 탈출시킨 뒤 미케네의 궁에 불을 지르며 웃으면서 자신은 지금껏 어둠에 있었기 때문에 빛을 동경했다고 독백한다. 결국 사실상의 자살로 죽음을 맞이하지만 메넬라오스가 온갖 약물로 헬레네의 시신을 살아생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하고 있어서 세간에는 메넬라오스가 헬레네를 커다란 새장에 가두었다는 헛소문만 돈다.
5. 카산드라와의 대척점
여러 가지로 주인공인 카산드라와 대조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카산드라의 예언은 사실이지만 날카로워서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지 않는 것인데 비해 헬레네는 거짓이지만 달콤하게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주어 그들을 사로잡는다. 가족과 나라를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카산드라와는 달리 헬레네는 자신이 행복해질 수 없다면 모조리 부숴버리려는 파괴적 권력욕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지성을 가진 여성인 카산드라가 사회로부터 차별을 당한다면 성(性)을 도구로 활용하는 헬레네는 사회로부터 탄압되고 매장당한다. 하지만 둘 다 남성을 뛰어넘는 지성과 배짱의 소유자라는 것은 공통점인 듯.또한 헬레네의 비참한 가족사 때문인지, 트로이의 행복한 왕족들의 모습에 열등감을 느끼는 듯한 묘사가 꽤 나온다. 특히 결혼해 아이를 낳은 헥토르를 바라보는 모습에서 헬레네가 심한 열등감과 질투를 느끼는 것을 볼 수 있다.[18] 그 시대상을 고려해 볼 때 이상적인 가족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인 카산드라와 대조되는 또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만화의 악역 대부분이[19] 그렇지만 헬레네야말로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고 좋아할래도 좋아하기 힘든 복합적인 캐릭터. 작가의 말에 따르면 헬레네는 일종의 소시오패스로서, 어린 시절 가정 내에서 받은 학대로 인해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을 도구로 이용할 수도 있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한다. 누구보다 심각한 피해자이지만 그 상처로 인해 주변을 파괴하는 가해자이기도 한 것. 어찌보면 겉모습은 화려하나 실상은 약물과 섹스로 인해 망가진 할리우드 스타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미실과 비슷한 성격 대문인지 헬미실이라는 별명이 있다.
한편으로 가족들조차 이해해주지 못하고 비난하기만 하던 헬레네의 비참한 과거와 그로 인한 분노를 알아주고 그토록 듣고 싶었던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해준 사람도 카산드라였다. 독자들마저 이 장면을 보고 헬레나와 카산드라가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 거라고 안타까워한다. 결국 트로이가 멸망하고 나서야 비슷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직접적인 가해자들은 물론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끌어들여가며 욕망과 복수에 매진한 자신과는 전혀 달리, 올곧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카산드라의 모습을 보고 부러워하면서도[20] 이미 타락할대로 타락해버린 자신은 영원히 불행하고 끝없이 피를 밟으며 죽어가야한다는 걸 깨닫는다. 그럼에도 카산드라를 헥토르 다음가는 자신의 빛으로 여기게 되었고, 마지막에는 아가멤논의 노예가 된 카산드라를 도와 함께 아가멤논을 죽이고 탈출시킨다. 타고난 미모 때문에 끔찍한 일을 겪고 이에 대한 보호는 커녕 비난만 들으며 파란만장하게 살다가 사실상 자살했지만 카산드라 덕분에 죽기 직전에나마 어느 정도 구원을 받은 셈이다.
6. 평가
신화 원전이나 타 대중 매체 속에서 무기력한 공주님(혹은 왕비님)으로 묘사되는 헬레네와는 달리 이 작품에서는 카산드라와 맞먹는 작중 최고 지략가의 면모를 보여주어 평가는 부정적이지만 독자의 감탄을 자아낸다. 과거 불행한 성장과거가 있었지만 그 덕에 처세술은 카산드라는 물론 다른 작품에서도 보기 드물만큼 뛰어나며 덕분에 홀로 적국으로 오는 무모한 작전을 수행하면서도 무사할 수 있었다.[21] 이후 트로이 전쟁을 온통 자기 손에 올려 놓고 조종하고 있음에도 스토리가 2/3 상황인 지금까지도 카산드라 말고는 아무도 헬레네가 이 모든 전쟁의 배후라 생각할 수 없게 한다.[22]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보기 드문 지략가인데다, 특히 원전에서는 기껏해야 '황금사과 잘 바친 파리스에게 주어진 아프로디테의 상품'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헬레네를 '트로이 전쟁의 모든 판을 구상한 설계자'로 재해석한 것이 독창적이다. 이 부분이 단연 카산드라의 인기 이유 중 하나이며 독자에게 열광 받는 설정이다.7. 명대사
그리고 당신은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의 남편이 되어 주시겠다?!
모
두가 행복해지게? 정말 눈물겹게 희생적인 청혼이군! 정말 감동적이야!
42화, 메넬라오스에게 마지막으로 한 항의 서린 반항
42화, 메넬라오스에게 마지막으로 한 항의 서린 반항
나는 공주인데! 그런데
다
들 나를 창녀라고 불러!
아버지와 관계한 더러운 여자라고!
그 일은 내가 원해서 한 일이 아니었는데도!
마치 내 죄인양! 내가 원해서 당한 일인 것처럼!
44화, 메넬라오스에게 사정없이 퍼부은 말 中
44화, 메넬라오스에게 사정없이 퍼부은 말 中
카산드라... ...나는 밝은 빛이 좋았어... 항상 어둠에 갇혀 있었으니까... 어둠 속에서
빛을 보면 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어떻게든 가지고 싶거든...! 그래서 당신에게 철검을 주기로 결심했어. 나는 다시 어둠으로 들어가 또 다른 빛을 꿈꿀 거야. 당신은 어떻게 살아갈까 상상하면서... 아아... 당신은 어떻게 살아갈까...? 신화 속 영웅처럼 싸우게 해준다는 검을 쥐고 이곳에서 살아나간다면...!
160화, 미케네의 왕궁에 불을 질러 자살하면서 카산드라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23]
160화, 미케네의 왕궁에 불을 질러 자살하면서 카산드라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23]
[1]
양대 주역이어서 그런지 카산드라처럼 작화에 매번 공이 들어간다. 다른 여자들 대충 그려저도 결코 대충 그려질 일이 없다 사실 주역이라는 것 외에도 원전부터가 미녀의 대명사 중 하나로 알려져있는 것도 있을듯.
[2]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 트로이의 왕자들인
파리스,
헥토르,
데이포보스, 미케네의 왕인
아가멤논과 스파르타의 왕인
메넬라오스까지 한명도 빠짐없이 전부 헬레네를 보자마자 홀리듯이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그런 헬레네를 돌 같이 대하는 남자는
데메우스와
아이네이아스가 유일하며 그녀에게 안 홀리는 남자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
[3]
카산드라는 어릴 적조차도 무채색 계열의 옷만 입었는데 헬레네는 여러 다양한 색조의 옷을 자주 입고 나온다. 패셔니스타 또한 보석등 다른 장신구로 치장하고 다니지 않는 카산드라와 달리 헬레네는 치장에 상당히 공을 들인다.
[4]
보통 저런 눈매를 시종일관 하고 있지만 과거편 중 특정 장면이나 착한 아내스럽게 굴 때라던가(위장용 이미지) 할 때는 순한 눈매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둘 다 지략가라는 점은 동일하다.
[5]
따라서 수많은 남자들을 자신의 먹이로 물고 낚는데 천부적인 소질을 보인 호구 메이커. 이 여자 때문에 인생 망친 사람이 이미 한다스는 족히 넘고 전쟁까지 일어난 이상 수만 명 이상의 인생이 망가질 예정이다.
[6]
죽기 전에도 자신은 늘 어둠에 있었기 때문에 빛을 좋아했었다고 독백하며 헥토르와 카산드라를 떠올린다. 파리스가 죽은 후에 그가 살아생전 보여준 진실된 모습에 잠시 흔들리긴 했었으나 거기서 끝난다.
[7]
임신 당시 누구 아긴지도 모른다 하는 소문이 궁 내에 파다했다. 좌우지간 틴다레오스나 오빠들 중 하나일듯.
[8]
몸 파는 전문직종(창녀)도 아니고 장차 정략혼을 해야 할 공주 입장에서 남편될 남자를 접하기도 전에 근친상간을 당하고, 아이를 임신했다 유산당하는 일까지 겪었으니 장차 미래의 삶에 지독한 암운이 깔린 것이나 마찬가지었다. 그 시대 남자들이 얼마나 여자들의
혼전순결을 강요했는지를 생각해보자... 게다가 정략혼으로 보통 다른 나라 사람과 결혼하게 될테니 저런 뒷사정을 숨긴 채 이역만리 되는 곳에 갔다가 들키면 무슨 일을 당할지 아무도 짐작 못할 상황이었다. 그러니 지금 당한 일들도 너무 비참하고, 그런다고 견디고 살아봤자 앞으로 희망도 없으니 죽는게 낫다고 생각했을지도.
[9]
납이나 수은 정도로 추정된다. 둘 다 만성중독시 나타나는 증상이 빈혈이다. 근데 옛날에는 피부를 희게 할 용도로 납이나 수은을 미용에 사용했으니...
[10]
자신을 강간해온 아버지 틴다레오스와 오빠들인
디오스쿠로이, 그런 자신을 구해주긴 커녕 철저히 외면해온 어머니
레다는 모두 독살했다. 특히 본인이 강간당하지 않기 위해 동생인 자신을 아버지와 오빠들에게 희생양으로 갖다바치는데 앞장서놓고 그로 인해 흑화한 자신을 가리켜 원래부터
그런 걸 즐기는 창녀라고 모욕을 일삼은 언니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절대 그냥 보내지 않겠다고 살벌하게 다짐했고, 그 말대로 자신을
동생에게 빼앗겨서 괴로워하는
아가멤논에게 자신과 똑같이 생겼지만 이미 결혼한 쌍둥이 언니가 있다고 부추겨서 클리타임네스트의 남편부터 어린 아들까지 살해하고 시집간 나라까지 멸망시킨 뒤 클리타임네스트라도 아가멤논의 노리개로 만들어 자신을 모욕할 때마다 들먹였던 창녀나 다름없는 꼴로 전락시켰다.
[11]
덤으로 자신의 비밀을 메넬라오스에게 폭로해 첩이 된 신녀도 같이 독살한다.
[12]
그러나 메넬라오스가 마냥 헬레네를 탐내서 저런 건 아니고, 나름대로 사정 모르는 남자와 결혼한 후의 헬레네의 미래를 걱정한 것도 있었다. 실제로도 헬레네와 각별한 사이였던 창녀 레아도 결혼행다가 창녀라는 과거가 들키자 주변인들에게 돌팔매질당해 험하게 죽고 말았다. 그래서 헬레네도 자신의 과거를 증오하지 메넬라오스를 증오하는 묘사는 없다. 또한 메넬라오스는 헬레네의 사정을 모두 알고서도 그 당시 혼전순결을 중시했던 남자들과 달리, 그것으로 헬레네를 까내리거나 하진 않고 남편으로썬 나름 최선을 다했다.(이 점만큼은 메넬라오스가 당시 남자들보다는 조금은 깨어있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다. 당시 대다수의 남자들은 자기 아내가 사실 전직 창녀였다던가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았다는 걸 알면 레아와 비슷한 취급을 해댔으니) 헬레네의 그 당시 심정(헥토르와 이어질 수 있었던 기회를 영영 잃게 되었을때의 심정)과 그녀가 어디까지 악독해질 수 있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을 쳐서 문제였지.
[13]
메넬라오스는 매우 기뻐했지만 헬레네는 아들이 아니라서 낙담했다.
[14]
확실한 불임 혹은 사망이 예정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어떤 원전에 따르던지 헬레네는 적어도 오랜 시간 메넬라오스와 같이 표류 생활을 하다 트로이 전쟁 10년 후 텔레마코스를 접견하는 것까지는 확정적이고, 그 후에도 최소한 메넬라오스가 죽고나서도 얼마간은 살아있기는 한 것으로 나온다.
[15]
메두사는 헬레네처럼 무척 아름다운 여인으로 처녀신
아테나를 숭배했지만
포세이돈에게 겁탈당해, 아테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처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당해 충격으로 괴물이 되었다. 카산드라는 누군가가 메두사를 지지했으며 메두사는 괴물이 되지 않았겠지만, 말할 수 없는 일이 되거나 혹은 그녀가 잘못했다고 말할 게 분명했다. 메두사처럼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겁탈당하고 누구도 도와주지 않고, 도리어 창녀라고 비난받아 악녀로 타락한 헬레네와 무척 유사하다. 실제로 이부분에서 헬레네의 과거가 주마등처럼 교차한다.
[16]
헬레네가 카산드라를 좀 더 일찍 만나 이 말을 들었다면 어느 정도 헬레네의 타락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17]
헤르미오네가 네오프톨레모스에게 집착을 받는 안드로마케를 질투해 그녀를 죽여달라고 했기 때문. 허나 헬레네는 과거의 자신과 비슷한 처지로 전락한 안드로마케를 옹호했다.
[18]
이러니 저러니 해도 헬레네에게 헥토르는 진심으로 사랑한 유일한 사람이다. 단란한 헥토르의 가정에서 자신이 정말로 갈구했던 것(헥토르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평범한 아내로 사는 것)을 보았으나 그곳에 있는 사람은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였으니...
[19]
헬레네의 아버지를 제외한 모든 악역은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고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20]
이에 카산드라는 자신을 지지해준 형제들(
헥토르,
헬레노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였고 그런 자신은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여기서 카산드라가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부모인
프리아모스와
헤카베도 카산드라의 행적을 못마땅해할지언정 딸을 극진히 사랑했고, 여동생
폴릭세네도 성격 차이로 투닥거리면서도 카산드라를 늘 신경쓰고 챙겨줬으며 언니가 위험에 처하면 진심으로 걱정했다. 헬레네의 아버지 틴다레오스와 오빠들인
디오스쿠로이가 딸이자 여동생인 헬레네를 겁탈한 개쌍놈들이고 어머니
레다를 그런 딸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한데다, 쌍둥이 언니
클리타임네스트라는 한술 더떠 자신이 아버지와 오빠들에게 당하지 않기 위해 헬레네를 희생양으로 바치는데 앞장서고 그런 주제에 헬레네를 창녀라고 매도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21]
헬레네의 선견지명과 대중 선동력은 상상 이상으로 전능하여 보다보면 정말 그녀가 여신이 아닌지 착각하게 될 정도.
[22]
이건 헬레네가 주목받는 남자가 아니라 차별받는 여자인 덕이 컸겠지만. 실제로 꾸준히 뛰어난 능력을 어필하는 카산드라조차 작중에선 지능캐로 크게 인정받지 못한다.
[23]
죽기 전 마지막 유언을 정치적 파트너였던
아가멤논도, 남편인
메넬라오스도, 유일한 친자인
헤르미오네도, 진심으로 사랑한
헥토르도 아닌 카산드라에게 남겼다는 걸 통해 그녀를 헥토르 다음가는 자기 인생의 구원이자 빛으로 여겼다는 걸 알 수 있다. 카산드라를 무사히 탈출시킨 뒤 일말의 망설임 없이 자살한 이유도 어쩌면 자신을 학대한 모든 이들에게 복수하고 일국의 왕비가 되어 온갖 부귀영화를 누려도 분노가 가시지 않는 삶에 허무함을 느끼고, 그런 삶의 유일한 빛이자 위로가 되어준 헥토르와 카산드라 모두 자신을 떠났고 이미 타락할대로 타락해버린 스스로를 돌이킬 수도 없다는 걸 깨닫고 더이상 살아갈 이유도 없고 그럴 생각도 사라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