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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04 20:16:25

해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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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격식체와 비격식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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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용례3. 어미
3.1. 예스러운 표현
4. 사용 캐릭터 목록

1. 개요

듣는 이를 아주 낮추는 한국어의 아주낮춤 격식체다.

2. 용례

현대 한국어의 격식체 중 상대를 가장 낮추는[1] 문체로 문어에서는 하십시오체와 더불어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격식체다. 하십시오체와 용도가 엄밀히 구별되지는 않으나, 연설문, 안내문, 자기소개서 같은 글쓴이가 자신의 존재와 주관을 드러내는 글에 쓰이는 하십시오체와 달리 해라체는 논문, 설명문, 신문 기사 같은 객관성과 중립성을 띠는 글에 쓰이는 편이다. 즉, 화자의 존재를 배제한 채 정보만을 전달한다는 느낌이 강한 문체다. 이 문서를 포함한 나무위키의 절대다수의 문서 역시 해라체로 쓰여 있다.

구어에서는 같은 낮춤말인 해체 반말로 묶여 자주 혼용된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문어에서와 달리 사람 대 사람의 상황인 구어에서는 상대를 명백히 낮추는 말이니 조심히 써야 한다. 비격식체인 해체는 친근감이라도 줄 수 있는 반면, 격식체인 해라체는 상대에게 명령하는 듯한 공격적인 느낌을 주는 탓에 친한 사이라도 해라체를 남발했다간 감정 싸움이 일어나기 쉽다. "안 해?"(해체)와 "안 하냐?"(해라체)를 비교해 보면 어감의 차이가 느껴질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라체 평서법은 구어에서는 문어에서처럼 평범하게 문장을 끝맺는 용도로는 거의 쓰지 않고, 일부 특수한 경우에만 다음과 같이 사용된다. 다만 군대처럼 수직적인 분위기가 강한 사회에서는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해체 평서법을 쓸 상황에서도 해라체 평서법을 쓰는 경우가 없진 않다.(예: 본 중대장은 너희에게 실망했다.) 참고 성서에서는 특히 개신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개역성경에서 이 문체를 볼 수 있다. 사실상 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물들에게 이 말투를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래는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 교회의 교인들에게 보낸 첫 번째 서한의 일부인 고린토 전서 1장 10절이다.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다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대한성서공회 개역한글판)
한편 가톨릭 성서는 같은 부분을 아래와 같이 현대적인 말투로 번역하고 있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모두 합심하여 여러분 가운데에 분열이 일어나지 않게 하십시오. 오히려 같은 생각과 같은 뜻으로 하나가 되십시오. (가톨릭 성경)
전자는 바오로가 신자들을 "형제"로 칭하고 있음에도 권위를 내세워 고린토 교회의 분열상을 질타하며 훈계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후자는 바오로가 신앙공동체의 형제로서 고린토 교회의 화목과 단합을 호소하는 것처럼 묘사된다. 같은 내용을 문체만 바꿔 풀이했음에도 글의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참고로 동남 방언 평어는 해체보다는 해라체에 가깝다. 표준어로는 친한 친구와 대화할 때 '-다'로 끝나는 말이 잘 나오지 않는 반면, 경상도 사투리에서는 "밥 뭈다"(밥 먹었다), "잊아뿠다"(잊어버렸다)처럼 '-다'로 끝나는 문장이 구어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의문문 역시 표준어 해라체 '-냐?'에 해당하는 '-고?', '-노?'(설명 의문문), '-가?', '-나?'(판정 의문문)를 사용한다.

3. 어미

평서법 -(ㄴ/는)다, -(ㄴ/는)단다, -(이)란다, -(이/었/겠)거니, -더라, -(으)리라, -(으)리로다, -(으)렷다
명령법 -어라, -(으)라, -도록
의문법 -냐, -니, -누, -(으)랴, -(으)련, -던, -디, -(ㄴ/는)담, -남, -(이)람, -(으/느)ㄴ고, -자면서
청유법 -자, -자꾸나, -(으)렴, -(으)려무나
약속법 -(으)마
감탄법 -(는)구나, -(는)군, -(이)로구나, -(ㄴ/는)다니, -(으)라니, -(으)ㄹ데라니, -(으)ㄹ세라
확인법 -(이)라니까
염려법 -(으)ㄹ라, -(으)ㄹ세라
가정법 -(으)ㄹ진저
명령문의 종결 어미는 '-어라/-아라'이다. 어원상으로 어미 '-아/-어'에 하라체 어미 '- (으)라'가 붙은 어미이다. '라'를 생략해 해체와 같은 형태로 쓸 수도 있다.

다음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특정한 어체로 분류하지는 않지만 해라체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어미들이다. 이들도 사람에 따라 해라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추측법 -(으)려니
감탄법 -(동사)누나, -에라
반문법 -(으)리오
인용법 -(ㄴ/는)다나, -(이)라나
일축법 -(으)ㅁ에랴

어간 끝 모음이 'ㅏ/ㅑ/ㅓ/ㅕ'이고 어간 끝에 받침이 없으면 '-아/-어'가 탈락해 '가라', '나라', '서라', '파라'처럼 줄어 하라체와 똑같이 되지만, 그것이 'ㅅ' 불규칙 용언이면 '나아라', '저어라'처럼 같은 모음이 이어지며, '하다'의 어간 뒤에서는 '-여라'로 바뀌어 '하여라'가 되거나 '해라'로 줄므로 하라체와 다르게 된다.

그런데 '오다'와 '가다'는 '와라', '가라'로 말고 '오너라', '가거라'로 쓰는 게 옳았지만 2017년 12월 자로 국립국어원에서 '와라', '오거라', '오너라'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였고, 기존에는 '가다'로 끝난 동사에만 쓸 수 있던 어미 '-거라' 또한 모든 동사 어간과 결합할 수 있게 인정하였다. 크레용 신짱의 우리말 버전에서 나오는 인삿말 "이리 오너라."를 생각하면 된다. 사극에서는 당대 언어를 안 쓰면서도 개정 전에 잘 안 지키고 '-너라'와 '-거라'를 오용하곤 했다.

'달다'는 '걸거나 매어 놓다'/'무게를 헤아리다'의 뜻이면 '달아라'가 되지만,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어떤 것을 주도록 요구할 때'의 뜻이면 '오' 불규칙 용언으로서 '다오'가 된다.

'그러지 말아라'처럼 활용되는 '말다'는 '마라'로도 활용된다. '마'(해체), '마라'(해라체), '마요'(해요체)만 옳았으나 2015년에 규칙 활용 '말아', '말아라', '말아요'도 인정되었다.

의문법에는 ‘하냐?’와 ‘하니?’ 두 가지가 있는데, ‘하니?’가 좀 더 부드럽고 친근하게 들린다. 동사의 의문법 종결어미는 '-느냐'이지만, 현재는 '-냐'를 더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예: 어디 가냐?). 형용사의 의문법 종결어미는 '-(으)냐'이지만, '-냐'도 쓰인다(예 이거 뭐 같냐?).

3.1. 예스러운 표현

평서법 -(으)리, -노라, -도다, -(이)로다, -(으/느)니라, -것다, -(으)ㄹ지라, -(으)ㄹ지니라, -(으)ㄹ지어다, -(으)ㄹ레라/ㄹ러라[2]
명령법 -(으)ㄹ지어다
의문법 -(으/느)냐, -뇨, -(으/느)뇨, -(으)ㄹ쏘냐, -(으/느)ㄴ고, -(으)ㄹ꼬
감탄법 -(으/느)ㄴ지고
필요법 -(으)ㄹ진저
해라체에는 현대에는 통용되지 않으나, '-노라', '-느니라', '-도다' '-(으)리라', '-거라', '-거늘' 등의 예스러운 종결 어미가 있다. 현재 쓰이는 해라체와는 조금 다르지만 엄연히 해라체의 일부에 속한다.

이 문체는 신분제가 지배하던 전근대 시대에 주로 사용되었다. 말하는 이가 스스로의 권위를 내세우게 하며, 동시에 듣는 이로 하여금 그 권위에 복종하게 한다. 또한 당시 시대상을 따른 난해하고 고상한 어휘와 표현이 자주 동반된다. 물론 전근대적 신분제가 와해된 오늘날에는 전혀 쓰이지 않으며, 사극과 같은 매체를 통해서 제한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다. 상전이 하인에게 사적으로 긴밀하게 분부를 내릴 때, 군왕이 어전에서 신하들에게 교지를 내릴 때, 혹은 스승이 문하생들에게 가르침을 내릴 때 이 문체를 쓰는 것으로 자주 묘사된다.

4. 사용 캐릭터 목록

※ 해라체를 사용하는 캐릭터를 전부 열거하기에는 다소 많으므로 예스러운 표현과 동반 하는 경우에만 적자.

[1] 단어까지 포함하자면 야, 너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는 셈이다. [2] '-겠더라'를 뜻하며 시구에서 자주 쓰인다 [3] 아내 나종칠 한정. 다른 사람들과는 일상적인 말투로 대화한다. [4] 하오체와 섞어쓴다. 여울이랑 말할 때만 해라체를 사용한다. [5] 로봇 모드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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