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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2 00:20:03

학교 수련회/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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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목록
2.1. 시대착오적 방식과 똥군기
2.1.1. 사례
2.2. 학생에게 주는 트라우마2.3. 열악한 환경2.4. 학교 폭력 및 탈선 유발2.5. 절도/도난 사고
3. 원인

1. 개요

대한민국에서의 학교 수련회는 똥군기 리베이트 유착으로 인해 본래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인권 의식이 성장하면서 현재는 수련회 자체가 사라지는 추세이나 여전히 인식은 좋지 못하다. 요약하자면 낮에는 얼차려, 밤에는 술/도박이다.

2. 목록

2.1. 시대착오적 방식과 똥군기

여기 지금 놀러 왔습니까?!
여러분의 행동에 따라 교관은 천사가 될 수 있고 악마가 될 수 있습니다.

학교 수련회는 1980년대 중반에 생겨난 극기훈련이 원형이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당시에 만들어진 의도는 정말로 학생들에게 미리 병영 체험을 시키려는 의도였다. 당시는 아직 냉전 시대였고, 군대식 문화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도 만연했기 때문에 수련회의 가혹한 프로그램이 문제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었으나, 민주화 이후 이러한 인식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수련회 또한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문제는 수련회 지도사(교관)들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에 있다. 의외로 군대는 잠입작전을 염두에 둔 일부 특수부대와 특수보직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사람을 못살게 굴려고 만들어진 기관이 아니며, 다만 '효율적으로' 사람들을 훈련시켜 전시에 대비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때문에 사람을 괴롭혀서 신체를 손상시키거나 정신을 망가뜨리는 것을 군대는 반드시 경계하며, 늘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스케쥴과 장병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려 한다. 하지만 수련회 교관들은 이러한 전문성이 부족하기에 군대의 겉모습만 보고 그것도 어린 학생들을 그냥 무조건 괴롭히는 데에 집중한다. 해병대를 어설프게 따라한 가혹행위 기관에서 교관 행세를 하는 것. 경우에 따라선 오히려 군대가 더 나을 지경인 양아치 수련회도 존재했고 참사 또한 발생했다.

민주화에 따라 교련은 폐지했으면서 병영 체험이나 마찬가지인 수련회는 남긴 것 자체가 넌센스이며, 그나마 좋게 말하면 군대 체험이고, 더 나쁘게 말하면 그냥 돈 내고 얼차려 받으러 가는 것이다. 2024년 기준으로는 거의 사라진 악습이나 현 청소년 세대의 바로 앞 세대만 해도 누구나 겪었던 것이 수련회인데, 별의별 더러운 사회문제[1]와 인간군상의 축소판을 아이들에게 체험형으로 가르쳐주는 참 바람직한 교육 문화다.

이는 개인주의, 자유주의가 점차 중요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학교 수련회는 여전히 집단주의를 강조하며 구시대의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의 명칭도 명칭이지만 교육이 이뤄지는 방식은 더욱 문제이다. 애초에 무엇을 수련한다는 말인가? 심지어 수련회에서 교관들은 사소한거 하나하나 트집잡아서 학생들에게 윽박을 지르거나 반복적인 얼차려를 가하면서 폐쇄적이고 강압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연대책임 의식을 주입시키는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무기력할 수 밖에 없으며 본인의 주체적인 생각을 형성하고, 말하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21세기에 들어서며, 대한민국 교육은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을 목표로 청소년들에게 개성과 창의성을 함양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대 대한민국의 교육 방향과 학교 수련회 프로그램의 교육 방식은 정 반대에 위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현대 심리학에서 아동의 체벌, 강압적 분위기 조성과 같은 부적 강화 효과가 일시적일 뿐 실질적인 교육 및 태도 변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즉, 수련회 똥군기로 인한 효과는 수련회 기간 동안만 잠시 유지될 뿐, 이후 학생의 사회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도리어 교사, 학생측의 피로감만 증폭시키며 심한 경우, 수련회의 연대책임형 진행 방식은 집단괴롭힘 학교폭력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를들어 어떤 학생이 어리버리한 행태를 보이거나 실수를 해서 그것으로 트집잡혀서 욕 먹거나 얼차려를 받으면 이 학생은 왕따의 타겟이 된다.

학교 수련회의 교육 방식은 실질적인 고객이 되는 학부모의 기대와 학생의 수요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학교 측이나 장소를 제공하는 수련회장 측이나, 수련회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제공하지 않는 가운데, 많은 학부모가 수련회를 친구들과 함께 여행가서 하루이틀 재밌게 놀며 자고오는 합숙 프로그램 정도로 생각한다. 그래서 자녀가 이번 연도에는 수련회를 가지 않겠다고 하면 다른 애들 잘만 가는 데 왜 너만 그러냐, 남들은 못가서 안달이다 같은 뭘 모르는 소리를 하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여기 놀러 왔냐?!"라며 갈구는 교관의 모습은 당연히 돈내고 놀러온 학생들에게는 가소롭게 비칠 뿐이다.

심지어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불참할 경우 결석 처리하거나, 입시에 지장이 생긴다며 가스라이팅을 시전한다. 학년 끝날 때까지 갈굼은 덤. 그런데 그까짓거 2박 3일 결석으로 입시에 중차대한 지장이 생기지는 않는다.

이러한 문제점이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학교 수련회 프로그램을 방치해온 것은 대한민국 교육부의 큰 실책이다.

2.1.1. 사례

특히 입소식에서 이런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는데, 보통 여기서 교관은 "지금 나랑 장난해?", "내 말이 말 같지가 않지?", "여기 놀러 왔어?", "여러분이 하는 것에 따라 n일 동안 제가 천사가 될 수도 있고 악마가 될 수도 있습니다."와 같은 상투적인 멘션을 하며 고압적인 태도를 취한다. 대부분이 수련회에서 이와 같은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모 수련회에서는 교관이 자신이 여성가족부 혹은 대한민국 법무부 소속의 자격증[2]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단체 생활 부적격 사유서'라는 것을 쓰면 대학입시 등 진로에 심각한 악영향를 끼칠 수 있다고 협박한 사례도 있다. 입시 생활을 모두 경험한 성인이라면 터무니없는 소리라는 걸 알 수 있겠지만 스마트폰까지 압수당한 상태의 어린 학생들은 설마 하면서도 믿는 경우도 있다. 만약 이런 일이 있다면 증거를 모아 수련원 담당 지자체에 민원을 청구하면 된다. 특히 정식 청소년 지도사라면 일정 기간 동안 자격정지를 당한다.

아침과 밤마다 하는 점호도 군대식, 그것도 훈련소와 거의 비슷해서 별 것 아닌 것으로 얼차려를 가한다. 엎드려뻗쳐, 오리걸음, 어깨동무 하고 앉아일어서 등. 그 외에도 불과 30분 내에 모든 세면세족을 끝내도록 하거나, 화장실이 밖에 있다면 취침점호 후 화장실을 가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다.[3] 화장실을 보내지 않는 것은 보건위생에도 안 좋으며 명백한 인권침해이다.

일부 학교는 수련회가 아니라 아예 사설 해병대 캠프나 그와 비슷한 곳에 보낸다. 이렇게 되면 몸도 마음도 엄청 고생한다. 레크리에이션 목적은 진작에 소멸하고 그냥 계속 구르면서 군기훈련만 받는다.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구르고 또 구른다. 한 예로 충남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임해 훈련'이라는 고유의 수련회를 매해 여름 실시한 적이 있었는데, 충청남도 보령시의 바닷가로 가서 피부에서 진물이 나올 정도로 빡센 훈련을 시키며 학생들을 굴리는 악습 중의 악습이 있었다.

유하 감독의 출신 학교이면서 감독작품인 말죽거리 잔혹사, 윤제균 감독 두사부일체의 모티브인 상문고등학교의 경우는 아예 제21보병사단으로 3박 4일 병영체험을 시켰다고 한다.

심지어 모 사설 캠프는 초등학생을 상대로 CS탄 화생방 가스실습을 했다. 참고자료 가스실습은 성인들도 버티기가 힘든 훈련이다. 그나마 군대에서는 가스실습 시 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군의관 훈련부사관을 통해 부적격자를 걸러내며, 안전 관리가 이루어지는 반면, 이 사설 캠프의 경우 이러한 과정이 미비할 것이기에 더욱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성인이나 청소년도 아닌 어린이를 대상으로 이러한 가스실습을 진행한다는 것은 아동학대에도 해당된다.

2020년대 현재까지도 고쳐지지 않은 또 하나의 폐단을 꼽자면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사용 금지가 있다.[4] 여기서 비교 대상이 되는 군대마저도 2019년부터 병사들의 일과 시간 후 스마트폰 사용을 허용했지만[5] 수련회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더욱 막장인 것은 2000년대 초반에 처음에 휴대폰을 내지 않고 버티다 걸리게 되면 전교생을 집합시켜놓고 눈 앞에서 압수된 휴대폰을 파손시켜버리는 일부 사례가 있었으나 선을 넘었다는 논란이 일어 언론을 타기도 했고, 형사상으로 손괴죄에 민사상으로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문제로도 번지게 되어 요즘에는 거의 사라졌다.

남자중학교 남자고등학교 수련회 기준 몇몇 꼰대들은 군대 적응도 미리 할 겸 좋은 거라는 망언을 하는데, 이런 똥군기는 군대 적응 이전에 인권유린이다. 애초에 학생들 중에는 병역판정검사에서 4급 보충역이나 5급 전시근로역, 아예 병역면제 판정을 받아 군대를 안갈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학교에서의 학업과 단체생활에 치여 사는 학생들을 심신의 안정을 취하게도 하지 못할 망정,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행을 시키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6]

이러한 문제로 인해 가장 재밌었던 건 숙소에서 고스톱 치던 때, 식사시간 혹은 마지막 날 밤 레크리에이션 장기자랑 시간, 퇴소식, 수련회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이라고도 평하는 학생이 많은 등 그닥 좋지 않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일부 수련원 교관들은 담당을 맡은 해당 학교의 학생부장, 학년부장, 체육교사 등에게 태도가 안 좋았다, 최악이었다는 등 부풀려 학교에서 정신교육을 유도하게 하고 진짜 학교에 와서 정신교육을 받는 경우도 있다. 체육시간때나 강당에 집합해 수련회때 받은 벌이랑 동등하게 주는 경우도 있고, 수련회때 군기가 덜 잡혔다고 매타작을 하는 교사도 있었을 정도다.

2.2. 학생에게 주는 트라우마

수련회에 대한 기억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도 있다. 학교에서 느끼지 못한 교도소 같은 강압적인 분위기, 연대책임 등이 엄청난 트라우마를 선사한다. 군대에서도 트라우마를 겪는 인원이 많은데 미성년자는 더욱 심할 것이다. 결국 이런 방식의 일정은 그냥 공포감을 주는 쓸모없는 것에 불과하다.

2.3. 열악한 환경

시설의 노후화와 관리 부실로 인해 시설이 열악한 수련원들이 많다. # 오래된 폐교를 개조했거나, 이불, 베개 등의 침구류가 부족하거나 심지어 아예 없는 경우도 있고, 식사의 질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속이나 시골에 위치한 수련원의 경우, 벌레가 많이 나오기도 한다. 몇몇 불량 수련원은 샌드위치패널 등 인화물질을 건축자재로 쓰며 화재경보기 및 소화기도 고장나 있고, 비상구도 막혀 있어 화재 시 인명피해가 우려되기도 한다. 관련기사1, 관련기사2 2005년부터 시행중인 '청소년활동진흥법 시행령' 제10조 2항 별표 1에 따라 샌드위치패널 등 가연성 자재는 사용 불가하나, 이는 2005년 시행 후 지어진 수련원에 국한된다.

군대 검열반이나 회사 감사팀에게 관리를 받는 회사 연수원이나 사업장 구내식당, 군대식당/취사장과는 달리 매우 열악한 환경임은 분명하다.[7]

2.4. 학교 폭력 및 탈선 유발

2박 3일 동안 CCTV도 없는, 밀폐되고 좁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해야 하는 수련회 특성상 숙소에서 음란 행위,[9] 도박, 음주를 해도 적발하기 매우 어렵다.[10] 도박으로 돈을 잃은 학생은 다른 학생의 금품을 절취하기 마련이다. CCTV도 없고 절도범을 찾을 수 없으니 서로 불신, 경계하게 된다.

게다가 학생 상호 간의 갈등이 심화되거나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것이 학교폭력으로 번지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이미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한 방에 함께 머무르게 할 경우, 기존에 학교에서 발생하던 가학행위의 강도가 세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피해 학생이 수련회 참가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담임 교사는 불참자가 생기면[11] 인사고과에 반영되거나 회의 시간에 자기가 질책을 받기 때문에 출결 점수를 갖고 위협하거나 일종의 압력을 준다.

하지만,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수련원 측 또는 교사들은 수련회라는 특수상황에 의해 감시 및 관리 의무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숙소가 마을처럼 여러 동으로 나뉘어져 있거나(예: 국민 청소년 수련 마을) 청소년 지도사의 감시가 소홀한 경우, 집단 학대 행위가 일어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게다가 수련회 지도사가 이런 일을 알게 되어도 문제가 공론화되면 본인에게 피해가 올 수 있기에 사건을 은폐하거나 무마하려는 경우도 있다.[12]

그리고, 학교 수련회가 원래의 취지와는 반대로 부모와 교사의 감시 및 관리가 소홀한 환경으로 인해 학생들의 일탈을 방치, 조장하는 경우가 잦다. 아닌 말로 문 닫으면 그들만의 세상이다.

2.5. 절도/도난 사고

수련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학생들이 아무리 숙소 문단속을 철저히 했더라도 수련 기간 중 학생들 사이에서 "뭐 없어졌다, 돈 얼마 없어졌다, 누가 가져갔다" 이런 말들이 꼭 나온다. 심지어 일부 불량학생들의 경우 수련회를 도둑질 하기 좋은 기회로 생각하기도 한다.

절도 분실당하는 물품이나 돈의 액수가 크든 적든 도난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다. CCTV 등 시설의 보안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는 학생들 상호간의 불신을 키우며 나아가 수련원까지 불신하게 만든다. 학생들의 협동심을 기르고 인성을 바로잡는다는 수련회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

그나마 절도/도난 사고를 줄이려면 학생 차원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갈 때 절대 많은 현금을 소지하면 안 되며 굳이 현금을 가지고 가겠다면 담임선생님이나 수련원 측에 맡겨놓자. 학생 주관적 기준으로 없어져도 그만일 만큼의 금액만을 늘 몸에 붙이다시피 하고 다니자. 지갑, 액세서리, 스마트폰, 전자기기 등 귀중품은 가져가지 않는 것을 권장하며, 갖고 가더라도 잠시라도 항상 보관에 유의해야 하며, 방문, 옷장, 사물함 등을 열어둔 채로 다니지 말아야 한다. 방문 열쇠를 담당하는 학생은 외출 시 철저히 문이 잠겼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3. 원인

3.1. 교육자, 학부모들의 구시대적인 가치관

병영문화를 팔아먹는 이벤트업자와, 거기에 휘둘리는 학교와, 그에 동조하여 지갑을 여는 부모들이 연합하여 질풍노도들을 제압할 목적으로 행하는 ‘해병대 캠프’는 ‘극기(克己)’를 명분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이들 파시즘 네트워크에서 말하는 ‘극기’라는 것은 세상의 오류를 외면하고 불의를 참아내는 인내력을 길러 절망 속에서도 무한 굴종과 순종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체제가 자신에게 가하는 굴욕을 참고 견디어 충성스러운 어른으로 자라는 데 꼭 필요한 덕목이다. 자신(自身)을 이김으로써 결국 자아(自我)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다. 타의에 의한 극기. 그것은 학대행위에 무감각한 유전자를 길이 보전하고자 하는 집단 욕망이 만든 이데올로기다.
박남일, 《어용사전》. '극기'

보통 수련회를 초4 즈음에 처음으로 가게된다. 처음에야 몰라서 갔다지만 한 번 겪고나면 애들도 어떻게든 빼려고 한다. 그럼에도 학교측에서는 또 진행하고, 학부모들도 또 보낸다. 수련회에 불참할 경우 2박 3일 동안 결석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생기부에 지장이 생긴다며 입시 가지고 위협을 한다. 심지어 향후 배우자가 생기부를 떼어볼수도 있다며 공갈 비슷한 것을 하기도 한다. 물론 학생의 출결사항은 중요하다. 하지만 수시 전형으로 서울대, 연고대 같은 쟁쟁한 명문대에 갈 것이 아니고서야 10대 시절에 며칠 결석한 것으로 입시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대한민국에는 안전망으로 검정고시도 있고, 정시 전형은 수능 성적만 보기 때문에 당연히 아무 영향이 없다.

더 안타까운 것은 보호자에게 학교 수련회의 병폐를 아무리 설명해주어도 못 알아들으며, 알아듣는다고 해봐야 고작 한다는 소리가 "학교에서 하는 건데 왜 안 간다냐?" 같은 앵무새 같은 소리만 반복하며 본인의 권위와 위력으로 강제한다는 것이다.

징병제인 대한민국에서는 '군대 가야 철든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철없고 나태한 애들은 빡세게 굴려야 정신차린다는 의미다. 과거 직장인들이 한 번씩 해병대 캠프에 가서 나태해진 정신을 바로 잡는다며 빡세게 구르며 훈련받았듯이, 말 안듣고 나태한 아이들을 빡세게 굴려야 정신차린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미국의 1940년대 영화에서도 말 안 듣는 아이에게 해병대 캠프에 보내서 정신 차리게 하는 클리셰가 종종 나온다.

한국의 학부모들이 단체 생활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수련회를 가야 단체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상자에 상관없이 당연히 이는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자 가혹행위다. 한마디로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며 본인의 무지와 무능을 가리기 위한 면피용 발언이다. 낮에는 얼차려, 뺑뺑이, 밤에는 술, 도박, 음담패설이 난무하는 곳에서 배울만한 것은 없다. 상술한 요소들을 질색하는 학생들은 불쾌감이나 트라우마 말고는 남는 것이 없으며,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요소들을 오히려 조장하기 때문에 교육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차라리 집에 남아서 맛있는 음식 먹고 잠이나 더 자는 게 학생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훨씬 이롭다.

진정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싶으면 운동이나 명상을 하지, 스스로를 혹사시키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그게 아닌 사람이 억지로 끌려가서 굴러봐야 반항심만 더 들지 소위 '정신차린다'라는 발상을 절대 하지 않는다. 애초에 이 정신차린다는 것은 행실이 올바르지 못한 사람을 올바르게 만든다는 표면 아래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마음대로 굴리고 부려먹기 위한 의도로서 '윗사람의 말에 무조건적으로 순종적이게 만든다' 라는 뜻의 정신차린다는 걸 말한다. 이는 극기훈련에서의 문제점과 동일하다.

세대교체가 되어도 위의 구시대적 가치관이 바뀔지는 의문이다.

3.2. 유착과 리베이트

이전에 학부모에게 받던 촌지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근절되었지만 학교측이 업체에게 받는 리베이트는 쉽게 근절되지 않았다.

일부 부패한 사립학교와 수련원 사이에서 모종의 커넥션이 형성되어 있어, 수련원에서 참가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강제로 뜯어낸 다음 이 중 일부를 몰래 이사장이나 교감 같은 임원 측에 다시 돌려주는 행태를 보인다. 학교 측과 수련원의 유착은 여행의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수련회비가 모두 바람직한 수련 활동을 쓰이지 않고 부패 교사의 주머니에 들어가게 되므로 학생들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스럽게도 2010년대 들어서는 교육청의 주도로 리베이트 악습이 퇴치되고 있다. 2010년대 초에 모 학생의 신고로, 교육청 감사를 거친 끝에 리베이트 혐의로 교사들이 징계당했다고 한다.

3.3. 함량 미달의 미숙한 수련회 지도사

수련회 지도사 문서에서 따로 비판할 정도로, 학교 수련회의 무자격 수련회 지도사 문제는 정말 지독하게 해결되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다. 아무리 짧게 잡아도 30년 전부터 제기되어온 문제이고, 그 대안으로써 청소년수련원의 허가제와 수련회 지도사를 위한 자격조건 마련이라는 방안까지 제시되었는데도, 별다른 진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해당 문서를 참조.

웹툰 외모지상주의에서 해당 문제를 아주 잘 풍자했다. 만화에서 묘사한 교관들의 실태는 현실과 상당히 흡사하다는 평을 받았으며 베댓들의 상당수는 자신들이 수련회에서 겪었던 부조리들을 고발하는 댓글로 채워졌다.

폭력이 발생해도 미흡하게 대처하거나 숨기는 경우도 있다.


[1] 약물, 폭력, 도박, 성범죄, 정치질, 부조리 등 [2] 실제로 모든 청소년 지도사는 청소년 지도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3] 훈련소나 사단 신병교육대는 취침 중에도 불침번에게 보고 후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다. 다만 자살이나 탈영의 문제로 인해 불침번이 분 단위로 감독한다. [4] 물론 요즘 대부분은 밀반입하거나, 아예 안 걷는 경우도 있긴 하다. 하지만 몇 몇은 거기서 걸리거나, 아예 학교에서 걸러지는 경우가 많다. [5] 물론 보안이 중요한만큼 카메라나 녹음기 등을 사용하지 못하고, 카메라 차단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 [6] 애초에 그런 군대식도 신상필벌 원칙으로 운영하는게 기본이고 모든 지휘관들이 당연히 하는 것이다. 신교대에서는 PX, 전화 이용권 부여로 의욕을 고취시키고, 자대에서도 특급전사 포상과 같은 포상 휴가나 위로 휴가 같은 인센티브를 주려고 노력하고 벌을 준다 해도 정도가 지나치면 상부에서 명령권과 승인권의 위치를 바꾸는 방식을 쓰거나 징계 승인을 안해주거나 지나친 군기훈련을 강제로 종료하는 방식으로 찍어 눌러버린다. 이 부분을 보면 군대만도 못한 것이다. [7] 군대같은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 보건 위생문제는 정말로 중요하다. 그래서 남자들만 바글거린다고 냄새날 것 같다고 생각들 하지만 오히려 민간인들보다 더 위생적으로는 훨씬 깨끗하다. 본인들 스스로가 샤워, 특히 한여름에는 일과 종료 후가 아닌 일과시간에도 샤워를 시킬 정도. 빨래에 신경을 쓰는데다 매주 금요일, 토요일마다 내무 사열로 대청소를 하기 때문, 특히 위생문제로 단체로 병에 걸리거나하면 크나큰 비전투손실이기 때문에 지휘관에게 큰 책임이 따른다. 군대는 군인들을 ‘전투 병력’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에 매우 민감하다. 심지어는 영양실조로 인한 전투력 손실을 우려해 식사가 ‘명령’되며 거부할 시 군기교육대(구.영창)에도 갈 수 있다. 따라서, 비전투손실에 따른 책임을 피하기 위해 역설적이게도 다쳐도 신경을 안 쓴다(...)는 눈가리고 아웅 수준의 대처를 종종 볼 수 있다. [8] 돈은 돈대로 받아먹고 정작 그나마 가장 기대했을법한 이벤트(캠프파이어 등)는 확실하지도 않은 이유를 대며 얼렁뚱땅으로 건너뛰는 경우도 있다. 연기나, 보류도 아닌 그냥 취소다. 그렇게 본인들이 말한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는 해당 이벤트의 취소에 대해 사과조차 안하고 오히려 그런건 없었다는듯 여전히 고압적인 태도로 학생들을 대한다. 본인들에게 돈을 준 학생들에게 말이다. [9] 남녀공학에서 왔을 경우 해당 숙소는 교사들이 교대 근무까지 서가며 엄격히 감시하기 때문에 흔히 세간에서 이야기하듯이 남녀간의 불장난, 성행위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대신 각 숙소 내에서의 자위 행위, 음란물 시청 또는 동성 간의 성추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성 교사, 이성 학생을 품평하는 음담패설 정도면 정말 양반이다. [10] 포커, 화투 카드가 없으면 모포 깔고 판치기 같은 것을 한다. 담배는 냄새가 나서 교사, 지도사에게 적발되기 쉽다. 대신에 술(소주, 청주 등) 같은 경우는 얼마든지 숨겨서 반입하는 게 가능하다. 왜냐하면 가방 검사를 한다고 해봐야 그많은 물병을 하나하나 다 열어볼 수는 없다. 담뱃갑이야 외양부터 한 눈에 튀지만 패트병에 담긴 술은 열어서 냄새를 맡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다. 2L 짜리 생수인 것처럼 밀폐된 용기에 담아서 반입하는 식이다. [11] 참가비는 다 내고 당일에 결석하는 것도 포함 [12] 배우 윤손하의 아들이 말려든 폭력 사건 또한 발생장소가 수련회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