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날짜를 보면 알겠지만 꽤나 오래 지속되었으며, 2005년 이전에도 존재했던 아주 유서 깊은 도박이다.
1. 개요
동전을 이용한 도박. 지역에 따라 팡팡, 짤짤이, 퍽치기, 뻑치기, 돈치기, 떡치기 등으로도 불린다.보통 교실에서 행해지며, 교과서와 동전만 있으면 되고 규칙도 간단하기 때문에 청소년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다.
2. 규칙
책 위에 각자 일정한 수의 동전을 내어놓는다. (기본형이 4개다.) 그리고 손으로 책만 쳐서 동전을 뒤집어 모든 동전이 앞면 혹은 뒷면이 나오게 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차례는 보통 가위바위보로 정한다.동전이 전부 뒤집어 지지 않더라도, 뒤집어진 동전만 가져가는 변형룰도 있는데, 기본 룰에 비해 상대적으로 딸 수 있는 금액은 적지만, 가위 바위 보만 잘한다면 딸 확률이 높아진다는 장단점이 있다.
3. 상세
숙련된 사람은 100원을 10,000원 이상으로 부풀리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중딩이 하루 종일 해서 50만원까지 얻은 믿을 수 없는 일도 소문처럼 존재한다고 한다. 이런 돈의 규모를 보면, 단순히 재미가 아닌 도박으로 볼 수 있다. 어른들도 헤어나오지 못해 인생 말아먹기가 일쑤인 게 도박인데, 아직 사리판단에 미성숙한 학생들인 관계로 도박판이 커져 이런 저런 돈에 손대다가 부모님께 걸려서 학교가 뒤집어지는 사건도 종종 일어난다. 때문에 교사들은 담배와 같이 판치기를 뜯어 말린다.판돈을 키우기 위해 동전을 칩 대신 걸고, 동전 하나에 몇 천원의 가격을 매기는 룰도 있다. 그 경우 판돈이 커지기 때문에 몇 번 연속으로 따야한다는 식으로 승리 조건을 강화시킨다.
이 경우 하루에 10,000원 이상 버는 판치기꾼들의 1대1 빵으로 진행되며, 일반적으로는 100원짜리의 경우 동전 4개를 깔고, 500원의 경우 2개를 깔고 시작한다.[1] 즉, 1인당 최소 2,000원 배팅. 이 정도면 전문 도박꾼들이다. 물론 선생님들에게 걸려도 압수당하는 액수가 적어지기 때문에, 판치기꾼들이 꽤 선호하는 방식이다.
4. 판치기 고수
어느 학교나 각 반에 1명 정도는 판치기의 고수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놈들은 돈 한푼 없이 학교에 와서 100~200원만 빌려 활동자금을 불린 뒤, 양심상 다른 반에 가서 다 싹쓸이하고 그날 놀 돈을 만들어 온 뒤 빌린 100원을 갚고 끝낸다. 하지만 그런 고수들은 보통 학교에 따라 다른 반 블랙리스트에 올라 기피대상이 된다. 이 정도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심하면 자금의 힘으로 일진들을 용병으로 고용해, 스폰삼아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다른 반의 돈을 싹쓸이해오는 또 다른 모습의 금전갈취를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쯤 되면 일진들이 일방적으로 뺏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같이 놀자"며 손을 내민다. 이 경우 뺏기는 학생들은 '내가 이길 수도 있다', '나는 돈을 뜯기는 게 아닌 정당한 놀이의 대가로 없애는 것이다'라는 인식으로 그만두지 않게 되어 한동안 문제가 더욱 더 심각해진 적이 있다. 사실 진짜 판치기 고수들은 상대방에게 '아깝게 졌다'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승부 자체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2]또한 고수들의 기본 소양은 소음을 덜 내고 많이 따는 것이다. 수 없이 많이 선생님에게 적발된 경험을 토대로 최대한 소음을 줄일 수 있는 타격법을 터득한 경지에 오른 것이다.
5. 이야깃거리
주로 교과서, 그 중에서도 두꺼운 편인 국사책이나 과학책이 판으로 자주 쓰인다. 그 외에는 가끔 판타지 소설 정도가 쓰이는 편. 판으로 쓰이는 책들은 대부분 동전이 잘 튀도록 책을 억지로 구부리므로 책이 금방 해지게 된다. 지역 룰의 하나로, 수학의 정석을 판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표면이 단단해 동전이 잘 튀기 때문에 은근히 쓸만한 편. 다만 판의 크기가 작아지므로 기본적으로 하드코어 게임이 되어버린다. 사람이 많아지다 보면 점차 큰 책으로 가다가, 4절지 스케치북 여러 장을 겹치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러다가 위에 언급한, 동전 하나가 그 몇 배의 가치를 가지는 판으로 진화.돈을 땄는데 진 상대방이 자기 돈을 들고 도망갈 때는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사실 학교에서 하게 되면, 일단 판을 만든 뒤 그걸 누가 갑자기 훔쳐가도 뭐라고 누구한테 할 말이 없기 때문에 위험하다.[3] 물론 관중들의 비난과 함께 다시는 판치기 판에 끼워주지 않거나 심지어 대신 도망자를 잡아주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니, 먹튀를 하는 학생은 정말 적은 편. 그리고, 뜯긴 돈이 정말로 몇만원 이상으로 많으면, 그리고 전문가급 실력이 아니라 근성과 운으로 정말 운좋게 모았다면, 그냥 동귀어진 식으로 정식 절차를 밟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 요즘은 인권조례 때문에 금전을 압수할 수는 없다. 그 점을 이용한 것. 물론 벌 청소에 각종 벌칙과 재수없다면 가벼운 교내봉사 정도의 징계를 먹겠지만, 자기 종잣돈은 회수하게 되니깐. 요즘엔 원칙상으로는 교사 임의로 전액 압수하지 못한다.
몰상식한 학생의 경우 남의 책상에 놓여 있는 책을 허락도 없이 가져가서 쓰고는 반환할 생각도 하지 않는 경우도 존재한다. 만일 하더라도 본인 책을 쓰자.
충청북도 지역에서는 퍽치기라고 부른다.( 뻑치기와는 물론 다르다.)
6. 용어
6.1. 연습 게임
말 그대로 연습 게임. 돈을 걸지 않는 게임. 정말 돈이 없을 때 심심풀이로 하긴 하고, 실력 향상도 가능하지만, 판치기 특유의 재미가 사라져서 진심으로 하지는 않는다.6.2. 원빵
모두 같은 면으로 놓여져 있는 동전을 한 번에 뒤집었을 때 사용되는 단어. 판 개시 후 첫번째 치기나, 혹은 상대가 판을 쳐서 동전이 모두 같은 면이 나왔지만 동전이 장외로 떨어져서 무효로 하고 다시 주워올린 직후의 치기에만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성공한 사람에게는 무한의 쾌감을, 그 외의 사람에겐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절망을 안겨준다. 지역에 따라 완빵. 올빵, 원뻑이라고도 불린다. 이 경우 책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몇몇 판치기꾼들은 이 원빵을 노리기 위해서 한 가지 책만을 고집한다.- 지역이나 학교에 따라 판당 2천원을 넘기는 고액 판의 경우 첫턴원빵을 무효로 하는 판도 꽤 있다. 이런 판의 경우 선을 잡은 사람은 원빵을 노리지않고 동전을 최대한 어지럽혀놓아 다시 자신의 차례가 올때까지 다른 사람이 따가지 못하게 하거나, 일부러 1개만 넘겨 심리전을 거는 경우도 있다(주로 1:1의 경우). 혹은 첫턴원빵을 한 경우 그 동전들을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또 한번 원빵을 할 경우 승리하여 판돈을 가져가는 룰도 있다. 이런 룰을 가져가는 판의 경우 에어원빵만을 칠 수 있는 하수들에게는 완전 쥐약인 룰. 첫턴은 에어를 넣어서 원빵을 친다 하더라도 바로 그 상태에서 판을 하나도 건드리지않고 다시 원빵을 해내야하기 때문에 에어원빵만을 칠 수 있는 하수는 원빵으로 판을 쓸기 어렵다. 보통 반 2~3개 정도를 접수한 고수들끼리의 판에서 드물게 추가되는 룰이다. 이 정도 레벨의 꾼들끼리 첫턴원빵을 인정하고 판을 벌이면 가위바위보 이긴사람이 계속 원빵으로 따버리는, 사실상 가위바위보 내기와 다를게 없어지기 때문.
6.3. 어시
어시스트의 준말. 동전 하나만 다른 면으로 돌아가게 하여 다음 차례의 사람이 판을 승리하기 편하게 해 주는것. 가끔씩 배구 용어를 사용하여 토스라고 하기도 하며, 킹 메이커, 밥, 아니면 판을 깔아줬다고 해서 판깔이라고도 한다. 보통 노리고 어시하는 사람은 없다. 다음 사람이 쳤을 때 동전의 뒤집힘에 변화가 없다면 그 어시는 계속 이어진다. 동네에 따라 어시를 하는 사람에게 원금(보통 100원)을 돌려주는 곳도 있다. 이를 토스값이라고도 한다.6.4. 밥 먹기
동전 단 1개만 다른 면으로 돌아가게 하면 승리하는 상황을 밥 먹기라고 하며, 이 때 이 동전 하나를 밥이라 한다. 동전 하나만 넘기면 되는 매우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 밥 먹는 것처럼 쉽다'하여 밥에 비유되었다. 이 동전이 맨 위나 맨 아래 끝에 있을 경우 아주 유리한 상황으로, 이 때 차례를 맞이한 사람은 하수라도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다. 단 이 동전이 여러 동전 사이에 끼였을 경우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까다롭다. 허나 이른바 판치기 고수들은 이런 상황 역시 기술적으로 가운데 동전만 쏙 넘겨서 가볍게 승리한다. 진짜 고수들은 딱히 밥 먹는 상황이 아니라도 동전 2개 혹은 3개를 넘겨야 하는 상황일지라도 그게 맨 위든, 아래든, 중간에 껴있든 기술적으로 모조리 골라서 넘겨버릴 수 있다.6.5. 낙
지역에 따라 나가리 또는 깽판이라고도 한다. 동전이 하나라도 책 밖으로 떨어질 경우, 동전을 다시 재배열하고 다음 사람이 시작하는 것. 이 상황에서 위의 원빵이 나올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낙 몇 번 이상이면(주로 2번) 패하는 룰도 있다. 또 동전이 손에 닿으면 손낙이라 하고 낙과 똑같이 간주하는 룰도 있다. 판을 치고 재빨리 손을 빼야 된다.아니면 동전 쪽으로 밀면서 쳐서 안으로 넣는다.
6.6. 에어
동전을 치기 좋게 책 안쪽에 틈을 만드는 것. 공기 또는 쿠션, 뽕, 엠보싱이라고도 한다. 지역에 따라 금하는 곳도 있으니 조심. 에어를 잘 넣으면 원빵의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디씨 카연갤에서 연재된 도박무식록 카이지 #라는 만화에서 이 에어를 이용한 트릭이 나온다. 결말은 비극.6.7. 2번 따기
연속해서 2번 넘긴다고 해서 연둘(연두)이라고도 한다. 주로 1:1이고 서로 동전 하나씩을 걸고 하는 상태에서만 적용되는 룰이다. 동전 2개가 같은 면이 되도록 넘기면 그 상태에서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지고, 이때 원빵으로 다시 넘거야 동전을 따는 규칙이다. 가끔 3번 따기를 하기도 하며, 그 이상으로는 거의 하지 않는다.6.8. 탑 걸기
흔치 않은 규칙. 판을 칠 때 동전의 배치를 자기가 조절할 수 있는 로컬 룰에서만 가능한데, 동전을 쌓아 탑을 만든다. 물론 무거워서 잘 안 넘어가지만, 판과 숙련도에 따라 20개를 쌓은 탑을 한꺼번에 넘기는 사태도 일어난다.[4]6.9. 떡
자기 차례에서 넘어가는 동전은 모두 갖는 것으로 하는 판치기의 변형 게임. 동전 1개를 넘기면 1개, 2개를 넘기면 2개, 모두 넘기면 모두 갖는 식이다. 판치기에 참여하는 사람이나 동전들이 너무 많아 판치기를 하기 여의치 않을 경우, 합의하여 게임을 떡으로 변경하는 경우가 많다. 넘기는 숫자만큼 가질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실력보다 치는 순서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결국 차례를 정하는 가위바위보에서 승리하는 것이 해당 게임의 승리를 좌우하게 된다. 단 판을 쳤을 때 동전이 판에서 떨어지는 경우 이른바 낙일 경우에는 동전을 넘겨도 갖지 못하며, 차례를 다음 사람에게 넘기게 된다. 또한 이미 그 판의 동전을 일부 가져간 상황에서 자신의 순서가 다시 돌아왔을 때 거기서 낙을 범했다면 그 판에서 자신이 가져갔던 동전 전부를 다시 올려놓아야 한다.7. 기타
친구들과 정해진 규칙으로 판치기를 원한다면 양정 판치기를 참고하자. 관련 링크
판치기 모바일 게임도 있었다. 관련 링크
연애혁명 141화 에서는 동전이 아닌 치킨 쿠폰으로 하는 일명 닭치기로도 나왔다. 링크
우리들은 푸르다에서 268화 'School of Coins'부터 276화 '판치기의 신'까지 총 9화에 걸쳐서 나온 적이 있다. 그런데 읽어보면 알겠지만 판치기로 손이 음속을 초월하고,토네이도를 일으키고, 여래신장을 소환하는 등 평범한 판치기는 절대 아니다.
네이버 웹툰 신도림(웹툰)에서도 나왔는데, 이쪽은 의외로 정석적인 판치기다. 단 액션장르답게 판에 외부 방해가 들어오면 동전 말고 그 방해를 한 사람이나 대지를 넘긴다(...)
iKON의 BLING BLING 뮤직비디오 1분 56초 쯤에 판치기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가로쉬(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기술 대지파괴자(Q)는, 땅바닥을 때려 범위 끝에 있는 적을 띄운다. 이 동작이 판치기를 연상케 한다.
학교에서 판치기같은 도박을 하다 선생님한테 걸리면, 매를 맞기도 하지만, 도박판에 쓰이지 않은 소지금도 털리는 사례가 있다.
[1]
천 원 이상의 지폐는 애초에 불가능하고, 50원짜리나 10원짜리는 노력 대비 효율이 너무 떨어져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2]
사실 대부분의 타짜들에게도 손기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좀만 더 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그 사람을 계속 뜯어 먹는 것이다.
[3]
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판치기를 규정상 못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거기서 먹튀를 했다고 신고를 하는 행위는
'선생님, 저는 학교에서 도박질을 했습니다.' 하고 자수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4]
100원 동전 20개는 108.4g, 500원 동전 20개는 154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