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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6 12:53:19

파친코(소설)

<colbgcolor=#739CA7,#010101><colcolor=#2D3337,#DDDDDD> 파친코
Pachinko
파일:파친코(소설) 원작 표지 이미지.jpg
장르 장편소설
작가 이민진
번역가 이미정
출판사 그랜드 센트럴 퍼블리싱
발매일 2017년 11월 14일
쪽수 512쪽
ISBN 9781455563920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4. 미디어 믹스5. 기타

[Clearfix]

1. 개요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1], 그래도 상관없다.
소설의 첫 문장

파친코(Pachinko)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Min Jin Lee)[2] 장편소설로, 2017년 미국에서 출간됐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부산에서 살던 훈이와 양진 부부와 그들의 딸 선자에서부터 시작해 선자가 일본으로 이주해 간 후 낳은 아들과 그의 아들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친 일가족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런 재일교포들이 일본에서 겪는 멸시와 차별과 그 속의 처절한 삶을 그리고 있다. 소설의 제목인 파친코는 일본의 대표적인 사행사업으로, ' 자이니치'의 삶에서 그나마 가능했던 직업인 파친코 사업과 이를 통해 일본 사회를 살아가는 자이니치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중심 소재다.

파친코는 출간 이후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고, 2017년 뉴욕타임스, BBC 등에서 '올해의 책 10'으로 선정됐다. 그리고 같은 해 전미도서상 픽션 부문의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 #

2. 줄거리

가난한 집의 막내딸 양진은 돈을 받고 언청이에 절름발이인 훈이와 결혼한다. “여자의 인생은 고생길”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그러한 인생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양진은 남편 훈이와 함께 하숙집을 운영해나가며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다. 그녀는 온갖 궂은일을 다 하면서 유일한 자식이자 비장애인으로 태어난 딸 선자를 묵묵히 키워나간다. 부모의 살뜰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고 자란 선자는 안타깝게도 엄마 나이 또래의 생선 중매상 한수에게 빠져 결국에는 한수가 유부남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만다. 불행의 나락에 빠진 선자는 목사 이삭이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면서 구원받게 되고, 둘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이삭의 형 요셉 부부가 사는 일본의 오사카로 향한다. 일본에서 한수의 핏줄인 첫째 노아와 이삭의 핏줄인 둘째 모자수를 낳은 선자는 친정엄마인 양진처럼 여자로서의 인생은 잊어버린 채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삶을 고생스럽게 살아간다.

선자의 형님인 경희는 어쩌면 기구한 삶을 살아가는 양진과 선자보다도 더 힘든 인생을 사는 여자인지도 모른다. 경희는 불임으로 자신의 아이를 갖지 못하지만 남편에게 충실하며 가족들을 살뜰하게 보살핀다. 불의의 사고로 찾아온 불행 앞에서도 그 운명을 탓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수용한다. 《파친코》에 등장하는 세 여성은 강인한 어머니이자 아내의 모습을 보여주며, 한편으로는 남편과 자식에게 헌신하는 전통적인 여성상이라는 굴레가 얼마나 한 여성의 삶을 안쓰럽게 만드는지도 보여준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비단 이 세 여성들만이 아니다. 선자의 남편인 이삭은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는 굴레에 묶여 있었고 경희의 남편 요셉은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남자라는 자신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선자의 소중한 두 아들인 노아와 모자수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 이름을 가졌음에도 일본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경시당하고 차별받는 삶의 굴레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다만, 이 두 아이는 그러한 현실을 각자의 가치관에 근거해 다르게 받아들이고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노아는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환경을 극복하고자 공부에 파고들고, 모자수는 조선계 일본인에 대한 경멸과 괄시에 폭력적으로 대응한다. 그러나 일본 아이들보다 훨씬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착실하게 일하여 많은 돈을 벌어도 그들을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시선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 자이니치’라는 편견은 두 사람이 아무리 애쓰고 발버둥 쳐도 헤어 나올 수 없는,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는 굴레였다. 출처

3.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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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성서(주로 구약)의 인명에서 따왔다.

● 1대

● 2대

● 3대

● 4대

● 파친코 게임장

● 와세다 대학

● 그 외

4. 미디어 믹스

4.1. 드라마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파친코(드라마)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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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Apple TV+에서 드라마로 제작이 결정되었다. # 한국 배우로는 이민호 김민하, 윤여정이 출연하고, 2020년 말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 2022년 3월 25일부터 Apple TV+에서 공개되었다.

5. 기타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건너온 한국 여성들은 집에서 돼지를 길렀고 몰래 술을 담그다 잡혀가기도 했고 자녀들에게 길거리에 나가 폐품을 주워오라고 시켰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맞아, 선자야. 주인공은 선자가 돼야 해'라고 생각했습니다....(중략) 추잡하다고도 했고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지만 살기 위해서 억척스러워야 했고 그렇게 살아낸 인생이 자이니치들의 진짜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은 그래서 선자가 됐습니다.
소설 초고에서의 주인공은 솔로몬이었으나 4년간 일본에 머물면서 만난 자이니치 백여 명의 삶이 소설의 주인공을 바꿨다고 한다. #

[1] 문학과사상사의 기존 번역은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이었고, 오역이었다. 'fail'은 타동사로 '망치다'라는 의미가 없다. 아마도 번역자 입장에서는 이 단어의 우리말 의미에 '실패'가 들어가다보니 본인 스스로 평소에 좀 강한 어감을 가졌을 수 있고, 마침 책의 첫 문장이니 이왕 독자들의 시선도 사로잡을 겸 좀 더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싶었을 수도 있고, 또 책의 전체 내용을 볼 때 독자들에게 크게 거슬리지 않을 거라는 판단에 이렇게 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확한 번역은 '역사는 우리를 실망시켰지만'이다. 이민진 작가와 인터뷰를 한 MBC 역시 이 문장을 이렇게 수정해서 방송했다. # 원문 그대로 번역했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며, 사실 오히려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했어야 원저자의 원래 뜻과 의도가 더 제대로 전달됐을 것이다. 결국 2022년에 인플루엔셜사에 판권이 넘어가면서 수정되었다. # [2] 7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한국어는 거의 할 줄 모르지만 이름은 미국에서도 Min Jin Lee라는 한국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 [3] 결국 감옥에서 받아온 고문과 병약한 체질 때문에 석방되자마자 숨을 거두고 만다. [4] 선자의 제안으로 그녀가 한수에게 받았던 시계를 팔아온 것이다. [5] 가게 돈을 빼돌렸기 때문이다. [6] 사실 동성애자로, 처음 봤을 때부터 모자수를 좋아해왔고, 현재는 공원에서 돈을 주고 젊은 남성과 관계를 맺고 있다. [7] 예를들어 한 재일교포 아이는 평소에도 차별과 괴롭힘을 많이 당했는데 반 아이들이 졸업 앨범에도 '죽어, 죽어, 죽어'라는 글을 적었고 결국 그 아이는 자살했다고 한다. [8] 이민진 작가는 한국어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미국인임에도 일본에서 살 때 단순히 한국 핏줄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본인들에게 비하와 차별을 당한 경험이 여러 번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