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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9-03 09:45:38

템코 핀토

템코 핀토(Temco TT Pinto)

1. 항공기 공장의 독립2. 미 공군 제트 훈련기 사업3. 개량형인 수퍼 핀토4. 운용5. 퇴역6. 제원

1. 항공기 공장의 독립

2차 대전 동안 미군에게 군용기를 납품하기 위하여 대단히 많은 수의 항공기 공장이 미국 곳곳에 지어졌다. B-24 폭격기로 잘 알려진 콘솔리데이티드 사도 텍사스주 달라스에 새로운 공장을 세웠고, 종전 후에 이 공장은 템코(TEMCO : Texas Engineering & Manufacturing Company)라는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되었다. 이 업체에서 개발해낸 템코 모델 51(Temco Model 51)은 원래 제트 시대를 맞은 미 공군이 기존의 레시프로 훈련기를 대체하기 위한 제트 초등 훈련기 개발 사업에 따른 후보 기종으로 설계된 것이었다. 이 사업의 승자는 뜻밖에도 민간기 생산에 주력하던 세스나가 도전장을 던진 T-37 트윗(Cessna T-37 Tweet)이 되어 템코의 후보 기종인 모델 51은 설 자리를 잏게 된다.

2. 미 공군 제트 훈련기 사업

훈련기 후보 기종들이 경합하는 동안, 모델 51에게는 핀토(Temco Pinto)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핀토는 현재는 텔레다인 사에 흡수된 컨티넨틀 에비에이션 & 엔지니어링(Continental Aircraft Engine Company) 사가 프랑스제 뚤보메카 마보레 엔진을 면허생산한 J69-T-9 터보제트 엔진을 동력으로 삼고 중익 배치된 테이퍼익, 그리고 세발자전거식 랜딩기어와 앞뒤로 학생과 교관이 타게 되는 길다란 1개의 버블 캐노피로 밀폐된 탠덤 조종석을 가진 훈련기였다. 조종이 서툰 생도들이 이착륙하기 쉽게끔 핀토의 랜딩기어는 날개 안쪽으로 접히는 방식을 택하여 궤간이 넓었다. 훈련기에는 필수적인 전후방석에서 모두 조종이 가능한 복조종 장치와 표준 계기류와 사출좌석도 갖춰져 있었고, 캐빈 내부에는 액화 산소 발생기로 공기를 제공하는 공조 시스템도 설치되어 있어서 이런 면에서는 경쟁 후보였던 T-37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기종으로 평가받았다.

​작고 경쾌한 핀토의 비행 특성은 상당히 훌륭했지만, 상대적으로 마보레 엔진을 국산화한 컨티넨틀(Continental) YJ69-T-9 엔진은 추력이 930파운드에 불과할 정도로 약해서 항공모함의 비행갑판에 착지한 다음 재차 상승하는 터치&고 같은 복행 능력면에서 크게 점수가 깎여버렸다. 핀토의 프로토타입 1956년에 첫 비행에 성공한 이후 비치크래프트(Beechcraft) 사의 또다른 경쟁 후보인 모델 73 제트 멘토(Beechcraft Model 73 Jet Mentor)와 비교 평가를 위해 파툭센리버 해군항공 시험센터(Naval Air Test Center : NATC)로 보내졌다. 1955년부터 1957년 사이에는 추가 발주를 받아 TT-1이라고 명명되어 14대가 생산되었다.

3. 개량형인 수퍼 핀토

1968년 캘리포니아주의 아메리칸 제트 인더스트리(American Jet Industries)의 대표 앨런 폴슨(Paulson Allen)은 심사에 떨어진 템코 핀토를 구입해서 엔진을 바꾸는 강화에 성공을 거두었다. 핀토에 새로 끼워넣어진 엔진은 무게는 고작 9.1 kg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3배 이상의 추력을 제공해주는 제너럴 일렉트릭 CJ610 터보제트 엔진이었다. 앨런 폴슨은 이 기체를 수퍼 핀토(AJI T-610 Super Pinto)라고 이름 붙이고 COIN기 용도로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었었는데, 엔진을 보강한 효과를 보아 그 성능은 기존의 핀토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아졌다. 그러나 개조만으로 판매에 필요한 물량을 조달하는 것을 불가능해서 영업이 곤란해졌다. 따라서 완성된 수퍼 핀토는 1대 뿐이었으나 나중에는 남아있던 모든 핀토가 수퍼 핀토 사양으로 개조되었다.

특히 필리핀 공군이 COIN기로 수퍼 핀토에 관심을 가져 원형기 중에서 T-610호기를 구입했으나, 결국 업체 규모의 한계에 부딛혀 채택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젤 에비에이션(Ezell Aviation) 사도 추력 2,850 lb의 제너럴 일렉트릭 J85로 엔진을 교체하고 연료 탑재량을 320갤런까지 늘린 개조를 시도했다. 이렇게 개조된 형식의 순항 속도는 640 km/h에 최대 속도는 890 km/h, 그리고 상승률은 분당 3,000 m까지 대폭 향상되었다. 또한 이륙 활주거리도 150 m나 줄어들었다. 새로 제작된 외측 날개에는 보조익이 붙고 면적을 넓힌 방향타와 후퇴각을 가진 수직 미익, 면모를 일신한 사이드 콘솔과 함께 모든 항전 장비와 유압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었는데, 나중에 수퍼 핀토는 대부분 이 사양으로 개장되었다. 물론 추력이 이만큼이나 향상된 엔진에는 새로운 에어 인테이크가 필요했는데, 이 또한 개조 패키지에 포함되었다.

4. 운용

이 기체는 1959년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해군 항공대 훈련부대에 배치되었다. 마침 공군과 마찬가지로 제트 시대에 어울리는 초등 훈련기를 찾고 있던 미 해군은 연구 및 평가용으로 핀토를 구입해 항모 갑판에서 뜨고 내리는 제트 훈련기의 가능성 평가와 검증에 이용했다. 같은 해 3월에 해군 사관학교 생도 E. R 클락(E. R. Clark)이 TT-1 핀토로 단독 비행을 성공했는데, 그는 이전에 프로펠러기의 조종 경험이 없이 해군 파일럿의 모든 과정을 수료한 해군 항공대 최초의 훈련 생도가 된다.

5. 퇴역

이처럼 핀토는 상능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으면서 가성비도 탁월하게 잘 만들어진 우수한 기종이었으나, 당시 미소 군비 경쟁에 돌입하여 비대해진 군대에서 쓰기에는 너무나 작고 초라했다. 1960년 말에 해군 항공대에서 임무를 마친 TT-1 핀토는 퇴역하여 민간인들에게 불하되었다.

2019년 기준으로 7대의 TT 핀토가 미국에서 민간 항공기로 등록되어 있으며 그 중 4대는 수퍼 핀토 버젼이다. 1대의 프로토타입을 사갔던 필리핀 공군은 2015년까지 훈련기로 이용하다가 공군 박물관(Philippine Air Force Museum)에 전시물로 옮겨져 천장에 매달려 일반 공개 중이다.

6. 제원

형식 : 훈련기
개발 / 생산 : Temco Aircraft
초도비행 ; 1956년 3월 26일
운용 시기 : 1959~1960 (미 해군)
전장 / 전폭 / 전고 : 9.32 m / 9.09 m / 3.30 m
익면적 : 14 m2)
중량 : 2,014 kg
연료 탑재량 : 119갤런(450리터)~165갤런(620리터)
동력 : Continental YJ69-T-9 원심식 터보제트 엔진(추력 920 lbf) 1기
최대속도 : 555 km/h
순항속도 : 398 km/h
실속속도 : 122~111 km/h
체공시간 : 90분
상승한도 : 9,100 m
상승률 : 9.7 m/s
생산수 : 15대